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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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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새로·세계로”...롯데칠성, 연매출 4조 시대 열었다

유통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2024년) 매출 4조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연매출 4조원은 2023년 3조원 달성 이후 1년 만의 성과다. 2001년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연 후 23년 만의 결실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매출 4조원 성과의 주요 요인을 필리핀펩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과 제로 음료, 소주 ‘새로’로 분석했다.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3분기 말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2024년도 연간 매출 1조294억원을 달성한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다. 이는 롯데칠성음료 연결재무제표에 2023년도 4분기부터 적용됐으며, 2024년도부터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다. 이를 발판으로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도 연매출 3조원 돌파 이후 1년 만에 4조원 달성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해외 자회사가 위치한 파키스탄이 전년 대비 267억원 성장한 연간 1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얀마는 58억원 증가한 68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밀키스·레쓰비·새로·순하리 등의 수출 품목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수출 실적도 연간 2000억원을 넘어선 2022억원을 기록했다.롯데칠성음료가 2021년 초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며 시작된 제로 음료는 2024년의 목표 매출이었던 3000억원을 돌파하며 제로 음료 트렌드를 이어갔다. 제로 슈거 트렌드가 반영된 제로 슈거 소주 ‘새로’는 202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 5억병을 넘어서는 등 소주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성장했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경기침체, 고물가로 인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등 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부정적 요인에도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롯데칠성음료의 기반인 국내 사업에 대한 제로 탄산음료,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자회사의 수익률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며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2.11 11:07

2분 소요
'어느새 10년' 국내 치킨 유행 바꾼 '뿌링클 신화'는 어떻게 시작됐나[이코노 인터뷰]

유통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10년 간 사로잡은 ‘뿌링클’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지난해 매출 기준) 브랜드 bhc의 대표 메뉴다. 뿌링클은 2014년 11월 3일 처음 출시돼 최근(11월 7일 기준)까지 1억2000만개 이상 팔렸다.이석동 bhc 연구개발(R&D)센터 메뉴개발1팀 부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뿌링클 장수 비결에 대해 “10여 년 전 후라이드와 양념, 양념은 고추장과 간장베이스로 고착화됐던 것이 치킨 시장”이라며 “젊은층들이 즐겨 찾고 기존 제품들과 완벽하게 차별화된 ‘치즈’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맛을 제시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특히 치즈는 기존 기성세대보다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중장년층보다는 젊은층이 좋아한다. 그 연령대 사람들에게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은 매우 편안하다. 친숙한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더 사랑하고 즐겨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이 부장은 또 “당시에는 신제품 TV 광고에 대부분 아이돌 스타를 내세웠다”며 “bhc는 그 관행을 깨고 인기 드라마의 주연 배우였던 전지현씨를 활용했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뿌링클’ 신제품 광고에서 전지현씨는 섹시하고 귀여운 마법사로 변신해 독특한 맛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국내 1위 치킨 브랜드인 bhc를 만든 것은 뿌링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매출 654억원(2013년)에 머물던 bhc는 뿌링클 출시 첫해(2014년) 8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2015년)에는 bhc의 연매출이 약 82% 오른 1624억원으로 뛰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bhc는 2022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인 bhc는 최근 2년 연속(2022~2023년)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이석동 부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Q. 뿌링클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나요.-2014년 독자 경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다. bhc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다. 기존의 제품이나 경쟁사들과 다른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절박한 심경으로 거의 매일 홍대 앞, 가로수길 상권 등 당대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했다.그러다 ‘치즈’가 102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개발팀은 당시만 해도 주로 고추장, 케첩 등의 ‘매운 붉은 소스’나 ‘간장’ 베이스 중심의 양념치킨 시장에서 치즈 트렌드에 어울리는 새로운 조합을 찾는 데 전념했다. 7개월 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후레쉬 치즈와 요거트, 크림을 사용한 ‘화이트소스’를 개발했다. 블루치즈와 체다치즈에 양파와 마늘을 조화롭게 더한 독특한 ‘시즈닝’을 완성하게 됐다. 이는 붉은 소스에 의존하던 당시 치킨 시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시도였다. 치즈 시즈닝을 바삭하게 튀긴 치킨 위에 뿌려 탄생한 메뉴가 지금의 ‘뿌링클’이다.Q. 10년 동안 뿌링클의 레시피에 변화는 없었나.-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여 년 전의 10~20대가 지금은 2030세대가 됐다. 이들은 아직도 뿌링클을 사랑한다. 물론 새로이 1020세대에 접어든 신규 고객들도 많이 늘었다. 처음부터 너무 독특하고, 혁신적인 맛으로 선택을 받아 왔던 제품이라 중도에 레시피를 바꿀 필요가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첫 출시 때의 초심으로 우수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Q. 해외에서는 뿌링클 반응이 어떤가.-현재 미국·캐나다·태국·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등 해외 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80만개가량 판매됐으며, 연말까지 1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뿌링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한국인이나 외국인 모두 입맛이 비슷한 것 같다.국가별로는 태국에서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 등 닭 특수 부위를 활용한 메뉴가 인기다. 현지의 습한 날씨를 감안해 뿌링클을 더욱 바삭하게 만든 ‘크리스피 뿌링클’도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말레이시아의 경우 뿌링클 현지 특화 메뉴인 ‘뿌링 컬리 프라이’(감자튀김)가 출시 직후부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의 아침과 점심 간편식으로 샌드위치 뿌링클 시즈닝과 뿌링뿌링소스를 더해 출시한 ‘뿌링클 샌드위치’가 젊은층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다.Q. 뿌링클이 잘 되고 있지만, 넥스트 모델도 필요하지 않나.-bhc R&D팀의 가장 큰 미션 중 하나가 넥스트 뿌링클이다. 담당 책임자로서 사실 그 부담감이 매우 크다. 그러나 bhc 가맹점주들을 위하고,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신메뉴 출시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신제품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Q. bhc의 현재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뭐가 있나.-제품 개발 담당자로서 ‘뿌링클’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언제나 가장 큰 고민이다. 솔직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어떤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늘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찾아가 먹어보고, 분석하고, 공부하고 또 연구하고 있다. 메뉴 개발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먹방 프로그램이나 체험 방송, 유튜브 영상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4.12.02 06:04

4분 소요
“초코파이는 중국인의 친구”...中 현지 임원이 말하는 오리온

유통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양갱수미 중구난조(羊羹雖美 衆口難調). 명심보감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양고기를 넣어 끓인 국은 비록 맛이 좋고 훌륭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하나의 제품으로 불특정 다수의 요구를 충족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국내 기업이 있다. 초코파이, 오!감자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리온이다. 이 기업은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이라는 전략으로 전 세계 인구의 18%, 약 15억명이 살고 있는 중국의 마음을 훔쳤다.지난 2000년 오리온 중국법인에 입사해 24년간 오리온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켜본 장샤오옌(张晓艳) 중국법인 총감(홍보이사)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자리 잡은 ‘하오리요우, 하오펑요우’(오리온, 좋은 친구)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리온에게 중국은 특별하다. 내수시장에 집중하던 오리온은 1993년 중국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오리온의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는 중국시장 조기 안착을 이끌었다. 이미 초코파이는 중국인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자국 과자 대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오!감자, 예감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장샤오옌 총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Q. 오리온 제품이 중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초코파이는 부드러운 비스킷과 쫀득한 마시멜로를 진한 초콜릿으로 코팅해 풍부한 식감을 만드는 독보적인 제품력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엄선한 좋은 원료와 체계화된 품질관리(TQM) 시스템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꾸준히 생산 중이다. 중국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꾸준히 제품에 변화도 주고 있다.2006년 출시한 오!감자는 중국법인의 첫 번째 스낵 제품이다. 속이 빈 감자튀김 모양과 바삭하고 사르르 녹는 식감과 진한 감자의 풍미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감자의 도’(土豆之道)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전지현, 탕웨이 등 인기 스타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중국 내 인기에 큰 영향을 줬다. 현재 오!감자는 연간 매출액이 한화로 2000억원이 넘는 오리온 중국법인의 대표 제품이다. 특히 토마토맛, 허니버터맛은 젊은층 사이에서 ‘영원한 신’(YYDS)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Q. 가장 중점을 둔 마케팅 요소는.우리는 ▲좋은 원재료 ▲고품질 제품 ▲소비자와의 유대감이란 세 가지 측면에 중점을 뒀다. 먼저 좋은 원재료가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기에 전 세계에서 엄선한 원료와 공급업체를 통해 제품의 품질, 안전성, 그리고 맛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시장에 진출한 감자스낵의 경우 이듬해 내몽골에 감자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원료 기지를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또한 제품 차별화에도 신경썼다. 초코파이를 선두로 중국에서 파이 카테고리를 개척한 뒤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깊이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초코송이(蘑古力 모구리), 고래밥(好多鱼 하오뚜어위), 오!감자(呀土豆 야!투도우), 예감(薯愿 슈웬) 등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고 현지화된 이름을 사용했다. 특히 2021년에 출시한 알맹이 젤리(果滋果心 궈즈궈신)는 ‘껍질을 벗겨 먹는 젤리’라는 독창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마지막으로 현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소비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려고 했다. ‘오리온은 좋은 친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온 이유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오리온은 활기차고 긍정적인 좋은 친구를 연상시키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점들이 쌓여 오리온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Q. 생산·판매 관련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융합해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둔황(敦煌) 문화로 대표되는 중국 전통 문화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오리온은 2022년 하반기 둔황박물관과 손잡고 초코파이 춘절선물세트와 공동 브랜드 제품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CCTV·동방 TV·베이징 TV 등 권위 있는 중국 미디어에 널리 보도되기도 했고 2022년 중국 법인의 사상 최대 연매출 성과로도 직결됐다. 클래식 간식 브랜드(초코파이)와 수천년에 걸친 문화 IP(둔황 문화)의 협력은 문화를 더욱 ‘즐겁게’, 간식을 더욱 ‘문화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어줬다.Q. 현지 인력 적극 채용(99% 이상)이 긍정적 영향을 줬나.글로벌 기업으로서 현지화 전략의 핵심은 바로 ‘인재의 현지화’다. 중국인이 중국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고, 현지에서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브랜드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현지 인재를 적극 육성해 왔고 현재 생산 본부장·공장장·마케팅 책임자 등 핵심 직책을 모두 중국 직원들이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업계에 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중국의 식품산업 발전까지 선도하고 있다.Q. 앞으로의 계획은.향후 오리온 중국법인은 초코파이·오!감자·생감자 스낵 등 핵심 브랜드의 가성비를 강화하는 한편, 편의점·벌크·창고형 매장·온라인 등 성장 채널에 집중해 맞춤 전용 포장 제품을 더욱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오리온은 ‘스낵의 건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오트쿠키와 같은 건강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지속 충족시킬 오리온을 지켜봐달라.

2024.08.19 08:01

5분 소요
“초코파이 우리 꺼 아니었나요?”…현지인 마음 파고든 오리온 과자

유통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중국에서는 초코파이의 현지 제품명인 ‘하오리요우’가 ‘절친’(좋은 친구)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국 사전에도 없는 이 단어는 오리온 중국 법인이 ‘하오리요우, 좋은 친구’라는 슬로건을 장기간 홍보한 결과물이다. 마치 국내 소비자들이 반창고를 구매할 때 특정 기업명을 붙여 “ㅇㅇ밴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초코파이가 현지인들의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렸다는 얘기다.‘입맛·취향저격’ 현지화 전략 통했다오리온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제품은 ▲초코파이 ▲오!감자 ▲스윙칩 ▲예감 ▲고래밥 ▲포카칩 ▲마이구미 ▲카스타드 ▲초코송이 등 총 9종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오리온의 판매 전략이다.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식품업체들처럼 동일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지 않았다. 대신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현지화) 전략을 활용했다.오리온은 1993년 첫 해외 시장 진출 이래로 줄곧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세계는 넓고 인종은 다양하며 입맛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펼쳤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 1위 제품인 야투도우(오!감자)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06년 중국에 데뷔한 오!감자는 2016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단일 국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현지에서 연매출 217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 없는 토마토·스테이크·허니버터·치킨맛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다. 오리온의 맛 개발 원칙은 철저한 현지화다. 중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활용해 스튜를 만들거나 얇게 썰어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오!감자 토마토맛 등을 출시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토마토 양념을 만들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감미료 회사의 양념을 모두 연구했다.오리온은 현지인들의 식습관에도 주목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주식이 쌀국수라는 점을 착안해 쌀과자 안(An), 양산빵 쎄봉(Cest Bon) 등을 출시했다. 특히 쌀과자 안은 오롯이 베트남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 2년간 개발해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늘어날 정도로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다.오리온이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망고 등 잼을 활용해 선보인 러시아 맞춤형 초코파이도 마찬가지다. 차(tea)와 케이크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러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내용물이 담긴 초코파이를 현지 생산 및 판매한 것이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는 곳이 러시아다. 12종의 러시아 초코파이는 현지인들이 차와 함께 곁들이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오리온 글로컬라이제이션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현지에서 원재료를 직접 조달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2008년부터 베트남 농가와 재배 계약을 맺고 고품질의 현지 감자를 조달해 관련 제품 생산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오리온의 현지 감자 사용률은 30%에 달한다. 이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아낌없는 연구개발·설비투자 빛난다오리온이 이처럼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및 생산설비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관련 지표 등을 보면 국내보다 해외 투자에 더 공격적임을 알 수 있다.오리온은 2017년 R&D 역량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법인을 헤드쿼터로 뒀다. 글로벌 통합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법인별 R&D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법인의 연구인력은 총 143명이다. 국내보다 해외 연구인력이 더 많다. 오리온의 법인별 연구인력은 ▲한국 56명 ▲중국 41명 ▲베트남 30명 ▲러시아 12명 ▲인도 4명 등이다.오리온의 생산설비도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의 해외 생산공장은 ▲중국(랑팡·상해·광주·심양공장) ▲러시아(트베르·트베르2·노보시비르스크공장) ▲베트남(미폭·옌퐁공장) 등 9곳이다. 국내 생산공장(익산2~3·청주4~5·안산)은 해외보다 적은 5곳이다.적극적인 투자도 오리온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최근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해외법인 설비 확충에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에 젤리 수요가 증가하자 오리온은 관련 라인을 증설하고 젤리 라인업을 확대했다. 비건육포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오리온은 베트남에 쌀과자·비스킷·파이 신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도 추가로 구축했다. 러시아 및 인도의 경우 파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 라인을 구축하고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올해도 오리온은 해외법인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심양공장 내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오리온은 중국에 감자창고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매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오!감자·예감·고래밥 등 감자스낵 원료의 자체 생산능력을 더욱 견고히한다는 계획이다.오리온은 올해 안으로 베트남 하노이 옌퐁공장도 증축·증설할 계획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2024.08.19 07:02

5분 소요
신세계인터, 장원영 화장품 ‘어뮤즈’ 713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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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 어뮤즈(AMUSE)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젊고 대중적인 브랜드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은 이달 2일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영뷰티(Young Beauty) 비건 브랜드 어뮤즈(공동대표 김창욱, 이승민)의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어뮤즈 최대 주주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대표 김창욱)로 77.6%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2.4%는 기타주주가 가지고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프리미엄 위주였던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풀라인업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어뮤즈 인수를 추진했다.어뮤즈가 글로벌 인지도, 젊은 고객층, 대중성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브랜드라는 점, 화장품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10~20대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2018년 론칭한 어뮤즈는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 트렌디한 디자인, 독보적인 상품 기획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MZ세대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라이프 스타일 비건&웰니스 뷰티 브랜드다.‘장원영 틴트’로 불리는 ‘젤핏 틴트’를 비롯해 ‘베베 틴트’, ‘세라믹 스킨 퍼펙터 쿠션’, ‘듀 젤리 비건 쿠션’, ‘듀 틴트’ 등의 상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론칭 5년여 만에 영뷰티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어뮤즈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32만명, 틱톡 계정 팔로워 수는 약 10만명에 달한다.온라인 자사몰과 H&B 스토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했으며,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할 만큼 가파른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368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억원을 기록했다.어뮤즈는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으며, 특히 K-뷰티에 열광하는 일본에서는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뮤즈의 틴트와 쿠션은 일본 MZ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대표 커머스 채널 내 메이크업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하며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어뮤즈의 브랜드 고유 특성과 장점을 발전시키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어뮤즈를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트렌드 리딩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 협업을 진행한다.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K뷰티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 사업에서 다양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뮤즈 인수는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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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00억 육박…삼성물산 패션, 나홀로 웃은 이유

유통

지난해 국내 패션업계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실적 방어에 성공,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패션 대기업 중 나 홀로 호실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이 취임한 지난 2021년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꾸준히 강화해 온 수입 브랜드, 신명품 등의 실적이 일정 궤도에 올랐고 최근 자체 브랜드 육성에 힘을 주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브랜드 개편 및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연속 연매출 '2조클럽' 호실적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940억원을 기록해 전년(1800억원) 대비 7.8% 성장했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2조51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545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해 3분기(매출액 456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또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국내 패션기업 ‘빅5’로 불리는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전년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대조적이다.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호실적에 대해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명품’으로 불리는 럭셔리 수입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는 한편, 자사의 SPA(제조와 유통 일원화) 브랜드 ‘에잇세컨즈’로 저가형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신명품이란 샤넬, 루이비통 등 기성 명품과 구분되는 고급 해외 브랜드를 말한다.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했지만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니콜슨·가니)를 필두로 한 수입 브랜드 호조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자크뮈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0% 증가했으며 스튜디오니콜슨은 90%, 가니는 50%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수년간 해외 수입 브랜드의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미·메종키츠네·꼼데가르송 등 ‘1세대’ 수입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를 다수 발굴하며 수년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처음 국내에 들여온 ‘톰브라운’은 지난해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직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30%가량으로, 연 6000억원 정도를 수입 브랜드로 올리는 셈이다.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인기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해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실적 견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에잇세컨즈는 2012년 론칭 후 한때 내리 적자를 냈지만, 리브랜딩 및 경영 효율화 과정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오프라인 매장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에잇세컨즈 매장은 2022년 말 58개에서 72개(2월 기준)로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년을 목표로 에잇세컨즈의 아시아권 매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재편·운영 효율화 결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2년 출시한 ‘에잇세컨즈’의 부진으로 2015년과 2016년 잇따라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조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 엔데믹과 맞물리며 그간의 부진을 딛고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턴어라운드는 2021년 취임한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부문장은 5년여에 걸쳐 지속적인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소비자 분석에 따른 브랜드 관리에 집중했다. 먼저 ‘엠비오’와 ‘라베노마’ 브랜드를 정리했으며, 2018년엔 에잇세컨즈의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지난해 11월엔 삼성그룹의 모태사업(제일모직)인 직물 사업을 66년 만에 정리했다.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줄이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온라인 전문몰 SSF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높아졌다. 2021년 19%에서 지난해 22%로, 매해 1%씩 매출 규모를 늘려왔다.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 양성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 지금의 성과를 보게 된 것”이라며 “또 온라인몰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나 경험소비 부분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목표 매출은 2조1000억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의류 소비가 둔화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PA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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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1위 차지한 '건강기능식품'…제약사도 진출 열풍

헬스케어

설 연휴를 맞아 건강기능식품을 명절 선물로 찾는 사람이 많아진 가운데, 제약사들도 시장성을 보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설문조사업체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날을 맞아 10명 중 6명은 가족과 지인에게 명절 선물을 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로는 건강기능식품이 대세였던 현금‧상품권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기존에는 현금‧상품권이 명절 연휴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상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에는 응답자의 38.2%가 설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현금‧상품권은 36.9%를 기록해 2위로 밀렸다.과일 선물세트(35.7%)와 정육 선물세트(23.3%), 생활용품 선물세트(14.1%), 가공식품 선물세트(13.5%)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나타내며 건강기능식품과 현금·상품권의 뒤를 이었다. 주류 선물세트(9.7%)와 전통식품 선물세트(9.1%), 수산 선물세트(5.8%), 위생용품 선물세트(3.1%)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건강기능식품이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것은 현대인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쏟는 가운데, 경제 불황으로 선물 비용 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만원대 비용을 쓰고도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줄 만한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비타민 외에도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돼, 제품의 선택 폭도 넓다.이와 관련해 제약사들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약사이기 때문에 이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기도 쉬워서다.우선 대웅제약의 계열사 대웅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해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대웅바이오는 중추신경계 분야의 전문의약품인 글리아타민(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전문성을 살려 뇌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대웅바이오에 따르면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중추신경계 관련 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의약품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1061억원으로, 성분이 같은 제품 중 처방 규모가 가장 크다.이와 관련해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9월 건강기능식품 3종도 공개했다. 뇌 건강 건강기능식품인 굿모닝브레인과 다이어트 유산균 제품 잇프뺄타임, 비타민 제품인 블랙비타민BOSS 등이다. 굿모닝브레인에는 인지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 포스파티딜세린, 혈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E 등이 포함돼 있다.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지난달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초임계 알티지 오메가3 900과 루테인지아잔틴 파워, 리버 액티브 밀크씨슬, 생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플러스, 액티브 관절 MSM 등을 출시하면서다.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이후 성장하고 있다. 건강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건강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 트렌드가 퍼지면서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6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7% 성장했다.

2024.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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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 상태 컬리·무신사 상장은 언제쯤

산업 일반

최근 국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등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면서 컬리, 무신사 등 이커머스 업계 대어들의 상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들과 달리 컬리나 무신사는 스타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대표 기업들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우선 신선식품 배송플랫폼 컬리는 ‘이커머스 샛별’이라 불리며 한 때 몸값 4조원에 달했다. 지난 2021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입성에 성공하며 컬리도 나스닥행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현재는 국내 IPO도 묘연한 상태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며 밸류(기업가치) 역시 흔들리고 있어서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컬리는 2015년 ‘샛별배송’(새벽배송)을 선보였다. 컬리는 이에 더해 차별화된 컨텐츠, 매력적인 보라색 패키징 등으로 2030 여심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컬리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은 더욱 빛을 발했다. 컬리는 2016년 매출 173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에는 연매출이 1조5614억원으로 급성장 했고, 2022년에는 연매출 2조37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창사 이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손실이 2016년 88억원에서 2018년 336억원으로 확대됐으며, 2021년 2177억원, 2022년 2334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에 컬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으로 화장품 영역인 뷰티컬리를 런칭했다. 또 물류센터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며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 효과도 노렸다.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에 컬리는 2023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 감소한 1조17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연내 흑자 전환이 힘들어 보이면서 IPO를 위한 탄탄한 체력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해 5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아스펙스캐피털로부터 총 2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컬리가 흑자전환하지 못할 경우, 전환우선주 전환비율은 1대 1에서 1대 1.8462343로 조정하는 조건이 달렸다. 업계에서는 전환비율을 조정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컬리는 기업가치 2조9000억원 수준을 인정받았지만 현재의 몸값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수익성 개선 과제…밸류 높여 상장시기 노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2024년에는 IPO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IPO시장 한파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무신사는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2023년 11월 공개 석상에서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IPO를 하는 이유는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함인데 이미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무신사는 적격 IPO 기준에 대해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 3조2000억원, 공모자금 규모 1100억원 이상일 경우로 합의했다. 적격 IPO 요건을 구체적인 수치로 정하며 신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무신사는 최근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3조원 중반 가량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는데, 그 이상으로 몸값을 높였을 때 상장시기를 다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게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있다 보니 좀 더 몸집을 키워 나중에 상장을 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무신사는 2019년 미국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1900억원대 투자를 받았을 당시, 5년 내 상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무신사는 IPO를 서두르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투자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발판 삼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 뷰티 등으로 기존 남성 고객에서 여성 고객으로 타깃층도 확대했다. 또한 무신사는 자산유동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운영자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성수동에 있는 무신사 캠퍼스 E1을 세일즈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매각 후 임대) 방식으로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했다. 본사로 활용 중인 무신사 캠퍼스 N1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같은 곳에 매각했다. 이러한 행보는 무신사가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첫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6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2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무신사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성장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585억원 대비 95%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5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들어왔을 때 밸류랑 그런 것들이 IPO 시점에서 원하는 밸류와 맞아야 하지 않겠냐”며 “지금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다 컬리나 무신사가 추진 중인 사업들이 수익성 개선 증명 등을 아직 완전히 이룬 것은 아니다. 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시기나 성공 여부는 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2.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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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브랜드엑스, 3분기 매출 594억원…‘역대 최대’

유통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각자대표 이수연, 강민준)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상승한 168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3일 밝혔다.분기 매출 역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3년 3분기 매출이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10.2% 상승한 594억원, 별도기준 매출액은 10.6% 상승한 5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영업이익은 TV CF등 일회성 광고선전비용 증가와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19.2%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다.주력 브랜드 젝시믹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한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76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의 81%를 달성해 올해 무난하게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젝시믹스의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예고한 만큼,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 다지기를 이어가고 있다.중국은 앞서 2분기 상해 매장 오픈에 이어 팝업매장 2개를 추가로 오픈했으며, 대만은 법인설립과 글로벌 마라톤대회 '가민런 아시아 타이베이'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젝시믹스 주요 진출국인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참여형 행사 등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하며 해외 비즈니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향후 젝시믹스는 해외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현지 내수용 상품 개발과 수출 전문인력 충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 진행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확대하고, 오는 11월 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단독매장을 열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고객접점을 높이는 등 글로벌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와 패션 시장 위축 속에서도 꾸준히 흑자구조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만들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자회사 이루다마케팅도 종합광고 대행사 포지셔닝을 통해 연이은 대형 클라이언트 광고 수주 확대에 성공하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65% 상승한 40억원, 46% 상승한 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11.13 16:38

2분 소요
“전쟁통에도 잘 나간다”…초코파이, 러시아 ‘국민간식’ 등극한 까닭

유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장기화 되면서 물류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 고금리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예외인 기업이 있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러시아 내수 시장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지에서 초코파이 인기가 오르면서 역대급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전면 철수해 현지 내수 경기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분석했다. 또 적극적 현지화 전략으로 러시아 현지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데다 전쟁 특수 상황에 식량을 비축하려는 ‘전쟁특수’ 수요도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불안한 시국에서 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전쟁특수’ 덕으로 풀이된다. 오리온·롯데, 초코파이 판매 호조…팔도 ‘국민 라면’ 등극오리온은 초코파이 판매 호조로 러시아 법인 매출액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러시아법인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482억원으로 전년동기(303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9.4% 성장한 2098억, 영업이익은 106.9% 증가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러시아 진출 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었다. 1분기 매출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롯데웰푸드의 러시아 사업도 호황이다. 1분기까지 실적이 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 사업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8개 해외사업 실시 국가 중 러시아 성장세가 가장 높다. 러시아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억원 늘었다. 러시아 인근의 카자흐스탄 법인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5.1%오른 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러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오리온,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은 초코파이다. 초코파이가 현지에서 국민 과자로 자리잡은 가운데 각사의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영업망 강화 등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오리온은 러시아에서 12종의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마시멜로 대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라즈베리 크림 등을 넣은 특화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콜릿류를 가미한 비스킷 신제품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한 트베리 신공장(제3공장)도 본격 가동, 가동률이 100%를 넘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서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도 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에는 300억원을 투자해 젤리 등 생산라인을 구축, 러시아 젤리 시장에 도전한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현지 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했으며 현지 가격인상 등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초코파이뿐만 아니라 맛과 모양을 차별화한 몽쉘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1년 수입판매 형태로 현지에 선보인 몽쉘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웰푿는 지난해부터 몽쉘의 현지 생산을 준비해왔다. 오는 9월쯤 현지에서 생산한 몽쉘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몽쉘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용기형 라면 제품인 ‘도시락’ 6종을 판매 중이다.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 러시아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팔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시락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액은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증가했다. 2005년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처음으로 연매출 2억 달러 돌파했다. 수량으로는 3억 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러시아인 1명당 2개씩 먹은 셈이다. 최근 5개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한다. 팔도는 도시락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시락루스, 리잔, 코야 등 3곳의 러시아 법인 합산 매출 49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2.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 팔도 국내법인 매출액(4871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팔도 러시아법인 순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19년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는 현지에서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1년 약 28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했다. 전쟁에 ‘먹는 것’ 예외…규제에 자유로운 국내 기업 유리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경제가 어렵지만, ‘먹는 것’은 예외다. 전쟁 여파로 주요 원자재 수입이 막힌 러시아 기업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이같은 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내 식품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면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 사재기를 시작한다”며 “그중에서도 식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전쟁 관련 큰 영향은 없다”며 “신공장을 완성하고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러시아 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는 K콘텐츠보다 먼저 도시락 컵라면이나 초코파이 등의 식품들이 인기를 선점한 상황이었다”며 “국내 식품기업은 현지 제조업으로 이미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류 영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K푸드의 관심이 쏠렸고, 러시아 시장에서의 리스크도 낮아졌다”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 악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3.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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