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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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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재지정 후 30·40대 주택 매수자 크게 늘었다

부동산 일반

지난 2~3월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한 차례 풀렸다가 확대 재지정되는 사이 30대와 4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30대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1970명으로 전월(1346명)보다 4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1052명으로 1월(630명) 대비 66.9% 늘었다.30·40대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은 지난해 10월 30대 2566명, 40대 1187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토허제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3월24일)됐던 3월도 30대 1718명, 40대 758명으로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전연령대로 보면 서울시 생애 첫 주택 매수는 작년 10월 5167명에서 11월 3805명, 12월 3713명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1월에는 2812명까지 줄어든 뒤 2월 4088명으로 상승했고, 3월 역시 3419명으로 3000명대를 유지했다.지역별로 보면 송파구는 30대 첫 매수가 1월 95명에서 2월 155명으로, 40대는 38명에서 82명으로 2배 안팎으로 늘었다. 강남구(33→70명), 성동구(18→45명)는 40대 매수자의 생애 첫 매수가 증가했다.이는 토허제 해제 외에도 금리 인하 기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부부합산 연 2억원 완화 등이 맞물리며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2월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 지수는 전월 대비 14.3포인트 오른 124.7로 4개월 만에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2월 거래량은 6228건으로 5개월만에 6000건대를 넘겼고, 3월 거래 역시 이날 기준 6143건까지 상승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이 7000건대까지 늘어나리란 관측이 나온다.다만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구(區)단위로 대폭 확대 지정되면서 거래가 줄고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한 0.11%로 횡보했다. 강남권은 0.01%p 상승(0.15%), 강북권은 0.01%p 하락(0.06%)으로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경제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성 주택 구입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줄고 당분간 주택 가격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풍선효과나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2025.04.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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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트럼프 관세 완화 기대감에 사흘 만에 반등

글로벌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나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유예했거나 철폐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무역 갈등 완화와 협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5.60p(1.14%) 오른 43,006.59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48p(1.12%) 상승한 5,842.63, 나스닥종합지수는 267.57p(1.46%) 뛴 18,552.73에 장을 마쳤다.트럼프는 이날 관세 정책 면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백악관은 "우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1개월 동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며 "상호관세는 여전히 4월 2일에 발효되지만, USMCA에 관련된 회사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불리하지 않도록 1개월 동안 면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장 초반에는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2월 민간 고용 증가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경기둔화 불안이 확산됐다.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4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하지만 미국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녹였다. 시장은 앞서 2월 들어 제조업 업황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식을 투매한 바 있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의 52.8에서 0.7p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 52.7도 상회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2월 서비스업 PMI도 51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예비치 49.7도 마찬가지로 상회했다.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피로를 느낀 개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약 12억달러를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다.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최고투자전략가는 "관세를 늦추기 위한 마지막 순간 협상이 없다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경기침체와 하락장 가능성은 35%"라고 말했다.그는 "트럼프 2.0의 어지러운 행정 명령과 해고, 관세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경제에서도 자신감을 흔들고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임의소비재와 의료건강, 산업, 부동산,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상승했고 소재는 2.63% 급등했다.이날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됐다.포드모터스는 5.81%, 제너럴모터스는 7.16%, 스텔란티스는 9.24% 뛰었다.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이 약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19% 뛰었고 아마존과 메타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도 2.60% 올랐다.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집중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상승했다.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올랐다.엔비디아는 1.13%, TSMC는 2.38%, 브로드컴은 2.19% 올랐고 ASML은 4% 이상 상승했다.중국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주식예탁증서(ADR) 기준 트립닷컴은 7.85%, 징동닷컴은 6.86%, 핀둬둬는 6.27% 올랐다.

2025.03.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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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째 LNG선’ 인도한 한화오션...세계 최초 기록 달성

산업 일반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2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하며 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200번째 LNG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를 SK해운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인도된 레브레사호는 카타르 에너지의 대규모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 Project)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국내 선사인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이 공동 운영하는 KGL(Korea Green LNG Ltd.)이 운항을 맡는다.레브레사호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선박이다. 기존 선박 대비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한화오션의 첨단 스마트십 솔루션 ‘HS4’가 적용돼 선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특히, 연료 절감과 운항 최적화를 위한 한화오션만의 독자 기술이 접목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선박 수요에 부합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한화오션의 ‘건조 속도 혁신’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건조 역사는 1995년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100번째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기까지 21년이 걸렸다. 하지만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이후 단 9년 만에 추가로 100척을 건조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는 건조 공정의 혁신적 개선과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한화오션은 1개의 도크에서 최대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며 연간 최대 25척의 LNG운반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한화오션은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쇄빙LNG운반선 ▲LNG-RV(재기화선)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LNG-FSU(부유식 저장 설비) ▲LNG-FPSO(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를 건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아울러 세계 최초로 쇄빙LNG운반선과 LNG-RV를 개발한 데 이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재액화시스템, 고압 및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 등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LNG 수요 확대… 한화오션 성장 전망은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화석연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단됐던 LNG 프로젝트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LNG운반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의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Clarksons Securities)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최대 126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4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업계에서는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소들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서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 사장은 “미국의 화석연료 정책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최고의 조선소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라며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 기술도 개발해 조선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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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국내 주력산업 성장 제약”

경제일반

미국 통상정책 변화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한은은 19일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업황과 관련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높은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 고성능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겠지만, 범용 반도체 수요 부진, 기저효과 등으로 반도체 전반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자동차 수출에 대해선 "견조한 북미 수요에도 불구하고 유럽 판매 부진,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에 대응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또 석유화학 업황과 관련,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지연과 공급 과잉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철강 업황 역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따른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예고된 점은 추가 하방 리스크"라고 평가했다.반면 조선 업황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조선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 동맹국과의 협력 증대, 대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은 국내 조선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5.02.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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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따라 움직이는 ETF… 주목해야 할 섹터는?

증권 일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 정부가 ▲보호무역 강화 ▲제조업 리쇼어링 ▲방산 투자 확대 ▲에너지 산업 지원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특정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가 특정 섹터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원자재 보호무역 강화…ETF 투자엔 기회가장 주목해야 할 섹터 중 하나는 원자재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기대감이 즉시 반영됐다. 관세 발표 이후 철강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하고,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호무역 강화로 미국 내 생산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이 포함된 원자재 ETF 역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철강 및 비철금속 생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비중이 높은 ETF가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구리 및 기타 산업 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도 관련 ETF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수급 흐름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 원자재에 집중하기보다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산업 금속을 포함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나 기업 중심의 ETF를 선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인공지능(AI) 인프라 섹터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속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핵심 경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고성능 컴퓨팅(HPC)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AI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AI 모델의 고도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서버 구축을 위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와 AI 전용 반도체 기업들도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에 대한 민간 및 정부 차원의 투자가 지속될 경우 AI 인프라 전반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AI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투자 확대와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AI 인프라 관련 ETF가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 재정비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방위산업 중요성↑…차세대 국방 기술 ETF 주목방산 역시 주목되는 섹터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방산 기업 관련 ETF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글로벌 방위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 관련 ETF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방산 ETF에서는 전통적인 군수업체뿐만 아니라, 무인기(UAV)·AI 방위 시스템·사이버 보안·우주방산 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국방 기술 기업들이 포함된 ETF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 국방부가 AI 기반 전장관리 시스템 및 자율 무기 체계 개발을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주요 방산 기업들이 관련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위산업 내에서 특정 분야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통 방산 ETF뿐만 아니라 기술 융합형 방산 ETF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무기 체계의 지능화와 현대화(전자식)로 인해 군수용 배터리 및 정밀 유도무기 관련 부품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방산 수출 확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 ETF 2배 확대…에너지 섹터는 선별 투자 이 밖에 가상자산 섹터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 산업 육성을 공식화하면서,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대형 은행의 가상화폐 투자 규제를 철폐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축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에너지 ETF의 경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셰일가스 개발 ▲원유 생산 확대 ▲석탄산업 부활 등이 추진되고 있어, 전통 에너지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환경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경우 태양광·풍력·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중심 ETF에 대한 접근을 고려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ETF를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5.02.18 08:00

4분 소요
中 ‘푸른 고래’ 딥시크 등장...“미국 급해지고, 한국 반사이익” [이슈+]

산업 일반

중국이 미국의 허를 찔렀다.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DeepSeek)다.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인데, 최근 공개한 ‘딥시크-V3’ 모델과 ‘딥시크-R1’ 통해 AI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비용 효율성’과 ‘기술 혁신’이다. 딥시크의 파격적인 등장으로 AI 산업 구조의 변화도 전망된다. 기존 AI 모델의 경우 훈련 및 추론에 고가의 GPU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했다. 업계는 딥시크가 이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중국 양국 간 AI 패권 다툼에서 벗어나, 더 많은 국가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도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AI 시장 흔드는 ‘딥시크 V3·R1’대규모 언어모델(LLM) 딥시크-V3는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해당 모델의 대표적인 특징은 ‘전문가 혼합’(MoE·Mixture-of-Experts) 아키텍처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MoE는 주어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특정 작업에 필요한 모델만 활성화 하는 기술을 뜻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모든 AI 모델이 투입되는 기존 매커니즘과 차이를 보인다.개발비도 눈에 띈다. 딥시크에 따르면 ‘딥시크-V3’ 모델의 개발비는 557만6000달러(약 81억원)이다. 미국 오픈AI가 밝힌 ‘GPT-4’에 투입된 개발비는 1억달러(약 1450억원) 수준이다. 이를 미뤄 봤을 때 ‘딥시크-V3‘는 ‘GPT-4‘ 개발비의 5.5% 수준에 그친다.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성능도 좋다. 딥시크는 기술보고서를 통해 딥시크 V3의 성능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V3는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PT-4o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 3.1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 등과 비교됐다. 결과는 22개 평가 테스트 가운데 13개 부문에서 다른 경쟁 모델보다 가장 뛰어났다.선별된 500개의 수학 문제 테스트(MATH-500)에서 V3는 90.2%의 정확도를 보였다. 다른 모델들은 80%에 그쳤다. 다중 언어 코드 생성 평가(HumanEval-Mul)에서는 82.6%의 성능을 보였다. GPT-4o와 라마 3.1는 각각 80.5%와 77.2%에 그쳤다.다양한 언어 이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 능력 평가(MMLU)에서도 89.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클로드 3.5 소네트(88.9%)다. 수치 추론과 정보 추출 능력 테스트(DROP)에서는 91.6%, 중국어 기반 테스트(C-Eval)에서도 43.2%를 받아 10점대 이하에 그친 다른 모델을 앞섰다.다음으로 딥시크 R1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추론에 특화돼 있다. 개발비는 558만달러(약 78억원)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R1 모델은 주로 수학과 코딩, 논리 등 고난도 추론 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모델은 딥시크 V3를 미세 조정해 발전시켰는데, 6710억개의 매개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모델 역시 MoE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전체 매개변수 중 약 340억개만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는데, 이를 통해 추론 비용 및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용자의 질문에 맞는 적절한 전문가 모델만 투입돼 돌아가는 구조로, 연산량을 대폭 줄여 효율적으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딥시크 R1 모델은 미 테크 기업의 10분의 하나도 안 되는 비용으로 오픈AI의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딥시크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9일 워싱턴에서 가진 자체 행사에서 딥시크 R1에 대해 “분명 훌륭한 모델”이라며 “딥시크의 등장과 성과가 AI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민주화, 한국의 ‘반사 이익’은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AI 전쟁 2막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 거점으로 한국이 있다. AI 전쟁 2막에 앞서 가장 바쁜건 오픈 AI다. 오픈 AI는 지난 2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을 개최했다. 해당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는 올트먼 오픈 AI CEO를 비롯해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울트먼의 AI 세일즈는 계속됐다. 울트먼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카카오와의 깜짝 협업을 발표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도 만나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재계에 따르면 울트먼은 이재용 회장과 손정의 회장도 만나 AI 관련 사업 협력 3자 회동을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를 두고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등장이 또 다른 기회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입장에서 우군 확보가 급해진 만큼 한국은 매력적인 거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딥시크의 사례로 봤을 때, LLM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도 충분히 AI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한국이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LLM의 경우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까지 들여 개발해야하지만, 기존의 것을 활용해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급해진 것은 오픈 AI”이라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가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만큼, 고객 기반이 마련된 한국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한국을 확실한 우군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딥시크의 등장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석빈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 특임 교수는 “딥시크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보다 가성비가 좋은건 사실”이라며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미국 빅테크 입장에서는 당장 한국과 일본 등 우호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국가를 찾고, 함께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네이버 및 카카오 등과 같은 대기업들과 함께 AI 스타트업들도 딥시크 만큼의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보여진다”며 “과거에는 미국의 빅테크들이 막대한 돈과 자본으로 AI 시장을 선두로 치고 나갔다면, 이제는 단순히 돈과 자본이 AI 기술 개발의 전부가 아닌 시대가 열린 셈”이라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개발된 딥시크는 AI 개발에 고비용이 뒤따른다는 편견을 깬 좋은 사례”라며 “딥시크의 등장으로 비용에 대한 부담은 분명 일정 부분 줄어들었고,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도 딥시크를 보며 AI 기술 개발에 대한 희망을 내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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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

국제 이슈

"중국산 마늘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재배된다"며 비난해온 릭 스콧 미 상원의원이 중국을 향한 저격성 발언을 재차 내뱉자 중국 언론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12일 중국 현지매체를 종합하면 릭 스콧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중국 공산당에서 재배된 마늘은 미국 식량 안보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라며 "중국산 마늘은 인분으로 재배되고, 노예 노동과 아동 노동이 동원된다는 보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 농무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산 수입 식재료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적절한 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또 노동부에 '아동 노동이나 강제 노동을 이용해 생산된 제품 목록'에 중국산 마늘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그간 중국산 마늘에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온 스콧 의원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비난으로 반박했다. 중국산 마늘의 수입 금지가 이뤄진다면 미국 내 최대 마늘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등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것을 노리는 것 이라는 주장이다.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미국 의원이 무분별한 발언으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며 "중국산 마늘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러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한편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군사 기지 내 매점에서 중국산 생마늘과 냉장 마들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화시켰다.

2024.1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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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2강에 밀린 BAT·JTI 반전 있을까

유통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NGP) 시장은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체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2강 체제가 견고해진 셈이다. 나머지 10%의 점유율은 업계 3위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지하고 있다. 제이티인터내셔널(JTI)의 한국법인 JTI코리아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놨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판매를 그동안 중단해 왔다가 최근에야 다시 관련 기기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글로'는 꾸준히 신형 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좀처럼 릴과 아이코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러 있다. JTI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아 성장에 물음표가 달린 상황이다.가격 경쟁력·차별화 내세웠지만...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액은 지난 2021년 2조413억원에서 지난해 2조93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판매액도 2006억원에서 3002억원으로 1000억가량 늘었다.이처럼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외한 BAT와 JTI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3분기 기준(업계 추정) 각각 46%, 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BAT의 경우 9~1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BAT는 '릴'과 '아이코스' 대비 낮은 가격에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를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업계에 따르면 릴과 아이코스는 기기 종류별로 약 7만~15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반면 글로는 2만~7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하다.최근 출시된 JTI의 '플룸 X 어드밴스드' 역시 2만원대(구매 초기 4만원 할인 쿠폰 제공)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초반 기깃값을 크게 낮춰 구매를 유도한 뒤 스틱 판매를 확장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흡연자들 입장에서 휴대폰 만큼 사용 빈도가 높은 전자기기"라며 "이용자들이 무조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기보다는 조금 가격이 있더라도 본인에게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전자담배는 10만원 이하면 구매가 가능해 가격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가격이 저렴한 기기의 경우 한 번쯤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그만큼 만족을 못할 경우 바로 이용을 포기하는 편"이라고 했다.또한 글로의 경우 지금의 10% 수준 점유율을 JTI에게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TI는 지난 11월부터 신제품 '플룸 X 어드밴스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신제품의 차별점으로 '5분간 무제한 흡입 및 최대 3개의 스틱 연속 사용'을 꼽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플룸 X 어드밴스드'가 국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 신제품 스틱은 서울 지역으로 판매가 한정됐다. 서울 지역의 일부 편의점에서만 스틱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처럼 제한된 판매처와 함께 차별점으로 내세운 부분도 딱히 강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라고는 하지만 기존에 해외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수준이라 큰 특이점이 없다"며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특성상 가열 후 시간이 지날수록 연무량이나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5분 무한 흡입이 큰 메리트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액상형 규제, 누구에게 득 될까한국은 세계 4위 규모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필립모리스나 BAT, JTI 등이 한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는 이유다.한편 기획재정부는 합성니코틴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준하는 유해성이 있어 담배사업법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에 관련법도 무더기로 발의됐다. 이에 관련법 개정안 논의가 이뤄지고 급물살을 타게 될 경우 이르면 내년에는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규정돼 규제를 받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소규모 사업자가 많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로 규정되면 기본적으로 세율이 올라 판매 가격 자체가 뛸 수 있다. 이러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진다. 액상형 전자담배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이번 정부의 규제안에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가격이 뛰면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탈 수 있다. 오히려 관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또한 BAT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AT는 지난달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신제품 '노마드'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바 있다. 소형 액상형 전자담배 점포나 업체들이 규제를 이유로 무너지기 시작할 경우 비교적 대기업인 BAT가 덩치를 앞세워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장악할 수 있어서다. 국내 1위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로 올라선 KT&G는 액상형과 궐련형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제품을 판매 중이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BAT 측은 한국에서 최초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인 노마드를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합성니코틴 액상 담배와 천연니코틴 액상 담배에 서로 다른 법을 적용하는 국가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4.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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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성장하는 中 전기차, 삼성·LG전장사업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산업 일반

중국의 전기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업계는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 기업에 전장사업은 매출 호조를 기록하는 ‘효자’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600억원대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4500억원보다는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2400억원을 기록하고 2분기 3200억원, 3분기 36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VS(전장) 사업부 수주 잔고가 100조원을 기록한다고 밝히며 성공적인 올해 사업 성적표를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은 지난 2022년 62%로, 전 세계 판매량의 0.1%에 불과했던 2012년에 비해 대폭 성장했다. 부품 시장에서도 흐름은 이어진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조사한 결과 중국 CATL가 점유율 36.7%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의 BYD로 28.0%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의 대표 배터리 3사는 하락세다. LG엔솔은 글로벌 점유율 3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수치가 내려갔고, SK온은 점유율 5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삼성SDI는 7위를 기록하며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삼성은 중국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 측은 공식 자리에서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현지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며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만이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기업은 지리·비야디·창청자동차·BAIC 그룹 등이 꼽힌다. 2022년 하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32% 성장한 4억6440만달러(약 6320억 원)로, 올해는 5억1000만달러(약 69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커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함께 흡수해, 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한쪽에서는 하만의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조를 지향하는데, 중국의 전기차는 프리미엄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하만과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까지 개발 나선 LG LG전자의 전장사업 포부도 크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박람회 ‘CES 2024’에서 자사 주력 기술로, 콘셉트 자동차 ‘LG 알파블’을 선보일 정도로 미래형 자동차에 들어갈 부품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2013년 당시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던 카(Car)사업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s)사업부와 그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통합해 현재의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전장사업을 육성하고 있다.LG전자 전장사업의 방향성은 ‘다양성’이다.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부터 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ZKW이 개발하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 해당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공습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라는 무기로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까지 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27일 차량용 고성능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자체 개발하고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규격인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음을 알렸다. 이번 MCU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첫 차량용 반도체다. 인포테인먼트에 적용돼 차량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차량 내 통신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에 개발하지 않았던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전환되는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EU 관세 오르는 中 전기차, 반사이익 기대 한편 중국산 전기차가 많이 팔리는 유럽 지역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전기차 관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일반관세 10%를 포함한 최종관세는 상하이자동차 46.3%, 길리 29.3%, BYD 27.0% 등이다. 관세가 올라간 중국 전기차는 기존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겨진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이에 한국 완성차 업체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게 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한국 완성차 기업에 주로 납품하는 한국 전장사업 기업 역시 매출 확대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고서 중국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혁신 현황을 발간하며 “중국 배터리 기업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내수 시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CATL의 경우 R&D 투자 규모가 국내 3사의 합계보다 높고, 특허 출원 순위도 글로벌 8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서 기술 초격차 및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제고된다”고 분석했다.

2024.12.06 07:00

4분 소요
내년 韓 경제성장률 '주춤'…트럼프 당선 때문?

정책이슈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26일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25년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분석했다.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약화는 이미 올해 하반기 시작됐고 이에 따라 투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부진한 국내총생산(GDP)를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0.1%였다.그는 "내년에 확장 재정 정책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올해에 비해 긴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라며 "내년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중 무역 전쟁' 재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지난 2018년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약 800종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 등에 대해 같은 규모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무역 전쟁이다.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권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성장 전망과 함께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 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며 "이번 달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제 관세 정책과 한국의 순외화자산 규모 등에 따라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그는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이전만큼 원화가 위안화나 여타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2024.11.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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