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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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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화학군, 반도체 소재 생산 1300억 투자...“스페셜티 강화”

산업 일반

롯데 화학군의 반도체 핵심소재 기업인 한덕화학이 경기경제자유구역(이하 경기경제청), 평택시와 함께 평택 포승지구에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투자협약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한덕화학은 평택 포승지구에 9746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착공한다. 생산은 오는 2026년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공정의 핵심소재다. 고순도의 반도체용 현상액은 현재 한국·대만·일본·미국만 생산이 가능하다.한덕화학은 지난 1995년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도쿠야마의 합작사로 설립됐다. 한덕화학은 글로벌 1위 TMAH 제조사로, 2020년부터는 롯데케미칼과 도쿠야마가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롯데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물류비 절감·공급 안정성 확보·신규 수요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현재 주요 고객사와의 거리가 6분의1 수준으로 줄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생산거점을 추가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확대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롯데는 한덕화학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롯데 화학군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스페셜티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한덕화학은 국가전략기술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소재의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수요를 확보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일조하고 회사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2.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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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인사서 CEO 21명 교체...

유통

롯데그룹이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13% 줄이는 것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36%(21명)를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롯데는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롯데정보통신)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 IT · 디지털(DT)사업을 주도했다. 노 사장은 전략 · 기획 · 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2023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 받았다.한편,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이다.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롯데기공)에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해왔다.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인선함으로써 롯데 화학군의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끈다.아울러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또한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신 부사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신 부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미래사업과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한편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는 퇴임한다. 그 결과 임원 규모는 지난해말 대비 13% 축소됐다.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 (35%)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 ·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11.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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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3분기 영업이익 103억...전년 대비 39.8% 감소

산업 일반

롯데정밀화학이 3분기 매출액 420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원재료가 상승 등으로 39.8% 감소했다.4분기에는 염소 계열 제품들의 구조적인 국제가 상승과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제품의 판매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스페셜티 제품 및 청정 에너지 원료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지난 7일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美 컬러콘(Colorcon)과 장기 유통 계약체결을 통해 내년에 준공되는 식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 물량 판매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약용 셀룰로스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의약용 셀룰로스 소재는 나무를 원료로 만든 식물성 의약용 캡슐 및 정제(알약) 코팅 소재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기존 젤라틴 등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며 성장 중이다. 또 4분기 정부에서 전력거래소를 통해 추진중인 청정수소발전 입찰 결과가 발표되면 롯데정밀화학이 향후 공급할 청정 암모니아 물량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경제 전환을 선도하며 아시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3분기에는 매출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컬러콘과의 유통 계약 등을 통해 의약용 셀룰로스 판매 확대 기반을 만들었다”며 “4분기에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청정 암모니아 입찰 결과 발표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2024.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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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축소시대, 기업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대형 설계사무소에 다니는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10월 예정인 배우자의 출산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3개월간 육아휴직을 내고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싶지만, 육아휴직은커녕 출산휴가 신청조차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동료가 출산 예정일을 물었을 때, “남자가 애 낳냐?”며 남성의 육아참여를 매우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 직속 상사의 반응이 떠올라 아직 출산휴가에 대한 얘기는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한 상황이다.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에 관한 법률(이하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노동자에게 보장된 권리이지만, 실제로 이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과감히 육아휴직을 신청하더라도 복직 후 고용 유지 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여건은 더욱 열악하다.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각종 저출산 대응 정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한 이유다. 정책이 실행되는 현장, 즉 기업의 운영 시스템과 관리자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기업 인구위기 대응 점수는 낙제점최근 기업이 저출산 문제 해결 주체로서 정부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다수 기업의 인구위기 대응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난해 개발한 인구위기 대응 기초평가 지표를 활용해 국내 기업 300곳을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55.5점에 그쳤다. 합격점의 기준이라 볼 수 있는 80점을 넘은 곳은 단 5곳뿐이었다.조사 대상은 제3자 검증이 완료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기업 중 자산 규모가 높은 순으로 선정했다. 평가 체계는 ‘출산·양육 지원’, ‘일·가정 양립 지원’, ‘출산친화 기업문화 조성’, ‘지방소멸 대응’ 4개의 영역으로 구분되며, 9개의 평가항목과 17개 평가지표의 하부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같이 공개된 출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출산·육아 지원 정책 보유 및 제도 운영 여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최고점은 85.3점, 최저점은 16.2점으로 기업 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17개 지표 평가 결과, 삼성전기가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정밀화학이 83.8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KT&G가 80.9점으로 뒤를 이었다. 17개 평가지표 중 가장 점수가 낮은 지표는 배우자의 출산·양육 지원 관련 지표다.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는 300개 기업 중 211곳이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법적 의무기간인 10일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여 운영하는 기업은 16곳에 불과하다.출산·양육 지원의 핵심제도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각각 1953년 ‘근로기준법’과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두 제도 모두 도입 당시에는 이용 대상을 여성 근로자에게 한정했다. 그러나 1995년 육아휴직 신청자 대상에 배우자를 포함하도록 ‘남녀고용평등법’이 개정됐고 배우자의 출산휴가는 2007년 동법 18조의2에 신설됐다.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지 40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지만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절반 수준이며, 전혀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20%에 달한다(고용노동부(2023),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로는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 가중(42.6%)’, ‘사용할 수 없는 직장 분위기나 문화(24.2%)’,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20.4%)’ 등이 꼽혔다. 즉, 법적으로 보장하는 육아휴직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직장 내 ‘눈치‘인 셈이다. 특히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인한 남성 육아휴직 사용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많은 남성들이 아버지로서의 권리인 육아휴직을 포기하게 만든다.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여성 육아휴직자의 3분의1 수준이다. 계속해서 이 차이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 쪽에 더 많은 육아책임이 쏠려 있는 육아휴직 불균형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다. 배우자의 적극적인 육아참여를 기대하는 젊은 여성들의 가치관과 주양육자로서 참여하고자 하는 젊은 남성들의 인식 변화를 사회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 산 넘어 산육아휴직은 사용 자체도 걸림돌이 많지만, 육아휴직 후 복귀는 실질적인 어려움의 시작이다. 1년 정도의 업무공백기를 마치고 복귀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변화한 근무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빠르게 이전 업무 능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복귀 온보딩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동료와의 갈등이 깊어지거나 고과평가,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육아휴직 근로자의 업무 공백을 남은 동료가 떠안게 되는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 개인단위로 파편화되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 모성보호 익명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220건이며 이 중 가장 많이 신고된 내용은 육아휴직(90건)과 관련한 신고다. 위반행위 유형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불리한 처우(47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제도 사용방해(23건), 승인거부(13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43만여개의 사업체 중 약 30%만이 육아휴직기간 전체를 승진소요기간에 산입하고 있다.출산을 포기하는 개인에게는 ‘국가소멸 위기’라는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출산을 선택하는 개인에게 발생하는 불이익은 왜 사회가 책임지지 않는가? 정부는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어렵게 육아휴직을 사용한 이후 퇴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특히 중소·영세기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중소기업 육아휴직자 10명 중 3명은 복귀 후 1년 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 육아휴직자 퇴사율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필요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의 핵심인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동료 또는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육아휴직은 더 이상 여성 근로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재 여성 근로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육아휴직 제도를 남성 근로자로 확대 운영하고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한다. 양육자의 역할을 여성에게 국한하지 않고 남녀 모두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특히 인사권을 가진 기업 관리자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장애인인식 개선교육 등과 같이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여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육아휴직 사용자에 대한 성과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법규에서 금지하고 있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리한 처우’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불리한 처우가 있더라도 실제 당사자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것인지 인사권자의 정당한 평가인지 밝히기 어렵다. 따라서 육아휴직 복귀자들에 한해 평가유예기간을 부여하거나 휴직 이전 특정 기간 동안의 평가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한편 휴직자의 대체 업무 수행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육아휴직 당사자는 휴직 기간동안 동료에게 업무를 떠넘겼다는 마음의 빚을 지게 되고 동료는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하나?’라는 불만이 쌓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육아휴직 중인 직원 업무를 대신해주는 동료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수당 규모는 휴직 사원의 직무와 휴직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7월 육아휴직 응원수당 제도를 신설한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올해 4월까지 약 9천명에게 수당을 지급했다. 우리나라도 올 7월부터 육아기 단축업무 분담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직원의 업무를 분담한 동료 직원에게 사업주가 먼저 금전적 보상을 하고 정부가 월 최대 20만원까지 사업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원금 규모가 제한적이고 중소기업에 한해 시행되고 있으나 육아휴직제도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마지막으로 육아휴직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경직된 기업문화나 주요 업무 배제 등으로 인해 어렵게 업무에 복귀한 육아휴직 사용자가 노동시장에서 비자발적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출산율 제고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경력단절은 향후 노동시장에 재진입 시 임금 격차를 가져오기 때문에 출산 대신 경력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안정적인 고용 및 복직 환경은 근로자의 커리어 유지에 중요한 디딤돌이 되며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 인재를 계속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의 적극적인 육아친화정책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인다 사업주 입장에서 육아휴직을 포함한 관련 지원제도의 확대는 재무적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러한 노력이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될까?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육아휴직 활용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제도 활용이 늘어날수록 1인당 매출액에 긍정적인 효과(+5.7~6.9%)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력이 기업의 육아휴직 제도 활용 여부에 따라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 육아휴직 활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우수 여성인력 확보에 유리하고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Bennett et al.(2022)은 육아휴직을 제공하는 기업의 생산성이 약 5%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가족친화적 문화를 가진 기업에서 육아휴직이 기업경영 성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출산·양육 지원제도는 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제도다 아니다. 오히려 생산성 제고를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육아휴직제도는 업무 공백과 대체인력 탐색비용 등을 가져오고 대체인력이 기존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수 인력 확보, 인적 자원 투자 회수 등을 통해 기업 성과를 향상시킨다. 따라서 기업 내 최고인구책임자(CPO)와 같은 인구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적극적으로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적 일관성이다. 정권과 관계없이 국가가 인구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취약한 중견·중소기업도 인구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보완한다면 동료의 임신과 출산을 마음껏 축하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24.10.12 11:50

7분 소요
부진했던 롯데정밀화학, 하반기 수익성 '훈풍' 부나

산업 일반

업황 둔화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롯데정밀화학이 실적 반등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첫 신호탄으로는 업계 글로벌 1위 유통사와의 계약이다. 지난 7일 롯데정밀화학은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미국 컬러콘과 유통 계약 맺음을 알렸다. 셀룰로스는 롯데정밀화학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그린소재 사업부문의 주요 소재로, 롯데정밀화학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셀룰로스는 산업용과 식의약용 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번 계약건은 의약용으로 글로벌 제약 시장 공급 확대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컬러콘은 세계 27개 거점을 운영하는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로,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계약 기간인 10년간 1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예상한다.계약과 함께 롯데정밀화학은 실탄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내년까지 790억원 규모의 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 기준으로 현재 세계 2위에서 세계 1위의 의약용 셀룰로스 제조사가 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셀룰로스는 롯데정밀화학에서 성장시키고자 하는 스페셜티 사업의 대표”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증설 물량을 판매하고 추가 생산을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21년 호황기 상황과 유사 두 번째 긍정 신호로는 오는 12월에 시행되는 유럽산림파괴방지제도(EUDR·Europe Deforestation Regulatio) 정책이다. 이 정책이 롯데정밀화학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의 경쟁력을 낮추며 롯데정밀화학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사업이 비교적 우위에 위치할 수 있게 된다. ECH 사업은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 생산 사업으로,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의 주요 사업이다. EUDR의 핵심 내용은 삼림 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역내 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EU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은 광범위한 실사를 통하여 EUDR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EUDR의 주요 적용 제품 중에 팜유(Oil Palm)가 포함된다. 롯데정밀화학 ECH 사업의 경쟁사로 꼽히는 대부분의 중국사들은 팜유를 사용한 글리세린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책 시행 이후, 글리세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기존에 자랑하던 원가 경쟁력까지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정밀화학 ECH는 프로필렌 공정으로, 유럽 정책 영향을 받지 않고 마진을 유지하게 된다.롯데정밀화학의 해외 매출액은 총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할 만큼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우호적인 대외상황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위정원 대신증원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ECH 예상 설비 가동률은 46% 수준인데, 이는 지난 21년도 롯데정밀화학의 ECH 마진 호황기 때와 유사하다”며 “올해 4분기 이후 ECH 마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대외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유통사 계약은 확실한 기회이지만, 유럽 EUDR 정책이 중국 경쟁사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리세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12월에 시행하는 EUDR 정책이 경쟁사 ECH 생산에 끼치는 영향이 미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0.08 16:23

2분 소요
[인사] 롯데그룹

산업 일반

롯데그룹◇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영구▲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사장 정준호▲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고수찬▲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 고정욱▲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부사장 차우철▲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추광식▲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 정호석▲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 고두영▲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신유열▲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전무 이원직▲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상무 우웅조◇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이훈기▲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노준형▲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박익진▲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장재훈▲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홍철▲LC USA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진엽▲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손태운▲롯데알미늄 대표이사 전무 최연수▲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소연▲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상무 홍성준▲롯데건설 CM 사업본부 대표 상무 김진▲재단법인 롯데문화재단 대표 상무 김형태◇ 승진<롯데웰푸드>▲상무 김대원, 김덕범, 김준연, 조경운, 황성욱▲상무보 구자성, 김도형, 김재훈, 위세량, 유경, 이기훈, 이진수, 임석범<롯데칠성음료>▲전무 나한채▲상무 오세록, 이종곤, 진달래, 하용연▲상무보 임승석, 최준영<롯데지알에스>▲상무 이원택▲상무보 송진욱<롯데네슬레코리아>▲상무 이창환<롯데중앙연구소>▲상무 윤원주▲상무보 정원석<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상무 김혜라, 서용석, 이청연, 조석민▲상무보 김지수, 최용현, 최우제, 최형모, 김범창, 김종성, 이영노<롯데쇼핑 마트사업부>▲상무 강혜원, 김진성, 조정욱▲상무보 류지호, 송양현, 윤창국<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상무 이재훈, 추대식▲상무보 김대흥<코리아세븐>▲상무보 박찬호, 손상연, 이진형<롯데홈쇼핑>▲상무 송재희, 정윤상▲상무보 이동규, 조윤주<롯데하이마트>▲상무 박상윤, 윤용오▲상무보 김창희, 박정환<롯데멤버스>▲상무보 이대성<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상무 곽기섭, 김철중, 이범희, 정종식, 조진우▲상무보 김상훈, 김영현, 박정규, 이재균, 조정훈, 김익수, 김형주, 윤차중, 주세형<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전무 박진현▲상무 신승식, 신우철▲상무보 김재경, 박진석, 지준호<롯데정밀화학>▲상무 김상원▲상무보 박일행<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상무보 김세용, 김훈<롯데알미늄>▲상무 손병삼▲상무보 김두섭<호텔롯데>▲상무 신인협, 이정주▲상무보 김현령, 안영삼<호텔롯데 롯데면세점>▲상무 이정민, 이준영▲상무보 김원식<호텔롯데 롯데월드>▲전무 권오상▲상무 고정락<롯데건설>▲전무 박영천▲상무 신만수, 유재용, 장지영▲상무보 백승엽, 성화승, 이동진, 이동혁, 이재영, 임웅정, 현세인, 홍종수<롯데건설 CM사업본부>▲상무보 류원상<롯데렌탈>▲상무 손명정, 신상훈▲상무보 안성빈, 최현우<롯데정보통신>▲상무 박종남▲상무보 신현호, 오실묵, 오혜영, 윤성준<롯데글로벌로지스>▲상무 정석기▲상무보 정진영<롯데캐피탈>▲상무 김두한▲상무보 김경래, 김남희, 최만호<롯데물산>▲상무 윤재성▲상무보 이상훈<대홍기획>▲상무 양수경▲상무보 이광현<롯데컬처웍스>▲상무 장민호<캐논코리아>▲상무보 정근석<롯데미래전략연구소>▲상무 조기영▲상무보 안중인<롯데바이오로직스>▲상무 하종수▲상무보 강주언<롯데지주>▲전무 김승욱, 주우현▲상무 김재권, 김종근, 백철수▲상무보 강규홍, 강병훈, 김석철, 김수년, 박현용, 정성윤, 정용주

2023.12.06 15:02

3분 소요
“롯데만 남았다”…임원 인사 임박, 관전 포인트는 [신동빈의 ‘선택’] ①

산업 일반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쇄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사 시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월 중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르면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롯데가 11월 말 정기 인사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1~2주가량 늦어진 셈이다. 롯데 인사는 지난해에도 다소 늦은 12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당시에는 국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예년보다 인사 시점이 늦어졌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10곳(롯데건설·롯데면세점·롯데자이언츠·롯데호텔·미래전략소장·롯데제과·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당시 임원진 전체 연령이 젊어지고, 롯데제과 대표이사 자리에 처음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 신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을 택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임원진 거취 여부에 관심올해 인사의 향방도 쇄신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산업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향하는 가운데, 쿠팡을 필두로 이커머스가 좋은 성적을 낸 상황이다. 반면 올 3분기에는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계 기준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2조3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1~3분기 누계 매출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지만,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핵심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모두 바꿨고, 8년 만에 그룹 전략실장도 교체하자 사실상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왔다.신세계그룹 계열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면세점·이커머스 등에서 매출이나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롯데의 경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진의 거취 여부다. 현재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수장 다수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유통 부문 실적 흐름이 좋지 않은 데다 올해 재계 순위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롯데 역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부진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이커머스, 홈쇼핑, 컬처웍스까지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악화한 여파였다. 2020년 4월 출범한 롯데온 역시 2021년 1558억원, 2022년 1560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과 유통업계 데뷔 여부도 이번 롯데그룹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9월 신 상무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점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이번 인사에서신 상무가 유통 부문에 본격적으로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이는 앞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 기조와 별개로 롯데그룹 자체적으로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현실화할경우 이를 계기로 헤드쿼터(HQ) 조직이 축소되거나 재편될 수도 있다”고 했다.

2023.12.03 07:00

3분 소요
롯데 스페셜티 화학 소재 주역

CEO

그간 ‘유통’으로만 대표됐던 롯데그룹이 ‘화학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무게추가 유통에서 화학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그룹의 체질 변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롯데정밀화학의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롯데그룹이 화학 신흥강자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롯데케미칼의 핵심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은 범용재가 주력인 롯데케미칼과 달리 정밀화학제품이 주력인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전문기업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롯데정밀화학이 지속적인 이익 창출 역량을 갖추고, 신규 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성장성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정밀화학은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인 매출 2조4638억원과 영업이익 4043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4%, 67.1% 오른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금 역시 사상 최대인 주당 3500원으로 확정했다.올해 2분기 롯데정밀화학은 연결기준 매출액 4312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9% 줄었지만 그린소재사업부문 셀룰로스 계열 증설에 따른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영업이익은 64.5%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대체육·식물성 캡슐 등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용도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 중이다. 연말까지 반도체 현상액 원료(TMAC)의 기계적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며,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생산라인 추가 증설도 2025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고 핵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롯데정밀화학이 글로벌 스페셜티 화학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3.08.28 16:25

2분 소요
100대 CEO 살펴보니…주류는 1962년생·서울대·경영 전공

산업 일반

2023년 100대 CEO에 선정된 최고경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올해 61세가 되는 1962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를 나온 이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들이 최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80%에 가까운 CEO는 상장사 출신이었고, 오너가 출신이 있는 기업은 19곳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962년생 15명 최다…1963년생·1964년생 13명2023년 100대 기업 CEO에 선정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8세다. 세부적으로 올해 선정된 100대 CEO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0년~1964년 사이 태어난 경영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5~1969년생이 1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955년~1959년생(13명), 1975~1979년생 6명, 1970년~1974년생 5명 순으로 나타났다. 1955년 이전 출생자와 1980년 이후 출생자는 각각 3명이다.이번 조사에서 선정된 100대 기업 CEO 중 최연장자는 1953년생인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1983년생 김동관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출생 연도는 1962년생이 15명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1963년생과 1964년생은 각각 13명씩 경영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1년생도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962년생 CEO 중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송호성 기아 ▲김성태 기업은행 ▲고정석 삼성물산 ▲황현식 LG유플러스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정종표 DB손해보험 ▲조주완 LG전자 ▲황성우 삼성SDS ▲임병용 GS건설 ▲장세욱 동국홀딩스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임형준 흥국생명보험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동갑내기인 것으로 파악됐다.1963년생 중에서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최윤호 삼성SDI ▲조경목 SK에너지 ▲김상현 롯데쇼핑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 1964년 중에서는 ▲홍원학 삼성화재 ▲장덕현 삼성전기 ▲최희문 메리츠증권 ▲전영묵 삼성생명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100대 기업 CEO 명단에 포함됐다. 1970년대 후반 출생자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975년생으로 나이가 같았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1976년생이었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1977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1979년생이었다. 1980년대생으로는 1981년생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1983년생 김동관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2개 회사에서 100대 기업 CEO에 꼽히는 영광도 안았다. 1950년대생 중에서는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과 김영만 DB생명보험 사장이 1954년생으로 동년배다. 서울대 출신 28명으로 최다…경영학도 가장 많아2023년 100대 기업 CEO의 학부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를 졸업한 최고경영자가 28명으로 눈에 띄게 많았다. 서울대가 명실공히 CEO의 요람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어 연세대(15명)와 고려대(13명)가 10명 이상 CEO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이상 100대 기업 CEO를 탄생시킨 대학으로는 ▲부산대(6명) ▲성균관대(4명) ▲한양대·경북대·인하대(각 3명) 등이 꼽혔다. 서울대를 졸업한 CEO 중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1950년생이다.1960년대 초반(1960년~1964년)에 출생한 서울대 출신은 14명으로 최다였다. 여기에는 ▲김치형 효성티앤씨 ▲박봉권 교보증권 ▲조성환 현대모비스 ▲황성우 삼성SDS ▲임병용 GS건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조경목 SK에너지 ▲홍은택 카카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보험 ▲최원석 비씨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장덕현 삼성전기 ▲정영채 NH투자증권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서울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출신은 ▲정종표 DB손해보험 ▲김인규 하이트진로 ▲장석훈 삼성증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등이 꼽혔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김영만 DB생명보험 ▲구자균 LS일렉트릭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최태원 SK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다.이번에 선정된 2023년 100대 기업 CEO 중 지방대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정재욱 현대위아 ▲안동일 현대제철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조주완 LG전자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가 부산대를 졸업한 동문 기업인이다.대학별 전공을 살펴보면 경영학도 출신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도 출신도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화학공학(9명), 전자공학(7명), 법학(6명), 기계공학(5명) 순으로 전공자가 많았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출신을 구분해 보면 상장사 출신이 7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상장사는 23명이다.한편 100대 기업 CEO 중 오너가 출신은 19명(복수 포함)이었고 나머지는 전문경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가 중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홍국 팬오션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2023.08.28 07:00

3분 소요
‘바이오·케미칼’ 끌고 ‘유통’ 밀고…‘뉴 롯데 DNA’로 반전 노린다

유통

최근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진 롯데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재계 순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내려앉고 최근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이 컸다는 평가지만, 롯데는 위기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그룹 역시 유통, 바이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나서는 등 ‘뉴롯데’를 만들기 위한 DNA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과 동시에 신용등급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엇갈린 계열사별 평가…“실적 반등, 펀더멘탈 문제없다”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국내 신평사 3사인 나이스신용평가(나이스신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롯데케미칼이 자체 현금창출력이 저하됐고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 부담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롯데지주, 롯데렌탈 등 일부 계열사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롯데그룹의 신용도 검토 시 적용되는 계열통합 신용도는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롯데그룹 신용도를 지지하는 기반은 크게 두 축이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화학 부문과 롯데쇼핑을 필두로 한 유통 부문이다. 이 외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 부문과 호텔롯데 등 호텔 부문이 있다. 그러나신용평가사별 평가 결과는 상이하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6개사(롯데케미칼·롯데지주·롯데렌탈·롯데캐피탈·롯데물산·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을 조정했으나 나이스신용평가는 4개사(롯데케미칼·롯데지주·롯데렌탈·롯데캐피탈), 한국신용평가는 2개사(롯데케미칼·롯데지주)의 신용 등급을 조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개별 회사들은 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펀더멘탈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롯데 계열사별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등 기조가 눈에 띈다. 이제 바닥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395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62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석유화학 업황의 원가하락과 수요 회복 기조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연결 손익에 반영되는 부분도 희망적이다. SK증권은 7월 24일, 롯데케미칼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58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가성소다 중심의 견조한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 및 스페셜티(고기능성)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롯데케미칼 연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는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본업 업황은 부진을 지속하겠지만, 공급 과잉 물량은 올해 말까지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학 대규모 증설 사이클 역시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연말 화학 업황 턴어라운드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호텔롯데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마트·슈퍼 통합 소싱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며 2분기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롯데는 신용등급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에 대한 일부 시선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 회사채 3조6000억원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지난해 연간 발행금액 5조원의 72%를 이미 조달 완료한 상태다. 또한 롯데는 지난 4월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며 ▲2차 전지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5년간 5조원)도 확보했다.신평사들은 향후 롯데의 신용도를 주력사업 자회사들의 신용도 변화 여부, 자회사 지분 추가인수 및 신규사업 투자 참여 등에 따른 자체적인 재무구조 변동 수준 및 지주 자체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도 증가 여부, 자회사들로부터의 현금유입 규모 및 배당금 지급 변화 정도 등을 고려하여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은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정밀화학 및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올해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 중국 자급률 상승으로 역내 경쟁이 심화될 위험이 상존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부진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등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각 사와 실적 개선 현황, 재무안정성 및 장기성장성에 대해 적극 소통할 것”이라며 “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장경쟁력 및 안정적 경영 성과 창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바이오 중심 체질 개선 위한 ‘공격투자’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체질 변화를 위해 공격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주목받는 분야는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주목도가 높은 유통군과 바이오 분야다. 롯데는 향후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15조2000억원, 기존 사업 부문인 유통·식품·화학 분야에 2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소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2050억원(1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에 적합한 메가 플랜트 거점으로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낙점했다. 지난 6월에는 롯데지주,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스앤웰니스의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유통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어진다. 오는 9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프리미엄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그랜드 오픈한다. 연 면적 35만4000㎡(10만 7000평) 규모로 쇼핑몰·오피스·호텔·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유통군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그로서리, 데이터 커머스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방안과 화학군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지소재사업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육성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군은 기존 사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푸드테크를 활용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2025년 첫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건립하는 등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및 자동화 물류센터에 9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과거 행동 양식 바꿔야”신동빈 회장 역시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경영 키워드로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잊는다’는 뜻의 언러닝을 활용,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용어다. 신 회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1월 열린 상반기 VCM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반기 VCM에서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은)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주저하지 않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하반기 VCM에서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은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이를 위해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 고민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 흐름과 자본 비용 관리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영 환경”이라며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 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을 언급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사실”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2023.08.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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