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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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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 세계 최초 인증

산업 일반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미국 선급(ABS)로부터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념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블루 암모니아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90% 이상 감축한 암모니아다.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는 ▲탄소 배출의 획기적 감축 ▲부지 및 인프라 부족 등 제약 조건 극복 ▲건조 기간 단축으로 경제성 확보가 강점인 차세대 친환경 설비로 평가 받는다.삼성중공업은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박람회 ‘가스텍 2024’에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와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첫 날인 17일에는 주요 선주·선급, 오일 메이저를 초청해 ‘친환경 미래 실현, 인류사회 기여’를 주제로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또 EU 선급들로부터 ▲신개념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9300TEU 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차세대 LNG운반선의 AIP를 획득했다.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과는 암모니아 엔진 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 본부장(부사장)은 “ 선해양업 의 미래는 친환경 에너지의 효율적 생산과 경제적 운송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에 달렸다”며 “삼성중공업이 앞선 기술력과 제품으로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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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그리스 등 유럽서 신제품 데뷔 무대

산업 일반

삼성중공업이 유럽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선박을 공개하는 등 기술 로드쇼를 열었다. 1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메리어트 호텔에서 ‘삼성 기술 로드쇼’를 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주요 선주사를 비롯해 선급 및 파트너사 등 총 35개 업체에서 7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로드쇼에서 ‘3 카코 탱크 LNGC’와 ‘에코 컨테이너 십’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3 카코 탱크 LNGC는 통상 4개 화물창을 3개로 설계해 효율을 높인 LNG 운반선이다. LNG가 화물창에 닿는 면적이 줄면서 기화율이 5% 이상 개선됐으며, 화물창 각각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 수 감소로 유지보수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설계 방식은 멤브레인 화물창 원천 기술사인 프랑스 GTT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AiP)을 획득했다. 에코 컨테이너 십은 운항부와 거주구를 분리한 신개념을 적용해 컨테이너를 최대 8% 더 실을 수 있도록 추가 적재 공간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향후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선사들이 좋게 평가했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탄소 포집‧저장 기술 및 연료전지,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 기술과 자율운항, 스마트 선박 개발에 대한 성과를 홍보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17일 그리스 로드쇼를 포함해 16일부터 19일까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적극적인 기술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2023.05.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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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고정작업 필요없는 신개념 컨테이너선 개발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 고정작업이 필요 없는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에서 미국선급협회(ABS)와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래싱프리(Lashing Free) 컨테이너선’에 대한 설계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를 최대한 싣기 위해서는 화물창 내부에 컨테이너를 실은 후 화물창 덮개인 해치커버(Hatch Cover)를 닫고, 다시 그 위에 컨테이너를 쌓는 방식을 이용한다. 이때 해치커버 위에 적재한 컨테이너를 선박 운항 중 움직이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래싱브리지(Lashing Bridge)라는 철재 구조물에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래싱’이라고 한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갑판 상부에 적재하는 컨테이너의 하중을 받아 선체에 전달해주는 ‘포터블벤치(상표명: SkyBenchV2)’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래싱브리지와 해치커버를 없애는 대신 화물창 내부의 컨테이너를 수직으로 정렬해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셀가이드(Cell Guide)를 갑판 위로 확장했다. 갑판 윗부분에 쌓인 컨테이너가 셀가이드에 의해 고정되면 래싱이 필요 없게된다. 회사 측은 포터블벤치를 적용하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래싱을 생략할 수 있어 컨테이너 하역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갑판 상부의 컨테이너가 셀가이드에 갇히는 구조로 기존 래싱브리지 구조보다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어 거친 해상에서 컨테이너가 쓰러지거나 유실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래싱프리 컨테이너선과 포터블벤치에 대한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선 업계의 큰 과제인 래싱 관련 작업과 이로 인한 화물 손실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이라며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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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친환경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나섰다

산업 일반

국내 조선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연료전지로 운항 가능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연료인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 선박을 건조한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블룸에너지 측과 공동으로 선박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추진하는 LNG 운반선 개발에 성공하고 노르웨이‧독일 선급(船級)인 DNV로부터 기본 설계 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료전지 추진 LNG 운반선은 자연 기화되는 LNG를 활용한 SOFC로, 선박 추진 엔진을 대체해 내연기관은 물론 오일을 이용하는 각종 장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온실가스도 크게 감축시킬 수 있어,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구축한 LNG 실증 설비에서 연료전지 추진 LNG 운반선에 관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연료전지 추진 선박은 내연기관을 연료전지로 대체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물론 소음·진동과 유지·보수 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개념 선박”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선박용 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8530억원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들 선박 중에 2100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저감 할 수 있어 LNG‧LPG(액화석유가스)에 이은 또 다른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각광 받고 있다. ━ 탄소중립 속도 내는 조선업계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는 이날 울산에서 제2차 ‘조선 산업 탄소중립위원회’을 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조선업계가 추진해야 할 핵심 기술 개발 전략 등에 대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주문형 생산 방식의 수주 산업인 조선업의 특성상 여느 탄소 다(多)배출 업종 못지않게 친환경화 및 생산 과정의 탄소중립에 대비할 시급성과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선주들의 선박 발주 기준이 비용에서 환경‧기술로 옮겨가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 조선업계가 가진 고부가 선박‧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탄소중립이 도전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고 조선 산업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업계는 지난 4월 8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동참하기 위해 조선 산업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했으며, 탄소배출 감축 노력, 산‧학‧연 소통과 공동 과제 논의, 정책 과제 발굴 등을 담은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조선업계와 산업부 등은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열고 탄소중립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구체적인 정책 수단을 발굴‧수립할 계획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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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국내 조선사는 요즘 - 배 대신 해양 플랜트 사업에 총력

산업 일반

“배(조선)는 이제 한국 조선업의 주력 품목이 아니다. 올해 배 만드는 일에서 손을 뗐다.” 한 대형 조선사 임원의 말이다. 현재 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는 배는 과거 수년 전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는 것일 뿐이란 설명이다. 새로 물량을 받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다.비조선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세계 최고의 실적으로 한국 경제를 이끈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조선사업에서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이들 3사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조선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풍력발전과 해양플랜트 등 비조선 부문 진출에 나섰다. 그러면서 조선사업은 대거 축소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2년 빅3 조선사의 비조선 부문 수주실적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조선 부문 실적이 조선 부문 실적을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몇 차례 있었다. 빅3 조선사의 비조선 부문 비중은 2009년에 무려 82%에 달했다. 금융위기로 조선업 수주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존 수주량을 소화하면서 지난해까지 비조선 부문 비중은 조금씩 줄었지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비조선 부문의 비중이 커졌다.올해부터는 명실상부하게 비조선 부문이 조선을 이끌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다시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빅3가 비조선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비조선 부문 수주량이 더욱 늘면 이들의 체질이 완전히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비조선 부문의 핵심은 조선업 불황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해양플랜트 사업이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을 이용한 해양 풍력발전, 해양 원자력 발전 등 부유식 해양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해양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이들 프로젝트의 핵심 영업 접점이다. 이는 대형 조선사의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진 전략과 맞아떨어진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중국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와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 설립을 시작으로 유럽과 중국의 풍력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비조선 사업을 더욱 키워 ‘종합 중공업 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드릴십(선박형태의 이동성을 가진 시추선)을 제외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만 44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업계 1위인 점을 감안하면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영업목표를 16% 중가한 52억 달러 수준으로 잡고 있다. 조선 부문 투자비중은 해마다 줄어 이미 확보한 건조물량만 만들고 있다. 대신증권의 전재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사업계획을 보면 조선 부문은 15% 줄고 해양플랜트는 364%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빅3 중 가장 먼저 해양플랜트에 뛰어든 이력을 앞세워 신규 사업으로 ‘해양가스플랜트’에 주력할 예정이다. 1월에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 등과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전체 수주액의 70%를 해양플랜트로 따낼 전망이다. 조선업 관련 투자계획은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 비조선 부문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승진인사를 냈다. 조선 부문 연구인력은 승진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사업의 무게중심을 비조선 부문으로 확실하게 옮기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한 종합 중공업 그룹’이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모토다. KDB대우증권의 이진경 연구원은 “빅3는 조선업 부진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해양플랜트 등 신개념 선박 물량을 독식할 수 있는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유럽 금융위기로 선박금융시장이 위축돼 2012년 조선업은 더욱 침체될 전망이지만 빅3가 주력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상대적인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중소 조선사는 이중고국내 빅3 조선사가 모두 비조선 부문 사업에 전념하는 건 중국 조선업의 성장 때문이다. 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과 경쟁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과거 중국 조선사는 가격경쟁력은 뛰어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한국 조선사와 경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한국의 조선 물량을 빼앗기 시작했다. 중국의 임금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율보다 기술경쟁력이 상승하는 비율이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에 따라 빅3 조선사는 중소 조선사로 물량을 넘기거나, 조선 부문 핵심기술만 남기고 선박 조립을 중국 조선사에 맡기고 있다.금융위기 이후 떨어진 선가도 조선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요인이다. 벌크용 범용선박, 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 고가의 선박 가격이 최근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선가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선진국 경기 악화로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 조선사간 경쟁이 과열돼 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건조에 필요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조선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1분기 15.6%에서 2분기 11.2%, 3분기 9.1%, 4분기 6.0%로 이익률이 계속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1분기 10.8%이던 영업이익률이 10.3%(2분기), 6.3%(3분기), 5.5%(4분기)로 줄었다. 영업이익률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조선 사업에 기대고 있다가는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영업이익률 감소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의 고가 수주물량 비중이 줄고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조선해양 부문 건조물량과 대형 엔진 인도 물량이 늘어 전체 매출액은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9년 수주 물량이 부족할 때 저가로 받아들인 물량을 지난해 본격 건조하면서 하반기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국내 조선업체의 전체 선박 수주도 2007년 32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에서 2008년 1800만CGT, 2009년 450만CGT로 급감하는 추세다.조선 부문에 계속 집중해야 하는 중소 조선사 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 없는 벌크선과 탱커선 등에 주력하다 보니 같은 종류를 만들고 있는 중국 조선사와 경쟁이 치열하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목표 130억 달러의 40%만 겨우 채웠다. 한국투자증권 박민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전무한 것이 원인”이라며 “해운시장 부진과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축소를 고려하면 중소 조선사의 수주 둔화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상주 이코노미스트 기자 sangjoo@joongang.co.kr

2012.0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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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보다 좋을 순 없어’

산업 일반

▎경기도 기흥의 삼성전자 S라인. 덜컹. 예고 없던 턱에 차가 기우뚱하더니 곧 중심을 잡고 빠른 속도로 달린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모습이다. 연말을 앞두고 몇 차례 국내외 악재가 나타나긴 했지만 차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높은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과속을 방지하는 턱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지난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2009년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전망을 부탁 받은 애널리스트들의 표정은 밝아졌다.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완전히 끝나지 않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후폭풍이 어떻게 불어올지 몰라서다. 환율 하락,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업종별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2010년 전망을 물었다. 건설4대강 정비 사업,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등 장기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분양 시장 등 건설 경기 역시 회복국면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여기에 실물경기와 함께 구매력이 회복되고 부동산 정책이 주택공급 확대로 선회해 수도권 지역 도심지 개발이 활기를 띠며 부동산 경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2009년 하반기 이후 중동 플랜트 수주가 재개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의 2010년 수주금액은 38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별 5개. 2010년 반도체 산업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공급에 제약이 있고 수요가 매우 탄력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호황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다. 2008∼09년 유동성 위기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자본적 지출 급감 등으로 공급이 늘기 어렵다는 것. 반면 스마트폰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연 평균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보다는 생산업체들의 원가절감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여 ‘강세’는 여전하다. 가격 상승보다 원가절감에 더 주목하는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공정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소프트웨어·인터넷NHN,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의 주요 수익모델인 온라인 광고 시장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또 인터넷 포털에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가져다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2010년에는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글로벌화가 한층 구체화되고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수출 시장이 아시아에서 구미권으로 확장됐고 전 세계 2010년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만드는 모든 온라인게임이 해외 수출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수출액 역시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운송 항공·해운업은 최근 2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신종플루까지 덮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이들 산업의 업황도 개선될 전망이다. 항공업이 좀 더 긍정적이다. 유가 안정,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해운업은 2010년 실적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2009년 실적이 사상 최악이었다. 흑자 전환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둬야 할 것이며,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공급이 많아 회복을 예측하기 어렵다. 컨테이너 부문보다 벌크 부문이 적자 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이하 계층에서도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 결정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상여금 복구와 10%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것이 삼성 그룹 내 계열사로 확산되고 산업계 전반의 임금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에 따라 소매 시장 성장률이 2009년 5%에서 2010년 6.5%로 높아지고, 유통업의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 환율 하락으로 해외 소비가 증가한다면 국내 소매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다. 은행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출구전략을 걱정한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할지 여부도 걱정거리다. 기업 구조조정 역시 충분치 않았다. 그리고 세계 각국이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좋은 날씨는 아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익 개선 모습이 뚜렷하다.순이익은 과거 호황기 수준인데 자기자본이익률은 12.4%에 머물고 있다. 선제적인 자본확충으로 차입투자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은행 자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 해도 국내 은행의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작은 이유다. 이 같은 자본의 적정성 확보가 주가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음식료가장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다.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음식료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2010년 상반기까지는 곡물 가격 안정 등으로 마진이 상승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감소와 소비량 증가로 곡물 가격이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재고율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곡물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원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2010년 하반기부터다. 음식료품 소비량은 경기가 회복되고 자산가치가 커지면서 2010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동차2009년 국내 자동차 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정점을 찍었다. 원화 약세, 선진 메이커들의 경영 위기, 소형차 수요 증가. 모든 상황이 유리했다. 그러나 이런 상대적 경쟁우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 큰 이유는 환율 하락으로 환율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또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치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을 고려하면 경쟁 강도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0년은 한국 자동차 업체가 장기 성장성에 대한 검증을 받는 해가 될 것이다. 전자·전기LG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2위 업체로 오르는 등 올해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국내 업체들은 고성장을 보였다. 2010년에는 경기 회복으로 PC, 휴대전화, 가전, LCD TV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환율 하락, 경쟁업체들의 재정비, 원재료 가격 상승 같은 국내 업체들에 부정적인 요소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2009년에 전체 시장이 어렵고 국내 업체가 좋았다면 2010년에는 반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한 일본 경쟁 업체들이 당분간 펀더멘털을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아주 비관적이지는 않다. 조선어두운 바다에서 불을 밝히는 배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조선 업종에 2010년은 구조조정 시기다. 벌크선, 탱크선 위주로 선박 발주량이 올해보다 늘겠지만 건조 능력 대비 절대적인 수주량을 고려하면 많지 않다. 특히 올해 경기침체로 경영난이 겹쳐 저가 수주 경쟁이 계속되다 보니 중소형 조선사들이 심한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눈에 띄는 것은 선박 수주보다 해양 설비 부문이다. 대규모 신개념 프로젝트가 증가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기대가 크다. 따라서 비조선 부문이 강하고 해양사업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가 유망하다. 통신서비스아이폰 등 스마트폰 출시로 이동통신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유선통신 시장 역시 인터넷 전화 중심으로 과열 경쟁이 지속될 듯하다. 특히 고가 요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그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해 성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FMC(유무선통합)와 FMS(유무선 대체서비스)가 요금 경쟁의 큰 변수인데 FMS보다 FMC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유선 네트워크가 가입자 유치 경쟁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는 얘기다. SK텔레콤보다 유선 네트워크 경쟁력이 강한 KT와 LG 그룹을 더 주목하는 이유다. 화학공급 부담. 중동과 중국 지역의 증설 물량이 내년 화학 업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 증설 물량이 늘어 세계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부담이 커진다는 것.그동안 미뤄진 중동 지역의 증설 물량에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의 증설 물량이 가세하면 수급이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다. 특히 세계 증설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그동안 설비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그동안 지연된 설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12개 대표업종 전망 들어보니 반도체 매우 맑음, 조선은 계속 흐림도표 보는 법① 산업별 체감 경기 지수(별이 많을수록 체감 경기가 좋은 것임)② 상·하반기 흐름③ 호재④ 악재⑤ 추천종목건설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①★★②갬 → 맑음③경제 회복과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플랜트 시장 재확대, 토목 부문 장기 대형 프로젝트의 본격 발주, 주택 부문 수급불균형 심화에 따른 회복 양상 전환④금리 상승, 지방미분양 주택 적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지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부동산 부문 회복 지연 가능성⑤GS건설, 삼성엔지니어랑, 현대건설반도체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맑음③기업·소비자 PC 교체 수요 늘어 D램 수요 확대, 스마트폰 시장 커지고 애플의 태플릿 PC 시장 열리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 확대, 대만의 정부 주도 D램 산업 회생안 실패④가능성 매우 작지만 대만 업체들의 성공적인 램프업(생산량 증대), 환율 급락, 세계 경제 더블딥 가능성⑤삼성전자소프트웨어·인터넷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맑음③내수경기 회복으로 온라인광고 시장 성장률 상승,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시장 형성 기대, 신규 게임 출시 등에 따른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 단말기 출시로 e-북 시장 형성④웹보드 게임 정부 규제 확대 가능성, 저작권 이슈로 콘텐트 비용 증가, 구글 등 외국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 시도⑤NHN, 엔씨소프트운송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①★★★②항공 맑음 → 맑음, 해운 흐림 → 갬③국제선 여객·화물 수요 증가④해운업의 공급 과잉 지속⑤대한항공유통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흐림③점진적 경기 회복과 고용 여건 개선,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금 상승 효과 기대④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 소비 증가가 국내 소매 시장에 영향 미칠 것⑤신세계은행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약간 흐림③이익 개선, 산업 재편④글로벌 금융규제 개혁⑤KB금융, 하나금융음식료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조금 흐리다 맑음③환율 하락과 경기 회복에 따른 음식료품 소비량 증가④곡물 가격 소폭 반등 가능성⑤오리온, CJ제일제당자동차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①★★★②흐림 → 맑음③신차 출시 효과,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 진작정책 연장④환율 하락, 글로벌 경쟁기업의 회복에 따른 경쟁 심화⑤한라공조전기·전자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흐림③LED TV 시장의 폭발적 성장, 휴대전화·PC·가전 시장의 완연한 회복, 자동차용 2차전지 보급 확산, 헬스케어 가전의 본격적 판매④환율 하락, 해외 경쟁업체들의 재정비, 가격 경쟁 심화⑤삼성전기조선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①★②계속 흐림③해양 설비 시장 확대 기대, 선박금융 시장과 국제 유가 안정④공급 능력에 비해 컨테이너선 발주량 부족⑤현대중공업통신서비스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①★★★②흐림 → 맑음③아이폰 등 스마트폰 확대로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④보조금 등 요금 경쟁 심화⑤KT, LG텔레콤화학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①★★②맑음 → 흐림③세계 실물경기의 빠른 회복 속도④중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영향⑤SK에너지, KCC

2009.12.14 14:03

7분 소요
“거제도는 1인당 소득 2만5000달러”

산업 일반

"요즘 가장 잘 사는 동네는 강남 압구정동이 아니라 거제도라면서요? 1인당 소득이 2만5000달러나 된대요.” 조선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나온 얘기들이다. 정확한 소득 통계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가 몰려있는 거제도 근무자들은 각종 보너스와 성과급으로 요즘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졌다는 얘기다. 아무튼 국내 조선업이 단군 이래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국은 수주 잔량 기준으로 평가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1∼7위까지 독식했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은 “한국이 전 세계 수주 잔량(올 2월 말 기준, 1억734만cgt)의 35%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1082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t수)로 세계 1위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782만cgt와 744만cgt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393만cgt) 과 현대삼호중공업(327만cgt)도 4, 5위에 포진해 세계 5강 대열에 끼었다. 특히 그동안 6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본의 자존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수준 잔량 209만cgt로 주춤하는 사이 STX조선(213만cgt)과 한진중공업(210만cgt) 이 6위와 7위로 올라서 관심을 끌었다. 이뿐 아니다. 국내 대형 업체들이 시설 용량 포화로 더 이상 수주를 받지 못하자 국제 선사들은 중소형 업체까지 찾아다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형 선박업체들이 수주한 물량까지 합치면 전 세계 물량의 5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통영의 중형 선박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2월 말 기준 수주한 물량이 112만cgt에 달했다. 국내 중형업체도 본격적인 ‘100만cgt 시대’를 연 셈이다. 선체 두께 기준 강화하자 수요 폭발 조선업계의 수주 전략도 바뀌었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LNG선(액화 천연가스 운반선)과 5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VLCC) 수주는 각각 71.3%, 64.3%, 42.4%를 차지할 정도였다. 사실 국내 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제살깎기식 수주 경쟁을 벌였다. 제값을 받지 못해 2~3년간 ‘일만 하고 돈은 못 버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엔 사정이 달라졌다. 선박 가격도 많이 올랐다. VLCC는 현재 척당 1억3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석유 시추선은 척당 건조 가격이 5억~10억 달러다. 전 세계에서 발주하는 석유 시추선을 우리 조선업계가 95% 이상 독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원화 절상 등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배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향후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도 “LNG선 등은 한국이 아니면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격 결정권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요즘 조선업 호황의 원인은 뭘까. 언제까지 이런 호황이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이른바 BRIC(신흥 경제 중진국)의 경제성장과 동남아·중남미 국가의 꾸준한 경제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나라의 경제성장으로 교역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전에는 그리스 등 전통적인 선박 강국이 대부분 주문을 했으나 요즘은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에서 많이 의뢰를 받는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로 선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IMO는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름 유출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체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두껍게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운반선 등 기름을 실어나르는 배는 2010년까지 의무적으로 철판 두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20년까지 1위 무난할 듯 김징완 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은 3월 31일 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우리 조선업의 강점으로 ▶매년 850명 정도가 배출되고 있는 조선공학을 전공한 우수한 인재 ▶일본이나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생산성 및 품질 ▶세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개념, 차세대 선박인 LNG선, 크루즈선 등의 조기 건조로 후발국과 격차를 벌려야 한다”며 “특히 인력 고령화에 대비해 우수 인력 유치 및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주를 감당하기 어렵자 해외에 신규 조선소나 블록 공장 등의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조선용 블록은 후판을 가공해 만든 선체 구조물이다. 선박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뼈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 블록들이 결합해야 하나의 선박이 완성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에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중공업 측은 중국 조선소 설립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지주회사 설립 자체가 중국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더 이상 시설을 늘릴 수 없어 향후 중국에서의 선박 제조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미포조선도 국내에서 선박 수리업을 접고 현재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비나신 조선소에서 선박 수리업을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향후 조선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루마니아 망갈리 조선소를 기반으로 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앙골라 등의 지역에서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 인수도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 측은 “현재 중국에서 조선소를 건립하려면 중국 측이 지분 51%를 갖도록 규정돼 있어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단 지분 제한이 없는 블록 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단독 법인으로 연간 12만t 규모의 블록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산둥성에 또 다른 블록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 매입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 영도 조선소의 부지 협소로 고민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필리핀 수비크만에 70만 평 규모의 조선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STX조선소도 생산 규모 확장을 위해 중국에 블록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기수 기획위원 ◆ 매거진 기사 더 많이 보기 ▶▷▶

2006.05.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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