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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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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거취 표명 앞두고 자사주 3억원어치 매입…왜?

산업 일반

임기 종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했다.최 회장은 주식 400주를 43만8500원에 매입한 데 이어 주식 300주를 43만9000원에 매입했다. 700주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는 총 3억710만원이 들었다. 이로써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3338주에서 4038주로 늘어났다.연임 여부에 대한 의견 표명을 앞둔 최 회장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지난 11일은 최 회장이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날로 전해져 자사주 매입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다만, 포스코홀딩스 측은 “회사의 장기 비전을 보고 개인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가 보고하는 재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TF는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경우 경쟁 없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 심사를 받도록 한 현행 규정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받도록 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 중하순까지는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해 조만간 3연임 도전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2023.12.18 22:24

1분 소요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가나’…최정우 회장의 선택은

CEO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누구도 가지 않을 길을 갈까.’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두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역대 회장 중 최초로 한 번 더 연임 의사를 밝힐지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민영화 이후 선임된 회장들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뒤 정권이 바뀌면서 교체되는 일을 겪었는데, 최정우 회장은 연임 임기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안팎에선 “최정우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12월 13일 현재까지 최 회장은 연임 도전과 관련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들어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포스코그룹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2월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 구조 태스크 포스(TF)를 통해 회장 선임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이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방안을 정할 것이란 얘기다. 현행 규정에선 현 포스코그룹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단독 후보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현 회장이 연임 의지만 있다면, 다른 후보와의 경쟁 없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 구조라,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재계에서 “포스코홀딩스가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다른 지원 후보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방식으로 회장 인선 절차를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선은 최정우 회장에게 쏠린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확정하는 만큼, 최 회장이 이사회 전후로 자신의 거취에 관해 표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연임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인 이달까지 연임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여러 관측이 뒤섞이고 있는데, 현재로선 퇴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라면서도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역사상 최초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신사업 육성 성과를 낸 만큼, 또 한 번 연임에 도전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이전보다 공정하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포스코그룹 주변에선 “개인이 아닌 경영인으로서의 최정우 회장은 다양한 성과를 낸 인물”이란 평가가 있다. “그의 이력부터 그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결정한 사안 등을 고려하면, 역대 회장 중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라는 얘기가 들린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서울대‧엔지니어’ 출신 회장 공식을 깬 인물이다. 그는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그룹에서 재무 분야 경험을 꾸준히 쌓았다. 재무통으론 처음으로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돼 주목받았다.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포스코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 지난해 완료했다. 물론 최 회장 개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있다. 공식 일정 소화 ‘차분’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포스코그룹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12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주관 제1회 혁신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같은 달 7일에는 베트남에서 호찌민 국가대학 응오 티 프엉 란 인문사회과학대학 총장과 우수 인재 확보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재계에선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기일인 12월 13일에 최정우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실제 최 회장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 12주기 이틀 전인 11일에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최정우 회장이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연임 도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주장도 있다. 최 회장이 연임에 나서 여러 회장 후보와 경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있다. 외부 인사 중에는 LG그룹 인사에서 용퇴를 밝힌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리는데,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설을 부인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선임될 당시 후보로 거론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도 언급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경쟁 구도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2023.12.18 09:56

4분 소요
최정우 회장,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 주재

CEO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를 주재했다. 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정기회의 첫날인 15일 글로벌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논의된 현안은 미래 자율주행 차량 차체 솔루션 개발,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방식의 국제 표준 동향, 세계 철강 수요 전망 등이다. 최 회장은 철강 제품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린스틸 공급 확대 방안 ▲탈탄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었다.16일 진행된 회원사 회의에는 전 세계 150여 개 철강사와 지역별 철강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회원사 회의에 이은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과 정책, 두 날개로 함께 도약해야 한다”며 “탈탄소 기술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 간 공통 과제를 도출하고 전체적인 기술 개발 진행 속도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철강협회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준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오는 12월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인 혁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운영 계획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규산질 비료를 활용한 농업 분야 온실가스 저감 기술로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스틸리어워드에서 지속 가능성 부문에 선정됐다. 규산질 비료는 철강 슬래그의 주성분인 규소를 활용해 만든 비료다.

2023.10.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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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 취임…“친환경 대전환 주도”

산업 일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4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포스코그룹에서 김만제(1996~1997년), 이구택(2007~2008년), 정준양(2013~2014년) 전 회장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인 인도 JSW의 사쟌 진달 회장, 미국 뉴코의 레온 토팔리안 사장과 함께 향후 1년간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하게 된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등 총 3인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3년이다. 최정우 회장은 뛰어난 경영 성과와 철강 산업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돼 1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 100%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친환경 공법을 말한다. 최 회장은 “철강은 친환경 미래 소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철강사가 힘을 합쳐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철강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6일부터 열린 총회 기간 중에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2022년 스틸리어워드에서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등 2개 부문을 수상하고 안전보건 우수 사례 인증을 받았다. 기술 혁신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광폭(폭 1200㎜ 이상)재 고속 교류전해산세(交流電解酸洗) 기술이 수상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교류전기를 활용해 스테인리스 광폭 제품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표면을 청정하게 하는 산세 공정을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패각 자원화 사례가 상을 받았다. 포스코는 조개껍질의 주성분이 석회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소결 공정(철광석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석회석 대신 가공한 패각을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해 가스 감지 도구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안전보건 우수 사례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직경 60㎜, 무게 100g으로, 산소·일산화탄소·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 검출이 가능하다. 밀폐 공간 작업이나 정비 전에 해당 공간에 투척해 가스 농도 등을 바로 측정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0.19 14:05

2분 소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선임

산업 일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됐다. 향후 3년간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회장, 부회장을 맡아 전 세계 철강사들과 교류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전 세계 철강사들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철강사들과 협력해 수소 100%를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전날 회원사 연례회의를 열어 집행위원인 최정우 회장을 회장단으로 선임했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등 총 3인으로 구성된다. 회장단 임기는 3년으로, 임기 첫 해에 부회장, 2년차에 회장, 3년차에 부회장을 각각 맡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개최 전까지 1년간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전 세계 철강업계를 이끌게 된다. 회장단 취임 1년차에 사쟌 진달(Sajjan Jindal) 인도 JSW(Jindal Steel Works Limited) 회장, 우용(Yu Yong) 중국 하북강철집단(이하 하북강철)의 최고경영자와 호흡을 맞춘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HyIS 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철강협회 내 중요 태스크포스인 철강 메가트렌드 전문가 그룹 위원장과 강건재 수요증진 협의체 위원장을 맡는 등 협회 내에서 꾸준한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회원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단에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등에선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된 만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철강사와의 협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열린 HyIS 포럼을 계기로 자사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를 전 세계 철강사들과 공유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파이넥스는 고로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유동환원로에 넣어 환원철을 생산하는 방식인데, 석탄을 투입한 용융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75%와 수소 25%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구조다. 수소 100%를 환원제로 활용하는 하이렉스의 중단 단계 기술로 이해된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44.5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64.18% 급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10.14 15:55

2분 소요
전 세계 철강사 한 자리에 모은 포스코...수소환원제철 주도한다

산업 일반

포스코가 전 세계 철강사를 한 자리에 모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개방형 플랫폼을 제안해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써 이산화탄소 발생이 제로에 가깝다. 포스코는 6일부터 8일까지 전 세계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Hydrogen Iron &Steel making Forum 2021)'을 개최한다. 전 세계 철강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해보자는 포스코의 제안을 세계 철강업계가 공감하며 이번 포럼이 성사됐다. 전 세계 주요 철강사,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 수소공급사 등 유관 업계와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각국 철강협회 등 29 곳을 포함 48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석한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철강의 탄소중립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철강은 연간 약 19억톤에 달한다. 철강은 다른 범용소재에 비해 톤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지만 거대한 생산규모로 인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현재 포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사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수소전환제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포스코는 이번 포럼에서 자체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처음 공개한다. 하이렉스는 포스코의 고유 제선 기술인 파이넥스를 기반으로 한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 철광석과 석탄을 유동환원로와 용융로를 거쳐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이를 적용한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철광석과 함께 유동환원로에 넣어 직접환원철을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에서 정제해 쇳물 제품을 생산한다.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유럽 철강사들이 도입을 추진하는 샤프트형 미들렉스(Shaft Midrex)보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료 수급도 포스코의 하이렉스가 펠릿을 원료로 하는 샤프트형 미들렉스보다 용이하다. 포스코는 세계철강협회 정기총회 등을 통해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결과를 공유하고, 포럼의 정례화를 제안하며 글로벌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0.06 16:17

2분 소요
[막 오르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CEO 최종 후보 6월 중 정할 듯

산업 일반

오인환·장인화·김진일·김준식·김응규 등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하마평 포스코(POSCO). 이 회사는 그저 제선·제강·압연재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라 국민기업이란 말에 걸맞은 회사다. 포스코 설립의 종잣돈은 대일청구권 자금이다. 조상들의 36년 식민지 생활의 희생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1969년 12월 3일 한국 종합제철소 건설자금 조달을 위한 한일기본협약 조인식이 열렸다. 포철 1기 완성을 위해 3년에 걸쳐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자금은 총 1억2370만 달러. 박태준 전 명예회장은 이를 ‘조상의 혈세’라고 강조했다. 이후 포스코는 2000년 9월 정부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바뀌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정권 초기 선임→정권 말기 연임 성공→차기 정권 초 불명예 퇴진’이라는 공식마저 생겨났다. 지난 4월 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회장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애초 2020년 3월까지였다. 그는 그러나 4월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 직후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 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 변화”라며 “열정적이고 젊고 능력 있는 분에게 경영을 넘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포스코는 곧바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 권 회장 사임 의사 후 3차례 CEO 승계 카운슬 열어 그로부터 한 달. 포스코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CEO 후보 발굴을 6월 중에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총 3차례의 CEO 승계 협의회(카운슬)를 개최했다. 포스코 측은 “폭넓은 방법으로 후보군을 발굴하기 때문에 최종 후보군에는 최근 포스코 그룹에 합류한 임원급 인사 일부와 언론에 거론된 인사가 모두 망라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국내외 7개의 서치펌(Search Firm)을 통해 외국인을 포함한 다양한 외부 후보를 추천 받고, 0.5% 이상 주식을 보유한 30여 개 기관에 주주의 이익을 잘 대변할 수 있는 CEO 후보 추천 요청 e메일을 발송했다. 위원들은 또 직원 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와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와도 미팅을 갖고 회장 후보 선출과 관련된 조언을 청취했다. CEO 승계 카운슬에서 밝힌 차기 포스코 회장의 역량은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과 ‘글로벌 경영 역량, 혁신역량,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추진 역량’ 등이다. CEO 승계 카운슬은 사외이사 5명만으로 운영되고 있다.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신임 회장 후보가 될만한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현직 인사가 여럿 거론된다. 현직 인사는 대부분 권오준 전 회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부문 1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권오준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 2인자’로 꼽혔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오 사장 외에 현직 포스코 경영진 중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장인화 포스코 2부문장(대표이사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다. 장인화 사장은 권오준 회장처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이다. 박기홍 사장은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다. 2004년에 포스코그룹으로 간 박 사장은 재무통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장, 포스코 경영기획실장(상무), 미래성장전략실장(전무),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때도 하마평에 올랐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과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대우인터내셔널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쳤다.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온 PK(부산·경남) 출신이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전직 포스코 경영진 출신과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진일·김준식·황은연·김응규 전 사장과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김준식 전 사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소장을 지낸 그는 철강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본선 후보 5인 중 한 명이었던 김진일 전 사장은 이해찬 의원과 용산고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 생산 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했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대 출신인 황은연 전 사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대외 섭외·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김응규 전 사장은 경영 부문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사장 등을 거친 인사·노무 분야 전문가다. 특히 그는 인사·노무 전문가답게 최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 중심 경제와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외부 인사인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대외 관계 개선과 포스코 개혁에 힘을 실을 인물로 거론된다. ━ 임시 주총은 8월 안에 열릴 듯 외부 인사 영입이 없다면 이번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후발 주자로 생산·설비 기술 확보에 매달리며 고속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생산·설비 분야 전문가가 회장에 오른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제조업 성장도 위축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생산·설비 기술 전문가 출신이 포스코의 새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해당하는 김준식·김진일 전 사장, 오인환 현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다른 하나는 사람 중심의 경제와 혁신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와 그와 비슷한 점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따른 선택이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상생협력 등에 방점이 찍히면 엔지니어 출신보다는 경영·기업문화 전문가가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김응규 전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CEO 승계 카운슬은 후보 추천이 끝나는 대로 후보 10여 명과 함께 후보자를 몇 번 더 압축해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 다수의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7인 전원이 위원인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대상자 면접 등 심사 과정을 진행한 후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5월 중 후보군 발굴, 6월 중 최종 후보 1인 추천이다. 최종 후보자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오른다. 포스코 임시 주주총회는 ‘기준일이 5월 31일’로 정해졌으므로 3개월 이내인 8월 말 안에 열릴 예정이다. ━ 차기 한국철강협회장은? - 박태준 초대회장부터 모두 포스코 회장 당연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중도 사퇴로 포스코 신임 회장은 물론 차기 한국철강협회 회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5년 철강협회가 설립됐을 때부터 예외 없이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을 겸직해왔기 때문이다.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관 가교 역할 수행 등을 목적으로 1975년 7월 설립됐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정회원 37개사와 특별회원 5개 업체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권 회장은 2014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후임으로 취임한 후 철강협회를 이끌어왔다. 올 2월에는 포스코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0년 2월까지 철강협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철강협회는 권 회장이 포스코 후임 회장 인선을 마치고 경영 활동을 그만둘 때까지 차기 협회장 선출 작업을 유보했다. 협회 측은 “권 회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협회장직도 2~3개월 간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권 회장이 포스코를 완전히 떠나면 임시총회를 거쳐 새로운 협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철강 업계에서는 포스코 회장이 당연직처럼 협회장을 맡아왔던 만큼 포스코 회장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차기 철강협회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업계 맏형 격인 데다 협회 회비를 가장 많이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 회장의 관행적인 협회장 승계에 불만이 있더라도 협회를 운영하려면 회비가 필요한 만큼 회원사도 딱히 반대 의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실제로 역대 회장을 보면 포스코 창업의 일등공신인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초대 협회장을 맡아 무려 15년 6개월 동안(1975년 7월~1990년 1월) 협회를 이끌었다. 이후 1990년 3월 당시 포스코 수장인 황경로 전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협회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정명식(11개월), 김만재(4년), 유상부(5년), 이구택(5년 11개월), 정준양(5년) 등 당시 포스코 회장이 모두 협회장직을 겸직했다.한편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됨에 따라 규정에 따라 올해 회장직을 맡아야 하지만 갑작스런 사퇴로 이 또한 불투명해졌다. 권 회장은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2017년 10월~2020년 10월)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의 임기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앞서 김만재 회장과 이구택 회장, 정준양 회장이 세계철강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2018.05.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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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은 빼고 리스크 재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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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을 맞으며 마라톤을 하면 속도는 늦지만 체력은 강해진다.”“현금이 왕이다(Cash is King).”“본업으로 돌아가라.”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밀어닥치자 세계 기업들이 생존을 걸고 비상 탈출작전을 펼치고 있다. 격동의 시대의 기업들의 분투다. 지난 10월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IISI) 총회는 내년 세계 철강수요 예측치를 발표하지 못한 채 끝났다. 이례적인 일이다. 내년 이후에도 세계 철강수요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날이 매우 불안하다는 관계자 논평만 있었다.세계 금융위기의 폭풍은 ‘산업계의 쌀’인 철강에도 휘몰아치고 있는 듯하다. IISI는 올해 세계 철강수요 성장예측을 종래의 6.7%(올 4월 시점)에서 5%로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IISI는 “우리는 불안정한 환경의 한가운데 있다. 올 후반에 걸쳐 철강시장에 미칠 영향은 보다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가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가운데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구상, 포드가 갖고 있는 일본 마쓰다의 주식매각 계획 등이 표면화되고, 심지어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 건물마저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자원가격 폭등에 이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업종 전반에 걸쳐 재편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9월 15일’ 이후 미국에서는 여러 업종의 기업이 사업재편과 자본증강에 혈안이 되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유력 반도체 회사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투자 부담이 무거운 생산부문을 분리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계열 투자회사의 추가 출자를 받을 예정이다.제너럴일렉트릭(GE)도 금융의존(순이익의 절반)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워런 버핏의 출자를 요청했다. 일본이 금융불안과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지난 90년대 후반 닛산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출자 받은 사례들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당시에 비해 일본 기업들은 자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GM에 강권하고 있는 미 투자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닛산자동차-르노 연합과의 교섭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사기관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미 주요 500개사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해 5분기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경기침체 우려를 경고하면서 현재 6.1%인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 도요타자동차도 미 금융불안으로 미·일·유럽에서 판매가 부진하고 신흥개도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자 마침내 올해 실적 예상치를 내리기로 했다. 지난 9월 15일 도요타자동차 사장을 비롯한 간부 60명이 하마마쓰시의 연수시설에 비밀리에 모였다. 사업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경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연초 도요타는 “한류와 난류가 바뀌고 있다”는 표현을 썼는데 최근에는 훨씬 강한 톤인 “시대가 변했다”고 했다. 일등기업 도요타도 위기감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도요타가 이익의 절반을 버는 미국 시장이 지난 6월부터 눈에 띄게 악화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불황이 본격화한 기분이다. 니혼게이자이에 의하면 도요타의 6월 판매는 21% 감소했고, 그 후도 계속 떨어져 9월에는 32%나 줄었다. 혼다, 닛산자동차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미국세’와 ‘대형차’로 대표되던 미국 시장이 ‘일본세’와 ‘소형차’로 바뀌더니 이제는 일본세마저 경기감속의 역풍을 맞고 있다.10월 1일 도요타는 무이자 대출 판매 캠페인을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본격적인 무이자 판매는 2001년 이래 처음이다. 무이자는 도중에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도요타로서도 늘어나는 재고에 어쩔 수 없이 취한 비상수단이다. 스즈키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기책(奇策)은 없다. 부품 한 개에 1엔씩 싸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미국 금융위기처럼 자동차 수요 부진도 미국에서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고성장을 해 온 중국과 인도 시장도 8월부터 전년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9월 들어 더 심해지자 도요타 중국공장은 감산에 들어갔다. 자동차는 일본 제조업의 20%, 취업인구의 8%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선두주자 도요타가 삐걱대면 부품, 소재 메이커가 흔들리고 고용이 곧바로 타격을 받는다. 도요타 공장에서 일하는 기간직 종업원도 반 년 새 20% 줄었다. 도요타 본거지인 아이치현의 올해 세수는 1000억엔(약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난해 적자가 40조원을 넘어 주가가 한때 60% 이상 빠진 GM에 비하면 도요타의 재무기반은 단단한 편이다.세계 제조업에서도 톱 클래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차 메이커의 경영이 기로에 서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은 “15년 전 버블붕괴 이후 맞는 시련을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 이것은 일본 제조업 전체에 던져진 질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볼보는 6000명 구조조정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상위를 지켜온 독일 차들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최대 업체인 BMW의 9월 세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6% 감소한 12만1600대로 내려앉았고, 2위인 다임러도 2% 준 12만2200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 BMW는 25.8%, 다임러는 8.5% 각각 줄었다. 미 포드 산하에 있는 볼보 카즈(스웨덴)는 최근 4000명의 추가 삭감을 발표했다.이미 발표한 2000명을 합치면 전체의 25%가 나가게 된다. 호주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시작한 구조조정 바람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도 불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내수침체로 내년까지 7000명 이상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자동차 관련 세금을 대폭 줄이고 최대 8000만 호주 달러(약 694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정부도 지체 없이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컴퓨터와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 메모리의 하락 기조도 역력하다. 수요가 줄자 공급이 넘쳐 가격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개인용 컴퓨터용 D램은 1개월 새 24%,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는 45% 내렸다. 반도체 회사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판매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려왔는데 수요가 당초 예상을 밑돌자 공급이 넘쳐, 가격 교섭에서 수요자 측이 우위에 서게 됐다.컴퓨터는 특히 유럽과 아시아 두 시장에서 수요세가 꺾였다. 일본 엘피다 메모리와 하이닉스는 9월부터 잇따라 감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2~3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시황 부진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실리콘밸리의 경기 진단가들은 “IT 등 첨단기술 업체들은 비용을 최대한 줄여 가면서 경기 하락세가 길어질 것에 대비한 장기적 전략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선진기업 가운데는 불황 대책으로 기업위기관리(ERM)라는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위기관리는 기업조직이 피라미드형이기 때문에 피라미드 구조에서 생각해 왔다. 문제는 이런 피라미드 조직은 부문마다 벽을 치고 있어 불투명한 것들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ERM은 이런 벽을 깨고 전체적으로 가장 적합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사고나 불상사가 많아진다는 통계가 있듯이 ERM은 기업의 사고· 불상사 대책뿐 아니라 불황 대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08.10.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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