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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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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자” 올해 절약하고 싶은 비용 1위는?

은행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5년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은?’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2월 4일부터 2월 24일까지 2주간 실시했으며, 총 8818명이 참여했다.이번 설문조사 결과 2025년 새해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 1위에는 16.6%(1466표)가 선택한 ‘공과금·아파트관리비’가 꼽혔다. 2위는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12.2%, 1293표), 3위는 ‘외식·배달비’(11.7%, 1035표)가 차지했다. 투표 참여자의 과반수인 54.6%(4813표)가 공과금·아파트관리비,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 외식·배달비, 통신비 등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고정비를 절약하고 싶다고 응답했다.지난해 같은 문항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공과금·아파트관리비’를 절약하고 싶다고 응답한 인원의 비율은 약 3.5% 증가했으며, 대부분의 항목이 한 단계 상승, 하락한 것에 비해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은 유일하게 두 단계 상승했다. 카드고릴라의 2월 고릴라차트 TOP 100에는 주유비 혜택 카드가 28종 진입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한편, 카드고릴라는 환율·유가 상승, 그로 인해 주유 혜택 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주유할인카드 비교 계산기’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경기가 지속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반드시 지출할 수밖에 없는 영역에서 아끼고자 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이 사용하는 영역, 소비금액 및 카드 전월실적에 따라 메인 카드를 정해 사용하고 이외의 금액은 무조건카드, 체크카드 등의 서브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5.03.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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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니 찜통 더위 지속…밥상물가 비상

산업 일반

장마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산물 수급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가격 상승은 물론 외식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시작해 2∼3월 3.1%로 올랐다가 지난 4월(2.9%)부터 계속해서 2%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정부의 목표였던 '2%대 조기안착'이 상반기가 가기 전에 이뤄진 셈이다.다만 6월 기준 2.4%까지 둔화하며 3달 연속 낮아지던 물가는 지난달 0.2%p 상승하며 하락세를 끊어냈다.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항목은 연초부터 장바구니를 괴롭히고 있는 농산물이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전반 물가를 5.5% 끌어올렸다. 연초에 비해 공급과 작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류는 7.7%의 상승률을 보였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이 즉시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도 무섭다.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현재 기상이 개선돼 작황이 회복 중이고 사과·배도 햇과일이 출하되며 8월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8.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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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부합해 가는 물가에도…한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신용잔액은 1882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물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은이 물가 관리에서 일차방정식 수준의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물가가 내리고 있어도 타이밍을 잘못 잡아 피벗(pivot·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단행하면 예상치 못한 혼란을 가중할 수 있어서다. 스웨덴 등 기준금리 인하했지만 韓과 상황 달라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다. 이미 선진 국가로 분류되는 스웨덴과 스위스 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럽의 다른 국가 중앙은행도 연준보다 먼저 피벗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했고, 스웨덴 국립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도 스웨덴 GDP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의 올해 경장 성장률도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정부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은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국내에선 수출과 건설투자 회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국내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3%를 기록해 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국내 상황은 유럽의 침체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 두 달 연속 2%대 유지 국내 물가는 눈에 띄게 안정을 찾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을 보면 3월 3.1%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높아진 뒤 4월에 2.9%로 낮아졌고,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2% 올랐다. 이번 물가 상승률에 대해 한은은 “국내외 경기 흐름과 기상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한은 입장에서 물가가 2%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금리 인하 결정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p)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 변동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올해 1분기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8.9%로 낮아지며 3년 6개월 만에 100%를 하회하고 있는데, 금리를 내리면 부채 확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목표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기도 전에 물가가 다시 높아지는 부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 한은이 보고 있는 우리나라의 명목 중립금리는 1.8~3.3% 수준이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잠재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중립금리 고점인 3.3%를 기준으로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내려도 중립금리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통화정책의 본격적인 전환 인식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 그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이런 이유로 지난 5일 한은의 3분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보다 잘 나온 국내 GDP 성장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들었다. 현재 노무라,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은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로 예상했고, 연말의 금리 수준도 현재보다 0.25%p 내린 3.25%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시장에서 3분기로 보고 있는데, 한은이 그 전에 먼저 내릴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5월 23일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024.06.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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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3.7%↑…한은 “10월부터 다시 둔화할 것”

은행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치솟으며 5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지만 10월 들어서는 다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을 기록한 이후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바 있다. 이후 석유류 가격의 낙폭이 작아지면서 두 달 연속 오름폭을 확대했다. 석유류 물가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률이 지난 7월 -25.9%, 8월 -11.0%으로 떨어졌고, 9월 하락률은 올해 2월(-1.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2.3% ▲8월 3.4% ▲9월 3.7%를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은 과실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월별 상승률을 보면 7월 0.3%, 8월 5.4%, 9월 7.2%를 보였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3.3%, 8월 3.3%, 9월 3.3%로 3%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이어 오르면서 8월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측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부총재보는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3.10.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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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늦캉스 계획했는데…‘유커’ 발길에 호텔 방값 ‘천정부지’

유통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호텔 방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고급 호텔 숙박료가 급등한 데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6년 만에 전격 허용하면서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장기화하며 사실상 끊겼던 유커의 입국이 재개되면 숙박 가격은 더 폭등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본격적인 유커 유입은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국내 주요 호텔 가격은 이미 2~3배 가량 치솟았다. 실제 유커들의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의 호텔 숙박 요금을 검색해보면, 9월 말 기준 신라·롯데호텔·씨에스 호텔 앤 리조트 등 5성급 호텔은 50만원에서 7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인원 수가 늘어나면 추가 요금이 발생해 가격은 더 높이 뛴다. 비성수기 가격이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대라는 걸 고려할 때 거의 2~3배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통상적으로 제주 숙박료는 9~10월 비성수기가 성수기보다 30~50%가량 더 저렴하다. 이 기간 제주 왕복 항공권은 반값으로 뚝 떨어진다. 5성급 호텔뿐만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유커들을 맞이하기 위해 평균 4만~5만원대의 가격을 내건 중저가 호텔들은 현재 10~20만원대까지 뛴 상황이다. 실제 최근 호텔 숙박료는 오름 추세다. 통계청이 이달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휴양시설 이용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호텔 숙박료는 6.9% 올랐다. 서울은 예년과 비슷한 2~3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와 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수용 태세를 개선하고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며 유커들을 적극적으로 맞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4만3000여명이다.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6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2017년에는 75만명, 2018년에는 67만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 107만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항공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 2021년 6300여명, 2022년 9800여명에 그친 바 있다. 호텔 예약률 역시 8~90%에 이르고 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중국 국경절 및 중추절 골든위크 특수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일 기준 최대 1400실 중 1200실이 예약 완료됐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객실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유커들의 귀환으로 볼 수만은 없다”며 “예전과 달리 높아진 물가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다음 달부터는 항공권값도 비싸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국제선 편도기준 유류할증료가 지난달 대비 40% 정도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덩달아 뛰며 해외여행 항공권 값은 당분간 비싸질 전망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여파로 신음하던 호텔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만, 소비자들은 신음하고 있다. 직장인 이 모(35세)씨는 “7~8월 성수기를 지나 9월에 ‘늦캉스(늦은 휴가)’를 가려고했더니 호텔 방값이 너무 올랐다”라며 “방값은 물론 뷔페, 레스토랑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호텔업계는 중국어 안내 문구를 배치·부착하는 등 유커 맞이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숙박 예약의 절반 가량이 유커였다”라면서 “유커의 귀환에 호텔 예약률이 올라가면 객실 단가 상승으로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호텔)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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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에 경고 날린 정부…고심하는 라면업계 “가격인하 시기 검토중”

유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 국내 라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정부 압박에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국제 밀의 추가 가격 인하 요인은 없고, 원·부자재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며 하소연하고 있다.국제 밀 가격 반토막...정부 “라면값 내려야” 압박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면과 같은 품목은 시장에서 업체와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소비자단체에서 적극 나서 견제하고 압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는 국제 밀 가격이 최근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것을 라면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면업계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제품 가격을 인하한 후 현재까지 한번도 가격을 내린 적이 없다. 당시에도 정부가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자 라면업체를 비롯해 식품업계 전반이 대거 가격을 내렸다.지난해 9~11월에는 농심, 오뚜기 등 라면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라면 판매 가격을 9.7~11.3% 올린 바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0월 라면류 출고가를 평균 11.0% 올렸다. 이어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도 라면 값의 상승폭을 보여준다.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3.1% 상승했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지난해 10월 11.7%로 오른 뒤 11월(12.6%), 12월(12.7%), 올해 1월(12.3%), 2월(12.6%), 3월(12.3%), 4월(12.3%)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를 웃돌았다. 등 떠밀린 라면업계, 가격 인하 검토...“원가 부담은 여전히 높아” 라면업계는 추 총리의 발언에 우선 소비자의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다만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가격 인하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농심 역시 “현재 가격 인하 계획은 없지만 국민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밀 가격 외에 원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 증가로 라면업계도 가격 인하가 쉽지않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원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 밀 가격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최근 다시 격화해 반등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평소와 비교해 밀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국제 밀 선물 가격은 톤(t)당 276달러로 지난해 5월 가격(419달러)보다 떨어졌으나 여전히 평년(201달러)보다는 높다. 국제 곡물가 상승, 환율 등의 요인으로 크게 올랐던 밀 가격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타결된 이후 내렸다.농심 관계자는 “원재료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다”라며 “밀가격 뿐만 아니라 라면을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전분, 야채류 등 전반적으로 모든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6.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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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소비 양극화에…‘가성비’ SPA브랜드 다시 뜬다

유통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으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 수요 증가와 함께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SPA 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SPA 브랜드는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을 말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해 '패스트패션'이라고도 불린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라리테일코리아와 아이티엑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라의 온·오프라인 합산 매출은 5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4% 증가한 639억원을 기록했다. H&M을 운영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11월 결산법인)도 2022회계연도(2021년 12월∼2022년 11월) 매출이 3367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80.8% 늘었다.8월 결산법인인 유니클로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7042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5824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6.8% 껑충 뛰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지분율 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국내 SPA 브랜드의 호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올해 3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파오는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벗어났다. 스파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등에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결과 온라인 매출도 지난해 역대 최대로 1000억원을 기록했다.SPA 브랜드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통계청의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위주 판매가 이뤄지는 SPA 브랜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소비가 이뤄지며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재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의 SPA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5.08 22:04

2분 소요
고물가, 잡혔나…4월 소비자물가 3.7%↑ ‘상승폭 꺾여’

은행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꺾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을 두고 한국은행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2일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가격 및 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보다 0.5%p 축소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3.7% 이후 처음으로, 15개월만에 3%대로 하락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농산물가격도 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상당폭 둔화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했다. 일반인이 향후 1년의 금리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3월 3.9%에서 4월 3.7%로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한은의 금리 목표 수준 2%을 웃도는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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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렸는데…한은, 기준금리 ‘3.5%’ 동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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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번에도 ‘3.50%’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고 환율과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미 금리차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게 되면 이번 금리 동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3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比 4.2%로 ‘뚝’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오는 11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4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졌기 때문이다.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의 4.1%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물가가 6%대까지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23일 한은의 금리 동결 이후로도 1320원 안팎을 등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3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7억8000만 달러 증가한 426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자금 감소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다 한은의 금리 동결 이후 지난달 캐나다 중앙은행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동결했고, 호주 중앙은행도 이에 동참했다. 이미 한은 금통위원들은 올해 2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공개한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지난해의 금리 인상 효과와 추후 국내외 경제 여건의 전개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3월에 물가 하락이 뚜렷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한은이 4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미 금리차 최대 확대 불가피동결 조치에도 금통위원들은 ▲한미 금리차 확대 ▲환율 변동 ▲물가 상승 등을 집중해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금통위 정례회의에서도 이 점에 불안정 요소가 나타나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로 인해 물가가 안정됐다고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하며 소비자물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3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나 내린 영향을 받았다. 결국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언제든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은도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던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가 지난 2일(현지시간)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물가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한미 금리차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가 없던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이에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확대됐다. 최근엔 은행 위기감이 줄면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경제 전문가들 모임에서 “올해 금리가 경제적으로 더 제약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통화정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예상대로 4월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5월에 연준이 금리를 또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한미 금리차가 벌어졌어도 금융시장이 3월처럼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한은이 한미 금리차보다 국내 물가와 경제 리스크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총재도 2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변동환율제도에서 적정 수준의 한미 금리 차는 없다”며 “기계적으로 얼마나 차이나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있다면 조윤제 위원 1명일 가능성이 있고,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만장일치 동결도 가능해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평가가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3.04.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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