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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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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매일 미션 참여하면 리워드 실시간 입금”

은행

케이뱅크 앱에서 매일 미션에 참여하면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는 앱테크 서비스가 출시됐다.케이뱅크는 AI 풀퍼널 마케팅 플랫폼 버즈빌과 제휴해 일상 속 간단한 활동이 즐거운 보상이 되는 ‘용돈받기’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용돈받기 서비스는 SNS 구독, 페이지 방문, 보험 조회 등 제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 방식이다. 유튜브 구독, 인스타그램 팔로우 등과 같은 간단한 미션을 비롯해 회원가입, 보험금 조회, 상담 신청 등을 수행하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버즈빌 자료에 따르면 버즈빌 기존 제휴사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리워드를 받은 유저 중 매월 30만명 이상이 월 평균 5700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미션 수행만으로도 커피값 한 잔 정도를 모을 수 있다.또한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리워드를 지급하는 ‘매일 용돈 받기’ 기능도 제공한다. 미션 수행과 별개로 매일 1회 ‘용돈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랜덤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리워드는 미션 수행 이후 케이뱅크 계좌로 실시간 입금되며 유효기간이나 사용처 제한 없이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으로 제공된다. 케이뱅크 입출금통장 또는 Hi teen을 보유한 만 14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앱에서 간단한 참여로 보상을 얻는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나무 키우기는 매일 물과 영양제를 주며 돈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현금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입출금 리워드는 입출금을 비롯해 자동이체 출금 등 거래를 하면 최대 1000원 현금 또는 최대 1만원 캐시백 쿠폰이 들어 있는 리워드카드가 지급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버즈빌과 협업해 케이뱅크 앱에서 매일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쏠쏠한 보상을 얻는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고객이 앱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혜택을 얻는 앱테크 기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1.09 09:51

2분 소요
'도 넘은' 무속인...김수미 별세에 '저승사자가 보인다'고 썸네일 바꿔

정책이슈

배우 김수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본인이 예언했다는 듯이 꾸민 무속인에게 비난이 일고 있다.한 유튜브 채널 에는 24일 "김수미씨 저승사가자 보입니다. 앞으로 어찌 사나"하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사망 하루 전 예언처럼 보이는 영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졌지만, 확인 결과 전혀 관련 없는 영상을 김수미의 사망 소식이 들리자 마치 예언 영상인 것처럼 썸네일과 제목을 수정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김수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긴 하지만 "내년 김수미의 히트작을 많이 볼 수 있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김수미의 사망을 예언했다는 영상의 실체가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댓글에는 "사람이 죽었는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냐", "죽은 사람을 이용하다니, 천벌 받을 것" 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무속인은 댓글을 비공개 처리했다.서울 서초경찰서에 25일 따르면 배우 김수미는 오늘 오전 8시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김수미를 발견 후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되찾지 못했다. 경찰은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정명호 이사는 "사실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했다.김수미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2024.10.25 14:03

1분 소요
‘고맙다’는 말의 가치 [박용후의 관점]

전문가 칼럼

내 주변의 많은 경영자를 보면서 ‘어떤 경영자가 성공하는가’에 대한 힌트를 아주 사소한 것에서 찾았다. 첫째, 주변에 항상 좋은 인재가 넘치는 경영자는 ‘말버릇’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고맙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자주 한다. 반대로 그 주변에 배신하거나 그저 돈만 보고 움직이는 직원이 많은 조직의 경영자는 고맙다는 말에 매우 인색하다. “내가 돈을 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지 않냐”는 식이다. 이런 사람 주변에는 목적이 돈벌이인 사람만 가득하다. 그리고 받은 돈 만큼 일한다. 의리 따위는 없다. 그저 “얼마를 벌었느냐”는 ‘셈’만 존재한다. 물론 그 사람 때문에 돈을 벌었으니 입은 다물고 있겠지만 경영자에 대한 존경심 같은 건 이미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간관계가 돈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돈이 없어도 유지되는 좋은 관계가 있고,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흩어지는 관계가 있다. 또한 칭찬에 인색한 경영자들에게 높은 확률로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간신이 꼬인다. 돈으로 만들어지는 관계 중심의 조직에는 ‘간신’ 같은 인간들이 꼭 존재한다. 높은 사람에게 ‘입안의 혀’처럼 굴며 비위를 맞춘다. 조직의 미래를 위한 쓴 말 따위가 그런 사람의 언어사전에 있겠는가. ‘전략적 찬사’에 능한 인간들의 안목은 단편적이다. 그렇다 보니 동족방뇨(凍足放尿) 같은 말만 한다. 그런 말에 귀 기울이는 경영자의 기업에서 어떻게 밝은 미래를 찾겠는가. ‘고맙다’는 말은 ‘너를 인정한다’는 것이고, ‘너 때문에 내가 잘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맙다(Thank)는 단어와 생각하다(Think)는 단어는 같은 어원에서 유래했다. 영어단어 ‘Thank’의 어원은 ‘고마움을 전한다’는 뜻을 지닌 고대영어 ‘Pancian’이란 동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Panc’와 ‘Think’는 같은 의미다. 즉 너를 생각한다, 너의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감사함의 기본적 태도라는 의미가 깔려있다. 인정받은 사람은 ‘정‘(精)과 ‘성’(誠)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경영자가 틀린 결정을 할 때 직언을 망설이지 않는다. 자기가 존경하는 경영자가 위험에 빠지는 게 정말 싫기 때문이다. 정성(精誠)이라는 단어의 뜻은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다. 경영자의 친절한 마음이 정성을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경영자는 대부분 겸손하다. 마키아벨리는 “겸손은 강한 자의 특권”이라고 했다. 무엇이 진짜 강한지를 아는 사람들이 하는 진짜 행동이 ‘겸손’인 것이다. 권위가 있는 사람은 절대 ‘권위적’이지 않으며, 실력이 있는 사람은 실력 있는 ‘척’하지 않는다. ‘고맙다’는 아주 작은 표현은 그 사람을 도와줄 사람을 늘리는 커다란 말이고, 상대방을 향한 침묵이나 아픈 가시 같은 말은 적을 늘리는 말이다. 내 편을 만들겠는가. 적을 계속 늘릴 것인가. 그 답은 말버릇에 있다. 칭찬에 후한 경영자가 좋은 회사를 만든다둘째,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대하는 태도도 조직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다.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어야 큰 꿈을 이룰 힘도 생기는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무시하는 조직은 결국 사소해 보였던 것 때문에 무너진다. 중국 작가 왕중추가 쓴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에 이런 공식이 나온다. ‘100-1=0’ 즉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 때문에 결과가 ‘0’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을 뒤흔드는 ‘치명적 결함’도 결국은 ‘사소해 보였던 그것’을 사소하게 여긴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대로 아주 사소해 보여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경영자가 좋은 회사를 만든다.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의장이 대표적이다. 한 예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밤새 프린트해 직원들의 출근길에 걸어 두었던 적이 있다. 그 사진 뒤에는 ‘고맙다’는 문구가 세심한 배려와 함께 적혀 있었다. 또한 20명대로 아주 작은 조직이었을 때 피플팀이라는 것을 만들어 직원의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게 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누가 이런 경영자를 믿고 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배달의민족다운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한명수 상무는 아주 작은 선물을 받아도 그 기쁨을 멋진 콘텐츠로 만들어 감사의 마음을 남다르게 전하는 사람이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상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대표적 크리에이터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구성원 여럿이 모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사소해 보이는 것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자가 기업을 좋게 성장시킨다.셋째, 직원들과 헤어지는 방식을 봐도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구별할 수 있다. 몇 년을 일한 직원을 내보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회사의 미래가 어떨지가 훤히 보인다. 자리 비워주기 급급하게 회사를 떠나게 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그 회사를 절대 좋게 기억하지 않는다. 좋은 회사는 나가는 사람에게 “당신과 지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한다. 반대로 나쁜 회사는 “당신은 쓰임새가 끝났으니 남아 있는 사람들 부담 주지 말고 조용히 떠나라”는 식이다. 이런 회사를 어찌 좋아할 수 있을까. 그렇게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그 회사를 절대 좋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회사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그 회사에 이용당하지 말라”고.나는 개인적으로 어느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면 ‘졸업’(卒業)이라고 표현한다. 퇴사 혹은 계약종료가 아니다. 졸업이라는 개념을 쓰면 지나간 시간이 소중해지고 그 회사와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우리가 졸업했던 학교를 다시 찾아가면 감회가 남다른 것처럼 말이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 그 회사의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에는 이런 문구가 벽에 적혀 있다. “인사받고 싶으면 먼저 인사하자!” 자기가 받고 싶은 대우를 떠올리며 상대방을 대하면 사람 사이에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감정적일 수도, 감성적일 수도 있다. 작은 감동 하나가 힘든 일을 견디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영자가 좋은 회사를 만든다. 필자는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이자 피와이에이치(PYH) 대표로, ‘착한 기업’의 성장을 도와 함께 성공하는 일을 보람으로 삼는다. ‘한 달에 13번 월급 받는 남자’로 이름을 알린 그는 현재 30곳이 넘는 기업·기관·단체에 고문·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11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저서로는 ‘관점을 디자인하라’, ‘오피스리스 워커’, ‘언어를 디자인하라’ 등이 있다.

2024.06.30 09:00

5분 소요
‘5999원 꼼수’부터 ‘카파라치’까지…진땀 빼는 카드사들

카드

카드사들이 악성 민원을 남발하는 이른바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포인트 혜택을 주는 카드를 비정상적으로 반복 결제해 악용하는 사례가 드러나 약관을 명확화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카드모집인(설계사)을 무분별하게 신고해 돈을 버는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도 여전히 기승을 부려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악성 민원 기준은 ▲과도한 금전적 보상 및 특혜 요구 ▲형사상 위법행위·업무 방해 ▲정상 처리된 민원에 불만을 갖고 반복·감정적 민원 제기 등이다. 이런 악성 민원으로 시장의 소비 질서를 방해하는 소비자들이 블랙 컨슈머에 속한다.합리적 소비 넘어선 ‘체리피킹’블랙 컨슈머가 문제인 이유는 이들을 대응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고, 직원들의 감정 노동 증가로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 부작용을 야기해서다. 지난 2022년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블랙 컨슈머 대응으로 발생한 비용은 금전 비용 평균 264만3000원, 비금전 비용 평균 210만원으로 추산됐다.대표적인 블랙 컨슈머 사례가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다. 체리피킹은 어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가운데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나거나 인기가 있는 특정 요소만 케이크 위 체리를 뽑듯이 골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과도한 체리피킹으로 혜택이 줄어 선량한 소비자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는 체리피킹 사례 중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다.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은 모두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신용카드다.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이 없어 ‘혜자카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몰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5999원을 결제해 999원을 무제한 적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에서만 지난 3년간 1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지난 4월 15일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 포인트 적립과 관련한 약관을 명확하게 개정했다. 신한카드 측은 개정 약관에 “포인트 지급 후 포인트 적립 대상 제외거래(상품권·선불전자지급수단 구매 및 충전금액 등)에 해당하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민법 제741조에 근거해 기지급된 포인트를 회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이후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의 비정상 거래 포인트 회수 작업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일부 부정 사용 고객들에게 ‘사용처를 소명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간 이용한 카드 사용 명세가 적정 거래로 판명되지 않으면 더모아 카드 이용을 정지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초 부정 사용이 소명되지 않은 일부 고객은 카드등록이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소명 안내를 받은 고객들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사용 내역 소명은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이며, 약관 변경 전 사용 건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초에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았어야 하는 거래를 상품 약관에 의거해 적립 제외 처리하는 것은 소비자 권익 침해와 관계가 없다”며 “기존 정상 거래 고객의 서비스 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뒤틀린 제도 취지…모집인 생계 위협하는 ‘카파라치’카파라치 제도 또한 블랙 컨슈머들이 취지와 다르게 악용하면서 카드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앞서 2012년 금융당국은 불법 신용카드 모집을 막기 위해 해당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카파라치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 포상금을 용돈벌이식으로 악용하는 카파라치가 늘어났다. 이에 신고인 1인당 연간 100만원 이내로 규정이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정에도 모집인들을 마구잡이로 신고하는 카파라치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모집인들의 얘기다. 한 카드모집인은 “카파라치 제도가 불법 카드모집을 막겠다고 만들었다는 건 우리(모집인)도 잘 안다. 회사에서 철저히 교육도 받는다”며 “그렇지만 모집인보다 법을 더 잘 알고 이를 악용해서 교묘하게 우리를 유혹하는 카파라치들이 너무 많다. 카파라치들은 신고하고 포상금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생계를 잃는다”고 토로했다.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혜택을 잘 파악하고 누리고 건 사실 고객의 권리이고, 불법 모집을 잡는 건 정당한 행위기 때문에 모든 체리피킹과 카파라치를 블랙 컨슈머라고 낙인 찍을 수는 없다”면서도 “비정상 거래나 의도적 유도 행위는 명백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 스스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6.05 06:01

3분 소요
여주에서 발견된 개 사체 100여구…범인은 ‘동물보호소’

정책이슈

한 동물보호소가 위탁받은 강아지 100여 마리를 업체에 넘겨 암매장한 사실이 적발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천에 있는 사설 동물보호소 업주 30대 A씨 등 2명과 처리업자 30대 B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직원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물보호소에 있던 개 118마리를 마리당 10만∼30만원을 주고 처리업자 B씨에게 넘겨 살처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넘겨받은 개들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 자신의 토지에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지난 4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암매장된 개 사체들을 처음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개들은 도랑 인근에 얕게 파묻혀 일부는 바깥으로 드러나 있었고,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듯 말라 있었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개들은 주로 둔기로 머리를 맞았거나, 질식 또는 영양실조로 목숨이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토지주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A씨 등이 반려견 처리를 의뢰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체포했다.A씨는 주로 온라인 등에 사정상 키우기 어려워진 반려동물을 대신 키워준다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개 주인들에게 마리당 100만원에서 600만원을 받고 반려견을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A씨의 업체는 반려견을 위탁한 뒤 최소 30일까지는 보호소에서 지내는 모습을 개 주인에게 공개하고, 이후는 계약금 액수에 따라 공개 기간이 추가되는 식으로 계약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주로 공개 기간이 지난 개들을 B씨에게 넘겨 살처분하는 식으로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A씨와 같은 방식의 신종 펫숍들이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 파양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책임감 없이 손쉽게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포기하는 행태 역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11.14 21:17

2분 소요
유튜버 꿈꾸는 10대들…1인 미디어 시대의 ‘관심 경제’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평범한 이웃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나도 노력하면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환상을 만든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 이야기다. 인플루언서는 SNS 구독자(팔로워)의 수가 1000~1만명이면 평균 월 수익이 185만원, 1만~5만명이면 268만원, 5만~50만명이면 457만원, 50만~100만명이면 760만원, 100만명 이상이면 1996만원에 달한다.(인플루언서 분석 업체 하이프오디터)인플루언서로 성공하면 사회적 대우도 달라진다. 드라마 ‘셀리브리티’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돈은 너무 당연하고,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할 것 같아요?” 이를 반영하듯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한 K드라마의 주인공은 상당수가 인플루언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셀리브리티’는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 직업은 ‘○○○’ENA의 드라마 ‘행복 배틀’은 고급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이 ‘보이는 행복’을 통해 우월감을 얻으려는 욕망을 보여 준다. 초등학생들도 의사나 경찰 등이 아닌 크리에이터 등 인플루언서를 장래희망으로 꼽는다. SNS 통계 기관인 녹스에 따르면 팔로워가 1만명 이상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는 국내에서만 9만명이 넘고, 팔로워의 수가 100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는 460여 명이라고 한다.충성도 높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플랫폼 속에서 자신이 만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직접 유통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며, 그 과정에 정보와 재미, 감동, 공감 등의 친밀한 감정을 팔로워들과 공유, 친밀하게 소통한다. 기존에는 연예인들이 가까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였다면, 인플루언서는 일상적인 삶을 친근하게 나누면서 팔로워들과 강한 감정적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이제는 연예인보다 팔로워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됐다.미국의 정보기술(IT) 마케팅 매체 인플루언서 마켓 허브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 시장이 2016년 17억 달러에서 2023년 211억 달러(약 27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미국의 소셜커머스(SNS를 통한 제품 구매) 시장 규모가 2022년 457억 달러(약 60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796억 달러(약 105조4000억 원)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다른 산업의 시장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과 브랜딩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플루언서를 사용하면 마케터 입장에서 기술을 이용한 광고 차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인플루언서를 이용하면 이런 광고 차단 기술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또,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이나 브랜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두 번째는 인플루언서를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이나 미용 분야는 물론, 소프트웨어 설계, 컨설팅 등 인플루언서를 투입하지 못할 분야는 없다.세 번째는 표적을 명확히 설정(타게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방향을 제대로 만든다면 브랜드에 부합한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기 때문에, 웹사이트로 특정 집단이 제품이나 브랜드에 노출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미 해당 기업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후광 효과와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팔로워들은 인플루언서를 신뢰한다.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채널에 브랜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게시하면, 팔로워가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신뢰하게 된다.인플루언서 마케팅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 최근 SNS 누적 방문자 수가 1400만명인 유명 인플루언서가 범죄 조직에 관여, 검거돼 세간의 화제가 됐다. 샤넬과 타임, 잉크 등 국내외 58개 명품 브랜드의 의류, 신발, 귀금속 모방품을 2만여 점 제조한 조직범죄에 인플루언서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건이다. 많은 사람은 인플루언서가 본연의 역할보다 돈벌이에 더 욕심을 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인플루언서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이웃집 언니·오빠·형·누나의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의 진정성 어린 정보는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과장된 기업 광고와 달랐다. 하지만 일부 인플루언서는 허위·과장 광고는 물론, 사용하지도 않은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사업에 나선 인플루언서는 브랜드 제품을 모방하면서 판매에만 치중하고, 고객 응대에 소홀해 질타받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이 많은 장점에도 단기적이거나 전술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면, 건강한 브랜드 관리를 통한 소비자와의 장기적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관심이 돈이 되는 사회다. 시선을 끌면 사람들이 모이고, 이들을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핵심이다. 토머스 데이븐 포트는 ‘관심의 경제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SNS가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반 이같이 주장했다.관심 경제의 논리는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산업에 많은 통찰을 제공했다.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며 등장한 유명인들의 후광효과를 사용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SNS의 발달과 더불어 1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보통 사람도 나이를 불문하고, 성별을 불문하고, 문화의 경계를 불문하고 ‘관심’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전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분류된 대중의 관심을 먹고 무섭게 성장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의 시대’가 온 것이다.

2023.09.23 14:00

4분 소요
‘2장에 180만원’…임영웅 콘서트 암표 “강제 취소”

유통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서울 공연 티켓 예매가 매진돼 암표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16만원짜리 VIP석 티켓 2장을 180만원에 판다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임영웅 소속사와 인터파크 티켓은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 14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6회 차 티켓이 오픈됐고 단 1분 만에 최대 약 370만의 트래픽이 발생했다. 인터파크 역대 최대 트래픽이다.임영웅 콘서트가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면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속출했다. 이를 노린 암표상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팬심을 돈벌이로 악용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콘서트 티켓 양도 글이 쏟아졌다. 티켓 가격은 한 장에 30만~60만원 선까지 껑충 뛰었다. 이번 콘서트의 좌석별 공식 가격이 VIP석 16만5000원, SR석 15만4000원, R석 14만3000원, S석 12만1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 2~3배 이상 뛰었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밝혔다.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도 16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건 모니터링 결과, 부정 예매 및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16개 계정을 대상으로 강제 취소 및 소명 요청 SMS가 발송됐다”고 안내했다.한편 임영웅의 이번 서울 콘서트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모두 6일간 열린다. 임영웅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이후 대구, 부산,대전, 광주 등을 돌며 전국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3.09.17 15:22

2분 소요
설 곳 없는 ‘카드 아줌마’…불공평한 규제에 ‘신고’ 고통까지[이코노Y]

카드

김자현(57·가명)씨는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모집 부스를 마련해 카드모집인(설계사)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3년부터 모집인 일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11년 차 경력의 베테랑이다. 일이 잘될 때는 월 수입 최대 1000만원을 거둔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모집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현실에 김씨마저도 최근에는 모집인 일을 계속 이어나갈지 고민이 깊어졌다.김씨는 “예전보다 점점 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오프라인에서 모집인들이 만날 수 있는 고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비대면이 대세가 되자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더 문제는 이 비대면 흐름으로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 시장은 매우 커졌다는 점이다. 2017년 기준 12.7%에 불과했던 신용카드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46.8%까지 올라 오프라인 수준을 따라왔다.이처럼 온라인 발급이 대세가 된 건 발급 과정의 편리함도 있지만, 모집인을 통한 발급보다 혜택이 좋다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10만~20만원을 캐시백해주지만, 카드모집인은 연회비의 10%까지만 경품비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이는 2003년 카드 사태로 만들어진 강력한 규제로 지난 20년간 바뀌지 않았다. 반면 온라인 발급에서의 캐시백은 ‘모집행위’가 아닌 카드사의 ‘프로모션’에 해당돼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김씨는 “인터넷에서 카드를 만든 후 조금만 사용하면 연회비의 10배도 캐시백으로 주는데, 우리 같은 카드모집인에 대해서만 금액 제한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규제가 과도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모집인들이 직접 자기 돈을 써서 불법으로라도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나라에서 20년 전에 만들어 놓은 모집인에 대한 영업 규제는 그대로인데 세상은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변화에 맞춰 규제도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카드모집인 직업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고 토로했다. “불경기 체감된다…카파라치도 골칫거리”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22년 차 카드모집인 전명자(61·가명)씨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신의 심정을 털어놨다. 전씨는 ‘주부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다더라’는 주변의 말에 2002년부터 모집인 일을 시작했다. 2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는 월 평균 4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100만원 남짓한 수만 수중에 들어오고 있다.전씨는 모집 영업을 통해 경기악화를 확실하게 체감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전체적으로 경기가 힘들어져 신용카드 발급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확연히 많아졌다”며 “어렵게 설득해 신용카드를 발급하기로 마음먹은 고객 중에서도 ‘신용도’ 문제로 카드발급이 거절되는 사례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카파라치’(카드+파파라치) 제도도 모집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불법 신용카드 모집을 막기 위해 2012년 해당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카파라치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정부 포상금을 용돈벌이식으로 악용하는 카파라치가 늘어나자 신고인 1인당 연간 100만원 이내로 규정이 바뀌었다. 하지만 지금도 제도를 이용해 모집인들을 신고하는 카파라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씨는 밝혔다.전씨는 “회사에서 매일같이 불법 모집에 대해 교육받고 있지만, 우리보다 법을 더 잘 알고 이를 악용해 교묘하게 유혹하는 카파라치들이 많다”며 “카파라치들은 신고하고 포상금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모집인들은 생계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온라인 모집, 불법이지만 할 수밖에…”고연령층이 대부분인 카드모집인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주민서(38·가명)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집행위를 하고 있다. 온라인 모집행위는 엄연히 불법이지만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주씨의 변이다. 현재 인터넷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당일 최대 혜택 프로모션’, ‘여기보다 더 주면 추가지원’, ‘초스피드 당일 접수·발급·입금’ 등의 문구로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카드 모집 게시글들이 즐비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커뮤니티의 카드 모집 글들은 불법이기 때문에 회사별로 검토해 삭제 조치하고 있으나 전부 제재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모집인들은 이런 온라인 모집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집인이 수당을 받기 위해선 6개월 동안 매달 30만원 이상 결제 등 사용조건을 고객이 지켜줘야 하는데 이를 어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고객에게 왜 조건을 지키지 않았냐 따지려 해도 온라인 모집은 불법이기에 항변하기도 어렵다.주씨는 “실제 사용조건을 지키지 않은 고객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도리어 인터넷 카페에서 비대면으로 만든 사실을 고발하겠다고 한 경우도 있었다”며 “온라인 영업이 적발되면 통상 200만~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영업 코드(모집인 자격)도 해지되기 때문에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3.05.19 09:01

4분 소요
“車보험 있으니 세트로 치료 받으세요”…한방진료비 6년새 3배

보험

교통사고 환자가 한의원으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이때부터 한방진료는 자동차보험진료수가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첩약과 탕전료, 약침술, 추나요법, 일부 한방물리요법 등 교통사고 후 한방비급여 치료를 받아도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서 보전이 가능해 진료비 부담이 없어졌다.아이러니하게도 한의원들의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교통사고 후 한의원 진료비도 자동차보험에서 보상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 사실을 몰라 정형외과, 대형병원만을 찾았다. 결국 한의원들은 2010년대 초부터 전국 네트워크 가맹시스템을 만들었고 교통사고 환자가 한의원 치료를 받아도 보험적용이 된다는 것을 적극 홍보했다. 지난 몇 년간 교통사고 환자 한방진료비가 크게 뛴 것은 한의계의 환자 유치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물론 부작용도 감지된다. 자동차보험 보상을 이유로 환자에게 지나친 첩약처방, 과잉진료, 황제병실 등을 권하는 한의원들이 늘기 시작했다. 외상이 아닌 내상 치료라는 이유로 치료를 장기화하고 단순 진료만 받아도 10일치의 고액 첩약을 처방한다.교통사고 환자만 받아도 많은 돈을 벌다보니 아예 ‘교통사고 전문 한의원’ 간판을 단 곳도 늘었다. 보험업계가 한방진료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무조건 한약은 열흘치?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환자는 2014년 47만5337명에서 2019년 126만8443명으로 약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6%의 증가율을 보인 양방진료 환자 수에 비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10년대 들어 한의계가 ‘한방진료비=자동차보험 적용’을 널리 알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16년 총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한방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7%였지만 지난해에는 58.2%까지 높아졌다. 2021년 기준 전체 의료기관(9만8479개소) 대비 한방병원·한의원의 비중은 15.2%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후 치료에서는 양방보다 한방진료비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방진료수가가 그만큼 고액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방진료비가 상승한 요인 중 하나는 첩약이다. 한의원이 환자에게 증상이나 부상에 따른 명확한 기준 없이 1회 처방 시 최대 첩약 일수인 10일치를 내려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지적이다.자동차보험 첩약 진료비는 2016년 1237억원에서 지난해 2805억원으로, 최근 6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경상환자인데, 이들의 75.9%가 10일 이상의 첩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환자란 교통사고 부상 정도를 나눈 등급인 상해급수 중 12~14급이 해당되는 이들이다. 이 정도 부상일 경우 간단한 외상이 대부분이지만 한의원들이 약재를 10일치를 지어줘 과잉진료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한방진료비 평균은 108만3000원으로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겼다. 66만7000원이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5년 새 62.4%나 증가했다. 양방진료비 평균인 33만5000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버려지는 약이 4분의 3이와 관련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란 시민단체가 2020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환자 중 처방받은 한약을 모두 복용하는 경우는 25.8%에 불과했다. 환자 4명 중 3명은 10일치 첩약 중 상당 수를 다 먹지 않고 버리고 있단 얘기다. 첩약을 복용하지 않는 이유는(복수응답) ‘귀찮아서’가 28.6%,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22.3%, ‘한약(첩약)을 믿을 수가 없어서(부작용 우려 등)’ 21%, ‘너무 많아서’ 9.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1회 처방 시 처방받은 첩약의 양이 ‘많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9.7%였다. 1회 처방 시 며칠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엔 ‘3-4일’이라는 응답이 25.3%로 가장 높았다.경기 성남 분당구에 사는 주부 이가영(44·가명)씨는 과거 교통사고 후 한의원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15일분의 한약 2상자(40봉)를 첩약 받았다. 약값만 3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이씨는 결국 한 상자도 다 복용하지 못하고 30봉 가량을 버렸다. 이씨는 “병원에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을 처방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대부분 버렸다”며 “보험금이 나온다고 해서 받았지,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양을 다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6명은 첩약처방에 쓰는 비용을 아깝다고 여겼다. 교통사고 치료 시 첩약 비용을 보험사에서 지급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지불해야 한다면 약을 며칠분 받겠는지 질문한 결과 ‘받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0.5%로 과반이었다. 이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셈이다.‘황제 입원’ ‘세트 청구’…한의진료비 증가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의계가 주장하는 10일치 첩약은 실제 약효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이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한의계의 약짓기가 ‘돈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주장했다.하지만 한의계는 전문학회의 의견과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기성한의서에 기재된 처방 등을 충분히 고려해 교통사고 환자의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를 1제 단위인 ‘10일’로 투약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난달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는 의학적 주장을 무시하고, 보험회사의 이익확대를 위해 첩약 최대 일수를 5일로 일방적으로 줄이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른바 ‘황제 입원’은 한의원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힌다. 검색포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교통사고’, ‘입원’ 등으로 검색하면 ‘교통사고 집중 치료’, ‘자동차보험 적용’ 등의 문구를 소개·홍보에 사용하고 있는 한의원들이 다수다. 안마의자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로고가 띄워진 대형 TV,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연출한 입원실 내부를 홍보에 내세우고 있다. 어차피 돈은 보험사가 내니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도 받고 고급 시설에서 쉴 수 있으니 손해 볼 게 없는 셈이다. 한방진료비가 폭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트 청구’다. 세트 청구란 환자의 증상과 관계없이 침·구·물리치료·부항·한약 처방 등 한방의 다수 진료항목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진료행태를 뜻한다. 일부 한방병원에서 증상·상해정도와 무관하게 복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명분으로 세트 청구를 권장한 것이 과잉진료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의계 “과잉 첩약, 일부…문제 병원 개선 마쳐”내상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는 것도 진료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한의계는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어혈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혈이란 체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혈을 치료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어혈치료는 외상이 아닌 내상을 치료하는 진료로 한의원이 병원 홍보 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부분”이라며 “전치 몇 주 같은 정확한 외상 진단이 아니다 보니 한의원들은 무조건 장기치료와 과도한 첩약을 권하며 진료비 상승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다만 한의계는 과잉 첩약·진료는 일부의 사례라고 일축했다. 한 한의계 관계자는 “문제 소지가 있던 병원들은 학계·업계가 협의해 지난해 개선을 마쳤다”며 “환자 진료와 첩약 일수를 명확하게 지키고 있음에도, 보험업계에서 계속 압박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3.04.21 08:05

5분 소요
박수홍 아내 “인격살인 돈벌이 사라져야”…김용호 3차 공판 출석

정책이슈

방송인 박수홍(52)의 아내 김다예(29)씨가 박수홍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20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부장 박강민) 심리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용호(46)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김다예씨는 서울동부지법 앞에서 취재진에게 “검찰 공소장에서 나와 있듯 31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가짜뉴스로 인격살인을 하며 돈벌이하는 문제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당초 박수홍과 김다예씨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박수홍은 방송 녹화 스케줄로 불참했다. 재판은 박수홍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이날 김다예씨는 공판 참석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향한 비방성 댓글을 캡처해 올리며 “아직도 피고인 김용호의 허위사실들을 유포하는 공범들.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라는 경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김용호씨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에 박수홍과 김다예씨, 반려묘 다홍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박수홍의 배우자가 박수홍의 친구인 물티슈 업체 전 대표 A씨와 연인 사이였으며,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박수홍 부부가 결혼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김다예씨가 A씨와 함께 마약을 복용했다고도 주장했다.김용호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반면 김다예씨는 휴대전화 포렌식과 마약검사 결과, 출입국 기록, 신용카드 내역 등을 제출했다. 김용호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박씨가 당시 출연 중이던 TV프로그램 ‘동치미’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말한 혐의도 받는다.수사를 진행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용호씨 발언의 진위를 확인한 뒤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해 10월 김용호씨를 명예훼손과 강요미수‧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용호씨는 1차 공판에 이어 2차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김용호씨 측 변호인은 “신뢰할 수 있는 제보를 받고 말한 것이다. 일부 사실이 허위라고 해도, 허위성을 알고 고의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받은 이메일을 읽었을 뿐 모욕하지 않았다. 박수홍씨가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모욕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5월 18일 진행된다.

2023.03.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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