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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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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만난 유일한 K-엔터사 갤럭시코퍼레이션…협업 내용도 눈길

IT 일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3월 25일 방한해 LG전자·KT·아모레퍼시픽·HD현대 등의 대기업 인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협업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나델라 CEO와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 키노트를 위해 이뤄진 것이다. 25일 입국하자마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영섭 KT 대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AI 관련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26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에 참여한 나델라 CEO는 이후 국내 스타트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이세영 뤼튼 테크놀로지 대표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이용재 콴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이뤄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S가 한국을 파트너로 ‘AI 공동 작업’을 진행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에 참가한 기업인 중 눈길을 끄는 이는 최용호 대표다. 나델라 CEO와 만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표이기 때문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 소속사로 잘 알려졌지만 '글로벌 AI 엔터테크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단순하게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기술력을 결합한 신산업 동력의 선두 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지컬100 ▲뭉쳐야찬다 ▲미스터트롯 등을 제작한 기업이지만, 지드래곤이 합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AI를 활용한 망자(亡者) IP·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지드래곤 합류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엔터테크 기업이라는 행보를 강화했다. 카이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했고, 이번 지드래곤 월드투어에서는 MS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라스베이거스에 스피어 돔에서 열리는 지드래곤 단독 콘서트에서 MS의 AI 기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나델라 CEO가 한국의 엔터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 것은 MS의 AI 기술을 공연에 적용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엔터 기업과 글로벌 AI 기업과의 만남에 엔터테인먼트 및 AI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나델라 CEO와 최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AI는 지드래곤과 같은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더해졌을 때, 전에 없던 획기적인 콘텐츠의 생산과 함께 인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MS와 협업을 통해 AI와 엔터테크가 융합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03.26 11:21

2분 소요
경영권 분쟁 마친 한미약품...속전속결 '30분'만에 주총 종료

바이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한미약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30분 만에 끝냈다. 주주들은 정기 주총 의장을 맡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향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했다.한미약품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제15기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감사위원) 각 1명)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은 사내이사로, 김재교 한미약품 경영총괄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정기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주주들 대부분은 한미약품의 향후 행보를 응원한다고 발언했다. 오너일가가 대내외적 공방을 이어간 지난해와 달리 주주들은 임직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지도, 불만은 토로하지도 않았다. 일부 주주들은 "주총이 너무 속전속결로 진행된다"라며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안건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내용을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한편,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었다. 영업이익은 2161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R&D에는 매출의 14% 정도인 2098억원을 투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는 어수선했지만, 주주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잘 헤쳐왔다"라며 "주주들께서 당부한 조언, 제안으로 올해를 새롭게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2025.03.26 10:00

1분 소요
홈플러스 사태 질타 받는 MBK...여야 “김병주 사재 2조 출연해야” [이슈+]

유통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이하 MBK) 측이 공식 사과와 함께 회생절차 이유를 해명했지만, 오히려 정경(정치·경제)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생절차 돌입 후 계약을 끊었던 기업들이 납품 재개를 결정했지만, 언제 또 관계가 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만연하다.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가장 큰 질타를 받는 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 MBK다. MBK는 지난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특히 MBK는 총 인수액 7조2000억원의 약 70% 수준인 약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 대출로 마련했다.이후 홈플러스는 막대한 이자비용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세 등으로 고전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은 연간 수천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지난달 말 하향조정(A3→A3-)됐다. 이에 MBK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습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결국 MBK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유통사는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며 “부도 전 정상화 길은 기업회생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A3- 신용등급의 기업어음(CP)은 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 상환 요구를 받게 된다. 홈플러스가 3개월 내 부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이 같은 해명에도 MBK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약속한 것이 현 상황을 방증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이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수준의 사재 출연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이처럼 최대주주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홈플러스는 정상영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납품을 중단했던 LG전자, 롯데칠성음료 등과의 협의도 마무리됐다. 회생절차 돌입으로 지연된 대금도 대부분 완료됐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다만 일부 협력사들은 여전히 홈플러스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금 지연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홈플러스가 아닌 개인 포스를 사용 중이다.홈플러스 측은 “기업 및 일부 브랜드 점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입점주에 대한 지연 대금이 지급 완료돼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입점주들의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5.03.20 11:01

2분 소요
900명 주주 참석한 삼성 주총...단상에 선 10명의 삼성 경영진

산업 일반

19일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경기도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총에는 주주 900명이 참석했다. 2023~2024년 주총에 6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과 비교하면 올해 주총에는 주주들의 참여도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주가가 5만원대를 맴도는 상황에 이번 주총에는 주주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말부터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면서 최근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주주들의 질의시간에도 주가 부진을 지적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첫 번째로 질의한 한 주주는 "지난해 7만∼8만원까지 하던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지 한참 됐다"며 "SK하이닉스 같은 다른 회사들은 주가가 좋은데 도대체 주가가 왜 이렇게 나쁘고 어떻게 올릴지 대책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단상에 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과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또 이어서 그는 최근 발표한 여러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소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저희를 믿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임직원들도 더욱 힘을 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도 부진한 주가 상황에 사과했다. 전 부회장은 "많은 주주분이 주가 부진에 대해 걱정해주시고 있고, 사실 지금 주가의 많은 부분을 반도체 부문 성과가 좌우하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곧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쟁사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샀는데, 그때부터 경쟁사는 주가가 계속 오르고 삼성전자는 내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에 전 부회장은 "저희가 HBM3E에 진입한다고 해서 주식을 사셨는데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다"며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안건 표결 이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각각 삼성전자 DX와 DS부문의 2025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을 비롯해 CFO, CTO,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0명이 주주총회 단상에 직접 올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2025.03.19 18:08

2분 소요
이재용 회장 “생존 문제에 직면”...삼성 임원단에 ‘사즉생 각오’ 강조 (수정)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변화의 자세를 강조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임원이 모인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의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여기에는 이재용 회장의 기존 발언들과 함께 올해 초 신년 메시지로 내놓으려고 준비했던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이 회장은 사즉생 각오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즉생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오히려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알려진 말로,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강한 리더십과 결단적 자세를 함축하고 있다. 기술의 중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말해왔다.또 이 세미나에선 이 회장의 메시지에 이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말하는 강연이 이어졌다. 이에 참석자들은 관련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위기 대처법과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화를 강조한 이 회장의 발언 등으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대내외는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번 주총에는 관련 안건이 오르지 않았다. 대신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 등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사내외 이사로 선임돼 기술력 중심의 이사회 구도가 만들어졌다. 또 3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제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 이사회 의장은 2020년 박재완 의장, 전임 김한조 의장에 이어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 세번째 사례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재무전문가로 ‘삼성의 위기론’이 거론되는 현재, 재무전문성이 요구되는 안건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조언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3.17 12:39

2분 소요
MBK '홈플 정상화 의지' 있나...김광일 부회장

유통

홈플러스가 지난달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훨씬 이전부터 기업회생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과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의지가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14일 오전 강서구 본점에서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기업정상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자리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회생 이전 수준의 영업 정상화가 진행됐다며 채권 변제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공동대표)은 지난 6일부터 상거래채권 지급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2월 25일 이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공동대표)은 "기업회생은 2월 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후부터 긴급히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3월 초 연휴기간에 의사결정을 통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일단 유통회사는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며 "부도가 나기 전에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기업회생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진행했었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다시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김 부회장은 "과거 진행한 것은 맞지만 회생 신청 이후 채권자협의회와 법원절차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는 답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25.03.14 11:06

2분 소요
'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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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검토”…국내 투자 물꼬 틀까

가상화폐

정부와 국민의힘은 7일 현재 거래가 금지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민당정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갖고 “조금 입장 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당정이 국제적인 동향을 살펴보고 선물 시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및 법률 정비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과 관련, 가상자산 위험의 금융시스템 전이 우려 등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당정은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적인 자금 세탁 행위 대응 차원에서 ‘국내 가상자산 자금세탁 방지 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적인 자금세탁 가능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 해외 규제사례 등을 참고하고 ‘국내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체계 개선 태스크포스’에 금융감독원과 업계, 연구소 등 관련 전문들이 같이 참여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당정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 및 전문투자법인 등의 가상자산 매매 거래가 허용된다. 상장법인 2500개, 전문투자법인 1000개 등 총 3500개 법인이 대상이다.김 정책위의장은 “비영리법인, 상장 법인 등에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비영리법인은 2분기에 우선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당정은 국내 가상자산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자증권법 ▲자본시장법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입법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 정책위의장은 “국내 가상 자산이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여러 법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금융당국과 시장의) 주문 사항이 있었고 정부가 최대한 빨리 입법을 해서 당정이 함께 처리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5.03.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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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법정 대결’ 예고…“최윤범 지키기, 얼마나 더 유린당해야”

증권 일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2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영풍 의결권 배제가 위법적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김 부회장은 이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장에서 발언권을 얻은 뒤 의장석을 향해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고려아연 앞날을 반드시 바로잡고 무도한 일을 벌이는 현재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영풍의 주식을 전격적으로 사들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우리 입장에선 증손자 회사"라며 "SMC가 사용한 575억원 중에서 270억원은 우리 돈과 다름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러한 돈이 정당한 주주의 권리를 방해하기 위해, 특히 1대 주주의 권리를 방해하기 위해 부당하게 사용된 점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은 지난 4개월 반 정도의 분쟁 상황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며 "법원과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최선의 노력 다해 의사결정을 해줬고 그 결과물이 있었는데 SMC에서 전격적으로 영풍 주식을 사들여 일방적으로 의결권을 박탈하고 기형적인 임시주총 진행한 점에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여러분이 자의적으로 1대주주와 주주들,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의사진행을 해 더 이상 남아있을 의미가 없다"며 4호 이사 선임 수 표결이 끝난 뒤 강성두 영풍 사장, 자문단과 함께 주총장에서 퇴장했다.그러면서 "세상에 1대주주를 적으로 돌리거나 이렇게 우롱하는 회사가 어떻게 온전히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나"라며 "특히나 이 앞에 앉아계신 임원분들이 참 부끄럽다"고 했다.주총 의장을 맡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짧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그 말도 부끄럽다"고 맞받기도 했다.MBK·영풍은 이날 퇴장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 자본시장과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지키기'를 위해서 얼마나 더 유린당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MBK·영풍은 "SMC는 영풍 주식을 취득해야 할 사업상 필요가 전혀 없다"며 "호주에서 아연제련업을 하는 회사가 한국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순환출자규제의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의결권도 없는 영풍 주식을 왜 취득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이어 "최윤범 회장 측이 의장권을 가지고 있음을 기회로 오늘 임시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없다고 우기기 위하여 575억원을 소모해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이들은 "임시주총의 위법적인 결과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소 및 원상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본시장의 제도와 관련 법령에 따라 비록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뚜벅뚜벅 저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25.01.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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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드라이브 건 이정애 LG생건 사장, 실적 개선 속도 낼까

CEO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2년 동안 체질 개선과 소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그간의 실적 성과를 고려할 때, 더욱 과감한 M&A와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이 사장은 올해 더욱 적극적인 M&A로 LG생활건강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지난 2일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열정과 차별적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몰입으로 LG생활건강의 저력을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또 이 사장은 M&A를 필두로 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와 알파 세대(2010년대 초∼2020년대 중반 출생자)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LG생활건강에서 보다 공격적인 M&A 전략을 전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이 사장은 지난 2022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이 사장은 18년이나 대표 자리를 지켜 온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에 올라서며 주목받았다. 차 부회장 취임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던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2021년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구원투수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사장이 LG그룹 사상 처음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된 것이다.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조직의 비효율적인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가맹점 사업을 철수하고 일부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던 셈이다.또한 이 사장은 2023년 9월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약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취임 후 첫 번째 M&A 사례로,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전 경영진 시절 대규모 글로벌 M&A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에 그쳤다. 차 회장의 경우 18년 동안 28건의 M&A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7136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특히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화장품 부문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소비 둔화로 인해 타격을 입었으며, 생활용품 부문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반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매출 1조681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 영업이익이 160% 증가하는 등 대조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적극적인 M&A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2023년 10월 말 북미·유럽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코스알엑스를 완전 인수한 효과가 시간이 지나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1년 코스알엑스 지분 취득 후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989억원(2021년)에서 3562억원(2024년 3분기)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LG생활건강도 실질적으로 북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M&A를 적극적으로 할 숙제가 생긴 셈이다.정한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K-뷰티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며 가성비 구매를 추구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마존 유통과 함께 미국의 스킨케어 시장 성장까지 맞물리며 한국 화장품의 제품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신년사에서 이 사장도 “(올해) 최우선 순위는 미주 시장”이라며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저변 확대 등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여기에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오랫동안 M&A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다”며 “단순히 신년사의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 회사의 꾸준한 기조이며, 적절한 매물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의 경영 환경 변화로 인해 대형 M&A 건수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2021년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2022년부터는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지며 공격적인 M&A가 어려워졌다”며 “또한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긴 하나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현금을 비축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1.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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