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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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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작년 새희망홀씨대출 6374억원 공급

은행

우리은행이 서민·취약계층 금융지원 확대와 금융비용부담 완화에 힘쓴 결과 ‘새희망홀씨Ⅱ’를 시중은행에서 유일하게 공급목표를 초과해 지원했다.우리은행이 2024년에 ‘새희망홀씨Ⅱ’를 6374억원을 공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으로, 당초 공급목표 6263억원을 101.8%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특히 청년·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연 5.0∼5.5% 확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우리 청년도약대출’, ‘우리 사장님 생활비대출’과 우리은행 대출을 최장 10년까지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우리 상생 올케어대출’ 등 새희망홀씨Ⅱ 상품으로 금융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앞으로 우리은행은 서민·취약계층의 서민금융상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WON뱅킹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대면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해 서민정책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금융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품과 정책을 마련하고 충실히 이행했다”며 “올해에도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실천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도 충실히 이행해 참여 12개 은행 중 유일하게 당초 지원계획을 43억원 초과한 2801억원을 지원하며 상생금융에 앞장섰다.올해도 우리은행은 은행권 공동으로 시행 예정인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에 적극 참여해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지원 대환대출 ▲상생 보증·대출 ▲은행권 컨설팅 등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2025.03.24 09:41

1분 소요
120억 빌라를 전액 현금으로? 아모레家 3세, 하정우와 이웃사촌 되나

정책이슈

'아모레퍼시픽가(家)' 3세 서민정과 배우 하정우가 서울 이태원동의 초호화 빌라 '어퍼하우스 남산'을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4일 한 언론매체 보도와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120억원에 달하는 '어퍼하우스 남산' 1가구를 분양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어퍼하우스 남산의 정확한 분양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잔여 가구가 최근 120억원에 분양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서 담당은 2021년 9월 분양을 받아 지난 8월 19일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별도 근저당권이 잡혀있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분양대금을 치른 것으로 파악된다.배우 하정우도 2022년 9월 동일 빌라의 1가구를 분양받았다. 하정우는 34억1000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아 매수했으며, 지난 8월 30일 잔금을 완납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다.이 외에도 여러 재계 인사들이 '어퍼하우스 남산'에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성재 삼우 부회장은 지난해 5월 1가구를 분양받아 지난달 2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도 2022년 1월 1가구를 분양받았으며, 마찬가지로 전액 현금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6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하늘이 남편 강모 씨와 공동명의로 1가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어퍼하우스 남산'은 시행사 신원종합개발이 남산체육관 부지에 조성한 19가구 규모의 하이엔드 고급주택이다. 프라이빗한 주거 환경과 함께 호텔식 서비스, 트레이닝, 스파, 데일리 케어, 펫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초고가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100억원 이상 거래는 14건으로 지난해(5건)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5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242건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2024.10.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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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서민정 돌연 휴직…아모레퍼시픽 승계구도 바뀌나 [지배구조 돋보기]

증권 일반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승계 구도에 미세한 파동이 일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차녀 서호정 씨에게 630억원대 주식을 증여한 지 2개월여만에 장녀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담당이 돌연 1년여의 휴직에 돌입하면서다. 그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1순위였던 서 담당과 동생 호정 씨의 지분 차이는 불과 0.03%포인트로 줄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민정 담당은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지난달 초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으로,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생인 서 담당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7년 아모레퍼시픽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했고 이후 6개월만에 퇴사하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2019년 과장급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경영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 담당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1순위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15살이던 2006년 서 회장으로부터 주식 241만2710주를 증여받았고, 2016년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 담당은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그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66%와 비상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지분 8.68%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 서 담당의 휴직은 동생 서호정씨의 수증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아모레G는 지난 5월 4일 서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67만2000주와 종류주 아모레G 3우선주 172만8000주를 차녀 호정 씨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총 증여 지분은 2.5%로, 호정 씨의 지분은 기존 0.13%에서 2.63%로 늘었다. 1995년생인 서호정 씨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승계 구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6년부터 지분을 차곡차곡 적립한 언니와 달리 호정 씨는 2021년 2월이 돼서야 아모레퍼시픽 주주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서 회장은 호정 씨에게 아모레G 보통주 10만주를 증여했다. 이후 호정 씨는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 7880주, 아모레G 주식 8290주를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증여와 별개로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서 담당과 호정 씨의 지분 격차가 좁혀지면서 일각에선 차기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 담당이 그의 ‘승계 자금’으로 거론되던 계열사 이니스프리 지분을 크게 줄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 담당은 2012년 서 회장이 보유한 이니스프리 지분 18.18%(4만4450주)를 증여받았는데, 지난 6월 1일 이중 2만3222주(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서 담당의 이니스프리 지분은 8.68%로 줄었다. 주목할 점은 서경배과학재단이 서 담당에게서 받은 이니스프리 주식을 다시 이니스프리에 팔았다는 부분이다. 이니스프리는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입장인데,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의 자사주 매입에 시장에선 의문 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분 증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대주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관한 것으로 기업 차원의 특별한 배경이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2023.08.02 08:00

2분 소요
아모레퍼시픽그룹 장녀 서민정씨 돌연 휴직

산업 일반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32)씨가 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 담당으로 일해 온 서씨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지난 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으로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서씨는 중국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2019년 과장급으로 재입사해 사실상 경영 승계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씨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뒤 베인앤드 컴퍼니 컨설턴트로 일하다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 평사원으로 입사한 바 있다.한편 서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66%와 비상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지분 8.68%를 보유하고 있다.

2023.07.27 20:49

1분 소요
대기업 ‘미래전략실’ 된 CVC…오너家 자제들 맹활약

증권 일반

최근 재벌가 자제들이 경영수업 코스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수합병(M&A), 신기술 투자, 신사업 발굴, 스타트업 투자 경험 등을 토대로 경영 포트폴리오를 쌓는 셈이다. 오너 일가 입장에선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및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자제들의 실무 경험까지 축적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GS그룹의 CVC GS퓨처스는 오너 4세 허태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84년생인 허 대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허주홍 GS칼텍스 상무의 동생이다. 허 대표는 스위스 에이글롱칼리지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GS홈쇼핑 재무회계부에 입사했다. 2014년 벤처투자팀 매니저 등을 거쳐 2020년 GS퓨처스 대표에 올랐다. GS퓨처스 설립 당시만 해도 허 대표의 GS그룹 내 직위는 부장이었다. 임원이 아니었던 탓에 GS퓨처스에 힘이 실리지 못할 거란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GS그룹 창립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 북미 지역 신기술 벤처 동향과 투자활동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부터는 허 대표가 GS그룹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오른 만큼 향후 GS그룹의 벤처투자 역량이 GS퓨처스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대표도 2018년부터 계열사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사모펀드운용사(PE)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 각자대표로도 등재 돼 있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09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2011년 퇴사한 뒤 그룹 계열사인 사람인HR을 거쳐 2014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다우키움그룹에 합류했다.그룹 내 투자사에서 심사역으로 활동 중인 이들도 흔하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장녀 이연수 이사는 에코프로 CVC인 에코프로파트너스(구 아이스퀘어벤처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그간 에코프로 자회사로 운영돼 왔지만, 올해 초 사명에 ‘에코프로’를 넣고 지분 일부를 미국 법인인 에코프로아메리카에 넘기면서 그룹 내 투자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홍석준 보광 회장의 장남이자 보광 오너3세인 홍정환 씨는 보광인베스트먼트(구 보광창업투자)에서 투자심사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또 2021년 2월 사모펀드운용사 폴스타파트너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1985년생인 홍정환 대표는 2020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인 서민정 씨와 결혼했으나 8개월만에 합의 이혼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범 LG가(家)로 분류되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친 뒤 마젤란기술투자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다 최근 퇴사한 구연제 씨는 구본준 LX 회장의 큰 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막내 아들 박준범 씨도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으로 근무 중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아니지만, 우량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보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가 아닌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VC)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경우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국내 1세대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일하다가 2017년 초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한화그룹을 떠났다. 2020년초 승마선수에서 은퇴한 뒤 김 본부장은 스카이레이크에 머물며 M&A, 기업실사 등의 실무를 경험하고 한화그룹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차남인 도재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수석팀장도 아버지가 있는 스틱인베 대신 독립계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에서 심사역으로 출발해 수석팀장까지 승진했다. 도 팀장은 현재 컴퍼니케이의 투자2본부에서 투자 심사를 담당 중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 박하민 씨 역시 계열사 대신 미국계 VC인 GFT벤처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현재 두산과의 지분 관계는 없지만,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대표도 벤처캐피탈 벨스트리트파트너스(Bell Street Partners)를 운영하고 있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박 전 회장이 세운 회사로, 지난해 박 대표가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박 전 회장은 사내이사가 됐다. 박 대표는 세계적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사 D20캐피털 설립과 운영을 맡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의 경영·투자 경험을 살려 현재는 기업의 컨설팅에 힘쓰고 있다. 오너가 3·4세들이 벤처캐피탈에서 경험을 쌓는 행보는 과거 오너 2세들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관리자급으로 합류해 경영 수업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991년 부장으로 입사), 정의선 현대차 회장(1995년 이사로 입사), 최태원 SK그룹 회장(1991년 부장으로 입사) 등이 대표적이다. 80~90년대생 ‘MZ세대’가 주로 포진해 있는 오너 3·4세들과 젊은 오너 2세들은 벤처캐피탈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하다. 보수적인 주력 계열사 대신 계열 투자사나 투자업계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뒤 경영 보폭을 넓히는 식이다.

2023.07.08 10:00

3분 소요
“아모레가 젊어졌다”…77년 전통기업의 이유 있는 세대교체

유통

국내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젊음을 꾀하고 매출 하락세 쇄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창립 77주년을 맞은 전통 뷰티기업이지만, 최근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리더 멤버급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인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계열사 대표로 70년대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한편 주요 부서 팀장들을 이보다 연령대가 낮은 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이니스프리 대표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디비전장을 맡고 있던 1978년생 최민정 디비전장이 이름을 올렸고, 에스쁘아 대표에는 1979년생 이연정 BM팀장이, 코스비전 대표로는 1973년생 유승철 대표를 발탁했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장으로는 1978년생 노병권 마케팅 부문장을 앉혔다. 한국 나이로 43~44살 수장이 포진하게 된 셈이다. 젊은피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 주요 부서 팀장들은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세대교체 조짐은 지난 2020년 말에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1945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 결과 그룹 전체적으로 250여명 수준의 직원이 정리해고되면서 다수의 중장년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이 15년 차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서다. ━ 40대 수장 나선 이니스프리, 에뛰드 모두 흑자전환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새 판이 짜이고 있는 셈이다. 아직 젊은 수장들이 부임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내부적 변화는 없지만,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만 보면 성공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8월 40대 젊은 대표로 수장이 바뀐 아모레퍼시픽 주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모두, 그룹사의 전체적인 감소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세를 타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74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에뛰드 역시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 기업은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에서 온라인 중심, 즉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호조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니스프리는 자체 쇼핑몰 앱인 이니스프리 앱을 운영하며 온라인 채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에뛰드는 네이버, 올리브영, 아모레몰, 카카오톡 등에서 자체 브랜드관을 운영해 제품을 온라인 판매한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채널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반면 수익이 나지 않는 오프라인 로드숍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실제 2019년 이니스프리 전국 매장은 920개였지만 지난 2분기 기준 470개로 줄었고, 에뛰드는 2019년 239개 매장에서 70개 점포로 반토막 이상 문을 닫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주요 자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모두 로드샵을 줄이고, 동시에 디지털 채널 확장에 힘써온 것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 이니스프리 지분은 유지한 서민정…자매 승계 신호탄? 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분위기 쇄신 측면과 동시에 승계 초석 다지기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서경배 회장 후계 1순위로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1991년생 서민정 씨가 꼽히는데, 그는 최근 에뛰드(19.5%)와 에스쁘아(19.52%) 주식 전량을 처분했지만 이니스프리(18.18%) 기존 보유 지분은 남겨놨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두 기업 지분은 두고, 매출 규모가 비교적 큰 이니스프리 지분만 남겨 향후 승계를 대비한다는 관측이다. 또 지난 8월 서 회장의 차녀인 1995년생 서호정 씨가 아모레퍼시픽과 지주사인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을 각각 10억원가량씩 장내 매수를 진행하며 ‘자매 승계’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나이 어린 후계자가 경영 전반에 나서기 전에 미리 이에 맞는 젊은 경영진을 전진배치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기업 후계자가 사업 구상을 보다 빠르고 확고하게 진행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확장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는 인사 단행 등을 통해 선대 경영자와 호흡을 같이 했던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젊은 후계자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을 신임하는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후계 승계 과정에 대한 물음에 대해 “서호정 씨는 아모레퍼시픽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서 젊은 세대교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각과 생각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2.10 14:00

3분 소요
서경배 이은 2대주주 서민정…아모레, ‘3세’ 경영기반 구축  [경영승계 가속화하는 재계3세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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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강자인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계열사 임원진 세대교체에 나서며, 3세 경영체제 기반을 본격 다지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3세 서민정 담당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 젊은 ‘40대 임원’ 발탁…80년대생 한 자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로 1970년대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한편 주요 부서 팀장들을 이보다 연령대가 낮은 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특히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려 일명 ‘서민정 기업’이라고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주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대표 등이 78~79년생으로 교체됐다. 이니스프리 대표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디비전장을 맡고 있던 1978년생 최민정 디비전장이 이름을 올렸고, 에스쁘아 대표에는 1979년생 이연정BM팀장이 발탁됐다. 이외에도 코스비전 대표로는 1973년생 유승철 대표가 올랐고,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유닛장으로는 1978년생 노병권 마케팅 부문장이 왔다. 한국 나이로 43~44살 수장이 포진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말에 15년차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250여명의 중장년 직원이 회사를 떠나며 일차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는 굵직한 임원진 중심으로 진행된 세대교체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시각이다. 90년대 생인 나이 어린 후계자가 경영 전반에 나서기 전에 미리 이에 맞는 젊은 경영진을 전진배치하는 과정으로,‘서민정 체제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기업 후계자가 사업 구상을 보다 빠르고 확고하게 진행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확장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는 인사 단행 등을 통해 선대 경영자와 호흡을 같이 했던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젊은 후계자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을 신임하는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다”며 “이번 아모레퍼시픽 인사도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후계인인 서민정 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잰걸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대부터 아모레, 주요 계열사 지분 모아와 현재 서민정 담당이 서경배 회장 후계 1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높은 주요 계열사 지분율을 지녔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 나이 32세인 서민정 담당은 10대 시절부터 지분을 조금씩 모아왔다. 특히 서 담당은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구형우선주를 증여받아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로 교환했다. 그 후 2016년에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서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13일 기준 서경배 회장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은 49.64%이고 서민정 담당은 2.66%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의 지분 증여로 주요 계열사 지분율도 크다. 서민정 담당이 최대주주인 3사인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뛰드 등을 살펴보면 모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서민정 담당이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니스프리 주주 현황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이 81.82%, 서민정이 18.18%이다. 에스쁘아 지분율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80.48%, 서민정이 19.52%이고,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80.5%, 서민정이 19.5%를 차지하고 있다. ━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 3사 모두 적자행진 하지만 아직 3세 경영체제 전환에는 갈 길이 멀다.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이르고, 서 담당의 경영 능력 역시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담당이 최대주주로 있는 3개 계열사 실적은 지난 몇 년간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액 30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9%가 하락했고 영업적자는 10억원가량으로 첫 적자를 나타냈다. 에뛰드 역시 지난해 매출액 1056억원, 영업적자 96억원을 기록했고 에스쁘아는 매출액 467억원, 영업적자 7억원으로 3사 모두 나란히 적자를 봤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3세 경영 구축에 대한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모레퍼시픽 측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긋는다. 아모레퍼서픽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인사는 매해 진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일 뿐”이라며 “코로나19로 지속해서 하락하는 성과를 다시금 끌어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고안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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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아모레’, 대내외 악재 어쩌나…실적·주가도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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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업계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대내외 악재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5월 30억원대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실적도 발목이 잡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이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15년 넘게 회사에 근속한 팀장을 팀원으로 발령내는 등 과도한 세대교체 인사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안정적인 3세 경영을 위해 세대 교체를 통한 ‘서민정 체제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40대 임원 전면 배치…주요 부서 팀장은 팀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계열사 대표로 70년대 후반의 ‘젊은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한편 주요 부서 팀장들을 이보다 연령대가 낮은 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이니스프리 대표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디비전장을 맡고 있던 1978년생 최민정 디비전장이 이름을 올렸고, 에스쁘아 대표에는 1979년생 이연정 BM팀장이, 코스비전 대표로는 1973년생 유승철 대표를 발탁했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장으로는 1978년생 노병권 마케팅 부문장을 앉혔다. 한국 나이로 43~44살 수장이 포진하게 된 셈이다. 젊은피 임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 주요 부서 팀장들은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 자리를 연령대가 낮은 80년대생이 차지하면서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나이 많은 팀장에게 퇴사를 종용한 것이나 다름 없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의 세대교체는 지난 2020년 말에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1945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 결과 그룹 전체적으로 250여명 수준의 직원이 정리해고 되면서 다수의 중장년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이 15년차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서다. 아모레퍼시픽 내부 관계자는 “대부분 팀장급이 소리소문없이 보직이 해임됐다”면서 “이번 인사로 승진한 사람들 조차 마냥 좋아할 순 없는 분위기라 내부가 이래저래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말 많은 아모레퍼시픽의 세대 교체 변화를 승계 작업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서경배 회장 후계 1순위로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1991년생 서민정 씨가 꼽힌다. 나이 어린 후계자가 경영 전반에 나서기 전에 미리 이에 맞는 젊은 경영진을 전진배치하는 과정이라는 시선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기업 후계자가 사업 구상을 보다 빠르고 확고하게 진행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확장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는 인사 단행 등을 통해 선대 경영자와 호흡을 같이 했던 인사들을 물러나게 하고, 젊은 후계자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을 신임하는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다”며 “이번 아모레퍼시픽 인사도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한 것으로, 후계인인 서민정 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잰걸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해 진행한 하반기 정기인사 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코로나19 지속해서 하락하는 성과를 다시금 끌어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고안된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어둡다. 실제 최근 공개된 아모레퍼시픽 2분기 성적은 증권가 추정치를 큰 폭으로 밑돌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9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9.6%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19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당장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가도 급락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일 기준 12만7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18만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지난 6월부터 12만대를 이어오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 절반, 부정적 절반으로 나뉜다”며 “중국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중국 매출이 다시 날개를 펴야 성과가 좋아질 텐데 이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코로나19가 초창기에 발생한 국가로, 그만큼 엔데믹 역시 다른 국가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중국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뷰티 기업이 많아지면서, 아모레퍼시픽 입지가 코로나19 전처럼 크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05 08:00

3분 소요
[4·7 서울시장 선거 경제공약 분석┃박영선] 21분 도시·반값 아파트, 개발 카드 꺼냈다
재원 마련 등 구체성 결여… “야권과 차별화 실패” 지적 서울시장 3번째 도전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7 보궐선거 공약 핵심에 대규모 개발을 올렸다. ‘서울시 공간 구성을 바꿔 서울시의 새로운 100년을 이끈다’는 이른바 ‘서울시 대전환’이다. 박 후보의 구상대로라면 서울시는 21개 권역으로 나뉘고 각 권역 중심은 지하와 지상의 다층 공간으로 구성된다.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도로를 지하화, 그 위에 수직의 공원과 1인 가구텔을 조성하는 식이다. 이 같은 대규모 개발 공약은 박 후보가 앞선 두 차례 서울시장 도전에서 주요 공약으로 각각 내건 ‘반값 등록금’ ‘수소경제’와 대조된다. ━ 다핵분산도시, 디지털로 수직정원으로? 전에 없던 개발, 서울시 대전환을 내건 박 후보의 간판 정책은 ‘21분 컴팩트 도시’ 건설이다. 함축 도시의 다른 말인 21분 컴팩트 도시는 서울 전역을 21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 컴팩트 앵커(중심부)를 두고, 도심 중심 도시인 서울을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여기서 21분은 21개 각 권역 내 교통거리로 21분 거리 안에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상업, 주거 지역으로 나뉜 지난 100년의 산업화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21분 컴팩트 도시는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을 공식 천명한 1월 26일 화요일을 기점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발표되는 서울시 대전환 정책의 앵커로도 쓰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월 2일 화요일, 2월 9일 화요일 각각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건설, ‘도시농부의 삶 수직정원 도시’ 건설 계획을 21분 컴팩트 도시와 연결했다. 21개로 나뉜 각 권역을 디지털로 연결해 21분 안에 모든 것을 각 가정에 배달하는 소상공인용 구독경제를 만들고, 지하화한 도로의 위에 수직정원을 올려 스마트팜을 짓겠다는 것이다.박 후보는 21분 컴팩트 도시가 건설되면 서울의 문제인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감소, 주거불안, 청년일자리, 저출산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광화문·여의도·강남에 집중한 일자리를 인구 50만 단위로 나뉜 21개 권역에 분산 시 자연스럽게 각 권역 경제가 활성화하고 권역 중심 주거지역 확대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는 2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각 권역 독립화가 강남·북 격차를 줄여 집값과 부동산·상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고 상권 활성화 및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발전시킨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정책’ 공약 등도 있지만, 핵심인 21분 컴팩트·수직정원 도시 건설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는 탓이다. 예컨대 박 후보는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하화 한 지상 공간에 세울 수직정원 재원은 물론 서울 내 21개 권역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안도 내놓지 않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박 후보의 서울시 대전환 근간인 21분 컴팩트 도시는 결국 토지확보와 재원확보가 중요한데,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21분 컴팩트 도시의 기준인 21개 권역, 인구 50만명 잣대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서울시는 25개의 구 단위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돼 있다. 21개 권역으로 서울시를 나눠 21분 생활권(교통거리)으로 자를 경우 5개 기초자치단체는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 50만명(등록외국인 포함)을 넘는 곳은 송파구, 강서구, 강남구, 노원구, 관악구 등 5개 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는 시작부터 시행정 파트너인 구청장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21분 컴팩트 도시 개발로 대표되는 박 후보의 서울시 대전환 공약 배경에 개발보다는 유지를 택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거리두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유로도 작용한 박원순 전 시장을 지우고 ‘미래 도시 가치’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실제 박원순 전 시장은 서울시 개발계획 핵심을 ‘도시재생’으로 잡고 이명박 시장 때 추진했던 창신·숭의 뉴타운 사업을 철회하고 창신·숭의를 ‘서울형 도시재생 1호’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서울시 집값 폭등 속에서 공급을 늘리지 못한 박 시장의 과(過)로도 평가된다.대규모 개발은 문재인 정부와도 일부 거리를 두고 있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뒤엉킨 상황인 만큼 이번 선거는 ‘부동산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장관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임에도 공간 대전환을 통한 ‘반값 아파트 30만 가구 공급’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2월 15일 MBC ‘100분 토론’에 나와 “5년 안에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면서 “30년 이상 공공임대주택 단지 등 서울에는 숨겨진 땅이 남아 있고, 2인이 살만한 20~25평 가구를 대량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30만 가구 공급의 방안은 역시 대규모 개발이다. 특히 박 후보는 도로는 지하에 지상엔 수직정원, 1인 가구텔 조성과 같은 방식의 지하화 공간 조정을 대규모 주택 공급에 또 한번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2월 9일 정책발표회에서 “한남대교 부근에서 양재까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6㎞, 10만 평(약 33만0000㎡)이 나온다”며 “5만 평은 공원 용지로 하고 나머지에 등대 모양 수직정원 주거시설이 들어가면 7000~8000가구는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규모 개발 공약, 본선 경쟁력 확보 미지수 박 후보의 개발 일변도 공약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아닌 본선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선 경쟁자였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부터 ‘서민정책 부족’ 공격을 받을 정도로 여권 지지자 표심과 동떨어져 있어서다. 우 의원은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의 공약이 개발, 그러니까 서울에 집을 가진 계층에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또 정책이 대부분 ‘미래지향적’이라 선명성 측면에서 야권 후보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3.06 16:00

4분 소요
김문성 필립스라이팅코리아 대표

CEO

필립스라이팅은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의 강자다. 2016년 2월 필립스에서 분리 독립한 후 조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필립스라이팅코리아는 건축 엔지니어 출신의 김문성 대표가 합류하면서 부진을 씻어내고 LED 조명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섰다. “신축 건물에 마지막으로 생명력을 넣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빛이다. 조명은 어두운 곳을 밝게 하는 역할을 한다. 조명이 켜진 후에야 건물은 살아나기 시작한다.”한국의 LED 조명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필립스라이팅코리아 김문성(58) 대표의 말이다. 조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건물을 예로 든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조명 업계의 대표는 대부분 전기과 출신이 많았다. 그는 독특하게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건축 엔지니어 출신이다.김 대표는 “2015년 9월 필립스라이팅에 합류하기 전 현대건설, IBM코리아, 버라이존코리아, 한국하니웰에서 근무를 하면서 건축과 IT, 빌딩제어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곳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건축적인 관점을 가지면 조명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명은 건축물에 최종적으로 감성을 더하고 건축물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동안 고전하던 필립스라이팅코리아를 흑자 성장으로 돌려놓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필립스라이팅은 2016년 2월 필립스로부터 독립 법인으로 출발했다. 1891년 제라드 필립스(Gerard Philips)가 탄소 필라멘트 전구 개발에 성공하며 창립한 필립스는 120년 넘게 조명 산업을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이다.필립스라이팅코리아의 사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 조명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조명으로 나눠져 있다. 그는 “B2B 매출이 B2C 매출보다 많다”고 말했다. ━ 평창올림픽 경기장 필립스라이팅 조명 채택 프로페셔널 조명이 사용되는 곳은 다양하다. 스포츠 조명을 필두로, 창고·공장·항만 등에 사용되는 하이베이(High-Bay) 조명, 오피스 조명, 리테일 매장에 적용되는 상업용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성과도 많이 내고 있다.그가 자랑하는 것은 2016년 한국에 출시된 ‘루미너스 텍스타일’ 조명 솔루션이다. 필립스의 고품질 LED 조명과 덴마크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Kvadrat)의 섬유제조 기술이 결합된 조명이다. 텍스타일 뒤에 설치된 LED를 통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처음 보면 조명이라기보다 마치 예술작품처럼 보일 정도다. 김 대표는 “루미너스 텍스타일 특유의 아름다움과 따뜻함 때문인지 서울대병원·충북대병원·민트병원 등에서 환자 및 보호자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진료가 이뤄지는 공간에 설치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필립스라이팅의 스포츠 조명 아레나비전(ArenaVision)은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주요 스포츠 경기 조명의 65%, 축구 경기장 조명의 55%가 필립스라이팅의 스포츠 조명”이라고 자랑했다. 2018년 개최되는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인 휘닉스 스노 경기장·강릉아이스아레나 등 4곳에 아레나비전이 적용됐다. 2016년 한국에 소개된 스포츠 LED 조명은 제주도 아덴힐리조트&골프클럽의 골프장에 처음으로 공급되면서 여러 문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이외에도 파워 발란스나 그린스페이스 같은 LED 오피스&리테일 조명 솔루선과 등기구 제작을 위한 드라이버 솔루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필립스라이팅은 전 세계 누적 10억 개의 LED 램프 및 등기구를 공급하면서 LED 조명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김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선 통신기술인 사물인터넷과 커넥티드 조명이다. 김 대표는 “커넥티드 조명은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이 되는 사물인터넷과 이더넷(Ethernet)을 기반으로 조명을 제어·관리·유지하는 모든 시스템을 말한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제품이 스마트 조명 ‘휴(hue)’다. 2013년 2월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현재 3.0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됐고, 스마트홈 조명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휴는 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방인’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뉴욕에서 살고 있는 연기자 서민정 가족은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이용해 집안의 조명을 켜고 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마트홈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이용해 조명의 밝기나 색상 등을 컨트롤할 수 있는 LED 스마트 조명이다. 김 대표는 “휴는 사용자의 취향과 기분, 용도에 맞는 맞춤형 공간을 연출할 수 있고, 다른 가전과 연결해 편리한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는 IoT 플랫폼인 애플홈킷,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등과 사업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클로바’와 제휴를 맺고 개발을 했고, 더 많은 곳과 제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커넥티드 조명 ‘휴’ 관심 높아져 김 대표는 2018년에 오피스&인더스트리용 커넥티드 조명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건물이 필립스라이팅의 커넥티드 조명을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몇몇 규모 있는 빌딩에 조명 등기구뿐만 아니라 컨트롤 시스템 개발에도 참가하고 있다”면서 “2018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피스&인더스트리 분야에도 개발과 설치 및 운영이 쉬운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필립스라이팅의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필립스라이팅은 빛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조명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명이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고 각자의 삶에서 더 나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라이팅은… 2016년 2월 필립스로부터 독립 법인으로 출발했다. 같은 해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고, 1년 만에 5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2016년 71억 1500만 유로(약 9조 46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70여 개 나라에서 3만4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82년 필립스 조명 사업부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필립스라이팅코리아에는 5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대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프라다 매장 등에 LED 경관조명을 공급했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17.12.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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