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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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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주식교환 포기 못한다는 두산밥캣에 “미국 상장하라”

증권 일반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 중인 가운데, 행동주의펀드가 ‘미국 상장’을 제안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두산밥캣에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포기할 것을 공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두산밥캣이 거부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얼라인은 18일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두산밥캣 이사회를 대상으로 ▲미국 상장 ▲이사회 독립성 확보 및 이해상충 우려 해소 ▲주주환원율 정상화 및 자본구조 효율화 ▲ 밸류업과 연동된 경영진 보상 정책 도입 등 총 4가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언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이날 “2023년 기준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비중은 74%로, 미국 상장된 동종기업인 캐터필러나 디어의 건설기계 부문 북미 매출비중보다도 높은 수준이다”며 “두산밥캣의 주요 사업지와 상장지를 일치시켜 투자자 관심도와 이해도 제고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의 미국 상장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거래 접근성을 제고하고 상장지수펀드(ETF)등 패시브 자금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며 “실제 두산밥캣의 2015년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및 2016년 기업공개(IPO) 추진 시 미국 상장이 심도있게 검토된 바 있으며, 미국 상장은 충분한 개연성을 갖춘 좋은 밸류업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JP Morga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미국 재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향상시킨다”고 분석했다. 두산밥캣, 실효성 있는 밸류업 계획 발표할까 이 대표는 더불어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 논란과 관련된 지배주주와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및 평가 과정에서 주주 참여 확대를 제안한다”며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 도입과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사외이사 후보 평가 자문단 설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일 경우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에 대한 자본 배치 확대가 일반적으로 유리하다“며 "동종기업 평균 수준인 65%로 주주환원율을 정상화하고, 자본구조 효율화를 위해 특별배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두산밥캣 경영진의 성과 평가는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ROE),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TSR) 등 주주가치와 직접적 연관된 지표가 아닌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며 "주주가치와 경영진 성과 평가가 연계되도록 평가 기준을 개선하고, 산업 영향이 객관적으로 반영되기 위해 경쟁사의 북미 매출 성장률 및 상대적 총주주수익률 등을 평가 기준에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건설 장비 제조사 두산밥캣을 로봇 기술 업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두산밥캣 소수주주의 반발이 일고 금융당국도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자 지난 8월 주식교환 작업을 중단했다.당시 두산밥캣 소수주주 사이에서는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회사의 기업가치를 무리하게 낮추고 적자 상태인 두산로보틱스의 주식과 바꾸려고 해 주주권익을 침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두산그룹 측은 지난 10월 합병비율 등 조건을 종전보다 주주에게 유리하게 바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두산밥캣의 지분 1%(100만3500주)를 보유한 얼라인은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경우 주주가치를 해치게 된다”며 이 계획의 포기 의사를 명확히 공표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10월 두산밥캣 측에 보냈다.두산밥캣은 회신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은 양사 간 시너지의 가시적 성과 발현, 법령 및 제도의 개선, 주주 및 시장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경영환경이 변화무쌍한데 현재 상황을 갖고 미래 의사결정을 미리 제약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환원율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라는 얼라인측 요구에 대해서는, 10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예고 공시를 했다. 두산밥캣측은 관련 보고서가 확정되는 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11.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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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떠오르는 별’ 이창환 대표, 그를 만든 한 권의 책은 [CEO의 서재]

은행

“전 세계 곳곳을 약혼녀와 함께 신나게 모험하는데, 그러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은행권에서 주주환원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를 만든 한 권의 책이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쓴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가 그 책이다. 이 대표에게 이 책은 투자의 기본을 짚어준 책이다. 이 대표는 이 책과의 인연에 대해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퀀텀펀드의 공동창업자인 조지 소로스가 쓴 책을 우연히 읽었다”며 “퀀텀펀드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짐 로저스의 저서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구매해서 읽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책에서 짐 로저스는 약혼녀인 페이지 파커와 함께 특수 제작된 컨버터블 카를 타고 3년간 전 세계 15만2000마일을 여행하며 세계 경제를 탐구하고 또 투자도 한다고 했다”며 “저도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짐 로저스가 한국을 방문한 사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짐 로저스가 한국의 한 학교를 방문해서 이성 짝이 없는 남학생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이 사실을 바탕으로 짐 로저스는 한국의 인구 성비 불균형 문제를 인식했고, 여성 대비 남성 간의 경쟁이 심화하며 오히려 여권이 신장되리라는 판단으로 여성용품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일상적인 관찰을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외 출장이 잦은 탓에 평소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는다. 주말에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나오는데, 그때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한다. 그는 “책을 20페이지 정도 보고 쌓아놓는 경우가 많다”며 “안 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천준범 변호사가 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를 읽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시 인차우스페가 쓴 ‘글루코스 혁명’도 사다 놨다. 이 책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대표는 “건강 관련 책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방면의 책을 읽으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생각의 틀을 만들 수 있다”며 “생각의 틀이 좋아야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도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4.06.08 08:00

2분 소요
국내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투자자 보호 수준 제고 선행돼야”

증권 일반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국내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에 대해 “투자자 보호 수준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6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주최한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 필요한가’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경영권 방어수단은 자기주식을 우호적인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이 유일하다”며 “밸류업으로 주가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경영권은 보호되는 것으로, 투자자 보호수준을 높이지 않고 저평가 상태에서 경영권 방어는 비효율적인 방어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적대적 기업인수라고 부를 정도의 시도가 없었다 보니, 경영권 방어와 관련된 이사의 의무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법리도 발전돼 있지 않다”며 “이러한 원인은 회사의 소유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경우 지배주주가 50%를 초과하는 절대적 지배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내부 지분을 포함해 지배 기초가 되는 일정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지배주주가 강력한 제2대 주주로 되기 때문에 기업을 인수해 회사를 인수자 의도대로 경영하는 것에 상당한 장애가 발생한다. 지배주주 존재 자체가 경영권 방어인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를 허용하지 않아서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이 불안해지면 기업의 장기적 투자가 감소하고 관계적 투자도 일어나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지배주주의 존재’를 염두에 두면 설득력이 낮다”며 “기업가치를 파괴하는 기업인수의 가능성도 대규모 상장회사에서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방어가 허용되더라도 어디까지나 ‘효율적인’ 경영진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것이지, 모든 경영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하는 경우에도 효율적인 경영진만 발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고, 이는 이사의 주의의무 및 책임에 관한 법리로 보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 적대적 기업인수와 달라”송 교수는 행동주의펀드의 자본시장 내에서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하며 “2022년 본격화된 대한민국형 행동주의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에스엠 및 차파트너스의 사조오양 등 다수의 교훈적인 사례를 통해 정착됐다”며 “2023년에는 주주제안 건수가 4배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을 보였다. 주주환원에서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이사회 진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고도화 되어 가고 있는 행동주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주주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커니즘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헷지펀드 행동주의를 적대적 기업인수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행동주의 펀드는 대상회사의 지분을 경영권 분쟁을 야기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취득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행동주의가 단기실적주의 등 어떤 문제를 야기하더라도, 그것을 막기 위해서 포이즌필이나 차등의결권 같은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결론이다”고 주장했다. 포이즌필이란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의 하나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에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미리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또 차등의결권이란 적대적 M&A에 대한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 가운데 하나로서 일부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송 교수는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해 “기업들은 창업자의 지배권 유지가 장기적 비전과 지속적 발전에 차등의결권 제도는 핵심적이라는 논리를 차용하나 차등의결권의 도입은 어디까지나 비상장회사에서만 허용돼야 한다”며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상장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회사가 새로이 차등의결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은 입법례를 보더라도 부정적이며, 이론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포이즌필 도입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모든 경영권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경영권 강화 수단은 위법이다’라는 법리가 형성돼 있다”며 “포이즌필이 왜 합법이냐면 ‘포이즌필은 완벽한 경영권 방어가 방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거다. 비효율적인 사람은 포이즌필을 활용하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효율적인 사람만 포이즌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이즌필이 적법하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행동주의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다른 주주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이끌 가능성이 낮다”며 “실증분석의 결과 역시 행동주의로 인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4.04.29 11:48

3분 소요
은행이 변하기 시작했다…“주주환원율 50%까지 갈 것”

은행

은행은 보수적이다. 기업들이 으레 그렇지만 특히 은행은 손해볼 장사를 꺼린다. 대출 중에서 담보 중심의 가계대출을 키워온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준다는 기초적인 개념에서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익을 통해 대출을 키우기에만 급급했다.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자산운용사가 지난 2년 사이에 큰 관심을 받았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7개 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내 남은 자원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라고 요구했고, 올해엔 JB금융지주 이사회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인사 2명이 들어가게 했다. 금융권 최초의 일이다. 주주들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에 공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를 이끄는 이창환 대표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대출 확대 원인도 글로벌 은행에서 찾기 어려운 자본 배치에서 찾았다. 그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국내 총생산(GDP)보다 더 빨리 증가했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는 은행들이 자본 배치를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가 버틸 정도의 시스템 레버리지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했다.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가계부채 문제의 원인을 주주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남는 자원을 대출 확대에만 집중하고 주주 환원에 활용하지 않아 발생한 결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하락, 즉 만년 저평가라는 현실이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은행에 자본이 필요해지는 위기가 왔을 시 주식시장에서 자본조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 인해 정부는 또다시 세금으로 은행을 살려주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은행 저평가를 쉽게 볼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 2년 동안 이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볼 수 없었던 은행주 캠페인을 벌였다. 이 대표는 보수적 은행에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신념이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얼라인파트너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에 설립했다. 그 전에는 골드만삭스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고 이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라고 하는 미국계 사모펀드에 다녔다. KKR에선 비상장 회사 경영권을 100% 인수한 뒤 이사회를 통해 관리·감독하며 회사의 가치를 높였고, 약 5~7년 후 매각하는 일을 진행했다. 그 일에 흥미를 느꼈다.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경영하는지 많이 배웠다. 글로벌 금융기관에 다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너무 말도 안 되게 저렴하다. 지난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국내 상장사들의 가치 평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었고 PBR로 보면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한국 상장주식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1400만명으로 증가, 미국 등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장점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 자본시장처럼 안 되어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해 내놓는 목소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보고 얼라인파트너스를 시작했다.Q. 주주환원 확대 주장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A. 저희가 최초에 했던 공개 캠페인은 SM엔터테인먼트 건이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감사를 선임하고 총회를 통해서 라이크기획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라이크기획은 2022년 당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로 SM이 프로듀싱 용역 등으로 영업비용을 지급해왔다). 그 결과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를 이끌어내며 당시 캠페인이 굉장히 화제가 됐다. 두 번째가 2023년 1월부터 시작한 은행주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7개 금융지주에 동시에 캠페인을 전개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을 이렇게 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동시에 7개 금융사 캠페인을 벌인 이유는A. 한 금융사의 특정 문제가 아니라 해당 산업의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 준비를 많이 해서 지난해 1월에 캠페인을 시작했다. KKR에 있을 때부터 은행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때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 은행 경영진들의 이해력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 재무제표나 자기자본을 보면 상당히 건실하다. 가계대출 규제도 신중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중국과 비교해도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수익성도 자기자본이익률이 9~10% 정도 나오기 때문에 PBR이 1에서 거래될 수 있다. 지금은 0.3~0.4 정도다. 경영진과 이야기해보면 금융인이기에 이 현실을 이해하고 있었다.금융지주 주주 구성을 보면 70% 이상이 외국인 기관 투자자다. 물론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주 구성상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갔을 때 싫어할 투자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은행, 수익 재투자 대출 확대에만 이용”Q. 주주환원 확대로 가계부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다. A. 굉장히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다. 지금까지 대출이 GDP보다 더 빨리 늘었다. 이 말은 부채 비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은행들이 자본 배치를 정상적이지 않은,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금융지주가 1년에 5조원을 번다고 했을 때 PBR이 0.3이면 자기자본에 재투자를 하면 1조5000억원만 증가한다.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주주들이 이걸 원할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주주 중심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이익을 대출 확대에만 쓰기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혹은 주주환원에 쓴다. 그럼 자연스럽게 PBR이 올라간다. PBR이 0.3임에도 7개 은행이 대부분의 수익을 자꾸 대출 확대에 썼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시스템 레버리지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경기 변동에 취약해진 것이다. 주주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이렇게 되지 않는다. 현재 상태에서는 혹시 위기가 올 경우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금융지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PBR이 0.3밖에 안 되는데 그 가격에 유상증자하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100원을 조달하면서 300원어치 주식을 찍어내는 상황인데 손해가 큰 것이다. 결국 다시 국민 세금으로 은행들을 살리게 된다. Q. 최근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A. 주주들 중에 아무도 이런 상황에 대해 강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2년 전 우리나라 7개 금융지주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4%였다. 하지만 은행주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경영진들은 주주환원을 더 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변화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본다. 그래서 주주가 목소리를 내주면 해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금융지주들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 주주환원을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수치로 말하면 7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이 올해 33%까지 올라왔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8%까지 높아졌다. 이 수준이 50%쯤 되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Q.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부정적 인식에도 변화가 있는지?A.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잘 모르고 관심 없을 때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선 기업 입장에서 생각했다. 방어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안 좋은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수익만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를 보면 한 기업에 몇 년째 투자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활동 목적은 당장 주주환원율을 높이려는 게 아니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되 그 전에 자본비율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건전성을 유지해야 주주환원도 지속가능하다고 본다. 은행으로 말하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 이상 되면 더 이상 높이지 않아도 된다.글로벌 은행과 당국의 기준에서도 이 수준은 적절하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도 CET1이 13%를 넘겼기 때문에 주주환원을 요구할 수 있다. Q. 올해 JB금융 이사회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2명이 들어갔다. A. JB금융은 굉장히 매력적인 회사지만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이 부분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봤다. 경영을 할 때는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야 한다. 대출 성장과 주주환원에 얼마를 쓸지를 생각할 때, 밸류에이션이 낮으면 주주환원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JB금융이 국내에서 주가수익비율(PBR) 1위권이지만 주가수익률(PER)은 4위로 절대적으로 낮다. PBR이 0.5라고 해도 주주한테는 죄송한 일이다. 자본의 운영에 있어서 대출 성장률을 조금 줄이고 주주환원율을 높여서 밸류에이션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점에서 동의가 안 되는 상황이다. 주주가 추천한 전문가 2명이 이사회에 들어가면 경영진을 감시·감독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논의가 더 잘될 것이라고 봤다. Q.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는 어떻게 보는지?A. 우리나라에 지금 1400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가 있고, 주변을 봐도 직장인 중 주식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 모두가 관심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고 본다. 결국 기업 밸류업은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시장이 투명해졌기 때문에 기업 밸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시의적절한 시점에 기업 밸류업을 꺼냈고, 그 점만으로도 시장에 큰 영향이 있다고 본다.

2024.04.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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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가 큰 배를 움직인다’ 금융변화 주도하는 이창환 대표 [C-스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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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스위트’(C-SUITE)는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의,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단순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의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작은 키가 큰 배의 방향을 조정한다. 단순한 말 같지만, 만사가 돌아가는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2년의 은행권이 특히 그랬다. 매년 역대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 확대에서 미적거렸던 대형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도록 한 원동력도 큰 곳에서 나오지 않았다. 대형 금융기관에 비해 작은 덩치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이창환 대표는 그 배를 이끄는 선장 역할에 충실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활동을 ‘은행주 캠페인’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선 당연시되는 주주환원이 국내에서 소외되고 심지어 문제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주주들이 공감하는 부분을 모아 체계화할 방법을 찾았다. 지주들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겼다. ‘은행주 캠페인’은 고정된 방향에 변화를 주는 작은 키 역할을 했다. 이 대표 업무 공간도 그런 점을 잘 반영한다. 10㎡(3평) 남짓 되는 그의 사무실에는 과시하거나 공간을 낭비하는 물건은 애초에 들어갈 수 없다. 책장에도 꼭 필요한 책들만 있을 뿐이다. 성공 선상에 있으려면 주변부터 가벼워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공간이다. 이 대표의 남다른 집중력과 세심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먼저는 고등학교 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쓴 저서 ‘정답은 내 안에 있다’가 그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인문계 수석을 하면서 방송을 탔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3개월 만에 탈고했다. 이 대표는 “절판된 책이지만 가끔 사람들이 물어보거나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헌책방에서 중고책을 구매해 놨다”며 “책방 주인이 ‘행동주의 펀드 응원한다’며 포스트잇을 붙여 준 적이 있는데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1년 얼라인파트너스를 창업하기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나올 때 직원들이 아쉬움에 적어준 격려의 말들도 그의 책장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대표의 방 유리 벽면엔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 사진이 붙어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분 1%대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며 SM엔터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 곳곳엔 가수들의 굿즈가 있다. 이 대표는 “손님들이 오시면 가수들을 소개한다”며 “굿즈들은 나올 때마다 직접 사서 채우고 있다”고 했다. 주주는 동업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사무실 뒤로는 작은 키로 유유히 한강을 떠다니는 유람선이 보였다.이창환 대표는_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경부지역 인문계 수석을 차지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일했다. 동학개미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9월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창업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을 벌여 관심을 받았고, 올해 JB금융지주 이사회에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들어가면서 경영자 견제 동력을 확보했다. 금융권 최초의 일이다.

2024.04.28 08:00

3분 소요
한국증권학회 정책심포지엄 개최…“기업밸류업 장기적·궁극적으로 추진 필요”

증권 일반

한국증권학회는 23일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2 4층 그랜드홀에서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환영사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기조발제, 주제발표, 전문가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단기적·일시적인 아닌 장기적·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이번 한국증권학회 정책세미나를 계기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해소를 넘어 기업 본질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치 제고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의 규제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의 압력(Market Pressure)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력 제고가 침체 우려가 있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관휘 서울대학교 교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이유는 단순히 미흡한 주주환원이나 낮은 수익성에 있지 않고, 거버넌스 이슈와 함께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들(세금, 규제)과 포괄적으로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그 목표가 단기적 주가 부양이 돼서는 안 되며 궁극적으로 기업 펀더멘털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야 하고, 규제 개혁과 함께 특히 이사회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강창모 한양대학교 교수는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 소극적 주주환원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또 기업의 내재가치 성장을 위해 일반주주 이익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 및 일반주주 이익 보호 정책에 대한 기업의 공시 책임 강화 ▲이사회의 일반주주에 대한 책임 강화 ▲장기적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활동 관련 입법 및 정책을 제언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는 “정부의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장사 거버넌스 개선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등 여타 국가에 비해 느슨한 ▲내부거래 공시기준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 제고 ▲이사진의 업무 전문성 제고 ▲경영진 보수지급과 관련한 객관적 기준 도입 및 공시 등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안희준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학계, 연구원, 기관투자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직접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같은 이사회내 위원회에서 산업특성, 기업여건 등을 고려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주주에게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수철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총괄대표는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은 경영권을 행사하는 지배주주와 기타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총괄대표는 “그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한다면 이사회 변화를 유도하고 의무를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규제 강화보다는 행동주의 펀드나 주주권 행사를 활성화하는 것이 자본시장 발전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장하면 바보다’라는 인식이 많음을 언급했다. 자본에는 국경이 없기에 현 상태에서 자본은 해외로 계속 유출되고 이는 한국 기업과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우려돼 시간이 별로 없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밸류업은 의미 있는 시작으로 평가하지만 상법 개정, 행동주의 펀드와 연기금의 감시 기능 강화 등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밸류업 성공을 위해 기업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모자회사 중복상장, 대주주의 터널링 해소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또한 저평가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를 담당하는 사모펀드(PEF) 역할 제고 및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성장주 위주의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서 자연히 소외됐고, 주식의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한국기업의 창조적 혁신을 도와주는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M&A를 통한 기업구조조정 및 외국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선진화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2024.04.23 14:36

3분 소요
다채로운 지방금융 주총…회장 교체에 표 대결까지

은행

올해는 지방금융지주 주주총회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지주 회장이 교체됐고, #JB금융지주에서는 사측과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의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사 선임을 통해 주주 환원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위한 ‘회장 선임’#DGB금융지주는 3월 28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그룹 회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황 회장은 한동안 대구은행장을 겸한다. 황 회장은 1967년 생으로 198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에서 본리동지점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역임했고, 그룹에서 미래기획총괄,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경험한 ‘전통 DGB맨’이다. 횡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아울러 행장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국내 모든 금융지주가 이미 지주 회장과 행장 겸직 체제를 내려놓은 지 오래지만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성공이라는 큰 과제가 있어 황 회장의 행장 겸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2월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 1월 말 금융위원회가 은행업 신규인가 대신 인가내용 변경만으로 시중은행 전환 신청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인가 신청서를 낼 수 있었다. 심사 결과는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심사 결과도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지방은행에서 전국 영업권을 가진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은 첫 사례다. 이런 이유로 대구은행 내에서도 시중은행 전환만 아니라 성공적인 영업력 확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과 수도권만 아니라 지점이 전혀 없는 전라남·북도, 강원도에도 지점을 내야 한다. 결국 대구은행의 현 상황과 은행 변화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한 시점에서 황 회장의 행장 겸직이 최선의 카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은 주총에서 황 회장 선임과 함께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 이승천 한신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도 의결했다. 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건, 이사 보수한도(23억원) 승인도 함께 마무리했다. 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과 신경전 J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와의 신경전을 벌였다. 얼라인파트너스에서는 지난해 배당금 확대 요구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사 선임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배당 확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얼라인파트너스 요구도 지난해보다 한층 강했다. JB금융 주총은 3월 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됐지만, 위임장 확인 및 검표 작업이 늦어지면서 오후 1시가 돼서야 열릴 수 있었다. 이번 주총 결과를 보면 얼라인파트너스가 승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OK저축은행과 함께 추천하기로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만 아니라 이남우·김기석 후보자도 추가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선 이 중 1명만 선임돼도 얼라인파트너스가 목적을 달성한다고 평가했는데, 주총 결과 이희승 후보와 김기석 후보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에 들어가게 됐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주주 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JB금융 비상임이사 증원 의안은 부결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주총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40%의 지지를 얻었던 것을 토대로 올해 집중투표제 대상이 되는 이사 5명 중 2명 내지 3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 2명이 이사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앞으로 JB금융의 주주환원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는 3대 지방금융 가운데 가장 빠른 3월 22일에 주총을 개최했다. 2023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현금배당을 510원(중간배당 10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정관을 개정해 임시위원회로 운영 중인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공식위원회로 추가했다. 임원 가운데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중 최경수 사외이사를 재선임(임기 1년)했다. 박우신, 김수희 사외이사는 퇴임했다. 신임 사외이사는 오명숙, 김남걸, 서수덕 사외이사다. 2년 임기를 받았다.

2024.04.01 08:09

3분 소요
행동주의 얼라인, JB금융 이사회 진입…사외이사 2인 선임 성공

증권 일반

JB금융지주를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진입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금융회사에 주주제안 이사가 포함된 건 국내 최초다.얼라인파트너스는 28일 오전 전북 전주시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진행된 JB금융지주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한 김기석 후보가 표 대결에서 1위, 주주 추천된 이희승 후보가 2위로 이사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얼라인은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기석 신규 사외이사는 선임 직후 “주주분들의 신뢰에 힘입어 선임이 가능했다”며 “JB금융지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도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따라 JB금융지주 측이 추천을 받아들인 후보다. 14.04%의 지분율로 JB금융의 2대 주주인 얼라인은 지배구조 문제 등에 따른 주가 저평가를 주장하며, 이사를 주주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목소리를 높여왔다.다만 얼라인이 제안한 안건 중 비상임이사 숫자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은 부결됐다. 얼라인은 당초 총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 중 정수진 후보가 중도사퇴하면서 4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남았다. JB금융 이사회는 얼라인 추천 후보 중 이희승 후보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후보로 동의한 바 있어 얼라인의 사외이사진 참여는 예고된 바 있다.이밖에 ▲제무제표 승인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모두 의결됐다.김기홍 회장은 주총을 마치며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했고 그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이 됐다”며 “그간 대외적으로 주주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표출됐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에 대해선 주주들 사이에 이견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주총 전부터 JB금융지주의 우세가 점쳐졌다. 지난해 말 기준 1대주주인 삼양사(14.61%)와 3대주주인 OK저축은행(9.65%)이 JB금융지우의 우군으로 분류되면서 25% 가량의 지분이 JB금융지주가 추천한 안건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4대주주인 국민연금(6.16%)도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고 있어, 국민연금의 지분까지 합치면 30%가 넘는 지분이 JB금융지주 안건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OK저축은행은 올 들어 지분율을 10.63%까지 약 1%포인트 끌어올리며 JB금융지주의 안건에 힘을 더 보태기도 했다.얼라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총 전부터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얼라인은 지난 26일 핀테크 기업인 핀다가 가지고 잇는 상호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다. 또 주주총회의 소집 절차 등이 명확한지에 대해서 감사인을 선임하기도 했다.이후 지난 27일에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주주들이 집중투표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JB금융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3.28 17:38

2분 소요
JB금융 견제나선 얼라인 “외국인 주주 의결권 행사 존중해야”

증권 일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존중해줄 것을 JB금융지주에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2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주주들이 집중투표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JB금융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진행된다. 집중투표제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면 이사 5명을 선임하는 경우 1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활용된다.이 대표는 외국인 주주가 현재 시스템에서 집중투표 방식의 표결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시스템이 아직 개편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되면 보유 주식의 20~60%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B금융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주총 결과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과거 KT&G의 사례처럼 JB금융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주주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KT&G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나, KT&G 측은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 기준이 아니라 보유주식 수 기준으로 잘못 기재한 것이 인정되면,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로 비례 조정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라며 대안적인 방식으로 집중투표 표결을 인정했다.이 대표는 “JB금융에서 해당 표를 인정하겠다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주총이 지나고 결과가 나오면 더 이상 바꿀 방법이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JB금융 주식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내일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7 18:25

2분 소요
얼라인에 기운 승기…법원 “핀다, JB금융 의결권 행사 위법”

은행

전주지방법원(제11-2 민사부)은 26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JB금융지주 및 핀다를 상대로 제기한 상호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이에 대해 얼라인은 “JB금융지주가 핀다와 형성한 상호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위법한 것임이 법원 결정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앞서 지난 3월 7일 전주지방법원에 핀다가 보유한 JB금융지주 보통주는 상법상 의결권이 제한되는 상호주식이므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그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했다.재판부는 J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 전북은행과 J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이 사건 문제된 신기술투자조합은 민법 또는 상법상 조합으로 봤다. 전북은행과 JB인베스트먼트가 핀다에 대한 주식을 합유의 형태로 소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이에 재판부는 모회사 JB금융지주와 그 완전자회사들이 핀다의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해, 채무자 핀다가 보유한 JB금융지주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판시했다.또한 재판부는 “JB금융지주 측 주장대로 상법 제369조 제3항이 제외된다고 축소 해석할 수 없다”며 “그와 같이 축소해석하는 경우 오히려 실질적으로 상호주 보유에 해당하면서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손쉽게 그 의결권 제한의 적용을 회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어 상호주 규제 조항의 취지를 잠탈하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JB금융지주의 주주현황과 이번 주총에서 적용될 표결방식을 고려할 때, 핀다의 의결권 행사 여부가 이번 주총 결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또 의결권 행사 허용시 향후 주주총회 결의의 효력 등에 관해 추가적인 분쟁을 초래할 우려가 다분하다고 판단해, 얼라인파트너스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얼라인은 법원 결정에 대해 “JB금융지주가 상호주식 소유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조합을 만들어 주식을 취득한 행위에 관해, 최초로 상법 제369조 제3항의 상호주 제한규정을 근거로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얼라인은 “이번 결정을 통해 JB금융지주의 현 이사회가 지분구조를 왜곡하는 탈법적 거래를 막지 못했고, 전문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중요한 결함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영진의 참호구축을 위한 탈법적인 상호주 형성과 같은 위법사항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역할을 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신규 이사가 이사회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3.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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