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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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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친환경건설산업대상’ 국토부 장관상에 GS건설…총 9개 사 수상 영예

산업 일반

친환경 패러다임은 ‘필수’를 넘어 삶의 일부분으로 녹아들고 있다. 건설 산업에서 친환경 패러다임은 ‘생태건축(Eco Building)’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sustainable Building)’의 개념으로 변화했고, 환경과 경제성까지 고려한 포괄적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소비와 폐기에만 주목하기보다 소비적·폐기적 생산 활동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해석이다.우리 기업들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고민하는 등 지속 가능한 건설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건설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는 올해 친환경 건설 및 기술 개발을 주도한 우수 기업을 뽑아 11월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2024 친환경건설산업대상’을 진행했다.올해로 16회를 맞은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시상식은 친환경 건설과 에너지 절감 기술 발전 등에 이바지한 기업을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행사다. 최찬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심상위원장을 맡았고 김강수 고려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김정태 건축공학과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 결과,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시상식에서는 총 9개 업체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최찬환 심사위원장은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의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건설업계 역시 발전된 친환경 기술을 건축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융합하려는 조경과 친환경 기술, 에너지 효율로 지속 가능한 건설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 기술 적용 ▲친환경 자재 ▲재생에너지 기술 ▲에너지 절감 기술 등 다양한 영역을 고려해 심도 있게 평가했다”고 말했다.국토교통부 장관상의 영예는 GS건설의 ‘오포자이 오브제’에 돌아갔다. 오포자이 오브제는 자연 친화적이고 스마트한 단지 설계와 신재생에너지가 적용된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부 장관상은 주식회사 도현레미콘의 ‘저탄소 콘크리트’가 수상했다. 도현레미콘은 환경성적표지인증 및 한국산업표준(KS)에 적합함을 인증받고 친환경건설 기술과 함께 차별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주거디자인 부문 대상에는 대우건설의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 ▲친환경단지 부문 대상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이천역’ ▲주거복지 부문 대상은 DL이앤씨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 ▲친환경기술 부문 대상은 SK에코플랜트의 ‘웨이블 서큘러 서비스’ ▲건축자재 부문 대상은 LX하우시스 ‘LX Z:IN 창호 뷰프레임’ ▲주거혁신 부문 대상은 다베로 ▲기업이전 부문대상은 에이스이엔지코리아가 선정됐다. GS건설, 국토부 장관상 수상…환경부 장관상에 도현레미콘2024년 친환경건설산업대상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GS건설의 ‘오포자이 오브제’ 자연 친화적이고 스마트한 단지 설계가 주목받았다. 신재생에너지가 적용된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채광과 통풍을 고려해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이와 함께 첨단 친환경 기술을 조명과 냉난방을 적극 반영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첨단 제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적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자이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기상부터 취침까지 입주민들의 동선을 따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고 안전사고 조기경보 시스템, 방범형 도어폰, 지하 주차장 비상콜 버튼 등으로 보안을 강화했다.오포자이 오브제는 경기도 광주시 고산별빛로57 일원에 위치한다. 지하 5층~지상 25층, 10개 동이며 전용면적 62~104㎡ 총 927가구 규모다. 이 일대는 오포자이 디 오브, 오포자이 오브제의 1822세대 자이타운이 들어섰다.GS건설은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자이(Xi)’가 특화 커뮤니티 선두에 서 있는 주거 브랜드로의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가치에 맞게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다채로운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장관상은 주식회사 도현레미콘의 ‘저탄소 콘크리트’가 수상했다. 도현레미콘은 환경성적표지인증 및 한국산업표준(KS)을 통해 적합성을 인증받고 친환경건설 기술과 함께 차별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원자재 수급 관리 ▲공정개선 ▲저탄소 배합개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도현레미콘은 2009년 양산 산막 공장에서 설립해 2014년부터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보삼로 80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두 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레디믹스콘크리트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2015년 KS인증 취득(보통, 포장콘크리트)하고 2019년 고강도 KS인증, 2021년 환경성적표지 인증서 저탄소 제품을 취득한 기술력 있는 강소 기업이다.전환수 도현레미콘 대표는 “도현레미콘은 저탄소제품 인증 취득과 함께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자재 관리 및 신소재 발굴과 공정설비 개선, 저탄소 배합 개발을 추진해 환경친화적인 레디믹스트콘크리트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주거 디자인, 현대건설은 친환경단지 부문 대상 주거디자인 부문 대상은 대우건설의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차지했다.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디자인 분야 국내 최고 권위 디자인 시상식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업계 최다 수상한 대우건설의 기술과 상품, 디자인, 브랜드 철학 등이 가미돼 입주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다양한 설계가 적용된다.건축물 외피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단열 및 기밀 성능을 극대화하고 설비기기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향상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재생에너지를 접목해 생산된 에너지를 건축물에 공급하고 ICT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에 기반한 에너지이용 효율화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과 조망권을 극대화했고.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A‧B‧C 3타입 모두 3면 개방 설계로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했다. 이밖에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리할 수 있는 실시간 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및 엘리베이터 자동호출이 가능한 모바일 원패스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도 도입된다. 친환경단지 부문 대상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이천역’에 돌아갔다. ‘힐스테이트 이천역’은 지하 4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 60~136㎡의 1822가구 대단지 아파트다.전 가구를 중·소형과 희소성 높은 펜트하우스 타입으로 구성하고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타입별로 ▲현관 창고 ▲드레스룸 ▲펜트리 ▲알파룸 등을 적용해 수납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전용 60㎡ 타입, 60㎡S 타입, 74㎡ 타입에는 건식 세면대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74㎡ 타입에는 가드닝, 홈바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거실 발코니를 적용할 예정이다.단지에는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대형 체육관, 스포츠 라운지,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GX룸 등의 스포츠 시설과 힐스 라운지, H 아이숲, 작은 도서관, 독서실, 어린이집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복지 부문 대상에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이 선정됐다.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은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RH16 블록에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다.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949가구 규모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DL이앤씨만의 특화 설계 ‘C2 하우스’를 적용하고 모든 가구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도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입주자가 6년 거주한 뒤 우선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뉴홈’ 선택형 단지라는 것이다.건폐율이 낮은 것도 특징이다. 동 간 거리를 넓게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세대 간섭을 최소화했다. 단지 안에는 풍부한 조경을 확보해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의 ‘웨이블 서큘러 서비스’는 친환경기술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웨이블 서큘러(WAYBLE circular)는 기업에서 배출하는 사업장 폐기물의 배출‧운반‧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지난 2022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길(Way)과 폐기물(Waste), 가능하다(Able)는 뜻을 한 단어에 담았다.그동안 폐기물 산업은 전화 중심으로 소통하고 손으로 문서 작업을 하는 등 업무 효율성이 좋지 않았는데, SK에코플랜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적인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 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모든 단계를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사용자들은 폐기물 관리 업무 수행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자동화된 업무 수행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투명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X하우시스의 ‘LX Z:IN(LX지인) 창호 뷰프레임’은 건축자재 부문 대상을 받았다. ‘LX Z:IN(LX지인) 창호 뷰프레임’은 LX하우시스의 대표 창호 제품이다. 뛰어난 단열 성능과 함께 기존 창호와는 다른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주목받았다.올해 상반기 선보인 이 제품은 로이유리 한 장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했을 만큼 뛰어난 단열 성능을 갖추고 있다. 슬림해진 창호 프레임(창짝+창틀)을 통해 더 넓어진 뷰를 확보할 수 있다.국내 창호 업체로는 처음 창틀은 거의 보이지 않게 하고 창짝만 보이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창짝 높이까지 최대 14mm를 줄여 슬림해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뷰프레임’은 최대 28mm 두께의 유리까지 적용 가능하며, 창짝과 창틀 모두에 단열성능을 높이는 다중 챔버 설계가 적용됐다. 다베로, 주거혁신 부문서 2년 연속 수상주거 혁신 부문 대상에는 중소형 주택 건설 전문 업체 다베로가 선정됐다. 지난해 같은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베로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차별화된 주거 평면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 직접 판매(D2C) 방식을 도입해 고객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는 것이다.다베로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실용성으로 2016년부터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중소형 규모의 주택을 개발해 왔다. 주택 공급과 계약 등 모든 과정에서 가격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고 소비자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해 맞춤형 설계와 개별 요청 사항에도 신속히 대응했다. 다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진심’을 뜻한다. 주거 공간이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신념을 사명에 담았다.금보미 다베로 대표는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조성하려는 다베로의 진심을 고객에게 알릴 수 있었다”며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이전 부문 대상은 기업·관공서·중량물·특수 이전 전문기업 에이스이엔지코리아가 수상했다. 에이스이엔지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친환경건설산업대상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에이스이엔지코리아는 기업 이전과 설치, 정보 제공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무빙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통상 하도급을 통해 진행하는 중량물(도비)과 전기설비 이전도 자체 실행하고 최신식 특수차량 장비와 특수 도비 장비, 첨단 선진기술로 해외 공장 이전을 비롯한 고난도의 이전 서비스도 수행한다.에이스이엔지코리아는 산업계의 친환경 변화에 발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주력인 1톤(t) 화물차를 가스 차량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차 차량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스이엔지코리아는 ‘원스톱무빙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 이전 컨설팅과 운송‧설비‧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원주연 에이스이엔지코리아 대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이전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4.11.22 09:00

8분 소요
건설 불황에 “명분이…”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집단 휴업 사흘 만에 철회

부동산 일반

1일부터 운행을 거부하며 단체 휴업에 들어갔던 수도권 레미콘운송노조가 4일부터 운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사흘 만에 사실상 파업을 중단한 것이다.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 제조사들 단체인 레미콘 발전협의회에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 기사는 1만1000명 규모다. 이 가운데 8400여명이 한국노총에 속해 있다.이들은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했었다. 요금 인상을 포함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계약을 맺는 ‘통합 협상’을 주장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수도권 14개 권역별로 운송비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고 운송노조는 제조사의 요구를 수용하며 운행을 재개했다.일각에서는 레미콘 운송노조가 명분이 부족해 파업 동력을 잃었고 결국 운행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운송기사들 대부분이 노조원 신분이 아니어서 이들의 단체행동이 사실상 ‘불법 파업’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통합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운송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운송기사들이 노조로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5월 고용노동부 산하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레미콘운송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달에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2006년에는 대법원이 ‘레미콘 운전기사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차량 명의와 소유권을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노동조합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판단했다.건설 경기 침체로 레미콘 제조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유진기업과 홈센타홀딩스, 보광산업, 모헨즈의 레미콘 매출은 각각 1437억원, 367억원, 83억원,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32%, 33%, 34.7%씩 줄었다. 주력인 레미콘 사업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도 많게는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레미콘은 제조원가의 30%가 시멘트, 20%가 골재, 운송비가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원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시멘트 가격은 12%, 골재는 10%(수도권 기준), 운송단가는 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레미콘사들은 올 초 건설사들과의 협상에서 원자재가 인상분만큼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건설 경기 불황에 레미콘의 유일한 수요자인 건설사들의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가 운송사업자들과의 운송 단가 협상까지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아는 운송 노조도 원활한 협상을 위해 한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다만 이제 시작할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 간 운송비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운송노조는 운송 요금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그동안 운송비가 큰 폭으로 올랐고 건설 경기 침체라는 악재를 견뎌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레미콘 운반비는 1회당 기준으로 2019년 4만 7000원에서 2023년 6만 9700원으로 최근 5년간 4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 가격은 33.8%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 속에 (레미콘) 업체나 운송기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로 한 발씩 물러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04 14:59

3분 소요
레미콘 운송기사 사실상 ‘파업’에 건설업계 한숨

부동산 일반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무기한 휴업이 이어지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의 신음도 커지고 있다.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면 건축물의 기초 작업이나 골조 작업 대부분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레미콘 운송노조) 수도권 남·북부본부는 지난 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레미콘 운송노조 수도권 남·북부 본부는 조합원 796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이 중 6,613명(83%)이 휴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운송노조의 주요한 요구 사항은 운송료 인상이다. 운송노조는 2022년에도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는데, 당시 운송료를 1회당 5만6000원에서 6만9700원으로 24.5% 인상했었다.문제는 올해 파업에선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가 본격적인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운송노조는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운반비 단가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별 협상과 권역별 협상으로 진행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협상 변수가 늘어난 셈이다.레미콘 업체들은 운송료 인상과 통합 협상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등 인상으로 원가구조가 악화하는 가운데 운반비까지 오르면 레미콘 업체의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최근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파업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레미콘 운송노조가 경기지역 레미콘 회사 111곳을 상대로 낸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기각했다.노동조합법상 사용자는 노조로부터 교섭요구를 받으면 그 사실을 사업장의 게시판 등에 공고해 근로자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해당 회사들이 교섭요구 관련 공고를 하지 않자, 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경기지노위에 시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기지노위는 레미콘 운송기사들을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볼 수 없다며, 기각한 것이다. 운송기사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2006년 대법원은 ‘레미콘 운전기사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이 바탕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법원은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차량 명의와 소유권을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노동조합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판단했다.하지만 레미콘 운송노조는 택배기사‧마트 배송 기사 등 다른 특수고용직 노동자들도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레미콘 운송기사도 근로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건설 현장은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으로 시름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이 공사 중인 서울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 60곳 중 40곳은 레미콘을 조달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에 아파트 등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03 15:04

2분 소요
HDC현산, 올해 안전·품질 경쟁력 키운다

건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시공혁신단은 올해 해외로 건설기술 교류 및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해까지 한국콘크리트학회 및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의 기관과의 기술교류, 산학연 연계 활동에 이어 올해는 일본 교수진을 비롯한 건설 관련 기관과의 기술교류 및 협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HDC현산은 2022년 8월 안전·품질 분야의 기술경쟁력 쇄신을 위해 시공혁신단을 출범했다. 국내 구조 및 품질 분야 최고 권위자인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해 구조와 가시설, 콘크리트 품질 등 건설과 안전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전문적 시각의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한 안전·품질 기술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독립적 의사결정 조직이다.시공혁신단은 지난해 HDC현산의 안전·품질 정책 실효성 강화와 객관적 시각의 진단 및 개선 과제를 수행했다. 중점 업무로는 ▲안전·품질 관련 정책 이행에 대한 점검 및 피드백과 안전·품질 혁신과제의 발굴 ▲레미콘 및 콘크리트 품질 개선을 위한 레미콘공장 합동 점검과 품질 확보방안 제시 ▲고위험 현장의 시공 안전 진단 및 개선책 적용 등이 있다.지난해 3월에는 15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올해 1월까지 전국 28개 현장을 방문했다. 흙막이, 철골, 대형거푸집, 교량·터널 등 주요 고위험 공정에서의 개선사항, 자동화 설계 및 유지 관리 기술, 현장의 스마트 기술 도입 방향 등에 대해 32건의 자문 활동 및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자문위원들과 시공혁신단이 참여하는 사외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안전·품질 역량 향상을 위한 기관 및 학회 교류도 활성화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 등 국내 건설 관련 전문기관과 교류하고 콘크리트 관련 학술대회 및 학회에 참여해 새로운 시공 기술에 대한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전문기관과의 교류를 해외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건설 관련 기관과 협업 및 기술교류와 더불어 시공혁신단의 자문위원도 일본 건설업계에서 저명한 대학 교수진으로 확대해 대한민국의 건설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HDC현산은 시공혁신단 활동 이외에도 품질관리 경영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품질성능지수(I-QPI, I-Quality Performance Index)를 도입해 토목, 건축, 설비, 전기 등 공종별 정기적인 품질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4월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단계별 핵심 사항을 책임 점검하는 품질실명제(I-QMS)를 전 현장에 적용했다. 올해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품질관리 초기 단계에서부터 DFS(Design For Safety, 설계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고 I-QPI의 등급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마감 공종 관리 수준을 높이고 철근 콘크리트 관리 항목을 확대 적용해 나가며 스마트 측정 장비를 활용한 품질점검 시행으로 품질관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HDC현산은 고품질 구조물 건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2년 8월에는 국내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ESG 경영을 위한 콘크리트 품질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CL의 레미콘 분야 최고 전문가가 참여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납품되는 레미콘 제조 공장의 생산시설과 품질관리 체계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레미콘 배합, 운반, 펌핑, 타설, 강도 확인까지 콘크리트 타설 전 과정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으며, 레미콘 관련 정기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박홍근 HDC현산 시공혁신단장은 “4차 산업 시대의 건설 현장에서 미래지향적 엔지니어링 기술과 자동화 설계, 유지관리 기술 등을 도입하는 것은 필수이지만 현장의 모든 구성원이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골조 공사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외부전문가 시각에서 시공 품질향상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HDC현산의 긍정적인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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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에 현장 곳곳서 마찰…건설사 불안감 고조

부동산 일반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부담 확대로 각 사업장에서 대금 지급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분양 시장 위축에 따른 악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미청구공사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사와 시공사 등 건설 사업자들의 원자재,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외상값’인 미청구공사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미청구공사채권)은 총 17조894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114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뜻한다. 건설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올라도 너무 오른 원자재실제 철근과 콘크리트,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값 상승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기초골재인 철근 가격은 지난 2020년 톤(t)당 60만6000원에서 2022년 113만4000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4800원에서 7만3933원으로 14.1% 올랐고 시멘트는 6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35.3% 상승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도 151.11로 전년 동월(143.74) 대비 5.1% 상승했다. 호황기였던 2021년 4월(126.14)과 비교하면 19.8% 상승한 수준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원자재와 인건비, 장비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가파르게 상승한 금리 역시 건설 사업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건설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수익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전체 공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까지 급격히 인상하면서 건설 사업자들의 시공비용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금리인상의 주택건설에 대한 영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 주택착공률은 약 7%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미국발 금리 인상 압박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라 향후에도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작년 3월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인상폭은 5%p였다. 지난달 한 차례 동결했지만 이날 다시 금리를 올리기로 하며 11차례째 인상 결정을 내렸다. 발주처·시공사 갈등 속출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전국적으로 발주처와 시공사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사업장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시공비 갈등이 불거지며 공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공사비 일부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1조원이 넘는 추가 시공비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로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5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시공비 인상으로 갈등이 길어질수록 대금 지급 역시 늦어지기 때문에 건설 사업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날 경우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발주처가 건설사에 대금을 지급하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국토교통부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총 9041호로 전년 동기 7388호 대비 2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992호, 지방이 7220호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6월 말 9399가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9000세대를 유지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청구공사액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방과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선 미청구공사액 역시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건설사들은 수익성 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쳐야 된다”며 “특히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재무적으로 취약한 만큼 미청구 공사액을 비롯한 미수채권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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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마에 취약한 건설 현장…속 타는 건설업계

부동산 일반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들끓는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엔 4월부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고 중부지방에 장맛비와 8월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이상고온과 이상강수 현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늦가을과 초겨울부터 강한 한파가 몰아친 이후 2월까지 강추위가 지속됐다. 기존에 4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 기후가 점차 여름과 겨울 특성이 강화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한마디로 날씨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뜻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철근콘크리트 건축공법(Reinforced Concrete)이 대다수인 국내 건설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짧은 공기를 맞춰야 하는 국내 현장 여건 상 근로환경이 열악해짐은 물론, 시공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더위 문제와 함께 수해 위험도 도사리는 여름 작업 난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오락가락 국지성 호우, 건설현장 변수 돼날씨에 따라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콘크리트 양생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모래, 물 등이 섞인 혼합물로 양생이 제대로 될 경우 건물 하중 등 압력에 강하고, 철근이 배근된 상태에서 타설되면 철근이 부식하지 못하도록 보호한다. 즉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건조 작업은 건축물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에 통상 공사비용을 절감하거나 부족한 시멘트 물량을 채우기 위해 일명 ‘물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은 대표적인 부실공사 행위로 꼽힌다. 콘크리트에 필요 이상 물이 섞이면 강도가 약해지고 철근과 결합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이와 유사하게 여름철엔 장마나 태풍으로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물이 섞이는 사례가 많다. 건설현장에선 이를 막기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강수 예보가 있는 날에는 콘크리트 타설 및 레미콘 주문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공기를 맞추거나 이미 주문한 레미콘 비용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행위 역시 부실공사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지난달 서울 소재 H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이 같은 사례는 증가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현장에선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콘크리트 타설 계획을 짜고 레미콘을 발주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일기예보 전망과 달리 갑자기 비가 와서 공사를 중단하면 이미 주문한 콘크리트를 비용만 지불한 채 버려야하고 기존 타설 진행 부분과 나중에 타설한 부분을 접합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폭우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타설이 연속되지 못하고 접합된 부분의 강도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콘크리트, 너무 빨리 말라도 문제높은 기온 역시 공사에 악영향을 준다. 여름철엔 고온이 이어지며 운반과정에서부터 콘크리트가 덩어리지는 등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철골구조가 설계된 건축물 시공 현장에선 조립해야 할 철골자재가 팽창하며 규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금속뿐 아니라 난방배관 등 PVC자재 역시 고온과 자외선 등으로 손상되면 시공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창고에 자재를 보관하거나 현장에서 덮개로 보양하고 있다.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와 달리 영세업체가 관여하는 공사 현장에서는 오래된 자재를 쓰거나 자재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량 자재들로 인해 자잘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연이은 폭염 속 온열질환이 늘면서 현장 근로자를 관리하는 업무 역시 필수가 되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이달 일제히 자사 건설현장을 방문해 고용노동부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근로자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밖에 지반침하와 토사면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도 점검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법으로 건설업계에선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등 탈현장(OSC) 시공방식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PC는 철근 기둥, 보, 슬라브 등 건축물 시공에 필요한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기후와 상관없이 시공이 가능하고 공사기간이 짧아지며 필요한 현장 인력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반도는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공사 환경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지난 몇 년 간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며 중동 등지에서 야기됐던 시공 관련 문제들이 국내 현장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2023.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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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값 또 오른다…쌍용C&E 이어 성신양회, 가격 인상 통보

부동산 일반

시멘트업계가 올해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쌍용C&E에 이어 성신양회가 두 번째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2일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발송한 공문에서 7월부터 톤(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쌍용C&E도 레미콘사 측에 오는 7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14.1%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종 벌크 시멘트는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슬래그시멘트는 톤당 9만5800원에서 10만9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2021년에는 5%가량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도 각각 18%, 14%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000원 선으로 약 40% 급등했다. 이번에 다시 가격을 12만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 급등하는 셈이다.시멘트업체 측은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원화값 하락에 따른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환율이 올라 가격 하락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나 올랐다”고 말했다.한편,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과 성신양회가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3.06.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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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원자잿값 상승에 수익성↓…골프사업 해결책될까

부동산 일반

신세계건설이 올해 원자잿값 상승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전년보다 약 60% 줄어들었다. 특히 신세계건설이 주택사업을 집중한 대구, 부산 지역 분양 시장이 악화하고 울산, 포항 등 향후 분양 예정 사업장도 분양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저부문에서 스크린골프사업, 골프장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9949억3484만원, 영업이익 182억474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9%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은 데다 원자잿값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7년 출시한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내세워 올해 9월 말 기준 32곳 가운데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5개, 4개의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대구 본동 주상복합(빌리브 클라쎄)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빌리브 루센트) ▶대구 삼덕동 주상복합(빌리브 프리미어) ▶대구 본동3 주상복합(빌리브 라디체) ▶대구 감삼동 주상복합(빌리브 스카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선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신축공사(빌리브 명지 듀클래스)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신축공사(빌리브 명지 듀클래스) ▶부산 용호동 복합시설(빌리브 센트로) ▶해운대구 우동 생활형숙박시설(빌리브 패러그라프)을 짓고 있다. 문제는 신세계건설이 주택사업을 집중한 대구와 부산 지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3000가구를 넘는 등 분양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217가구를 기록했다. 이 중 대구는 1만830가구, 부산은 2514가구로 각각 23%, 5% 비중을 차지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3995가구(8.4%), 울산은 1414가구(3%)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 원자잿값 급등, 수익성 감소 직격탄…철근·레미콘·시멘트 가격↑ 원자잿값과 물류·운송비가 크게 오른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국토부에 따르면 고강도 철근 공장도 가격은 지난해 6월 1톤(t)당 92만원에서 올해 9월 기준 112만6000원으로 22.4% 상승했다. 레미콘은 1㎥당 6만2910원에서 7만3760원으로 17.2% 올랐고, 시멘트도 40kg 1포당 4273원에서 5636원으로 31.9% 폭등했다. 주택·건설 경기 침체영향으로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이 부진한 사이 레저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다소 영향을 줬다. 신세계건설은 건설부문과 레저부문으로 나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레저부문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저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49억6759억원의 매출액과 45억808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레저부문은 신세계건설 전체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는 수준이지만 수십억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줄이고 있다. 다행히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레저부문의 적자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레저부문의 영업손실액은 2018년 19억5000만원에서 2019년 12억2000만원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129억원으로 2배로 커졌다. 2021년에도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9월 기준 4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이 운영하는 아쿠아필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9개월 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 5월부터 다시 정상 운영을 시작하면서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 레저부문 골프사업 강화, 신세계건설 수익성 개선 미미할 듯 신세계건설은 코로나19에 이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손실 만회를 위해 신사업 등을 추진하며 타개책을 찾는 모습이다. 최근 레저부문에서 스크린골프사업을 추가하고 기존 골프장을 확장하는 데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은 ‘TGX(토탈 골프 익스피리언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2023년 1월에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부에 스크린골프장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2022년 10월 11일 특허청에 TGX를 상표권 출원도 신청했다. 상표권 사업분류에는 골프 연습장 서비스업, 골프장피팅업, 경기장 시설임대업, 골프공 소매업 등을 등록했다. TGX는 수준 높은 전문 레슨, 특화 기술을 접목한 공간, 차별화된 서비스로 골프의 모든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프로미엄 골프 아카데미다. 신세계건설은 TGX가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026년까지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자유CC의 골프코스를 기존 18홀에서 9홀 늘어난 27홀로 증설하기 위해 총 8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골프장 증설 투자비는 회원권을 분양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레저부문이 신사업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신세계건설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수익성 증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저부문보다는 전체 매출액의 95%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이 신세계건설의 실적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신세계건설의 민간 주택사업은 대부분 도급사업이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맺어 공사비 80~90%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에도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신세계건설은 울산, 포항 등 미분양 주택이 많은 곳에 분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분양 성적이 부진할 경우 대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 기조를 보일 때는 그룹 계열공사 수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거나 공공공사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신세계건설은 수원·청라 스타필드나 화성 국제 테마파크 등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대형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이 스크린골프사업에 진출하고 골프장사업을 강화해서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건설부문 매출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체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했다. 이는 건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건설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사업다각화로 주거사업 빌리브를 비롯해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리조트, 호텔, 교육시설등 외부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주거사업과 외부사업, 그룹사업의 매출 비중을 균형있게 구성하고 있으며 대형 프로젝트에 강점을 살려 경쟁력있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2.30 15:56

4분 소요
경제계, 정부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일제히 “필요한 조처”

산업 일반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 이후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것에 대해 경제계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화물연대의 장기간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산업현장의 피해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며 “경영계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가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시멘트 분야의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29일 밝혔다. 장 원장은 “시멘트 분야 이외에도 우리 산업과 수출의 기반이자 국민 생활과 직결된 철강, 자동차, 정유, 화학 분야 등도 한계에 다다른 만큼 피해가 더욱 커지기 전에 업무개시명령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화물연대는 명분과 정당성이 없는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해 물류 정상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은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서 국가경제의 피해가 확산되고국민생활 불편은 커져가고 있다”며 “산업현장 셧다운 등 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국가경제 피해 최소화와 국민 부담을 막기 위한 시멘트 분야의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현장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다른 업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29 15:26

1분 소요
다른 곳은 냉각 분위기인데…여전히 뜨거운 성수 부동산 기대감 [새 옷 입는 성수, 핫플의 진화②]

부동산 일반

전국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성수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거나 상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 동양'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5일 25억원으로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19억7000만원에 거래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억3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3일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17.9㎡는 88억원으로 거래했다. 성동구 고급 아파트 단지인 '트리마제' 전용 152.2㎡ 역시 지난 5월 65억원에 거래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성수동은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꼬마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역시 몸값이 뛰고 있다.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성동구 송정동 일대의 상업건물이나 단독·다가구는 36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통틀어 37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성동구 송정동은 성수동 상권이 넓어지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연예인들의 건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배우 고소영은 송정동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39억5000만원에 매수했고 가수 바다 역시 송정동의 빌딩을 사들였다. 금리 인상과 함께 전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와중에도 성수 부동산 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로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요인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연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지구)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고 올해 초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층수 제한 규제가 사라지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을 35층이 아닌 50층까지 새로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성수동은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개발 움직임이 있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오른 뒤 연이은 건축 심의 반려로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하면서 재개발사업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은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한강변 35층 규제를 폐지했다. 그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을 철거한 부지를 서울숲 수변공간과 연계하고 오페라하우스와 유사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문화관광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강변에 위치한 성수동 재개발 호재와 함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에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한다는 점도 성수동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성수전략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힘썼지만 해당 지역 부동산은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해당 지구에 위치한 성수 동양, '청구 강변', '한강 한신' 아파트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성수동은 상업용부동산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업체, 게임업체, 의류업체들이 진입하는 등 지역 변화 속도도 빠르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몰리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지식산업센터도 2017년에는 3.3㎡당 800만원에 분양했는데 지금은 시세가 3.3㎡당 3000만원을 넘어가고 임대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성수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역시 트리마제 등 한강변 경치가 아름다운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꼽혀 연예인의 선호도도 높은 만큼 다른 지역 부동산과 달리 활발한 거래와 신고가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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