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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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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진기주 눕힌 채로 눈 맞아...“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정책이슈

서강준과 진기주 사이에 심상치 않은 로맨스 기류가 흐른다.1일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4회에서는 정해성(서강준)과 오수아(진기주)의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만남으로 사제 로맨스를 발동시킨다.지난 3회 방송에서는 편의점에서 만난 해성과 수아의 티키타카로 안방극장의 웃음 지수를 드높였다. 이들은 음료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하던 중 수아가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며 과거 드라마 ‘로망스’를 연상케 하는 말로 유쾌함을 더했다. 이에 3회 방송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해성이 구 사장(조재윤)을 학폭위 현장에 끌고 온 엔딩 장면은 7.8%까지 치솟으며 4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오늘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는 해성과 수아의 달달함이 묻어나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입을 맞추기 직전 긴장감 넘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물론 해성이 수아의 어깨를 잡자 당황한 듯한 그녀의 모습이 흥미롭다. 4회 방송에서는 해성과 수아가 혐관을 벗어던지고 가까워지는 사연들이 그려진다. 특히 수아가 해성의 집에 가정방문을 가게 되면서 예상을 뒤엎는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고. 스틸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뜻밖의 사고(?)로 입맞춤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하면, 수아는 해성의 미심쩍은 행동을 의심하는 등 우당탕탕 해프닝으로 웃음 폭탄을 날린다.두 사람의 설렘 모멘트가 담긴 본방송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해성과 수아의 관계 변화를 맞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해성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고 수아에게 본격적으로 마음을 주기 시작한 것인지 예상을 뒤엎는 이들의 만남이 그려질 4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솟구친다.‘언더커버 하이스쿨’ 4회는 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일간스포츠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2 10:18

2분 소요
뒷조사로 드러난 ‘비데위원장’ 거품...명품배우 김희애도 놀랐다 [유통설명서]

유통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코웨이가 3부작으로 선보인 시리즈물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다. 이런 반응은 ‘웰메이드’(well-made, 완성도가 높은 작품)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것들이다. 코웨이는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달 10일 ‘더블’이라는 숏폼 드라마(회당 분량이 2분 내외인 영상) 4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을 제외한 본영상 3편은 ▲제 1화 뒷조사, 뒷조사로 드러난 비데위원장의 거품 ▲제 2화 조종하는 자, 현혹돼서는 안돼 ▲제 3화 내통자의 흔적, 이 곳에 내통자가 있다 등으로 구성된다.해당 영상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정주행하기 위해 찾아봤는데 풀영상이 없어서 당황했다”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숏폼 드라마 더블은 코웨이가 지난해 말 공식 출시한 ‘룰루 더블케어 비데2’ 홍보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룰루 더블케어 비데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코웨이의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당 제품의 주요 특징은 위생 관리 용이성과 세정력이다. 코웨이는 이번에 공개한 숏폼 드라마를 통해서도 이런 특징을 적극 강조했다.보통 제품 홍보를 위해 제작되는 영상은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코웨이의 숏폼 드라마는 공개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영상이 공개된 지 3주(1월 31일 기준) 만에 본영상 3편의 평균 누적 조회수는 168만회를 기록했다.코웨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광고 형식과는 다른 시리즈물 콘텐츠로 제작해 룰루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신제품 더블케어 비데2에 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자 기획했다”며 “연기파 배우 김희애·이규형·최영준·최대훈의 정극 연기를 통해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불러일으키고 예고편 외 본영상 3개 시리즈를 공개해 소비자의 연속적인 시청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유통업계는 최근 숏폼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넘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숏폼 드라마를 활용해 온 곳은 편의점과 홈쇼핑업계다.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편의점 CU가 지난 2022년 6월 처음 선보인 ‘편의점 고인물’ 시리즈가 있다. 해당 영상은 방영 한 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는 등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기업 입장에서는 숏폼 드라마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소비 시장의 주류가 될 MZ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적극 공략할 수 있어서다. 렌탈 사업으로 주요 매출을 일으키는 코웨이 역시 MZ세대 공략이 중요하다. MZ세대가 주를 이루는 1인가구가 렌탈 시장의 잠재 수요군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세대(2023년 기준)의 1인가구 비중은 남자·여자 각각 39.7%, 31.2%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전체 연령대에서 2030세대의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가구는 2040년 9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의 방대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고자 하며, 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숏폼”이라고 말했다.

2025.02.01 07:00

3분 소요
“편의점이 드라마 만들어?”…‘1분 영상’으로 고객 사로잡는 유통가

유통

유통업계가 숏폼 콘텐츠를 단순 마케팅 도구를 넘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부터 홈쇼핑,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 전반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유통 기업들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 생태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편의점 업계는 숏폼 콘텐츠 중에서도 숏폼 드라마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CU의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지난 2022년 방영된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있다. 방영 39일 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재미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이 콘텐츠는 CU의 월간 조회수를 28.6배 증가시키고, 유튜브 구독자 수를 6만2000명 이상 늘리는 효과까지 가져왔다.후속작인 ‘편의점 뚝딱이’도 20대 초보 점주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방영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유통업계에서의 숏폼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숏폼 드라마 ‘아니 근데’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 또한 취업 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인 등장인물이 편의점에서 연애, 고민 등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얻었다.GS25는 기존 인기있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 알바 브이로그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신제품 리뷰 등을 주제로 최소한의 편집을 거친 짧은 영상을 제작해, 이용자들에게 ‘일상 속 GS25’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특히 이벤트 상품이나 한정판 굿즈를 출시할 때는 이를 빠르게 숏폼 형태로 공유하며, 매장 방문과 온라인 구매를 동시에 촉진했다.AI와 숏폼의 결합=홈쇼핑 새 성장 동력홈쇼핑 업계의 경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AI 기술을 통해 한 달에 1000편 이상의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모바일 앱 ‘숏핑’을 통해 제공되며, 고객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숏핑의 재생 수는 7개월 만에 30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도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AI로 자동 편집해 1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노출되며, 소비자들에게 짧고 간결한 방식으로 상품의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하루 최대 10편의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GS샵은 ‘숏픽’ 서비스를 통해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로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앱 사용자들이 숏폼 영상을 통해 상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앱 사용 시간과 구매율을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다.이 같은 홈쇼핑 업계의 숏폼 전략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도 라이브 방송이 끝나는 즉시 AI가 40초 내외 짪은 영상으로 빠르게 편집해 주는 ‘숏츠탭’을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이 숏츠탭을 신설한 직후 일주일(2024년 6월 4~9일)간 모바일 앱으로 유입된 고객은 신설 직전 주(2024년 5월 21~27일)보다 22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숏폼 영상 통한 주문 수량도 두 배 넘게 늘어났다.“숏폼, 새로운 소비자 소통 패러다임”편의점과 홈쇼핑 외 유통사들에서도 숏폼 콘텐츠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1월 16일 숏폼 기반 쇼핑 콘텐츠 플랫폼 ‘플레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고객과 셀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숏폼 선호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중소판매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통해 일반인들의 스트리트 패션과 인터뷰를 담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영상은 대체로 15분 내외로 비교적 짧게 구성됐으며, 이를 압축해 편집한 숏폼 영상은 최소 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최·몇’(무신사 제품을 최대 몇 개 착용했는지)이라는 고정 질문을 통해 무신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이처럼 숏폼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본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숏폼 기획·제작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콘텐츠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27 06:00

4분 소요
“전 세계가 본다”…‘오징어 게임2’ 특수 노리는 유통가

유통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올 하반기 유통가를 휩쓴 가운데 초대형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오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공개됐던 시즌1의 인기에 특수를 누렸던 유통업계는 시즌2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한 오징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내수 경기침체 속 글로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너도나도 오겜2 손잡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오징어 게임 신작과 협업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시장을 타깃으로 오징어 게임2와 손잡고 한국·미국·유럽·호주 등·전 세계 14개국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인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에 오징어 게임2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 특히 냉동 김밥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내놓는다. 주재료로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스낵’를, 태국에서는 ‘비비고 무말랭이 오징어 김치’를 각각 출시한다. 오뚜기는 오징어게임 시즌2 협업 상품으로 안주용 스낵 ‘뿌셔뿌셔 버터구이 오징어 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을 출시했다. 신제품 2종 패키지에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인형의 일러스트를 더했다. 오뚜기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자를 겨냥한 스낵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오징어 게임 캐릭터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와 참이슬의 이슬방울을 조합해 완성한 라벨을 적용했다. 참이슬 로고의 ‘ㅁ·ㅇ·ㅅ’에만 오징어 게임 대표 색상인 핑크 색상을 입혀 핑크가드의 등급을 상징하는 원형, 삼각형, 사각형을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4종도 출시했다. 영희 캐릭터 게임기와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는 송년회 손님들이 많을 식당가에 판촉물로 제공한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유니폼을 모티브로 만든 앞치마, 컬러 잔도 출시한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호주, 멕시코 등 3개국에서도 동시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K-뷰티도 오징어 게임2 열풍에 올라탄다. CJ올리브영은 자사 뷰티 브랜드인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오징어 게임’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브링그린은 영희 캐릭터를 활용해 ‘티트리 시카 트러블 수딩 토너패드’, ‘티트리 시카 포어 클레이 팩’ 등을 선보이며, 달고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달고나 립밤’과 황금 저금통 콘셉트의 ‘골드 콜라겐 아이패치’도 함께 출시한다.편의점업계도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전후로 관련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IP 확보 적극 나서는 이유오징어 게임 시즌1은 지난 2021년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고, 방영 28일 만에 시청 가구 수 1억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즌 1에서도 작품에 등장한 라면, 달고나 등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극 중 편의점 앞에서 일남(오영수)과 기훈(이정재)이 안주로 먹던 삼양라면은 간접광고(PPL) 없이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최근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와 협업한 편의점도 관련 제품 출시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업계는 오징어 게임2에서 어떤 먹을거리가 등장해 매출 반등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글로벌 콘텐츠 노출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어 오징어 게임과 협업은 글로벌 진출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콘텐츠 공개 시점에 맞춰 다수 기업이 협업 제품을 출시, 후광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단순 마케팅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4.12.13 06:00

3분 소요
아픈 날 두고 바람피운 남편 어쩌죠?…네이버웹툰 ‘설맞이’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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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볼거리 수요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은 대표적인 온라인 맞춤형 콘텐츠로 꼽힌다. 스마트폰·PC 화면에 꼭 들어맞게 새로 형태로 컷이 전개되고, 유통 방식도 온라인이라 확장성 역시 높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12월 기준 816만5000명에 달한다.한국의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역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에 따라 인기다. 국내 웹툰 산업을 이끄는 네이버웹툰의 실적 역시 이에 따라 고공행진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3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처음으로 달성하기도 했다. 2023년 매출은 ▲1분기 3531억원 ▲2분기 3696억원 ▲3분기 3798억원 ▲4분기 4006억원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2023년 거래액 역시 ▲1분기 4204억원 ▲2분기 4417억원 ▲3분기 4796억원 ▲4분기 44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영상화된 IP의 흥행으로 원작 유입 효과가 발생한 덕분”이라고 했다.네이버웹툰의 성장 비결로는 단연 경쟁력이 있는 다양한 웹툰 작품이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설 명절을 맞아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은 네이버웹툰 작품 5개를 뽑아 소개한다. 결혼이라는 잘못된 첫 단추…‘내 남편과 결혼해줘’ 드라마도 인기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LICO에서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2024년 1월 1일 원작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활용한 동명의 드라마가 OTT 플랫폼 티빙에서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연재 당시 ▲일본 전체 순위 1위 ▲태국 목요웹툰 1위 ▲미국 월요웹툰 1위 ▲프랑스 금요웹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암 말기 판정을 받은 37살 이지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등학교 동창인 ‘박민환’과 결혼했다. 민환은 병에 걸린 지원을 챙기는 대신,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인 정수민과 바람을 피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들어간 집 안에서 둘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지원. 민환과 수민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몸싸움 끝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게 된다.다시 눈을 떴을 때, 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한다. 아프기 전, 민환과 결혼하기 전에 모습이다. 지원은 전생에서의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된 판단을 바꾸고자 한다.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전생에서의 다소 답답하고 순하기만 한 캐릭터의 변화가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전생에서의 기억을 활용해 복수를 진행하는 시원한 전개로 인기를 끌었다. ‘만화 강국’ 일본 강타한 입학용병YC(글)·락현(그림) 작가가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입학용병’이 일본에서 인기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에서 2023년 연간 거래액 10억엔을 돌파했다. 라인망가 단일 작품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웹툰 ‘입학용병’은 총 10개 언어로 서비스되면서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13억뷰의 대형 인기작으로 성장했다. 이 중에서 일본에서만 2년간 누적 조회수 4억뷰를 돌파했다.웹툰 ‘입학용병’의 주인공은 유이진이다. 어린 시절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살아남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이진을 거둔 곳은 의문의 용병집단 ‘캠프’다. 유이진은 ‘캠프’에서 용병으로 교육받으며 수많은 의뢰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을 구해내는 임무를 맡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고등학생이라 하기 무색할 정도의 실력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신속하게, 그리고 철두철미하게 해결해 나가는 전개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네이버웹툰은 2023년 7월 파트너십을 맺은 프랑스 출판사 ‘미셸 라퐁’(Michel Lafon)을 통해 올해 가을 ‘입학용병’의 출판본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죄와 벌의 끊임없는 추격전 ‘살인자ㅇ난감’…넷플릭스서 영상화웹툰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2011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진흥원장상(신인상)을 수상한 꼬마비 작가는 이 작품 완결 후 웹툰 ‘S라인’과 ‘미결’로 죽음 3부작을 매듭지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웹툰 ‘살인자ㅇ난감’이 IP를 활용한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9일 개봉했다.웹툰 ‘살인자ㅇ난감’은 편의점 알바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이탕’의 얘기를 담고 있다. 친구로 보이는 두 명의 중년 남성이 이탕이 일하는 편의점에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탕은 근무 시간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그 두 사람 중 한 명이 골목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근처에서 쓰러진 사람의 일행을 발견해 선의의 마음으로 이를 알려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신경 쓰지 말라”는 퉁명스러운 대답.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이탕은 순간 욱해 마침 들고 있던 망치로 그를 내려찍으며 첫 살인을 경험한다.다음 날 뉴스에서 밝혀진 자신이 죽인 사람은 숨어 지내던 연쇄살인마. 처음에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맺다가 이를 들켜 친구를 살해한 뒤 이탕에게 살해당한 것.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친구 간 다툼으로 서로 죽인 것으로 결론이 난다. 우연히 첫 살인을 경험한 이탕에게 계속해서 살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독자의 흥미를 끈다.웹툰 ‘살인자ㅇ난감’은 4컷 형태로 하나의 신이 진행되는 형태를 지닌다. 비교적 단순한 그림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와 스토리는 대조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력점으로 꼽힌다. 농구 웹툰의 정수 ‘가비지 타임’웹툰 ‘가비지 타임’은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8강에 오른 작품이다. 웹툰 제목인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이다.1화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전 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재학했던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양현 감독의 자문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 감독이 부산 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6명의 선수만으로 2021년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특별편을 마지막으로 완결됐다.웹툰 ‘가비지 타임’은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 실력 부족으로 벤치를 달구던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주전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지만 키가 작아 평가 절하당하는 ‘진재유’ ▲발이 빠르지만 몸이 가벼워 몸싸움에 취약한 ‘정희찬’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적을 내야만 하는 슈터 ‘성준수’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졌지만 부족한 체력으로 후반에 성적을 못 내는 ‘공태성’ ▲원래는 축구부였다가 고등학교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다은’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외인구단 모습을 보이는 농구부가 이현성 감독을 만나 변화하기 시작한다. 몇 년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지상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살려 전국의 강호팀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웹툰 ‘가비지 타임’은 10대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오게 만드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고민을 품고 있는 10대를 상대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들과 무책임한 어른들이 대조시켜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존망을 위해 과거 실수를 바로잡는다…‘인생존망’웹툰 ‘인생존망’은 스타 작가 박태준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 작품이다. 시원시원하고 빠른 전개뿐만 아니라 특유의 유머 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의 시점에서 과거의 사건들을 경험하고 파헤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박태준 만화회사의 작품인 ‘외모지상주의’, ‘싸움독학’ 등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2019년 11월 10일부터 2020년 12월 6일까지 연재를 진행하다, 2024년 1월 8일 시즌2로 찾아왔다.웹툰 ‘인생존망’은 끝이 없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면서 말 더듬는 증세를 얻고 자존감까지 없어진 김진우의 얘기를 그려낸다. 김진우는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자신을 괴롭혔던 양아치들보다 더 잘 살겠다는 일념으로 인생을 살아간다.자신을 고용한 가게의 사장이 자신을 괴롭힌 장안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자리를 피하려다 지하 3층으로 추락하는 김진우는 장안철을 저주한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장안철은 고등학교 2학년 자신이 괴롭혔던 김진우의 몸에서 깨어나게 된다. 김진우의 영혼은 자기 몸에 빙의된 장안철 주위를 떠돈다. 자신이 살던 시대의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생을 망쳤던 4개의 대사건을 막아야 한다. 장안철을 갱생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는다.

2024.0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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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편의점=CU’, 고유 명사로…브랜드 파워 키운 배경은 [이코노 인터뷰]

유통

대형마트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이 잇달아 몽골 시장에 깃발 꽂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가 몽골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우위를 점했다. 2018년 8월 1호점을 개점해 2023년 10월 기준 현재 총 370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유통 기업이 해외에서 3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최초다. 한마디로 K편의점 열풍의 진원지이자 선두주자인 셈이다.몽골에서 편의점 CU의 시작과 확장을 이끈 주인공 김태한 BGF리테일 해외사업운영팀장은 몽골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사업 진행을 관리하고 있다. 2018년 일찌감치 몽골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김 팀장은 편의점 채널을 몽골로 확장, 300호점을 넘게 개점하면서 꾸준한 사업 실적을 일궈오고 있다. CU가 국내 유통 업계의 몽골 진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35세 미만 젊은층 60%…소비 인구 많아 몽골은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힌다. K팝, 드라마 등 한류 열풍과 함께 전체 인구 330만명 중 5만명 이상(2022년 기준)이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으로 체류 중으로 한국 문화에 친밀감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35세 미만 젊은 층 비중이 60%가 훌쩍 넘을 정도로 소비 활동 인구가 많다. 그에 비해 소비 채널은 미약한 수준으로 ‘K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CU는 몽골을 신시장으로 점찍었다.“몽골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소비력이 높아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몽골인들도 많은데, 대부분 1년 정도 번 돈으로 본국에 가죠. 한국 생활을 한 분들은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관심이 많아 우호적이에요. 우리나라의 경우 IMF 이후로 편의점 사업이 급격하게 확장됐어요. 2018년 당시 몽골의 울란바토르는 1990~2000년대 한국의 인당 GDP와 비슷해 몽골에서의 편의점 사업 시작 시점이 2018년이 적기라고 판단했죠. 한국의 사례를 비추어 보아 큰 리스크 없이, 경쟁자가 없는 몽골 시장은 편의점을 시작하기에 적합했습니다.” ‘편의점’이라는 채널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2018년 CU는 몽골에서 초기에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펼친 CU는 몽골에서 ‘편의점=CU’라는 고유명사로 대표될 수 있었다. 특히 고유의 식문화가 특별히 형성돼 있지 않은 몽골에 CU는 자사의 즉석 조리 간편식을 유통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은 데일리 푸드의 대표주자잖아요. 한국스러운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샌드위치로 간편식을 내놓기 시작했어요. 라면, 김밥은 워낙 유명했고 이것들을 현지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구매가로 맞추면서 시작하게 된 거죠. 간편식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한국식 음식을 만든 거라 가격도 비싸지 않아요. 한식당도 몽골에 많은데 레스토랑에서 김밥의 가격이 3~4000원대인 반면 편의점에서는 1500~2000원대로 가성비가 좋은 편이죠.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김밥과 커피가 가장 인기 메뉴입니다.”또 몽골 소비자의 특성상 대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CU라는 채널에 대한 대표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각 편의점들은 브랜드만의 독특함이 두드러지지 않잖아요. 집이랑 가까운 편의점을 가게 되는데, 몽골은 그냥 CU라는 게 편의점의 고유명사가 됐어요. 몽골에서는 편의점이 처음 시작된 게 CU이기 때문에 편의점은 무조건 CU에 가는 거예요. 몽골인들이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충성도가 있는 거죠. 초기에 저희가 시장을 장악해서 고유명사 CU를 만들어 낸 게 가장 주효했던 것 같아요.”몽골 시장을 선점한 CU는 PB상품의 현지화와 전국적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후발주자인 GS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GS25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몽골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CU는 몽골 현지에 즉석 조리 간편식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 분야에 있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CU 상품만을 공급하는 현지 공장에서 저희만의 레시피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품질은 아직까지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어요. 또 몽골 현지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PB상품도 개발 중이에요.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소르’ 등을 현지화했고, 지금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초콜렛을 개발 중이죠.”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몽골 넘어 전세계로 편의점은 사실 점포 수만 무작정 늘린다고해서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에 몽골이라는 국가 안에서의 점포 수가 확장되면 단위 국가들마다 네트워크가 생겨 효율화가 이뤄져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 CU는 수도 울란바토르뿐 만이 아닌 몽골 전역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현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의 제 2도시인 다르항에도 3개의 점포를 개점한 바 있다. “몽골 시장에서 CU 점포수가 가장 많다는 얘기는 고객이 가장 많이 올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이 강점을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되는 거고요. 워낙 넓은 나라로 물류라든지 여러 가지 인프라 부분에 있어 확대를 하기 위한 포지셔닝을 잡아가고 있어요. 결국에는 물류뿐만 아니라 그 외에 식품 제조라든지 여러 가지 네트워크에서 효율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2018년 CU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한 몽골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현지 내 CU 브랜드의 인기로 진출한 지 3년 만에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CU는 현재 몽골 주식시장에서 10위권에 있는 파트너사를 앞으로 상위권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또 몽골 전역으로의 점포 확장에 이어 내년엔 카자흐스탄 1호점을 출점, 5년간에 걸쳐 카자흐스탄 내 CU편의점 500개를 확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익으로 환원되는 턴어라운드 시점이 빨리 만들어져야 되는 게 우선입니다. 또 몽골 사업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편의점뿐만이 아니라 환경이라든지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향후 해외 점포 확장도 계속적으로 이뤄나갈 계획입니다. 카자흐스탄도 진출도 몽골을 기점으로 퍼지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어죠. 말레이시아도 진출해있는데 인근 국가들의 러브콜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파트너사가 3년 전에 상장했는데, 현재 10위권 정도 되는 업체예요. 몽골 주식시장에서 1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분들도 잘돼야 저희도 좋고요.”

2023.10.15 09:00

4분 소요
“여기 한국 아니에요?”…편의점에 빵집까지 ‘한국판 몽골’ [떴다! ‘몽탄 신도시’] ①

유통

광활한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와 유목민이 떠오르는 국가 몽골. 대부분 몽골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몽골에 이러한 시골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마치 한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즐비한 고층 아파트들 속에서 한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 전문점 간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 신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 이곳의 도심 풍경이 경기도 동탄 신도시와 유사해 한국 관광객들은 울란바토르를 ‘몽탄 신도시’라 부르기도 한다.몽골의 한국화. 그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에선 몽골 내 한류와 K-팝의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커졌다는 점을 꼽는다. 국내 유통 기업도 몽골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한류 영향권이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양국 무역 규모도 증가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편의점·마트·버거 등…국내 기업, 몽골 시장 진출 순항몽골의 한류 시작은 1998년 TV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다. 이어 2002년 ‘겨울연가’, 2003년 ‘대장금’ 등의 방송과 영화, K-pop 등이 몽골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한류 붐이 일었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야인시대’는 8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전 국민을 한류에 빠지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이후 몽골에서는 한류가 K-드라마, K-팝을 넘어 K-푸드로 이어지고 있다. 몽탄 신도시라는 별칭이 생길 만큼 도시의 풍경이 한국과 비슷하다. 곳곳에 한국식 편의점, 카페, 제과점이 있고 길거리에는 어묵, 닭강정 등 길거리 간식을 파는 노점이 즐비해 있다. K-콘텐츠 덕분에 K-푸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진출이 용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한국 편의점이다.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의 5성급 호텔 샹그리아에 CU가 들어선 것이 시작이다. 쾌적한 매장은 기본이고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과 토스트, 핫도그, 떡볶이 등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해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다. 또 커피 머신을 비치해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까지 즐길 수 있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CU의 인기에 GS25도 2021년 몽골로 진출했다. 두 편의점은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의 편의점 수는 전체 몽골 편의점 수의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도 2016년 몽골에 진출해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열었다. 한국 식품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마트로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몽골 이마트 4호점을 낸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몽골에 1, 2호점을 열고, 올해 안으로 7호점까지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16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 몽골에 진출해 순항 중이다. 울란바토르에서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하고 있다.이 밖에도 제과점과 카페 등 몽골의 다양한 업계를 사실상 한국 기업이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신뢰가 밑바탕이 된 것이다. 또 몽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로 인해 몽골과 한국이 더 가까워지고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화된 국내 시장 넘어 몽골로…“잠재력 활용”한국 기업 진출의 발판은 2000년대 초반 마련됐다. 한국 드라마가 이끈 한류 열풍에 몽골도 함께하면서 몽골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올라갔다. 이 가운데 국내 유통 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몽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고 싶어도 출점 규제로 더는 확장이 어려운 처지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몽골에 진출해 신규 매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두 나라 간 교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해진 요인이다. 지난해 교역액은 4억7000만 달러(약 6020억원)로 최근 2년 사이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몽골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앙아시아의 요충지로서 인구 절반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은 국가다. 하지만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든 사회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장점인 넓은 영토를 활용하지 못했다. 성장 가능성을 본 외국 기업이 몽골에 들어와 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든 문화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단 1개의 매장만 오픈해도 홍보되는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국내 유통업계의 시선이 몽골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류의 영향권이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몽골은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을 본 국내 유통기업의 몽골 진출은 가속화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2023.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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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편의점, 최신 트렌드 주도 ‘1등 공신’

유통

BGF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이건준 사장은 편의점 CU를 근거리 쇼핑 채널로서 상품경쟁력 향상, 고객 소통 콘텐츠 강화, 온라인 생태계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방점을 두고 편의점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 사장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최근 유통업계 최고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과 ‘고대1905빵’을 탄생시킨 것이다. CU가 지난해 1월에 선보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편의점 크림빵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약 1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 출시한 고대1905빵은 지금까지 300만 개가 팔려나갔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특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득템 시리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주요 품목에서 현재 30여 종을 운영 중이며 고물가 시대에 올해 1500만 개를 판매하며 고객 만족과 점포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CU는 브랜딩에서도 업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편의점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타깃으로 만든 유튜브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은 단일 브랜디드 콘텐츠 최초로 무려 1억 6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2022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CU의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를 리뉴얼해 배달·픽업·홈배송·주류 예약 등의 기능을 탑재해 오프라인 점포와 고객을 연결하는 O4O 플랫폼을 완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2 아이어워즈’에 심사 등록된 총 181개 모바일 앱 중 전체 1위로 꼽히는 ‘최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ESG 경영 측면에서는 ‘좋은 친구’ 같은 기업이라는 모토로 전사적인 ESG 경영 전략을 적극 추진해 한국ESG기준원의 ‘2022 ESG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편의점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에도 신규 편입되며 차별화된 지속가능경영 실천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점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우량점 개점에 집중하고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생안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류, 금융, 가정간편식(HMR) 특화 등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모델도 개발 중이다.

2023.08.28 15:05

2분 소요
과몰입의 시대...“디깅러는 덕후와 다르다”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산업 일반

“나는 이 나라의 여왕이 될 공주다. 한 나라의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은 꼭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당연히 국어 공부를 해야 한다. 군주가 되면 외교도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다. 따라서 영어는 기본이다. 영어에 몰입하자. 이런 단순한 미분도 못하면서 훌륭한 군주가 되겠다고....”어느 나라의 공주 이야기가 아니다. 이른바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을 이용해 자신이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는 콘셉트로 과몰입하며 공부하는 Z세대 학생의 새로운 학습법이다. 이뿐만 아니다. 평화로운 뉴욕 주택가의 아침 콘셉트, 자신을 귀족 자제로 몰입시키는 귀족 자제들의 왕실 도서관, 예비 법조인 로스쿨생 공부 콘셉트의 ASMR도 있다. 유튜브에는 이런 ASMR이 넘쳐 나고 많은 MZ세대가 이런 ASMR을 통해 자신을 몰입시켜 하나의 공부법으로 활용한다. 이는 몰입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콘셉트에 열중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콘셉트를 일상에 적용하거나 콘텐츠를 즐기는 디깅(digging) 소비현상이다.원하는 굿즈 사기 위해 오픈런 하는 디깅러 디깅 소비를 이해하기 전 우리는 디깅러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라면 돈도, 일상도, 열정도 아끼지 않고 한 분야를 ‘깊이 파는’(dig) 것을 디깅(digging)이라 하고, 그런 사람들을 디깅러(digging+er)라고 일컫는다. 과거에도 일본어의 오타쿠(オタク)에서 기인한 ‘덕후’라는 말이 있었지만 디깅러는 이들과는 다르다. 오타쿠 혹은 덕후는 하위문화나 소수의 관심사였던 일에 집착적 관심을 갖고 개인적 차원의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디깅러는 남들보다 더 전념해서 즐기고, 그 재미를 소통하고 자랑한다. 이들의 공유와 과시를 통해 디깅러의 하위문화가 주류 문화가 되기도 한다. 디깅러의 등장은 최근 팝업스토어나 한정판 굿즈를 파는 매장이 열렸을 때 오픈런이 벌어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 팬덤이 관련 굿즈를 사기 위해 팝업스토어 오픈 전날부터 노숙하며 오픈런을 하거나, 같은 영화를 5번 보았다는 N차 관람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디깅러는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아낌없는 충성을 보이고 애정을 숨기지 않고 해당 콘텐츠를 공유하고 자랑하는 소비 방식을 추구한다.자신을 특정 콘셉트로 과몰입하는 디깅은 관계지향 디깅으로 확장된다. ‘배달의민족’의 웹툰 플랫폼 ‘만화경’은 ‘구름톡’이란 기능을 통해 콘텐츠를 볼 때도 디깅러가 혼자 콘텐츠를 즐기지 않고 다른 디깅러와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소셜뷰잉(social viewing, 서로 다른 이들의 뷰잉을 공유하고 실시간 반응을 나누는 화면)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기능은 디깅러 사이에서 인기를 끌으며 서비스 오픈 2년 만에 100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중 마케터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디깅러 형태로는 수집형 디깅이 꼽힌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캐릭터나 제품, 굿즈, 경험을 수집하는 디깅러이다. 이들은 관심분야 제품을 모으고 이를 과시하며 공유한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수집이 대표적인 수집형 디깅 현상이다. IPX(라인프랜즈)의 BT21도 수집형 디깅러에게 큰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존재다. BT21은 BTS 멤버와 함께 만들어 세계적인 캐릭터 반열에 올랐다. 이 캐릭터들은 세계에 3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공식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캐릭터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까지 만들어 세계관과 스토리를 전파하고 있다. 주류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로 이즈백’의 두껍상회도 마찬가지다. 두껍상회는 단 61일간만 팝업스토어 형태로 열렸지만 당시 1300만 명이 몰려, 각종 성인 디깅러의 놀이터가 됐다. 이곳에서는 14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굿즈가 판매됐고, 이중 참이슬 백팩은 출시와 더불어 순식간에 물량이 소진됐고 두껍 캐릭터를 이용한 술잔은 3만개 이상이 팔렸다. 디깅 소비에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디깅 소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2020’에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최초로 제시됐고, 2023년 같은 조사에서 다시 주요 소비트렌드로 소개됐다. 실제 2022년 말 글래드호텔이 호텔 이용자를 대상으로 트렌드 리포트 9 신(新)소비생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MZ세대의 42%가 디깅 소비를 가장 관심 있는 소비의 형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문화를 중심으로 한 ‘덕후’ 시대에는 특정 분야에 과몰입한 소비자 집단에 대해 마케터들이 주목을 할 이유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의 ‘중독’과 관련이 있었다. 자기만족을 얻지만, 드러내 놓고 ‘덕질’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공유의 기회가 적었고, 그러다 보니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디깅 소비 시대에는 마케터들이 이전보다 더 긴장하며 디깅러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과몰입은 선호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소비하고, 관련돤 지식을 쌓으며 지속적으로 향유하는 총체적인 과정이다. 열정분야에서의 몰입과 자기만족은 과시와 공유로 연결되고 나아가 반복적인 소비와 커뮤니티 소비로 연결되어 하위문화의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터들은 과거 펑퍼짐한 시장 세분화 보다 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사에 대한 훨씬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디깅의 시대 소비자들은 과거 소비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몰입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23.04.02 08:00

4분 소요
20대 대본집, 30대 자기계발서, 50대 역사소설…올해 베스트셀러는?

유통

올 한 해 간 20대는 대본집 책을 선호하고 3040세대는 자기계발서를, 5060세대는 역사소설을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예스24가 올해 베스트셀러 목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예스24 자료에 따르면 20대 소비자 사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와 연계된 대본집이 인기를 끌었다. 집계 결과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78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발행됐다. 판매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138.97%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2030 독자 구매 비율이 58.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구매한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유행어로 등극한 명대사는 물론 영화에서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볼 수 있는 〈헤어질 결심 각본〉은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 초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인 〈그해 우리는 2〉 〈그해 우리는 1〉 역시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손꼽히며 개봉 후 입소문으로 역주행 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원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6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측은 “올해 각본집이나 원작 도서의 인기 트렌드에는 팬덤 문화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예를 들어 같은 영화도 다양한 영화관을 비교해 관람하거나 여러 번 보면서 미장센을 찾는 것처럼 대사를 활자로 읽으며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3040세대 중심으로 부활한 자기계발서 3040세대에서는 자기계발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6.0%의 성장률로 반등했다. 특히 국내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세대는 자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성공의 개념과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도서를 많이 찾았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자기계발서 탐독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도서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연령별 구매 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가 16.7%로 3위에 올랐는데, 자기계발 분야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서는 25.81%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독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목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찾는 30대 독자들의 열망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2위인 〈역행자〉는 3040세대가 가장 많이 읽은 자기계발서로 꼽혔다. 5월 출간된 〈역행자〉는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인생 공략법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7월 1주차부터 11월 4주차까지 22주 연속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5060세대는 역사적 내용을 다룬 소설에 주목 5060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역사적 도서를 많이 찾았다. 〈하얼빈〉은 5060세대가 구매한 소설/시/희곡 도서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역사를 소재로 특유의 굵은 문체를 펼쳐 오랜 시간 남성들의 지지를 받아 온 김훈 작가의 탄탄한 남성 독자 팬덤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얼빈〉은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아버지의 죽음 후 그를 추억하며 해방 이후 70년간의 현대사를 선 굵은 서사로 표현한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중장년 남성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5060세대가 구매한 소설/시/희곡 도서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다. 연령별 목록 외에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예스24 측은 “팬데믹과 경제 불황으로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이 연령과 관계없이 인기를 끌었다”며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17위를 차지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50위인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모두 위로형 도서”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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