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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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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플, 티빙 꺾고 토종 OTT 1위”...프리미어리그, HBO 독점 계약으로 굳히기? [OTT궁스궁스]

산업 일반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토종 OTT 1위가 바뀌었다.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 앱’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기준으로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중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 넷플릭스가 1416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쿠팡플레이가 760만명, 티빙이 626만명, 웨이브가 272만명, 디즈니플러스가 236만명, 왓챠가 69만명을 차지했다. 종전까지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토종 OTT 1위로는 티빙이 차지했는데, 올해부터 티빙을 꺾고 쿠팡플레이가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 쿠팡플레이는 월 구독료를 받는 타 OTT와 달리, 쿠팡 와우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타 OTT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포츠 중계 외에는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형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시리즈 '안나', 2023년 '소년시대'에 이어 2024년 '가족계획'까지 쿠팡플레이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토리형 콘텐츠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상황은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는 인기 해외 콘텐츠 독점 계약으로 1위 토종 OTT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는 HBO 및 HBO Max와 독점 계약해 지난 3월 21일부터 해당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독점 제공한다. HBO는 수십 년간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명실상부 세계 최고 드라마의 명가’로 불린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체르노빌(Chernobyl)’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HBO 작품들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독점 계약권에 대해서 장국성 쿠팡플레이 콘텐츠 수급 총괄 상무는 "이번 세계 최고 콘텐츠명가, HBO의 작품들을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게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기존 강자였던 스포츠 콘텐츠도 놓치지 않는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4일 프리미어리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할 것을 알렸다. 쿠팡플레이는 EFL 챔피언십(2부 리그), EFL 리그 원(3부 리그), 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까지, 잉글랜드 축구의 토털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이용자들은 2025/26 시즌부터 손흥민과 양민혁(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지수(브렌트포드), 그리고 최근 입단이 확정된 윤도영(브라이튼) 등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거들의 경기를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스포츠를 비롯해 해외 콘텐츠 수혈까지, 적극적인 콘텐츠 확장세에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을 보장하기 어려운 자체 제작보다 어느 정도 팬과 흥행을 보장하는 해외 콘텐츠, 스포츠 콘텐츠에 투자하는 쿠팡플레이 전략이 현재 정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계속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29 06:03

3분 소요
“너무 비싼 OTT”…구독료 1만원 할인 받는 ‘꿀팁’

재테크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추워진 날씨와 고물가에 집콕 아이템인 OTT 특화 카드 발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롯데카드 Triple in LOCA’는 폭넓은 OTT 제휴 리스트와 할인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왓챠 정기 결제 건에 대해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모두 적용 받을 수 있다. 올 초 들어 롯데카드 Triple in LOCA 발급량은 지난 4분기 대비 45% 가량 증가했다.뱅크샐러드에서는 구독료의 50%를 할인해 주는 카드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카드 iD GLOBAL’과 ‘농협카드 zgm.streaming’ 이용 시 OTT 구독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올 초 두 카드의 발급량 역시 각각 35%, 25% 가량 증가했다.‘신한카드 처음(ANNIVERSE)’은 넷플릭스·유튜브 등 외에 SPOTV NOW를 할인 리스트에 추가해 해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공략했다. 구독료의 15%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으며, 올 초 발급량은 40% 증가했다.뱅크샐러드 2024년 발급 카드 TOP 10에 이름을 올린 ‘농협카드 올바른 FLEX’ 역시 10% 가량 발급량이 증가했다. 올바른 FLEX 카드는 OTT 구독료의 20%를 청구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다.특히 신한카드 처음과 농협카드 올바른 FLEX의 경우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재 뱅크샐러드에서 해당 카드 발급 시 각각 최대 8만원, 1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현재 뱅크샐러드는 다양한 카드 혜택을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OTT 카테고리는 물론 ▲공항라운지 무료 ▲K패스 ▲연회비지원 ▲골프 등 트렌디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만 모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소비 습관에 맞는 카드 찾기' 서비스 이용 시 내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혜택 1원까지 계산된 신용/체크 카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겨울방학과 고물가, 오징어게임 시즌2 등 다양한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출시로 집콕족을 겨냥한 OTT 특화 카드 발급이 증가했다”며 “뱅크샐러드를 통한 카드 발급 시 할인 혜택은 물론 캐시백까지 챙겨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13 18:05

2분 소요
'2000조 구독경제' 시장...2.0시대 온다[스페셜리스트 뷰]

유통

요즘 신문·방송·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보는 경제 관련 단어가 무엇일까. 아마도 ‘위기’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일 것이다. ‘경제위기’ ‘세대 위기’ ‘세계평화의 위기’ ‘정치적리더쉽의 위기’ 등 수없이 많은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다음으로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일 것이다. AI는 열풍을 넘어 뉴노멀이 되고 있다. 너도나도 AI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문가라고 한다. 우리는 AI라는 큰 파도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 파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크게 오고 가는 파도처럼 말이다. 그 파도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람·지진·기조력(달과 태양의 중력이 지구의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파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더 큰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AI의 비즈니스모델(BM)과 수익원은 무엇인가. 질문을 바꿔 지금까지 구글이나 메타(페이스북) 등 플랫폼의 가장 큰 수익원은 무엇이었나. 바로 광고였다. 그럼 생성형 AI의 수익원도 광고인가. 2030년대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구독경제뿐이다.구독경제 시장은 생성형 AI 시장의 40배S&P는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28년 363억5810만달러(약 4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구독경제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하며 2025년에 1조5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이 되면 구독경제 시장은 2000조원이 훌쩍 넘는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생성형 AI 시장 규모의 40배 이상이다. AI의 대명사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5%가 구독료다. 지난 10월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37억 달러(5조1171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약 28억 달러(3조8724억원)가 챗GPT 소비자 구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이미 구독경제는 거의 모든 BM의 상수이자 뉴노멀이 됐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총칭한다. 미국 리서치회사 가트너는 2023년이 지나면 전체 서비스의 75%가 구독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우유·신문·잡지의 구독을 지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식품·옷·면도기·생성형 AI·가전제품 그리고 비행기 및 인공위성도 구독서비스 중이다. 사실상 1회성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것이 다 구독화되고 있는 것이다.구독경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여러 편익을 제공한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편리하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의 호감도가 높다. 위기가 일상인 저성장 시대에 태어나 성장해 온 MZ세대는 ‘가성비’에 관심이 많다. 적은 금액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구독경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기업들이 구독경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독서비스 결제가 대부분 ‘선불’로 이뤄지는 만큼 기업이 위기 상황에 부닥쳤을 때 대응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실제로 구독경제 모델을 구축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선방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S&P500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반면 구독경제 기업들의 매출액은 12%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 구독경제 회사들은 오히려 성장한 것이다. 구독경제 모델을 갖춘 기업들은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있고, 매출 감소까지 일정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불황에 대비하거나 불황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도 있다.안정적 고객 확보와 마케팅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기업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1회성으로 판매할 때와 달리 반복적으로 매출이 생긴다. 매번 새로운 소비자를 찾기 위해 마케팅 또는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서 구독서비스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구독경제는 싸고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하던 구독경제 1.0에서 스마트폰과 AI의 발전으로 맞춤형 구독서비스가 가능한 구독경제 2.0으로 진화했다. 필자는 구독경제 2.0 시대의 키워드로 ▲하이브리드 구독 ▲구독멤버십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 ▲강제구독 등을 제시해 왔다.기존 구독경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각 따로 구독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구독하는 번들링(묶음판매) 식의 하이브리드 구독 시대다. 예를 들어 월 50달러짜리 구독서비스를 신청하면 아이폰이 새로 출시될 경우 아이폰을 바꿔주고 그 안에 포함된 음악, TV 등의 기능도 함께 구독하는 것이다. 필자는 자동차 역시 자동차 자체의 구독에서 자율주행, 차 안의 커넥티드 옵션 등 소프트웨어 구독으로 하이브리드화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른 업종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곧 벌어질 것이다.서비스 경쟁력만 있다면 소비자들은 구독료를 58% 인상해도 이용한다. 최근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쿠팡’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쿠팡의 성장과 성공의 키워드는 새벽배송·OTT·음식배달 등으로 대표되는 ‘와우멤버십’이다. 와우멤버십은 구독멤버십의 교과서와 같은 ‘아마존프라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2004년 아마존이 시작한 아마존프라임은 현재 세계 유통 구독서비스 및 멤버십 구독경제의 롤모델처럼 여겨진다.사실 우리나라에서 통합멤버십을 지향하는 모든 구독멤버십이 아마존프라임을 모델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 서점에 불과했던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 구독서비스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위를 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됐다. 아마존프라임은 월 12.99달러, 연간 119달러만 내면 이틀 안에 상품을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멤버십 구독서비스다. 무료배달 외에도 스트리밍 음악·아마존프라임비디오·도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마존의 경우 구독료만으로 얻는 수익이 연간 약 10조원에 달한다. 제이피 모건 발표에 따르면 연간 구독료가 119달러일 때 구독자는 약 784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프라임 구독자는 무료배송·OTT·도서 대여까지 구독료 대비 약 6~7배의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구독료 대비 몇 배의 혜택을 구독자(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아마존에는 어떤 이익이 있는 것일까. 단순히 규모의 경제 또는 플랫폼화를 위한 모객 차원일까. 아마존프라임 가입자는 비회원보다 평균 4.6배 많은 돈을 사용해 아마존의 매출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아마존프라임 가입자의 40%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연간 1000달러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구독자(비회원)는 8%만이 1000달러 이상을 사용한다. 구독자가 고액을 소비할 확률이 약 5배 정도 높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구독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사이트에 많이 내방하고 객단가도 훨씬 높다. 모든 기업들이 구독멤버십을 앞다퉈 도입하는 이유다. 구독서비스와 사랑에 빠진 대한민국글로벌 구독·결제 전문업체인 방고(Bango)가 최근 동아시아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소비자는 매월 평균 구독서비스 이용 금액으로 30달러(약 4만2000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5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국내 소비자는 평균적으로 3.4개의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구독서비스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는 저렴하게 하다가 어느 정도 시장을 장악하면 구독료를 올린다. 구독플레이션이 시작되는 것이다. 필자가 22년에 ‘구독플레이션’ 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만 하더라도 언론 및 대중의 관심도는 낮았다. 예를 들어 쿠팡은 지난 5월 와우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고, 티빙·유튜브·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역시 멤버십 가격을 20~40%가량 인상했다.쿠팡은 구독료를 인상했지만 매출·이익·고객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조6900억원(약 78억6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146억원)대비 29%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이런 성과를 가능케 한 것이 와우멤버십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로켓배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와우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얘기했다. 올해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작년 3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심지어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약 318달러)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구독멤버십을 통해 생태계를 선점한 기업에게 경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구독멤버십의 위력은 대단하다. 구독료를 인상해 구독플레이션이 온다 해도 우리는 구독을 해지할 수 없다. 이뿐만 아니다. 사실상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구독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 역시 구독의 시대가 성큼 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미래 비전 1탄으로 ‘UP 가전 2.0’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주된 내용은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 구독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공기청정기, 비데, 정수기 등은 여러 기업들이 ‘렌탈’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LG전자도 그 중 하나였다.LG전자의 지난해 가전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또 LG전자는 구독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1분기 매출(21조9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구독 관련 누적 매출은 이미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한 동력 중 하나로 구독 사업을 꼽았다. 삼성전자도 곧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독경제는 구독자를 락인하는 효과가 있다. LG전자가 구독 시장을 장악하면 삼성전자는 가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구독 시장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 구독 관련 상품 구성과 멤버십 혜택에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구독서비스 확장에 따른 우려도 있다. 한 업종의 메이저 기업이 구독으로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강제로 구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구독료를 올려도 다른 대체재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구독서비스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업이 구독서비스 회사로 진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는 있다.구독경제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즉 ESG를 실현하면서도 소비자와 상생 할 수 있는 유일한 BM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독 후 회수된 가전을 자사가 인증해 저렴하게 중고품으로 재판매 할 수도 있다. 신제품이 아닌 중고품 구독 상품으로 출시하면 소액으로 좋은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자원 및 환경보호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는 구독경제 활용법이 무수히 많다.구독경제 2.0 시대는 결국 구독플레이션과 강제구독을 수반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기업만 구독경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구독경제 시대에 걸맞게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양수겸장의 정책과 입법이 절실한 시기이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이에게 미래는 그저 앞으로 지나갈 불행한 과거에 불과하다. 정부와 국회 및 산업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연구교수)은_ 대기업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신사업개발·BM(브랜드매니저)혁신·밸류 업(Value Up) 등의 혁신 업무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구독경제:소유의 종말>이 있다. 경제 전문가로 KBS1 및 TBS 라디오에서 ‘전호겸 교수의 경제인사이트’, ‘역발상 경제’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17 10:03

8분 소요
‘경쟁 심화’ OTT…생존 전략은 ‘콘텐츠 다각화’

전문가 칼럼

최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The-Top) 서비스 업체들이 콘텐츠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예능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내 OTT들은 야구·올림픽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OTT 업계의 콘텐츠 다각화 전략의 핵심을 살펴보고,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첫째, 글로벌 경쟁 심화와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OTT 서비스의 급성장과 함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플랫폼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국내 OTT 업체들 또한 생존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텐츠 다각화는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각 OTT 서비스는 자사만의 독특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구독자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드라마와 ‘솔로지옥’, ‘피지컬 100’ 등 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둘째, 이용자 취향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한 가지 장르나 포맷에 국한된 서비스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요구(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 이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라마와 영화 중심이었던 OTT 서비스는 예능·다큐멘터리·스포츠·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단 취지다.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 콘텐츠부터 여러 시즌에 걸친 장편 시리즈까지 다양한 길이의 콘텐츠를 제공, 시청자들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선택지도 넓히고 있다.셋째, 수익 모델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다. OTT 서비스들은 전통적인 구독 기반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 기반의 저가 요금제 도입 ▲스포츠 중계 및 라이브 스트리밍 ▲독점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전략은 콘텐츠 제작비 증가와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다양한 소비자 계층을 공략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는 실시간 시청의 매력을 통해 구독자 유입을 촉진한다. 이는 OTT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넷째, 구독자 이탈 방지와 체류 시간 증대를 위한 전략이다.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은 구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드라마나 영화 시청을 위해 구독한 이용자가 스포츠 중계나 예능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구독 유지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OTT 서비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의미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가구당 구독 유지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다섯째, 새로운 콘텐츠 형식의 지속적인 실험이다. OTT 서비스들은 전통적인 드라마나 영화 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나 숏폼 콘텐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가 좋은 예다. 시청자가 스토리의 전개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 디즈니+는 ‘만달로리안’(Mandalorian)과 같은 버추얼 스튜디오와 같은 새로운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고품질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이런 새로운 콘텐츠 형식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OTT 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여섯째, 크로스 플랫폼 마케팅 전략의 활용이다. OTT 서비스들은 자사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과 연계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노출도를 높이고, 잠재적 구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인기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클립을 유튜브에 공개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캐릭터 계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짧은 형식의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돼 OTT 서비스의 사용자층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일곱째,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 전략이다. 글로벌 OTT 서비스들은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지역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제작자들에게 글로벌향 콘텐츠를 제작하지 말고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라고 주문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을 만한 콘텐츠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 국내향 콘텐츠가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과 로컬의 균형을 맞추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컬’(Glocal)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다만 이런 콘텐츠 다각화 전략에는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콘텐츠 투자 비용의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이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확보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OTT 서비스의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서비스의 정체성 흐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너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면 OTT 서비스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나 목표 고객층이 모호해질 수 있다. 셋째, 콘텐츠 품질 관리의 어려움이다. 양적 확대에 치중하다 보면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구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_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다. 미디어·ESG 컨설팅과 연구를 수행하는 오픈루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ESG경영센터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미디어 산업의 사회·경제 효과 연구를 다수 진행했고, 정책 관련 각종 연구반과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2024.08.23 11:00

4분 소요
금 가기 시작한 ‘넷플릭스 천하’…스포츠로 빈틈 파고든 토종 OTT

IT 일반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사실상 장악한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상륙 후 줄곧 성장 가도를 달려온 넷플릭스의 이용량이 최근 눈에 띄게 감소했다. 드라마 ‘카지노’와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디즈니플러스(+)도 감소세를 면치 못한 모습이다.외산 플랫폼이 주춤할 때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는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쿠팡의 배송 서비스 중심 유료 구독 상품 ‘와우 멤버십’에서 번들(Bundle·묶음) 혜택으로 제공되는 OTT 쿠팡플레이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토종 OTT가 저변 확대란 성과를 올린 데에는 ‘스포츠 콘텐츠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OTT업계 관계자는 “토종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는다는 건 아직 먼 얘기”라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가입자 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OTT 시장이 형성된 후 약 5년간 빠르게 확장하다 현재는 규모 면에서 ‘정체’ 혹은 ‘더딘 성장’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한정된 수요를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로 경쟁 구도가 바뀌었는데, 토종 OTT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외산 플랫폼 가입자를 일부 뺏어온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넷플릭스·디즈니+ 이용자 감소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 지표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OTT의 주요 성장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최근 1년 사이 14.37% 감소했다.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의 MAU는 2023년 7월까지만 하더라도 1311만2415명을 기록했으나, 2024년 7월에는 1122만7675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188만4740명이 감소한 셈이다. 넷플릭스 앱의 MAU는 올해 2월까진 통상 1200만명에서 1300만명 수준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1100만명 대를 기록하더니 지속 우하향해 6월에는 1096만389명까지 빠지며 부진했다.월간 총사용 시간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7월과 8월 넷플릭스 앱의 월간 총사용 시간은 각각 1억1104만1374시간과 1억1392만8533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월에는 8808만6740시간으로 줄어들더니, 지난 6월에는 7321만6062시간까지 빠졌다.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줄곧 성장 가도를 달려온 넷플릭스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론 ‘대형 흥행작의 부재’가 꼽힌다. 그간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2021년),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더 글로리’(2023년) 등이 흥행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도 ‘선산’, ‘살인자ㅇ난감’, ‘마이 네임’ 등을 다양한 오리지널 K-콘텐츠를 선보였으나 ‘대형 흥행작’으로 불릴 작품은 없었다. 실제로 매주 화제성 순위를 발표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한 차례도 주간 화제성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디즈니+의 경우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시즌2(2023년 2월 공개)에 이어 지난해 8월 내놓은 ‘무빙’까지 연달아 흥행하며 사용 지표가 개선된 바 있다. 2023년 7월 MAU는 214만3673명에 그쳤으나, ‘무빙’ 공개 후인 같은 해 9월에는 433만7769명으로 껑충 뛰었다. 월간 총사용 시간 역시 이 기간 576만6556시간에서 1908만5149시간으로 3배가 넘게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무빙’ 이후 수백억원을 투입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지배종’과 ‘삼식이 삼촌’ 등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이용자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디즈니+ 앱의 올해 7월 MAU는 251만6418명, 월간 총사용 시간은 538만9058시간으로 나타났다. ‘카지노’와 ‘무빙’으로 모집한 이용자를 고스란히 반납한 듯한 지표가 나타난 셈이다. ‘가성비’ 높은 스포츠로 토종 OTT 반등해외 OTT가 국내서 부진을 겪을 때 토종 플랫폼은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사용 지표 개선을 이루는 성과를 써냈다. 티빙이 대표적이다. 티빙 운영사인 CJ ENM은 지난 3월 약 13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낸 바 있다. 티빙은 3월 23일 KBO리그가 본격 개막하면서 쿠팡플레이에 내준 ‘토종 OTT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도 했다.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8월 티빙을 누르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거머쥔 바 있다. 이어 2023년 11월 말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의 흥행과 지난 3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개최 등으로 티빙과의 격차를 벌렸다.티빙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종목인 ‘야구’를 반전 카드로 내밀었다. 특히 올해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을 달리고 있어 야구 중계로 인한 티빙의 가입자 증가 효과도 두드러진다. KBO리그 누적 관중은 573경기 만에 847만5664명을 기록하며 최다 관중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 840만688명이다. 신기록을 썼음에도 147경기가 남아있어 누적 10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온라인 플랫폼 중 유일하게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티빙은 올해 4월 MAU 706만2870명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쿠팡플레이(702만7635명)를 누르고 토종 OTT 1위를 탈환했다. 이후로도 MAU 수치가 지속 우상향해 지난 7월에는 764만5339명으로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2.04%(185만5192명) 증가한 수치다. 월간 총사용 시간 역시 1년 사이 5012만4926시간에서 6646만1064시간으로 성장했다.티빙이 KBO리그 중계로 외연을 넓혔다면 웨이브는 OTT 중 유일하게 프랑스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며 반등을 이뤘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파리올림픽 기간 웨이브는 ‘올해 접속자 최대치’를 다시 써내기도 했다. 8월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에서 올해 최대 라이브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당시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6월 최고 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 8월 4일 양궁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평소 대비 웨이브 동시접속자가 7.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준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프리미어리그)와 김민재 선수가 소속돼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을 한국에 초청하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했다. 7월 31일에는 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를, 8월 3일에는 뮌헨과 토트넘과의 경기를 열고 이를 중계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토종 OTT가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배경으론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디즈니+는 한 시리즈에 수백억원씩 투입하는데, 적자에 허덕이는 토종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자금을 쓰기 어렵다”며 “반면 스포츠 중계는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보다 비용이 적지만 유입·락인 효과는 뛰어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2024.08.23 10:00

5분 소요
‘코드커팅’에 골머리 앓는 이통3사…‘위기 원인’ OTT서 해답 찾았다

IT 일반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예능·영화 등 K-콘텐츠가 세계서 인기다. 이에 따라 국내서도 ‘볼거리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 시장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인터넷(IP)TV·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은 국내서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콘텐츠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것과 사뭇 대조된다.유료방송과 결별한 이들이 ‘콘텐츠 시청’ 자체를 끊어낸 건 아니다. 이들은 유료방송을 해지한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비교적 신규 플랫폼 가입을 택하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OTT는 유료방송 대비 시간·공간 제약이 적어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콘텐츠 역시 OTT가 더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리지널 시리즈’ 등과 같이 특정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 수가 증가하면서 ‘유료방송에서 OTT로’ 이동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입장에선 이런 변화가 달갑지 않다. 그간 유료방송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시장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IPTV의 경우 KT·LG유플러스가 직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T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PTV 시장에 진출했다. SO 역시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과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KT스카이라프를 통해 국내서 유일하게 위성방송 사업을 전개한다. 유료방송 시장의 침체는 이통3사 수익 감소를 의미한다.이통3사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유료방송 가입자가 ‘볼거리 대안’으로 삼은 OTT 서비스를 품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로 줄어든 매출을 OTT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메우겠단 취지다. 자체 OTT 플랫폼이 있음에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와 같은 해외 플랫폼과 통신 요금제를 연동하는 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유료방송 가입자 수 ‘첫 감소’ 기록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평균 유료방송 가입자(단말장치·단자)는 3631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상반기 대비 0.1%(3만7389 가입자) 감소한 수치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줄어든 건 2015년 하반기 조사 이래 처음이다.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57.63%를 차지하는 IPTV의 경우 전 반기 대비 가입자 수 감소는 면했다. 그러나 증가율이 0%대로 고꾸라졌다. IPTV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기준 2092만5902 가입자로 나타났다. 이는 전 반기 대비 0.54% 증가한 수치다.IPTV 가입자 수는 2016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전 반기 대비 6.3%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율은 4%대를 유지했다. 2022년엔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지더니, 이번 조사에선 역대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4.31%로 IPTV 3사 중 1위인 KT의 경우, 전 반기 대비 3만8576 가입자 감소를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에선 올해 IPTV 가입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역성장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SO 중에선 SK브로드밴드(7314 가입자 증가)를 제외하고 모두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SO 시장 1위 업체인 LG헬로비전은 전 반기 대비 3만9778 가입자를 잃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점유율도 0.1%포인트(P) 하락한 9.97%로 집계되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 반기 대비 5만9108만 가입자를 잃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0.15%P 감소한 7.83%로 집계됐다.유료방송 시장의 위축에 따라 이통3사 관련 실적 역시 주춤하고 있다. 이통3사는 IPTV 시장 성장기엔 관련 매출을 사업보고서 등에 별도로 분리해 공개해 왔다. 그러나 IPTV 시장이 정체된 최근에는 인터넷·사물인터넷(IoT) 등과 묶어 발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IPTV 사업자별 현재 실적을 따로 확인하기 어렵다.다만 방송통신위원회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IPTV 3사의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총 5조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0.5% 증가한 2조521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드커팅’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지난해엔 가입자 수가 역성장까진 이르지 않았던 게 실적 하락을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IPTV 사업자의 주된 수익원인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액은 이 기간 전년 대비 20% 감소한 4172억원으로 나타났다.IPTV를 제외한 모든 유료방송 부분 모두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O 사업자들의 2023년 방송사업 총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1조733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1.8% 감소한 678억원으로 집계됐다.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5625억이다. 영업이익 역시 12.8% 감소한 45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SO 사업에서 28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2023년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920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2.5% 준 442억원에 그쳤다. 위기도 해답도 ‘OTT’이런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를 야기한 건 OTT 서비스의 확대가 꼽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해 6~8월 만 13세 이상 가구원 7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유료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로 정리해 최근 발표했다. 유료방송 미가입자 중 36.8%가 ‘OTT 서비스를 이용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2019년 조사에서 ‘지상파 방송으로 충분하므로’(24.9%)가 가장 높게 나타났던 점과 비교하면 시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서도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 중 37%가 “코드커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드커팅 고려 주요 이유로 ‘OTT로 충분해서’를 꼽은 응답자가 27%에 달했다.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에 이어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특히 코드커팅 의향률이 가장 높은 30대에선 OTT 이용을 고려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36%에 달했다.이통3사는 OTT로 시작된 유료방송 수익 감소에 대응책으로 아이러니하게도 OTT를 들여다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OTT로 유료방송 가입자가 빠져나간다면, OTT를 품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실제로 SKT는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최근 출시했다. 웨이브의 콘텐츠 팩과 결합해 최대 10%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는 SKT가 지상파 3사와 함께 운영하는 OTT다. KT는 요금제에 OTT 이용권 결합을 강화했다. 지난 7월 1일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을 비롯해 지니뮤직·밀리의 서재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IPTV 구독 상품 ‘유플레이’(Uplay)를 내놨다. 해외 OTT 오리지널 인기작을 포함해 영화·드라마·애니 등 콘텐츠 7만여 편을 시청할 수 있는 U+tv 구독 상품이다.

2024.07.26 14:00

5분 소요
LG유플러스,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데이터 5GB 제공

IT 일반

LG유플러스는 5G 고객의 요금제 선택권을 확대하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월 3만원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청년 연령을 29세에서 34세로 확대해 청년 혜택 대상을 넓히고, 5G 중저가 요금제(2종)의 데이터 제공량도 대폭 확대한다.새로 출시된 ‘5G 미니’는 월 요금 3만7000원에 데이터 5GB가 기본 제공되고, 소진 시 최대 400k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 요금제다. 5G 미니는 LG유플러스의 첫 3만원대 정규요금제이며, 타 통신사가 출시한 동일 금액의 요금제 대비 1GB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출시된 3만원대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면서 데이터 제공량도 많다.LG유플러스는 기존 5G 저가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4월 1일부터 기존 4만원대 요금제인 ‘5G 슬림+(월 4만7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9GB로 확대한다. 종전 6GB 대비 50%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기존 5만원대 요금제인 ‘5G 라이트+(월 5만5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14GB로 함께 확대한다.이와 함께 5만원대 요금구간에서 고객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5G 베이직+’를 출시한다. ‘5G 베이직+’는 월 5만9000원에 24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되며, 소진 시 최대 1M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는 월 3만7000원에서 13만원까지 총 15종으로 늘어났으며, 고객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객이 더 저렴하게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로 계속 이용)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42’와, 월 3만원에 데이터 5GB(소진 시 최대 400kbps로 계속 이용)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30’도 함께 출시했다. ‘5G 다이렉트 30’는 8월 31일까지 유플러스닷컴에서 가입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저출산, 육아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만 24개월 미만 육아가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5GB 쿠폰을 제공해왔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데이터 제공량을 5GB에서 10GB로 두 배 늘리고, 대상 연령도 생후 36개월과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해로 확대해 총 4년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OTT 구독요금이 상승하는 ‘스트림플레이션 ’에 대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 구독플랫폼 ‘유독’을 통해 5G 요금제 전 구간에 디즈니플러스(월 9900원 상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OTT 할인 혜택이 5G 특정요금제에 국한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5G 전 구간대에 최대 8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확대했다.월 7만5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기본 40% 할인과 멤버십 VIP 콕 추가 할인을 더해 약 8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월 6만1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40%,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30%, 그 외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는 10%의 할인을 제공한다. 단, 청소년/키즈 등 만 19세 미만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이번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이용 고객을 위한 디즈니플러스 할인 혜택은 4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될 예정이다.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전무)은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 품질경쟁은 물론 LTE·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서비스경쟁을 이끌어왔다”며, “경쟁이 가 속화되고 있는 미래 통신시장에서도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3.27 17:52

3분 소요
KT, 지난해 영업익 1조6498억원…전년比 2.4% 감소

IT 일반

KT가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6조387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별도 기준 매출 18조3714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및 별도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경영 인프라 고도화와 사업수행 체계 개선 등 수익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18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도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B2C·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더불어 B2B 5대 성장사업 성과 가시화 무선 사업에서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출시와 신규 전략 단말 등에 힘입어 5G 보급률이 지속 확대되며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3%인 983만명을 돌파했다.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로밍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성장했다. 가정 내 집전화 수요 감소로 인해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이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고ARPU 중심의 IPTV 가입자 유치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었다. 지니TV는 미디어 포털의 OTT 편의 기능과 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미디어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룹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IPTV 1등 플랫폼으로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먼저,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AICC와 Enterprise IoT 사업에서의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특히, AICC는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가 시장에 안착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Enterprise IoT 사업은 무선결제시장 및 이륜차 Trackin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그먼트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작년 10월 출시한 KT Large AI 서비스 ‘믿음’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Basic부터 Expert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Private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파트너사인 업스테이지, 콴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파급력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또한, 지난 1월 KT그룹은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KT그룹은 AI Cloud, AI 반도체, 초거대 AI 등을 보유한 AI 풀스텍(Full-Stack) 사업자로 이번 투자를 통해 AI 분야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KT그룹 핵심 포트폴리오 사업의 성장세 뚜렷KT그룹은 금융,부동산,콘텐츠,DX,보안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금융 분야의 BC카드는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 매입액 증대, 자체카드/금융사업 등 신사업 성장세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특히 2021년부터 시작한 자체카드 사업은 통신, 은행 등 시너지 분야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세계와 마켓컬리 등 실생활 밀착 대형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해 충성 고객 확대 및 매입액 증대에 기여했다. 케이뱅크는 수신과 여신, 고객수가 꾸준히 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말 수신 잔액은 19.1조원, 여신 잔액은 13.8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고객 수는 820만명에서 953만명으로 늘었다.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증가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내외국인 수요 급증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로 4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KT스튜디오지니는 전년 대비 확대된 오리지널 콘텐츠 14편을 방영하며 제작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skyTV, 지니TV 등 그룹 내 채널 및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 체계를 구축했으며 해외 판매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4분기에는 <낮에 뜨는 달>의 글로벌 OTT 판매 성공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됐다. 또한 <보라데보라>도 아마존 프라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유통을 지속 넓혀 가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기존에 수주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 매출화와 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2023년 678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AI Cloud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IDC 사업분야에서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용량 증설과 업셀링, 신규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2023년 주주환원 발표…주당배당금 1960원 및 자사주 매입·소각 271억원 KT는 지난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3년 주주환원으로 주당 현금 배당금 1960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71억원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KT CFO 장민 전무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KT는 고객과 사업 본질에 집중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KT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8 08:11

4분 소요
‘1위의 벽은 높았다’…결국 넷플릭스 넘어서지 못한 토종 OTT

IT 일반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위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외산 OTT인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다.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국내 토종 OTT들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넷플릭스를 넘어서진 못했다.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3년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4만명으로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쿠팡플레이(664만명), 3위 티빙(521만명), 4위 웨이브(404만명), 5위 디즈니플러스(304만명), 6위 왓챠(55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의 경우 2위인 쿠팡플레이와의 격차가 500만명 이상으로 사실상 독보적인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국내 OTT 점유율 넷플릭스 1위…2위 쿠팡플레이·3위 티빙특히 주목할 점은 다른 경쟁 OTT들이 구독자를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 2022년 12월과 비교해 넷플릭스의 국내 영향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2년 12월 기준 넷플릭스의 MAU는 1160만명으로 2023년 12월(1164만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티빙과 웨이브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티빙의 2022년 12월 MAU는 489만명이었으며, 웨이브의 MAU는 404만명이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의 흥행으로 MAU가 2022년 12월 195만명에서 2023년 12월 304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쿠팡플레이 역시 여러 스포츠 경기 중계 및 오리지널 콘텐츠인 ‘SNL코리아’ 흥행에 힘입어 2022년 12월 기준 395만명에서 2023년 12월 664만명으로 MAU가 많이 증가했다.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의 MAU가 1년 새 많이 늘어났지만 왓챠의 MAU는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왓챠의 MAU는 2022년 12월 81만명에서 2023년 12월 55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OTT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OTT를 동시에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를 먼저 구독하고 다른 OTT를 1개 더 구독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 역시 꾸준히 K-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점유율 수성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맞춤형 콘텐츠 덕분이다. 사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방송·통신업계는 넷플릭스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OTT에 대한 이해도 낮았고, 무엇보다 국내 맞춤형 콘텐츠가 적어 소수의 미국 드라마 마니아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유료 방송 가입자가 기존 가입을 해지하고 OTT로 넘어가는 ‘코드컷팅’ 현상도 한국에서는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월 이용 금액이 10만원이 넘는 미국 유료방송과 달리 국내 유료방송 가격은 2~3만원대로 저렴했기 때문이다.당시 상당수 전문가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후 한국 맞춤형 콘텐츠로 국내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독점 공개한 데 이어 2019년 한국형 좀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킹덤’으로 단숨에 많은 국내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K-콘텐츠로 국내와 해외 모두 사로잡은 넷플릭스이후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수리남’, ‘지옥’,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등 여러 K-콘텐츠 흥행작들을 연달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역대 흥행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2023년 6월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하고 90% 이상의 K-로맨스 시청 수가 한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토대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약 2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25억 달러의 투자금이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던 금액의 2배”라며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것 또한 포함”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OTT 플랫폼이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 왓챠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티빙, 웨이브, 왓챠는 2022년 각각 1192억원, 1217억원, 55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아울러 티빙의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1177억원이며, 같은 기간 웨이브의 누적 영업 손실은 797억원으로 집계됐다.토종 OTT들의 경우 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넷플릭스와 같은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쉽사리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작비를 낮추고 인기 지식재산권(IP)은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토종 OTT들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가 오히려 ‘무빙’이라는 한국형 히어로물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MAU를 크게 늘린 모습이다. 강풀 작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중 하나인 카카오웹툰 ‘무빙’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영웅적 활약을 국내 역사적 배경 안에 녹여낸 ‘한국형 히어로물’로 국내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무빙 시나리오 역시 강풀 작가가 직접 집필을 맡았으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마지막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OTT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의 ‘경성크리처’가 한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며 “K-콘텐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장르다.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K-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1.22 06:00

5분 소요
OTT 적정 구독료 월 7000원 기대…실제 지출은 1만2000원

IT 일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들은 유료 OTT의 적정한 구독료를 월 7000원대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만2000원대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다이렉트미디어랩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최를 기념해 미국 현지에서 열린 ‘미디어·통신·엔터테크·소셜 2024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OTT 이용률은 86.5%, 유료 OTT 이용률은 55.2%이다.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노창희 소장은 발제에서 구독자들은 평균 1.8개의 유료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구독자들은 유료 OTT의 적정 구독료를 7006원으로 인식하며 이는 유료 방송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인 8646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현실적으로 유료 OTT를 이용하기 위한 월평균 지출은 1만2005원으로 집계됐으며 월 최대 지급 의사액은 1만5995원으로 파악됐다.최근 1년간 OTT 서비스 이용률은 유료 서비스의 경우 넷플릭스가 50%로 가장 높았고 티빙(13.2%), 쿠팡플레이(10.9%), 디즈니플러스(8.8%), 웨이브(8.6%), 왓챠(3.0%) 순이었다. 무료 서비스의 경우 유튜브가 77.9%로 압도적이었고 아프리카TV와 카카오TV가 각 1.7%였다.연령별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13~19세는 79.2%, 20대는 84.3%, 30대는 85.4%, 40대는 71.8%로 높았으나 50대부터 급감해 50대는 50.6%, 60대는 20.0%, 70세 이상은 6.2%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52.6%, 남성 47.4%로 여성이 근소하게 많았다.

2024.0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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