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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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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가로수길 빌딩에 손 뗐다...166억에 매각, 차익 얼마나?

부동산 일반

방송인 강호동(54)이 신사동 빌딩을 매각해 2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16일 부동산 중개법인 빌딩온에 따르면, 강호동은 지난달 서울 신사동 건물을 166억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대지 253.95㎡(58.11평) 건물 593.17㎡(179.43평) 규모로, 강호동은 2018년 6월 141억원(3.3㎡당 2억4264만원)에 매입했다. 2013년 98억원에 거래된 빌딩을 강호동은 3.3㎡당 8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2018년 6월 141억원에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25억원 차익을 얻었다. 다만 70억원을 대출 받았을 뿐 아니라 양도세 등을 납부하면 성공적인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해당 건물은 가로수길 메인 상권에 위치해 있다. 유명 브랜드 상점이 밀집해 있고, 옆 골목에는 애플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만큼 강호동의 빌딩에도 유명 패션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다만 최근 가로수길의 메인 거리가 공실이 많고, 거래가 빈번하지 않다 보니 적은 시세차익을 얻더라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수동, 한남동 등 가로수길의 특성을 대체할 수 있는 상권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신사동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장점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8.4%를 기록한 가운데, 가로수길이 포함된 신사역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2%로 2022년 4분기(10.1%)와 비슷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10월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서울 리테일 가두 상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로수길 공실률은 39.4%를 기록하며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 36.5%에서 2.9%포인트 상승했다.이와 관련해 소속사 SM C&C는 매체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강호동은 지난 2006년 9살 연하의 아내 이효진 씨와 결혼해 2009년 아들 시후 군을 뒀다. 현재 그는 JTBC '아는 형님' 등에 출연 중이다.

2024.12.16 16:49

2분 소요
신세계百 강남점 ‘크리스마스 마켓’ 펼친다

유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가 크리스마스 마을로 변신한다. 매년 아름답고 웅장한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으로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해 온 신세계는 처음으로 강남점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를 열고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실내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강남점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2500평(약 8200㎡) 공간은 1일 연말 분위기에 맞춰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특히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앞서 본점 본관 외벽에 공개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속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세상을 그대로 옮겨왔다. 입구는 수백 개의 오너먼트 볼로 꾸몄고, 수직으로 높게 뚫린 중앙 홀에는 반짝이는 열기구 모형 풍선을 띄웠다. 강남점과 이어지는 센트럴시티 1층에는 높이 4.5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스위트파크 한편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인 ‘조이 마켓’이 열린다. 아기자기한 상점 골목으로 꾸민 이곳에선 서울 경리단길의 생활 편집숍 ‘보마켓’, 성수동 ‘메이드파니’, 방배동 ‘더빌리지샵(TVS)’ 등 10개 유명 소품 매장이 한데 모여 12월 25일까지 가지각색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한다.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포커시스’에서는 스노우볼과 오르골을 선보이고 ‘에르데’에서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판매한다. ‘더 플라워 편’에서는 연말 플랜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리스(원형으로 엮은 식물 장식물)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캐롤이 흘러나오는 LP와 턴테이블, 홈 파티에 어울리는 테이블웨어 등 연말 분위기를 가득 담은 다양한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보마켓의 크리스마스 엽서 5종(2000원)과 ‘모머위켄드’의 와인잔 세트(3만 6000원), ‘프레젠트모먼트’의 3D 팝업 크리스마스 카드(6000원), ‘무드’의 미니 트리 캔들(1만 900원) 등 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도 6종 선보인다.크리스마스 마켓을 함께 찾은 가족, 친구, 연인과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즐길 거리도 있다. 빈티지한 영자 신문 프레임의 즉석 사진기 ‘뉴스토리 페이퍼’ 포토 부스와(11/1~28 운영), 사진 스튜디오 ‘시현하다’의 WYC 크리스마스 테마 네 컷 사진 부스(11/29~12/25 운영)를 마련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기쁨을 더욱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강남점 내부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했다”며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만나보고 포토 부스에서 소중한 추억도 남기며 연말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2024.11.03 06:00

2분 소요
조보아, 오늘 비연예인과 결혼…백종원 등 참석 예정

정책이슈

배우 조보아가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조보아는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오랜 연인과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 애스톤하우스는 지난 2022년 결혼한 현빈, 손예진을 비롯한 스타들의 웨딩 명소다.이날 결혼식은 비연예인인 예비 신랑과 양가 가족들을 배려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친인척을 비롯해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조보아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함께한 백종원, 김성주도 자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조보아는 지난 8월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소속사 엑스와이지스튜디오 측은 “오랜 기간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쌓아오다 다가오는 가을 평생을 약속하게 됐다”며 “조보아에게 따뜻한 축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조보아는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으로 김수현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 출연을 확정 지었다.일간스포츠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2 15:15

1분 소요
“내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내가 정한다”…무신사 시즌 프리뷰 가보니

유통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골목에 모래사장이 펼쳐진 휴양지가 들어섰다. 선베드, 가림막이 놓여 마치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이곳. 바로 무신사의 ‘2025년 봄·여름(SS) 시즌 프리뷰’ 행사장의 이야기다.2025 SS 시즌 프리뷰는 내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을 선공개, 고객 반응을 반영한 제품만을 출시하는 패션 컨벤션 행사다. 지난해 9월 2023SS 시즌 프리뷰를 시작으로 올해 2월 2024 FW 시즌 프리뷰를 지나 이번이 3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시즌 프리뷰는 무신사가 해외 편집숍 바이어를 초청해 시즌 프리뷰 참여 브랜드들의 신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 열린 25SS 시즌 프리뷰에는 총 28개 브랜드의 2025년 봄·여름 시즌 미공개 신제품 디자인 100여 개가 최초 전시됐다. 다가오는 2025년 봄·여름 시즌에 국내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을 핵심 트렌드를 제안하고, 이에 맞춰 유망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직접 기획한 신제품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진행된 2024 FW 시즌 프리뷰 행사와 달라진 점은 브랜드 수와 제품 수를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지난 행사에서는 34개 브랜드에서 280여 개 신제품 디자인이 공개됐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28개 브랜드의 신제품 100여 종만을 공개했다.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당 신제품 공개 수가 3종 정도로 줄었다”며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신제품 디자인을 조금 더 면밀하게 집중해서 살펴보게끔 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다채로운 피드백 코멘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2024 SS 시즌 프리뷰에서 공개된 100여 가지 디자인 가운데 고객 투표를 반영해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고객들은 온라인 앱과 오프라인을 통해 신제품 디자인을 미리 살펴보고, 개인 선호도와 발매에 대한 의견 등을 투표할 수 있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2024 FW 시즌 프리뷰에서 고객들의 투표로 선정돼 출시된 가을·겨울 시즌의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미리 선보인 전체 제품 중 20% 정도가 신제품으로 출시됐다. 행사장에서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의류 및 가방과 신발류들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내년 봄·여름 시즌 제품들은 샘플 제품으로 착용은 가능하나 구매는 불가능하다. 올해 시즌 프리뷰가 과거 행사들과 가장 큰 차별화를 보이는 점은 해외 편집숍 바이어를 초청해 기업 간 거래(B2B) 세일즈를 연계하는 것이다. 전날에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시즌 프리뷰 행사를 미리 공개,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저널 스탠다드, 안티로사 등 일본 편집숍 등 다양한 패션 유통 업계에 종사하는 40여 개 기업 바이어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다음 시즌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입점 브랜드들의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B2B를 수주할 수 있는 패션 쇼룸과 컨벤션을 결합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들 모두 K패션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일본 패션 유통업체인 안티로사(Auntie Rosa)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고, 데이토나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으며 현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진행해 보고 싶다”고 했다. 에스다브(ESDARB) 측은 “무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를 현지에 유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무신사 관계자는 “많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간 구축해 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수주회를 겸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즌 프리뷰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패션 생태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 쌍방향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8.30 16:14

3분 소요
화덕서 구워냈더니 매출 100억…“서울 대표 베이글 되고파”[이코노 인터뷰]

유통

번화가도 아닌 인적 드문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 마치 투박한 공장과도 같은 모습이다. 붉은색 벽돌로 꾸며진 건물 외관은 성수동 골목을 방문한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내부에는 커다란 화덕이 자리 잡고 있다. 안에 들어서면 고소한 베이글 냄새가 진동한다. 매장 밖은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인 이곳. 빵을 좋아한다면 모를 리 없는 베이글 전문점 ‘코끼리베이글’ 이야기다.코끼리베이글은 지난 2017년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 용산점·성수점까지 총 3개의 직영 매장을 확장했다. 젊은 층 뿐만 아니라 30·40세대까지 오로지 베이글 맛 하나로 고객들을 사로잡아 지금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화덕서 구워낸 K-베이글코끼리베이글의 시작과 끝에는 천홍원 대표가 있다. 천 대표는 과거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을 한 경험을 토대로 베이글 창업에 나선 케이스다. 2010년대 당시에만 해도 단일 아이템만을 판매하는 카페는 드물었다. 그는 매장 운영·관리·생산 등 일을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전문적인 제품을 더 선호한다고 판단, 새로운 식감과 맛의 베이글을 만들어 나갔다.“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종류의 빵을 좋아하는지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을 하다 보니 눈에 보이더라고요. 너무 달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으면서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빵 종류에 대해 고민하다가 베이글을 떠올렸죠. 전통 뉴욕식 베이글은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좀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더 부드럽고 쫀득하게 바꿔봤어요. 또 베이글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는 최대한 지양하고 베이글 자체의 맛을 내는 데 중점을 뒀어요.” 코끼리베이글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경쟁력은 ‘화덕’에서 빵을 구워내는 것이다. 일반 오븐이 아닌 참나무로 불을 지핀 화덕에 베이글을 구워내 불맛을 살려냈다.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천 대표는 무작정 이탈리아 수입 화덕부터 구매했다. 설치하고 굽는 방법을 제대로 알기까지 2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천 대표는 화덕 베이글을 ‘자부심’이라고도 표현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른 곳에 없는 베이글을 팔아야 하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줘야 할지 고민이었죠. 단순히 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베이글을 화덕에 굽는다는 사실을 알게됐죠. 거기에서 착안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식감과 맛 그리고 굽는 방법이 합쳐져서 K-베이글이 탄생했습니다.”코끼리베이글의 특별한 점은 또 있다. 보통 유행하는 식품 아이템이 있으면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하기 마련인데, 8년 동안 직영점만 운영했다. 고유한 맛을 지키기 위해 직접 매장을 운영·유지하고, 맛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빠르게 피고 지는 브랜드가 아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게 천 대표의 지향점이다. “입점 제안은 정말 많이 받았어요. 몇백 억대의 투자 제의도 받았죠. 그럼에도 입점 제안을 모두 고사한 이유는 천천히 우리만의 베이글을 만들고 싶어서죠. 또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제품 자체를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점도 있고요. 맛에 집중하기 위해 매장 수도 급격하게 늘리지 않으려고 해요. 너무 빠르게 소모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진 않았어요.” 코끼리베이글 외에도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베이글 전문점들이 늘면서 ‘베이글 열풍’을 이끌고 있다. 베이글 가게마다 오픈런은 기본이고 몇 시간씩 대기는 기본인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시장이 포화·과열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천 대표는 아직 과도기 상태에 놓여있다고 봤다.“베이글 전문점 수는 여전히 적다고 생각해요. 베이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대돼서 시장 자체가 더 커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베이글을 한번 먹어보고 끝나는 게 아닌 진짜 베이글을 좋아하게 된 고객들도 많아요. 1~2년 사이에 단순히 일어난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베이글 인기는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베이글 전문점들도 그 과정에서 정리되고 재편되겠죠.”코끼리베이글의 매출은 약 100억원이다. 천 대표는 매출을 무리하게 늘릴 생각이 없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베이글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느리지만 신중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천 대표가 생각하는 코끼리베이글의 앞으로 10년·2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돈을 좇기보다는 코끼리베이글이란 브랜드를 제대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죠. 지금 수익의 100% 재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올 가을엔 4호점을 오픈하고 내년엔 세컨드 브랜드 론칭 계획도 있습니다. 베이글을 단순히 판매하는 게 아닌 문화와 결합한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고객들에게 저희가 정말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베이글을 만들고 있다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024.07.13 07:00

3분 소요
핼러윈 인파 대비…행안부, 익선동·성수동 현장점검

정책이슈

정부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다중밀집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관리 현장 점검에 나섰다.행정안전부는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1일 핼러윈 데이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를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은 앞서 가진 핼러윈 대비 인파 관리대책 점검 회의에 이어 현장 추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이 본부장은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종로구 관계자를 만나 “좁은 골목에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관할 소방·경찰 등과 현장 순찰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이어 그는 성수동 카페거리에선 성동구청 관계자에게 “창고를 개조한 카페가 많은 지역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이 본부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핼러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인파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1 17:31

1분 소요
MZ부터 기업 끌어당긴 성수동…다음 랜드마크는? [새 옷 입는 성수, 핫플의 진화①]

부동산 일반

성수동 일대 부동산이 계속 뜨거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창고, 공장, 정비소 등이 즐비했던 이 일대가 카페거리로 재탄생하며 MZ(밀레니얼+Z세대)세대들에게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지는 꽤 됐지만 성수동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성수동은 해외 명품브랜드부터 패션 플랫폼기업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체의 쇼룸과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성지로 떠오르며 여전히 핫한 동네임을 입증하고 있다. 패션뿐 아니라 식음료(F&B), 게임, 엔터테인먼트, IT유니콘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기업들이 성수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신사옥을 지으면서 부동산 가치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 패션·엔터테인먼트·IT 기업 성수로…팝업 성지 ‘핫플’ 등극 실제 패션 플랫폼 기업 중 하나인 무신사는 올 초부터 성수동 옛 CJ대한통운 부지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해 인수한 패션 플랫폼 29CM는 첫 큐레이션 쇼룸 '이구성수'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난 5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를 오픈했다. 문화, 예술, IT기업도 앞 다퉈 둥지를 틀고 있다. IT기업 크래프톤은 지난해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연면적 9만9000㎡)을 매입해 사옥을 포함한 복합빌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M엔터엔터테인먼트와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성수동 ‘D타워 서울 포레스트’에 입주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수는 노후 건축물과 폐공장이 즐비하고, 인구감소 문제를 걱정해야 했던 동네였다. 과거 성수동은 인쇄업과 수제화, 가죽산업 등이 발달해 공장과 창고가 대부분인 공업단지였다. 성수동은 1970년대 서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준공업 지역이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밀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서울시는 성동구의 도시 슬럼화를 막기 위해 성수동 일대를 도시재생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임대사업을 펼치는 등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성수동 골목에 자리한 과거 창고, 공장을 개조해 색다른 카페 등으로 변신하면서 문화거리로 재생되게 이른다. ━ 문화·예술 선도하며 트렌드 ‘메카’…강남 접근성 장점도 변화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전시, 예술공연이 열리며 문화 예술창작자들이 몰리고, 카페거리에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MZ세대들로 북적이게 됐다. 또한 창업에 도전하는 젋은 기업가들에게는 성장을 위한 둥지가 됐다. 이처럼 성수동이 트렌드의 메카로 떠오르자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고 마케팅적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의 발길도 이어진 것이다. 마곡이나 가산·구로 등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좋은 입지적 장점도 갖췄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넘어 서울의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르고 있으며, 부동산 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명품과 유명 식음료 브랜드가 몰리며, 리테일 상권의 선전이 두드러진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는 강남구 수준까지 업무·상업용 건물 가격이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올해 1월1일~7월22일 서울 업무·상업시설의 3.3㎡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성동구 업무·상업시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542만원으로 강남(6725만원)과의 격차를 좁혔다. 성동구는 토지 기준으로도 ‘탑 5’ 안에 들었다.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가 3.3㎡당 1억6120만원에 달해 가장 높았고 ▶서초구(1억2227만원) ▶중구(1억909만원) ▶용산구(1억482만원) ▶성동구(1억246만원), 종로구(955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숲 주변에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같은 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신흥부촌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실제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17.9㎡(42층)은 지난 6월 88억원에 거래되며 또 한 번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성수 일대 개발이 현재 진행형인 이유는 또 있다. 성동구 성수동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부지가 본격적이 개발 논의에 착수해서다. 성수공장은 45년 만에 문을 닫고, 9월 폐업신고를 완료했다. 이에 성수공장이 철거되고 남은 ‘금싸라기 땅'의 개발 방향을 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성수동 일대 상업·주거 가치↑…잇단 개발계획 발표 성수공장의 부지 면적은 약 2만8000㎡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핫플레이스 성수동과도 가깝다. 또한 부지는 성수동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숲 인근이다.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가운데서도 오랜 기간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며 성수동 발전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지만 이제 그 난제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당초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서울숲과 연계해 시내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해당 부지에 고층 랜드마크 건립이 가능토록 용도를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대폭 상향할 방침이다. 종상향을 통한 공공기여금만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약'을 지난 8월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월 초 싱가포르 출장 간담회에서 삼표레미콘 부지를 세계 최대 규모 대관람차인 '서울 아이(Seoul Eye·가칭) 설치 후보지로 꼽기도 했다. 앞서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5월 발표한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에도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문화·관광타운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오페라하우스 같은 복합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서울숲 내 승마훈련원과 방문자센터 등 이용도가 낮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복합문화시설, 청년층을 위한 과학미래관 등의 건설도 추진한다. 또한 중랑천과 한강의 합류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해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연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지구)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이들 4개 구역은 한강변을 따라 노후한 저층 주거 및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각각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지난해 이후 건축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연내 정비계획 변경을 마치면 일대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재개발 수혜단지로도 꼽힐 만큼 기대가 크다. 이미 오 시장 취임 후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층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해당 구역에선 다시 50층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성수동 개발계획이 진행됨으로써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동이 한강변과 인접해 있는 지역이지만 서울에서는 대표적인 노후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공장시설들도 꽤 있어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불렸던 것이 현실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레미콘 부지가 어떻게 개발되느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쇼핑몰 등의 상권으로 개발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가적인 시설들도 생기면 이와 관련된 수요 유입도 계속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주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도 일부 속도를 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전체적으로 서울 아파트값 자체가 거래 절벽 속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기대감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당장 성수동 일대 거래가 급격히 늘거나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쉽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9.30 10:00

5분 소요
[다시 활기 띠는 상권 | 성수동] 퇴락한 공장지대가 ‘한국의 브루클린’ 변신

산업 일반

지난 7월 29일 찾아간 성동구의 옛 동네 성수동은 휴가철 때문인지 한산했다. 1960년대 준공업단지로 조성돼 공장이 하나둘 들어섰고 70년대부턴 수제화 관련 업체가 몰리면서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지역이었다. 90년대엔 우리나라 수제화 빅3인 금강·에스콰이아·엘칸토 생산공장이 모두 이곳에 자리하기도 했다. 2012년 서울시에서 지역 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수제화 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옛’을 떼어낸 ‘구두거리’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상권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수제화 거리엔 제화 관련 업체 400여 곳이 빼곡히 들어섰다. ━ 문화예술 복합공간 들어서고 건물 신축 줄이어 구두 공동 판매장을 늘리고 수제화공원을 조성해 수제화산업을 성수동 주력 산업으로 밀고 있는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은 최근 무분별한 임대료 상승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된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지역 상권의 부상을 가로막진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성수동의 건물주 52명을 포함해 상가 임차인 등 100여 명이 손을 잡고 수제화 거리, 예술인 공방 등으로 ‘핫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는 성수동 상권을 사람들이 계속 찾아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협약을 했다. 지역 예술인과 단체들의 노력으로 유명해지자 일부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 탓에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4년 성수동 임대료는 평균 57% 올랐다. 성동구는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옛 동네 성수동이 젊은 동네로 변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공장과 창고만 즐비했던 곳에 기존 건물 모습을 살린 문화예술 복합공간과 커피숍 등 상점이 들어서고 있고, 오래된 건물 사이로 1년이 채 되지 않은 듯한 신축 건물이 군데군데 솟아있다. 미국 브루클린의 공장들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에 빗대 최근엔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부르기도 한다.인쇄공장·봉제공장·물류창고·자동차정비소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성수역 뒤쪽 골목에는 대형 신축 건물들이 솟아있다. 지식산업센터다. 정보기술(IT)산업을 기반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와 맞물려 지식산업센터가 이 일대에만 10여 곳 이상이 있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에 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보통 1000명 내외로 상주하는 지식산업센터는 ‘삽 뜨기 전’에 모든 분양이 완료된다. 성수동 3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지리·교통·임대료 등의 입주조건이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선지 강남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지식산업센터는 66~100㎡(약 20~30평)대가 가장 인기가 높다. 분양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평당 분양가가 500만~700만원인데 비해 성수동의 경우는 1000만원 정도다.상주 인구가 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2014년 인쇄소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카페 ‘자그마치’ 이후 대형 커피숍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지금은 아예 ‘커피거리’로 불린다. 커피거리를 대표하는 곳은 대림창고. 70년대까지 정미소, 90년대엔 공장 부자재 창고로 사용되다 최근 예술행사나 브랜드 론칭 패션쇼 등이 자주 열려 유명해졌다. 3개월 전엔 대림창고 6개동 중 2개동을 임대해 갤러리 카페가 생겼다. 한낮의 열기에 커피거리엔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했지만 대림창고를 드나드는 손님은 꾸준히 보였다. 카페 관계자는 “하루 1000명 정도 몰린다”며 “주말엔 1만원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평균 1200장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대림창고가 자리한 성수동 카페거리의 다른 커피숍을 들렀다. 카페거리에서 8㎡(약 2.5평) 규모의 작은 커피숍 K를 운영하고 있는 김준식(38)씨의 말이다. “아직까지 대형 커피숍에 비해 손님이 크게 몰리진 않지만 길목을 오가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씨 가게 옆엔 3층 규모의 대형 커피숍이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정남규(67)씨는 “2014년에 인쇄소를 개조해 자그마치라는 갤러리 카페가 들어서면서 커피숍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해 아예 커피골목으로 불릴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다만, 아직 서울의 여느 번듯한 상권만큼 성장하진 않았다. 커피거리 건너편의 수제화 거리 초입에 자리한 부동산 중개업소 주인 정모씨는 “핫플레이스다, 한국의 브루클린이다란 말을 하던데 아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진 그의 설명이다. “아직은 대림창고와 같은 특정 가게로 몰리는 손님이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 임대 문의는 많지만 물건은 거의 없다. 평당 가격이 5~6만원 하던 준공업지역에 공장을 세운 건물주들 입장에서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아직 상권이 완전히 활성화됐다고 보기엔 무리다.” 성수동 임대료는 2014년까지 계속 오르다 지난해 30%대 가까이 하락했다. 기대심리가 한풀 꺾인 것이다. 새로운 소비층은 속속 늘고 있지만 아직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유동인구 역시 성수동은 아직 7만~8만 명 수준에 그친다. ━ 상권 입지 다질 콘텐트는 부족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곳곳에 신축 원룸이 들어서면서 상주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수제화 거리에서 만난 성지수(31·여)씨는 “수제화 관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주거비가 비싸지 않아 온 김에 원룸을 알아보고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숲이 가깝고 ‘뜨는 지역’이란 인식 때문인지 주변의 갈비골목 상가들이 성수동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원빈·권상우 등 부동산에 밝은 톱스타들이 일찌감치 이 지역에 투자했다는 점도 관심을 끌게 만든다. 부동산114 상가 통계담당 김민영 연구원은 “성수동은 상권을 형성하는 콘텐트가 부족해 상권 입지를 다지려면 업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카페나 상가가 듬성듬성 위치해 동선이 좋지 않은 점만 봐도 그러한데 동선을 채울 촘촘한 상권이 되려면 기대감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8.06 09:55

4분 소요
[그 때 그 상권이 살아난다] 신촌·인사동·성수동·문래동 부활의 찬가 울려퍼진다

산업 일반

학창 시절 추억이 있는 곳,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던 곳, 편한 신발을 찾아 발품 팔던 곳….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다가 빛을 잃은 서울의 주요 상권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다. 신흥 상권에 밀렸던 신촌·인사동은 요즘 젊은층은 물론 외국인까지 몰린다. 신촌 ‘걷고 싶은 거리’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40~50대 발길이 꾸준하다. 인사동은 대형 프랜차이즈 진입을 막고 전통미를 유지한 덕에 요즘 찾는 사람이 늘었다. 구두거리가 있는 성수동은 구두 대신 연예인이나 예쁜 카페를 찾는 젊은층의 발길이 이어진다. 연예인 기획사가 줄줄이 입점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트 거리’로 변한 문래동 철공소 거리도 지역 명물로 부상했다. 다시 뜨는 그 때 그 상권을 집중 조명한다. #1. 직장인 심모(40)씨는 요즘 서울 신촌에 자주 간다. LP판으로 올드팝을 들으며 수제맥주를 마시는 재미에 빠졌기 때문이다. 인근 대학교를 다녔던 심씨는 졸업 후 10년 간 신촌에 오지 않았다. 직장이 강남에 있는데다, 일본·중국인 관광객으로 부산한 신촌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었다. 심씨는 “친구가 요즘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고 해서 우연히 들렀다”며 “거리도 깨끗해지고 즐거웠던 학창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가게도 있어 당분간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2. 지난해 말 서울 문래동에 처음 가 본 대학생 이모(21)씨는 7개월이 지난 현재 이곳 지리를 꿰고 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씨는 낡은 창고와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문래동의 독특한 분위기에 반했다. 사진 동호회 친구들과 이곳을 자주 찾는다. 갤러리 카페에서 예쁜 케이크를 먹고 인근 타임스퀘어에서 쇼핑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씨는 “미국에서 유학할 때 자주 찾았던 뉴욕 소호 거리 느낌도 나고 마음에 드는 카페·음식점이 있어서 명동처럼 붐비는 곳보다 이곳이 더 좋다”고 말했다.한 때 풀 죽었던 서울 주요 상권이 부활하고 있다. 신흥 상권에 밀려서, 특색을 잃어서, 프랜차이즈 상가에 치여서 시들했던 분위기가 최근 달라졌다. 낡은 거리를 보수하고 저마다 개성을 되찾자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신촌·인사동·성수동·문래동이다. ━ 명동은 화장품, 신촌은 옷 신촌·인사동은 2000년대 중반까지 서울의 대표 상권이었다. 특히 연세대·이화여대 등이 있는 신촌은 늘 대학생으로 북적이는 ‘젊은 상권’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문을 닫는 옷가게가 늘고 ‘클럽문화’를 등에 업은 인근 홍대 상권에 밀리면서 빛이 바랬다. 2000년대 후반 현지 문화를 느끼려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홍대 상권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사실상 침체 늪에 빠졌다. 평균 1억원이 넘었던 권리금은 지난해 말 8131만원으로 떨어졌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세입자끼리 주고받는 권리금은 장사가 잘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 같은 것”이라며 “권리금이 떨어진다는 것은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신촌이 재도약의 계기를 잡은 건 2014년 들어서다. 신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신촌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때맞춰 서대문구는 신촌 오거리에서 연세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하고 정비에 나섰다. 주말에는 자동차를 통제했다. 평일에도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인근 홍대로 떠났던 소규모 상인들도 일부 돌아왔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몰리면서 특색을 잃은데다, 임대료가 치솟은 탓이다. 홍대 상권의 평균 상가 권리금(올 5월 말 기준)은 8328만원으로 올 들어 11% 떨어졌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이와 달리 월세는 6년 연속 올라 3.3㎡당 평균 11만원이다. 그간 신촌은 임대료가 떨어져 부담이 줄었다. 신촌 월세는 2014년 28%, 2015년 25% 내렸다.특색 있는 소형 가게가 하나둘 늘어나자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내리막길을 걷던 권리금은 올 들어 16% 뛴 9717만원으로, 홍대를 앞질렀다. 염정오 점포라인 상권분석팀장은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화장품 등 브랜드 제품은 명동, 옷은 신촌이라는 게 관광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며 “복고 열풍이 불며 학창 시절을 추억하려는 40~50대의 발길이 늘어난 것도 활성화 이유”라고 말했다. ━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삼청동 색깔 잃어 한때 삼청동에 밀렸던 인사동도 기운을 차리고 있다. 소규모 화랑·한옥·이색적인 음식점 등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삼청동은 대형 프랜차이즈·플래그숍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시들해졌다. 삼청동만의 독특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00년 초부터 매주 한 번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을 찾았던 황모(39) 씨도 지난 2년 간 삼청동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산·물·인심이 맑다’는 지명처럼 옛 정취가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갔지만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해서다. 그가 좋아했던 전통찻집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 바뀌었고, 독특한 디자인의 화랑은 흔한 벽돌로 지은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황씨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나 돈가스를 먹으러 삼청동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올 들어 삼청동 권리금은 53% 줄어 평균 3000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월세는 25% 뛰었다.대신 한때 삼청동에 밀려 주춤했던 인사동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인사동 권리금은 같은 기간 20% 뛰어 1억6142만원이다. 삼청동과 달리 전통미를 유지한 덕이다. 종로구는 인사동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2011년 224만원까지 떨어졌던 월세는 현재 357만원까지 올랐다.성수동·문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였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상권이 형성됐다. 이들 지역은 최근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장지대’에서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봉제·원단·포장 가게 등이 모여 있는 성수동은 패션 디자이너의 눈길을 끌었다. 용접 관련 공장이 많은 문래동은 설치예술처럼 소음이 나는 작업 등이 필요한 예술가가 몰린다.낡은 공장이 모여 있던 성수동은 자동차 정비가 필요할 때 찾는 곳이었다. 제조업이 꺾이고 서비스산업이 부상하며 문을 닫는 공장이 늘기 시작했다. 한 때 수제화 공방이 모여 있는 구두거리가 북적였지만 싸고 질 좋은 기성화가 쏟아지며 성수동 상권은 고개가 꺾였다. 성수동의 변화는 대림창고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정미소로 사용하던 이곳은 20여년 간 물건을 보관하는 흔한 창고였다. 요즘은 주말이면 패션 행사가 열리고 버버리·샤넬 등 유명한 명품 브랜드가 패션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인근 금속부품공장은 그림·조명 아트 갤러리로 변신했다. 청담동과 다리를 사이에 두고 맞대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다. 청담·압구정의 비싼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성수동으로 몰리고 있다. 패션 브랜드 아틀리에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레이크 넨·송지오·슈콤마보니 등이 이곳에 있다. ━ 연예기획사 들어서며 성수동 날개 달아 여기에 연예기획사가 들어서며 날개를 달았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걸스데이·MC몽 등)는 지난해 9월 성수동에 있는 지상 9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사옥으로 쓰고 있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비스트·포미닛·비투비 등)도 성수동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외에도 바나나컬쳐(EXID·신사동호랭이 등), 에코글로벌그룹(수현·다니엘헤니 등), 스타빌리지엔터네인먼트(오달수·김영애 등)가 성수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연면적 1650㎡(대지 면적 900㎡) 4층 건물이 80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임대료는 보증금 5억원, 월세 3490만원 선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절반 수준의 싼 임대료로 더 넓은 새 건물을 사용할 수 있으니 다리를 건너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성수동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성수동은 2011년 들어 서울숲을 중심으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상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낡은 공장도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로 이동하며 지저분한 거리가 정돈됐다. 여기에 패션디자이너와 연예기획사가 들어서며 근로자를 대상으로 식사를 팔던 밥집은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으로 바뀌었다. 1년 새 평균 권리금은 5% 올라 8872만원이다.또 다른 공장지대 문래동도 예술성이 더해지며 빛을 보고 있다. 1960년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영등포 일대가 산업단지로 개발되면서 문래동에도 철공소·철강자재업체가 입점하기 시작했다. 업종 특성상 용접, 철제 절단, 철제 가공 등의 작업이 대부분이라 소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고 밥집 중심의 소규모 상권이 조성됐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철강 산업이 꺾이며 문을 닫는 철공소가 늘었고 임대료가 떨어졌다. 빈 철공소에 예술가가 몰리기 시작했다. ━ 지역만의 특색 살리고 끊임없이 정비해야 생활이 쪼들리는 예술가들은 홍대에서 벗어나 문래동에 둥지를 틀었다. 홍대의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이들에게 3.3㎡당 4만원 안팎의 저렴한 임대료는 큰 매력이었다. 여기에 끊이지 않은 소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는 덕에 마음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어서다. 문래동에 유독 조각이나 시각 미술을 하는 예술가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때맞춰 서울문화재단에서 창작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문래예술공장이 2010년 문을 열었고 이곳은 ‘문래동 창작촌’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잿빛 골목과 색색의 벽화의 조화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고 이런 분위기에 끌린 젊은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북 카페, 브런치 가게 등이 문을 열었고 문래동 상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입점도 영향을 줬다. 한 때 패션거리로 통했던 문래동 로데오거리를 대신할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것이다. 옷가게가 즐비했던 문래동 로데오거리는 2000년대 후반부터 빈 가게 늘어났고 옷 가게 대신 음식점이 들어섰다. 서울 동부권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문을 열며 이 일대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그러나 성수동과 달리 문래동 상권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래동 창작촌을 중심으로 예술가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제2의 홍대’가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대는 주거 수요와 대학생 수요가 바탕이었다. 비슷한 상황인 성수동도 패션숍이나 연예기획사, 지식산업센터,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등 수요층이 든든하다. 하지만 문래동은 방문객에 의존하는 구조다. 상권의 특수성이 강한데다 예술가의 작업 공간이 골목마다 듬성듬성 있는 탓에 특정 수요만 몰린다는 것이다. 부동산자산관리 회사인 태경파트너스 박대범 본부장은 “시간이 흐르고 예술적인 감성이 더 짙어진다면 상권이 성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많은 사람이 몰릴 만한 구조는 아니다”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 만한 콘텐트가 부족한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어느 곳이든 상권이 힘을 얻으면 대기업이 몰리게 마련이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언제든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사동처럼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거나 이색 거리 조성 같은 끊임없는 노력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08.06 08:15

7분 소요
[보폭 넓히는 소셜 벤처] 자투리 원단으로 ‘폐기물 0’ 패션 론칭

산업 일반

#1. 1분 41초.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는 이 짧은 시간에 한 번씩 후원이 이뤄진다. 영화학도였던 염재승 대표가 2011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주로 문화·예술 분야의 창작자를 후원한다. 이 사이트에서 현재까지 20여만 명이 3067개 프로젝트를 위해 90억원을 모금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소장 가능한 크기로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지난 2월 모금을 시작한 지 46시간 만에 목표금액 1억원을 모았다.#2. 서울 개포동의 ‘신화숲’, 서울 여의도의 ‘소녀시대숲’, 전남 진도군의 ‘세월호 기억의 숲’은 모두 트리플래닛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개인이나 단체의 돈을 받아 숲을 조성해준다. 모금한 돈의 대부분은 나무를 심는 데 쓰고 일부를 회사가 갖는다. 2010년 나무 키우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한 트리플래닛은 이제까지 12개국에 116개의 숲을 조성해 55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단순 제조업을 넘어 크라우드 펀딩부터 교육·여행·식품·환경·에너지·헬스케어·콘텐트·공유경제·제조·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셜 벤처가 세상을 매력적으로 바꾸고 있다. ‘농사펀드’ 역시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기업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조건을 만족하는 농부가 농사펀드 홈페이지에 농산물을 올리면 전국의 소비자가 이들에게 1만~30만원을 투자한다. 농부는 이 자금으로 농사를 짓고 투자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180여 개 농가에 영농자금을 후원했다. 레스토랑과 ‘농부 팀’을 연결해주는 기업 간 거래도 시작했다.‘000간(공공공간)’은 디자인·패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소셜 벤처다. 회사명에 있는 ‘000’은 공감·공유·공생을 뜻하는 것으로 봉제 공장이 모여 있는 서울 창신동에서 여러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대 출신의 홍성재 000간 대표는 이곳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창신동에서 버려진 자투리 원단을 모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는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의류 폐기물을 최대한 ‘0’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역 소공인들에게 제작을 맡겨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 브랜드는 지난 5월에 열린 성수동 서울숲 플리마켓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 공유 경제 분야에서 활동 두드러져 소셜 벤처들의 활동은 특히 환경, 공유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어반비즈서울의 박진 대표는 도심 속 양봉이라는 놀라운 사업 아이템을 실행에 옮겼다. 공기업에 다니던 박 대표는 주말농장을 가꾸다 도시의 꿀벌이 농작물 재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도심 양봉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 옥상정원을 비롯한 수도권 25곳에서 양봉을 하고 있다. 생소한 모습이지만 박진 대표는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도심 양봉이 관광모델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연간 1~1.5t씩 수확하는 꿀은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양봉협회의 검사를 거쳐 판매한다. 도심 양봉가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해 이제까지 600명을 교육했다. 경남 진해에서 오는 초등학생, 외국인 등 회원들 면면이 다양하다. 6월 초 일반인이 투자를 하면 꿀을 보내주는 ‘허니뱅크’ 서비스도 시작했다.아웃도어 활동과 공유경제를 접목한 프렌트립은 야외활동을 원하는 사람과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같은 야외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주선하기도 한다. 주로 등산·패러글라이딩·윈드서핑 같은 활동적인 스포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한라산 산악 스키 투어, 보라카이 스쿠버 다이빙 같은 활동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우쿨렐레 배우기, 꽃꽂이, 주말농장 같은 취미활동으로 범위를 넓혀 종합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3년 동안의 프렌트립 이용자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소셜 벤처끼리 협업도 활발하다. 소셜 벤처 골목으로 유명한 서울 성수동 1가에 있는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응용한 디자인 제품을 생산한다. 옷·가방·팔찌 같은 패션 아이템부터 앨범, 다이어리, 앞치마, 테이블 매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휴대전화 케이스는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인 수지가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지 폰케이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16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네에 있는 두손컴퍼니는 원래 노숙인을 고용해 친환경 옷걸이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다. 이웃사촌인 마리몬드의 주문량이 늘면서 이 회사의 물류를 담당하게 됐다.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현재는 661㎡(200평) 규모의 창고에 물류센터를 열 만큼 성장했다.이들은 고용에도 기여한다. 네이버 창업 멤버로 잘 알려진 김정호 대표가 설립한 베어베터는 장애인을 고용해 명함 인쇄, 제과·제빵, 꽃 배달 사업 등을 한다. 소비자들의 동정심에 호소하지 않고 품질 향상에 신경 쓴 결과 설립 2년 만인 2014년 손익 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기록했다. 고용도 더 늘었다. 올해 초 기준 14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직원의 80%가 장애인이다. 이진희 공동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정년 퇴직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장애인 직원의 정년퇴직 꿈꾸는 회사 오요리아시아의 이지혜 대표는 서울 북촌에서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를 운영하며 취약 계층의 취업을 돕는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아시아 이주 여성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사업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소외된 청년 계층을 인턴으로 채용해 외식업을 전수하고 있다. 이들에게 ‘열정 페이’는 없다. 법정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을 더한 월급과 정규직 전환 기회를 준다.교육 분야 소셜 벤처인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고용률보다 근속연수에 집중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장애인은 연간 230여 명. 비장애인과 일대일 짝꿍이 돼 텃밭에서 여러 활동을 벌이는 동구밭 지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의 친구 수가 1.4명에서 3.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에서 수확한 작물로 천연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이용자의 선의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으로서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투자자들도 긍정적 눈길을 보내고 있다. 프렌트립은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9억원을 투자 받았다. 트리플래닛은 지난해 라임투자자문으로부터 8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2016.06.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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