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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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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재탈환' 시동?...연준 '유동성 언급'에 8만 3천 달러 반등

가상화폐

최근 비트코인이 83,438달러까지 반등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대응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 지수(DXY)보다, 회사채 스프레드나 시스템 리스크 지표와 같은 금융 불안의 전조를 더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지표들이 확대될 경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재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이러한 시나리오에는 달러 신뢰 약화가 전제된다. 연준이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경우,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실물 기반 혹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조치가 ‘중앙은행 통제력의 약화’로 해석될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금 거시경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안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발언을 통해 연준이 필요시 유동성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5%까지 오른 상황을 두고 “시장 신뢰가 흔들리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금융 불안을 방지할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연준이 실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경우, 장기 국채 매입 확대나 할인창구를 통한 자금 지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담보 평가 기준을 강화할 경우, 은행권의 실질적인 조달 여력이 제한될 수 있어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울러 자금 회수를 위한 역레포 활용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며, 시장은 유동성 공급의 순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이처럼 미 연준의 대응 방향은 단순한 금리 조정 이상의 시장 파급력을 지니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체 자산 시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04.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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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쏠린 빚만 ‘연간 100조원’ 이상...11년 만에 2.3배 ‘눈덩이’

은행

부동산으로의 과도한 신용 쏠림이 국내 경제성장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신용 증가세가 지속되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은 연간 100조원 이상으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부동산 신용집중의 구조적 원인과 문제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동산 신용은 지난해 말 기준 1932조5000억원으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정도(49.7%)를 차지했다. 부동산 신용은 금융기관이 부동산 부문에 공급한 신용액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100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2013년 말 대비 2.3배 확대됐다.유형별로 보면 가계부문이 주담대(정책모기지 포함), 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기업부문도 부동산업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부동산 신용 증가세가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비은행도 2018년 이후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됐다.이는 가계·기업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자금 수요와 금융기관의 이자수익 중심 영업구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우선 가계는 부동산 위주의 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레버리지를 동반한 주택투자를 이어갔다. 국내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52.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기업의 경우 부동산업황이 장기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건설업 업종 특성상 초기 투자자금에 대한 외부자금 의존도가 커 대규모 대출수요도 발생했다. 부동산 가격 급락 시 실물경기 위축 심화아울러 부동산 대출에 대한 낮은 자본부담 등 규제측면의 유인체계도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상 안정적 부동산담보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를 주된 영업 전략으로 활용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는 일반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의 약 5분의3 수준에 불과하다.이에 자본관리 측면에서 은행들은 제한된 대출여력을 부동산담보대출에 우선 배분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내 신용대출 비중은 2007년 말 47.8%에서 2024년 말 19.3%로 급감했다.비은행권 중에서는 상호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규제강화, 수익원 확보 필요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취급을 확대했다. 보험사는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저금리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에 대응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을 늘렸다.한은은 이같이 부동산 부문에 자급 공금이 심화될 경우 ▲성장 기여도 약화 ▲금융시스템 안정성 저하 ▲금융산업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우선 한은이 우리나라 민간신용과 경제성장간 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부동산 중심의 민간신용 확대가 지속될수록 민간신용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자본생산성이 낮아 신용이 집중될수록 생산성이 높은 여타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둔화되어 전체 자본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저하됐다.이어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부동산가격 급락 및 이에 따른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스템 리스크와 실물경기의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채권 회수율 하락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악화로 신용공급을 축소시켜 이에 따라 민간소비 및 투자가 제약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신용의 지속적인 확대에 안주해 영업 다변화 및 금융혁신 노력을 소홀히 할 경우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은은 금융기관 신용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쏠림을 완화하고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옥자 한은 금융시장연구팀장은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대출수요가 크지만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생산성에 기여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4.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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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사 업고…한국소호은행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은행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설립을 위한 여정의 첫발을 딛었다.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와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회사다. 온오프라인 결제 전문 기업 한국결제네트웍스, POS 와Kiosk 전문기업 아임유,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 소상공인 특화 고객경험 제공하는 한국사업자경험 등 한국신용데이터는 공동체사와 함께 전국 25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장부 및 매출 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물품구매 커뮤니티 등 소상공인 대상 사업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슈퍼앱으로 성장했다.한국신용데이터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전부터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를 설립해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았다. 한국평가정보는 개인사업자의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이를 다수의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DGB대구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소상공인 평가모형의 우수성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았다.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사상 최고의 금융 올스타 라인업을 갖췄다.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 지주사 은행 중 3곳이 참여했으며, 지역은행 1위 BNK부산은행, 한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 은행 OK저축은행도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가장 초기에 합류했으며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전국적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은 지역 밀착형 금융 지원을 통해 전국적 균형 발전을 도모하며 OK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노하우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또한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비은행 금융사도 참여해 투자와 결제 분야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소상공인의 자산관리와 맞춤형 투자상품 제공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기반의 다양한 결제 솔루션을 통해 소상공인의 금융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다.보험업계에서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참여를 확정하며 보험사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보험업계의 참여는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성과 위험 대비를 체계화하는 동시에 맞춤형 보장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디지털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여했다. LG CNS는 금융 맞춤형 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역량으로 안전하고 유연한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현하며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반 BaaS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아이티센은 공공 IT 서비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과 공공 데이터를 연계한 혁신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티시스는 보험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보험과 금융의 융합을 촉진할 예정이다.한국신용데이터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 간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시와 민생안정 및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서울·경기·인천·충남·부산·대구·전남·전북·강원 등 9개 지역의 신용보증재단과 MOU를 진행해 소상공인 경영 현황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이처럼 은행 금융 보험 IT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힘을 모은 것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사상 전례 없는 일이며 각자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금융 혁신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목표는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신용 평가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컨소시엄은 대한민국 소상공인에게 적절한 금융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들에 대한 깊은 공감,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검증된 정보기술 역량을 결집해 모든 사장님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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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號 2기’ 닻 올랐다…‘밸류업·비은행 강화’ 과제

은행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3년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나금융그룹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국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췄고,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며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함영주 회장은 고졸 행원에서 시작해 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주로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며 ‘영업의 달인’으로도 불렸다는 후문이다.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고졸 행원으로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영업 성과와 함께 친화력, 두터운 신망 등을 인정받아 2015년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다.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 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으로 기업가치 제고, 즉 ‘밸류업’이라고 답했다.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기 3년 더…밸류업·비은행 강화 탄력하나금융은 1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4530억원)을 진행하고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 영상에서 오는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지속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은행 강화를 위해 우선 하나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한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을 오는 2027년까지 1조6000억원 이상,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84.3%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의 91.6%에 비해 낮지만 KB금융(60%) 신한금융(74%)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함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2025.03.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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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민금융기관’ 이름값 무색…상호금융, 저신용자 대출 비중 3% 그쳐

은행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금융기관’이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상호금융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8일 서민금융연구원이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지난해 권역별 저신용자 신규 신용대출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의 신용대출 비중은 3.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14.3%) ▲카드사(27.6%) ▲저축은행(36.3%) ▲대부업(10.0%) ▲기타(8.9%)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CB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의 저신용자’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으며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은 물론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취약차주로 분류된다. 지난해 상호금융권이 이들에게 내준 신규 신용대출은 3200억원으로 ▲은행(1조4800억원) ▲카드사(2조8600억원) ▲저축은행(3조7600억원) ▲대부업(1조300억원) 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권은 주로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 축소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은행, 카드,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2022년 대비 각각 9조3000억원, 2000억원, 2100억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B평점 별로 하위 20%는 7조3000억원, 하위 10%는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축소..."서민금융 역할 강화해야"일각에선 이 같은 신용대출 축소가 특히 저신용 서민의 금융 접근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호금융권은 같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묶이는 저축은행과 달리 비영리법인이다. 약 3500개에 달하는 조합(금고)이 있는데다, 조합원(회원) 중심 영업이 핵심적인 수익활동의 배경이다. 신용평점 등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성적 정보를 취득·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이 저신용자 신용대출에 소홀히 하는 것은 ‘서민금융’이라는 본래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서민금융연구원은 “신용등급에 따른 금융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상호금융회사가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대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상호금융권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영업 방식을 추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은 지난 수년간 가계대출보다 공동대출을 통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하며 고위험·고수익 영업 전략으로 선회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규제를 강화하자 기업대출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서민금융 역할 확대를 위해 상호금융권이 저신용자들의 재기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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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등장한 함영주 회장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은행

하나금융그룹은 27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Value up)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담은 CEO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이번 CEO 영상은 사내 아나운서와 대담 형태로 진행됐으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최고경영자의 메시지를 담았다.특히 함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2024년 한해 하나금융그룹의 주가상승률은 30%를 상회한다. 이는 연 단위 상승률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수치다. 그룹이 주주환원율을 지난 2021년 26%에서 2024년 38% 수준까지 큰 폭으로 개선하는 등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다.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다”라며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더불어 함 회장은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우선 그룹은 2025년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실례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함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과 전략적 자본관리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이를 위해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을 수립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 ~ 13.5%의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주환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이번 영상은 하나금융그룹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에서도 시청 가능하도록 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특히 함영주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쉬운 화법을 통해 기업 밸류업 계획을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하나금융그룹 주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영문 자막 영상도 마련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다변화 노력이 돋보였다.하나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5만6800원부터 2월 26일 종가 6만2500원까지 약 10% 상승하면서 올해도 대한민국 금융주 밸류업을 이끌고 있다.

2025.02.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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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빚 1927조원 ‘역대 최대’…1년 새 42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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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신용(가계빚)이 41조8000억원 늘며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에는 13조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분기보다 상승폭을 축소했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 거래 둔화 등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지속 기조에 당분간 가계부채가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한은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조8000억원 늘며 2023년 증가폭(17조9000억원)보다 2배 가량 확대됐다. 증가율은 2.2%다. 지난 2021년 133조4000억원(+7.7%)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기도 하다.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3조원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8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기대비 증가 증가율은 0.7%를 기록했다.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10조6000억원 늘어난 1807조원을 보였다. 3분기 연속 증가세지만 전분기(+16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분기별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8000억원 감소했고,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13조3000억원과 16억7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9조4000억원 증가에서 11조7000억원 증가로 축소됐다.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3분기 14만2000가구에서 4분기에는 11만4000가구로 줄었다.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감소에서 1조2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 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신용공여액은 3조2000억원 감소에서 4분기에는 1조8000억원 감소로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에서 -6.6%로 낙폭이 커졌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가계대출은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는데 주택 매매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인 영향과 9월부터 스트레스DSR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 및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분기 22조7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증가세에 -1조7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0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폭 축소로 -4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었다.판매신용은 전분기(+1조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해 1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소비가 늘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192조9000억원에서 196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한은 측은 당분간 가계빚 하향 안정세를 예상했다. 김 팀장은 “주택 거래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지속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이런 안정화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2.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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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영업신화’ 이호성 하나은행장 “새 수익원 찾아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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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영업통’. 이는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행장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업력 하나로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고졸 신화’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앞으로 주어진 행장 재임 기간 하나은행의 영업 역량과 마인드를 진일보시키는 게 주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1964년 대구 출생이다. 대구중앙상고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 학사를 졸업하고 1981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 행장은 주로 영업 일선에서 활약했다. 관리자로 중앙기업금융 본부장, 대기업영업1본부장·강남서초영업본부장·중앙영업본부장·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을 맡았다. 2023년 1월부터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한 이 행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혁신 사례를 만들며 행장이 될 수 있었다. 바로 해외여행 특화 상품 ‘트래블로그’ 이용자 700만명을 모집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카드의 영업력, 수익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에도 혁신 바람을 불어 넣었단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84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이 행장은 이제 하나은행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1.41%) 대비 0.05%포인트 증가한 1.46%로 집계됐다. 1년 전(1.52%) 대비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높은 금리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등 외형 성장 제한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저하될 전망이다.이를 위해 이 행장은 해외 사업 확대와 기업금융 영업력 향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1등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또 비은행 사업 확장을 위해 금리 하락기에 비이지수익 창출을 위한 그룹 내 관계사는 물론 외부와의 비금융 협업 강화도 과제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진정한 영업맨으로 하나카드 사장 재임 시절 긍정 에너지를 확산하며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시기에 이호성 행장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수익 모델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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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 리더십’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비은행‧영업통 저력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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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취임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 행장은 30년 이상 KB에 근무하면서 지주‧은행‧보험까지 경험한 관록 있는 리더다. 게다가 현장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이자,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도 즐기는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육각형 리더’로 평가된다. 이 행장이 직면한 과제는 신뢰 회복과 리딩뱅크 탈환, 글로벌 실적 개선 등으로 위기 상황 속 육각형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비은행 계열사 대표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 수장에 오른 최초의 사례다. 이 행장은 직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지내고 올해 1월 2일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를 지냈다. 그는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은행 영업점과 경영기획부서를 두루 이끌어 온 영업·기획·재무 등의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 지난해 1월에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수장에 오른 이후 통합법인의 안정화를 이끌었다.이 행장은 취임일성으로 ‘경청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올해 설 명절에도 은행 본사 건물을 돌며 직원들과 명절 인사를 주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직을 맡았을 당시에도 직원들과 회사 근처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소통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KB라이프생명 대표 당시 실무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CEO런치’를 마련한 사례도 있다. 친근한 리더의 모습이지만, 내부통제와 관련해선 누구보다 단호한 모습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줄곧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 ELS)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 사태와 금융사고 등으로 고객 신뢰가 바닥을 쳤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 최대 판매 은행이며, 금감원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적발된 부당대출 액수는 총 892억원이다. 이는 이 행장이 공식 취임하기 전 벌어진 일이지만, 후속조치와 재발방지의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 라는 말을 다섯 번, 취임사에서도 아홉 번이나 언급했다. 신한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 탈환도 과제다. 국민은행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경쟁사인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조695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국민은행을 앞섰다. 여기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연간 1.7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공격적인 대출 확대가 제한되는 상황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되면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만 바라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이 행장은 전임 행장들과는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선보여야 한다. 이는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이 행장을 핵심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힌 배경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등한시 할 수 없는 글로벌 사업 부분에서도 성과를 보여야 한다. 국민은행이 지난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은행)는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지배기업지분순손익 기준 약 186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이 행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과 동반성장 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면서 “‘KB 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KB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고 말했다.

2025.02.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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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은행장들 새 키워드는 ‘영업·신뢰·위기극복’

은행

국내 주요 금융회사 수장들이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리더십 전략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경영 환경에 ▲계엄·탄핵사태 여파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둔화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존재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먹거리 찾기 필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변화가 없다면 생존할 수 없다’라는 위기의식을 반영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기용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는 5대 은행 수장들의 주요 특징과 2025년 경영 전략을 살펴봤다.‘영업의 달인’ CEO 전진 배치 은행장들 면면을 보면 ‘영업의 달인’들이다. 이들을 전면 배치해 치열해지는 금융사 경쟁 속에서 고객군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KB금융은 국민은행장으로 연임이 예상됐던 이재근 전 행장 대신 이환주 전 KB라이프 대표를 발탁했다. 이는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첫 사례다. 은행·비은행·지주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이 대표는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아울러 영업통이자 재무통으로서 신사업 확장 및 기업가치 제고 등 주요 과제를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도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와 협력 경험을 지닌 ‘은행 영업통’ 출신이다. 하나카드 수장 재임 시절, 특유의 공격적인 영업과 전략으로 지난해 카드 업계 대표 상품이자 수많은 파생작을 만든 트래블로그 카드 시리즈를 성공시킨 바 있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은 기업 영업통 출신이다. 그는 1968년생으로 5대 은행장 중에서 가장 젊으며 기업금융 관련 경력 대부분을 국내·외 영업 현장에서 쌓았다.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 역시 디지털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영업통’이란 평을 받고 있다. 강 행장은 인사·기획·영업을 거쳐 NH농협은행 디지털전환(DT) 부문 부행장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기획력과 영업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영업통’이다. 압구정중앙지점 부지점장·분당지점 부지점장·둔촌동지점장·삼성동지점장·역삼역금융센터장·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등으로 무려 11년간 영업 현장을 누볐다. 영업 실적으로 수상한 횟수만 28회에 달한다.이들은 올해 영업 경쟁력 제고로 리딩뱅크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5대 행장에 영업통을 전면 배치한 이유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국내보단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한목소리로 ‘위기 극복’ 강조…1순위 과제로 ‘신뢰 회복’5대 은행장들은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제1순위 과제로 금융사고 방지와 고객 보호를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실제 은행장들은 취임 당시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평소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를 소개하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신뢰’와 ‘동행’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 엄격한 윤리 의식에 기반한 정도 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취임 일성은 ‘신뢰 회복’이었다. 전 금융지주 회장 관련 부당대출 등의 금융사고로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정 행장은 취임 첫 행보로 서울 중구 회현동 남대문시장상인회를 방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은행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임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스마트카드결제 단말기 지원, 주말 시장 방문 고객에 본점 및 인근 지점 주차장 개방 등을 추진했다.또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으로 강조한 책무구조 도입을 완료했으며, 조직 개편과 인력 확충을 통해 빠른 안착에 힘쓰고 있다.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는 경영 전략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내실에 집중하는 방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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