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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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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부담 No”…티오더, ‘PG 수수료 제로 원칙’ 계속 지킨다

유통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가 창립부터 유지해온 PG 수수료 제로 원칙을 지킨다고 10일 밝혔다.창업 초기부터 티오더는 사장님이 티오더 설치 시 태블릿 월 이용료 외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사장님들은 계약 시 월 이용료 외에는 최초 설치비, PG사 수수료, 메뉴 사진 무료 촬영 등 추가 비용을 내지 않는다.티오더는 설립 초기부터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월 이용료 외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티오더는 신규 가입 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태블릿에 들어갈 메뉴 사진을 무료로 촬영하고 있으며 태블릿 설치를 위한 전기 공사 비용 등 추가 설치 비용 또한 받고 있지 않다. 식당 창업과 동시에 매장에 티오더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티오더 월 이용료 외에는 부수적인 비용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일부 테이블오더 기업에서 처음 계약 시에는 테이블오더 이용료가 0원 또는 저렴한 것처럼 속여 가입 시킨 후, PG사를 결합해 수수료를 취하거나 매출 수수액을 연동해 사용료 외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하면서 사장님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티오더 관계자는 “티오더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PG사 수수료 부과나 POS 기계 강매 등 사장님에게 피해가 가는 영업은 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 시장에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일부 타 기업처럼 테이블오더 설치 이후 인건비 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장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티오더는 자영업자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사장님들의 비용 감소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수수료 제로 정책은 티오더의 기본 원칙이며 앞으로도 사장님을 위한 초심을 잃지 않고 사장님들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2025.03.10 17:08

2분 소요
웨이브-음저협 400억원대 소송, 무엇이 쟁점일까[백세희의 컬처&로(LAW)]

전문가 칼럼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웨이브(Wave)를 상대로 저작물 무단 사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음저협이 주장하는 청구액은 약 470억원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웨이브 측은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약 5년 전인 2020년 7월 음저협과 OTT측의 저작권료 협상이 결렬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소송전이 시작됐다. OTT측은 이듬해 2월 저작권료 인상 징수규정의 개정을 승인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를 상대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 승인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3개월 뒤 문체부는 OTT와 음저협 상생협의체를 마련하는 등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같은 해 10월 음저협은 OTT 업체들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시간이 흘러 행정소송 제기로부터 약 3년이 경과한 2024년 1월 문체부의 저작권료 인상 징수규정 개정 승인은 적법절차에 의한 하자 없는 처분으로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행정소송에서 OTT측이 패소한 것이다. 이후 약 1년 뒤인 올 2월 음저협은 OTT 업체 중 하나인 웨이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이르렀다. 음저협-OTT 갈등, 왜 시작됐나 그렇다면 OTT와 음저협은 왜 다투는 것일까. 양 측 갈등의 핵심은 ‘OTT 플랫폼이 서비스하는 영상콘텐츠에 들어간 음악의 사용료를 음저협에게 얼마만큼 줘야 하는지’다. 원칙적으로 저작권자는 자신이 이용하려는 구체적인 형태를 세부적으로 나눠 이를 각각 허락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지상파 방송용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기존에 발표된 노래를 이용하고 싶은 드라마 제작자는 해당 노래의 작사가와 작곡가 등에게 먼저 그 노래를 영상 파일에 덧입히는 ‘싱크’ 작업(Synchronization)에 필요한 ‘복제권’을 허락받아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권’을 허락받아야 하고, 나아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한 ‘전송권’도 확보해야 한다.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 이 모든 권리를 모두 확보하고 그 금액을 계약대금에 반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는 제작사와 방송사가 계약하기 나름이다. 다수의 작곡가와 작사가가 음저협에 자신의 저작권 관리를 맡기고 있으므로 제작사든 방송사든 음저협에 저작권료를 지급한다. 여기까지가 대략 8~9년 전까지의 전형적인 영상콘텐츠 내 음악저작물 이용 형태였다.하지만 2016년 거대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국내 자본을 바탕으로 한 토종 OTT가 하나 둘 생겨났다. 이제 많은 이들은 국내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를 각 방송사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아닌, 웨이브나 티빙 등 OTT 플랫폼을 통해 시청한다. 이런 상황에서 음저협은 국내 방송사에 방송권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위한 전송권까지는 허락했으나, 방송사가 아닌 OTT 플랫폼과 같은 제3자 플랫폼을 통한 전송까지는 허락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OTT 회사들은 드라마 등 영상물 제작 당시 제작사 또는 방송사가 이미 VOD ‘전송’에 대한 이용 허락을 받았으므로 음저협이 똑같은 영상물에 대해 전송서비스 사용료를 또다시 받는 것은 이중징수라고 반박했다. OTT 전송 서비스는 TV방송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과거 기존 음악의 이용 허락 당시에는 OTT 플랫폼에 대한 지식과 경험, 관행 등이 충분히 확립돼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허락범위에 더해 새롭게 등장한 OTT 플랫폼 내에서의 이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점을 고려해 OTT 사업자들도 이중징수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느 정도는 사용료를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로 협상에 응해온 것으로 보인다. OTT측 행정소송의 제기와 패소우여곡절 끝에 사용료 지급 그 자체에는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 문제는 과연 얼마의 돈을 내야 하는가이다. 여기서 OTT 회사와 음저협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생겼다. OTT 플랫폼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미 방송사를 통해 방영됐던 콘텐츠의 제공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상 ‘방송물 재전송서비스’ 요율인 0.625%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OTT 내에서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방송’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음저협은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송’ 서비스이며,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의 계약 요율인 매출의 2.5%가 이미 국제적 기준이므로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시점에서 문체부가 등장했다. 매출의 몇 퍼센트를 사용료로 부과할 수 있는지는 문체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2020년 12월 요율을 1.5%로 결정했다. 이 요율은 매년 증가해 2026년까지 1.9995%로 올리게 돼 있다. 그 후 어떻게 됐을까? OTT 사업자들이 문체부 장관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형식적으로는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들었지만 결국 요율이 너무 높아 부담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행정소송은 결국 2024년 1월 OTT 측의 패소로 확정됐다. 문체부의 개정안 승인에 절차상 하자가 없고 재량권을 일탈·남용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결국 음저협이 400억원대 민사소송 제기2021년 10월에는 음저협이 ▲왓챠 ▲웨이브 ▲티빙 ▲카카오페이지 등을 저작권법 위반을 이유로 형사 고소를 한 바 있다. 거기에 음악 창작자들 3500명이 탄원서를 내 힘을 보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갔다. 이 형사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저협은 최근 웨이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지난해 1월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을 둘러싼 행정소송에서 음저협 측의 승소가 확정돼, OTT로부터 상향된 요율을 적용해 저작권료를 징수할 수 있는 법적 타당성은 일응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문체부의 요율 인상안 승인처분에 절차상 하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재량권의 일탈·남용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량권의 일탈·남용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음저협의 실체법적 권리의 존재에 대한 확인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현재까지의 보도를 종합할 때 이번 민사소송의 피고인 웨이브도 산정 금액의 과다를 주장하고 있을 뿐, 지급의무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저작권료를 산출해내기 위한 매출액의 범위 등 필요한 정보가 당사자 간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구체적인 금액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음저협으로서는 인상된 저작권료의 산정을 위하여 OTT 측이 보유한 자료를 민사소송의 문서제출명령 등 절차를 통해 소송에 현출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민사소송에서 당사자는 금액 산정의 기초 금액과 산정방식에 대한 공방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음저협과 OTT가 각각 주장하는 사용료는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입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음저협의 청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대중문화예술계에서는 이들 사이의 오랜 갈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OTT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이해관계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그 의견 차이는 어떤 식으로 정리되고 있는지 다함께 살펴보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지금 이 순간이 한국의 영상·음악 산업 역사의 한 페이지로 정리될 것이라 생각한다.백세희 법률사무소 아트앤 대표변호사

2025.03.08 10:01

5분 소요
실적 악화 프롭테크, 새 먹거리로 돌파구 마련

부동산 일반

부동산 호황기에 크게 성장했던 프롭테크들이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부동산 관리·프로젝트 개발·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웹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보 제공과 중개 플랫폼에서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선 2015년부터 주택시장이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딛고 호황에 접어들며 관련 시장이 성장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과 ‘직방’,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대표적이다.프롭테크 시장은 2018년 당시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조성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2018년 20곳에서 지난 2023년 8월 기준 249곳으로 약 12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동성 축소로 인한 프롭테크 산업 불황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함께 부동산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내부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거래·공급 감소가 이어지며 프롭테크 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21년 약 2조694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감소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하락세에 빠졌다.프롭테크 1세대 ‘직방’의 경우 지난 2023년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보다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줄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 감소했다.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 2023년 238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R114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영업손실이 2022년 35억원에서 2023년 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돼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프롭테크 산업은 호황기 동안 더 비싼 자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투자금과 물량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는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명확한 기대가 형성될 때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해 재판매의 어려움이 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기존의 사업모델이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롭테크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함서다.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 쓰는 프롭테크 기업들직방은 스마트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 광고를 발판으로 성장한 직방은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사업에 손을 뻗었다.직방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 빈록사와 스마트홈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빈록은 아파트 도어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내 대표적인 도어락 유통 기업이다. 직방 스마트홈은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직방 스마트홈 제품들을 중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대만 등 기존 진출 지역 7곳에 베트남과 멕시코를 더한 총 9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베트남 도어락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락을 포함한 베트남 스마트홈 시큐리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동남아 시장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높은 성장성을 지닌 곳이다. 멕시코 또한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프리미엄 디지털 도어락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알스퀘어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사무실이나 공장·창고를 중개하는 업무가 주였는데, 인테리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다방은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지난 2023년 8월 열린 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3세대 모듈러(풀 퍼니시드모듈러 하우스) 주택 상품 실물을 선보였다. 플랫폼에 토지 소유주가 쓰지 않는 유휴토지를 등록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토지 사용료를 내며 모듈러 하우스를 짓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가 ‘농촌 체류형 쉼터’를 도입함에 따라 10평 이하의 소형주택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농촌 체류형 쉼터는 농촌 생활인구를 확산시키고 농촌 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본인 소유 농지에 농지전용 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 주택을 설치할 수 있다.

2025.01.04 12:01

4분 소요
“집까지 팔아 빚 갚았던 첫 번째 사업 실패…성공의 약 됐다”[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10회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 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창 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편집자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직장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었다. 공채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기록할 정도. 1995년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고, 그 기업에서 시외전화 망 구성에 필요한 무선팀에 합류했다. 유선전화 시절에 무선 통신을 위한 중계소를 설치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1년 중 278일이 출장이었던 시절이었다.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데이콤(현 LG유플러스) 시절 이야기다. 그가 창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데이콤에서 딱 한 번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했을 때이다. 이 제도로 나온 기업이 유명한 인터파크다.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이 LG유플러스로 합병이 됐다. 그렇게 먼 기억 속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퀵과 배송 서비스에 디지털을 접목한 디버와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를 운영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장승래 디버(dver)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장 대표는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보여줄 게 있다”면서 대표 자리에서 뭔가를 가져왔다. 실패했던 사업의 추억이 담겨 있는 우표 세트다. 그는 2009년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에 최초로 육아휴직을 신청했던 남자 직원이다. 둘째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셋째 아이까지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지 못했다. 회사도 그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허락했다. 그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돌보면서 한 대학원에서 MBA 과정도 밟았다. 여기에서 그의 첫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MBA 과정에서 만난 동문 중에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표 팀장을 하던 이가 있었다. “우표가 잘 안 팔린다”는 넋두리를 듣고 장 대표는 “해외에서 불고 있던 한류 바람을 우표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직접 장 대표가 그 사업에 도전했다. 우표를 찾는 팬들의 전화로 우정사업본부가 난리가 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개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우표를 만들려면 비용을 미리 지불해야 했다. 재고 관리가 필수였지만 그런 노하우도 없었다. K-팝 스타의 초상권을 사용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협상에 서툴렀다. IP 사용료도 선결제해야 했기에 자본이 없는 그에겐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BTS 우표까지 선주문 계약을 해냈지만 그는 사업을 접었다. 빚을 갚기 위해 집도 팔아야만 했다. 아이디어와 현실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실패에서 배웠다. 직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던 그의 가슴이 다시 뛰게 된 것은 데이콤 시절 봤던 사내 벤처 제도 덕분이다. 2018년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사내벤처 제도를 시행했고 34개 팀이 지원했다. 그중 4개 팀이 선발됐는데 여기에 그가 만든 팀도 포함됐다. 당시 아이디어는 ‘기존 배송이나 퀵 시장에 테크를 접목한다’ 정도였다. 심사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이 퀵이냐 택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주 부끄러웠다고 한다. 핵심을 찔렀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퀵이나 배송 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회사 일이 끝나면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관련 일을 직접 경험했다. 전화 대신 인터넷으로…고객 불편 해소하니 성장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서 퀵 시장에 도전했다. 기존 퀵 시장은 고객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많았다. 정보통신(IT) 시대에도 여전히 전화나 문자로만 서비스 이용을 주문해야만 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퀵 서비스로 부업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퀵 기사가 많이 이용하는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 등을 이용했다. 퀵 서비스 수수료를 처음에는 무료로 책정했고, 기사들에게 퀵 서비스 비용을 매일 지불했다. 고용·산재보험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하면서 디버에서 일하는 퀵 서비스 기사가 어느덧 6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배송 기사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다. 서비스 이용자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퀵 기사와 디버 서비스 사용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디버는 기업의 우편물과 택배를 디지털로 대신 관리해 주는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라는 비즈니스로 확장했다. 디포스트도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전화나 문자로 이용하던 서비스에 테크를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공간 설계 및 보안도 디버에서 직접 관리하면서 물품 관리의 안전성도 높였다. 결제 정산 시스템도 기업이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간편하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물품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디포스트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현재는 건물 내에서 로봇이 배송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위워크·하이브·한섬·직방 등이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클라이언트가 됐다. 장 대표는 “디버와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기업 클라이언트가 전국에 8000여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디버의 성장세는 무척이나 빠르다. 2019년 11월 창업 이후 2023년 9월 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75억원이나 된다. 캡스톤파트너스·LG유플러스·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우리금융캐피탈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2명이 창업했던 디버의 임직원은 어느새 85명으로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매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 정도이고, 내년에는 1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처절한 실패 덕분에 그는 사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는 비즈니스 철학이 디버를 성공의 계단에 올려놓은 것이다.

2024.11.14 07:00

4분 소요
기업이 생성형 AI 모델 도입 시 알아야 할 7가지 질문과 해답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챗GPT가 처음 소개된 지 2년이 가까워진다. 오픈AI의 혁신적인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며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해외의 여러 기업은 이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을 활용하여 고객 지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법률·규정·계약서 등 서류검토 자동화나 문서작성 등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 성과들이 화제가 되면서 LLM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LLM을 도입해야 할까” “도입하게 된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등 기업들에 여러 가지 걱정과 궁금증이 따르기 마련이다. 생성형 AI 언어 모델을 도입하려는 기업과의 미팅에서 주로 제기되는 질문들이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을 통해 기업의 막연한 두려움과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보안…기업 정보는 안전하나오픈AI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용화 LLM 서비스 공급자는 고객 데이터 보호를 약속한다. 고객의 질문에 사용된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웹이나 외부에 공개된 자료를 활용한다면 상용 LLM 서비스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보안 약속에 대해 여전히 불신하는 기업이 많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였다. 저렴한 온프레미스 소규모 설치형(sLLM) 솔루션도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내부 서버에 LLM을 설치하여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금융 업종이나 기술 유출 위험이 큰 기업에서 선호하는 방법이다.마찬가지로, 설치형이나 서비스형 모두에서 데이터를 LLM에 전달하기 전에 중요 데이터를 사전에 모니터링하여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통해 데이터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정기적인 보안 감사와 직원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안 의식을 환기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개인정보 유출 대비 필수 개인정보 보호는 LLM을 도입할 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가 LLM에 들어가기 이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데이터 익명화·암호화·접근 제어 등의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예방 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사고 대응 계획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신속한 탐지와 피해 최소화 조치 등을 포함해야 한다. 정기적인 보안 감사와 직원 교육도 필수적이다.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필요 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과 방법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개인정보 관리 절차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환각 문제 해결하고 AI 정확성 높여야 LLM은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모든 사용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 이미 챗GPT가 내놓은 이상한 답변을 경험한 바 있다. LLM의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다. 주로 학습 과정에서의 범위 한계와 출력 검토의 어려움에서 기인한다.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모든 정보가 완전할 수도 없다. 언어의 자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명백히 존재한다. 출력 검토 역시 100%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정확도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뿐이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LLM이 학습하는 범위의 한계’를 늘려주는 검색증강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RAG)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LLM은 이미 완성된 형태의 언어 모델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 학습 데이터를 넣을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LLM이 답변을 생성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미리 검색하여 LLM 답변 시 활용하도록 제공해야 한다. LLM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회사의 제품 정보·FAQ· 정책 문서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RAG 시스템 즉 벡터DB에 적재해야 한다. 여기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정기적으로 수행하여 정보의 최신화 등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무리 정확도가 높은 자료를 주더라도, LLM은 자의적으로 말할 수 있다. 때문에 LLM이 "모르는 것은 아예 대답하지 않도록 하라"는 가이드를 명확히 주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의 품질과 범위가 높아질수록 LLM은 더욱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운영 효율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결론적으로, 데이터 준비와 환각 문제 관리가 결합되면 LLM의 정확성을 높이고, 기업이 AI 기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LM 적용시 예산에 맞게 선택해야 LLM 도입에 따른 비용은 사용량 및 요구사항에 따라 다양하게 변동할 수 있다. 초기 투자 및 운영 비용이 발생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와 개발 비용 등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정교한 RAG 시스템 도입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며, 예산에 맞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다.일반적으로 초기 설정 비용, 월간 또는 연간 라이선스 비용, API 호출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 규모와 목적에 따라 이에 따른 비용은 수백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를 수 있다. 내부 보안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구축형을 선택해야 하지만, 공개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픈AI나 구글 제미나이(Gemini) 같은 상용 LLM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추가적으로 초기 투자 비용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 비용까지 계산하여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예기치 않은 비용 발생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 솔루션 제공 업체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할인 혜택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얼마나 많은 운영 인력 필요한지 파악해야 앞서 언급한 대로, 할루시네이션 문제와 데이터 최신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이 요구된다. LLM 자체는 별도의 운영 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도입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LLM의 사용성을 높여야 한다. 기본 운영에는 적정 수준의 기술 인력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운영을 원하는 경우에는 더욱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운영 인력은 데이터 관리·사용자 지원·시스템 유지 보수 등 다양한 기능에 할당되어야 한다. 초기에는 소수 팀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력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기업 규모 및 LLM 활용 범위에 따라 1~10명의 전담 팀이 필요할 수 있다. 이 팀은 ▲LLM 시스템의 일상 운영 ▲모니터링 ▲문제 해결 ▲데이터 업데이트 ▲사용자 교육 및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운영 인력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LLM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이 된다.LLM 도입 시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은…챗GPT의 뜨거운 인기에 비해 실제 사용해보지 않은 직원들이 많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기업이 돈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시스템이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결국 또 하나의 버려진 도구가 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본적인 AI 및 LLM의 개념·기능·한계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한다. 또한, LLM 사용 방법, 프롬프트 작성 기술, 결과 해석 및 검증 방법과 같은 실제적인 사용 기술도 교육해야 한다. 사용자가 LLM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보나 결과를 보다 효과적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LLM은 정답을 찾아내기보다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밝히는 데 강점을 가지므로, 이러한 특성을 강조한 교육이 필요하다.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의 LLM 사용 정책과 윤리 지침에 대한 교육도 포함되어야 한다. 정기적인 워크숍, 온라인 교육 과정 및 실습 세션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간의 자율적인 의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적인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교육 내용을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LM 도입 끝 아냐…성과 측정 고민해야 LLM 도입 후 성과 측정은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와 활용 사례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만족도·응답 정확도·처리 시간 단축·비용 절감 등을 주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에 LLM을 도입한 경우 ▲고객 문의 해결 시간 ▲첫 응답 해결률 ▲고객 만족도 점수를 측정할 수 있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한 경우 작업 완료 시간 단축·오류율 감소·직원 생산성 향상 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정량적 지표와 함께 정성적 피드백도 함께 수집하여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정기적인 성과 리뷰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 측정을 단순히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선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 중심 두어야 한다.챗GPT의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 그리고 구체적인 적용 방법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실제 적용을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다. LLM 도입은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체계적인 접근과 올바른 이해를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과정이다. 각 기업의 필요와 환경에 맞춰 신중하게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AI 기술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에 주저하기보다는 이 기회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박정남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제일기획에서 쌓은 웹서비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AI 챗봇전문기업 (주)젠틀파이를 설립하였다. 챗봇의 초기 시점부터 AI 분야에 맞춘 기업으로 회사를 발전시켜왔으며, 최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생성AI 챗봇빌더인 버블잇을 출시하여 생성AI 챗봇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4.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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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30조 지속가능항공연료 시장’...희비 갈린 정유업계와 LCC업계

항공

폐식용유로 하늘을 난다. 사용되는 기름의 명칭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다. SAF는 폐식용유의 동·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게 제작된다. 이점은 탄소배출량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가량 줄일 수 있다. SAF는 국제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도 SAF를 사용하는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2027년까지 SAF 혼합 급유 의무화도 검토된다. 30조 규모에 달하는 SAF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셈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통으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산업부와 국토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 방안을 검토 및 추진할 방침이다.2027년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 되는 시점이다. CORSIA는 2019년도 국제 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해당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해당 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26개국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탄소감축 의무화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모든 회원국이 의무를 이행해야한다. 정부가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시점을 2027년으로 잡은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인 약 2000만톤을 기준으로 SAF 1%를 사용할 경우 약 16만톤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다. 미래 新사업 SAF, 새 판 짜는 정유업계SAF가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으면서 전 세계적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이미 전세계 19개 국가에선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행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도 SAF 혼합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만큼, 추후 SAF의 시장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SAF 혼합사용 의무화,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EU는 지난해 ‘리퓨얼(Refuel) EU’ 정책 발표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의무 시행 및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EU의 의무 혼합비율은 ▲2025년 2% ▲2030년 6% ▲2040년 34% ▲2050년 70% 순으로 높아진다.프랑스는 지난 2022년부터 국제선을 대상으로 1% 혼합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도 오는 2050년까지 항공유 전량을 SAF로 대체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국적 항공사 항공유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의 글로벌 수요는 2022년 24만톤(t)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7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215억 달러(29조197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인 우리나라에겐 호재다. 정유업계는 SAF 사업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선두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폐 식용유와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했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했다. 향후 국내 SAF 전용 생산 설비 조성도 검토 중이다.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SAF 생산 목표로 SK울산 콤플렉스(CLX)에 관련 설비를 짓고 있다. SAF 생산 테스트는 연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폐자원(W&R)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지분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 음식점·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 및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일본 ANA항공에 SAF를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정유사 최초 SAF 해외 수출 성과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 이후 연간 생산량 50만톤 규모의 SAF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또한 지난 2023년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공급 및 실증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아울러 2025년 2분기(4~6월) SAF 생산을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사 비용 증가’ 없다지만...고심 커지는 LCCSAF 급유 상용운항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심은 깊어진다. SAF 연료의 경우 기존 항공유 보다 약 2~3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업황이 부진한 일부 LCC의 경우 SAF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SAF 급유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총 9곳이다. 이들 중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곳 국적항공사가 올해 SAF 급유 상용운항에 참여 예정이다. 정부는 SAF 가격이 기존 단가보다 높지만, 혼유 비율이 낮아 가격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항공사의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및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을 검토해 업계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는 SAF 항공편 이용 실적 등을 승객에게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 등으로 적립하는 혜택이다.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를 위한 개편안 연구 용역도 지난해 6월부터 수행 중이다.업계는 SAF 의무화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업계는 정부의 지원책에도 SAF 도입은 운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SAF의 경우 일반 항공유 보다 약 3~5배 비싸다. 당장의 경우 1%의 비율이라 가격적으로 큰 부담은 없지만, 추후 비율이 확대될 경우 가격 부담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SAF 도입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당장 SAF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정부의 촘촘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시기상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가 정한 SAF 의무화 비율은 1%라 당장은 가격적인 부담은 없다. 다만, SAF 도입이 이제 막 시작단계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02 17:15

5분 소요
중소기업 '직원 복지' 어쩌나...출장·여행 복지 솔루션 ‘어썸베네핏’ 오픈

유통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복지 고민을 덜어줄 착한 솔루션이 탄생했다.멤버십 기반 글로벌 숙소 원가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여행 복지 솔루션 ‘어썸베네핏 프로그램’을 론칭했다고 31일 밝혔다.‘어썸베네핏’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국내외 출장이나 여행 시 전세계 200만 숙소들을 원가에 예약할 수 있는 폐쇄형 복지몰이다. 별도의 시스템 구축 비용이나 가입료, 사용료가 일체 없어 10명 이하의 임직원을 갖춘 소기업이나 초기 스타트업 모두 도입 신청만 하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올마이투어닷컴은 작년 12월 어썸베네핏 베타 버전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200여개 기업과 솔루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업회원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노출되지 않은 기업 전용 상품가로 출장비 지출 부담을 크게 낮출 뿐만 아니라, 개인 휴가 시에도 비노출 특가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 역시 높다. 실제 기업당 월 평균 숙박일수는 약 7.3박으로 지속적인 예약이 발생하고 있다.공식 론칭과 함께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올마이투어닷컴은 직원들의 연차 사용 촉진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복지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포인트 배분과 결제, 정산이 가능하도록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어썸베네핏을 통해 사내 복지 예산이 마련된 기업들이 제도를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이와 함께 임직원들이 결제한 비용에 대해서는 상품마다 정해진 요율만큼의 어썸캐시백을 지급하는 등 프로그램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에 풍성함을 더했다.어썸베네핏은 주로 대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복지몰을 기업 규모나 임직원 수 등의 제한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적인 복지를 시행하기 어려웠던 중소 기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은 올마이투어닷컴 홈페이지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개별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올마이투어 석영규 대표는 “어썸베네핏 프로그램은 베타 운영 당시부터 많은 기업들의 출장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중소기업의 취약했던 복지 제도를 보완함으로써 퇴사로 인한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해왔다”며 “이번 공식 론칭 이후에도 국내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더 많은 여행 복지를 누리도록 지속적으로 혜택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31 09:24

2분 소요
‘일류’면 삼성과 함께…오픈AI·네이버·Arm·AMD·레드햇 ‘반도체 강화’

산업 일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네이버·퀄컴·Arm·AMD·레드햇·테슬라·현대자동차·브리티시 가스·프린스턴대….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최근 협력을 발표한 주요 기업의 면면이 화려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모두 ‘세계 일류’로 꼽히는 곳들이다. 거리가 다소 먼 자동차·에너지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이 쓰이고 있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상용화를 목적으로 미국 명문 대학과도 손을 잡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글로벌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세계 주도권을 쥔 업체이자,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메모리·설계 전문(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산업의 쌀’이라고 비유되는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삼성전자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9.4%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낸드플래시 통계에선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1.4%로 집계됐다.‘비메모리’ 혹은 ‘시스템 반도체’로 묶이는 팹리스·파운드리 부문에선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단 평가를 받지만,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2.4%로 2위다. 대만의 TSMC(57.9%)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45.5%포인트로 아직 격차가 크지만, 양사의 기술력 차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영역에선 ‘초격차 유지’가, 추격이 필요한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선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AI 시대, 중요성 높아진 반도체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중에서 최근 가장 시장의 눈길을 끈 소식은 단연 ‘Arm 협업’이다. TSMC를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단숨에 향상될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협업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화두에 오른 인공지능(AI)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Arm은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는 기업이다. 반도체 자체를 설계한다기보단, 기초 기술을 다른 팹리스에 제공해 사용료를 받는 식으로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설계에 필수적인 ‘명령어아키텍처’(ISA) 분야를 사실상 독점 중이다. 삼성전자·애플은 물론 퀄컴·화웨이·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 중이다. Arm의 기초 설계도가 없다면 반도체를 구현하는 게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온다.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런 기술력을 지닌 Arm과 ‘공정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rm의 차세대 시스템온칩(SoC·CPU와 GPU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하는 칩) 설계 자산(IP)을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공정에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GAA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 4개 면을 모두 감싸는 기술이다. 기존 3개 면을 감싸는 핀펫(FinFET) 구조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 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Arm의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팹리스로 같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주요 고객사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이번 협업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Arm은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IP를 다년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했다. 이를 GAA로 확장하는 게 이번 협업의 골자다. Arm은 초고성능·초저전력 코어텍스 중앙처리장치(Cortex-CPU)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고, 삼성전자도 고객사에 GAA 공정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다.삼성전자는 Arm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를 2025년 양산할 계획이다. 이 프로세서엔 Arm의 코어텍스-CPU(A78AE 10개)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이전 제품 대비 CPU 성능을 1.7배 강화했고, 6개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동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세서를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AMD 기술 탑재한 엑시노스파운드리·차량용 반도체 영역에서 Arm과의 협력을 강화했다면, 모바일 칩 분야에선 AMD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AP 칩 ‘엑시노스 2400’를 탑재했다. 최상위 라인인 갤럭시 S24 울트라의 AP 칩은 퀄컴(스냅드래곤8 3세대)이 독점했지만, 업계에선 ‘변곡점’으로 불리는 이번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채택됐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역량이 대폭 향상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발열·성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엑시노스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에 채택되며 2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엑시노스 2400은 전작에 비해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CPU 성능은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비교해 10% 안쪽으로 기능이 개선됐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분에선 되레 10% 정도 우위를 점한다는 외부 성능 평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엑시노스 2400에 AMD의 최신 아키텍처 RDNA3 기반 GPU인 ‘엑스클립스 940’를 탑재한 결과다. 메모리 영역에선 레드햇과 협력으로 ‘초격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드햇은 컴퓨터 운영체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개발하며 기술력을 증명한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업과 업계 최초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CXL는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효율적 활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처리 데이터양이 많은 생성형 AI나 자율주행과 같은 차세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삼성전자 측은 “CXL 메모리 동작 검증으로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자사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서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를 사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생성형 AI’ 시대를 연 오픈AI와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와의 협력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영역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협력에도 AI 반도체가 중심이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양사는 ‘초대규모 AI’의 실제 구현 환경을 염두에 두고 기술 고도화에 요구되는 다양한 난제를 함께 해결할 목적으로 손을 잡았다. 네이버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HW) 역량을 통해 해결한다. 이를 다시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노하우로 검증하는 구조다. 양사는 1년간 개발한 성과를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양산 전 시제품 제작에 주로 활용) 형태로 최근 공개한 바 있다.삼성전자와 네이버는 또 지난 3월 4일 ‘사우디판 CES’라 불리는 글로벌 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4’에서 함께 개발한 ‘로봇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팹리스 영역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네이버가 협력한 사례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비공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 개발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 시스템온칩·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과 네이버의 ‘운영체제(OS)·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하겠단 취지다.이 플랫폼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맞춤형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해당 도시를 로봇·클라우드 등이 대거 접목된 스마트 시티로 마련할 방침이다.

2024.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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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저기요~” 사라졌다…태블릿·QR 주문 전성시대

카드

외식업자들이 갈수록 커지는 인건비 부담의 해결책으로 테이블오더를 도입하고 있다. 손님이 직접 태블릿이나 QR코드를 이용해 주문할 수 있어 주문을 받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에 신생 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테이블오더 시장의 경쟁이 열국지(列國志)를 방불케 한다.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7만명으로 2022년 8월보다 3만4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임금근로자는 3만8000명 늘어난 672만4000명이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인건비 부담에 고용 직원 수는 줄고 1인 자영업자는 늘어난 셈이다.이런 현상은 음식점, 주점업 등 외식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 정보 플랫폼 ‘더(The)외식’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외식업 사업체 수는 증가하는 반면, 종사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소위 ‘나 홀로 사장님’이라 불리는 식당 주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그런데 ‘주문’(오더)은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인건비를 아낀다고 업주들이 무작정 주문 담당 직원을 해고하거나 스스로 모든 주문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으로 등장한 것이 테이블오더 시스템이다.테이블오더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자리마다 비치된 태블릿이나 QR코드 등을 통해 주문과 결제, 요청 사항까지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편의성이 증대되고, 사업자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과 실시간 주문 현황 파악 등이 가능해져 ‘일석이조’ 서비스로 평가받는다.태블릿 vs QR…테이블오더 승자는테이블오더는 크게 태블릿 방식과 QR코드 방식으로 양분된다. 태블릿 기반 업체에는 티오더·페이히어·메뉴잇 등이 있고, QR 기반 업체에는 핸드오더·테이블로·투디엠 등이 있다.현재 태블릿 진영의 점유율 1위는 티오더다. 지난 2019년 설립 이후 약 4년 동안 누적 설치 대수는 10만대가 넘었으며, 월평균 이용객만 2000만명이 넘는다. 교촌치킨·명륜진사갈비·연안식당 등 익숙한 음식점 브랜드들이 포진돼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전용 테이블오더 요금제(U+티오더)를 선보이기도 했다.페이히어는 가맹점 수가 지난 2022년 10월 테이블오더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누적으로 4만7000개를 돌파했다. 테이블오더 업계 중 유일하게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POS)과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모두 자체 개발·제작했다는 특징이 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5월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선보였다. 기존의 통신사 인프라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해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의 대항마로 QR코드 기반 테이블오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태블릿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태블릿은 기기 구입비, 유지·보수 비용, 서비스 사용료 등으로 기기당 월 3만원가량 발생한다. 그러나 QR코드 테이블오더는 서비스 사용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태블릿 방식보다 많게는 10분의 1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기가 없기 때문에 고장이나 충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테이블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인건비 아끼려다 ‘수수료 폭탄’?하지만 신생 시장인 만큼 테이블오더를 둘러싼 잡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일부 테이블오더 업체들에서 소상공인에 대해 과다한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테이블오더는 전자결제지급대행사(PG) 또는 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VAN)와 가맹 계약을 맺고 결제를 진행한다. VAN 가맹의 경우 카드사 수수료만 생해 수수료율은 0.5~1.5% 수준이다. 반면 PG사 가맹업체는 카드 수수료 외 PG 수수료(약 2~3%)가 추가로 발생한다. 바로 이 부분을 PG 가맹 기반 업체들이 계약 시 상인들에게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수수료 폭탄’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테이블오더 업계 관계자는 “초기 몇 달 무료 등 프로모션에 홀려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정책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영세 테이블오더 업체의 경우 돌연 폐업하기도 한다”며 “자영업자들이 테이블오더 업체 선정을 보다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QR코드 기반 업체들에서는 보안 관련 문제가 지적된다. 최근 몇 년 동안 QR코드를 스캔하면 악성코드가 탑재된 앱 설치를 유도하는 ‘큐싱’(QR코드 피싱)이 성행하고 있어서다.다만 업체들은 보안성을 강화하는 자구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핸드오더는 디지털 QR 생성 기기를 자체 개발해 매일 QR코드를 새로 생성한다. 또 외부에서 QR코드 연동 웹 주소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3중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쉽게 말해 식당 밖에서 주문하는 악용 사례를 차단한 것이다. 핸드오더 운영사 아치서울은 이 같은 기술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하기도 했다.

2024.02.25 06:01

4분 소요
‘총체적 난국’ 카카오 택시 최근 1년, 공정위·금감원·방통위 전방위 조사 [기승전-플랫폼]

IT 일반

‘사람 모인 곳에 돈이 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시장 원칙’ 중 하나입니다. 숱한 사례와 경험으로 증명된 이 명료한 문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스마트폰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현실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여전히 돈을 돌게하고 있죠.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은 ICT 시대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도달하는 ‘종착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을 높여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생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당신이 머무는 종착역을 연재합니다. 카카오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정부 규제기관의 전방위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금융감독원(금감원)·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등 국내 주요 규제기관의 집중 조사가 진행 중이다.각종 제재에 사업 자체가 흔들리자,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해외 주요 플랫폼의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지속된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봉합할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주요 단체와 합의도 끌어냈지만 갈 길이 멀다. 총체적 난국이란 평가가 나온다.공정위 271억원 과징금에서 시작한 ‘수난사’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내내 공정위·금감원·방통위 등 정부 주요 규제기관의 집중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2월 공정위의 제재 발표가 시작이다. 공정위는 당시 택시 호출(콜) 중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유입을 유도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시정 명령을 내리고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은 지난해 6월 최종 심의가 이뤄지는 날짜(2023년 2월 8일)까지 관련 매출을 고려해 271억200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 호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 T 블루’란 가맹 택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 서비스의 종류를 크게 ▲이용자가 일정 사용료를 내고 카카오 가맹 택시를 부르는 ‘유료 호출’ ▲가맹과 비가맹 상관없이 택시를 부르는 ‘일반 호출’로 나눠 제공 중이다.이용자도 택시 기사도 비용을 내지 않는 ‘일반 호출’은 가맹과 비가맹과 상관없이 콜이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도 택시 호출 중개 사업자가 가맹 여부와 상관없이 ‘중개 계약을 체결한 모든 기사’에게 공정하게 콜을 배분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공정위는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스템을 조작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 T 블루’에 일반 호출이 더 많이 가도록 우대했다고 봤다. 공정위는 또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한 결과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증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회사는 자체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시도된 몇 가지 사례를 보고 공정위가 전체를 판단해 잘못된 결론을 냈다는 입장이다. 배차 알고리즘 조작은 물론 이를 통한 가맹 택시 유입도 없었다며 공정위 제재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서 시작한 제재, 금감원·방통위로 확산금감원 역시 카카오모빌리티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자회사와 맺은 계약이 ‘매출 부풀리기’로 작용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100% 자회사인 KM솔루션(대구·경북 외 지역)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을 투자한 DGT모빌리티(대구·경북 지역)의 계약 구조를 살피고 있다. 두 자회사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카카오 T 블루’를 운영 중이다.카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자회사로부터 기사 운임의 20%를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으로 받고 있다. 카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자회사에 다시 광고비·차량 데이터 제공 등의 명목으로 14~17% 정도를 돌려주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실질적인 가맹 수수료는 기사 운임의 3~6%인 셈이다. 그런데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로부터 20%를 수수료로 받아 매출 규모를 뻥튀기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구조가 분식회계 소지가 있다고 보고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가맹 계약’과 ‘업무 제휴 계약’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감독 당국과의 견해 차이가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당사의 입장을 성실하게 소명 중”이라며 “지정 감사인을 포함한 모든 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맹 계약과 업무 제휴 계약은 별개인데, 이를 서로 귀속하는 구조로 인식해 발생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방통위의 총구도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오모빌리티 등 택시 호출 플랫폼 사업자의 개인위치정보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 중이다. 위치정보법 준수 여부를 구체적으로 살피겠다는 게 조사의 주요 취지다.방통위는 조사 착수를 대외에 발표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사실상 집중 점검의 대상으로 삼았다. 방통위는 당시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내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한 상위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위치정보법 준수 여부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를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곳’이라고 짚었다. 이번 점검을 통해 시장 영향력에 맞는 개인위치정보보호 등 사업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살피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100억원 상생안 마련에도…‘콜 차단’ 문제 도마 위여기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공정위의 새로운 제재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엔 이른바 ‘택시 콜 차단’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제휴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소속된 가맹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일반 호출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휴 계약을 체결할 때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운행 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경쟁사(우티·타타 등)가 이 요구에 불응하면, 그 기업에 소속된 가맹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 T 일반 호출을 받지 못하도록 사업을 운영해 왔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도록 사업을 운영한 셈이다.우티 측은 최근 설명 자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7월경부터 일방적으로 우티 브랜드의 가맹 택시에는 일반 호출을 배정하지 않는 일명 ‘콜 차단’을 시행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일방적인 콜 차단 조치를 해제할 것을 지속해서 요청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배정을 위한 조건으로 우티의 운행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등 우티가 정상적인 경쟁사업자로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계속 제시하면서 사실상 콜 차단 조치 해지를 거부했다”고 했다.공정위는 해당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카카오모빌리티에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공소장 역할을 하는 공정위 심사보고서엔 과징금 부과는 물론 검찰 고발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진다.제재 수위가 높게 나오리라고 예상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19일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동의의결 제도는 사업자 스스로 원상회복 진행을 전제로 한다.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을 대상으로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 방안을 내놓고, 이를 공정위로부터 인정받아야 위법 여부를 확정받지 않을 수 있다. 공정위는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밟는다.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 위해 ▲우티 소속 택시 기사에 일반 호출 제공 ▲약 1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 집행 ▲경쟁 가맹본부와 제휴 계약 체결 등을 ‘시정 방안’으로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공정위는 지난달 20일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청한 내용이 동의의결 절차 개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최종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차단 사건’을 심의하고, 법 위반 여부 및 제재 수준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2021년 다른 가맹 택시 운영사들에 업무 제휴 의사를 타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다른 기업의 가맹 택시 기사에게도 카카오 T 콜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우티와도 MOU를 체결하고 해당 브랜드 가맹 기사에게도 카카오 T 콜을 제공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적 판단을 다투기보다는 사건을 조기에 매듭지어 가맹 택시 기사님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동의의결안을 마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대통령도 직접 비판…택시업계와 부랴부랴 ‘개편안’ 합의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지적은 규제기관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도 나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주재로 지난해 11월 1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적으로 언급됐다.윤 대통령은 당시 민생회의에 참석한 한 택시 기사가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하자 “카카오의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을 ‘약탈적 가격’이라고 비유했고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이뤄진 규제기관의 전방위 조사가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장의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대외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부터 택시 업계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개편 방안을 마련해 갈등 봉합을 이루겠단 취지다. 회사는 그간 택시업계가 문제로 지적한 사항을 대다수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적으로 주요 택시 단체 4곳(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연합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과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를 대상으로 연속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이들 단체와 합의하는 절차를 마친 바 있다. 합의안에는 ▲단순한 수수료 체계 도입 ▲공정배차 정책 시행 ▲프로멤버십 폐지 ▲상생 협력 기반의 택시 플랫폼 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프로멤버십은 비가맹 기사를 대상으로 한 부가 옵션 상품이다. 유료 서비스를 축소할 정도로 개편안 마련에 의지를 보였다.정치권에서 지속해 문제로 지적한 ‘계속 가맹금’(가맹수수료)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상품도 출시한다. 가맹 택시 서비스를 간소화,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상품을 통해 택시 기사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단 취지다. 신규 가맹 택시 서비스의 계속 가맹금은 2.8%로 합의됐다. 회사 측은 신규 가맹 상품에 대해 “차량 랩핑과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 및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도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카카오 T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 비가맹 택시 기사는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무료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사와 가맹 택시 간 배차가 불공정하게 이뤄진다는 불만이 지속 제기됐다.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반영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한다. 첫 콜 카드 발송 시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락률 산정 방식을 고도화,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또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업계 및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해외서 ‘활로’ 찾지만…카카오모빌리티는 각종 제재에 국내 사업이 흔들리자,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겠단 취지다.최근 서비스 제공 국가를 37개국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호주·대만·중동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장하면서 신규 매출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다만 문제는 유럽 사업 확장을 위해 추진하던 사업 전략에 최근 급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의 인수 작업을 추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프리나우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해 기업 실사도 진행한 바 있다. 유럽 전역에서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3% 정도를 기록하는 ‘프리나우’를 인수해 단숨에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취지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에 3000억~4000억원 정도를 쓸 계획이었는데, 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판단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주주인 카카오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인수 진행이 무산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심의위원회가 유럽 주요 거점 도시와 국가 위주로 프리나우를 인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냈지만, 이 방안에 대해선 프리나우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이 안팎에서 위기를 보이자 IT업계에선 ‘과도한 정부의 제재’를 문제로 삼는 목소리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역량을 통해 그간 승차 거부 등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소비자 편익을 증대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며 “잘못한 일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순기능조차 무시하면서까지 전방위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는 규모에 비해 너무 유명한 기업”이라며 “규제기관이 성과로 삼는 조사가 이뤄지기 좋은 구조라 표적이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선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야 조사가 끝날까’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2024.01.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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