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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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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증권 일반

2021년 3월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를 일으켜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징역 21년을 구형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이 황 씨에게 징역 21년 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 씨가 36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황 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황 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약 223조원)까지 폭증했지만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맺은 손실에 따른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다. 검찰은 황 씨가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은행 측을 속이고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황 씨 측 변호인은 황 씨가 거짓말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를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황 씨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고 재범 위험성이 낮으며 그간 자선활동을 벌여온 점 등을 형량에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선고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2024.11.16 17:15

2분 소요
코인 개미들, 부활했지만…韓 가상자산 시장 숙제는?

가상화폐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한국인들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선 코인 관련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아직도 시장이 미성숙한 것 아니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부문에서는 투자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이전보다 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CC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에서의 원화 비중이 미국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월부터 12월 6일까지 원화 거래량 비중은 41%로 달러(40%)를 사상 처음으로 앞섰다. 이 기간 원화 비중은 17% 증가했으나, 달러는 11% 감소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글로벌 업체들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거래소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7조1869억원으로 OKX(3조3814억원), 바이비트(2조6991억원), 코인베이스(2조263억원) 등 글로벌 거래소를 압도했다.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도 6조451억원을 기록하며 거래량이 글로벌 거래소들을 크게 웃돌았다.뒷돈에 살인까지…혼돈의 2023 K-코인판그러나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성숙도는 투자 열기만큼 따라오지 못해 ‘아노미’(anomie·무규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은 시세 조작, 코인 상장피(fee·대가), 국회의원 코인 투자 논란 등 풍파를 겪은 해였다.퓨리에버는 지난 2023년 3월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살인 사건의 발단이 된 코인으로 지금은 시세조작의 대명사가 됐다. 퓨리에버는 공기 질 관리 플랫폼 사용자가 휴대용 측정기로 체크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 구조다. 이 코인은 2020년 11월 국내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후 허위 호재성 글에 따라 가격이 4배 이상 뛰었다가 폭락하기를 반복했다. 결국 2023년 5월 코인원에서 퓨리에버는 상장 폐지됐다.코인 거래소들인 코인원과 빗썸은 상장 청탁 이슈로도 몸살을 앓았다. 먼저 법원은 코인원 상장 관련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2023년 9월 전 코인원 상장 임원인 전모씨와 전 상장팀장 김모씨에 각각 징역 4년,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대주주 강종현, 프로골퍼 안성현은 상장 관련 뇌물 수수 및 청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씨는 이 전 대표와 안씨에게 코인 상장을 청탁하며 현금 30억원과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아울러 2023년 5월 김남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를 비롯해 다수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청문회, 상임위원회 등 의정 활동 시간에 코인 거래를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구체화하는 가상자산 규제…아직 부족하다?다만 이 같은 업계의 사건·사고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와 정책 정립을 오히려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우선 2023년 6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1단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2024년 7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1단계법은 이름 그대로 투자자 보호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제정됐다. 이어 지난 2023년 12월에는 금융위원회가 1단계법의 시행령 및 감독규정 입법예고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A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오히려 2023년에 사건·사고를 통해 법 통과가 가속된 측면이 있다”면서 “명확한 법이 생겨 거래소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었으며, 이런 사건들이 재발할 리스크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업계에선 2단계법인 업권법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2단계법에는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 ▲스테이블코인 규제 ▲가상자산평가업 및 자문업·공시업 ▲가상자산의 유통량 및 발행량 기준 정립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는 1단계법에서 구체화되지 못한 부분을 반드시 2단계에서 충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B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1단계법의 취지는 공감하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파생상품 등 신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업권법도 정비돼야 한다”며 “2단계법에 이런 내용을 담아 국내 거래소들이 다양한 상품을 다룰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초이스뮤온오프 대표)도 “이제까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거대담론은 잡혔지만 업계에서 실감하는 디테일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법인들의 투자 참여, 현물 거래 외 상품 다양화 등의 내용을 2단계법에 담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및 기업들의 해외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아직 업권법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1단계법이 우리 자본시장법이나 유럽 가상자산기본법(MiCA·미카)에 비하면 스크리닝(시장 감시) 강도가 높지 않다”며 “규제와 진흥은 별개로 가야 한다. 금융위 등 규제 기관에 자꾸 진흥을 요구하니 입법이 이상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진정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정보 비대칭 해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무공시제도가 필요하다”며 “여기에 법정 지위를 부여받은 독립된 제3의 기관에서의 시장 감시까지 이뤄지면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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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개미가 찾는 네이버 증권…커뮤니티 그이상을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했을 법한 곳. 국내종목 3000개, 해외 종목 2만3000개의 실시간 시세에서 재무제표, 투자 정보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곳. 하루 10만건이 넘는 무수히 많은 ‘썰’이 오고 가는 곳. 월 1000만명이 찾는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 네이버 증권 얘기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증권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았다. 2000년대 초반 재테크 열풍과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동학개미운동까지. 네이버 증권은 국내 증시의 굵직한 여정과 궤를 같이 했다. 그 중심에 놓인 종목토론방은 국내 주식 시장에 없어선 안될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네이버 증권엔 ‘추천 종목’도, 종목을 짚어주는 ‘주식 전문가’도 없다. 객관적인 플랫폼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다. 종목토론방에 섞여있을 수 있는 작전·시세조작·홍보 목적의 게시글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공조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엄격한 게시판 정책을 통해 불량 이용자를 원천 차단하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봇이 악용 가능성을 철저히 낮춘다. 압도적인 편의성은 또다른 무기다. 복잡한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하는 증권사 HTS·MTS와 달리 네이버 증권에선 로그인 없이도 특정 종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실시간 미국 증시 시세와 프리·애프터마켓 시세도 제공한다. 로그인 없이도 실시간 미국 증시 정보를 제공하는 건 네이버 증권이 국내에선 유일하다.올해부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 증권은 올해 1월부터 네이버에서 네이버파이낸셜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각자의 증권계좌에 파편적으로 담긴 종목 정보를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페이의 ‘내 자산’ 영역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이장욱 네이버 증권 리더를 만나 네이버 증권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네이버 증권은 어떤 서비스인가?네이버 증권은 2003년 만들어졌다. 국내외 종목 정보와 금융지표,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시장지표, 리서치, 주식 관련 뉴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부터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 5개국 종목 정보 제공을 시작했고, 2021년엔 해외 30여개 거래소와 제휴해 글로벌 금융지표 서비스를 늘려왔다. 현재 국내 3000개 종목(상장사, 금융상품 포함), 해외 2만3000개 종목의 정보를 제공 중이다. -종목토론방으로 대표되는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이기도 한데. 네이버 증권이 처음 오픈했을 때 종목토론방은 1위 커뮤니티가 아니었다. 타사 서비스에 밀려 3위 정도였는데, 2007년 종목토론방 활성화를 목표로 하면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당시 주식 시세같은 정보는 증권사에서 다 볼 수 있으니까 커뮤니티를 집중적으로 키우자는 목표였다. 현재 종목토론방의 시장점유율은 90%를 넘겼다. 전체 주식 투자자 10명 중 9명은 네이버 증권의 종목토론방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다양한 서비스 중 종목토론방 활성화를 목표로 한 이유는 뭐였나?해외에도 트레이딩뷰(TradingView),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등 커뮤니티가 있지만 대부분 차트에 특화된 커뮤니티들이다. 네이버는 말 그대로 종목, 토론에 특화된 장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종목토론방을 키워나가게 됐다. 종목토론방은 네이버 증권 내에서도 페이지뷰(PV)가 가장 높은 곳이다. 대부분 증권앱을 켜는게 불편해서 네이버로 먼저 들어오게 되는 식인데,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종목토론방을 통해 시세 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운영주체로서 이런 점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종목토론방의 일 게시물 수는 평균 15만건이다. 수많은 글이 올라오는 만큼 엄격한 게시물 운영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디당 댓글은 하루 50건, 일 게시글은 30건으로 제한하며 도배 방지를 위해 댓글은 1분에 한 개씩만 작성할 수 있다. 실명인증된 네이버 아이디로만 작성이 가능한 만큼 불량 이용자에 대한 추적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스크리닝, 클린봇을 통한 자체 모니터링도 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 시장조사부, 금융감독원 등과 연계한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 증권에서는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리서치 보고서의 유료화 흐름 속 무료 제공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 현재 국내 16개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를 보려면 유료 사이트의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개별 증권사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기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증권에만 들어오면 증권사 리서치를 마음껏 볼 수 있게끔 하자는 의도로 도입하게 됐다. 향후 리서치 제공 제휴 증권사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5월엔 국내 최초로 미국 증시 실시간 시세와 프리·애프터마켓 시세를 로그인 없이도 확인할 수 있게 됐는데. 서비스 도입 시 최우선으로 두는 요소가 있나?나스닥과 협의해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는데, 중요한 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은 복잡한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 시세를 볼 수 있지만 네이버는 그렇지 않다. 미국 본토에 있는 야후 파이낸스 외에 타국에서 로그인없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로그인이 필요한 실시간 시세 서비스 대비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됐지만, 이 역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도입한 것이다. -올해부터 네이버파이낸셜로 이관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에도 기대가 크다. 네이버 증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영역은 어떤 것이 있나?네이버 증권의 향후 목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보유한 종목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뉴스나 시세, 커뮤니티 정보를 한데 모아서 개인화하는 것이다. 증권 계좌는 개별 증권사에 나눠져 있다보니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하기가 어려웠는데, 마이데이터로 하면 보유 종목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의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내자산' 영역에서 보유 종목의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마이데이터 영역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증권 이용자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네이버 증권이 성장해왔다. 증시 상황이 네이버 증권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네이버 증권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컸다. 네이버 증권은 앞으로도 플랫폼으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 증권사가 아닌 증권 커뮤니티로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2023.03.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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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교묘한 ‘테라’ 팔이에…美 회계사·약사도 속았다

가상화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됐다. 이 가운데 권 대표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도 눈길을 끈다. 미국과 한국의 수사 당국은 권 대표가 복잡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가상화폐 구조를 설계하고, 투자자들을 기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문직 종사자들까지 속아 전 재산을 날린 사례도 파악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는 2019년 4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하기 시작했다.권 대표 등이 만들어낸 알고리즘의 핵심은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춘다는 것이었다. 또 2021년 3월부터는 테라를 예치하면 19∼20%의 수익을 돌려준다고 약속하는 ‘앵커 프로토콜’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했다.지난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테라 유통량은 발행 초기인 2019년 6월부터 2021년 초까지만 해도 3억 테라 미만이었다. 하지만 최대 20% 수익을 보장한다는 ‘앵커 프로토콜’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0억 테라 수준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SEC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발행된 테라의 안정성을 투자자들이 믿게 된 데는 권 대표 등의 시세 조작이 크게 작용했다고도 고발했다. 테라폼랩스와 자회사는 테라 발행 첫 해인 2019년 11월, 루나의 유동성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한 회사에 루나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빌려줬다. 이듬해 9월에도 6500만 달러(약 845억원)를 같은 회사에 빌려줬다. 이 회사는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지속해서 루나를 팔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이 회사는 그 대신 루나를 시세보다 싼 값에 넘겨받으면서 차익을 봤다. 이후 2021년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급격히 떨어지자 권 대표는 이 회사와 짜고 테라를 대량으로 사들였고, 테라 가격은 다시 1달러 수준으로 돌아왔다.그 뒤로 권 대표는 테라의 가치가 회복된 것이 특수한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SEC는 당시 이들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가치 회복이 불가능했음에도, 권 대표가 이 사실을 숨겨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했다.SEC 조사에 따르면 테라·루나 투자자들 가운데, 미국의 회계사와 약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약사는 집을 담보로 40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빌려 테라를 매수했다가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SEC는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있어 투자 경험이 많지 않았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라와 ‘앵커 프로토콜’에 대해 알게 됐다고 파악했다.

2023.03.25 09:41

2분 소요
52조 증발 ‘테라·루나’ 권도형, 美 이어 몬테네도 기소…韓 송환 영향?

가상화폐

몬테네그로 당국이 테라(USD)·루나 코인 폭락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기소했다. 혐의는 문서위조가 적용됐다. 미국 당국의 기소에 이어 몬테네그로가 직접 사법 절차에 나서면서 현재 한국 검찰이 진행 중인 국내 송환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2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은 권 대표 등 2명을 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문서위조 혐의와 함께 송환 요청과 관련한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이 권 대표의 송환을 요청한 상태다.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위치한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벨기에 여권을 소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와 그의 측근으로 의심되는 한 씨를 체포했다고 23일 발표한 바 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주범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시가총액 약 52조원이 일주일 만에 100% 폭락하며 가상자산(암호화폐)계 충격을 준 사건이다. 피해자만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권 대표는 한때 가상자산계 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개발업체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뒤 도입한 시스템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다. 테라는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가치변동이 없는 코인)으로 발행됐다. 다른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의 연동(페깅)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그러나 테라는 가치가 변동하는 가상화폐 ‘루나’를 통해 달러 연동을 유지했다.가격 하락 시 투자자가 보유한 테라를 회사에 예치하고, 대신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는 식으로 운영했다. 테라 가격 하락에 맞춰 유통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려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식으로 연동을 유지하는 구조다. 이 같은 시스템이 주목 받으면서 테라와 루나의 시가총액은 52조원으로 급상승했다. 당시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경우엔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 급락엔 대응이 불가능하다. 테라와 달러의 연동이 지난해 5월 깨졌고, 테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된 루나도 흔들렸다.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단 6일 만에 가격이 1원 밑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99% 폭락한 수치다.‘52조원 증발’에 따라 미국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권 대표를 증권거래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권 대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수사망을 피해 11개월간 여러 국가를 옮겨 다니며 도주했다.권 대표가 체포된 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그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해 조사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예치 중인 점을 들어 사기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한국 법무부도 권 대표의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당국은 법률과 국제협약에 따라 송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법무부는 그간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의 인터폴 적색수배와 검거 요청에 따라 권 대표와 공범들을 추적해왔다.대한민국·미국·몬테네그로 모두 ‘범죄인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가입국이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한국과 미국 중 첫 송환지를 어디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사에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피의자를 체포한 나라가 송환지를 결정할 수 있다.

2023.03.24 20:32

3분 소요
경찰 “몬테네그로서 체포된 인물 권도형 맞다”…美 검찰도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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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중심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인물이 본인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24일 경찰청 인터폴구제공조과는 전날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검거된 인물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권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 대표와 함께 있다가 체포된 인물도 권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인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다만 이번 검거가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앞서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한국의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고 밝힌 바 있다.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은 신병 확보를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 송환을 위한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도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으며,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렸다.한편, 권도형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파생상품 등을 통해 달러화와 1 대 1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테라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결과 테라폼랩스가 무너졌고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낳았다.

2023.03.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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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넘보는 비트코인, 본격 강세장 시작되나[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새해 첫날 2000만원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이 이제 300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불과 27일 만에 35% 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이 강세장 초기’에 진입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하지만 FTX 사태처럼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는 파산, 사기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안팎으로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선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산도 대거 압류됐으며, 국내에선 정부가 암호화폐 추적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시세조작 의혹이 있는 코인들에 대한 국내 검찰의 조사도 진행됐다. 암호화폐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이유만 있는 건 아닌 듯하다.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2800만원대 안착…“강세장 초기”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23~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59만9924원(23일·월요일), 최고 2923만3332원(26일·목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은 2800만원 전후로 시세를 형성해왔다. 한때 2900만원선도 넘어섰으나 지난 2주간 큰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2835만9499원에 거래되고 있다.가팔랐던 상승세는 꺾였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강세장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주 대표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적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수개월은 더 많은 파산, 인수합병, 커피출레이션(희망을 버리고 투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고래들은 최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판테라캐피털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비트코인은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2.3배 상승하며 장기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시세 그래프를 나타냈다. 다만, 2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 코인들의 가격은 이번 주 평균 시세를 하회했다. 이 시각 이더리움은 194만7537원, 리플은 499원, 에이다는 465원, 도지코인은 105원에 거래됐다.주간 이슈①: 美 검찰, 샘 뱅크먼 연관 8600억원 FTX 자산 압류미국 연방 검찰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7억 달러(약 8621억원) 규모의 FTX 자산을 압류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등 6억9700만 달러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여기엔 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과 은행 계좌, 바하마에 있는 FTX의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이름으로 보유한 달러 등이 포함됐다.로빈후드 주식은 5500만 주로, 가치는 5억2600만 달러(약 6477억원)에 달한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5월 로빈후드의 지분 7.6%를 매입하면서 “우리는 매력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미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을 빼돌려 로빈후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식은 현재 매입 자금의 출처와 담보 등으로 소유권을 두고선 뱅크먼-프리드와 FTX,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다른 채권자들이 분쟁 중이다.또 미국 디지털자산 은행인 실버게이트에는 3개의 계좌에 600만 달러(약 73억원)가, 워싱턴에 있는 문스톤 은행에는 뱅크먼-프리드와 관련 있는 현금이 5000만 달러(약 615억원)가 각각 남아 있었다.아울러 미 검찰은 FTX가 보유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계좌와 펀드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FTX 파산보호 신청 후 뒷수습을 맡아온 존 J. 레이 3세 FTX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소 사업의 재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지난해 11월 FTX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레이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TX 운영 재개를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사업 재개가 자산 청산이나 매각보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이가 드디어 거래소 재개에 대해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하고 있다”고 트윗을 올렸다. 뱅크먼-프리드는 레이 CEO가 추정한 FTX 자산 현황이나 회사 운영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온 바 있다.한편, 최근 포브스에 의해 공개된 FTX의 채권자 명단에는 환경부·#삼성전자·김앤장 등 한국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7일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지출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환경부 채권 발생이 가능한 국고금 직접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주간 이슈②: 법무부, 상반기 중 ‘암호화폐 추적시스템’ 도입법무부가 암호화폐 추적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지난 26일 법무부는 자금세탁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 강화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검찰만의 독자적인 암호화폐 추적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이 시스템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 확인(모니터링)과 거래자 간 관계 정보 추출, 송금 전후 자금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법무부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적용한 추적시스템을 구축해 국제 사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또 법무부는 범죄의 첨단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수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아울러 ‘국가 디지털포렌식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해 정부 모든 부처에서 공동으로 활용키로 했다.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과학수사·포렌식 노하우를 다른 기관도 활용할 수 있도록 검찰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D-Net)을 모델로 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며 “이 시스템을 완료하면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리 및 해양경찰, 국방부 검찰단 등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간 거래소: 檢, 빗썸 압수수색…코인 시세조작 수사검찰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시세조작 정황을 포착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2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압수수색해 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검찰은 특정 세력 혹은 인물이 의도적으로 특정 코인의 가격을 움직여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머니2, 픽셀코인 등 국내 기업이 발행한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시세조작과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다만 검찰 관계자는 “특정 코인의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빗썸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빗썸 외에 문제의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의 거래 내역도 확보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검찰은 앞서 25일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대표이사인 강지연씨의 친오빠로, 빗썸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주간 NFT: 아마존, NFT 게임 플랫폼 올봄 출시 가닥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아마존의 NFT 프로젝트는 올해 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 중으로 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시 시기는 4월경으로 예정됐다.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니라 아마존 자체에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고객들에게 블록체인 게임이나 무료 NFT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단, 아직 보도에 대한 아마존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한편 아마존은 현재 NFT 관련 레이어1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스타트업, NFT 거래소 등 12개 이상의 기업 혹은 개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28 07:05

6분 소요
빗썸, 검찰 압수수색...검찰 “코인 시세조작 포착, 타 거래소도 수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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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2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부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압수수색해, 암호화폐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특정 세력 혹은 인물이 의도적으로 해당 코인의 가격을 움직여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코인의 거래내역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빗썸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빗썸 만의 수색이 아닌 시세 조작 정황이 포착된 암호화폐가 상장된 업비트, 코인원 등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의 거래 내역 역시 수색될 예정이다. 이번 수색의 대상으로 꼽히는 암호화폐는 고머니2, 픽셀코인 등 국내 기업의 발행코인인 일명 '김치코인'들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암호화폐들의 상장과 거래과정에서 부정거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01.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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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MM 계약서 공개한 민병덕 “빗썸-아로와나, 시세조작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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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빗썸에 상장된 한컴 아로와나 코인에 대한 시세조작 의혹을 조사하라”고 금융위원회에 주문했다. 7일 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민 의원은 “아로와나 코인은 50원짜리가 5만원이 됐다가 300원으로 급락했다. 이건 작전 세력이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상장 2시간 전부터 상장 이틀 뒤에 움직인 계좌만 들여다봐도 작전 세력을 알 수 있다”며 “금융위가 확실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민 의원이 국감에서 제시한 자료와 발언을 토대로 금융위는 물론 필요하다면 수사기관과도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컴 아로와나 코인 상장을 주도한 박진홍 엑스탁 전 대표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상장되지 않으면 한컴도 피해지만, 우리도 큰일 난다” “허백영 대표(당시 빗썸 대표) 만나러 들어가자” 등의 내용이었다. 아울러 코인 가격 조작을 위한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 MM) 관련 계약서도 공개했다. MM 계약서가 국감 현장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아로와나 특혜 상장 및 가격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은 정무위가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정무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이 전 의장을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24일 종합 국정감사에 이 전 의장을 다시 부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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