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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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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이어 디올도 1000만원 노크, 레이디백 라지 ‘960만원’

유통

샤넬 클래식백(더블 플랩백)에 이어 같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대표 가방도 곧 ‘1000만원’ 선을 넘길 전망이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챤 디올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인기 제품 가격을 인상해 표기했다. 디올 제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레이디백 라지 가격이 기존 880만원에서 960만원으로 약 9% 올랐다. 4~5% 내외에서 한 번 더 가격이 인상되면 1000만원을 넘기게 된다.라지보다 크기가 작은 미디움이 810만원에서 895만원으로 오르며 9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인상률은 10.5%로 높다. 스몰 역시 750만원에서 820만원으로 앞 자리가 바뀌며 9.3% 인상됐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미니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올랐다.지난해 디올은 1월과 7월, 상하반기에 1차례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1월에는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한편 레이디백과 함께 인기 ‘예물가방’으로 꼽히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의 한국가격은 1450만원이다. 같은 모델 라지 사이즈는 1570만원이며 스물 사이즈도 1390만원으로 1000만원을 훌쩍 웃돈다. 샤넬은 올해 3월과 5월에도 인기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2023.07.05 20:39

1분 소요
[얼마예요] “못됐는데 예뻐”…송혜교보다 눈에 띄는 ‘악녀 박연진’ 패션템은

산업 일반

‘학교폭력’이라는 주제와 배우들의 파격 변신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총 8편의 파트 1이 공개된 뒤 주연 송혜교보다도 학교폭력 주동자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임지연 배우가 화제를 모았다. 악녀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임지연 배우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박연진 아나운서룩이 10만원대?…국내 디자이너 제품 다수, 품절행렬 패션업계에 따르면 임지연 배우는 극 중에서 부잣집 아나운서로 등장하며 매회 고급스러우면서 단정한 룩을 소화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극 중에서 임지연 배우가 착용하는 의상들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라고 알려져 일부 제품들은 품절된 상태다. 임지연 배우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딘트(DINT)’ 제품을 여럿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더글로리 6화에서 임지연 배우의 극 중 이름인 ‘박연진’이 딸과 함께 공주 놀이를 하던 장면에서 등장한 빨간 드레스는 딘트 제품으로 가격은 13만6800원이다. 강렬한 레드 컬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드레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욱 인기를 끌며 현재 품절됐다.더글로리 2화에서 임지연 배우가 기상 예보를 할 때 입고 나온 노란색 트렌치 코트도 딘트 제품으로 알려졌다. 트렌치 코트 가격은 26만900원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4월 방영했던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 출연했던 신동미 배우가 착용했던 제품이기도 하다. 임지연 배우는 극 중에서 다양한 트위드룩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박연진의 과거를 두고 하도영(정성일 배우)과 대화를 나눌 때 입은 노란색 트위트 세트는 ‘vem.ver(벰버)’ 브랜드 제품이다. 자켓의 정가는 22만8000원이고, 스커트는 8만9000원이다. 해당 제품 역시 공식홈페이지에서 품절된 상태다. 방송국 장면에서 착용했던 블랙 트위드 세트 제품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그레이스유(Grace U)’ 제품으로 현재 품절이며 가격은 41만원이다. 더글로리 3화에서 송혜교 배우와 학교 체육관에서 마주하는 장면에서 입은 투피스는 ‘모조에스핀’ 제품으로 자켓은 99만9000원, 플레어 스커트는 59만9000원이다. 5화와 6화에서 각각 착용한 초록색, 보라색 투피스도 모두 모조에스핀 제품이다. 보라색 트위드 투피스 제품은 단종돼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샤넬·디올 등 1000만원 육박하는 명품백도 착용…대부분 품절상태 임지연 배우가 극 중에서 착용한 명품 브랜드 제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임지연 배우는 샤넬, 디올, 발렌티노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 가방과 의상을 착용했다. 송혜교 배우와 마주치는 체육관 장면에서 모조에스핀 투피스와 함께 매치한 가방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레더 크로스바디 클러치 백’으로 가격은 259만원이다. 8화에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레이디백’을 착용했다. 가격은 810만원이다. 2화 루프탑 장면에서 등장한 청록색 백은 ‘샤넬 탑핸들 플랩백’으로 2017년 크루즈 컬렉션으로 출시됐던 제품이다. 가격은 500만원대로 현재는 품절돼 구매할 수 없다. 같은 장면에서 임지연 배우가 착용한 가방은 톰포드의 나탈리아 백으로 이 역시 현재 품절됐다. 7화에서 착용한 블랙 원피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자켓으로 출시됐지만, 임지연 배우가 극 중에서 미니 드레스 스타일로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는 2주 만에 누적 1억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서며 지금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큰 만큼 드라마가 시즌 1, 2로 분리 공개되는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전편 공개’로 시청자 흡인력을 주도해왔지만 이번엔 3개월이란 긴 공백을 두면서 원성의 대상이 된 것이다. IT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쪼개기’ 전략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OTT의 ‘몰아보기’(Binge-watching)가 기존 TV 채널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었지만, 월 단위로 구독이 갱신되는 OTT 플랫폼 특성상 유료 구독자를 더 오래 붙잡아두려는 전략으로,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1.17 06:00

3분 소요
“라방서 2000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을?”... 명품도 파는 ‘라방’

유통

모바일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이 이제는 명품 판매에도 나선다. 에르메스, 샤넬 등 고가의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이 아닌, 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라이브 방송은 TV에서 방영하는 홈쇼핑과 달리 모바일 중심으로 더욱 손쉽게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롯데온은 오는 28일 오전에 명품 전용 라이브 방송인 ‘럭셔리 톡파원’을 시작한다. 방송은 명품 전문 쇼호스트가 브랜드별 특징과 상품의 상세 디자인, 소재 등을 소개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소비자 궁금증에 답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10월에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인 파비앙이 프랑스 현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내용을 기획하고 있다. 명품 판매 방송은 28일부터 시작해 매달 두 차례씩 진행할 예정이다. 중고 명품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도 등장한다. 11번가는 중고명품 전문 플랫폼 ‘구구스’와 협업해 에르메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롤렉스 등 중고명품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인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8월에 중고명품을 ‘라이브11’(LIVE11)에서 1700만원대 ‘에르메스 켈리 백’과 1600만원대 ‘롤렉스 시계’ 등 초고가 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방송은 27일 오후 9시 ‘구구스 반포 신세계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대표 판매 상품은 ▲에르메스 아웃스티치 켈리 백(2100만원대) ▲샤넬 트위드 재킷(400만원대) ▲샤넬 캐비어 WOC 미니 크로스백(400만원대) ▲롤렉스 다이아 콤비 시계(1,700만원대) ▲크리스찬 디올레이디백미듐(400만원대) 등이다. 김명식 11번가 패션뷰티담당은 “쉽사리 식지 않는 오픈런 열기와 각 브랜드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중고명품 시장 및 거래가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고명품을 차별화된 혜택과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9.27 14:00

2분 소요
‘디올 레이디백 미니’ 700만원대 돌파…샤넬도 내일 가격 인상

산업 일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 1월에 이어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기 핸드백과 잡화 등 제품 가격이 올라 레이디백 가격은 미니 사이즈가 7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인상률은 약 3~15%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 레이디백과 카로백, 바비백 등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레이디백 미니는 64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9.4% 올랐고, 스몰은 69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8.7%, 미디엄은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6.6%, 라지가 840만원에서 880만원으로 4.8% 각각 인상됐다. 카로 라인은 스몰이 52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5.7%, 미디엄이 57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3.5%, 라지는 620만원에서 640만원으로 3.2% 올랐다. 바비백 라인은 스몰이 42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4.8%, 미디엄이 49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0% 상향 조정됐다. 앞서 디올은 지난 1월 레이디백·카로백·북토트 등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던 바 있다. 지난해에도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정책 변경,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샤넬도 오는 6일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과 3월 인기 핸드백 제품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4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7.05 19:37

1분 소요
“영등포 상권, 명품으로 잡아라”…더현대서울 vs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산업 일반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명품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7분 거리에 있는 두 백화점이 영등포 상권을 잡기 위해 명품 브랜드 입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열풍으로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명품’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7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첫 ‘레이디 디올’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정식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이다. 디올은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포함되진 않지만 최근 레이디백·새들백이 인기를 끌며 에루샤 다음으로 실적이 높은 브랜드다. 2020년 디올 매출은 전년 대비 76% 늘었고 영업익은 137%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한 더현대서울이 디올 입점으로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 이상의 깜짝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디올 유치로 ‘1조 클럽’에 충분히 가입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등포 상권을 놓고 더현대서울과 경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상반기 중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 등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재 ‘루이비통’과 ‘롤렉스’가 입점돼 있고 지난해 59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더현대서울 개점 직전에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 오픈하는 등 명품 경쟁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여왔다.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매출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이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32.8%, 46.9%, 38%였다. 국내 명품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4.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식지 않는 인기에 에루샤를 포함한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한 해에 수차례씩 단행하고 있어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2.20 12:03

2분 소요
“샤넬·디올백도 여기선 10만원”…동대문 ‘노란 천막’을 가다

산업 일반

“샤넬백은 10만원, 디올백은 신상이라 15만원까지 해드릴게요” 백화점 오픈런을 해도 살 수 없다는 명품 브랜드의 인기 상품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다. 얼마 전 가격이 인상된 디올 ‘레이디백’과 지난해 가격이 인상됐던 샤넬 ‘코스메틱 케이스’도 눈에 띈다. 가방뿐 아니라 롤렉스 시계부터 명품 운동화, 골프복까지 다양한 제품을 브랜드를 막론하고 이곳엔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명품백은 10만~25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패딩 제품은 25만원부터 시작한다. 정가 기준 2~10% 수준의 가격이다. 19일 오후 10시쯤 찾은 서울 동대문 ‘새빛시장’에는 눈발이 흩날리는 혹한의 날씨에도 쇼핑을 하러 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이른바 동대문 ‘짝퉁시장’, ‘노란 천막’으로 잘 알려진 이 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프라인 짝퉁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열리고 날이 밝기 전에 사라지는 뜨내기 장사다. 한 상인은 “원래는 새벽 3시까지도 장사를 했었는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줄어 새벽 1시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짝퉁시장의 메인 거리라 불리는 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70여개의 노란 천막 행렬이 이어지고, 천막마다 물건이 실려 있는 봉고차가 한 대씩 길게 줄지어 서 있다. 13㎡(4평) 남짓한 천막 안에서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디올, 몽클레어 등의 명품 위조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최근 가격을 올린 롤렉스 시계도 매대 위에 한가득 진열돼 있었다. ━ 20·30대 주 소비층…몽클레어부터 롤렉스까지 ‘20만원’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주로 20·30대였다. 여동생과 함께 찾은 한 젊은 여성은 거의 매주 짝퉁시장에 ‘놀러온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주말에 물건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며 “가끔 정품보다도 질 좋은 물건을 만날 수도 있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 거의 매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두명씩 네 명이서 무리를 지어 온 젊은 소비자들도 있었다. 롤렉스 시계 천막을 지나던 이들은 “다 같이 세트로 시계를 맞추자”며 들뜬 모습으로 매대 위의 물건들을 손목에 차보았다. 롤렉스 시계는 20만원부터 6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시계 부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고 상인은 설명했다. 계절에 맞추어 명품 브랜드 패딩 제품과 모자, 머플러 등도 여럿 진열돼 있었다. 가장 눈에 많이 띄었던 브랜드는 ‘몽클레어’였다. 정가 300만원을 훌쩍 넘는 몽클레어의 대표 롱패딩 제품이 이곳에서는 2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숏패딩은 2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운동화와 부츠도 볼 수 있었다. 정가 100만원을 넘는 구찌 운동화 가격은 22만원. 상인은 “현재 물량이 많이 빠져 남아있는 사이즈가 몇 개 없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옹기종기 모여 난로에 가래떡을 구워 먹기도 하고, 보온병에 싸온 커피를 나눠 마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신상 제품들을 봉고차에서 한가득 꺼내 들고 와 매대에 진열하기 바쁜 상인도 눈에 띄었다. ━ 단속 어려운 현실…온라인으로 음성화되는 짝퉁시장 새빛시장의 모습은 여느 다른 시장의 모습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가품 판매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중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실명제 노점이긴 하지만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발될 경우 불구속기소 돼 검찰에 송치된다. 현행 상표법 제66조 제1항 1조에 따르면 ‘타인과 동일한 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유사한 제품에 사용하거나 유사한 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에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이를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형,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짝퉁시장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중구청의 유통질서정비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 1~2회 정도 단속원들이 순찰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에만 150건이 적발됐다. 이 관계자는 “단속원들에게 적발될 경우 매대 위의 상품을 그대로 놓고 봉고차를 운전해 달아나는 상인이 많아 한번 순찰을 나가 200여점의 가품을 압수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새빛시장 외에도 중구 지역 전체 시장을 관리하는 단속반 인원이 3명뿐이어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두타·밀리오레 등 대규모 점포들도 순찰해야 하고 평화시장, 지하종합상가 등 수백개의 상점들이 있어 모두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속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200개가 넘는 집단 노점을 모두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200~250개의 짝퉁 상점이 새빛시장에 들어와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2013년, 2014년에는 노점 개수가 300~350개 정도 있었는데 현재 100여개가 줄었다”며 “오프라인 시장은 단속 등의 이유로 점점 줄고 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 단골 손님을 중심으로 위조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조품 판매시장이 과거에 비해 더 음성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짝퉁 시장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비춰지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인플루언서 송지아 논란으로 짝퉁시장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새빛시장 고객이 늘고 있는데, 짝퉁쇼핑은 놀거리가 아니라 엄연한 소비자 피해임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1.22 12:00

4분 소요
“오늘이 제일 싸요”…샤넬 이어 ‘디올’ 레이디백 110만원 ‘껑충’

유통

샤넬에 이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18일부터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20%가량 가격을 올렸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디올 대표제품으로 꼽히는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은 기존 650만원에서 이날 기준 760만원으로 하룻밤 새 110만원이 껑충 뛰었다. 같은 라인의 더 큰 크기 제품인 ‘레이디백 라지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140만원 인상됐다. 미니백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 호응을 얻은 ‘몽테인백’은 47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올랐고 디올 스타일의 사넬 백이라는 ‘카로백미듐’은 520만원에서 570만원 올랐다. 가방뿐 아니라 벨트와 같은 액세서리 제품도 올랐다. 디올 송아지 가죽 기본 벨트는 79만원에서 83만원 인상했다. 디올 가격 인상은 지난해 동결 정책 이후 1년 만이다. 하지만 디올은 2020년 이전에는 매해 가격 인상했다. 실제 디올은 2019년에만 4번의 가격을 기습 인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디올의 가격 인상이 올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디올 가격 인상은 첫 시작일 뿐”이라며 “제품 원가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더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을 인상한 명품 브랜드들의 추가적인 연속 인상은 샤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샤넬은 지난해 4차례나 제품 가격을 올리고 올해 들어서도 이어서 제품 가격을 약 10% 또 올렸다. 한편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새해 첫 시작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에르메스 역시 지난 4일을 기준으로 3~10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외에도 델보, 고야드 등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1.18 11:11

2분 소요
‘에르메스’인 줄 알았던 영부인 가방 완판되자…코오롱FnC 매출 ‘훨훨’

유통

#. “에르메스백 아닌가요?” 지난 6월 영국 콘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이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는 남다른 패션 외교로 주목 받았다. 특히 인기를 모았던 사진은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기념촬영 속 김 여사의 패션. 당시 그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입혀진 화이트 슈트 셋업에 브라운 블라우스를 입고 가방 역시 블라우스컬러와 같은 계열의 브라운 토트백을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스타일링이 공개되면서 뜻밖에 주목 받은 것은 김 여사의 토트백이다. 이 가방을 놓고 “에르메스 켈리백이다”, “해외OO사 브랜드 제품이다”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영부인이 든 이 가방은 수 천만원 몸값을 자랑하는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가 아닌 국산 브랜드 ‘쿠론’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름은 스테파니 클래식31. 가격은 63만8000원이다. 영부인 뿐 아니라 배우 신민아 가방으로도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 완판 대열에 합류한 제품이기도 하다. 쿠론 등과 같은 브랜드 활약으로 코오롱FnC는 패션업계 비수기인 3분기 실적마저 선방했다는 평가다. ━ ‘강남백’의 반란…매출 10배 뛴 비결은? 11일 쿠론 브랜드를 전개하는 코오롱FnC에 따르면 ‘스테파니 클래식 31’ 백은 올해 재 출시된 이후 지난 4일 기준 95% 판매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완판 됐다. 영부인 가방으로 주목받은 이후 5개월 만에 완판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공식몰인 코오롱에선 일찌감치 품절됐고 일부 매장에 소량의 재고만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이번주 들어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 만큼 ‘완벽하게 완판됐다’는 게 코오롱FnC 측 설명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영부인이 국제행사에서 쿠론 백을 선택해 대내외 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서 “고가 명품브랜드 못지않은 소재와 컬러, 하드웨어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측은 쿠론 스테파니 클래식31을 리오더(재주문)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본래부터 500점만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인 데다, 제품 자체가 세일즈(판매) 목적을 두지 않은 브랜드 레거시(유산) 아이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부인 효과’도 컸지만 업계에선 이미 쿠론의 거센 돌풍을 감지해 온 모양새다. 불황으로 패션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도 눈부신 매출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 브랜드가 연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것은 쿠론이 유일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쿠론은 가방 디자이너 석정혜씨가 2009년 강남구 청담동에 론칭한 브랜드다. 강남 아줌마들과 연예인들 사이에서 ‘값싸고 좋은 타조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2010년 이 브랜드를 눈여겨보던 코오롱FnC에 인수됐다. 인수 당시 매출은 120억원이었지만 이후 매출과 몸집이 급성장해 현재 10배 이상 커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론의 인기 비결은 스테파니, 재키, 세콰트레 등 탄탄한 라인이다. 인기 라인을 중심으로 매 시즌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도 장점이다. 수입 명품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직장인 여성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대를 자랑한다. 쿠론의 인기 제품은 30만원대부터 60만원 전 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적절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쿠론의 뮤즈인 배우 신민아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매고 나온 백들은 대부분 완판됐다. 그 중 하나가 영부인이 들어 화제를 모았던 ‘스테파니 클래식백’, 또 다른 백인 밀라 레이디백도 3000개가 모두 완판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모델 신민아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백들 모두 반응이 좋았다. ‘매일 들 수 있는 좋은 가죽 가방’이라는 쿠론의 이미지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면서 “본래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였지만 최근 몇 달 새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끈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아웃도어 의존도 낮추자…성장 돌파구 마련 쿠론 인기에 힘입어 코오롱Fnc는 3분기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3분기 매출은 2025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신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19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크게 개선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론 ▲쿠론 등과 같은 메가 브랜드 성장 ▲골프웨어 브랜드(잭니클라우스, 엘로드, 왁, 지포어 등)의 매출 확대 ▲아웃도어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이 꼽힌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지난해 6개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고 올해 들어 이 브랜드들이 기반을 닦으면서 신장세가 좋았다”면서 “신규 브랜드들과 코오롱스포츠, 커스텀멜로우 등 10년 가까이 된 브랜드의 안정정인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11.10 07:10

3분 소요
3000만원 버킨백 ‘불티’… 어중간한 페레가모 안팔린다

산업 일반

명품브랜드 ‘극과극’ 성적표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퇴근길을 재촉해 백화점으로 향하는 퇴근런. 국내 명품 수요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성장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 ‘3초백’ ‘샤테크’ ‘맥럭셔리’ 등 명품 관련 신조어도 대거 탄생했다.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면세쇼핑을 즐기지 못하면서 명품에 대한 보복소비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명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2030, 일명 MZ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일 년에 두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제품 가격을 배짱 인상하는 데는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방증이다.“명품 불패는 계속됐고, 어중간한 가격대 브랜드가 오히려 안 팔렸다.”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가격 측면에선 초고가와 고가 라인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었다.반면 중가 브랜드는 고전했다. 명품 브랜드의 양극화 현상이다.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는 국내서 하루 평균 11억원어치가 팔려나갔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면 이들보다 평균 가격대가 저렴한 페레가모코리아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 10년 만에 매출 공개한 루이비통, 1조 돌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7억원, 2019년 7836억원 대비 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7% 늘어난 15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03억원으로 무려 284.2% 급증했다. 4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뛴 셈이다.‘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원으로 전년 3618억원 대비 1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15.9% 늘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켈리백 등은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에르메스가 국내 매출을 공개한 건 처음. 루이비통은 10년 만이다. 이들 브랜드는 유한회사라 그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공시 의무가 생겼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프랑스 패션브랜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코리아(디올코리아)도 급성장 중이다. 디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277억원으로 2019년(1844억원)과 비교해 75%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1047억원)과 순이익(777억원)도 각각 2.5배, 3배로 늘었다. ━ 성장 엔진 꺼지는 페레가모‧생로랑, 왜? 반면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성장 엔진이 서서히 꺼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이슈가 된 페라가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92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1056억원으로 29.7%, 순이익은 35억원으로 56.9% 감소했다.입생로랑(브랜드 생로랑)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입생로랑의 2020년 매출액은 1470억원으로 2019년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9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80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티노는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지만 광고선전비·교통비·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줄여 낸 실적이라 실속 있는 성장은 아니라는 평가다.지난해 명품 브랜드 실적을 가른 건 주 소비층인 MZ세대 취향저격 여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경쟁력이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코로나19 이전부터 루이비통과 디올 등 브랜드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힘써온 반면 페레가모, 생로랑 등은 면세점과 백화점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망에 의존해왔다. 그만큼 빠른 트렌드 전환이 어려워 실적 하락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강하고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들을 빠르게 소비하는 MZ세대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한 빠른 명품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들의 취향에 맞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는지에 따라 브랜드별 실적이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명품 불패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가 공개한 지난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00억원. 올해는 2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가격은 올리고 기부엔 인색… 0원 행렬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명품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디올코리아가 같은 기간 국내에 낸 기부금은 1080만원에 불과하다. 1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2019년에도 기부금은 400만원에 그쳤다. 디올의 시그니처 가방인 레이디백(670만원) 하나도 살 수 없는 가격이다.영업이익이 3배로 뛴 에르메스는 3억529만원을 기부했다. 이 외 발렌티노, 보테가베네타의 기부금은 0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루이비통 역시 기부금은 0원이다.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의 명품 수요가 높은데다 기부가 의무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더 올려 파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안승호 숭실대 교수(경영학과)는 “매출당 기부금을 얼마 내야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가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지 신뢰성이 높은지 등을 판단 해야한다”며 “기부를 의무화 할 필요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명품 브랜드들 역시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트렌드에 따라 기부에 접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4.14 10:19

4분 소요
3000만원 버킨백 ‘불티’…어중간한 페레가모 안팔린다

유통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퇴근길을 재촉해 백화점으로 향하는 퇴근런. 국내 명품 수요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성장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 ‘3초백’ ‘샤테크’ ‘맥럭셔리’ 등 명품 관련 신조어도 대거 탄생했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면세쇼핑을 즐기지 못하면서 명품에 대한 보복소비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명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2030, 일명 MZ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일 년에 두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제품 가격을 배짱 인상하는 데는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방증이다. “명품 불패는 계속됐고, 어중간한 가격대 브랜드가 오히려 안 팔렸다.”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가격 측면에선 초고가와 고가 라인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었다. 반면 중가 브랜드는 고전했다. 명품 브랜드의 양극화 현상이다.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는 국내서 하루 평균 11억원어치가 팔려나갔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면 이들보다 평균 가격대가 저렴한 페레가모코리아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 10년 만에 매출 공개한 루이비통, 1조 돌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7억원, 2019년 7836억원 대비 3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7% 늘어난 15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03억원으로 무려 284.2% 급증했다. 4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뛴 셈이다.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원으로 전년 3618억원 대비 1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15.9% 늘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켈리백 등은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르메스가 국내 매출을 공개한 건 처음. 루이비통은 10년 만이다. 이들 브랜드는 유한회사라 그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공시 의무가 생겼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코리아(디올코리아)도 급성장 중이다. 디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277억원으로 2019년(1844억원)과 비교해 75%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1047억원)과 순이익(777억원)도 각각 2.5배, 3배로 늘었다. ━ 성장 엔진 꺼지는 페레가모‧생로랑, 왜? 반면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성장 엔진이 서서히 꺼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이슈가 된 페라가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92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1056억원으로 29.7%, 순이익은 35억원으로 56.9% 감소했다. 입생로랑(브랜드 생로랑)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입생로랑의 2020년 매출액은 1470억원으로 2019년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9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80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티노는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지만 광고선전비·교통비·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줄여 낸 실적이라 실속 있는 성장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실적을 가른 건 주 소비층인 MZ세대 취향저격 여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경쟁력이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루이비통과 디올 등 브랜드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힘써온 반면 페레가모, 생로랑 등은 면세점과 백화점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망에 의존해왔다. 그만큼 빠른 트렌드 전환이 어려워 실적 하락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강하고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들을 빠르게 소비하는 MZ세대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한 빠른 명품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들의 취향에 맞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는지에 따라 브랜드별 실적이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명품 불패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가 공개한 지난해 명품 시장 규모는 14조9900억원. 올해는 2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가격은 올리고 기부엔 인색… 0원 행렬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명품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디올코리아가 같은 기간 국내에 낸 기부금은 1080만원에 불과하다. 1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2019년에도 기부금은 400만원에 그쳤다. 디올의 시그니처 가방인 레이디백(670만원) 하나도 살 수 없는 가격이다. 영업이익이 3배로 뛴 에르메스는 3억529만원을 기부했다. 이 외 발렌티노, 보테가베네타의 기부금은 0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루이비통 역시 기부금은 0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의 명품 수요가 높은데다 기부가 의무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더 올려 파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안승호 숭실대 교수(경영학과)는 “매출당 기부금을 얼마 내야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가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지 신뢰성이 높은지 등을 판단 해야한다”며 “기부를 의무화 할 필요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명품 브랜드들 역시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트렌드에 따라 기부에 접근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4.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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