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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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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출 전망'…전기전자1.9%↓·바이오헬스3.5%↑ [그래픽 뉴스]

Check Report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중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 감소폭이 내년 1.9%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바이오헬스 업종의 수출은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의 ‘업종별 수출 증감률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은 감소하고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선박·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컴퓨터·이동통신기기 등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참여 기업 중 60.7%는 내년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도 39.3%에 달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 ▶투자 연기 및 축소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2022.12.24 18:00

2분 소요
무협, 화물연대 파업 예고에 수출물류 ‘비상대책반’ 운영

산업 일반

한국무역협회(무협)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집단운송거부에 대응해 ‘수출물류 비상대책반’ 운영을 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비상대책반은 화물연대 동향 및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신고센터 운영과 대정부 건의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무협은 비상대책반 운영을 통해 우리 무역업계의 수출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애로와 피해사례 수집을 위해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 12개 국내지부, 지역 화주물류협의회(울산, 부산, 인천, 광주전남) 등을 비롯해 무역협회의 물류 컨설팅 서비스(RADIS) 27개 협력사까지 동원될 예정이다. 정만기 비상대책반장은 “업계 애로와 피해는 국토부, 산업부, 해수부 등 정부 부처와 실시간 공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화주들께서 이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피해와 애로를 비상대책반에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종료 예정인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가 화물기사에게 적정 운임을 보장해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도록 제도다. 당정은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화물연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23 13:00

1분 소요
홍남기 “제약 많은 경제 상황, 고차 연립방정식 해법 필요”

정책이슈

“연초부터 엄중함과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정책의 정교함과 정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엄중한 경제 상황 극복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0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제약조건을 지닌 채 여러 대내외 상황이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동시에 여러 정책 목표를 충족해야 하는 고차 연립방정식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꼽은 경제 제약조건은 방역 우선, 대외 변수, 재정 관점 등이었다. 홍 부총리는 “제약조건 아래 방역과 민생 조화, 경기 회복과 물가 제어, 금리 인상과 추경 지원, 대외 변수와 수출력 제고 등을 엇박자 없이 조화롭게 추구해 나가야 한다”면서 “각 경제주체의 공통된 인식과 합심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특히 수출 환경을 우려했다. 그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여건하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출이 우리 경기회복을 견인해야 한다”면서 “많은 수출기업이 수출물류비 급등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공급망 차질 등을 호소하고 있기에 대응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1월 중 임시선박 8척, 상반기 중 미주 노선 화물기 4000편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소화주 대상 정기 선박 배정 선복량을 주당 5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900TEU로 확대하고 물류비 지원 예산도 320억원으로 늘린다. 홍 부총리는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해외 주요 항만에 공동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부산신항에 2월까지 임시보관소를 확충하고 6월에는 신규 터미널도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급 차질시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200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두고 메뉴판식 맞춤형 수급 관리를 추진하고 특히 몇몇 핵심품목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더 구체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사 갈등을 체계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지원체계 구축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근로시간 면제제도 논의 등 주요 노동정책 이슈가 복합적으로 제기되는 시기”라면서 “노조의 요구 사안, 경영계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의 균형감 있는 조율이 매우 중요한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 대응지원체계 구축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1.20 09:09

2분 소요
“수출물류 지원 위해” HMM, 올해 첫 임시선박 출항

산업 일반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첫 임시선박을 출항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 8일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광양항에서 출항한 임시선박 68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호’는 이달 22일에 미국 타코마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측은 “HMM 홍콩호 외에도 ‘HMM 오클랜드호’, ‘SKY 레인보우호’, ‘HMM 앤트워프호’, ‘HMM 울산호’ 등 이달에만 총 5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HMM은 물류대란 이후 2020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주 1회꼴로 모두 60여척의 임시선박을 ▶미주 서해안·동해안 ▶유럽 ▶러시아 ▶호주 ▶베트남 ▶인도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투입해 왔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한국무역협회와 상생 협력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강화를 통해 202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총 1만6957TEU의 중소 수출화주 전용 선복을 제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MM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임시선박 투입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에 선복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1.09 14:00

1분 소요
Talk & Talk

산업 일반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9월 8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의 왕위푸 회장과의 베이징 면담에서)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9월 8일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王玉普)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사 간 대표적인 합작 성공 모델인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중한석화의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양측 경영진은 이날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도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의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여러분은 사람들을 행복하고 잘 살게 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그 어떤 일보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9월 8일 한화 연수원에서 재무설계사(FP)들을 찾아)“스타필드 하남, 어머니께 영감받아 5년 간 연구.”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9월 9일 스타필드 하남 공식 개장 기념식에서)“호치민 시와 석유화학, 전력 기자재, 상하수도 처리, 도로 등 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전자지불결제 등 정보기술 분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9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딘라탕 베트남 호찌민 당서기를 만나)“한진해운의 대주주가 책임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 바란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9월 11일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물류 애로 점검회의에서)“에너지로 아시아를 잇는 ‘스마트 에너지벨트’를 구축합시다.” - 조환익 한전 사장(9월 9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설립한 신재생에너지재단 설립 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2016.09.18 22:21

2분 소요
“가슴에 호소하니 금세 벽 허물어져”

산업 일반

일러스트: 김회룡 “작지만 강하고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것이기에 힘내시라고 여러분께 드립니다.” 지난달 중순께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감사의 편지와 함께 초콜릿 2천 상자를 계열사 직원 1만여명에게 선물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격려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취지에서였다. 1996년 취임한 이회장은 몇 년 전부터 임직원들에게 「겅호」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이벤트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 외에도 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이벤트나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불황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감성경영’이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대상이었던 ‘사장님’들이 먼저 직원들과의 대화를 갖기 위해 노력하거나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는 것. 감성경영 도입이 늘면서 그 방법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솔선수범형=감성경영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직원들이나 가족을 만나는 것. 요즘은 단순히 현장방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월 박정인 회장의 주도로 38명의 임직원들이 울산과 경인지역 등에서 현장체험을 했다. 박회장은 공장에서 직접 모듈생산 작업을 하는 한편, 수출물류센터에서 부품 포장을 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접촉해 어려움을 나누면서 노사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회사 전략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박회장은 매주 한번씩 그 주에 생일을 맞은 20여명 내외의 직원들과 일일이 사진촬영을 하는 행사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박성수 회장이 과장급 직원들의 전업주부 배우자들을 초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 박회장이 직접 나서 회사의 경영이념·비전·문화 등을 소개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도 지난달 해외 근무자들의 가족 2백여명을 호텔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했다. ▶허심탄회형=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이메일과 홈페이지 등을 이용한 친근감 형성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이메일로 ‘CEO의 월요편지’를 6천7백여명의 직원들에게 발송한다. 이 편지는 김사장의 가족이나 개인 이야기부터 회사 차원의 정책과 포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주방용 밀폐용기 ‘락앤락’을 생산하는 하나코비의 김창호 사장과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도 각각 ‘행복편지’ ‘내마음의 편지’ 등을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일상적인 이메일 이외에 경영난과 관련한 솔직한 심경 고백을 통해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현대종합상사의 박원진 사장을 비롯해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 마음 잡기에 나섰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인기다. 이메일과 달리 직원들의 ‘자발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대외 홍보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호주(www.shinho joo.pe.kr) 코스닥증권 사장, 허태학(www.hertahak.pe.kr) 신라호텔 사장을 비롯해 구자홍(www.kujahong.pe.kr) 동양시스템즈 사장, 안복현(www.ahnbokhyun. pe.kr) 제일모직 사장, 오상수(www.ohsang soo.pe.kr) 만도 사장 등이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사나 경영철학 등을 털어놓거나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복지증진형=컴퓨터 백신개발 벤처기업인 하우리의 직원들은 7월 초부터 회사가 지정한 호프집에서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다. 권석철 사장이 직원들을 위해 준비한 일종의 복지 혜택인 셈. 송진성 하우리 마케팅팀 대리는 “벤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고려한 것”이라며 “직원들끼리 생일파티나 회식 등을 마련해 가끔씩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인 PCA생명의 마이크 비숍 사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좋은 아이디어를 회사 경영과 복지에 도입하는 ‘제안카드’(Suggestion Card)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제안카드를 박스에 모은 결과 ‘금요일은 야근과 회식을 엄금하고 30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 보내기’와 ‘토요일 캐주얼 복장 출근’ 등이 채택됐다. PCA생명의 관계자는 “한번은 사장님이 직접 나서서 퇴근하지 않는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몰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머슴형=최근 들어 ‘섬기는 리더십’(Ser vant Leadership) 개념이 각광받으면서 몸을 낮추는 CEO들도 등장하고 있다. ‘섬기는 리더십’의 핵심은 직원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리더가 ‘머슴’처럼 직원들을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 국내영업부의 이현봉 사장이다. 이사장은 지난 6월 오대산에서 가진 불황극복 전직원단합대회에서 영업사원들의 양말을 신겨주는 상징적인 행사를 가졌다. 이에 대해 “발로 뛰는 직원들에게 봉사하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고객에 대한 철저한 봉사정신을 강조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월마트·HP·3M 등 유명 기업이 이러한 ‘섬기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그룹·하나은행 등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분위기 바꿔-직원들은 ‘글쎄’ 이렇게 경영자들이 적극적인 몸 낮추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경직된 조직 내 분위기를 풀어보겠다는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사장이 직접 나서서 수평적인 대화, 직원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벤트 등을 마련해 직원들로 하여금 ‘일하고 싶은 회사’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 더불어 조직원들의 기를 살려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도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수 인력들의 유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인심을 얻는다는 의도도 있다. 특히 이직률이 높은 IT 업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 이러한 ‘인력 잡기’ 목적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구자홍 동양시스템즈 사장이 취임사에서 감성경영을 통해 이직률을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토착화와 직원 융합의 목적이 강하다. 이질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거리감을 줄인다는 것. 특히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 회사들은 감성경영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국내 보험사를 인수해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한 외국계 보험사의 관계자는 “인수당한 업체 직원들은 피해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 사장이 직접 나서서 감성적으로 접근한 결과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체 평가했다. 최고경영자들의 감성경영 노력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은 엇길린다. 이메일 편지를 받아본 한 직원은 “평소에 사장님 얼굴 보기도 힘든데 편지를 통해 인간적인 면이 부각돼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직원은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심란한 상황에서 이메일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아직까지 사장님은 불편한 사람”이라며 “함께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감성지수와 인덕지수 등이 리더의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최고경영자들의 고민은 더 늘어나고 있다. ‘홍보성 액션’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최고경영자들의 노력은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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