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7

“싸게, 더 싸게”...중국風이 빚은 ‘철의 만리장성’

산업 일반

중국이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과잉 생산된 제품을 대량 수출하며, 낮은 가격으로 한국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풍(風) 현상은 중국의 철강,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중국의 이들 산업군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높은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중국발 저가 철강에 고민 깊어진 韓 철강업계 중국은 세계 철강 산업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10억 510만 톤(t)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3.4%를 생산할 만큼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한다.철강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 중 하나다. 특히 철강 산업은 고정비인 초기 설비 투자와 유지 비용이 높다. 다만, 생산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위당 고정비는 줄어든다. 중국의 규모의 경제는 여기서 힘을 발휘한다. 통상 제철소 가동 시 설비 유지와 에너지 비용, 노동비 등이 투입된다. 여기서 철강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t당 부담 비용은 낮아지게 된다. 대규모 생산을 하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다른 국가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중국의 수출 전략도 주효하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로 생산 원가를 낮춘 뒤, 수출 가격을 경쟁국 대비 낮게 설정하는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사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가격은 경쟁국 대비 톤당 10~20% 저렴하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단가는 t당 755.34달러(약 110만원)로 형성됐다.이처럼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은 한국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한국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철강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국의 총수출액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6.2% 증가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낮추며 수출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중국발 공세는 한국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와 50.3% 감소했으며, 국내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는 한국의 수출 시장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4년 1~4월 기준 한국의 대중국 철강 수입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한국 조선·건설업계에서 중국산 철강재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차값까지 저렴한 中, 위기의 韓 전기차자동차도 방향을 잃었다.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기차 업체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입량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대비 42%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차는 평균적으로 한국산 전기차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중국산 자동차 가격이 낮은 것은 철강과도 연관이 있다. 중국이 과잉 생산으로 철강 가격을 낮추면서, 이를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자동차 가격 형성에는 ▲반도체 ▲배터리 ▲인건비 ▲물류비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지만 통상 자동차 1대당 약 900~1500kg의 철강이 사용되는 만큼 철강의 가격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총 195개 모델의 가격이 인하됐다. 이는 2023년 150개 모델과 2022년 95개 모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특히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신에너지차 모델에서 가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BEV의 경우 69개 모델의 가격이 평균 2만 3000위안(13.5%) 인하됐고, PHEV는 29개 모델이 평균 2만 4000위안(13.7%) 줄었다.중국산 철강을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주로 중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로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 ▲비야디(BYD) ▲지리(Geely) ▲창안(Changan) ▲체리(Chery)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산 철강을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일부 모델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전체 생산 원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이 저렴하다 보니, 중국 자동차의 가격은 저렴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저가 철강뿐만 아니라,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갖춤과 동시에 자동차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 같은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 교수는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오래 전부터 계속 제기됐다”며 “기업과 정부는 핵심 기술 투자, 인재 육성, 산업 생태계 구축, 국제 협력, 제도 개선에 자금과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특히 AI, 반도체, 통신 등 혁신 기술 R&D와 전문 인력 양성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2.24 08:00

4분 소요
포스코,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

산업 일반

포스코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됐다.포스코는 지난 22일 철강 전문 분석 기관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가 발표한 글로벌 철강사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1999년 설립된 WSD는 2002년부터 전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생산 규모 ▲원가 절감 ▲가공비 ▲재무 건전성 ▲고객사 접근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 침체와 저가 수입 철강재 물량 공세, 글로벌 통상이슈 확대 등 대내외 어려운 판매여건 속에서도 ▲기술 혁신 ▲가공비 ▲숙련 노동력 ▲인수합병·합작투자 ▲후방·비철강산업 등 5개 항목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하며 8.62(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실적과 향후 발전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참고지표가 된다.포스코는 지난 4월 3년 연속으로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최우수멤버로 지정됐으며, 10월에 열린 세계철강협회 스틸리 어워드에서 ▲기술혁신 ▲커뮤니케이션 ▲교육·훈련 3개 부문에서 동시에 최고상을 수상했다.

2024.12.24 10:34

1분 소요
포스코, 1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산업 일반

포스코가 1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18일(미국 뉴욕 현지 시각)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 침체, 글로벌 통상 이슈 확대 등 어려운 판매 여건을 극복했다. 냉천 범람 이후 조업 완전 정상화라는 과업을 완수하는 등 기술 혁신, 가공비, 인적 역량, 인수합병·합작투자, 국가 리스크, 후방·비철강 산업 등 6개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총 8.62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설립된 WSD는 전 세계 최고 수준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원가 절감, 가공비, 재무 건전성, 고객사 접근성, 원료 접근성 등 23개 항목을 평가한다. 이를 종합한 경쟁력 순위를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 실적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WSD는 포스코가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탄소 저감 강재 생산에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한편, 포스코는 지난 4월 2년 연속으로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최우수멤버로 선정됐으며, 올해 10월에는 스틸리 어워드에서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했다.

2023.12.21 16:51

1분 소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거취 표명 앞두고 자사주 3억원어치 매입…왜?

산업 일반

임기 종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다.최 회장은 주식 400주를 43만8500원에 매입한 데 이어 주식 300주를 43만9000원에 매입했다. 700주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는 총 3억710만원이 들었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3338주에서 4038주로 늘어났다.연임 여부에 대한 의견 표명을 앞둔 최 회장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지난 11일은 최 회장이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날로 전해져 자사주 매입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다만, 포스코홀딩스 측은 “회사의 장기 비전을 보고 개인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가 보고하는 재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TF는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경우 경쟁 없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 심사를 받도록 한 현행 규정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받도록 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 중하순까지는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해 조만간 3연임 도전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2023.12.18 22:24

1분 소요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가나’…최정우 회장의 선택은

CEO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누구도 가지 않을 길을 갈까.’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두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역대 회장 중 최초로 한 번 더 연임 의사를 밝힐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민영화 이후 선임된 회장들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뒤 정권이 바뀌면서 교체되는 일을 겪었는데, 최정우 회장은 연임 임기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안팎에선 “최정우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12월 13일 현재까지 최 회장은 연임 도전과 관련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들어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포스코그룹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2월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 구조 태스크 포스(TF)를 통해 회장 선임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이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방안을 정할 것이란 얘기다. 현행 규정에선 현 포스코그룹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단독 후보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현 회장이 연임 의지만 있다면, 다른 후보와의 경쟁 없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 구조라,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재계에서 “포스코홀딩스가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다른 지원 후보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방식으로 회장 인선 절차를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선은 최정우 회장에게 쏠린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확정하는 만큼, 최 회장이 이사회 전후로 자신의 거취에 관해 표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연임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까지 연임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여러 관측이 뒤섞이고 있는데, 현재로선 퇴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라면서도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역사상 최초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신사업 육성 성과를 낸 만큼, 또 한 번 연임에 도전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이전보다 공정하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포스코그룹 주변에선 “개인이 아닌 경영인으로서의 최정우 회장은 다양한 성과를 낸 인물”이란 평가가 있다. “그의 이력부터 그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결정한 사안 등을 고려하면, 역대 회장 중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라는 얘기가 들린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서울대‧엔지니어’ 출신 회장 공식을 깬 인물이다. 그는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그룹에서 재무 분야 경험을 꾸준히 쌓았다. 재무통으론 처음으로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돼 주목받았다.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포스코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 지난해 완료했다. 물론 최 회장 개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있다. 공식 일정 소화 ‘차분’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포스코그룹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12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주관 제1회 혁신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같은 달 7일에는 베트남에서 호찌민 국가대학 응오 티 프엉 란 인문사회과학대학 총장과 우수 인재 확보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재계에선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기일인 12월 13일에 최정우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실제 최 회장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 12주기 이틀 전인 11일에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최정우 회장이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연임 도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주장도 있다. 최 회장이 연임에 나서 여러 회장 후보와 경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있다. 외부 인사 중에는 LG그룹 인사에서 용퇴를 밝힌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리는데,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설을 부인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선임될 당시 후보로 거론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도 언급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경쟁 구도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2023.12.18 09:56

4분 소요
최정우 회장,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 주재

CEO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를 주재했다. 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정기회의 첫날인 15일 글로벌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논의된 현안은 미래 자율주행 차량 차체 솔루션 개발,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식의 국제 표준 동향, 세계 철강 수요 전망 등이다. 최 회장은 철강 제품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린스틸 공급 확대 방안 ▲탈탄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었다.16일 진행된 회원사 회의에는 전 세계 150여 개 철강사와 지역별 철강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회원사 회의에 이은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과 정책, 두 날개로 함께 도약해야 한다”며 “탈탄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 간 공통 과제를 도출하고 전체적인 기술 개발 진행 속도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철강협회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준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오는 12월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인 혁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운영 계획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규산질 비료를 활용한 농업 분야 온실가스 저감 기술로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스틸리어워드에서 지속 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 규산질 비료는 철강 슬래그의 주성분인 규소를 활용해 만든 비료다.

2023.10.17 12:59

2분 소요
포스코 2년 연속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에 선정…세계철강협회 회원사 회의에서 결정

산업 일반

포스코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회원사 회의에서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Sustainability Champions)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140여 회원사를 둔 세계철강협회는 2018년부터 탄소중립과 ESG 분야 선도기업을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10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고, 포스코는 2년 연속 최우수 멤버에 선정됐다. 최우수 멤버가 되기 위해서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속가능성 우수 멤버 선정 ▲스틸리어워드(Steelie Awards) 또는 안전보건 우수회원사 인증(Safety & Health Recognition) 최종 후보 선정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지속가능성 데이터 및 소재·공정별 탄소 배출량(Life Cycle Inventory, LCI) 데이터 제출 등이다. 최우수 멤버가 된다는 것은 글로벌 ESG 경영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4개 조건을 모두 충족했고, 2050탄소중립 선언, 선진 지배구조 구축 등의 성과를 함께 인정받아 2년 연속 최우수 멤버로 선정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과 ESG경영 이행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한 성과”라며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 과제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다지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김관형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강부 대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철강협회가 실시한 ‘스틸챌린지’(SteelChallenge-17, 제강공정경진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이 대회는 참가자들이 주어진 조건과 시간 안에 최저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철강협회는 2005년부터 매년 전 세계 철강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4.23 13:48

1분 소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금주의 CEO]

산업 일반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회사를 이끄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사상 첫 지주사 출범, 사상 최대 실적 등의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퇴진” 요구에 시달리고 있죠.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쁨도 잠시, 지난해 초대형 태풍으로 제철소가 물에 잠기는 아픔을 겪은 인물입니다. 사상 첫 비(非)엔지니어 출신의 재무 전문가 회장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패싱 논란’에 휘말린 인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주인공입니다.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정기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 9년 만에 9년 만에 세계철강협회장에 올랐는데, 올해 세계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집행위원회 회의와 회원사 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철강 현안 등을 논의한 겁니다. 17일엔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인 사쟌 진달 JSW 회장, 레온 토팔리안 뉴코 사장 등 주요 15개 철강사 대표들과 미래 자율 주행 차량 차체 솔루션 개발, 글로벌 저탄소 주도권 대응, 탄소 배출 측정 방식 국제표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당시 회의에서 최 회장은 “앞으로 철강 산업은 더욱 효율적인 생산 방식, 예전과는 다른 공정, 새로운 원료의 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세계철강협회의 탄소 배출 측정 방식을 널리 알리고 협회의 방식이 글로벌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정기 회의에서 전 세계 140여개 철강사 대표들, 지역별 철강협회 대표들과 협회 주요 현안과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올해 12월 ‘제1회 혁신 기술 콘퍼런스’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철강사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세상에 없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철강 산업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입니다. 제1회 혁신 기술 콘퍼런스는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세계철강협회 주관으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최정우 회장은 최근에는 네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직원의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네쌍둥이의 부모를 만나 유모차와 용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저출산 정책에 진심”이란 반응이 많았습니다. 포스코는 이들 부부에게 9인승 승합차와 출산장려금 2000만원, 2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제공했습니다. 네쌍둥이 첫 돌 때까지 도우미 비용을 지원하는 자녀 돌봄 서비스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최 회장은 다른 한편에선 또 다른 의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계철강협회 정기 회의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재계에선 또 다시 “패싱 논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최정우 회장이 제외되고 있다는 겁니다. 포스코에서 퇴임한 원로들이 “최정우 회장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의 임기 만료 일은 내년 3월 8일입니다. 최 회장은 임기를 완주해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후 임기를 채운 회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요?

2023.04.22 09:00

3분 소요
부활 신호탄 쏜 철강업계…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산업 일반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던 철강업계가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올해 고금리 등의 대내외 악재 속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86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미치지 못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9195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기준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54억원, 1499억원에 그쳤다. 동국제강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485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며,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3730억원)과 비교해 약 2000억원 감소한 전망치다. 증권업계 등에선 “철강업계가 지난해 4분기를 마지막으로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작년 말에 포항제철소의 복구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올해 1분기 포스코 판매량은 850만t 이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작년 11월 이후 반등하고 있는 글로벌 철강 제품 가격에 발맞춰 포스코도 올해 1월 열연강판 5만원 인상을 시작으로 1분기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이달 6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BNK투자증권은 “아시아 철강 시황을 좌우하는 중국 철강 시황이 지난해 12월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와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의 하방 압력 완화되는 가운데, 고로 원가의 추가 하락으로 마진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우려가 많으나, 차입금의 70% 가량이 고정 금리로 구성돼 있고, 순차입금 규모도 감소하고 있어 이자 비용 증가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에프앤가이드의 이날 기준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609억원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754억원, 14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국제강을 제외한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대내외 악재 속 탄소 감축 부담도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와 비교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지만,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세계철강협회는 글로벌 철강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철강 시황과 관련해 올해 중국 철강 제품 수요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업종의 올해 매출 전망은 지난해와 비교해 -1.5%에 그쳤다. 여기에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탄소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해 철강 제품을 제조하는 공정 자체를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친환경 공정 개발을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부의 대규모 지원 없이는 탄소중립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선 국내 철강업계가 기존 투자 계획을 일부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의 여파로 석유화학, 배터리업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 역시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낸 만큼,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조4953억원에 달한다.

2023.01.09 16:27

3분 소요
“배수로 완전 침수에도 인명 사고 전무” [정상화 속도 내는 포항제철소①]

산업 일반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총 18개 압연공장 가운데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며, 연내에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동 이후 처음으로 냉천이 범람해 서울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배수로(길이 40㎞,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됐다.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당초 포스코는 매뉴얼에 맞춰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역대급 위력의 태풍이라는 예보에 따라 하역 선박 대피,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에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공장 침수 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포스코는 “가동 중단 조치 덕분에 압연 지역 완전 침수에도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해 복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 조치했다. 이후 50년의 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 발생을 사전에 방지해 고로를 4일 만에 재가동했다. 세계 철강 산업 역사상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태풍 피해가 심했던 압연 공정 복구에 집중해 제철소 전체의 빠른 정상화를 꾀했다. 설비 가동을 정지한 조치로 각 설비에 설치된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에 달하는 전력기기의 합선·누전으로 인한 대형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과 광양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 복구에 앞장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업‧정비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각 공장의 설비 구동의 핵심인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는데,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73%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제작·설치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직접 복구를 결정했다.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 작업의 경우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의 주도로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총 47대 가운데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 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글로벌 철강업계 협력 이끈 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 계획을 수립했다.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려 계획대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t의 제품 중 500만t이 통과되는 공장으로,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이 꼭 거치는 핵심 공장이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가운데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글로벌 모터 드라이브 공급사들로부터 단기간 내 공급이 여의치 않았다. 공급에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었던 인도 JSW의 사쟌 진달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사쟌 회장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2열연공장 복구 시점을 대폭 앞당겨 연내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고객 피해 최소화‧시장 안정화’ 노력도 ━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PT.KP·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등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일대일 맞춤형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 수급 불안을 해소했다. 특히 1선재공장 압연 라인 내 추가 가이드 롤을 제작·설치하는 긴급 설비 개조를 추진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에서 13㎜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를 생산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솔루션으로 비상 상황에 대처했다.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시행 중이다. 9월 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수 조사해,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 신속히 조치했다. 상시적으로 포항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크랩 등 수입산·국산 복수 계약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공급사 물량을 우선 구매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 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하고 있다. 또 스테인리스 스크랩 및 페로몰리는 중국향(向) 수출을 주선하는 등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납품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임에도 선구매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금리가 시중과 비교해 1~2%p 저렴한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원을 재원으로 활용, 수해 피해 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7개사에 대해 총 275억원의 자금 대출이 완료됐다. 포스코는 거래금액별 한도 조건을 폐지했으며 수해 피해 기업이 펀드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24 11: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