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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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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2024년 대한민국 10대 뉴스 중 1위는 단연 ‘12·3 비상계엄 사태’일 겁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탄핵 정국으로 이어져 온 나라가 혼돈 속에 빠져 있습니다. ‘트럼프 리스트’에 더해진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환율이 요동치고,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특히 골목상권은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취소돼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정부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은 자신들의 살길만 생각하고 신속한 탄핵 정국 해소에 적극 나서지 않아 국민들은 답답함을 넘어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비상계엄’이라는 초대형 태풍에 초토화된 2024년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일 겁니다.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자 전 세계가 한국 문학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8월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 8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낸 것도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제가 됐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한국의 술 게임에서 착안해 만든 ‘아파트(APT).’로 글로벌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것을 넘어 K-컬처 열풍까지 불러일으킨 것도 미소 짓게 하는 ‘굿(Good) 뉴스’입니다. 이렇듯 문화·스포츠에서는 가슴을 펴게 하는 소식들이 있었지만 경제로 눈을 돌리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뉴스 천지입니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시가총액도 주가도 곤두박질치며 대두된 한국 경제 대들보 삼성전자의 위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도 동학개미의 국장 탈출 러시, 1500원대도 뚫을 기세인 고삐 풀린 환율, 셀러 피해액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등 ‘베드(Bad) 뉴스’가 즐비합니다. 2025년(을사년)은 2024년보다 더 많은 ‘나쁜 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돼 연초부터 수출에 비상등이 켜질 가능성이 높고, 고환율·고물가·저성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여기에 탄핵 정국과 대통령 선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를 더욱 험난한 길로 몰아넣을 겁니다. 참 암담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2025년 희망을 품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민들이 무도한 계엄을 막아내고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내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고 새해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또 이런 혼란 속에서도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K-컬처의 물결을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계엄·탄핵 정국의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의 불빛이 2025년 우리 경제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2024.12.28 06:00

2분 소요
교촌, 3분기 매출 1276억...7분기 만에 최대

유통

교촌치킨이 지난 7월 2년 만에 선보인 신메뉴 ‘교촌옥수수’ 출시 효과를 등에 업고 2022년 4분기(1289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신장한 12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이 같은 교촌의 매출 상승은 복날 등 여름 성수기에 따른 소비자 판매량의 증가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교촌옥수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매출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지속적인 해외 사업(3분기 말 기준 7개국 77개 매장) 강화에 따른 관련 수출액 증가와 교촌 주문앱 활성화(3분기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586만명), 메밀단편, 소스, 수제맥주, 친환경 패키지 등 각종 신사업의 호조세 또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 2분기 당시 직영 전환이 완료된 일부 가맹지역본부(지사)의 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다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86억원)과 비교하면 10.7% 감소했다. 이는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지난 7월부로 모두 완료함에 따라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일회성 비용(7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교촌에프앤비는 올해 4분기에도 소비자 판매량이 늘어나는 연말 성수기의 영향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대세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선보인 신규 광고 효과가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월 한 달간 역대급 흥행을 보였던 프로야구(KBO리그)의 포스트시즌 등 각종 가을 스포츠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던 부분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교촌에프앤비는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진출국들의 매장 지속 확장 ▲동남아 신규 지역 추가 개발 추진 ▲미국 직영점 리뉴얼을 통한 사업 확장 준비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띄고 있고, 해외 사업 및 신사업도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며 2022년 4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신메뉴 광고 효과와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경영 효율화 그리고 지속 확장 중인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1 16:45

2분 소요
5대 금융, ‘역대급’ 실적 찍었지만…‘이자 장사’ 눈초리에 어색한 미소

은행

5대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은행권의 수익성 강화를 입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이익 추구 방식에 시장과 금융당국은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금융지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5조6560억원보다 5.9%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인 4조395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3조9856억원을 시현했다.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조2254억원,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2조659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2조3151억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과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左이자이익·右비이자이익’ 달고 날아올라이 같은 5대 금융의 호실적을 견인한 건 우선 이자이익이다. 5대 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7조6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이 9조522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 8조4927억 ▲우리금융 6조6150억원 ▲하나금융 6조5774억원 ▲농협금융 6조4083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이번 이자이익 증가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벌어낸 수익에서 자금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한 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KB금융의 NIM은 지난해 3분기 2.09%에서 올해 3분기 1.9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1.99%→1.90%) ▲하나금융(1.79%→1.63%) ▲우리금융(1.81%→1.67%) ▲농협금융(1.9%→1.8%) 등도 일제히 NIM이 하락했다.하지만 그럼에도 은행의 대출 규모는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 원화대출(가계+기업)은 362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도 각각 10.2%, 5.1%, 9.4% 늘어났다. 농협은행만 전년 말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비이자이익도 괄목할 성적을 나타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3조8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은행 방카슈랑스, 증권 투자은행(IB)수수료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1조805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및 대출 관련 수수료 증가,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에 힘입어 누적 기준 그룹 수수료 이익 전년 동기 대비 커진 영향이다.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누적 비이자이익이 53.1%나 증가해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도 동 기간 11.7% 늘어나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호조를 나타냈다.다만,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과 해외대체투자 관련 보수적인 평가 손상 인식으로 비이자이익이 전 분기(2024년 2분기) 대비 25.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최근 신한금융의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에 달하는 선물 매매 손실을 낸 바 있다.금융위원장 “은행, 과연 혁신 충분한가”그러나 5대 금융의 이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이자 장사’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시장의 눈초리는 매섭기만 하다. 지난 10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먼저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높여서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27일 기준 5대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5~3.42% 수준으로 대부분 상품이 기준금리인 연 3.2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는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 10월 25일 기준 연 3.74~6.14%로 지난 9월 말보다 하단이 0.10%p 올랐다. 5대 은행의 행보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차갑다. 지난 10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역대급 실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가 이익을 내면 칭찬하지만 은행이 이익을 내면 비판한다. 그 차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날 김 위원장은 “제조업은 수출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혁신을 하고 그 결과로써 이익을 낸다”며 “은행은 과연 혁신이 충분했는지, 혁신을 통해 이익을 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29일에도 김 위원장은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도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이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4.1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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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인기 넘보는 김치·빼빼로…글로벌 홀리는 K-푸드

유통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국내 식품 기업이 분주해졌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식품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고공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사 실적이 이제 해외 매출에 좌우되는 상황이 되면서 기업마다 각국의 문화와 소비자 기호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는 모습이다. 식품 기업들은 해외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유럽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3조 클럽’ 달성 배경엔 ‘글로컬라이제이션’에프앤가이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품사들은 역대급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연 매출 3조원 이상인 ‘3조 클럽’에 속하는 기업 수와 매출액이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2022년 7개사였던 3조 클럽 식품사는 지난해 9개사로 늘었고 올해는 11개사에 달할 전망이다. 3조 클럽에 속한 기업들의 총 연간 매출도 5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국내 식품사가 매출 신기록을 쓴 배경은 해외에서 K-푸드 판매량이 급증한 효과다. 글로벌 전략 제품이 미주 지역 가공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데다, 호주와 유럽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도 주요 유통망에 입점하는 등 해외 식품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현지화 전략을 펼쳐온 식품사들의 노력도 이제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 전략을 실현시킨 결과다. 라면·김치·스낵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들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현지에서 국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단순 수출을 넘어 맛부터 원료, 마케팅까지 철저하게 현지화한 식품사들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K-푸드, 현지화 전략으로 도약식품사들은 제품과 마케팅, 영업·유통의 현지화 및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 대규모 생산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근방 타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스낵 ‘빼빼로’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외 판매 채널을 확대, 해외 생산 라인을 추가 구축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첫 번째 빼빼로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당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초코파이에 이어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대상의 ‘종가’는 김치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비건 등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종가는 서구권 현지 맞춤 김치를 내놓고 있다. 비건 김치·백김치·비트김치·양배추김치 등을 생산 중이다. 또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해 ‘마일드 김치’를 선보였으며, 비건 소비자를 고려해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버전으로도 출시했다. 대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유럽에도 김치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 생산 공장에 김치 제조 공정을 설립했다. 유럽 폴란드 크라쿠프 김치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풀무원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 현지 공장 설립으로 원가와 물류비를 대폭 절감시키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대표 식품인 두부는 미국에서 현지화 전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등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기준 8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67%)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하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무원은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향후에도 추가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통해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놓인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낫다고 판단, 현지화 전략을 택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지난해 식품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현지 생산기지 증설 등 투자에 대해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현지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08.19 09:03

4분 소요
“가격 올릴까 말까”…고물가에 식품·유통업계도 ‘비상’

유통

#.직장인 이주연(31)씨는 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외식이 아닌 집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지만, 식재료 가격 또한 올라 장바구니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이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일주일 치 식단을 짠다”며 “매번 밖에서 사 먹기는 부담스러워 유튜브에서 요리 영상을 보고 도시락 직접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에서도 식재료 값이 너무 비싸 할인 품목 위주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농작물 작황이 악화한 데다 임금 상승 등 다양한 원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등장했다.물가 쇼크에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식품 기업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식재료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와 식품 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급’ 치솟은 식품·외식업계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김밥‧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 백반 등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서울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의 김밥 평균 가격은 3362원으로 전년 동월(3123원) 대비 7.7% 올랐다. 냉면은 한 그릇에 1만1692원으로 전년 동월(1만923원) 대비 7% 비싸졌다. 자장면 가격은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 값은 같은 기간 9115원에서 9154원으로 상승했다. 삼겹살과 비빔밥은 3, 4월 가격이 동일하게 각각 1만9981원, 1만769원이었다. 이처럼 외식 비용이 상승한 것은 식재료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재료인 과일, 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올 초에는 ‘다이아 사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과값이 폭등했다. 이는 냉해로 사과 생산량이 30% 줄어든 탓이다. 여름철 과일인 수박의 생육도 저조하다. 지난 겨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공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김·커피·초콜릿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이어 올리브유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대천김·성경식품 등은 5월에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샘표는 5월에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씩 인상했고, 사조대림과 동원F&B도 인상을 계획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빼빼로 등의 제품 가격을 조만간 인상하기로 했다.특히 올리브유 가격 폭등으로 인해 치킨업계 등 외식업계도 타격이 크다. 100%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해 오던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는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부터 튀김용 기름을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은 것으로 교체했다. 샐러드와 피자·파스타 등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자영업자·식품 기업도 ‘곡소리’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며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아우성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데다, 강달러 여파로 환차손이 커지면서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은 원자재가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원료값이 폭등해버리면 제품 손익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며 “사회 분위기 또한 가격을 쉽게 만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가스·인건비 등 경영 비용 자체도 오르고 있고, 저출산 문제로 인해 국내 수요도 창출되기 어렵다”며 “해외 수출 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손익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리자니 단골손님마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우유·원두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고공행진을 하는 신선식품 가격부터 줄인상 수순을 밟고 있는 가공식품까지 소비자들의 식비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는 식자재 가격을 면밀히 주시, 가격이 오를 때 저렴한 수입 제품을 들여와 가격 방어를 해야 할 것”이라며 “식품 가격과 관련한 구조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리 자유경제시장이라고 해도 기업들은 대한민국이란 사회 안에서 법인으로 존재한다”면서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서 무조건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6.02 08:00

4분 소요
한은 “역대급 대미 수출 흑자…무역제재 유발할 수도”

은행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로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제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8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이슈노트: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라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11년 최저 수준인 10%를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8%로 올랐다. 특히 2020년 이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310억 달러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수출액(309억 달러)을 상회했다.2020년 이후 대미 수출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산업정책에 따른 투자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최근의 전기차 수출 확대 등 대미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30%를 웃돌고 있다.이런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남석모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미국 경제는 내수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의 대미 수출도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는 우리나라의 대미 직접 수출뿐 아니라 대(對)중국·아세안을 통한 간접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남 과장은 “우리 기업의 대미 제조업 직접투자(FDI) 확대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촉진할 것이며, 중국 중심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대규모 무역흑자 시 미국의 무역 제재가 나올 위험도 제기됐다. 그는 “과거 미국은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거나 자국 산업 보호 여론이 고조될 때 각종 무역 제재를 강화한 사례가 있다”면서 “특히 2017~2018년 중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FTA 재협상 추진, 세이프가드 등을 시행했다”고 말했다.이에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와 농축산물 수입 다변화 검토 등의 정책으로 통상압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남 과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최근의 양호한 대미 수출 실적에 안심하기보다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위험에 주목하면서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먼저 통상정책 측면에서는 에너지‧농축산물 등에서 미국으로의 수입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들 분야에서 국내투자 둔화 및 인재유출 우려도 나왔다. 남 과장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해외유출 유인을 낮추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4.18 14:46

2분 소요
불황 속 이어진 실적 악화…패션 대기업들, 생존 전략은

유통

패션업계가 지난해 소비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대다수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업계는 새판 짜기를 통한 복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산업에서 위기를 겪은 의류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수익성 반등을 꾀하고 있다.지속되는 소비 침체…패션 대기업 실적 일제히 악화LF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의 신규 브랜드 투자 증가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코람코 실적 둔화 영향을 받은 탓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전년보다 57.7% 감소했다. 매출은 1조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줄었다.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핵심 주요 브랜드들과의 계약 종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89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9%(1조5442억원), 40.3%(1683억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의류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이 감소했고, 중장기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매출 1조2739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ESG 비즈니스 투자 및 연 이은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필수품이 아니기에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패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수혜를 누린 모습과 달리,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해외 여행 수요 급증에 의한 소비 분산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각양각색’ 실적 회복 방안은올해 역시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연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실적 회복을 위한 활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화장품(뷰티)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라이선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패션·뷰티 뿐만 아니라 리빙 카테고리도 강화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출점을 계획하며 채널 다각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윌리엄 김 대표는 부임 직후 브랜드 정리와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4분기 기점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패션 브랜드를 49개에서 지난해 기준 42개로 줄인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펼친 실적 개선 전략 및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올해 매출에 반영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LF는 ‘헤지스’, ‘닥스’, ‘리복’ 등의 주요 브랜드를 올해 성장 주력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엔 헤지스와 ‘마에스트로’를 베트남 시장에 추가 출점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LF 관계자는 “현지의 주요 고객층과 아이템 수요를 면밀히 살펴보며 새로운 국가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LF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른 ‘던스트’, ‘아떼 뷰티’ 및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더 세밀하게 타겟팅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새롭게 뜨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협업해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기존 브랜드 충성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중장기적으로 고객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여성복 위주의 브랜드였던 한섬은 자체 편집숍 ‘이큐엘’(EQL)과 ‘톰그레이하운드’를 오픈하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런던언더그라운드’와 ‘아스페시’, ‘무스너클’ 등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패션뿐 아니라 향수 및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통해 종합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해외 진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스템’과 ‘타임’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시스템은 이미 6년째 패션위크에 진출하고 있고, 해외 수출액 또한 매년 30%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오롱FnC 또한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웨어 ‘왁’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매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장률 또한 국내보다 가팔라 중국 시장에 안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왁은 중국·일본·베트남·대만·미국 등 10개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한 ‘차이나 TF’ 조직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서포트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불황 및 고물가 흐름이 이어져 국내 패션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포화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3.17 10:01

4분 소요
‘빅2’, 돌파구 찾기 안간힘…반전 꾀할 수 있을까

유통

국내 뷰티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년 연속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팬데믹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발 악재로 실적이 또 꺾인 것이다. 양사 모두 2022년 말 나란히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이후 첫 성적표라 더 뼈아프다. ‘빅2’가 고전하는 동안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 업체(ODM)와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외에도 미주·일본·중동 등 해외 시장 다각화와 브랜드 리뉴얼, 온라인 채널 구축 등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 확대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워 고민이 깊어진다. 중소·중견 웃고…빅2는 ‘울상’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원으로 전년(4조4950억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1조3918억원으로 5.5% 감소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부문의 매출도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804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영업이익(4870억원)도 31.5%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뷰티사업의 영업이익이 1465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52.6%) 가량 감소하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LG생활건강은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중국향 채널 매출 하락 및 해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수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 1위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54억 달러(약7조1739억원) 어치 화장품을 해외에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이 중국 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이들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ODM 업체의 실적도 성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 약 130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16%가량 증가한 2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3% 늘어난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뷰티업계 관계자는 “대형 뷰티기업은 덩치가 있다 보니 민첩한 브랜드 전략 수립이 어렵지만 중소·중견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기민하게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온 것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며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 K-뷰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인디 브랜드들이 선전했고, 제조사들 또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파구 마련 안간힘…반전 있을까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포스트 차이나’ 시장 확보에 나섰다. 북미·일본·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 온라인 채널 중심 사업 기반을 확대해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국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켰다. 에스트라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 브랜드관에 입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오프라인 멀티 브랜드 스토어인 ‘뷰티 박스’(Beauty Box) 17개 전 매장에도 입점한다. 지난해 9월 일본 진출을 시작한 에스트라는 이번 베트남 진출에 이어 올 상반기에 태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뉴커머스(방문판매) 채널을 강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구축에 나섰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의 핵심이었던 방문판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그간 축적한 오프라인 인적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중심의 유통과 소비 흐름에 맞춰 비지니스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온라인 뷰티판매자를 위한 ‘에딧샵’(A-dit SHOP)을 공식 론칭했다.LG생활건강은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북미·일본·동남아 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빌리프· TFS·피지오겔 등 브랜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강화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직접 판매(D2C)를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최근 4년9개월 만에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했다. 최근 카페24와 함께 ‘오휘’, ‘숨’, ‘글린트’ 등 D2C 공식 쇼핑몰 구축하며 공식 쇼핑몰은 총 12개로 늘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빅2가 먼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방향을 제시해 인디 브랜드들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였는데 지금은 경계가 허물어진 분위기”라며 “여러 브랜드에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줘 뷰티 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빅2가 해외 진출 다변화와 핵심 브랜드의 가치를 계속 키우는 전략을 취한다면 단기간 내는 아니더라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3.02 08:00

4분 소요
똑똑한 일학개미는 ‘이 종목’ 담았다…ETF 인기 ‘후끈’

증권 일반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닛케이평균주가)가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가 새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980년대 ‘버블(거품)경제’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자 ‘일학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일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30일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0.11%) 오른 3만6065.8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에는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3만5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1989년 말 사상 최고치(3만8915)를 찍었던 닛케이지수는 이후 하락일로를 걸은 가운데 2009년 3월에는 버블 붕괴, 리먼쇼크 등의 영향으로 7054선까지 추락했고, 그 결과 한동안 세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그러나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점, 주주 환원 정책 등 적극적 정책을 내놓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본 증시는 30여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과 사외이사 의장 선임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해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의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지난 12일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다시 살아난 日증시...개미들, 레버리지 ETF 베팅이 같은 호재에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일본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7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83억원)의 9배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해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역대급 엔화 약세에 이른바 ‘엔테크’ 열풍이 고조된 7월에는 2033억원까지 크게 늘어났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12월 8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올 들어 다시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11일 기준 일본 주식 보관 금액도 5조19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804억원 늘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케이225지수가 최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일본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에 대해 재평가 받을 기회를 만드는 등 삼박자가 맞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일학개미들은 싼값의 엔화를 토대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금을 몰아넣고 있다.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로 순매수액 4135만달러(544억원)를 기록했다. 엔화로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금리 인하 시 채권가격 상승과 엔화값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넥스트 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와 ‘라쿠텐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는 순매수액 각각 852만달러(112억원), 849만달러(1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모두 닛케이225 지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해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극대화시킨 상품이다.수익률 측면에선 반도체 ETF가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한달 새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에 37억원,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7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는데,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지난 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가 들어왔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올해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도 7%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이를 두고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엔화 가치가 역대급 약세(엔저)를 보이는 상황이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긴 어렵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향후 환차익까지 기대하며 일본 증시에 ‘줄베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시각이다.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글로벌 국가 대비 남다른 이익모멘텀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며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한국 등 글로벌 국가 전반적으로 이익모멘텀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수출 업종 중심의 이익 상향조정도 진행 중인데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기 관련 수출 업종들의 이익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 증시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배율(PBR) 상승과 기업경영 변혁을 촉진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실적발표와 자사주 매입 공표는 오는 5~6월 예정인데 이에 따라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2024.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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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트렌드를 알면 돈이 보인다 [스페셜리스트 뷰]

정책이슈

2024년은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큰 해다. 변화와 변수가 많고, 위기와 기회도 많은 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물론 어설픈 희망은 경계한다. 분명 위기에 빠질 한국 기업이 많을 것이다. 위기를 겪지 않는 게 핵심이 아니라, 위기에 잘 대응하고 해결하는 게 핵심이다. 트렌드를 살피는 것은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청룡’의 해 2024년 한국 사회를 이끌 주요 트렌드와 함께 한국 기업의 경영 트렌드와 경영자가 되새겨야 할 생각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관전 포인트 1. 올드머니, 그리고 AI가 촉발할 일자리 위기2024년 주목할 트렌드 키워드로 ‘올드 머니’(OLD MONEY)가 있다. 졸부가 아니라 대대로 물려받은 부를 토대로, 예술에 투자하고, 문화 자산도 쌓고, 사회적 책임과 기부에도 적극적인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그들의 소비와 패션·취향·욕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드머니 룩으로 꼽히던 패션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테니스·골프·승마 등 올드머니가 좋아하던 스포츠가 대중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위스키 소비가 커지고, 미술 아트마켓에 2030대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다.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의 변화가 이어진다. 미국에서 먼저 Z세대들 사이에서 바람이 불었고,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바람이 이어져 2024년 우리의 의식주와 라이프·소비·비즈니스에서 아주 중요한 코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올드 머니 패션을 따라 하는 유행이 아니다. 부자가 되기가 점점 어려워진 세상, 부자는커녕 자기 부모보다 생애 소득이 적어질 수 있는 Z세대가 받아들인 욕망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두가 부자를 꿈꾸고, 성공을 꿈꾸는 시대에는 뉴머니, 즉 졸부가 보편적 욕망이 됐다. 하지만 이젠 성공한 회장의 자서전도 잘 팔리지 않는 시대다. 누군가의 부와 성공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기보다, 취향과 경험을 쌓으며 윤택한 라이프를 누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다. 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전방위적 트렌드 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다. 부부가 각자 집에서 산다는 ‘각 집 살이’도 대두된다. 엄밀히 세컨드하우스를 가지고, 삶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여유로운 부부들 얘기다. 별장을 가지는 문화가 부자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 중산층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중장년 사이에서 각집살이, 전원주택이자 세컨드하우스가 욕망으로 부각된다. 이미 2023년에 다수의 대기업이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입했고, 2024년 본격적인 시장으로 전개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집이 바뀌는 건 의식주 모든 욕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국 사회에서 경제력 있는 노인들을 대응하는 시장은 2024년에 더 주목해야 한다. 빈곤 노인층을 대응하는 건 정부와 지자체의 몫이고, 경제력 있고 유능한 노인층을 일컫는 ‘스마트 그레이’를 대응해야 하는 건 기업의 몫이다. 출생인구가 줄고 학령인구가 줄어도 유아시장 및 사교육 시장은 더 커졌다. 이렇듯 같은 트렌드에서도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다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가속화되는 2024년에는 식문화 트렌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수산물 소비가 많은 한국인의 밥상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미 노르웨이 수산청은 한국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초래한 수산물 소비 변화도 누군가에겐 비즈니스 기회다. 2024년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는데, 기후위기 가속화로 폭염경제가 확대되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확산되는 강한 리더십과 노동 생산성 문제가 한국에 어떻게 전개될지, Z세대가 가진 실업에 대한 태도 변화, 술에 대한 태도 변화, 얼리 안티에이징(early antiaging) 욕망은 다른 세대와 한국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과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지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AI가 본격적으로 사업적 가치를 증폭시켜가며 부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과, AI가 촉발시키는 일자리 위기와 노동 혁신이 어떤 변화를 만들지도 2024년 관전 포인트다. 관전 포인트 2. 트렌드 불확실성 증폭하는 2024년 중대 변수 ‘선거’ 앞서 제시한 트렌드 이슈들의 속도에 영향을 줄 변수가 바로 선거다. 2024년은 선거의 해다. 이해 충돌의 해이면서 갈등이 심화하는 해다. 선거는 기업에 가장 큰 변수다.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중 하나가 정치이고 정책이고 예산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중단되거나, 원치 않던 상황이 새롭게 대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로선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선거 추세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한국은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결과에 따라서 정국은 아주 복잡해지고 갈등도 심화한다. 미국은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바이든의 재선 여부에 따라 미국 경제·산업·국제 정치는 아주 복잡해질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대통령 선거가 있다. 전쟁의 결과나 양상에 따라 선거의 향방도 바뀌고, 이것이 단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도 총선이 있고, 영국과 이란도 총선이 있다. 대만 총통 선거, 몽골 후랄 선거가 있고, 핀란드·멕시코·우루과이·인도네시아·스리랑카·페루 등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럽 의회 선거도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사회·정책·경제·규제 등 아주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승자독식이라는 선거의 속성상,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와 가짜뉴스가 난무할 가능성도 높다. AI의 역습을 가장 실감하는 사건이 생길 여지도 충분하다. 분명한 것은 2024년은 전 세계적으로 갈등이 극대화되는 시점이고, 변화도 그만큼 많아진다. 경영자라면 자사와 연관되는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는 것에 대한 긴밀한 파악과 대응이 필수다. 워낙 많은 변수가 동시다발로 나올 수도 있기에, 예상 못 한 변수도 만날 수 있고, 유능한 경영자가 더 돋보이는 시기다. 반대로 유능하지 못한 경영자가 기업에 해를 끼치는 것도 많아질 2024년이다. 위기 상황은 실력자를 검증해 주는 시험대다. 관전 포인트 3. 법·제도가 뒷북? 법·제도에서 기회 찾는 인사이트 필요 경영자라면 법·제도가 새로운 사업의 발목을 잡거나, 뒷북을 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이런 경험이 아주 많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경영자의 관성 속에 법·제도가 걸림돌이 되고, 뒷북만 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법과 제도는 과거에 만들어졌고, 새로운 사업과 기술은 미래를 지향하다 보니, 과거나 미래를 담아내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하지만 수십 년에 한 번씩은 법·제도가 뒷북이 아닌 ‘앞북’을 칠 때가 있다. 이때가 비즈니스의 판도가 바뀌는 시기이고, 누군가에겐 기회지만 누군가에겐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 바로 지금이다. 2024년에도 앞북 치는 걸 많이 목격할 것이다.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만들어지는 법과 제도 중에서 ‘탄소 감축’ 및 ‘기후 위기’가 반영되는 것들이 많다. 기존 산업에 위기를, 탄소 감축에 부합되는 새로운 산업에 기회와 미래를 안겨준다. 유럽연합(EU)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신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5년으로 정한 것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것도 결국 탄소 감축 때문이다. 탄소 감축 이슈만 없다면 내연기관차를 버릴 필요는 없다. 프랑스에서 2023년 5월,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국내선 비행기 취항이 금지되는 법이 만들어진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법 때문에 저비용 항공사이자 항공산업으로서는 아쉽겠지만, 기차 산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받고,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조선 빅3가 11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도, 수주 실적이 확대된 것도 엄밀히 탄소 감축 때문이다. 해운사를 통제하는 UN산하 국제 해사기구가 탄소 감축에 대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전 세계 해운사들이 저탄소 선박 발주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빅3 조선사가 저탄소 선박 건조에 경쟁력을 확보해 둔 덕분이다. 국내 기업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조선업계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ESG(특히 E)가 평판 관리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R&D와 비즈니스 전략에 적극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글로벌 탄소 감축 패러다임이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게 하고,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한 기업들이 어떤 기회를 누리는지 인식해야 한다. 부디 ESG 경영한다면서 쇼만 하는 경영자는 반성하기를 바란다. 돈만 쓰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게 ESG 경영이라는 인식이 리더에겐 필요하다. 경영자들은 자신이 속한 산업에서 탄소감축 기조에 따라 어떤 새로운 법과 제도가 미국과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 혹은 준비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미 방향은 정해졌다. 관전 포인트 4. 결국은 클린테크…바뀌는 법·제도 수혜자 정해져 있어 뉴욕시는 2024년 1월부터 7층 이하 신축건물을 지을 때 난방(열)과 온수를 위한 천연가스 사용이 금지된다. 2021년에 만든 조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조리기기와 난방기기를 금지하는 이유는 탄소 감축 때문이다. 뉴욕시뿐 아니라,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 에서 관련 법과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결국 가스레인지나 가스스토브 시장은 죽고, 인덕션·전기레인지 같은 시장은 더 커진다. 탄소 감축이 목적인 법·제도지만, 결과적으로 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이건 소비자의 변심도 아니고, 기술력의 문제도 아니다. 단지 법과 제도 때문이다. 어떤 사업을 접을지, 어떤 사업을 벌일지, 투자를 더 할지 이런 판단을 할 때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만 볼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의 트렌드도 봐야 한다. 우리가 살아갈 집과 건물도 탄소 감축을 중심으로 변화한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신축 건물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감축에 대한 법·제도는 계속 나오고 있고, 노후 건물이나 기존에 있던 건물에 대한 법·제도도 계속 나온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건물 리노베이션(Renovation) 을 요구하고,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건물은 징벌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이미 뉴욕시는 2020년 징벌세 법안이 통과됐다. 건물주로선 돈을 써서라도 의무적으로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전 세계에 확산할 법·제도다.캘리포니아 주의회가 2023년에 통과시킨 법안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선 2024년 1월부터 트럭 운송회사와 트럭 소유주들은 단계적으로 전기차 트럭으로 전환을 시작한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전환되겠지만, 나중에는 아예 트럭 중 내연기관 트럭은 판매를 금지할 것이기에 결국은 미래에 모든 운송 트럭은 전기차가 된다. 당연히 이런 차량을 충전하고 관리·정비할 곳도 필요하다. 그래서 발 빠른 사업자들이 큰 부지를 확보에 트럭을 위한 충전설비와 차량 유지보수, 청소까지 포함한 시설을 만들고 있다. 법·제도의 방향을 알고 있는 경영자들이 이렇게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이다.그동안 법과 제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는 성격으로만 접근했다면, 이제 법·제도를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창구라는 성격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로펌들도 ESG 사업을 다들 벌이면서 기업들이 가진 ESG 지표 작성의 문제나 풀어주고, 평판 관리에 대한 문제가 리스크 관리만 해줄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감축을 위해 어떤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의 의식주와 일상적 비즈니스 기회를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분석하는 정보를 더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들도 그것을 요구해야 하고, 법·제도를 만드는 정치에서도 이점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기존에 해왔던 수많은 사업을 새롭게 전환하는 변화의 중심축이 될 법과 제도, 바로 지금이 법·제도가 뒷북이 아닌 앞북을 칠 수 있는 시기다. 그만큼 탄소 감축과 기후 위기 관련한 변화는 지구와 환경을 위한 거창한 ‘명분’ 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라는 현실적인 ‘실리’를 따져보는 게 경영자의 일이다. 참고로 LG그룹의 임원 인사에서 AI·바이오·클린테크·소프트웨어 등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미래 먹거리로 강조된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R&D 승진이 많았고, 그중 클린테크 분야가 2/3 정도 차지했다. 다른 대기업에서도 클린테크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탄소 감축과 기후 위기가 초래한 비즈니스 기회이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 5. 2024년 대기업 인사 핵심 키워드 ‘위기 대응’과 ‘구조조정’인사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단순히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경영의 방향이자 전략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의 2024년 사장·임원 인사의 주요 트렌드를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면, ▲세대교체 ▲기술 인재 우대 ▲성과주의 강화 ▲다양성 기조 확대 ▲임원 축소다. 그런데 5가지 키워드는 모두 한 가지로 귀결되고 있다. 바로 ‘위기 대응’이자 ‘구조조정’이다. ‘젊은 리더를 과감히 발탁’ 한다는 ‘세대교체’에서 핵심은 나이가 아닌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기술분야의 R&D’ 인재 중심의 교체, 성과를 내는 능력 위주의 교체다. 물론 오너 3~4세가 경영 일선으로 더 약진하는 인사를 낸 대기업도 많았다. 이를 세대교체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편승하려는 경우도 있어서 세대교체 화두가 이번에 더 많은 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나오긴 했다. 분명한 것은 불확실성이 초래한 위기 상황에서 대응은 빠르고 과감해야 한다.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인적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시기다.인사 결과를 소개하며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50대 사장이 나온 것을 것을 강조하기도 하던데, 자칫 ‘나이’에 포커스를 맞추기 쉽지만, 엄밀히 그들은 ‘능력’과 ‘성과’를 확실히 보여줬기에 연차와 나이와 무관하게 발탁된 것이다. 나이가 젊다고 발탁된 게 아니다. 다양성 기조 확대로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늘어나는 것도 엄밀히 따지만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면 성별과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단순한 소수자 배려 차원이 아니다. 다양성 기조는 수년 전부터 계속 확대했고,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능력주의, 성과주의 기조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이것을 반대로 보면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임직원들은 과감히 퇴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대기업에서 임원 축소 경향도 드러났는데, 이건 단지 임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조직 효율성·생산성 강화와 직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한국에서 노동생산성이 낮은 문제는 계속 미루기만 했지만, 이제 해결하고 넘어갈 문제다. 조직에서도 2030 세대가 수평화를 지향하고, 4050 세대가 수직화에 익숙하다. 이런 차이 때문에 조직의 세대갈등이 대두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세대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직장관·노동관의 차이, 즉 바뀐 사회와 산업에 따른 차이다. 수평화는 서로 편하게 맞먹자는 게 아니라 연차와 상관없이 능력대로 평가하고 보상한다는 의미다. 사장·임원 인사에서도 능력과 성과가 핵심 이슈인 것처럼,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결국 과감하게 결단하고 대응하는 강한 리더십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변화에는 저항도 반발도 따른다. 리더가 욕먹는 것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일한다면, 그건 무능이다. 한국 기업에게 닥친 불확실성과 위기 상황을 풀어갈 원동력은 유능한 경영진이다.관점 포인트 6. 미국에서 확산 중 급여투명화법, 한국 기업에 큰 영향미국의 51개 주 중에서 가장 GDP 규모가 큰 톱 10 주 중 4개 주에서 급여투명화법(Pay Transparency Law)을 시행하고 있다. GDP 규모가 압도적 1위 캘리포니아가 2018년 이 법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3위인 뉴욕, 5위 일리노이, 공동 9위 워싱턴이 이 법을 시행 중이다. 공동 9위인 뉴저지는 법을 도입 예정이고, 7위인 오하이오는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이들 6개 주의 GDP 총합이 미국 전체 GDP의 1/3 정도다. 급여투명화법을 시행 중인 10개 주, 법을 도입 예정인 14개 주를 다 합치면 미국 GDP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법 시행과 도입 예정인 주가 대거 늘어난 것은 2022~2023년이고, 2024년에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아울러 2023년 3월에 미국 의회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급여 형평성 법안으로, 공정근로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 FLSA)을 개정해 공개 직책의 임금 범위(wage range) 공개를 의무화하는 ‘급여 투명화법’(Salary Transparency Act)이 발의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의 모든 고용주는 모든 고용과 승진 등에서 임금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 개별 주에서 법안이 계속 확산되는 데다, 연방 정부에서도 논의가 확대되고 있기에 미국에서 급여 투명화법은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법으로 인해, 기업에서 같은 역할(업무)을 하면서 인종·성별·나이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급여가 다르다면 그건 불법이 된다. 벌금이 부과되고 기업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능력 차이나 성과에 따라서 급여 차이가 나면 문제 되지 않는다. 사실 이 법이 다양성· 평등성·포용성의 일환이지만 궁극적으로 성과주의·능력주의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도 크다. 급여 격차를 만드는 유일한 이유는 능력 차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해고의 자유가 있는 대신, 능력에 따른 우대도 확실하다. 급여투명화법은 약자 보호가 목적이 아니다. 엄밀히 능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목적이다. ESG 경영을 ‘착한’ 기업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영자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착한 게 아니라, 기업에게 닥칠 리스크를 없애고 계속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합리적’ 기업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단이다. 결단을 위해선 발 빠른 정보 파악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관성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트렌드 인사이트를 가진 경영자들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트렌드 분석은 트렌드 변화의 이유, 흐름의 방향을 찾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올 기회나 위기를 가늠하는 일이다. ‘무엇이 트렌드다’가 아니라, 그것이 왜 트렌드가 되었고, 어떤 기회가 있다를 찾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탈 관성’이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지식으로 배웠던 익숙한 것들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증폭된 2024년, 과감히 버리고, 과감히 결단하는 경영자들이 많아지기 희망한다. 필자는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자 트렌드 분석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정부기관에서 3000 회 이상의 강연과 워크숍을 수행했고, 트렌드 전문 유튜브 채널 ‘김용섭 INSIGHT’를 운영한다. 저서로 ‘라이프 트렌드 2024 : OLD MONEY’, ‘라이프 트렌드 2023 : 과시적 비소비’, ‘ESG 2.0’,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언컨택트’ 외 다수가 있다.

2024.01.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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