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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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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 8% 금리”...하나은행, 개인사업자 전용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 출시

은행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의 안정적인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상생금융 상품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은 하나은행의 소상공인 금융 특화 브랜드 ‘하나더소호’의 첫 번째 금융 상품으로, 카드 가맹점 대금 입금 실적에 따라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이다.3만좌 한정으로 판매 예정인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의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이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최대 연 6.0%를 더해 최고 연 8.0%이다. 우대금리는 ▲가맹점 입금 실적 6개월 이상 보유 시 연 2.0% ▲가맹점 입금 카드사 개수에 따라 최고 연 4.0%이다.또 적금 만기 전이라도 ▲사업장 구입 자금 ▲임차보증금 지급 ▲부가세·소득세 납부 등의 목적으로 중도해지 시에는 신규 가입시점의 기본금리를 적용해 사장님의 안정적인 목돈 마련을 지원한다.향후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금융 특화 브랜드 ‘하나더소호’를 통해 대한민국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성공적 미래를 응원하는 다양한 상품·서비스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전병우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장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실질적 금융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사업장에 힘이 되고 보탬이 되는 맞춤형 지원 사업들을 통해 지역 상권 곳곳에서 사장님들 곁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4 09:32

2분 소요
한화오션과 HD현대重이 ‘원팀’이 된다면…

산업 일반

지난해 11월 25일 호주 정부는 100억 달러(약 14조3350억원) 규모의 자국 호위함 사업(SEA 3000)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 독일과 일본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주 정부는 공식 발표에서 한국 2개 업체가 제시한 호위함의 배수량과 항행 거리 부족 등에 따라 호주군 작전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탈락 이유로 밝혔다. 이러한 표면적 이유 외에도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의 개별적인 해외입찰 참여 구조와 이에 따른 ▲국가 차원의 통합지원 애로 ▲현지건조 등 산업협력 제공의 한계 ▲오커스(AUKUS)를 포함한 호주의 지정학적 우선순위 ▲홍보 및 브랜딩 부족 등이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2개 함정업체가 개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호주 정부에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쟁국과는 달리 동일 국적의 기업들이 분리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입찰 과정에서 내부 경쟁을 벌였고, 이는 호주 정부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과 품질안정성, 기 수출실적 등으로 호주 해군의 1차 선택을 받았다. 특히 일본은 일찌감치 경쟁사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미쯔이 E&S가 단일 컨소시엄(consortium)을 구성, 정부와 업체간 ‘원팀’(One Team) 전략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을 따돌릴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종합해 보면 지난 수년간 국내 함정 사업에서 기술유출 등의 문제로 양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외 대형 함정사업간원팀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함정업체끼리의 출혈 경쟁은 실적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10억 달러)을 수출하며 국내 방산 수출을 견인했던 함정 분야는 기동·화력·항공·유도무기 분야에 밀려 수출실적이 크게 줄었다. 2017년 전체 방산수출의 28%를 차지했던 함정 수출은 최근 4년(2021~2024)간 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불행 중 다행은 호주 호위함 실주에 따라 작년 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금년 우리나라 함정 수출은 폴란드 잠수함 사업(3조원)을 시작으로 필리핀 잠수함(2조원)·캐나다 잠수함(60조원)·미국 함정 MRO 및 신규 함정 구매 사업 등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늘날 원팀 전략은 업체와 정부, 협력업체 및 연구기관 등이 긴밀히 협력해 통합적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협력 모델로 불린다. 이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위에 첨단기술과 자원,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통합해 국가 차원의 방산수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향후 대한민국 함정 분야에서 원팀 전략은 다음과 같은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글로벌 입찰 경쟁력 강화의 시너지 제고다. 국가간 함정 거래는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 동맹 및 우방국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필수 기제다. 원팀 전략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함께 구매국이 요구하는 다양한 반대급부와 정치, 외교, 군사적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수출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폴란드와의 잠수함 교육훈련으로부터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보호협정(GSOIA) 체결, 미국의 존스 법(Jones Act) 유예 등이 함정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간 협력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규모의 경제와 수익 모델 다변화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호주 호위함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미국 함정 사업들은 일개 함정업체가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업들이다. 이를 원팀 단일대오로 수주할 수 있다면 공동생산 및 부품, 기자재 대량구매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원팀 전략을 통해 확보된 함정 수출은 장기간 MRO 서비스와 후속 군수지원, 교육훈련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업체 및 해군을 포함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기술 혁신과 생산기간 단축의 시너지 도모가 가능할 것이다. 한화오션의 군함 및 특수선 설계 능력과 글로벌 MRO 수주 경험, 그리고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대형 조선소 생산능력을 결합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성 향상, 함정 건조기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Team Ship 원팀 전략을 통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친환경, 스텔스 등 첨단기술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원팀 구축을 통한 K-방산 브랜드 강화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방산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K-2 전차·K-9 자주포·천궁-II 등도 Team K-2·Team K-9·Team FA-50의 산물이다. 수출주력제품들의 원팀 전략을 통해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여개국에 1200여대를 수출하여 전 세계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 K-2 전차도 폴란드 1000여대 수출계약을 필두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함정 분야도 강력한 Team Ship 구축을 통해 개별 기업의 역량을 넘어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 방산 전체의 신뢰를 강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정부과 기업 간 강력한 ‘Team Ship’ 원팀 구축을 통해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함정산업 초호황기를 맞아 동유럽과 북미, 동남아 및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K-함정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장원준 교수는_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전북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부장, 미 CSIS Visiting Fellow, 한국혁신학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국방전문위원 등을 거쳐 현재 한국혁신학회 감사, 방위산업학회 이사, 정부 부처 및 주요 지자체 방위산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5.02.06 07:00

4분 소요
스팩합병 앞둔 에스엠씨지, 글로벌 뷰티 시장 정조준

증권 일반

화장품 유리용기 ODM 기업 에스엠씨지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엠씨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향수 및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업계 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 용기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토털 패키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에스엠씨지는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지난해 기준 300여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는 토탈 패키지 솔루션 기업”이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기 용해로를 이용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 뷰티 업계에서 탄소 절감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에스엠씨지가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장품 유리용기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 보유…아모레퍼시픽‧로레알 등 대형 고객사 갖춰지난 1998년 설립된 에스엠씨지는, 2003년 전기 용해로 3톤을 도입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2009년 전기 용해로를 5톤 증설했고, 이후 경기도 안성에 자동화 라인을 갖췄다. 2022년에는 용해로 규모를 50톤으로 늘려 화장품 용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기업이 됐다. 에스엠씨지의 강점으로는 다양한 고객사가 낮은 가격으로 신속하게 접근 가능한 프리 몰드(Free Mold)를 700여종, 캡과 부자재를 100벌 이상 보유한 점이 꼽힌다. 몰드 제작을 위해서는 초기 금형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또 제작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없애고 빠른 리드타임에 인디브랜드가 신규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을 제공해 고객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에스엠씨지는 국내외 다수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을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 설화수, 헤라(HERA) 등 8개 브랜드를 비롯해 이니스프리, 에뒤드, 비나우, ARP 등 국내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을 비롯해, 로레알, 존슨앤존슨,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다. 기술 우위 통해 색조 및 향수 시장 본격 진출…성장 박차에스엠씨지는 상장 이후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중인 향수 및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에스엠씨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색조 화장품에 이용되는 10ml 이하 용기를 제작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고중량(350g 이상) 향수병 제병이 가능해, 타사와에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최근 개화하고 있는 색조‧향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글로벌 뷰티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 및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스엠씨지는 기존 레퍼런스인 로레알, 존슨앤존슨 제품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ESG 기준에 맞는 파트너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3%내외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최 대표는 “에스엠씨지 공장에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수주율은 현재 100%에 이르고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는 화장품 용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 회사가 몇 개사 밖에 없는 상황으로,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중국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 이를 공급해 줄 회사는 에스엠씨지가 유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상장 후 시가총액 약 570억원, 코스닥 정조준…설비 투자금 상환으로 영업이익 확대에스엠씨지는 오는 15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IPO를 본격화한다. 합병가액은 3100원, 총 매수청구 수량은 86만5176주다. 합병비율은 1대 0.6451613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70억원이다. 이후 주식매수청구기간 및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거쳐 2월 18일 합병을 진행한다. 합병된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3월 7일이다. 회사는 이번 스팹합병을 통해 마련되는 90억원의 공모금을 단기차입금 상환 및 운영비, 금형 개발 및 제작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공장 신설 및 용해로 확장 등 사업 확장 목적으로 기차입한 자금 상환에 60억원, 해외 마케팅 및 ERP시스템 제작 등에 20억원, 제품 라인업 구축을 위한 금형 제작에 10억원이 투입된다.최 대표는 "에스엠씨지는 IPO 이전에 이미 설비를 투자를 한 뒤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실적 증가폭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향후에 투자할 사업들을 감안하면 회사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09 15:25

3분 소요
안도걸

산업 일반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자 현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민주당 감액안은 민생과 국정운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9일 안도걸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감액 예산 규모 4조1000억원은 정부안 총지출의 0.6% 수준이다. 이는 과거 통상 국회 심사과정에서 삭감된 수준(2019~2023년 평균 5.8조원)보다 낮은 수치다. 또 삭감된 예산 내용의 70.6%는 민생 사업 예산과는 무관한 예비비와 국고채 이자상환 비용에 집중됐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다. 실제 주요 삭감 예산을 사업별로 보면, 예비비는 정부 예산안 대비 50%를 삭감한 2조4000억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예비비가 3조원 수준이었던 점, 23년도 예비비 집행액이 1조3000억원(집행률 29%)에 불과했던 점, 그리고 금년 집행액이 6000억원(10월말 기준 집행률 14.3%)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다. 이때 예비비와 유사한 목적의 비상 재원이 별도로 예산에 반영됐다. ‘선공사 후지급’이 가능한 국고 채무 부담 행위 재원으로 1조5000억원이 확보되어 있는 셈이다. 이에 안 의원은 "주요 부처별로 1조원에 달하는 재해·재난 대책비도 편성돼 있다"며 "재해와 재난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안 의원은 '국고채 이자비용 삭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국고채 이자 예산을 5000억원 감액했는데, 이는 내년도 신규 국고채 이자율을 최근 시장금리 실적치를 반영해 3%(정부안 3.4%)로 현실화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민생경제 예산을 단독으로 대폭 삭감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안 의원은 "삭감된 개별사업을 살펴보면, 집행 부진으로 불용이 예상되거나 예산편성과정에서 과다하게 추계된 사업들로 한정되어 있고, 이는 각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사항을 예산결산위원회가 수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 의원은 예산안 처리 촉구에 앞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을 우선시할 것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금 경제는 침체일로에 빠져 있고 내수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며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까지 선포하며 대한민국의 경제 불안을 가중시켰다. 정부가 경제 불안을 초래한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국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정부는 국회에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기에 앞서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4.12.09 18:27

2분 소요
'서울원' 흥행·재무구조 개선에 실적 호조 기록한 HDC현산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HD현산)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후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3조 1312억 원,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6% 수준이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경우 25.4%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질적, 양적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95억 원, 영업이익 2134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 9.3%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에 성공한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형 사업지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26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서울원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 14.9대1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세대수를 차지하는 84타입에서는 346가구 공급에 9685건이 접수돼 경쟁률 27.99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대규모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도 대기 중이다. 건설업 신용등급 상향조정…신평사 3사 일제히 ‘A, 부정적’ → ‘A, 안정적’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HDC현산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같은 평가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평사들은 HDC현산에 대해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사업기반이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주 공급과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를 2021년 말 2조7000억 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조6000억 원 수준까지 줄였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3분기 말 1조20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개 등급 상승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각 영역이 모두 전년 대비 1~2등급이 개선됐으며,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 전 분야에서 A등급 이상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2024.11.29 11:19

2분 소요
탄소발자국은 ‘기업의 경쟁력’...탄소 문맹 韓, 구원투수로 나선다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시간이 없다. ‘탄소 규제’를 위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정작 국내 기업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발표한 ‘국내 수출기업의 ESG 규제 대응현황과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의 53%가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조차 곤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탄소 문맹’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기업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ESG 수출규제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지목됐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연합(EU)로 수입되는 역외 제품에 대해 EU 배출권거래제(EU-ETS)와 동등한 탄소가격을 부과·징수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2023년 10월부터 6개 품목(시멘트·철강·알루미늄·비료·전력·수소)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 중인데, 오는 2026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CBAM은 제품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업계는 향후 ▲석유․화학 ▲플라스틱 등 대상 품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대응 수준이다. ESG 수출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식과 대응 수준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국내 수출기업의 주요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 및 대응 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 수출규제 인식 수준’은 ▲대기업 55점 ▲중견기업 42점 ▲중소기업 40점으로 나타났다. ‘대응 수준’도 ▲대기업 43점 ▲중견기업 36점 ▲중소기업 31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대응 노력도 부족한 셈이다.탈탄소를 향한 글로벌 규제는 계속해서 강화되는 추세다. 정작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제품 공급망에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정확한 ‘탄소 발자국’(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 탄소의 총량) 수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글래스돔코리아(대표 함진기)는 우리나라의 ‘탄소발자국 구원투수’로 통한다. 세계 최초 LRQA 인증 획득초기 글래스돔은 제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를 주된 과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제품 탄소발자국 솔루션’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글래스돔의 기술력은 괄목할만하다. 글래스돔은 국제 공인 인증기관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제품 탄소발자국 평가에 대한 국제 표준 ‘ISO 14067’ 검증을 획득했다. 이는 세계 최초다.LRQA는 국제 공인 인증기관이자 EU에서 인정한 EU-ETS 검증기관이다. LRQA는 EU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제출해야 하는 제품탄소발자국 보고서의 검증을 수행한다. 또 국제 표준 준수 여부를 따져 검증 보고서를 발행한다.‘ISO 14067 검증’은 LCA(전 과정 평가)에 대한 국제 표준 ‘ISO 14040’과 ‘ISO 14044’를 기반으로 정의된 제품탄소발자국 계산법과 보고방식에 따라 기업을 평가한다. 해당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ISO 14067 검증’이 주어질 만큼 국제적인 검증이다.업계에 따르면 ‘탄소 발자국 관련 수치’ 글로벌 인증 비용은 1회 당 수천만원 가량이 든다. 또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ISO의 기준으로 계산이 됐는지, 해당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도출이 됐는지 등 세부적인 평가를 거친다. 이는 기업들의 지불 비용으로 환산된다.함 대표는 “탄소 발자국 관련 수치는 결국 제 3자 검증을 받아야한다. 제 3자 검증은 주로 글로벌 인증기관이 수행하는데, 해당 기관들이 보증하는 인증용 보고서가 있어야 믿을 수 있는 수치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탄소 발자국에 대한 글로벌 인증 기관의 인증이 없으면 결국 무용 지물이다. 글래스돔은 LRQA에게 ‘제품 탄소발자국 솔루션’ 자체를 인증받았다. 이를 통해 심사원들은 글래스돔의 솔루션이 적용된 기업들의 데이터 60~70%가량을 온라인상에서 파악할 수 있다. 즉, 나머지 30~40% 정도만 확인하면 일련의 인증 과정이 끝나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래스돔의 ‘플러그 앤 플레이’글래스돔의 탄소발자국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다. 일반적인 탄소발자국 데이터 수집 솔루션의 경우 각 설비 및 계측기에 ‘유선 배선 공사’를 실시한 뒤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에 반해 글래스돔의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은 별도의 유선 배송 공사가 필요 없다. 또 클라우드 기반 응용 프로그램(SaaS) 기반으로 개발된 솔루션은 ISO 국제 표준에 맞춰 제조 공정 과정의 탄소배출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리포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저비용으로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글래스돔의 설명이다.함 대표는 “탄소 발자국을 측정을 위한 비용절감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하다. 탄소 측정을 위해 수개의 계측기를 설치하는 행위는 비용적인 문제에서 불리하다”며 “글래스돔의 탄소발자국 계측기의 경우 별도의 유선 배선 공사 없이 데이터 정보가 전달돼 저비용으로 빠르고 탄소 배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소요 비용을 최적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의 생산라인에 한번 계측기를 설치할 경우, 라인이 바뀌거나 사용되는 원재료가 더 들어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외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탄소발자국은 곧 ‘기업의 경쟁력’문제는 기업의 대응 역량이다. 대기업의 경우 ‘1차 협력업체’ 중심으로 탄소배출량 관리를 추진 중이다. 다만, ‘n차 협력업체’ 밑으로 내려갈수록 데이터 확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탄소 관리체계 관련 인력과 시스템이 미비해 원청업체의 요구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함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사들에 탄소배출량 관리와 관련된 지시사항을 내린다”며 “만약 협력사들이 지시 사항과 관련된 실행 계획이 없으면 사업에 아예 넣어주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내 대기업 제조사의 경우 탄소 발자국 데이터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의 데이터도 정확히 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협력사들의 데이터 계산이 대부분이 대기업의 계산 양식에 맞춰 이뤄지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글로벌 공식 인증 기관의 기준이 아닌, 대기업의 편의에 맞춘 계산 방식으로 탄소발자국을 집계할 경우 데이터의 정확도를 누구도 보증할 수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탄소발자국의 핵심은 ‘데이터의 정확도’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결국 머지않은 미래에 탄소 발자국 관리 능력이 업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제품의 원가 및 품질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이 납품하는 탄소발자국 수치 데이터의 정확도도 대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 협력사를 선정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탈탄소의 종착역은 ‘DPP’글래스돔은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의 종착역으로 디지털 제품 여권(DPP)를 지목했다. DPP는 제품의 원산지와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EU는 오는 2026년부터 DPP를 도입해 2030년까지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함 대표는 “디지털 제품 여권에는 제품 하나를 생산할 때 원재료부터 최종 조립 단계까지 총 얼마만큼의 탄소를 배출했는지 수치가 포함돼야 한다. 이밖에 재활용 비율 및 원산지 이력 정보도 제공하는데, 내년 하반기 가장 먼저 시작될 EU 배터리법을 시작으로 나머지 규제의 방향성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발맞추기 위해 우선 관련 지원 사업들이 많이 나와야한다”며 “비용적인 문제를 포함해 탈탄소 규제 관련된 정보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수출 경쟁력이 있는 중견·중소 기업들이 탈탄소 규제로 인해 수출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도록 세미나 및 홍보 자료를 꾸준히 배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탈탄소 규제와 관련된 정보를 모르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대다수”라고 우려했다.

2024.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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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출사표 제닉스,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솔루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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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자동화 로봇 솔루션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스마트팩토리 물류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제닉스가 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배성관 제닉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설비 증설, 연구개발, 우수 인재 영입에 중점 투자해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혁신 기술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제닉스는 스마트팩토리 전체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무인 물류 자동화 시스템(AMHS〮Automated Material Handling System)을 개발하고 공장 자동화(FA〮Factory Automation)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제닉스의 주요 제품은 ▲유도장치로 주행경로가 미리 설정된 일정한 경로를 운행하는 ‘무인 이송 전기차량’(AGV, Automatic Guided Vehicle)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길을 탐색하는 ‘자율 주행∙이동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s) ▲산업용 소재 및 부품을 적재∙관리하는 ‘스토커’(Stocker·스마트 자동창고) 등이다.제닉스의 지난해 매출액 61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은 2021년 345억원을 기록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6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반기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90%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물류 자동화 시스템 경쟁 우위 확보제닉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AGV 및 AMR 기술경쟁력 ▲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반도체 웨이퍼용 스토커 ▲광범위한 글로벌 톱 티어 고객사 네트워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약∙바이오, 2차전지, 자동차 등 광범위한 전방 시장과 이에 따른 높은 사업성 ▲물류 산업의 성장과 자동화 설비 도입 수요 증대 등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산업용 소재 및 부품을 적재∙관리하는 스토커는 제닉스 대표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 공정에서 다양한 반송물의 보관, 반입, 반출을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첨단 제조 공정의 무인자동화를 구현하고 공장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토커는 현재 제닉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또 제닉스는 반도체 웨이퍼가 담긴 웨이퍼 운송용기(FOUP·Front Opening Unified Pod)의 저장, 반입, 반출을 자동화한 스토커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제닉스는 ▲스마트 항만 AGV 시스템 개발 및 양산화 ▲Visual SLAM 기술 기반 AMR 장비 개발 ▲200㎜ 반도체 웨이퍼이송장치(OHT) 장비 개발 등 신규 사업들도 추진하고 있다.이와 함께 제닉스는 300㎜ 반도체 공정용 OHT의 데모라인 테스트를 완료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 반도체 공정에 활용 가능한 OHT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 자금으로 시설투자·연구개발 중점 투자제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66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8000원부터 3만4000원이다. 이에 따라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24억원 규모이다.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신규 공장 증설과 R&D 및 기술인력 충원을 통해 생산능력(CAPA)과 기술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현재 평택 산업단지 토지 매입 및 평택 신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더욱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 및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회사는 9월 5일부터 11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9일과 2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9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약 1486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회사는 신영증권이다.

2024.09.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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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K E&S 합병’…박상규 사장 “구조적 혁신 추진”

산업 일반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E&S와의 합병은 구조적 혁신과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의 장애물로 평가받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반대 가능성에 대해선 우호적 분위기 속 향후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박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기반을 만들고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SK E&S와의 합병을 결정했다”며 합병 의미를 설명했다.이어 합병 배경으로 “이번 합병은 향후 5~10년을 내다보고 추진한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함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건을 의결했는데, 양사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합병 비율의 근거는 각각의 기업가치다. 합병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 발행을 통해 SK E&S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인데,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 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안이 오는 8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 될 경우, 합병 법인은 11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가 성공적으로 합병하게 될 경우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양사의 합병은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게 된다.우선 합병회사는 ▲석유·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구축하게 돼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합병 전 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진다. 상각전 영업이익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통한다. 재무·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 특히 합병회사는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발전·도시가스 사업과 같은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완화할 수 있게 된다. 양사가 추진해온 전기화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해왔다. SK E&S는 ▲재생에너지 ▲구역 전기사업 등 분산전원 ▲수소 ▲충전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이를 고려했을 때 합병회사는 양사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박 사장은 “합병 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들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같은 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 상각전 영업이익 20조원 규모의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회사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청사진과 달리 양사의 합병을 두고 잡음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을 고려했을 때 당초 시장의 기대치와 달리 SK E&S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KR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가 해결 과제로 꼽혔다. KRR은 3조원이 넘는 규모의 SK E&S 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다.RCPS는 만기 때 투자금 상환 및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RCPS는 형식적으로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부채의 성격이 강하다. 만약 KRR이 중도상환을 요구한다면 3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돌려줘야 한다. KRR의 합병 동의가 핵심 과제로 평가받는 이유다.이에 대해 박 사장은 “우호적 분위기 속 방향을 찾고 있어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서건기 SK E&S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발행 취지와 같이 KRR과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박 사장은 현재 시점에서의 합병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합병은 타이밍 이슈”라면서 “앞으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넷제로 관련 미래시장이 열릴 상황인 만큼 양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들어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끝으로 “이번 합병은 SK가 4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사장을 포함해 ▲추형욱 SK E&S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2024.07.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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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정보기술관련(ICT) 분야가 융합해 생성된 기술이다. 또 기존의 식품산업의 범위를 뛰어넘어 농·축·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식품 제조와 관리·배달 및 소비, 식당 운영 등 다양한 분야까지 다루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신산업을 말한다. 푸드테크 분야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요소로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3D프린팅·로봇·플랫폼·대체육·가상현실 등이 있으며 관련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2013년 약 2조1000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18년에는 무려 2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가 늘었다. 2021년 온라인 식품 거래금액은 58조5000억원에 도달해 2017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산업이 위축됐지만 오히려 비대면 식품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져 푸드테크 영역에서 유통과 배달이 더 발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우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배달 음식 주문·서빙 로봇·자율주행 배달차·무인 식당·키오스크 주문 등이 바로 푸드테크다. 또한 이들의 거래와 유통을 돕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어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변화를 불러온 계기는 무엇보다도 ICT의 급속한 발전 덕분이다. ICT는 산업 간 융합은 물론 학문 영역까지 경계를 허물면서 타 분야를 서로 연결해 주는 초연결성 역할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푸드테크 산업은 미래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푸드테크의 발전 필요성그렇다면 푸드테크는 왜 필요할까. 식량 안보 차원에서 볼 때 가뭄과 홍수, 기온 상승 등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는 농·축산물의 생산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수입 농산물이 75%를 상회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의 기후변화가 곧바로 농산물 공급량에 영향을 미친다. 안정적 식량 공급이라는 차원에서 기술의 개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환경 관련 문제도 있다. 매년 전 세계 육류 생산 과정에서 2억톤(t) 이상의 가스가 배출되는 등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외 가축 사육 여건은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새로운 가축전염병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고, 이외에도 가축 사육에 따른 분뇨 냄새, 폐수처리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강조되는 추세다.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t으로 농·축·수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이 전체의 1220만t(43.6%)으로 비중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결국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푸드테크 분야를 발전시켜야 할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대표적인 푸드테크 사업들푸드테크 요소 중 가장 큰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AI다. AI를 잘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아마존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약 4억 가지 이상이다. 수많은 상품에 대한 정보와 상품들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인간의 두뇌로는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재고 정리까지 감안하면 보통 일이 아닐 수 있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이미 AI를 똑똑하게 활용하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식품을 다루는 물류창고에서는 신속하게 상품을 픽업하고 포장해 배송한다. 이때 AI가 어떤 제품이 주문이 들어올 것인지 예측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소로 사전에 제품을 이동시켜 놓는 '추측 업무'까지 진행하고 있다. 식품은 공업 제품과 달리 상품의 특성에 따라 냉장·냉동보관을 해야 하므로 이를 구분해 적절한 곳에서 저장이 이뤄져야 한다. 또 신선도에 따라 상품 가치가 변화하기 때문에 선입선출이 제때 잘 이뤄지지 못하면 상품이 창고 구석에서 썩고 만다. 아마존의 이런 노하우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루에 1000만건의 물품을 AI로 처리하는 영국의 최대 물류업체인 오카도도 노하우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언젠가 아마존에 인수 합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끝에 AI와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물류 체인 모델을 확립했다. 이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국내 회사와 제휴도 예정돼 있다. 배달의민족은 유통 물량 수급 원활과 함께 작업자의 과로 문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AI와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배달·서빙·자율주행 로봇 이용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으며 장보기 마트·퀵커머스 등 현대인의 가려움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15개국에서도 제공하고 있어 푸드테크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스타벅스는 과거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배전 온도와 추출 조건에 따라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표였다. 하지만 AI가 도입되면서 등록된 소비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별로 선호하는 구체적인 타입의 커피 제조도 가능해졌다. 또 자동차로 이동 중 주문을 하면 요청 시간대에 바로 커피를 픽업할 수 있다. 아울러 AI는 커피 품질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1만7000여개의 매점에서 운영되는 커피추출기에 대한 관리를 진행해 균일한 품질의 커피를 각 점포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는 소비자의 음식 주문 데이터 등 빅데이터 딥러닝(자가 학습)을 통해 어떤 종류의 식당을 어느 곳에 창업할 수 있을지 파악이 가능하다. 더불어 주말 외식 인구의 이동을 토대로 교통량의 체증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체계의 업그레이드와 도로의 신설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다.아울러 3D프린터와 적절한 식재료, 그리고 레시피(요리법)가 있다면 각 가정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프의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업에 활용되는 푸드테크스마트 농업에서도 AI를 활용해 작물의 성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바이오센서를 통해 작물의 생장 상태와 특정 질병의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병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의 자동화와 최적화를 통해 농작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인들 간 생산성 경쟁대회가 매년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AI와 로봇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팀과 다년간의 농사 경험을 지닌 농업인들이 팀을 이뤄 참가한다.이때 AI를 적용한 농업인 팀은 수십만 번의 학습을 통해서 온도와 습도 햇빛의 양 등 기후변화·물의 양·토양의 지력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적응도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전문 농업인의 생산량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생산해 대회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전국 토양 이화학성 정보를 활용한 농업 생산성 개선 방법도 있다. 작물별 재배 적지 추천과 비료 사용 처방, 토양개량제 보급 등 적정한 양분 관리로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토양 분석 데이터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귀중한 자료로, AI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하면 농경지와 토양, 건강성 지표 설정은 물론 지역별 농지 특성에 맞는 토양관리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 상황에 대비하려면 정확한 예측과 판단이 중요하다. 그래서 AI를 활용해 기후조건별 토양의 상태변화와 작물 생산성 예측으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전략을 세운다. AI 예측 모델로 토양개량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면, 정책 부서에서는 토양 건강성 확보에 투입되는 비용을 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극복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려해야 할 사항AI의 발전은 실제로 많은 산업 분야의 인원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를 활용하기 위한 또 다른 인원을 충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데이터를 AI에 적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작업이 필요하고 이 경우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사용자나 노동자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또한 푸드테크는 서로 다른 산업 간 융합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산업이나 학문 간에 융합이 이뤄질 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반도체와 같은 금속 물체는 보관 중에는 변화가 없지만 식품은 보관 중에도 상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산업별 특성이 달라 융합 과정에서 서로의 산업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푸드테크의 영역인 대체육에 대한 접근법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다. 콩으로 만든 대체육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체육을 만들 때 활용되는 배양육의 경우 생산 시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축산농장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보다 배양육 생산 때 생기는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과연 대체식품이 어느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화시킬 수 있는지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의 푸드테크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여러 제반 요소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개인맞춤형 상품을 만들기 위한 스마트 제조 산업은 각 나라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독일·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일본은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제조 역량의 위상 강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정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첨단제조업의 글로벌 리더십의 확보를 위한 스마트 제조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단계별 스마트 제조의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DNA(Data·Network·AI)를 통한 스마트 제조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의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서 태어난 새로운 산업, 푸드테크에 대해 과감한 지원과 제도개선이 전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푸드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푸드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련된 각종 규격과 기준을 신속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세포배양식품 같은 새로운 영역의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세포 배양육을 판매하는 국가는 싱가포르와 미국 두 나라에 불과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특히 우리나라는 푸드테크 관련 안전관리에 관한 구체적 방침이 세워져 있지 않다. 싱가포르와 유럽연합(EU)이 신규 식품 규정을 만들고 미국이 새로운 제도인 시판 전 협의 제도를 신설해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실정에 맞게 새로운 규정이나 제도를 신속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세포배양육이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적으로 안전성 평가 기준 및 체계를 만들어 어떻게 수입대체 식품을 관리하고 규제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인류가 현재 부딪히고 있는 인구문제·기후변화·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식품공급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AI를 비롯한 ICT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5대 글로벌 사업으로 푸드테크를 초대한 것은 푸드테크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다가올 '우주 시대'를 맞아 장기간 우주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푸드테크 산업의 역할이다. 푸드테크의 발전을 통해 지구가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노봉수 명예교수는_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UC 데이비스(Davis)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서울여대에서 재직했다. 퇴임 이후에는 트루나스 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며 동서식품에서 연구원, 특수식품광고심의 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2024.06.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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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0일 지났나”...급변하는 정용진號 신세계

유통

신세계그룹에 대대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자신의 체제를 공식화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면서다. 그룹 성장 동력 정비를 위한 정 회장의 ‘빅스텝’이 연일 이어지면서 ‘뉴 신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숨 가쁘게 달린 정용진의 ‘혁신 리딩’2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빅스텝’은 한 발짝 더 앞서 고민하고 한 박자 더 빠르게 실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정 회장은 총괄부회장 시절인 지난해부터 새로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과 조직 전반의 쇄신을 주문한 것이 그 시작이다. 정 회장(당시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에 “조직·시스템·업무 방식까지 전부 바꾸라”라고 주문했다.회장 승격 직후 재차 그룹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정 회장은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 기업에게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의 ‘변화’는 신세계 이커머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세계는 지난 5일 CJ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그룹은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정 회장은 이번 MOU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물류 역량으로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 정 회장은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고안했다. 외부와의 열린 파트너십은 정 회장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성장 전략 중 하나다.정 회장은 지난 19일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커머스가 재차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마켓 대표로 정형권 전(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해 체질 개선의 포석을 마련했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 및 잡화)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본부장 출신 최훈학 전무를 내정했다.특히 인사 쇄신은 정 회장이 승격 후 유독 강조한 부분이다.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첫 실행은 신세계건설 정상화를 위한 대표 교체였다.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재무통 허병훈 부사장을 건설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건설의 위기 탈출을 위한 조치는 이미 진행 중이다. 신세계건설은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회사채 발행·신세계조선호텔로의 레저 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지난달 말에는 신종자본증권 6500억을 발행해 올해 1분기 807%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췄다. 향후 신세계건설은 스타필드 청라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고객 제일’ 원칙 아래 변화와 혁신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도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뒤 올해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하며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조각했다.새 대표를 맞은 이마트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일선에 내세웠다. 고객들이 경험을 점유하는 ‘새로운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고객 제일’ 원칙은 ‘미래형 이마트’ 전략의 뼈대다.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의 통합 작업도 순항 중이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합병 법인은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부터 물류까지 주요 분야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이마트가 진행 중인 경쟁력 강화 조치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마트의 최근 실적은 호조세를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조206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 245% 늘어난 수치다.이마트만 놓고 보면 회복세가 더 두드러진다. 별도 기준으로 1분기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44.9% 늘었다. 올해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증가했다. 또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올해 1분기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덕분에 매출도 11.9% 상승하며 이마트 실적 반등의 주역이 됐다.한편 정 회장은 ‘회장이 된 지 100일이 됐다’는 주변의 말에 “벌써 그렇게 됐나”고 되물었다고 한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회장님은)매일 오전 9시 출근 후 오후 9시까지 업무에만 몰두하고 있다"라며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시장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견고히 해나가도록 잘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했다.

2024.06.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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