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08

이복현 “MBK 검사 착수…진정성 있다면 적극 협조하라”

은행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19일 전격 착수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로 제기된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핵심 당사자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검사에 오늘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금감원은 함용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 산하에 홈플러스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올 상반기까지 검사와 현황 점검 등 업무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한 시점과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경위, 전자단기사채 발행 및 판매 과정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금감원은 또 홈플러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채권처럼 원금을 상환받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화할 권리가 있는 주식을 말한다. 홈플러스는 국민연금의 RCPS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 과정에서 출자자(LP) 이익이 침해됐는지 따져보겠다는 얘기다.금감원이 특정 사안으로 사모펀드 검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법상 금감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이나 건전한 거래질서를 위해 사모펀드를 검사할 수 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기업어음(CP)과 전단채,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을 주관한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낮춘 신용평가사 2곳(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이 원장은 "홈플러스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MBK 김병주 회장이 전날 정무위(현안질의)에 불출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MBK 측이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5.03.19 14:31

2분 소요
위기 짙어진 중소형 증권사…대형사와 격차 ’심화‘

증권 일반

지난해 리테일 부문의 호황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대형 증권사들과는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요 사업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며 여전히 저조한 실적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증권사 CEO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계는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대형사 및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한 해였다. 대형사의 경우 리테일 부문의 강세를 기반으로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통해 과거 실적의 상당부분을 회복했으나, 높은 부동산 PF 부담을 가지고 있던 중소형사는 지난해 대손부담이 현실화되며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이 약화됐다.IB부문 격차 벌어지며 대형‧중소형사간 양극화 심화…CEO 능력 시험대실제로 대형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순수익이 3조9000억원에 달하며 과거 최대 분기 실적인 4조6000원 대비 85%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이 1조원 수준으로, 과거 최대 분기 실적 1조8000억원 대비 52%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부문에서 대부분 선순위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 증권사와는 달리 중‧후순위에 익스포저가 몰려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손실이 현실화되며 IB 사업부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IB부문 대손 비용은 대형사의 경우 약 2000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중소형사는 700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IB부문 영업순수익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적 양극화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이 모두 지난 2022년 국내 증시 약세 속에 '구원투수' 역할로 선임된 만큼, 지난 2년간의 위험과 기회가 이들에게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된 까닭이다.특히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로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강등된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꼽힌다. SK증권은 지난해 6월 기업 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이 각각 한단계씩 강등됐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1월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낮아졌다.높은 부동산 PF 비중 부담 컸던 SK‧다올투자증권 대표 연임 촉각두 증권사의 공통점은 과거 부동산 PF관련 사업을 높은 비중으로 진행해, 이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타 중소형사보다 크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손 부담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이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 두 증권사 수장들의 거취 역시 주목되고 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각자 대표는 회사가 지난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구원투수’ 역할을 부여받으며 2023년 3월 투입됐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신설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수익을 내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 커버리지가 78% 수준으로 저하되며 고정비 부담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으며 지난 2022년 12월 선임된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도 부동산 PF라는 '늪'을 아직은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두 각자 대표는 취임 이후 SK증권의 약점으로 꼽혔던 높은 고정비 지출 비용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고, 임직원 및 임원수를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부동산 PF 관련 대손 부담이 지속되며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신영‧LS증권 등도 임기만료…연임에 다양한 변수 작용할 듯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23년 한두희 대표가 한화자산운용에서 자리를 옮기며 기대를 모았으나, 실적 개선과 조직개편 성과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자산관리(WM) 부문을 확대 개편하며 누적 당기순이익을 2023년 3분기 기준 190억 원에서 지난해 33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부동산 PF 분류 기준 강화로 수백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토스뱅크 주식 계정 재분류로 발생한 일회성 순이익 442억 원을 제외하면 실적 제고 폭이 크지 않아, 증권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원종석‧황성엽 각자대표가 신영증권은 ‘자산관리(WM)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는 실적을 보여주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줘,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연임에 실적 외 변수가 예상되는 증권사도 있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지난 2019년 LS증권의 전신인 이베스트증권 대표로 취임해 증권업계 내 순이익 규모를 28위에서 13위로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2021년에는 16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베스트증권이 지난해 LS그룹에 편입된 것을 감안하면 그룹사 차원에서 ‘새 얼굴’을 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LS그룹은 LS마린솔루션(전 KT서브마린) 인수 1년여만에 구본규 LS전선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 밖에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 CEO들의 경우 아직 임기만료까지 기한이 남아있다. 신명호 BNK증권 대표의 경우 지난 2024년 1월 임기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성무용 iM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2025.01.14 08:00

4분 소요
'대어' 행진 예고된 2025 IPO 시장 회복할까

증권 일반

올해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IPO시장의 반등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어급 IPO 종목으로는 ▲LG CNS ▲디엔(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비스(옛 현대로지스틱스) ▲달바 글로벌 등이 거론된다. 몸값이 최대 6조원대로 거론되는 LG CNS는 1월 9일부터 15일까지 기업공개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 CNS의 희망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원에 달한다.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첫 타자인 LG CNS의 흥행 여부에 따라 이후 IPO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모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공모희망가를 내리거나 공모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어 LG CNS도 마차가지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 등은 당초 상장 시가총액 목표를 7조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가 몸값을 낮춰서라도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배경으로 맥쿼리PE와 협상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당시 5년 이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마감 기한은 2025년 4월이다. 현재 LG CNS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할 전망이다.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이어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4조1431억원 ▲2022년 4조9696억원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연평균 16.3%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공작기계 전문 제조기업 DN솔루션즈는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DN솔루션즈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5조~6조원에 달한다. DN솔루션즈는 대우중공업 사업부가 모태로, 자동차·정보통신(IT)·반도체·우주항공 등 다양한 제조업 현장에서 필요한 첨단 금속 절삭가공 장비를 만든다. 최근에는 공작기계에 로봇이나 AI를 결합한 자동화 솔루션도 공급한다. 2023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7922억원, 영업이익 3914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UBS증권이다. 공모가 눈높이 낮추는 등 시장 ‘눈치 보기’코스피 입성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예상 기업가치 3조원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보증보험은 ‘고평가’ 논란이 일며 2023년 8월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고배를 마셨다. 2023년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사단과 서울보증보험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모가를 다소 낮춰 수요예측 흥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에 설립돼 보증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5838억원, 영업이익 5191억원을 기록했다.다만 LG CNS를 제외한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DN솔루션즈·서울보증보험·롯데글로벌로지스·달바글로벌 등은 이제 상장예심을 통과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상장예심을 통과했지만 IPO를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하면서 업계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하다가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2024년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IPO에 재도전했다.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목표였던 IPO를 올해 초로 연기했지만 이 역시 무산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 반등은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LG CNS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1.14 07:00

3분 소요
KB Bank 인도네시아, 3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 Bank 인도네시아’가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선순위 달러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발행은 ‘KB Bank 인도네시아’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건으로, ‘KB Bank 인도네시아’는 투자자들의 우호적 평가와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KB Bank 인도네시아’는 채권 발행을 결정한 이후 홍콩·싱가포르 투자자 7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3일간의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4년간의 KB Bank의 재무구조 개선 및 부실자산 축소 등의 정상화 노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 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과 미국 내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발행 금액의 4.5배에 달하는 13.5억불의 투자자 수요를 이끌어냈다.‘KB Bank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국내 시중은행 자회사 중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Fitch로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와 동일한 ‘BBB’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이에 ▲Mandiri ▲BRI ▲BNI ▲BCA 등 현지 4대 대형은행과 동일한 글로벌 신용등급 보유하게 됐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과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영효율성 제고 및 Wholesale·Retail 사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KB Bank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한 중대형 은행으로 지난 2022년 현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RBBR)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부여 받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2024.10.28 10:13

2분 소요
고객 향한 ‘일편단심’...정의선 회장이 걸어온 4년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자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고객을 향한 끊임 없는 혁신’이 있다.정 회장의 취임사와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는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현대차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아울러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혁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는 등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선정 당시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포함해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상 변화 ‘바로미터’ 판매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상승세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역시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 대를 판매해 순위를 굳게 지켰다.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이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무디스·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전부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판매·수익성 및 재무건전성·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톱티어 수준에 이르렀음을 공인받은 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수익성도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 및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주목되는 부분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수익성과 함께 제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그 결과 기업의 재무성과, 기술·상품 경쟁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브랜드 가치도 증가했다.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현대차·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특히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EV6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고,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했다.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는 정 회장이 적극 주도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출발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현대차그룹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도 관측된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하며,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도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소’ 주목하는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수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현대모비스는 수소지게차,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개발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시설 건설 중이며, 현대제철은 그린철강 적기 공급을 목표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다.이미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미래모빌리티, 현주소는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비리티(A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먼저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로보틱스랩·보스턴 다이내믹스·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AAM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S-A2는 슈퍼널만의 독자 방식인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과 분산전기 추진, 다중화 설계 등이 적용됐다. 장점으로는 전력 효율성·안전성·저소음 등이 있다.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또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SDV본격화를 대비해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2026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해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PBV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했으며, 기아는 2024 CES에서 PBV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을 공유했다.특히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6년에는 일본 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2024.10.13 09:00

7분 소요
저축은행·캐피탈, 커지는 부동산 PF 부실…구조조정 통할까

증권 일반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PF 경·공매 실적을 매주 보고받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급격히 늘어난 규제가 부동산금융에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여타 2금융권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발간한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 정리 어디까지 왔나’ 보고서에 따르면 나신평이 평가하는(NICE Coverage) 저축은행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5조4000원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강화된 사업성평가 결과 저축은행 업권의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은 27.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증권 및 캐피탈 업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에서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비중은 각각 12.5%, 8.7%으로 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더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추가손실 인식은 2025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신평은 저축은행 부동산 PF의 질적 특성이 열위한 가운데, 매각 대상 PF사업장 규모도 더 크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이 진행될수록 사업성이 열위한 사업장의 매각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각 과정에서 매각손실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나신평은 ‘양호 및 보통’으로 평가된 PF사업장의 부진한 분양률과 2025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만기구조, 그리고 2회 이상 만기연장된 대출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양호 및 보통으로 평가됐던 대출 중 일부가 유의 혹은 부실우려로 재평가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펀드(일명 ‘PF 정상화 펀드’)를 통한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처리 과정에서 ‘파킹(Parking) 거래’도 논란이 됐다. 부실정리가 아닌 시간벌기용 매각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면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나신평은 “편법적 매각이 많아질 경우 부동산 PF 정상화는 좀 더 지연되고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의 부동산 PF 부실정리 속도는 2금융권 내 다른 업권 대비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다만 양호한 자본적정성, 강화된 규제 및 감독수준 등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저축은행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캐피탈사 중에서는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회사 중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10% 이상인 곳들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해당 캐피탈사는 DB캐피탈·메리츠캐피탈·신한캐피탈·한국캐피탈·한국투자캐피탈 등 5개 사다. 이 가운데 신한캐피탈은 신용등급 AA급이고, 나머지는 A급이다. 캐피탈사는 신용도가 A급 이상이어야 여전채 발행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그 밑으로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 을 겪을 수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들 회사의 대손준비금 조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다른 캐피탈사의 약 3배에 이르는 등 건전성 저하 정도가 크다”며 “충당금 적립 수준도 비교적 낮아 향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당국, PF 부실채권 정리 고삐…시장 활성화는 ‘아직’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경·공매 실적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8월 전 금융권에 ‘PF 재구조화·정리 지침’을 배포하고 금융사로부터 ‘경·공매 처리 계획서’를 제출받은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은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고 언급해 금감원의 PF 재구조화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 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 PF 사업장을 6개월 내로 강제 처분하는 식이다.이는 연말 금리 인하 시 부동산 PF 위험이 축소되며 경·공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달 한국은행의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장 기대치(올해 4분기∼내년 상반기 분기별 평균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만큼 금리가 내려갈 경우 부동산 경기 개선으로 경·공매가 활성화되면서 부실 사업장 정리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업계는 부동산 PF 경·공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한다는관측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부동산 심리 회복세가 다른 데다 국내 기준금리 대폭 인하가 아직은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경·공매 절차가 지연돼 하반기 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물로 나오는 사업장이 늘어난 만큼 입찰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일부 사업장으로만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PF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움직임에 공감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보낸다. 부동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사업장은 시장 상황·지역 특성·자금 조달 등의 조건이 각각 다른데 이러한 개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충분히 회생 가능한 사업장조차 부실 사업장으로 낙인 찍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서울을 제외한 지방 사업장들은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0.07 08:00

4분 소요
부동산 PF여파에 적자 늪 중소형 증권사…신용등급 강등 우려

증권 일반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깊어지면서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 증권사 재무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도 하향이 불가피한 점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나신평은 SK증권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강등했다. 신용등급이 ‘A’인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채는 최상등급이 AAA+고, AAA부터 BBB 등급까지가 투자에 적격한 등급으로 분류된다. 증권사 신용등급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도 내림세는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성으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가운데 위험성이 큰 중·후순위 비중은 72%에 달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32%)보다 두 배 이상 고위험 비중이 높다.증권사의 부동산금융은 2016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보이기 시작하고 이전까지 건설사가 주로 담당하던 부동산 PF 유동화에 대한 신용보강을 증권사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메리츠증권을 필두로 종투사의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형 우발부채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고위험 고수익 추구 성향이 높아졌고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확대가 나타났다.이 기간 동안 중소형사는 종투사 및 대형사 대비 매입확약 증가폭이 고위험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고 이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었다. 특히 열위한 자본여력으로 인해 부동산금융 내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수익추구를 위해 위험이 높은 중·후순위,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매입확약 제공을 늘렸다. 2020년 이후 종투사가 우량한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매입확약 규모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반면, 중소형사는 뒤늦게 고위험 부동산익스포저 확대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매입확약 규모를 확대해왔다. 수익성 저조 중소형사 추가 손실 위험 ↑이에 단기간 내 빠르게 부동산금융을 확대해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소형 9개사(유진·DB·LS·다올·부국·SK·한양·케이프·리딩투자증권)의 수익성은 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저하됐다. 2019년부터 1%를 상회한 2021년 1.9%까지 상승한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이후 2022년 0.5%, 2023년 0.3%(다올투자증권 자회사 매각익 제외), 2024년 상반기 0.5%로 낮아졌다. 수익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판관비 대비 순영업수익 비율도 크게 저하되면서 실적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부동산 PF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 수익성이 저조한 중소형사의 경우 추가 손실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증권업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은 3조4000억원이다. 증권사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총 3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노출액의 12.1%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장 정리계획 추진과정에서 고위험 사업장을 보유한 종투사가 아닌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분을 상회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재성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수석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비 종투사의 부동산금융부문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PF 유동화증권의 경우 신규 발행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체 PF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제공 주체 중 2022년까지 50%를 상회하던 증권사 비중은 2024년 상반기에 4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송기종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2020년 이후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고위험 익스포저를 늘려왔다”며 “그 결과 최근 부동산 PF 환경 저하의 부정적인 충격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부문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4.10.07 07:00

3분 소요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이상무’…신평사 등급평가 ‘안정적’

증권 일반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 측의 주장과 달리,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우량한 신용등급을 받아 눈길을 끈다. 고려아연은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아울러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또한 기업어음 역시 최상위 등급인 ‘A1’을 받았다. 나신평은 고려아연이 글로벌 아연괴 시장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수위권의 경쟁 지위에 기초한 안정적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기평은 고려아연이 독과점적 시장지위, 글로벌 수위권의 설비경쟁력 등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높은 가격변동성에도 원가절감 및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에서 금융회사 일부와 공사 등을 제외하면 장기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기업은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 만큼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력, 사업 지속성 등 각종 지표에서 초우량기업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보유한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은 총 2조1277억원이다. 또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에만 아연과 연, 은 등을 생산·판매하는 영업활동으로 총 8311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 특히 차입금의존도가 10%에 불과할 정도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유 현금으로 전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8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남을 정도로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영풍 “재무건전성 악화해” vs 고려아연 “우량기업임에도 평가 왜곡” 앞서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 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이용해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 회사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영풍 측이 제기한 최 회장 관련 의혹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속내를 감추려는 ‘통계조작’ 행위”라며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시작되기 전 이미 평가가 이뤄진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2곳의 평가와 전혀 다른 평가기법을 적용해 결과를 왜곡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재무 안정성, 사업의 지속성 등이 우수하다는 의미”라며 “이미 고려아연이 우량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MBK와 영풍이 금융 당국과 시장,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그들이 합리성을 잃어버렸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추진한 투자 38건 중 30건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신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초기 손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기수익만 좇는 사모펀드의 한계만 노출했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것이 ‘부실 투자’라는 MBK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이 인수하기 전 이그니오는 저품위 원료에 대해 임가공 용역만 수행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융합해 고품위 제품을 판매하는 전체 사이클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무지의 평가 결과”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을 단 한 번도 운영해 본 적 없는 투기자본 MBK와 적자에 허덕이고 대표이사들이 중대재해로 구속되고, 각종 환경오염 이슈가 끊이지 않는 영풍과 그 경영진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MBK는 인위적 구조조정과 알짜 자산 매각, 분할 매각 등 온갖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10년 넘게 투자금도 회수 못하는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당한 지배권을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MBK에 대해 “대규모 공개 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일각에서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영풍은 이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 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2024.09.27 07:00

4분 소요
[2024 100대 CEO] 재무·경영에 영업 역량까지…‘1위 청정에너지 기업’ 기치 내걸어

CEO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는 탁월한 재무·경영 역량은 물론 현장 영업 경험까지 두루 갖춘 경영자다. 국내 최초의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를 2022년 1월부터 이끌고 있다. GS EPS는 청정연료로 불리는 천연가스(LNG)와 바이오매스 등을 통해 전기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 고효율 H-클래스(Class) 가스터빈을 도입하고, 아시아 최초 10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며 ‘친환경 발전 선도 기업’이란 이미지를 거머쥐었다.정 대표는 GS EPS 수장으로 취임한 후 스마트발전소 구축과 친환경에너지 공급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LNG·바이오매스뿐 아니라 태양광 등으로 발전 연료 수급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원료 직도입을 통한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도 성과를 올렸다.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재무·경영기획 부문과 현장 영업 업무를 경험한 후 2013년 지주사인 ㈜GS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팀장으로 활약해, 그룹의 안정적 수익 확보 구조를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미래 성장 동력 구축 전략을 세우는 일도 주도했다. 그 후 2019년 GS E&R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 4월 한국풍력산업협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해 2년간 활동하기도 했다.정 대표는 GS EPS로 자리를 옮긴 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1위 청정에너지 기업’(Value No.1 Clean Energy Company for Better World)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성장 전략으론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생산’과 ‘스마트발전소 구축’을 꼽았다. 정 대표의 경영 아래 GS EPS는 LG화학과 전남 여수에 폐목재 기반 바이오매스 합작 발전소 설립을 본격화(2026년 상반기 가동 목표)했다.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LG스마트파크’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시설은 ‘비계통연계형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운영된다.정 대표 취임 후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대폭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는 이에 GS EP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0(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약 8년 만의 AA0 등급 복귀다.

2024.08.26 15:45

2분 소요
DB금융투자, 상반기 영업이익 498억원…전년 比 83.5% 증가

증권 일반

DB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누계 연결기준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5%, 86.8% 증가한 수치이다.DB금융투자는 시장 변동성의 확대에도 불구, 중점 전략인 PIB(PB+IB) 연계 영업 강화를 토대로 기업금융, 트레이딩(Trading) 등의 영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실적 변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한 익스포저 관리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익스포저(위험노출책) 규모 및 리스크 관리에 성공한 것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두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DB금융투자는 지난해 곽봉석 대표 취임 이후 PIB 연계 영업 전략을 추진하며 부동산 외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을지로금융센터와 해운대마린금융센터를 확장 이전 오픈하며 지점의 거점화,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이러한 경영안정성 확보 노력의 성과는 여러 경영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한 수익기반인 고객자산은 랩어카운트(랩신탁) 이슈에 따른 법인자산의 큰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 증가한 42조4000억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연결순자본비율도 362%로 규제 기준인 10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일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및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부실 우려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임에도, DB금융투자는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신용평가에서 기존과 동일한 A+ 안정적 등급을 유지한 것이 이러한 경영건전성을 반증하고 있다고 DB금융투자측은 평가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PIB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다변화되고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하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8.14 14:43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