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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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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금융사 영향 제한적, 유동성 관리는 필요”

은행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1450원을 넘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대체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급격한 환율 상승은 금융기관의 유동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비은행권을 포함한 국내 금융권의 손실흡수력이 양호한 만큼 환율 상승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경우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자산은 외화부채를 103억달러 상회하고 있어 환율상승 시 환평가익이 발생한다.또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으나 외화RWA 비중이 2024년 3·4분기 말 22.6%(일반은행 기준)로 직전 환율 급등기(2022년 3·4분기말 26.2%)에 비해 낮아 환율상승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에도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겠으나 은행들의 보수적외화유동성 관리 등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보험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 크지 않을 것” 업권별로 보면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환율 상승이 비헤지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을 증가시켜 가용자본을 일부 늘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외화자산이 헤지되어 있기 때문이다.한은은 특히 요구자본의 하나로 산출되는 외환위험액이 환율 상승 시 증가할 수 있으나 헤지를 통해 위험경감을 반영할 수 있는 데다 외환위험액 비중이 낮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환헤지 비용 상승으로 증권회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의 경우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율 상승 시 외환위험액 등의 총위험액이 늘어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 순자산 포지션으로 인해 영업용 순자본이 함께 늘어나는 데 기인한다.한은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위험액과 외화자산 관련 신용위험액확대 효과도 총위험액에 반영되는 정도가 크지 않아 제한적이라고 봤다. 원화증권을 담보로 한 외화 RP 매도 거래에서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담보 납입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고유동성 자산 보유 규모를 감안할 때 유동성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및 여전사도 부정적 효과 제한적” 자산운용회사의 펀드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환율 상승이 주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자산운용회사의 경우 환헤지 갱신 과정에서 추가 원화 자금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증거금 추가 지급의무가 없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대부분의 외화부채를 통화스왑 등을 통해 헤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외국환 포지션도 매도초과 상태지만 규모가 작아 환율 상승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한은은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봤다. 한은은 “환율 급등 시 자금 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외환스왑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은 환율 상승기의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추가 원화자금이 필요하거나 변동증거금 납입 요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보험회사의 원화채권 보유 규모를 고려할 때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4.12.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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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민 교수 “이상기후, 보험사 손해율 높이고 자산 가치는 내려”

보험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지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보험업계의 손해율 상승과 자산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어, 표준화된 리스크 측정 및 데이터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이들은 보험업계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학제적 접근과 해외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31일 보험연구원은 오후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주제로 53회 산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리스크의 표준화된 측정과 데이터 확보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주제발표를 맡은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물리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전환적 리스크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자산 부채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과 같은 급성 리스크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이나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만성 리스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물리적 리스크는 극단적 이상기후 현상, 자연재해 등 발생 증가나 중장기적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활 환경에서의 물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전환적 리스크는 저탄소·탈탄소 목적 지향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과 그에 따른 제도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적응의 문제를 뜻한다. 그는 특히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표준화된 접근 방식이 부족하다”며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는 확률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정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이벤트의 빈도 증가와 그로 인한 보험업계의 재정적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심화되면 이상기후나 자연재해와 같은 급성 이벤트가 더 빈번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자산 가치 하락과 연관될 수 있으며, 이는 보험회사의 신용 위험과 유동성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정 교수는 “물리적 리스크는 보험사의 재무상태표에서 자산과 부채 양쪽 모두에 걸쳐 있는 문제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 백천우 코리안리 리스크관리팀 부장(박사)은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판단, 헤저드 맵, 풋프린트 모델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캣(CAT) 모델이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캣 모델은 지진, 허리케인 등의 대재해 발생 위험을 측정하는 통계모형으로 과거 손해율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미래 자연재해 발생 확률 등을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해 적정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백 박사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보험 손실은 차이가 난다”며 “자연재해 이후 복구 작업은 이전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피해 금액과 보험 손실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리스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가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와 같은 국제 협의체가 제시한 시나리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이 연구위원은 “분기별로 손해율과 계리기후지수(ACI)의 상관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이 결과가 기존의 선행 연구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ACI는 미국과 캐나다 대륙 내 극한 기후와 해수면 상승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통계치로, 불확실한 극한 기후현상이 다양한 사회주체에게 끼치는 손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 보험 종목별로 ACI가 미치는 영향은 상이한 것으로 관찰됐다.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의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우리나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또 이 교수는 “재보험을 통해 물리적 리스크를 해지할 수 있다”며 “물리적 리스크가 중소형 보험사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형 보험사에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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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보험금만 7000억원…혹시 나도 찾을 수 있을까 [보험톡톡]

재테크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보험사가 갖고 있는 휴면보험금 규모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보험금은 회계상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험사와 금융당국은 매년 찾아가라고 홍보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는 온라인에서 간단하게 휴면보험금을 찾을 수 있으므로 여유를 내 한번 점검해 보면 좋다.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휴면보험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지만 계약자들이 찾아가지 않아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환급금 및 보험금을 부르는 말이다.생명보험업권의 휴면보험금이 4873억원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손해보험업권 휴면보험금은 31.6%(2254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보면 생보업권에서는 삼성생명이 10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554억원), 동양생명(511억원), NH농협생명(472억원), 신한라이프(434억원)이 뒤를 이었다. 손보업권에서는 삼성화재(347억원), 한화손보(343억원), 현대해상(26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금융소비자들이 청구 시기나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안내 부족이 겹치며 이처럼 휴면보험료가 수천억원대에 달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휴면보험금 문제는 단순히 미청구된 보험금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에 직결된 문제”라며 “보험사와 정부의 시스템 개선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아가 사실 휴면보험금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관의 이점이 없다. 얼핏 보기에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휴면보험금은 엄연히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금은 ‘지급비용’으로 인식되므로 자산이 아닌 부채로 분류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보험사는 재무건전성을 위해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는 게 낫다.이에 최근 서금원도 생명보험협회와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공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온라인은 물론, ▲아파트 엘리베이터 영상 ▲병원 디스플레이 영상 ▲지역 쇼핑몰 카트 안내 ▲약 봉투 광고 등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서금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1632억원의 휴면예금을 지급했다.소비자들이 휴면보험금을 찾으려면 서금원이 운영하는 ‘휴면예금 찾아줌’에서 진행하면 된다. 본인인증을 거친 후 휴면보험금을 조회해, 보험금이 있다면 바로 청구할 수 있다. 또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은행의 예금도 조회·신청이 가능하다.한편,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운영 중인 ‘내보험 찾아줌’에서는 휴면보험금보다 범위가 넓은 ‘숨은 보험금’도 찾을 수 있다. 숨은 보험금이란 소멸시효 전 찾아가야 할, 즉 휴면보험금이 되기 전까지의 보험금을 뜻한다.

2024.09.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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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문 보고 알았다”…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제동?

보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인수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내달로 예정된 정기검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 전반을 고강도로 점검할 방침이다.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결정은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보험사와 은행은 리스크 요인이 다르다”며 “지주사의 리스크 관리에 이런 요소들이 정교하게 반영됐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인수 결정에 대해 신문을 통해 알았을 정도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생보사 인수는 증권사 인수보다 훨씬 큰 거래임에도 그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 원에 달하며, 이 인수는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그간 보험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금감원은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다음 달 초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검사로, 생보사 인수를 포함한 우리금융의 자본 적정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만약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생보사 인수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이어야 편입승인이 이뤄진다.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들이 지주사의 재무건전성과 운영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금융지주 전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손 전 회장과 가까운 친인척 관련 비리가 은행 내부에서 이미 다 알려져 있었고, 내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현 경영진이 과연 ‘나눠먹기’ 문화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당대출과 같은 잘못된 운영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며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했다.

2024.09.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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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 순이익 13.4조 ‘역대 최대’…전년比 46% ‘쑥’

보험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13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지난해 보험회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5%(4조1783억원) 증가한 13조3578억원을 기록했다.생명보험사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37.6%(1조3915억원) 증가해 5조952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9%(2조7868억원) 늘어난 8조2626억원이었다. 이는 새 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에 따른 손익 변동과 보장성보험(생보사) 및 장기보험(손보사) 판매 증가의 결과로 분석된다.지난해 수입보험료(매출)는 237조6092억원으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6.0%(915조1832억원) 감소했다.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2조40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20조2761억원) 줄었다. 보장성 보험 위주 판매정책,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저축성·변액보험·퇴직연금 등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25조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조929억원) 증가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퇴직연금 등의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또 지난해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09%로 전년 대비 0.40%p 상승했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20%p 하락한 8.02%를 기록했다. 이런 ROE 하락은 순이익 증가에도 제도 변경에 따른 순자산 증가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아울러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85조5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87.4%(77조7000억원) 증가했다.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자산이 감소했으나,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했다.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로 인한 손익 및 자본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여전히 보험업계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한다”며 “금감원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상시 감시 활동을 통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3.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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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5수’도 실패…하나금융은 인수 왜 포기했나

증권 일반

KDB생명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다섯 번째 여정은 실패로 끝났다. 하나금융지주도 해답이 되진 못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장고 끝에 KDB생명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KDB생명의 재매각 등 추후 방안은 아직 안갯속이다. “KDB는 저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하나금융지주는 KDB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구조조정 기업인 KDB생명의 인수를 철회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 공고를 낸 뒤 다섯 번째 KDB생명 매각에 나섰다. 이에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올해 7월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실사작업을 진행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지난 10월27일 양재혁 하나금융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KDB생명을 두 달 동안 실사했고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수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은 KDB생명의 취약한 영업기반과 악화된 건전성 탓으로도 분석된다. KDB생명의 영업점포는 2017년 구조조정 이전 200곳에 달했지만 올해 6월 말 현재는 72곳에 불과하다. 영업기반이 악화되면서 KDB생명의 순익 또한 올해 상반기 57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31억원보다 줄었다.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실제로 올해 도입된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의 경과조치 적용 후 수치는 지난 6월 말 140.7%에 불과하다. 당국에선 해당 건전성 수치를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비율이 높을수록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하나금융의 인수 포기는 KDB생명의 입장에선 아픈 결론이지만,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 포기로 비은행이익의 기여도 확대 시점이 지연될 수 있겠지만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의사결정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KDB생명 인수 포기로 인한 하나금융지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 보험사 인수의지 여전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전에서 발을 뺐지만 보험사 인수의지는 여전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12.8%에 불과하다. 작년 말 18.9% 보다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이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적이다. 경쟁 금융그룹인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보험 계열사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우량 매물로는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거론된다. ABL생명은 자산 규모가 17조원 가량인 중소형 보험사다. ABL생명의 적정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고 6월말 기준 K-ICS 비율은 172.2%로 KDB생명보다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 동양생명은 자산규모가 31조6850억원으로 KDB생명이나 ABL생명보다 몸집이 크다. K-ICS 비율도 162.3%다. 동양생명은 K-ICS 비율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적정 몸값은 최대 1조6000억원으로 높다.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관련해서는 타 경쟁사 대비 연금 보장, 자산운용, 연금보장 자산운용 시장에서 열위한 부분이 있어서 합병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자본의 효율성 측면과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DB생명, 매각 공회전…‘6수 도전’ 미정KDB생명 매각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후 산업은행이 여섯 번째 매각에 다시 나설 지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 10여년간 5차례 매각 동안 산업은행은 약 2~4년의 기간을 두고 매각에 나섰으며, KDB생명의 건전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여섯 번째 매각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었던 KDB칸서스밸류펀드는 내년 2월에 만기된다. 만기일에 맞춰 KDB생명을 매각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추후 해당 펀드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관상 KDB칸서스밸류펀드의 만기는 2024년 2월”이라면서 “만기연장 여부는 PEF사원 간 합의 사항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DB생명의 재매각 논의 등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KDB생명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2023.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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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실사...KDB생명 연내매각 '반신반의'

재테크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쏟아지면서 인수 후보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실사작업을 진행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KDB생명의 재무 정상화를 위한 투자 비용이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부터 실사를 시작해 당초 9월 중순까지 최종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매각 결론이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나올 것이라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의 실사를 마치고 함영주 회장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단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되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 과정에서 인수가 협상을 진행한다.재무구조 정상화 위한 비용 부담 높아그간 시장에서 언급됐던 KDB생명의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취약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인수 이후 최소 수 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 집행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올해 보험업계에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된 가운데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47.7%에 머물렀다. 이후 경과 조치를 거쳐 101.7%로 올라섰지만 금융감독원에서 권고하는 적정 수치 15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자금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사의 경영상태를 알 수 있는 핵심지표다.K-ICS 권고치를 밑돌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점검을 받게 된다. 이는 매각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KDB생명은 하나금융의 인수 결정을 기다리면서 자본 확충 작업에 매진해 왔다. KDB생명은 지난 8월 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지난 9월 4일에는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KDB산업은행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당초2000억원으로 평가된 구주가도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KDB생명의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2대 주주로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ICS 비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본적정성이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신용 등급 하향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신평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하회하거나, 순이익/지급여력기준금액 비율에 내재된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K-ICS 경과조치에 따라 구제도(RBC)에 따른 기발행 자본성증권이 지급여력금액으로 전액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가 K-ICS비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ALB생명·동양생명 등 우량 매물 변수로 작용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 만큼 하나금융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초에 하나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서도 별 다른 구속력 없이 이번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KDB생명이 재무건전성과 추후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만큼 다른 매물들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현재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 중 ALB생명과 동양생명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이들 보험사는 우량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ABL생명은 최근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ABL생명의 매각 예상가는 최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자산은 17조원을 보유하고 있고 K-ICS 비율도 163%에 이른다. 동양생명도 총자산 37조원, K-ICS 비율 163%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다자그룹이 보유한 또 다른 보험 매물로 곧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자산 규모도 크고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라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관심이 주목된다. 매각가로 최대 ‘3조원’이 언급되는 롯데손해보험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도 하나금융지주가 꼽힌다. 하나금융이 이미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더 큰 손해보험사를 사들이기 원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미래전략으로 삼고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어 신중하게 인수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이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2023.10.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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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 1600억...전년비 35%↑

보험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점포에서 1억 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며 영업여건이 개선됐고 부동산임대업 법인 실적 상승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2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9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보험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억2300만 달러(1582억원)로 전년 대비 3170만 달러(34.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 영업력을 더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 부문은 1억1200만 달러 이익이 났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매출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120만 달러(23.4%) 늘었다. 금융투자업 등에서는 1070만 달러 이익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부동산임대업 법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50만 달러 증가했다.지난해 말 자산은 63억3000만 달러(8조원)로 전년말보다 2억3000만 달러(3.5%) 감소했다.보험사 해외점포는 아시아·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다.특히 생보사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영업여건 개선과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의 이익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손보사는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베트남 등 신흥시장 신규 진출과 해외 보험영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금감원은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 해소와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07.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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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의 반전'…보험대리점, 업계 '주류'로 올라서다

보험

법인보험대리점(GA)은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영업으로 큰 성장세를 이뤘지만 ‘주류’ 취급을 받진 못해왔다. 설계사들의 판매 욕심으로 불완전판매가 속출했고, GA가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을 빼오는 과정에서 ‘고아계약’(설계사 이직 및 퇴직으로 관리되지 않는 계약) 문제도 불거졌다. 판매채널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자보호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적 여론이 컸다. 하지만 이제 보험업계에서 누구도 GA를 ‘비주류’로 보지 않는다. GA는 전체 설계사 수에서 보험사를 뛰어넘은지 오래고 불완전판매율 지표도 안정적이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너도나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GA 지분 투자까지 나섰다. 골칫거리 취급을 받던 GA는 어떻게 ‘보험시장 주류’로 올라서게 됐을까.GA 선택하는 설계사…불판율도 안정세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험 판매전문점이다. 소비자는 GA설계사를 통해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어 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 전속설계사와의 상담보다 선택권이 넓은 편이다. 이를 강점 삼아 GA는 지난 몇 년간 상품 판매를 크게 늘리며 보험사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GA의 성장은 설계사 수에서 증명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설계사 수는 보험사 전속이 23만명대, GA는 16만명대였다. 하지만 그 수가 조금씩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보험사 전속이 17만명, GA가 23만명으로 뒤집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6만2775명에 그쳤지만 GA는 24만925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 상승한 수치다.이처럼 설계사들이 GA로 옮겨가는 이유는 영업환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협회가 GA 설계사를 대상으로 이직 이유 설문을 진행한 결과, ‘다양한 상품 취급이 가능해서’(5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보험사의 실적 압박 스트레스’(17%), ‘보험사보다 자유로운 영업활동’(11%), ‘수수료 및 수당체계’(5%)가 뒤를 이었다. GA업계 관계자는 “과거 설계사들은 회사 브랜드를 중시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판매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만큼 더 유리한 영업환경을 갖춘 곳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수만 놓고 보면 현 시점에서 설계사들에게 더 매력적인 일터는 GA인 셈이다. 설계사 수가 늘며 실적도 상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소속 설계사 500명 이상 중대형 GA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익은 7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5조원대에서 매년 감소폭 없이 성장 중이다. GA가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불완전판매율도 지금은 안정세다. 지난 몇 년간 대형GA들이 자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영업 압박을 줄이면서 GA 불완전판매율은 2015년 0.4%대에서 지난해 0.04%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GA설계사 불완전판매율이 보험사 전속설계사보다 낮아졌다. 전과 달라진 GA위상, 보험사 관심 ‘껑충’GA 위상 강화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갑’이었던 보험사의 ‘GA 따라잡기’ 움직임이다. 4~5년 전 GA에 고객과 설계사를 꾸준히 뺏기기 시작한 보험사는 아예 직접 GA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형사뿐 아니라 흥국생명 등 중소형사들도 자회사형 GA 설립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여기에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한 후 GA로 이동시키는 ‘제판분리’도 등장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각각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다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아직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59억원), 한화생명금융서비스(-482억원), 미래에셋금융서비스(-26억원) 신한금융플러스(-40억원), KB라이프파트너스(-24억원),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38억원) 등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54억원), DB금융서비스(-11억원) 등도 적자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수입보험료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판관비가 크게 증가하며 순익이 감소했다. 이에 대형사들은 GA 인수를 통해 몸집을 더욱 확장 중이다. 한화생명은 약 3800명의 설계사가 있는 피플라이프를 인수했고 삼성생명은 GA CS라이프의 설계사 조직 일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GA 지분 투자 전략도 나온다. 자금이 필요한 GA에 보험사가 돈을 대고 서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KGA에셋 지분 14.7%를 인수했고 DB손보는 인카금융서비스 지분 4.29%를 사들였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은 리치앤코의 경영권 인수전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GA 영업력 강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설계사들이 직접 고객과 만나 설명하는 암, 건강,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가 많을수록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에서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중요해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는 GA채널이 보험업계 ‘주류 판매채널’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5.15 07:00

4분 소요
'암·건강·종신 팔기' 대작전…코드명 '차별화'[보험톡톡]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과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4월 들어 기존에 없던, 혹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단순히 보장성보험을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다. 새 회계기준 하에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남보다 더 메리트있는 담보를 담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더하고, 차별화한 보장성보험 '봇물'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4월 들어 새로운 담보나 혜택을 더해 차별화를 준 암, 건강, 종신,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달 삼성생명은 '장해 50% 보험료 환급특약'을 탑재한 'New스탠다드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질병 또는 재해로 50% 이상 장해상태가 되는 경우 주계약의 보험료 납입 면제와 함께 약정보험료를 환급해준다. 한화생명은 이달 암진단자금을 업계 최다인 최대 7번까지 받을 수 있는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출시했다. 또 이상품은 '종합병원 암통원특약'을 신설해 기존 일반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만 분리되던 암통원특약을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메트라이프생명은 이달 업계서 유일하게 110세까지 사망보험금이 체증되는 '(무)모두의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의 체증형에 가입하면 매 5년마다 보험가입금액의 10%씩, 최대 110세까지 체증된다. 사실상 종신토록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구조로 40세에 가입하면 최대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30%에 이른다. 종신보험을 상속용으로 가입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은 물가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연간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 총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메디컬플러스건강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본인이 연간 지출한 의료비 중 본인 부담 '급여'총액에 따라 정액 보험금이 지급된다.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과 대비되는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도 출시됐다.KB손해보험의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등급을 '초우량'에서 '보통 표준체'까지 구분하고, '건강등급'별 위험에 따른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최고 건강등급을 받으면 KB손보의 다른 건강종합보험 상품 대비 보험료를 최대 29%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길이 막혔던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하나의 시장을 만든 셈이다. 다만 KB손보의 이번 상품 출시로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장성 판매, 선택 아닌 필수이밖에 기존에 없었던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보험 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내놨다.이 상품은 이전까지 부모가 가입해줬던 보험을 30대가 된 자녀가 직접 보험료를 내고 상품에 가입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손해율이 높은 40대 이상 중년,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상품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이에 현대해상도 2030세대에 특화해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암, 뇌, 심장 등 3대질환은 물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한 종합보험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17 때문이다. IFRS17은 장부상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으로 나중에 돌려줘야 할 저축보험료는 모두 부채로 잡힌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저축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팔면 팔수록 보험사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상승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예상이익의 현재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CSM이 높을 수록 보험사의 미래 수익이 안정적이란 얘기다. 보장성보험은 5년, 10년, 20년 등 장기로 보험료를 거두다보니 보험사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CSM을 쌓기 유리한 구조다.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재무건전성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제도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나서 판매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회계제도 때문에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지금보다 20% 이상 높이려는 분위기"라며 "여러 상품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다보니 차별화를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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