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합병 앞둔 에스엠씨지, 글로벌 뷰티 시장 정조준
로레알·존슨앤존슨·아모레퍼시픽 등 300여 고객사 보유
향수·색조 시장 공략 가속…합병 후 시총 570억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화장품 유리용기 ODM 기업 에스엠씨지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엠씨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향수 및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업계 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 용기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토털 패키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에스엠씨지는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지난해 기준 300여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는 토탈 패키지 솔루션 기업”이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기 용해로를 이용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 뷰티 업계에서 탄소 절감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에스엠씨지가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유리용기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 보유…아모레퍼시픽‧로레알 등 대형 고객사 갖춰
지난 1998년 설립된 에스엠씨지는, 2003년 전기 용해로 3톤을 도입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2009년 전기 용해로를 5톤 증설했고, 이후 경기도 안성에 자동화 라인을 갖췄다. 2022년에는 용해로 규모를 50톤으로 늘려 화장품 용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춘 기업이 됐다.
에스엠씨지의 강점으로는 다양한 고객사가 낮은 가격으로 신속하게 접근 가능한 프리 몰드(Free Mold)를 700여종, 캡과 부자재를 100벌 이상 보유한 점이 꼽힌다. 몰드 제작을 위해서는 초기 금형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또 제작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없애고 빠른 리드타임에 인디브랜드가 신규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을 제공해 고객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에스엠씨지는 국내외 다수의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을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 설화수, 헤라(HERA) 등 8개 브랜드를 비롯해 이니스프리, 에뒤드, 비나우, ARP 등 국내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을 비롯해, 로레알, 존슨앤존슨,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다.
기술 우위 통해 색조 및 향수 시장 본격 진출…성장 박차
에스엠씨지는 상장 이후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중인 향수 및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에스엠씨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색조 화장품에 이용되는 10ml 이하 용기를 제작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고중량(350g 이상) 향수병 제병이 가능해, 타사와에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최근 개화하고 있는 색조‧향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뷰티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 및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스엠씨지는 기존 레퍼런스인 로레알, 존슨앤존슨 제품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ESG 기준에 맞는 파트너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3%내외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최 대표는 “에스엠씨지 공장에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수주율은 현재 100%에 이르고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는 화장품 용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 회사가 몇 개사 밖에 없는 상황으로,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중국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 이를 공급해 줄 회사는 에스엠씨지가 유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 약 570억원, 코스닥 정조준…설비 투자금 상환으로 영업이익 확대
에스엠씨지는 오는 15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IPO를 본격화한다. 합병가액은 3100원, 총 매수청구 수량은 86만5176주다. 합병비율은 1대 0.6451613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70억원이다. 이후 주식매수청구기간 및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을 거쳐 2월 18일 합병을 진행한다. 합병된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3월 7일이다.
회사는 이번 스팹합병을 통해 마련되는 90억원의 공모금을 단기차입금 상환 및 운영비, 금형 개발 및 제작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공장 신설 및 용해로 확장 등 사업 확장 목적으로 기차입한 자금 상환에 60억원, 해외 마케팅 및 ERP시스템 제작 등에 20억원, 제품 라인업 구축을 위한 금형 제작에 10억원이 투입된다.
최 대표는 "에스엠씨지는 IPO 이전에 이미 설비를 투자를 한 뒤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실적 증가폭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향후에 투자할 사업들을 감안하면 회사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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