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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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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 삼성전자 성과급…모바일 ‘연봉 50%’ vs 반도체 ‘0원’

산업 일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005930) 내에서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OPI 지급률은 네트워크사업부(27%→12%)를 제외하고 대부분 작년보다 올랐다.그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가장 높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작년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37%였다.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작년 24%에서 올해 43%로 올랐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DA) 사업부와 의료기기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전년(7%)보다 소폭 오른 12%로 책정됐다.반면 작년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그간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아 왔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역대급 실적 악화에 이번에 빈 봉투를 받게 됐다.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산업이 한파를 겪으며 작년 1∼3분기 DS 부문의 누적 적자만 12조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1조∼2조원대로 반도체 적자 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4분기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OPI는 31일 지급된다.

2024.01.29 18:22

2분 소요
韓 경제 대들보 반도체…‘초격차’로 재도약한다

산업 일반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이 2023년 이른바 ‘최악의 한파’에 시달린 가운데,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디램(DRAM)·낸드플래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3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4년에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에선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규모보다 공급 확대 규모가 작아 수익률 회복도 빠를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超)격차’를 꾀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 기준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에서 13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DS에서 3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3분기 누적으로 DS 영업손실은 12조69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2023년 4분기 삼성전자의 DS 영업손실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2023년 DS에서만 1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셈이다. 증권업계는 DS 영업손실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을 적게는 2조5000억원, 많게는 4조5000억원 정도로 전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1~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1조4602억원, 영업손실 8조7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 개선되고 있다”라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3, 고용량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5 등과 함께 고성능 모바일 DRAM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2023년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RAM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700억원 정도다. “2024년 디램‧낸드플래시 공급 넘는 수요”국내 증권업계 등에선 “2024년 DRAM과 NAND 수요 증가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공급 증가 규모는 작을 것으로 보여,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긍정론에 불을 지핀 증권사 중 하나가 KB증권이다. KB증권은 12월 14일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DRAM 시장은 104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정돼 직전 최고치인 2021년 935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4년, 2025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DRAM, NAND) 시장은 전년보다 각각 66%, 39% 증가한 1310억 달러, 18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같은 보고서에서 “내년(2024년) DRAM, NAND 수요는 전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생산량은 미세 공정 전환과 고부가 생산 집중 영향에 전년보다 7~10%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 반도체 업계 등에선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2023년 다소 소극적인 감산 정책을 펴, 시장의 기대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실제론 감산 효과 등으로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 종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해 원래 계획보다 빨리 생산 규모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등에선 “삼성전자가 NAND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을 연말까지 최소 50%로 회복시킬 것”이란 말도 들린다. KB증권의 12월 21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객사는 큰 폭으로 DRAM, NAND 주문을 늘리고 있어, 주문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1년간 DRAM, NAND 평균 판매 단가(ASP)가 70%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주목받은 가운데, PC, 스마트폰 업체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이 일단락되면서 내년(2024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2월 SK하이닉스의 전망치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긍정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 신용 등급을 ‘BBB-’로 유지했고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물론 현재로선 바닥을 찍어 반등하는 수준이라, 반도체 경기가 완전히 살아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자체는 지금 록 보텀(최저점) 형태를 벗어나는 단계”라며 “아직 가격이 더 회복되고 수급 밸런스(균형)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르게 내년 상반기 중에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라며 “DRAM은 나아지고 있지만, NAND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고부가 제품이 관건”…정부 지원 절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해 AI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 제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11월 2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는데, 당시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바로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인터넷부터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와 같은 수많은 첨단 기술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며 “앞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높아지면서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 메모리 반도체 고객은 필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별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시스템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2월 19일 이미지 센서 제품군인 아이소셀 비전의 차세대 제품 2종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한 아이소셀 비전 63D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간접 비행시간 측정 센서다. 모바일은 물론 로봇, 확장현실(XR) 분야 등 다양한 미래 첨단산업에 활용된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동시에 빛에 노출해 촬영하는 글로벌 셔터 센서다. XR이나 로봇, 드론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왜곡 없이 촬영해야 하는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들 제품의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 등에 매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향후 AI 소프트웨어를 AI 반도체가 대체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반도체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반도체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라,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이 큰 이익을 거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기업이 그간 승자 독식의 과실을 누렸다면, 현재는 각국이 자국(自國) 반도체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어 어느 정도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필수 기반 시설 구축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은 필요하다”라며 “우리 반도체 기업이 건설 중인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이에 따른 인력과 기술 유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라고도 했다. 국내 전문 인력 육성 등에 대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월 7일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 산업은 업황 개선은 뚜렷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해외 반도체 업체의 공세가 거센 만큼,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전문기관은 2024년 새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정보기술(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2023년보다 1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체의 감산과 수급 조절 노력 등으로 2024년 반도체 수출은 2023년보다 15% 내외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현재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책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필수 기반 시설 구축 지원 등 지속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01.01 06:00

7분 소요
SK가 삼성보다 ‘반도체 불황’에 더 취약한 이유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메모리 반도체 한파가 여전히 매서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느끼는 부담이 #삼성전자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중 상당수가 낸드플래시(Nand Flash·이하 낸드)인 상황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따른 막대한 금융비용이 이중고로 작용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낸드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성장통’이라는 낙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출한 이자비용은 6177억원이다. 현저히 떨어진 현금창출 능력 탓에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힘든 상황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이자비용으로만 1조원 이상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연구개발(R&D) 비용이 1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 지출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의 이자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따른 차입금 확대 영향이 크다. 차입금은 타인으로부터 빌려 온 자금으로 기업회계기준에서는 상환기간에 따라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으로 구분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90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21년 70억 달러를 우선 투입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와 중국 다롄 팹을 인수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잔금 20억 달러를 납입해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관련 지식재산권(IP)과 연구·개발(R&D), 운영인력 등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30조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전분기(28조7600억원)와 비교해도 7.1%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향으로 차입금을 자본으로 나눈 차입금비율도 5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비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분기 29% ▲2022년 2분기 29% ▲2022년 3분기 32% ▲2022년 4분기 36% ▲2023년 1분기 47% ▲2023년 2분기 54% 등이다.문제는 천문학적인 이자비용에 더해 낸드 업황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감산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창고에 쌓인 막대한 낸드 재고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낸드의 경우 D램과 달리 경쟁 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다 보니 점유율 확대와 고객사와의 협상력 부분에서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업체가 많을수록 감산 합의가 어렵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D램 시장처럼 낸드 시장 역시 대규모 재편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업황 반등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실제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6조420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6647억원) 대비 4.8% 늘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낸드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낸드 중심으로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이후 새로 설립한 솔리다임의 적자폭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에 머물렀다.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9월(4.81달러)과 비교하면 20.6% 줄어든 수치다. 낸드 가격은 5개월째 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3월 4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을 뜻한다.

2023.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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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수익성 지표 일제히 하락

산업 일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한파 속에서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뜩이나 늘어난 재고자산 탓에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현금창출 능력마저 저하될 경우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시장에서도 당장 업황 개선이 어려운 만큼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고 다음 호황기까지 버틸 수 있는 펀더멘탈(기초체력)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총자산 수익률(Return On Asset, ROA)은 1.53%으로 전년 동기 10.01% 대비 8.48%포인트(p)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ROA가 마이너스(-) 6.5%를 기록하며 보릿고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1000억원 대비 95.2%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총자산 수익률을 의미하는 ROA는 부채와 자본이 포함된 총자산으로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인 만큼 순이익이 적을수록 값이 낮아진다.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이익의 창출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 이익률(Return On Equity, ROE)도 악화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ROE는 1.77%로 전년 동기 14.02% 대비 12.25%p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높을수록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투자수익률과 관련이 깊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이익의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현금 창출 능력 역시 저하됐다. 이는 재고자산 증가로 현금흐름이 둔화된 양사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은 16조9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조540억원 대비 4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2조2675억원에서 8037억원으로 93.4% 급감했다. 원인은 반도체 한파 때문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메모리 단가 하락과 관련이 깊다. 제품별 판매 단가가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고 매출원가가 매출을 상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총 13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도 반도체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12월 2.21달러에서 지난 8월 1.30달러로 내렸다.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USB향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4.14달러에서 3.82달러로 내렸다. 전방 IT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에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가격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하락세를 이어갔다.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제품별 단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매출원가 부담으로 이어졌고 단기간 내에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올해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 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까지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 시점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의미있는 손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비메모리 부문도 당장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평택 P3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증가로 손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평가 3실장도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익성을 회복하고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보수적 투자 기조가 유지된다면 반도체 재고는 내년 상반기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그렇지 않은 경우 내년도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제한적인 영업현금흐름 개선, 재고부담 지속 등으로 현금 유보가 제한되고 차입금커버리지 개선 폭은 과거 사이클 평균을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업황 개선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펀더멘탈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실장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모멘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에 수요가 회복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점과 저점을 관통하는 재무적 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조사들은 경쟁사 전략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완충력을 갖추는 데 관심과 의사결정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24 14:30

3분 소요
‘다시 삼성의 시간’…하반기 반등 노린다

산업 일반

이른바 ‘반도체 한파’에 올해 상반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감산 규모를 확대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등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사업 적자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성수기 효과,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DX 부문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미래기술사무국 초대 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SR)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맡는다. 미래기술사무국은 DX 부문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는데, 그간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개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고 강조했으며, 같은 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선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SR 직속의 이머징 테크팀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 직속으로 이머징 테크그룹을 각각 신설해 미래 기술을 발굴한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프로젝터와 로봇을 결합한 ‘무버블(Movable) 프로젝트’ 사업화와 관련된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가전제품 인공지능(AI)화를 위한 ‘AI전략P’를 신설한다. SR은 차세대가전연구팀 산하에 ‘스마트홈AI 랩’ 조직을 꾸린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또한 그간 반도체 감산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하반기 추가 감산 의지도 내비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2분기 경영설명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대해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감산 기조를 넘어 감산 규모 확대를 꾀한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끌고 폴더블이 밀고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수기 효과 갤럭스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IBK투자증권은 이달 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전 사업부 매출액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절성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고 MX(모바일 경험) 매출액은 10%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 성수기 효과와 폴더블 신모델 출시에 따른 MX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3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9373억원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Z플립5‧폴드5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1일 자정(0시)부터 새벽 1시 40분까지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플립5·폴드5 사전 판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결과,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라이브 방송의 갤럭시 Z플립5‧폴드5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라이브 방송의 갤럭시 Z 플립4·폴드4 판매량보다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08.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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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영업손실 4조원…삼성전자, 2분기도 ‘반도체 한파’(종합)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반도체 한파’에 시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95%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 TV, 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DS 부문 2분기 영업손실 4조3600억원 삼성전자의 2분기 DS 부문 실적은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의 AI(인공지능)용 수요 강세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며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실적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경험)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물론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은 유지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VD(비주얼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000억원, 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만은 포터블,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 D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 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2023.07.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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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위기 여전

산업 일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단기간 내에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들은 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당분간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향후 조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하향했다. 나신평도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유지)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신용평가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이어진 대규모 적자와 관련이 있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수요 위축과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차세대 패널인 OLED 역시 TV를 비롯한 전방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4조7940억원으로 매출(4조4110억원)을 뛰어넘었다. 즉 LG디스플레이는 4조411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383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SK하이닉스의 경우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직접적인 등급 조정을 받지 않았다. 다만 메모리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실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메모리 수요 감소에 따라 단가 하락과 재고 상승으로 인한 SK하이닉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S&P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고객사와 공급업체의 과잉 재고까지 겹치면서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신용지표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잉여 영업 현금흐름은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 계획을 매우 축소했지만 현금흐름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또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향후 1~2년간 2.0배를 웃도는 경우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국내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SK하이닉스의 재무여건이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순차입금이 2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신평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신용도 재점검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며 “SK하이닉스의 재무여력이 소진돼 신용등급이 안전하다고 단언하기 이르다”고 밝힌바 있다.이어 “호황(업사이클) 수혜의 고점을 낮출 수 있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도 앞으로 신용도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차입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설비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아 생산기반 조정을 위한 투자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 높아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위기가 전방산업 수요 둔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도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단가 하락폭이 점차 줄어 들고 있는 추세다. 챗GPT(Chat GPT)를 비롯한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감산 효과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의 경우 단가 하락폭이 10~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은 전분기 대비 15~20% 수준이었다. 낸드플래시 역시 10~15%에서 5~10%로 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디스플레이 시장도 O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OLED 시장을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800만 대에서 올해 990만 대, OLED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5억8800만 대에서 6억46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모그룹의 지원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여력이 있는 만큼 업황 악화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했다. 차입기간은 오는 2026년 3월 30일까지로 이자율은 연 6.06%다. SK하이닉스 역시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시설 투자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필요가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특성상 신용등급 조정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등급이 아닌 전망만 부정적으로 바뀌더라도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해 회사의 수익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 역시 모그룹의 지원과 회사채 발행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3.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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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전자 의존도 50% 육박…보릿고개 시작되나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SDS(018260)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중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삼성SD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4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 중 8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3.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S의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48.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SDS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나머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했다.삼성SDS는 수년 간 클라우드와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7%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80% 초반까지 떨어뜨리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SI) 수요 역시 함께 증가했고 내부거래 감소 추세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80% 미만으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S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함께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S의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SI에 사용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경우 삼성SDS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SD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I업계 특성상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6.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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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한파 독하네…삼성전자 재고자산 여전히 50조원대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창고에 있는 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재고자산이 지난해 처음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4조4196억원으로 지난해 말(52조1879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대부분은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창고에 쌓인 재고가 크게 늘었고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평가 손실이 늘어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회사 측도 “대외 불확실성 지속 따른 고객 구매심리 둔화 및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 지속과 D램 포함 재고 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실제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S부문 매출도 지난해 1분기 26조87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73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재고자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라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회사 측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라며 “2분기부터 당사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하고, 이런 감소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감산 정책과 함께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고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R&D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6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200억원)대비 11.1%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3조7500억원으로 같은 기간(77조7800억원) 대비 18% 줄었다.

2023.04.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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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직격탄…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순위 1→5위 밀리나

산업 일반

반도체 한파가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순위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5위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위는 현대자동차, 2위는 기아자동차로 자동차 기업이 올라서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 준 것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개 이상의 증권사가 내놓은 국내 기업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치는 약 1조64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14조1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88%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2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분기에는 3조4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IT 수요부진에 따른 반도체 시장 위축의 여파로 해석된다. 얼어붙으며 생긴 여파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32.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위축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부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S 부문만 떼놓고 보면 3조~4조원대 적자 가능성을 언급하는 곳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DS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도 삼성전자가 3조46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계획을 내놓는 것도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고 가격 상승을 이끌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등 감산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올해 투자도 신중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위인 삼성전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첨단 공정 전환을 통해 ‘자연적 감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설비 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체들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 기업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1분기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조5500억원, 2조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2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곤욕을 치렀지만, 올 들어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는 것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142조5300억원의 매출액과 9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양사는 지난 1~2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6만2600여대를 판매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선단(Fleet) 판매 위주로 현대차의 도매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딜러의) 인센티브는 산업 평균(15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2023.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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