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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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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여파에 코스피 2,400선 위협…대형주 줄줄이 하락

증권 일반

코스피가 11일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격화에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2,400선에서 출발했다.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2p(1.63%) 내린 2,405.14를 나타냈다.지수는 전장보다 44.32p(1.81%) 내린 2,400.74로 거래를 시작한 뒤 2,400대에서 등락 중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6억원, 15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은 843억원의 매수 우위다.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4486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수 전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다.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45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밤사이 뉴욕증시는 급등 하루 만에 급락 마감하며 취약성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50%, 3.46%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31% 하락했다.전날 급등으로 인한 부담감에 하락 출발한 뒤 미국이 중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는 백악관의 발표에 낙폭을 키웠다.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으나 관세 갈등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CPI가 둔환했지만 관세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 등 관세 부담에 긍정적 의미가 희석되며 영향이 제한됐다"며 "변동성 장세 지속이 불가피하지만 저점을 낮추기보다는 현 지수대에서 매물 소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날 반등폭이 컸던 삼성전자(-1.77%), SK하이닉스(-2.84%), LG에너지솔루션(-4.1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약세다.현대차(-3.74%), 기아(-2.95%), 셀트리온(-2.19%)도 내리고 있다.반면 HD현대중공업(4.78%), 한화오션(2.39%), HD한국조선해양(2.58%), HJ중공업(6.54%), HD현대미포(2.58%), 삼성중공업(2.29%) 등 조선주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전기전자(-2.41%), 화학(-2.11%), 금속(-2.03%), 보험(-1.2.14%), 의료정밀기기(-1.7%), 제조(-1.76%), 운송창고(-1.49%) 등의 낙폭이 크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p(0.20%) 내린 680.41을 가리켰다.지수는 전장 대비 8.70p(1.28%) 내린 673.09로 출발한 뒤 낙폭을 상당 부분 줄인 상태다.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3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억원, 3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에코프로비엠(-2.71%), 에코프로(-2.48%) 등 이차전지주와 HPSP(-3.14%), 이오테크닉스(-1.83%) 등 반도체주가 함께 내리고 있다.리가켐바이오(3.51%), 파마리서치(2.15%), 펩트론(3.63%), 에이비엘바이오(2.64%) 등은 오르고 HLB(-1.52%), 삼천당제약(-1.53%), 셀트리온제약(-1.37%) 등은 내리는 등 제약주의 주가는 엇갈렸다.

2025.04.11 10:00

2분 소요
공매도 재개 첫날, 트럼프 관세 공포 겹치며 무너진 증시 향방은

증권 일반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기된 31일, 국내 증시와 투자자들은 파란불에 질렸다. 오는 4월 2일 예정인 트럼프 발(發) 상호관세 발표까지 앞두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86p(포인트)(3.00%) 내린 2481.12로 마감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오후 한때 3.07% 내린 2479.46으로 24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일 2441.92를 기록하며 연초 반등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3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01% 내린 672.85로 마감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냈다가 실제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는 주가의 거품을 제거해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매도 압력을 높여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2023년 11월 정부는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불법 공매도의 수준이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날 5년 만에 2700여개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다. 지난달 말 당국이 공매도 전면 재개를 공식화한 뒤 대차거래 잔고 수량이 코스피 20%, 코스닥 40%가량 증가해 공매도 시행을 앞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대차잔고가 반드시 공매도 예정 수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위해서는 주식을 빌리는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에코프로비엠(-7.05%) 등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또 ▲삼성전자(-2.16%) ▲SK하이닉스(-3.99%)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매도 재개 시 단기 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주와 가격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업종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우려가 있고, 이 같은 심리적 불안감이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매도 잔고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전년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 코스닥 중소형주 비중이 크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의 대안이었던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므로, 지난달 말 대비 대차잔고가 증가했거나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외국인 투자자 유입…관세 부과 반점 기대감도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차례의 공매도 재개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재유입되며 지수 안정에 기여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 직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법 무차입 공매도 방지에 초점을 맞춘 규제 강화 후 모든 종목에 대한 전면 재개 예정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참여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그리고 이후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저성장이 만연한 환경에서는 성장 가능성만 보여줄 수 있다면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이런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쇼트 스퀴즈(Short squeez)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 직후인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가 발표되는데, 세부안에 따라 충격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많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해 시장을 또다시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강행하면서 코스피는 한 주간 3.22% 하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전쟁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장세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낙관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조정세,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추진 과정 등을 언급하며 “향후 미국 주식 시장이 깊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재하락 여지가 짙다”고 우려했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는 과열이 식어가며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경기가 침체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말에 이은 오늘 급락은 관세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 물가 급등 우려까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예상보다 더 강한 관세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관세 부과가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5.03.31 18:10

4분 소요
비트코인, 이틀 연속 1억2800만원대…美 자동차 관세 부과 영향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1억2800만원대 갇혔다. 간밤 반등을 시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27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4% 오른 1억2844만원을 기록했다.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31% 하락한 1억284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69% 떨어진 8만6858달러를 나타냈다.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300만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7% 떨어진 29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53% 하락한 29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89% 밀린 2005달러에 거래됐다.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69%다.시장은 이날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재가열에 따라 다시 움츠렸다. 전날 장중 퍼진 관세 완화 기대감에 한때 반등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무역에 큰 영향을 줄 또 하나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관세 부과는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을 악화시키는 악재다. 미국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줘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관세 전쟁이 격화될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출렁여왔다.밈코인 급등세도 꺾였다. 전날 뮤(22.10%)와 페페(6.53%), 플로키(3.20%) 등이 급등하며 밈코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지만, 자동차 관세 부과 소식 이후 횡보세로 돌아섰다.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7·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2025.03.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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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고삐 죄는 삼성물산…그 이유는?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주요 정비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1월 18일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1153명 중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335표를 얻는데 그쳤다.한남4구역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삼성물산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브랜드를 제안하며 공사비 1조5695억원(평당 938만 원)을 제시했다. 조합원 1인당 2억 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고, 물가 상승분 314억 원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조합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한 나선형의 원형 주동 설계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단지 구조 역시 조합원들에게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수주전은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이자 양사에서 주택통으로 손꼽히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으로도 해석됐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권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 지역인 신반포4차 시공사 입찰을 통해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남4구역에 이어 신반포4차까지 올해 핵심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1979년 준공된 ‘신반포 4차’는 기존 1402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한남 4구역에 이어 정비사업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된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도 참여했다. 방화6구역 조합은 오는 2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삼성물산이 방화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 방화뉴타운 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된다. ‘제2의 마곡’으로 불리는 방화뉴타운은 방화 2·3·5·6구역에 4300여 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2003년 1월 뉴타운 지정 당시 9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1·4·7·8구역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됐다.정비사업 왕좌 자리 노린다그렇다면 삼성물산 정비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의 곳간을 책임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전망액으로 6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수주액인 8조2000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테크 수주액이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45% 급감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유독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액 3조4000억원 보다 크게 올렸다.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입장에서도 그동안 삼성물산이 약하다고 평가받아왔던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한강변·강남권 등 주요 사업지에서 재건축이 활기를 띠는 상황속에서 삼성물산도 서울 핵심지 수주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파워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상표를 등록한 아파트 브랜드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를 짓는데 영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지만, 래미안은 한자(來美安)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에는 래미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BI(브랜드 정체성)를 리뉴얼했다. 래미안 신규 BI는 기존 BI와 같이 래미안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되,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래미안은 업계 최초로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도입, 입주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5.02.17 07:00

4분 소요
시한폭탄 된 변동금리 대출…‘스트레스 DSR’ 도입 효과는[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76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가계부채가 계속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남고 있다. 부채의 약 70%가 ‘변동금리’로 적용받고 있어서다. 국내 부채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말 국내 총생산(GDP) 대비 100.8%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2년 전부터 고금리 시장이 펼쳐지며 변동금리 대출은 금융권 ‘시한폭탄’이 됐다. 금융당국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2월 26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할 경우 미래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대출 총량이 줄도록 한 것이다.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안정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 DSR만으론 금리 변화 예측 불가능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부터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기로 했다. 6월 이후엔 은행권 신용대출 및 2금융권 주담대로 규제를 확대한다. 하반기 내에 기타대출까지 순차적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한다. ‘스트레스 DSR’는 DSR에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DSR은 연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당국은 현재 은행 대출에 DSR 40%를, 비은행에 50%를 적용한다. 기본적으로 연소득 5000만원인 대출자라면 1년 원리금이 연 2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당국이 ‘스트레스 DSR’ 도입의 필요성이 크다고 여기는 이유는 현 DSR만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대출자 상환 능력 저하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행 고객이 변동금리로 DSR 40%룰에 딱 맞게 연 2%로 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향후 금리가 연 5~6%로 높아지면 원리금은 고객의 상환 능력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다. 연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당국은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변동금리 대출자에게 미리 금리 변동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산될 스트레스 금리는 과거 5년 내 가장 높았던 금리에서 현 시점(매년 5월, 11월 기준)의 가계대출 금리를 뺀 값으로 계산한다. 금리에는 상·하한선을 둬 최소 1.5%p에서 최대 3%p를 적용한다. 상·하한선을 두는 이유는 금리 상승기에 금리 변동 위험이 과소평가 되거나, 금리 하락기에 금리 변동 위험이 과대평가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다. 아울러 혼합형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기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보다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주담대에 고정 기간이 5~9년이라면 변동금리에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기존의 60%만 적용한다. 고정금리 기간이 길수록 그만큼 스트레스 금리를 더 적게 가산하는 방식이다.변동금리 택하면 대출 한도는 3.3억→2.8억업계에선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 변동금리 대출 한도는 지금보다 더 줄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고정금리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인 대출자는 현 DSR에서 연 5.04% 금리로 3억29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최대 2억7900만원까지 한도가 준다. 대출자 입장에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3억2900만원을 모두 빌리는 쪽을 택할 이유가 생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69.7%에 달했다. 2022년 12월 76.8%를 기록한 이후 매달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나,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0%에 육박해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1886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조8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 기준으로 보면 변동금리 대출은 1314조8208억원이나 된다는 의미다. 특히 한은과 당국은 물가 관리를 위해서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게 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성이 커지게 되는데, 지금처럼 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로 적용받고 있으면 금융안정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물가 관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완성에 그쳤던 DSR 제도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것”이며 “고객들도 변동금리의 위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2.22 07:00

3분 소요
원재료값 내려도 제품가격 인상...식품업계 ‘꼼수’ 딱 걸렸다

유통

식품업계가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일부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오히려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및 원재료 가격 등락률(지난해 9월과 올해 9월 비교)을 살펴본 결과, 8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인상된 것으로 밝혀졌다.대표적인 식품은 마요네즈다. 1년 새 원재료 가격은 22% 낮아졌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오히려 26% 올랐다. 이 기간 식용유의 원재료 가격은 27.5%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밀가루의 원재료 가격은 19.8% 떨어졌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6.9% 올랐다. 식용유와 밀가루의 경우 출고 가격도 각각 11%, 11.1%씩 상승했다.일부 제품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분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훨씬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고추장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재료 가격이 5.7% 오르는 동안 23.1% 뛰었다.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자재 가격이 3.1% 상승하는 동안 8.5% 올랐다. 특히 우유 출고 가격 상승률은 1년 새 13.5%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초 원유 가격 인상 전부터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는 얘기다.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원재료 가격이 9% 상승하는 동안 14.8% 올랐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해 가격을 인상한 사례도 꽤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기업 스스로 이 같은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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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자 수입물가 '껑충'…국내 물가 불안 키운다

은행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35.96으로 전월보다 4.4% 올랐다. 전월 상승률이었던 0.4%와 비교해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수입물가지수는 5월(-3.1%)과 6월(-3.9%) 연속 하락하다가 7월에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이후 상승세가 강해진 상황이다. 수입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두바이유가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6월에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 8월 86.46달러로 가파르게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7.9%)과 석탄 및 석유제품(8.6%) 등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 8월 수출물가지수도 117.52로 전월보다 4.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7월 평균 1286.30원에서 8월 1318.47원으로 2.5% 상승한 영향이다.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1%p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8.1%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전가 폭에 따라 수입물가의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3.09.13 06:00

2분 소요
“이제는 못 버텨”…홈쇼핑 3사, 수수료 부담에 송출 중단 ‘초강수’

유통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위기다. TV홈쇼핑사와 유료 방송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다. 송출 수수료란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 채널이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일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홈쇼핑사가 자발적으로 방송 송출까지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홈쇼핑사의 ‘블랙 아웃’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CJ온스타일은 송출 수수료 기본 협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월부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 지역의 LG헬로비전 가입자는 368만가구로 알려져 있다.앞서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일부 사업자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와 유료 방송 사업자는 방송 송출을 두고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맺는다. 홈쇼핑 업체는 방송을 내보내주는 대가로 송출 수수료를 유료 방송 사업자에 지급한다. 유료 방송 사업자는 수수료를 받고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다. 현재 송출 수수료 액수를 두고 양쪽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유료 방송 사업자는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매년 계약을 갱신할 때 송출 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홈쇼핑 업계는 유료 방송 이용자 수 감소와 함께 TV홈쇼핑 시청자도 줄어드는 만큼 송출 수수료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홈쇼핑 업계와 유료 방송 사업자는 오랜 기간 송출 수수료 문제를 놓고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거듭해왔다.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은 지난 2021년부터 방송 송출 중단을 목전에 두고 협상이 불발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최근 홈쇼핑 업황 악화와 그간의 송출 수수료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 악화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고, TV를 안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적자임에도 손해를 감수해오며 수수료를 지불해오며 버텨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 케이블TV 사업자 측은 과거의 논리대로 작년의 매출을 고려한 송출 수수료를 고수하려고 하면서 협상이 되지 않아 갈등이 치달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사가 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비대면 소비 특수가 줄어 외형 성장이 멈추고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송출 수수료는 매년 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총 1조9056억원이었다. 이 수수료는 최근 몇 년새 연 평균 8%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수료 비중이 매출액 대비 65.7%에 달했다. 여기에 홈쇼핑 업체의 TV매출 비중 또한 계속 줄고 있다. TV홈쇼핑 7개 법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2022년 49.4% 등이다.업계에서는 송출 수수료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이드 라인이나 법적 제재가 있지 않아 도의적인 부분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러다가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연말 쯤이 돼야 상황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4일 이상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대변인(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이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에 새로 취임하면서 송출 수수료와 관련한 업계 대응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 신임 협회장은 송출 수수료 정상화, T커머스(티커머스) 규제 완화 관련 홈쇼핑 업계 대응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8.30 07:00

3분 소요
‘그래도 정비사업’…불황에도 수주경쟁 여전한 까닭은?

부동산 일반

“국내 건설사들은 IMF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다 겪었다. 몇 년 만 버티면 지금의 불황이 지나고 다시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을 알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버틸만한 체력이 충분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장밋빛 환상만은 아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올 하반기 들어 시공사들의 주택사업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올해 들어 최고치인 93.2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21.1p 상승한 100.8을, 서울은 22.5p 오른 110.0을 기록했다. 지수가 95~105 사이면 ‘보합’, 105~115에 속하면 ‘보합-상승’ 즉 강보합 상태로 본다. 서울 부동산시장 여건이 상승국면 직전 단계에 접어들며 급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뜻이다.같은 기간 주택건설수주지수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공공택지나 민간택지 사업 수주보다 재건축, 재개발 수주지수가 큰 상승폭을 보였다. 7월 재건축, 재개발 수주지수는 각각 96.4, 94.8로 전월 대비 10.0p, 8.4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주산연은 “2022년 7월 당시 금리인상과 자금조달지수의 대폭 하락으로 사업전망이 좋지 않았던 주택사업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행됨에 따라 재개발 및 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당겨져 시공사들의 업황은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족한 신규 주택, 살 사람은 산다지금의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고질적인 택지부족 문제와 수년간 이어진 규제 드라이브로 신규 주택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평균연식은 22.4년으로 대전광역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방이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금리인상 및 분양가 상승 흐름에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01.1대 1을 기록했다.택지공급이 없는 서울에선 이 같은 주택공급 대부분이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나온다. 이에 따라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일반공급 물량이 소수에 그치며 수요자 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개포, 반포 등 강남권 저층 아파트 재건축이 끝나고 도시정비시장의 주류가 일반공급이 더욱 적어질 수밖에 없는 중층 재건축으로 넘어가면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나 대기수요가 풍부한 서울에선 사실상 미분양 리스크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은 공사 난이도가 높은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과 함께 여타 개발사업 대비 사업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정비사업 시공을 맡게 되면 직접 개발시행을 하지 않고 공사비를 받기 때문에 전체 가구 수 대비 조합원 분양분이 많을수록 오히려 리스크가 적은 구조다. 본격적으로 이주 및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사업 진행 조달 비용도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1군 건설사들은 앞 다퉈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정비시장 휩쓴 공사비 갈등, 바닥쳤나‘둔촌주공 사태’로 불거졌던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 문제도 장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인상의 주 원인이던 철근 콘크리트 등 자잿값이 본격 하락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t당 100만원을 돌파했던 철근시세가 최근 88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달부터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가 코일철근 제품을 본격 선보이며 철근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공사비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국토부가 정기공시하는 기본형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개한 공공분양 아파트 공사비 역시 3.3㎡ 당 7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민간 정비사업 공사비는 3.3㎡ 당 최소 800만원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국토부는 지난 3일부터 행정예고한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일부 개정안을 통해 공공이 아닌 민간공사 계약에 대해서도 물가변동 흐름이 공사비에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계약체결 후 90일 이상 경과된 잔여공사에 대해서는 기존 공사비 산출 내역서에 명시된 품목, 비목뿐 아니라 비목군 및 지수를 확대 반영해 해당 비용의 상승분이 잔여공사 계약금액의 3% 이상일 때 공사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계약금액을 조정할 때는 ‘국가계약법 시행규칙’ 제74조에 의해 산출된 품목조정률 또는 지수조정률을 활용하도록 명시한다. 국토부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민간건설공사의 물가변동은 세부기준이 불명확해 계약당사자간 이견이 발생하거나 수급인의 적극적인 물가변동 반영 요청에 제약이 있다”면서 “물가변동 조정방법을 명확화하고, 조정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민간건설공사 물가변동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8.14 08:00

4분 소요
日 주요 기업, 이례적 고물가 속 임금 3.6% 인상

국제 경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봄철에 임금을 평균 3.6%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고물가가 나타나며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임금을 높였다. 5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자본금 10억엔(약 92억원),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 364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얻은 임금 인상률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올해 임금 인상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2.2%를 기록한 바 있다.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이 5.3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밀기계 4.925, 섬유 4.62% 순으로 나타났다. 기본급 인상과 정기 승급에 따른 임금 상승분은 월평균 1만1245엔(약 10만원)으로 조사됐다. 종업원 수가 적은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은 더 높았다.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종업원 500명 이상인 기업 136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춘투 임금 인상률은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3.99%를 기록했다. 다만 아사히는 일본의 실질임금이 고물가로 인해 1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지난해 4월 이후 일본은행의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일본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연 2.5%로, 직전 4월 전망보다 0.7%p 상향 조정했다.

2023.08.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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