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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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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디즈니+와 손잡고 ‘지니 TV 디즈니+ 모든G’ 출시…‘IPTV를 OTT처럼’

IT 일반

KT가 실시간 채널과 VOD, 글로벌 OTT를 통합 제공하는 IPTV 요금제 ‘지니 TV 디즈니+ 모든G’를 1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KT는 디즈니+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OTT와 약 16만 편의 다양한 장르 VOD를 함께 제공하며 지니 TV를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지니 TV 디즈니+ 모든G는 경쟁력 있는 최신 콘텐츠가 대거 포함됐다. 매주 주말 최신 영화 1편이 기본 제공되며, ‘살인자 리포트’, ‘킹 오브 킹스’ 등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또 ‘배트맨 비긴즈’,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명작도 포함된다. 방송 콘텐츠로는 JTBC 예능 ‘최강야구2’,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등이 제공되며, ‘프렌즈’, ‘NCIS’ 같은 해외 인기 시리즈도 시청할 수 있다.KT는 지니 TV 첫 화면에 ‘모든G 전용 메뉴’를 신설했다. 고객은 이 메뉴에서 현재 제공중인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하고, 광고나 추가 결제 없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태블릿 기기에서도 ‘지니 TV 모바일’ 앱을 통해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요금제는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지니 TV 모든G(1만 7600원)는 250여 개 실시간 채널과 최신영화, TV 예능, 해외 시리즈 등 VOD가 제공되고 ▲지니 TV 디즈니+ 모든G(2만 1500원, 인터넷+IPTV 결합 및 3년 약정 기준)는 지니 TV 모든G 제공 콘텐츠에 디즈니+ 스탠다드 OTT 서비스가 추가 제공된다.KT는 출시 기념으로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지니 TV 디즈니+ 모든G’ 가입 고객에게 매월 1600원의 기본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월1만9900원으로 모든G 제공 콘텐츠와 디즈니+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제를 해지하기 전까지 할인 혜택이 유지된다.또한 KT닷컴에서 온라인으로 가입한 선착순 1000명에게 스페셜 디즈니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KT는 향후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영화, TV 드라마·예능, OTT 서비스 등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요금제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다.KT IPTV 사업본부장 최광철 상무는 “지니 TV 디즈니+ 모든G는 IPTV의 풍부한 실시간 채널 및 VOD를 글로벌 OTT와 통합 제공하여 국내 고객의 미디어 이용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최우선의 관점에서 지니 TV를 국내외 프리미엄 콘텐츠를 한데 모은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0.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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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쩜삼, 온라인 재테크 교육 시작한다...‘삼쩜삼캠퍼스’ 론칭

재테크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온라인 재테크 교육 플랫폼 ‘삼쩜삼캠퍼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삼쩜삼캠퍼스는 삼쩜삼과 에듀테크 전문기업 ‘용감한컴퍼니’가 손잡은 투자 교육 플랫폼이다. 세금 환급을 통해 고객의 부 증진에 노력해온 삼쩜삼의 탄탄한 기반과 용감한컴퍼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노하우가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삼쩜삼캠퍼스는 지난 2월 티저 페이지를 열고 약 6개월간 베타서비스를 운영했다. 앞서 진행한 2차례 오프라인 세미나가 수강 모집 40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객과 예비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거쳐 커리큘럼을 엄선했고, 마침내 정식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출시 전 가입자만 12만명에 달한다.삼쩜삼캠퍼스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금융 지식과 건강한 자산관리 습관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프리미엄 재테크학교’를 목표로, 최고 수준의 강사진을 꾸렸다. 10년 이상의 전문 투자 경험이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주축이 됐다. 전(前)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스페셜리스트가 최고성장책임자(CGO)로 합류해 투자 교육 전략과 콘텐츠 개발을 총괄한다. 윤 CGO는 이상민 퀀트 스페셜리스트, 박찬일 섹터 스페셜리스트와 팀을 이뤄 빠르게 변동하는 주식시장에서 포트폴리오 전략과 시장 리포트를 매주 맞춤 제공한다. 대표 강좌인 ‘주식투자, 함께고민 클래스 1기’에서는 일반 투자자가 접하기 어려운 투자 의사결정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백주석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뚜렷한 위치를 쌓고 있는 용감한컴퍼니와 투자 교육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며 “재테크 교육을 넘어 ‘국내 대표 투자 포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윤 용감한컴퍼니 대표는 “업계 오피니언 리더 중 한 명인 윤지호 스페셜리스트가 합류해 삼쩜삼캠퍼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올바른 투자 문화와 지식, 정보를 전달해 전 국민 재테크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9.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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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살아남는 기업가가 되려면…[스페셜 리포트]

전문가 칼럼

2025년 상반기, 미국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들의 주가 성과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팔란티어(Palantir, +79%)와 중소기업용 재무 소프트웨어 기업인 빌닷컴의 주가 성과 차이는 무려 122% 포인트에 달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락한 기업들이 '망해가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여전히 견고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었다.이런 극명한 차이가 생긴 것은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평가 기준이었던 ▲Rule of 40(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의 합이 40%를 넘어야 한다는 원칙) ▲연간반복매출(ARR) 성장률 ▲고객 확보 비용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기준은 ▲AI 시대 필수불가결성 ▲대체 불가능성 ▲실존적 문제 해결 능력이다.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여전히 Rule of 40을 충족하지만 -19% 하락했다. 반면 Palantir는 전통적 지표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받았다. 평가의 핵심 질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장하는가?"에서 "AI 시대에 얼마나 필수불가결한가?"로 바뀐 것이다. 인재 전략 대전환이 필수….’비기너 마인드셋’ 찾아라 2025년 4월 토비아스 뤼트게 소피파이(Shopify)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냈다. "신규 채용을 요청하기 전에, AI로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증명하세요." 그런데 몇 달 후 인턴 채용을 75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표면적으로는 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Shopify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말이다.현재의 인턴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Shopify는 이들을 ‘AI 켄타우로스’라고 부른다. 신화 속 존재인 켄타우로스가 반은 인간, 반은 말인 것처럼, 이들 인턴이 AI와 자연스럽게 협업한다는 의미다. 파한 타와르(Farhan Thawar) Shopify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저는 그들이 게으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최신 도구를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작업을 거부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건강한 게으름이다.인턴들이 가져오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비기너 마인드셋'이다. 이들은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건 불가능해"라고 배운 적도 없다. 그래서 자유롭다. 비기너 마인드셋은 첫 번째 해결책에 안주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프로세스 자체를 의심하고, 재발견한다.AI 시대의 인재상이 재정의되고 있다. 전통적인 채용에서는 경험·전문성·검증된 실적을 중시했다. 하지만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는 다른 자질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학습 능력이 전문성을 압도하고, 호기심이 경험보다 중요하다. 실험 정신이 완성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실험과 학습이 일상인 기업 만들어야 "AI 전문팀을 만들까, 아니면 모든 직원이 AI를 써야 할까?" "자발적으로 하게 둘까, 아니면 강제로라도 시켜야 할까?" 이런 고민들이 지금 여러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호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캔바가 5000명 전 직원에게 업무를 중단시키고 AI 교육에 집중하게 한 실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캔바는 이미 1년 넘게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여러 AI 도구를 전 직원에게 제공해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풀 포텐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도구 접근권한과 실제 활용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했던 것이다.캔바가 제시한 핵심 철학은 "'AI 퍼스트'가 '휴먼 라스트'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AI 도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체화시키려는 시도였다.가장 인상적인 성공 사례는 영업팀이 자체적으로 만든 ‘챗조지피티’(ChatGeorgePT)다. 이는 영업 플레이북과 교육 자료로 훈련된 맞춤형 GPT로, 영업 담당자들의 업무 시간을 주당 3시간씩 절약해준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위에서 내려온 오더가 아니라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아이디어라는 점이다.AI 도입에서 ‘강요’보다 ‘실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 수백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캔바의 진짜 목적은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다양한 AI 도구에 대한 체계적 접근, 그리고 역할별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조사에 따르면 90%의 경영진이 AI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AI를 완전히 통합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기업은 단 1%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으로 접근하기 때문일 수 있다.더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조사에 따르면 78%의 지식근로자가 이미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은 AI 도구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13%가 일일 업무의 30% 이상을 AI로 처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이 비율을 4%로 추정하고 있다.즉, 직원들은 이미 AI의 가치를 체감하고 있지만 경영진과의 인식에는 격차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하향식 AI 도입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향식으로 이미 활용되고 있는 AI 사용을 체계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신뢰' 기업의 직원들이 AI 도구 사용에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저신뢰'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리더들이 자신의 AI 실험 과정과 실패 경험을 직원들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양방향 소통 채널을 만드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관리 서비스 기업 박스(Box)의 CEO 아론 리비는 자신도 AI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직원들과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조직 전체의 학습 문화를 조성했다고 한다.레거시 기업의 역설… 기존 강점을 AI 시대 무기로한편 "AI 혁명에서 전통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47년 역사의 레거시 기업 오라클(Oracle)이 41% 성장으로 시가총액 6580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레거시 기업의 AI 시대 생존 전략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Oracle의 클라우드 인프라(Cloud Infrastructure) 매출은 52% 성장했으며, 4분기에만 OpenAI를 포함한 30여 건의 AI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총 125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SAP 역시 2024년 클라우드 매출이 27% 성장했으며, 4분기 클라우드 주문의 50%에 AI 컴포넌트가 포함되었다.성공의 핵심은 포지셔닝 전략이다. AI 기업이 되려 하지 않고, AI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Oracle이 하지 않은 것은 AI 스타트업처럼 포지셔닝하거나 트렌디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대신 "AI는 결국 데이터입니다. 우리는 40년간 데이터를 다뤄왔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엔터프라이즈와 소비자 시장의 의사결정 논리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의 의사결정자일수록 조직적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위험 회피 성향은 검증된 벤더에 대한 신뢰 프리미엄으로 나타난다. ‘최고의 AI’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 통합’을 선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들첫째, 인재 채용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험보다는 학습 능력을, 완성도보다는 실험 정신을 중시하는 채용 기준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인재들의 ‘비기너 마인드셋’을 조직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면접에서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일을 어떻게 접근했는가" 같은 질문을 늘리고, "실패했지만 많이 배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둘째, 상향식 AI 혁신을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직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AI 도구들을 파악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전사로 확산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강제보다는 자발적 실험을 장려하는 문화가 더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월 1회 ‘AI 실험 공유회’ 같은 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부서에서 시도해본 AI 도구나 워크플로우를 공유하고, 실패 경험도 솔직하게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셋째, 역할별 맞춤형 AI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모든 직원이 거대 언어 모델(LLM) 의 작동원리를 알 필요는 없다. 대신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AI 활용법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에게는 콘텐츠 제작과 고객 분석에 특화된 AI 도구 활용법을 교육하는 게 좋다. 영업팀에게는 리드 분석과 제안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AI 워크플로우를, 개발팀에게는 코딩 어시스턴트와 디버깅 도구 활용법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또한 단순히 도구 사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 역할에서 "어떤 업무를 AI에게 맡기고, 어떤 부분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접근이 일괄적인 AI 개론 교육보다 훨씬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넷째, 기존 강점을 AI 시대의 무기로 재포장하는 접근도 생각해볼 만하다. 완전히 새로운 AI 기업이 되려고 하지 말고,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인 ‘도메인 전문성’(Domain Expertise) 과 고객 관계를 AI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Oracle의 사례처럼 AI를 위한 필수 인프라가 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변화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리더가 먼저 AI 실험 과정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우려와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양방향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마케팅 기업 허브스팟(HubSpot)의 CEO 야미니 랜간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의 인상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단순히 AI 도구 도입을 지시하지 않고, 대신 매주 금요일마다 자신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5분짜리 비디오를 전 직원에게 공유한. 중요한 고객 미팅 전 AI 리서치 활용법, 경쟁 분석에서의 AI 적용 사례 등 어떻게 접목했는지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 수십 년간 굳어진 워크플로우를 바꾸려면 리더가 먼저 자신의 생산성을 AI에 걸고 실험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런 접근이 직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고, 상향식 혁신을 활성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중요한 것은 단계적 접근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작은 실험부터 시작해서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AI 시대 생존의 핵심…기술 아닌 ‘마인드셋’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있다. Shopify의 인턴들, 캔바의 직원들, Oracle의 전략가들이 보여준 것은 결국 같은 메시지이다.기술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마인드셋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원래 그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매일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조직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만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이다. 필자는 글로벌브레인 한국 대표이자 한일 크로스보더 투자 전문가다. 일본 교토대학 물리공학과를 졸업하고 노무라종합연구소 및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크로스보더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후 AI 로봇 스타트업의 CSO를 역임하며 일본에서 제로투원 비즈니스를 담당했다. 현재는 글로벌브레인이라는 일본 주요 VC의한국 대표로 한국과 일본의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올거나이즈·리얼월드 등 한국의 담당 스타트업들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5.08.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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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공시체계 고도화

은행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GRI 등 글로벌 공시기준에 따라 작성됐다. 올해는 특히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서 요구하는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공시체계를 고도화했다.우리금융은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ESG금융 확대 ▲내부통제 혁신 ▲ESG 성과 가치의 정량적 측정 등 차별화된 ESG 이슈를 스페셜 리포트(pecial Report)로 구성해 심층적으로 다뤘다.특히 그룹 차원의 SBTi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탄소감축 목표 달성 수치를 최초로 공시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구체적 이행 성과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 관련 거버넌스 체계 및 리스크 정량화 항목도 새롭게 공시해 환경 부문의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인권경영 분야는 개정된 인권원칙과 중장기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ESG 임팩트 측정 대상과 추진 방향도 구체화했다. 내부통제 혁신 분야는 주요 개선조치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제시해 그룹의 투명성과 신뢰 제고 노력을 강조했다.‘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상생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MSCI ESG 평가 2년 연속 ‘AAA’ 최고등급 획득 ▲S&P Global이 발표한 DJSI 평가에서 ‘World 지수’ 편입 ▲블룸버그 ESG 평가 최상위 등급 유지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06.30 15:08

2분 소요
국민은행, 작년 ESG금융 규모 27.6조원…전년比 12.7% ↑

은행

국민은행이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KB Green Wave 2030’ 목표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27일 국민은행은 환경보고서 ‘2023 KB Green Wave Report’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잔액기준 국민은행의 ESG금융 규모는 27조6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24조5000억원 대비 12.7% 증가한 것이다. 특히 ESG금융 내 친환경금융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금융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년 9조100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다만 ESG금융 내 친환경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7%에서 2023년 35%로 소폭 줄었다.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매해 KB Green Wave Report를 발표하며 고객·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ESG의 미래와 환경경영 추진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이번 보고서는 ▲그린에 투자합니다(Invest Green) ▲그린을 실천합니다(Practice Green) ▲그린을 알립니다(Promote Green) ▲그린을 관리합니다(Manage Green) 등 4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KB금융그룹의 ESG 전략 목표인 ‘KB Green Wave 2030’과 ‘KB Net Zero S.T.A.R.’ 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상세히 기술했다. KB Net Zero S.T.A.R.는 탄소 배출과 관련해 내부 배출량과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에서 각각 2040년 및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보고서의 주요 내용으로 ‘Invest Green’은 국민은행의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와 친환경 상품·투자·대출 등을 소개한다. ‘Practice Green’에서는 탄소중립 및 ESG 문화 조성 관련 활동을 다뤘다. ‘Promote Green’을 통해서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ESG 서비스 및 국민은행의 차별화된 생물다양성 보존 사업을 설명한다. 이어 ‘Manage Green’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ESRM) 내재화 추진 현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또한 적도원칙 이행보고서를 스페셜 리포트로 담았다. 이를 통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적도원칙 가입 등 국민은행의 노력을 소개했다.KB Green Wave Report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 보고서 형태로 발간되고 있다. 인터랙티브 기능 적용으로 보고서 내용에 대한 추가 정보가 있을 경우 마우스 클릭만으로 관련 웹사이트 또는 동영상으로 연결돼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보고서 전문은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환경보고서에 나눔과 상생의 미덕을 실천하고 포용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환경경영의 성과와 노력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ESG·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한편, KB금융그룹은 매년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해 그룹의 ESG 경영 성과와 활동들을 공개하며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 등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열두 번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업활동 전반에 ESG)를 적용하며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024.06.27 16:39

3분 소요
KT, AICT로 달라지는 일상 속의 변화 선봬

IT 일반

KT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 2024(이하 WIS 2024)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해 차세대 AICT 혁신기술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KT는 ‘AICT Company, KT’를 주제로 학교, 일터 등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AICT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부스 입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존에서는 AX 역량으로 개발한 다양한 기술을 공개한다.이 존에서 KT는 LLM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Inside Platform’과 AI가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기술 ‘AI 크리에이터’, AI 지도 검색 서비스인 ‘GIS AI 검색서비스’등을 공개하며 AI 혁신 파트너로서 KT만의 기술력을 선보인다.더불어 KT는 바이브런트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WiFi 6D, 지니 TV 올인원 사운드바, 하이오더 2의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총 3가지 제품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은 KT의 디자인 혁신 제품이다.다음으로 학교, 일터, 이동, 상점 등 ‘일상 생활 속 AICT’라는 공간 컨셉으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KT는 학교 테마존에서 LLM을 기반으로 선생님-학부모간 대화를 분석·요약하는 ‘랑톡 AI 통화리포트’와 스팸 문자를 AI가 분석하고 차단해 주는 ‘AI 스팸차단’ 등 고객에게 필요한 AICT 기술들을 공개한다.일상 테마존에서는 KT의 대표적인 혁신 기술인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도 선보인다. KT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활용해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3D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3D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와 전용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이용가격을 낮춘 ‘GPU 기반 DaaS’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또한 2020년부터 콜센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AI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한 AICC 기술도 공개한다.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이 가능한 클라우드 콘택트 센터 ‘KT A’Cen Cloud 서비스’와 ‘똑똑한 AI 보이스봇’을 활용한 업종별 봇 체험 공간을 마련해 선도하는 AICC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이외에도 KT는 이동 테마존에서 미래 네트워크 관련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인 UAM을 위한 ‘항공망 특화 네트워크기술’, 개방형 네트워크 API 서비스 기술인 ‘GSMA Open Gateway’를 비롯해 유무선 양자암호기술인 ‘Quantum Security’를 공개한다.KT그룹사는 kt ds, 이니텍, 나스미디어가 참여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보안성을 강화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Secure AI(시큐어 AI)’와 KT LLM을 광고 도메인에 활용한 디지털 혁신 사례 ‘AI문맥 맞춤 광고서비스’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특히 kt ds는 'kt ds가 선사하는 당신의 고효율 AI 일상'을 주제로 로봇업무 자동화 솔루션 '앤트봇'과 대용량 트래픽 처리가 탁월한 API 게이트웨이 솔루션 '비스트'를 공개한다. 비스트는 글로벌 제품 대비 30% 이상 빠르게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GS(Good Software)인증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이다.KT 이정우 홍보실장은 “관람객들이 일상생활에서 KT의 차세대 AICT 기술을 경험하도록 월드IT쇼 2024 전시관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KT는 유무선 통신과 혁신적인 AX 기술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6 10:17

3분 소요
KBO 리그 중계권 확보로 재기 노리는 티빙

IT 일반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티빙이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CJ ENM과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3년, 1350억원 규모다.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년 KBO 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중계방송권을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이제 티빙 유료 요금제 가입 고객에 한해서만 프로야구 생중계 시청이 가능하게 됐다. 최소한 가장 저렴한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가입해야 프로야구 전 경기 시청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프로야구를 무료로 관전하던 시대가 끝나고 유료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CJ ENM이 큰돈을 들여 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최근 몇 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티빙의 실적 개선 및 구독자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티빙은 지난 2020년 CJ ENM으로부터 법인을 분할한 이후 지금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적이 없다. 2020년 영업손실 6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영업손실 762억원을, 2022년에는 영업손실 1192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420억원을 기록, 매년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4년 연속 적자 기록한 티빙OTT업계에서는 이번 티빙의 프로야구 독점 중계가 구독자들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CJ ENM이 제작한 영화 및 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티빙의 구독자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기존 야구팬들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무료로 경기를 볼 수 있었던 야구팬들 입장에선 갑작스러운 유료화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티빙은 최근 ‘2024 KBO 리그 시범 경기’ 중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선수명, 야구 용어 등을 잘못 기재해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3월 KBO 리그 중계 기념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부실 중계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최 대표는 “올해 KBO 리그를 중계하면서 서비스 및 콘텐츠에 진심 어린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유료화를 통한 수익을 지속해서 투자하고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선순환하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을 갖추고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며 관련 업무 인력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티빙은 모바일·태블릿·PC··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관을 열고 앱에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시청을 단 한 번의 터치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기존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실시간 방송 중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에 ‘득점 장면 모아보기’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고, 열띤 홈 구단 응원전을 디지털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티빙 톡 기능도 확장했다. 또한 개막전부터 라이브 중 실시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탭과 여러 구장 경기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타 구장 경기 보기’ 기능 등도 추가했다.티빙은 일반인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업로드 하는 것 역시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다. 또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도 일반인이 가공해 SNS를 통해 공유하는 놀이 문화를 권장한다. KBO 리그 중계 통해 DAU 증가티빙은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료 구독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500만 명 진입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올해 하반기 중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KBO 리그 독점 중계는 일간 활성 이용자(DAU) 수를 늘리는 데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린 지난 3월 23일 기준 티빙의 DAU는 198만9291명으로 웨이브(117만6699명), 쿠팡플레이(93만12명) 등 경쟁사들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OTT업계에서는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스포츠 중계권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실제로 스포츠 중계권이 OTT 구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업종 분석 리포트’를 최근 발행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외 OTT 사업자들은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며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실제로 OTT 구독자들도 OTT의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주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조미디어가 지난 3월 5일부터 3월 12일까지 만 20~59세 OTT 시청자 48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53%)이었다. 아울러 일주일에 1회 이상 OTT 플랫폼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비율도 47%에 달했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20만 명 증가한 520만 명이며 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454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분기 매출 1200억원에 도달하는 3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2024.04.06 08:00

4분 소요
줄어드는 원두 수확량…커피산업,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 칼럼

이렇게 된 이상 카페나 차려보자고 말하는 수많은 이들의 꿈은 현실이 됐다. 2023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서 2022년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치킨전문점 수를 추월해 조사 항목 중 3순위에 도달했다. 이는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처음이다. ‘직장인으로 살아남거나, 치킨집 사장님이 되거나’의 역사는 서서히 저물고 바야흐로 카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했다. 카페나 차려보자는 꿈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 집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커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카페인을 충전하기 위한 필수요소에서 ‘취향의 음료’로 변했다. 여기에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집콕 트렌드 흐름을 타고 홈카페가 인기다.치킨집 추월한 카페, 집으로 들어간 카페통계청 품목별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면 ‘커피·차를 끓이는 기기’ 수입 중량과 금액은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각각 40%, 80%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커피 박람회에서는 가정용 하이엔드 에스프레소머신과 그라인더가 주력 신상품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2023년도에는 수치가 하락세지만 국내 머신 업체들의 성장세나 커피 원두 전문 판매 플랫폼의 매출 증가세를 보면 여전히 홈카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페가 집 안팎으로 온 국민에게 퍼져나가는 모습은 국내 커피산업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준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믹스커피 제품 등을 포함하는 조제커피 시장은 8500억원에서 78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시장 비중도 33%에서 24%로 내려앉았다. 반면 원두 커피 등을 의미하는 볶은 커피 시장은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시장 비중도 21%에서 33%로 커졌다.사무실에서 사랑받던 믹스커피의 자리는 아메리카노로 대체됐고, 설탕과 프림의 양으로 취향을 따지던 사람들은 롱블랙과 라떼, 카푸치노를 마시게 됐다. 카페 산업이 성장한 이면에는 보다 건강함을 지향하면서도 출처가 분명한 먹거리를 찾는, 또 자신의 취향을 찾으려는 소비자의 꾸준한 성장이 한 몫한 셈이다.하지만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커피산업의 앞날은 불안하기만 하다. 커피전문점 개업이 증가함과 동시에 폐업 영업장 수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세통계 포털 집계 결과를 보면 2023년 11월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업 점포 수는 10만개(9만6584개)에 육박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폐업 집계에 의하면 2023년에만 1만2000여 개의 카페가 폐업했다. 커피전문점은 외식 분야에서도 손에 꼽히는 노동집약적 업종이다. 통계청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5000여 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점포 수를 가진 치킨전문점이 종업원 1인당 1억2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커피전문점의 높은 폐업률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건비 등 고정비는 지속 상승하고 있고 하루만 지나도 수십 개의 경쟁 업체들이 생겨난다.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매일 다른 카페를 찾아 떠난다. 이에 커피전문점 창업은 자영업자들의 꿈이자 희망이었지만 점차 지옥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커피산업 주목할 새 키워드 스페셜티커피·홈카페 그럼에도 커피산업의 성장은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통계에 의하면 국내 커피 시장은 2023년 기준 129억 달러(17조1776억원)에 육박하며, 2028년에는 159억 달러(21조1724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커피 시장규모는 2023년 4526억 달러(약 603조원)에서 2028년 5343억 달러(711조원)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 성장 그래프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국내와 비슷하게 ‘스페셜티커피’와 ‘홈카페’를 주목하면 된다.스페셜티커피라는 단어는 1970년 커피수입업자 에르나 크누첸(Erna Knutsen)이 ‘티앤커피 트레이드 저널’(Tea&Coffee Trade Journal)에 자신이 직거래하는 커피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페셜티커피라는 개념이 확장되기에 그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다.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이로부터 20여년이 흐른 2000년대 전후다. 70년대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기반으로 한 커피 소비에서 벗어나 갓 볶은 커피로 내린 에스프레소 음료가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스타벅스와 같은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를 파는 카페들은 인스턴트 제품이 커피의 대중화를 이끌던 ‘커피 제1의 물결’ 시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제2의 물결’을 이끌었다. 커피는 원두를 볶은 후 국가 단위의 원산지 라벨만 달아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소비자들의 취향은 더욱 다양해졌다. 건강하고 안심한 먹거리를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커피 산지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 커피를 구매하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스페셜티 커피가 새로운 파도인 ‘제3의 물결’을 일으켰다.스페셜티커피 개념이 탄생한지 20년이 지나 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다시 20년이 지난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스페셜티커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미국커피협회(National Coffee Association)의 2023년도 데이터 기반 트렌드 조사(2023 National Coffee Data Trends Specialty Coffee Breakout Report)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 소비자 중 52%가 ‘바로 지난주에 스페셜티커피를 소비했다’고 답변했다. 29세에서 39세 사이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는 62%로 올라간다. 한 번이라도 스페셜티커피의 투명한 정보와 전문성이 담보하는 품질을 경험하면, 더 낮은 품질의 커피를 좀처럼 찾기 힘들어진다. 이처럼 제3의 물결이 확산되자, 전문가들은 너도나도 ‘제4의 물결’에 대해 예측하기 시작했다. 아직 그 정의가 불분명한 제4의 물결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분명한 기조가 있다. 거래의 투명성과 품질 검증은 물론, 과정에서의 윤리성을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국적 생두 트레이딩 플랫폼 알그라노(Algrano)는 자신들의 설문에 참여한 로스터 중 절반이 소비자들의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하거나 투명한 커피’를 찾는 요청이 생두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더 많은 비용을 다이렉트 트레이드(직거래)에 투자하고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전 세계 소비자들은 코로나를 거치며 더 안전하고 명확한 먹거리를 요구하고 있다. 가령 2023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누가(ANUGA)식품 박람회는 ‘클린라벨’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키워드로 뽑았다. 식품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커피 시장도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클린라벨을 요구 받고 있다. 이렇게 스페셜티커피 완성 키워드인 추적가능성과 전문성은 시대의 부름을 받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커피 소비자들의 성장과 세계적인 전염병의 유행은 동시에 홈카페 시장 발전을 이끌었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국제 시민단체 솔리다리다드(Solidaridard)의 의뢰로 에토스 에그리컬쳐(Ethos Agriculture)가 발간한 ‘리포트 커피 바로미터’(Coffee Barometer)에 따르면 2020년까지 미국 소비자의 40%가 캡슐 커피 머신과 같은 싱글-컵 브루잉 시스템(Single-Cup System)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리포트에서는 유럽 커피연합의 통계를 인용해 유럽연합(EU27)에서 커피 팟(Coffee Pods) 시장이 전체 커피산업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매 매출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장하는 홈카페 시장에 호응해 기업들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World Coffee Portal)은 2020년 네스프레소가 캡슐 커피 수요를 맞추기 위해 1억7000만 달러(2263억원)를 투자해 10개의 캡슐 커피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JDE 피츠(JDE Peet’s) 또한 캡슐 커피 생산을 60% 가까이 확대하며 홈카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제조 업체 드롱기(De’Longhi)도 2021년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300% 넘게 증가했다는 발표 내용도 덧붙였다. SNS에는 전문적인 커피 지식을 동반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셜티커피 업계의 유명인사이자 2007년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인 제임스 호프먼(James Hoffmann), 오닉스 커피의 대표이자 커피 업계를 대표하는 ‘긱’(Geek·특정분야에 열정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인 랜스 핸드릭(Lance Hendrick)의 유튜브 채널은 홈카페 열풍에 힘입어 각각 구독자 200만명과 20만명을 넘어섰다.지나치게 빠른 홈카페 시장의 성장이 거품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일견 존재한다.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던 업체들의 성장이 2023년 들어 주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 머신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잠시 주춤한 성장세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앞다퉈 ‘좋은 커피에 대한 경험’을 언급한다. 한 번이라도 좋은 커피에 입을 댄 사람들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명언은 스페셜티커피와 홈카페 시장의 성장을 든든히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커피 생산의 암울한 미래, 그리고 희망 이처럼 커피 소비국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생산국에서 전해 오는 소식은 그리 밝지 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예측된 엘리뇨로 인해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 등 주요 로부스타(Robusta·세계 커피 생산량 30~40% 차지) 산지의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부스타 거래 가격은 역사적인 고점에 다다르고 있으며, 가용량은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라비카 커피의 수확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엘니뇨의 영향으로 생산량 예측치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콜롬비아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주요 산지인 안티오키아(Antioquia)와 우일라(Huila)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으며, 카우카(Cauca) 지역은 가뭄과 산불로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미국 농림청(USDA)도 아라비카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량 역시 그만큼 늘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말 세계 커피 재고는 12년 새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피 선물 거래 시장의 가격 책정은 산지의 생산 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네덜란드의 컨설턴트 뉴포어사이트(NewForesight)는 볶은 커피의 평균 가격이 1982년부터 2018년까지 98% 상승했으나, 선물 거래 시장의 가격은 27%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계적으로 아라비카(Arabica·세계 커피 생산량 60~70% 차지) 커피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도 산지에서 날아온 소식은 농가들이 겪는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타리카는 불규칙한 강수량과 수확 인력의 부족, 생산비용의 상승으로 평균 이하 품질 제품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온두라스도 수확 인력이 부족해 커피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커피 산지에는 비단 경제적, 환경적 이슈뿐 아니라 정치적 요소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불안해진 중동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홍해 항로 때문에 국제 물류 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유럽, 동아프리카-유럽, 동아프리카-미국 노선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 배송될 아프리카 지역의 커피 선적과 이송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 에티오피아 커피의 수출 창구인 지부티(Djibouti) 항구의 선적이 적체 되면서 업체들은 기민하게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단기간에 전파되는 짤막한 커피 산지의 뉴스가 전체적인 커피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언제까지나 수십 년 전과 같은 가격으로 커피를 구매할 수 있을지, 커피 나무들이 지속적인 환경 오염에도 똑같은 결실을 맺어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커피 농가의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커피 바로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1000만개가 넘는 농가 중 95% 이상이 5헥타르(ha) 이하의 농장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그 중 84%는 2ha 미만인데, 낮은 판매 가격에도 경제적 대안이 없어 커피를 재배해 온 곳들이 상당수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는 최근 기후분석을 통해 전 세계 아라비카 커피 생산이 잠정적으로 45.2%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비율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지가 더 이상 커피 재배가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세계 커피 산지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이유로 커피 생산이 불가능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미나스 제라이스의 일부 지역과 에티오피아 하라 지역이 커피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강제적·자발적 노력커피 소비국이나 선진국들은 이러한 커피 생산의 위기를 초래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적 대응은 지나치게 자국 중심적인 기준을 내세워 비판받기도 한다. 다만 이들 국가들의 지속적인 입법 강화는 우리가 직면한 커피 생산 위기에 일말의 도움이 되기도 한다. 커피 바로미터는 북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유럽의 국가들이 기업들에게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입법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의 ▲EU삼림파괴금지법(EUDR, EU Regulation on Deforestation)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The 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등이 꼽힌다. 이 정책들은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일선 기업들에 적용될 예정이다. 커피 바로미터는 유럽 내에서 운영되는 커피 업체들은 물론, 제한 항목을 유럽 내로 수입하는 사업자의 경우에도 이 정책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의 커피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회사들이 강제적으로 가치사슬에서의 책임감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국가 차원에서의 행정적인 규제 외에도 개별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꾸준히 이뤄져 왔다. 가령, 영국의 ▲오존(Ozone) ▲미국의 스텀타운(Stumptown) ▲덴마크의 커피 콜렉티브(Coffee Collective) 등 세계적인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은 비콥(B Corp)인증을 받으며 지속가능한 커피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비콥인증은 정부나 비영리 단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빈곤, 건강 등 각종 지역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존엄성을 보장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한 기업들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이들 업체들을 포함해 ▲하트커피 로스터스(Heart Coffee Roasters) ▲올림피아커피(Olympia Coffee) ▲카운터 컬쳐 커피(Counter Culture Coffee) 등 유수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 리포트(Transparency Report)를 발표하고 있다. 단기적이고 일회적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네슬레와 스타벅스, 라바짜 등의 기업들도 꾸준히 생물 다양성, 수자원 보호, 생태계 보전 등에 대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커피 산업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에 대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은 또다시 물결을 타고 국내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카페 수가 10만 개에 육박하며, 커피 가맹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이루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환경 문제를 다루는 업체들 상당수가 일회용품 규제 등의 정책에만 소극적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내세운 일부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은 매년 커피 산지를 찾아 그곳의 상황을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커피 농업에 대해 어떤 의무감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에 생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정책적 후원 없이 소비자에게 지속가능한 커피에 대한 고민을 깊이있게 전달하기는 어렵다.커피 산지가 마주한 생산의 위기는 커피산업과 관련한 모든 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장기적인 커피 생산량 감소는 이제 더 이상 예측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커피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커피 생산자가 일방적으로 희생을 당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해진 소비자가 거부하기 시작할 것이다. 정책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진보하되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커피 농가가 더 큰 위기를 맞기 전, 더 많은 이들이 커피 산지가 마주한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남과 함께, 그 커피를 만드는 이들 또한 함께 기쁨을 누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24.03.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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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성과 ‘3.5조원’ 달성

은행

KB금융그룹이 지난 31일 그룹의 ESG 경영 성과와 활동을 담은 열두 번째 ‘2022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KB금융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주요 성과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4가지 핵심 주제를 담은 ‘스페셜 리포트’와 ESG 각 부문의 활동을 기술한 ‘ESG 리포트’로 구성됐다.‘스페셜 리포트’는 전년도에 공개한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한 금융 ▲기후변화 대응(TCFD) 등 세 개의 주제와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사회적 가치 성과를 주제로 삼았다.‘사회적 가치 성과’는 KB금융의 기업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단일의 화폐금액으로 산출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KB금융이 2022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3조5485억원으로 산출됐다. 이는 KB의 사회공헌 활동 성과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등 그룹 계열사들의 ‘핵심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기여를 체계적으로 측정한 결과이다. 특히 KB의 사회적 가치는 온실가스 배출, 용수 및 종이 소비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포함하여 사회적 가치를 보다 균형 있게 측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다양성과 포용성’ 부문에서는 다양성 가치를 실현하고 포용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그룹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Diversity 2027’의 추진 목표별 성과를 공개했다. KB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3인의 여성이사를 선임하였으며,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포용할 수 있는 채용 기회를 확대했다.또 ‘지속가능한 금융’ 부문과 ‘기후변화 대응(TCFD)’ 부문은 전례 없는 기후위기 앞에 KB금융의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KB금융의 이행 노력을 담았다. ‘ESG 리포트’의 환경 부문(Environmental)에서는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캠페인’, 글로벌 이니셔티브 활동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 활동을 소개했다. 사회 부문(Social)에는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 혁신’, ‘상생 금융’, ‘사회공헌’, ‘인재관리’, ‘인권경영’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기술했다.마지막으로 지배구조 부문(Governance)에는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 지배구조 원칙 및 이사회 운영, 성과평가 등 KB금융의 견고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내용을 담았다.이번 보고서는 국제지속가능보고표준(GRI Standards 2021)과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을 준수하여 작성됐다. 특히 올해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은행 산업뿐 아니라 자본시장, 보험 부문 등에서 SASB 보고 항목을 확대했다.보고서 전문은 KB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종규 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존과 상생의 가치 실현으로 내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해관계자와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8.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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