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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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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토지 보상급 지급 시작

산업 일반

경기 파주시가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1700억원 규모의 토지 및 지장물 보상금 지급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경기 파주시 서패동 44만8800㎡ 부지에 종합의료시설을 포함해 혁신 의료 연구단지(국립암센터 미래 혁신센터 등), 바이오 융복합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확정됐고 12월 사업 변경 승인(실시계획인가)이 떨어졌다.파주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토지 확보를 완료하고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해 연내 종합병원 유치 공모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김경일 파주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악재 속에도 적극 협조하고 이해해 주신 토지주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파주시가 경기 북부의 바이오헬스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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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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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해킹' 바이비트, 北에 '전쟁 선포'…라자루스 자금 추적

가상화폐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로부터 약 2조원의 가상화페를 탈취당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라자루와 전쟁을 선포하고 자금 추적에 나섰다.25일(현지시간) 가상화페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벤 저우 바이비트 CEO(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첫 현상금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이어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을 연결해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할 수 있다"며 "크라우드소싱(대중의 지식이나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도난 자금을 추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또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로 자금을 동결할 경우 동결된 금액의 5%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담팀이 웹사이트를 유지 및 업데이트할 것이고, 라자루스 또는 가상화폐 업계의 악의적인 행위자가 사라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향후 다른 라자루스 피해자들에게도 이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6338개의 라자루스 그룹 관련 지갑 주소를 추적 중이며, 해킹당한 자금의 약 3%인 4230만달러(약 604억원)가 동결된 상태다.지난 21일 바이비트에서는 14억6000만달러(약 2조921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가상화폐 업계 최대 규모로 이로 인해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5.02.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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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통상임금 제외, 작년 영업익 2603억”

유통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대규모 회계상 비용 등에도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이며 본질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이마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이 29조20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순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40억원 개선됐다.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이마트가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마트의 2023년 말 기준 종업원 수는 별도기준 2만2744명, 연결기준 약 5만8500명이다. 긴 영업시간과 휴일 영업으로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은 높은 편이다.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이런 수당이 퇴직충당부채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비용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한편 이마트의 별도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억원 감소했다. 다만 1398억원에 이르는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했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올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현금 유출 없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합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 연결기준 순매출 7조2497억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4억원 개선됐다. 별도기준으로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조2525억원을 기록했지만,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다만 이마트는 4분기에 집중 반영된 일시적 대규모 비용(연결 1895억원, 별도 1248억원)을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9억원 개선된 1124억원, 별도 영업이익은 516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되며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본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실제 고물가 시대에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객 수 증가 등에 따른 꾸준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하며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5.2% 늘어난 17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 등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외형 확장과 함께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 EBITDA 기준 50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SCK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원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동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15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동기 대비 538억원 개선하며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2025.0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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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면 돈 못 받아...‘돌연 폐업’ 상조업계 괜찮나

유통

초고령화와 웰다잉(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는 일) 트렌드로 상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간 상조회사들이 계속 폐업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작 '필요할 때 상조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인식이 생기고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부실 상조회사들이 정리되고 있어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지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기초 체력이 탄탄한 업체들이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상조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소비자 신뢰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초고령화 사회, 상조 가입 늘어난다상조서비스는 관혼상제(관례·혼례·상례·제례)에 대비하기 위해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유·무형적 가치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장례 서비스에 집중됐지만, 최근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여행·유학· 통신 등 다양한 비상조 상품이 결합되고 있다.상조서비스업 시장은 누적 가입자 수 9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는 등 여전히 성장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삼정KPMG 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상조서비스업 가입자 수(각 연도 3월 기준)는 2015년 404만명에서 올해 892만명 규모로 커졌다. 같은 기간 선수금 규모는 3조5200억원에서 9조4500억원으로 늘었다.이 같은 상조서비스업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초고령화·다사사회(사망자가 순간적으로 급증하는 시기) 도래가 꼽힌다. 조만간 한국은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통계청·행정안전부 등은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수가 전체 인구의 20.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40년에는 관련 수치가 3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초고령화 사회의 문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독거노인 가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1인 노인가구는 2015년 514만명에서 2023년 734만명으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에는 76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초고령 사회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령인구 증가, 다사사회 도래, 웰다잉 문화 확산 등으로 상조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조서비스업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기업의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은 시장 신뢰도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상조업계 상위권 회사인 위드라이프가 폐업했다. 이 회사는 가입자 2만5000명을 보유한 업계 30위권 회사였다. 장례 서비스뿐 아니라 크루즈 여행, 해외유학 패키지 등을 함께 팔던 이 회사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4일자로 폐업 처리됐다.위드라이프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상조 상품 선수금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370억여원이다. 이 중 비상조 상품에 대한 선수금 규모는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 상품의 경우 상조보증공제조합을 통해 총액의 50%를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비상조 상품은 돌려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드라이프 폐업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모여 소송 준비를 하고 있다.이처럼 상조회사가 돌연 폐업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8곳의 상조회사가 폐업했다. 이들이 보상해야 할 보상금 규모는 121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280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잇따른 폐업, 상조시장엔 오히려 좋다?상조업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나 보람상조, 교원, 대명 등 선수금이 1조원을 넘는 대형업체들은 성장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은 폐업하거나 부도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상조업계에서는 현재의 업권 분위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난립하던 상조회사들이 정리되는 수순이라는 얘기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상조업체 수는 약 50여개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들어 400여개까지 늘었다. 당시에는 자본금 5000만원만 있으면 상조업 창업이 가능했다. 상조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하게 된 계기다.상조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상조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업체가 70여개 정도로 줄었다"면서 "부실 회사들이 더 정리돼 50여개까지 줄어드는 것이 상조시장 건전성이나 활성화 측면에서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대형 상조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상조 피해구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폐업회사 가입 소비자의 피해구제를 통해 전체 상조업의 건전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보람상조의 경우 상조회사의 폐업 및 등록취소 등으로 더 이상 상조서비스 이용이 어려울때, 보상받을 수 있는 ‘내상조그대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기존 폐업회사에 납입했던 금액을 100%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코웨이와 대교도 상조업 진출을 선언했다. 양사 모두 업력이 오래된 안정된 업체라는 점에서 상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코웨이는 지난달 시니어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회사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장례는 물론, 여행이나 숙박, 결혼, 펫 관련 사업도 진행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내년부터 진행된다. 특히 코웨이는 정수기부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렌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렌털업계 강자다. 상조상품이 렌털업체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코웨이는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교육브랜드를 운영 중인 대교도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중에는 상조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교 관계자는 "현재 시니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회사를 통해 이 부문을 더 강화한다는 선에서 상조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4.1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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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퇴직금에...KT 본사 직원 대폭 줄어들까

IT 일반

KT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퇴직금 규모를 확대하자 수천명의 인력이 퇴직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임직원 1723명은 통신 네트워크 신설 자회사 2곳으로의 전출을 신청했다. 전출과 함께 진행한 특별희망퇴직에는 2800명의 임직원이 신청했다. KT 본사 직원의 23% 정도가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이는 KT가 '희망퇴직보상금'을 최대 4억3000만원으로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KT는 인력을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했다. 관련해 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은 50대 과장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특별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들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발된 이후 이달 8일자로 퇴직한다. 신설 자회사로의 전출이나 특별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KT에 남은 직원들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배치될 예정이다. 해당 직원들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 등으로 구성된 직무전환 교육을 받는다.전체 인원의 6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인력이 빠진다면, KT가 업무 공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는 일부 직무를 맡을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도 계약직으로 현업 복귀 의사를 묻고 있다. 이들은 KT의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로 내년 신설될 KT 넷코어 출범까지 일한다.KT는 업무 수행 방식을 정보기술(IT)을 고도화해 개선하고 있어 현장 인력 공백으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로를 설계할 때 현장의 상세 설계 업무에 선로품질관리시스템(ATACAMA)을 도입하는 등 업무를 자동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퇴직으로 인한 공백이 근무 중인 임직원의 업무에 줄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024.11.11 19:37

2분 소요
메이플 아이템 조작 넥슨, 80만 피해자에 219억원 보상

게임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게임 유료아이템 이용자 80만명에게 확률 조작에 따른 피해 보상 명목으로 현금 환급이 가능한 219억원 상당의 넥슨캐시를 준다. 보상 대상에는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포함됐다.한국소비자원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사용한 소비자들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대상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 신청을 하면 된다.앞서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2010년 9월부터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과징금 116억여원을 부과했다.이후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소비자원 분쟁조정위는 지난달 13일 넥슨에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구매자 5000여명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와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지급하라고 결정했다.당시 보상 대상자 5675명 중에서 86.6%인 4916명이 조정을 수락해 다음 달 넥슨캐시를 받는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원이며 피해 최고 보상액은 1000만원가량이다.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신청자는 넥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이번 결정은 2007년 집단 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본 소비자 모두에게 보상하는 첫 사례로, 보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다. 공정위는 게임 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폭넓게 보호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정부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공개 및 게임 서비스 종료 후 최소 30일 이상 환불 전담 창구를 운영하도록 관련법을 고치는 한편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외 게임사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소비자 불만과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기만행위가 발생한 게임사는 공정위 심의와 의결 단계에서 소비자의 금전적 피해 구제방안을 포함한 시정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2024.09.22 13:25

2분 소요
'무선통신 명장'이 피자집 창업 샛길 빠졌던 이유 [대한민국 명장]

산업 일반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한복생산부터 제빵·금형·석공예·용접 등 한국 사회가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이 어려워도 편법 대신 원칙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낸 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기꺼이 부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 꽃보다 아름다운 명장의 인생사를 담은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 중에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699명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편집자주> “한국에서 만드는 무선통신 제품의 품질이 외국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배 양성을 위한 시스템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무선통신’은 전파를 이용해 선에 의한 연결 없이 원격지에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을 말한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기술·안테나 설계 기술·레이더 기술·이동통신 기술·위성통신 기술 등이 포함된다.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 무선통신은 이제 절대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다.대한민국은 통신 강국이라 불린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등 초격차 기술 확보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무선통신 부문 숙련 기술자가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현재 국가가 공인한 무선통신 관련 명장은 단 세 명뿐이다.4호 명장이 나오길 기대한다<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서울 용산구 소재 기가통신 사무실에서 김창순 무선통신 명장을 만났다. 기가통신은 김 명장이 운영하는 무선통신기기 수리·판매·컨설팅 업체다. 김 명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2014년 무선통신 3호 명장이 된 이후 10년째 또 다른 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대기업 출신, 박사 학위를 취득한 기술 숙련자들이 명장에 도전했지만 계속 실패했다”고 말했다.사실 명장은 명예직에 가깝다. 명장이 됐다고 막대한 부를 얻는 것은 아니다. 명장 선정 시 제공되는 혜택은 ▲대통령 명의의 수여증과 휘장 및 명패 ▲국가기여 보상금 2000만원 ▲산업인력공단 지원금 월 30만~40만원 등이 전부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명장이 나오는 것은 중요하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숙련자의 유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김 명장은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상황이 새로운 명장 부재의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기술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무선통신 관련 제품만 전문으로 하는 중대형 규모의 기업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예전에는 대기업으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이런 경우도 거의 없다. 후배를 키울 수 있는 인재 양성 여건이 많이 없어진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인터뷰 내내 후배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명장이다.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많은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김 명장은 “모교를 비롯해 전국의 대학에서 강의를 계속해 왔다”면서 “안테나 공학, 정보통신공학, 전기기기 실습, 납땜 및 조립 등 다양한 과목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진로 강의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김 명장은 또 “기술 전수를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지금은 예산이 없어 중단됐지만 서울시 교육청과 협업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명장공방도 운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장, 기술에 대해 일찍부터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 명장은 수십 년간 무선통신 관련 업무를 해왔다. 그럼에도 명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인지 잘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싶은 김 명장이다. 그는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며 “저를 비롯한 명장님들은 언제나 열려있다. 명장이 되고 싶다면 조언을 구하길 바란다. 그러면 더 빨리 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선통신 업계 첫발을 내딛다김 명장은 1959년생으로 경상남도 밀양 출신이다. 그는 1975년 특성화고 통신과에 입학해 무선통신 분야를 처음 경험했다. 이후 광운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이론을 익혔다. 이런 와중에 군대에 입대한 김 명장은 무선통신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김 명장은 “선이 없다는 것이 무선통신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선을 끌고 갈 수 없는 곳 어디서든 연결이 된다. 지구 반대편과도 통신을 할 수 있고, 우주와도 교신이 가능하며, 심해에서도 통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실생활에서도 무선통신을 쉽게 볼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TV 리모컨, 휴대전화, 무선 이어폰 등도 다 무선통신과 연결된다”고 덧붙였다.김 명장은 “군대에서도 통신 쪽으로 지원해 모스부호를 1년간 다뤘다”면서 “이런 경험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통신 관련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그가 1986년 무선통신 전문회사에 입사한 이유다.김 명장은 “대학 졸업 전이었다. 1986년 1월 맥스 온(MAX ON) 전자라는 무선통신 회사에 입사해 한 달간의 연수를 받고 실전에 투입됐다”면서 “내수용보다 미국, 호주,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무전기를 개발하는 업무를 주로 했다”고 사회 초년생 시절을 회상했다.그는 “특성화고 출신이라 납땜질에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당시 회사에서 6개월에 한 번씩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해외로 수출됐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잘했다”고 웃었다.김 명장은 이후 에스원 세콤 기술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맥스온 전자에서 함께 일하던 선배가 무선통신 분야 전문가를 찾고 있던 회사에 추천해 준 덕분이다. 그렇게 무선통신 전문가 특채로 에스원 세콤 기술연구소 입사에 성공했다.김 명장은 “이 회사에서 10년 정도를 일했다. 당시 출입 통제와 외곽 경비 등을 위한 무선 시큐리티(보안) 시스템을 개발하라는 미션을 받았다”면서 “유선 시스템은 선이 많아 외관상 지저분해 보였고, 관리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무선 방식은 기곗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센서를 부착하고 컨트롤 박스에서 제어하는 간단한 방식”이라며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특허도 여럿 냈고, 관련해서 논문도 썼다. 그렇게 국내 최초의 무선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잠깐 빠진 샛길 “가장 후회되는 일” 김 명장은 무선통신 업계에서 수십 년을 몸담은 전문가다. 그가 얻은 명장 타이틀을 보면 평생 우직하게 한길만 바라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그도 잠깐 ‘샛길’로 빠진 적이 있다.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김 명장은 “벤처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사업을 꿈꿨을 당시 아이템도 많았기 때문에 5억원에서 10억원 정도를 확보해야 했다”며 “이렇게 구상한 사업을 실행하려면 인력도 5명에서 10명 정도 필요했다. 그래서 피자집을 열었다”고 말했다.그가 피자집을 선택한 이유는 사촌동생 때문이다. 당시 피자집을 운영하던 사촌동생의 수입이 괜찮았다고 한다. 김 명장은 사촌동생을 보면서 자신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김 명장은 “사촌동생의 피자집이 정말 잘 됐다. 그걸 보면서 나도 피자집을 차려 창업 비용을 모으면 되겠다고 판단했다”면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몇 년 동안 내가 체득한 무선통신 관련 기술을 잊을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당시 김 명장의 나이는 40대 초반이었다. 완벽한 착오였다.그가 차린 피자집은 예상했던 것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김 명장은 “당시 철이 정말 없었다”며 웃었다. 무선통신 업계에서 잠시 벗어나 피자집을 운영한 당시의 경험은 자신에게 큰 교훈을 줬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 후배들에게 이 말을 꼭 한다”며 “딴 곳으로 빠지지 말고 전공을 꼭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피자집 운영을 중단한 김 명장은 재기를 꿈꾸며 작은 회사에 입사했다. 다만 일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재직 중이던 회사가 협력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김 명장은 “2000년대 초반에 휴대전화를 만드는 회사에 입사한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 모듈을 가져와 중국 공장에서 조립해 수출하는 형태였다”면서 “당시 휴대전화가 급부상하는 중이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당시 모델도 2~3개 개발한 상태였지만, 중국 협력사가 포기하고 철수하면서 최종 무산됐다”고 말했다.암흑기를 걷던 김 명장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것은 그의 첫 직장 선배였다. 김 명장은 “첫 직장 선배와 함께 무전기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제품을 개발하고 중국에서 생산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선배와 함께 일하며 무전기 개발에만 몰두했다. 앞서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생각을 일절 하지 않았다.김 명장은 “이 기간 석사 학위와 전자기기기능장을 취득했다. 해당 자격증을 따면 국가자격증출제위원, 심사평가위원 등으로 인력풀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그때부터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펙을 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지금은 선배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사업장을 갖게 됐다. 조금은 돌아왔지만, 창업이라는 꿈을 이룬 셈이다. 김 명장은 “선배가 명장이 됐으니 독립하라고 해 옆 건물로 넘어와 현재의 사무실을 차렸다”면서 “처음에는 월세로 살았지만 5년 전 돈을 모아 이 공간을 직접 구매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 이뤘지만 여전히 꿈은 꾼다제3자가 보기에 김 명장은 모든 것을 이룬 인물이다. 젊은 시절 자신이 꿈꿨던 창업에 성공했고, 번듯한 자신만의 사업장도 세웠다. 국가가 공인하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명예까지 얻었다. 그럼에도 김 명장은 또 다른 꿈을 꾼다.김 명장은 “주파수 변조 전송 방식(FM)의 블루투스 진공관 오디오 앰프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싶다”면서 “진공관 오디오 앰프의 경우 100년 이상 된 기술이다. 여기에 FM 라디오와 블루투스 기술을 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물론 이미 있는 기술이고 제품이지만 핸드메이드(수제작)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걸 개발해서 명장전에 출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 명장은 수중통신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을 보면 심우주 통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나사(NASA)의 보이저 1~2호를 보면 이제 태양계를 넘어설 것만 같다”면서 “다만 또 다른 무선통신의 개념인 수중통신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열심히 연구도 하고 논문도 보고 있다. 잠수함 등이 활용하는 초음파 통신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 개발도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2024.08.25 09:00

8분 소요
날아간 세계 최대 ‘K팝 아레나’의 꿈…2조원 K-컬처밸리 사업 원점으로

산업 일반

고양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아레나(공연장) 등을 짓는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이 백지화됐다. 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성공적인 노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 어렵다고 보고 협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K-컬처밸리’ 조성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경기도 소유 부지 32만6400㎡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아레나를 비롯해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 공모를 통해 CJ그룹이 해당 사업을 맡았고 CJ그룹 계열사인 CJ라이브시티가 총사업비 2조 원가량을 투자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어려움 등으로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달 30일이 공사 만료 시점이었는데, 이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정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국토부 중재안 내놨지만, 경기도 “NO, 특혜‧배임 소지 우려”CJ라이브시티 측은 ‘대규모 전력 공급 불가 통보’, ‘한류천 수질 개선 공공사업 지연’ 등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정부에 중재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사업이 중단되자 국토교통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위원회도 지난해 12월 경기도 측에 공사 지체상금(지연배상금) 1000억원 면제와 계약 해지·해제권의 유보 등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기도 입장은 달랐다. 법률 자문 결과 모두 조정위 안을 수용할 경우 특혜,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중재안 수용 불가 방침을 결정한 것이다.김 부지사는 “특히 지체상금은 법률 자문 통해 특혜‧배임 문제가 있어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가 사업 종료 임박한 시점에서 지체상금 감면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다”며 “경기도는 기업 여건 등을 고려해 최대한 협력했지만, 더 이상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CJ시티라이브 측은 “그간 지체보상금 납부를 포함한 조정안 수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동시에 확고한 사업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는 조정위가 양측에 권고한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한 협의는 외면한 채 조정안 검토 및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지체보상금 부과 하에 아레나 공사 재개만을 요청했다”고도 했다.고양시 “유감” 표명에 경기도 “공영개발로 재추진”경기도는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곤 경기도경제부지사는 “고양시민의 염원이 무산돼 유감”이라며 “도는 이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협약해지기에 따른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CJ라이브시티와 고양시는 이런 경기도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CJ라이브시티는 입장문을 통해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던 만큼 CJ라이브시티 측 매몰 비용이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고양시는 “108만 고양시민의 숙원사업인 CJ라이브시티가 무산돼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경기도가 사업 재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으므로 경기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양시가 한류 콘텐츠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2 15:00

3분 소요
일주일 사이 5편 지연…국토부, 티웨이항공 조사 착수

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하늘길을 확장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출발 ‘11시간 지연’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다.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5분경 티웨이항공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이 기체결함으로 지연 출발했다. 이륙은 11시간 뒤인 오후 11시 4분에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승객 310명 중 204명은 출국을 포기했다. 장시간 기내에서 대기하던 승객 중 일부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국토부는 티웨이항공이 이번 지연 과정에서 당초 오사카행이었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한 점도 확인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티웨이항공이 이륙 대기 중이던 오사카행 TW283편 기내에 승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했는지를 확인하고, 승객을 터미널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관련 절차를 준수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에 따르면 국제선은 이륙 전·착륙 후 4시간 넘게 승객을 기내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기내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하는 승객에게는 적절한 음식물을 제공해야 한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원인 파악 등에 최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하는 HL8501에 기체 결함이 발생하자 보상금 지급 등 회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사카행 HL8500 비행기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 항공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야 할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현지 공항 사정상 운항 스케줄을 지연시키기 어려워 오사카행 항공기와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이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HL8501 항공기에서 예기치 못한 결함이 발생해 승객들의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를 교체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EU의 항공 규정에 따른 보상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교체는 아니었으며 현재 승객들의 피해 보상금 문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크로아티아가 속한 유럽연합(EU)의 항공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의 책임으로 항공편이 지연·결항할 경우 환불 외 승객 1인당 최대 600유로(약 88만원) 상당의 보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본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장해 오던 티웨이항공의 안전과 서비스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이번 기체 변경은 부득이할 경우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이후의 대처가 상당히 미흡했다”며 “이번 대처는 티웨이항공뿐만 아니라 LCC 업계 전반에 대한 승객들의 인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존재한다. 따라서 안전과 서비스 신뢰 회복을 위한 티웨이항공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국토부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시간 준수율은 2023년 3분기 76.7%에서 4분기 71.1%로 떨어졌다. 국제선 지연율은 지난해 3분기 23.2%에서 4분기 28.8%로 증가했다. 또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중대 사고 14건 중 8건이 티웨이항공에서 발생했다. 국토부가 실시한 ‘2023 항공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티웨이항공은 10개 국적 항공사 중 9위를 기록했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불가피한 안전 점검으로 인해 정비 해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승객분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 관리와 항공기 도입 등으로 최상의 안전운항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사이 티웨이항공에서만 5편의 지연이 발생했다.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13일)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13일)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14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TW171편(15일) ▲구마모토발 인천행 TW276(17일) 등이다.

2024.06.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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