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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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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지난해 영업이익 1227억원…전년比 17.7% ↑

시세/공시

에이피알이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7228억원과 영업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8.0%, 영업이익 17.7%가 증가한 수치이며, 사업연도 기준 11년 연속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에이피알은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성공적인 금융상품 운용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며 1000억원을 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2024년에는 양적 성장이 크게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40%에 준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뷰티는 물론 산업 전반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장성을 보였다. 에이피알이 지난 2023년 31.7%의 성장률로 5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견기업 반열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2024년은 이전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 주목할 만하다.또한 매해 외형적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해 왔던 4분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매출액 2442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뷰티 부문이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03.2%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분기 매출 1163억원, 연 매출 33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속 입지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작년 4분기 미국 아마존 최고 순위를 기준으로 ‘제로모공패드’가 토너&화장수 (Toners&Astringents) 부문 1위,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가 마스크 (Facial Masks) 부문 2위, ‘콜라겐 젤리 크림’이 보습제 (Face Moisturizer) 부문 3위 등을 기록했다.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전년 대비 44.6% 성장한 3126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울트라튠 40.68’과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2세대 디바이스들의 신규 판매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2024년 말 기준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어섰으며, 그중 ‘부스터 프로’는 단독 모델로 100만대 판매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지역별로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이 돋보였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의 성장하며 1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에이피알은 창립 이래 최초로 연간 해외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에서 고속 성장이 두드러졌다. K뷰티의 뜨거운 인기를 타고 에이피알은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연말 프로모션에서도 대흥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2024년 본격화된 해외 B2B 매출 역시 작년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171%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피알은 해외 총판 혹은 대리점, 유통사 등을 공략하는 B2B 사업을 통해 유럽, 남미, 중동 등지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올해 더 많은 국가에 확장 진행 중이다.에이피알은 2025년에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매출 극대화를 노릴 계획이다.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조 단위 매출’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만큼, 국내외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PDRN 화장품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존 제로라인과 콜라겐라인 등에 이어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자리하는 가운데,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통한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 역시 지속될 예정이다.에이피알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동시 성과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도 외형 성장 극대화를 통해 조 단위 매출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2025.02.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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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과자' 후렌치파이, 43년 만에 스핀오프 제품 나온다

유통

해태제과는 부동의 1등 페스츄리 후렌치파이의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신작 ‘쁘띠초코’를 출시한다.출시 43년만에 처음으로 길죽한 직사각형에서 정사각형으로 모양을 바꾼 스핀오프 제품이다. 1봉지에 2개씩 넣어 한입에 깔끔하게 먹기도 편하고, 달콤쌉싸름한 헤이즐넛초콜릿이라 조화로움도 일품이다. 64겹의 극강 부드러움으로 사랑받는 원작의 DNA를 그대로 담은 고급스럽고 깜찍한 변신이라 이름도 ‘쁘띠(작고 귀엽다는 프랑스어)’다.1982년 출시된 후렌치파이는 그간 12억개(8천만갑)가 넘게 판매되며 누적매출 4000억원을 넘었다. 전국민이 24개씩 먹은 수준이다. 2014년 연매출 15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페스츄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확고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리지널 단일 제품에 새로운 신형 전략 제품이 추가되며 올 처음으로 연매출 2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신작 ‘쁘띠초코’는 후렌치파이 특유의 64겹 페스츄리를 한입에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사이즈만 줄인 것이 아니라 1년 넘는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최적의 크기와 모양을 찾은 덕분이다. 크기가 작아지면 64겹 속에 오븐의 열기를 골고루 전달하기 까다로워져 식감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워진다. 아래면의 구멍 크기와 개수, 사이즈를 다르게 하는 끝없는 경우의 수를 시도한 결과 궁극의 바삭한 페스츄리 식감을 살렸다.여기에 익숙했던 과일잼이 아닌 헤이즐넛초코크림을 올린 것도 신의 한수다. 오리지널이 그간 13가지의 과일잼을 선보였지만 이번엔 초콜릿을 선택해 익숙한 새로움을 장착한 것. 전세계 1위 생산국인 튀르키예산 헤이즐넛에 빈투바 방식(생산과정 단일화)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산 코코아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달콤쌉쌀함을 완성했다. 오리지널 한 개에 올라간 잼 함량을 그대로 올린 덕분에 한층 찐한 페스츄리를 맛 볼 수 있다.해태제과 관계자는 “43년만에 신작을 출시한 기념으로 제품 속 쿠폰 등록하면 고급스러운 샤넬 스몰 지갑, 5성급 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더 혁신적인 도전으로 페스츄리 시장의 압도적인 1등 제품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14 09:57

2분 소요
벌써 4년차…하림 프리미엄 ‘더미식’ 자리 못 잡는 이유

유통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론칭 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여전히 출시 초반이고 투자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영업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심 차게 출사표 던졌지만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더미식은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더미식에서 처음 출시된 장인라면은 당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여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더 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을, 지난해에는 만두 9종과 비빔면을 내놓는 등 상품군을 넓혔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더미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에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잇달아 선보였다.하림은 더미식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림산업은 해마다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9년 매출 36억원에서 2022년 46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시장 안착 가능할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2022년에 5조원을 돌파(5조8500억원)했다. 작년에는 시장이 더욱 커져 6조5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제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도 2012년 13.2%에서 2020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 26.4%로 집계됐다.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중 더미식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더미식 즉석밥은 210g 기준 23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210g 1850원)보다 450원이나 비싸다. 고기교자 만두는 700g 기준 1만1000원이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1.05kg에 1만1530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격이 비싼 반면 맛이나 품질이 월등하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즉석밥의 경우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해 틈새를 파고들기에 맛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HMR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식, 배달 음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더미식은 대표 상품도 부재하며 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품전문 기업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 요소로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689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 생산시설에 403억원을,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은 론칭 4년 차로 아직 투자하고,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며 내수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7 08:01

3분 소요
작은 채소가게의 반전…풀무원, 올해 ‘3조 클럽’ 노린다

유통

1981년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작은 채소 가게가 문을 열었다.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경기도 양주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과일·채소·두부를 공수해 팔았다.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80년대 당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바른 먹거리’를 고수하던 이곳은 한국 최초의 유기농 가게이자 풀무원의 모태가 됐다. 1984년 ‘풀무원식품’ 법인 탄생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풀무원은 더 진화된 먹거리와 글로벌 사업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국내 최초 포장 두부를 만든 풀무원은 대표 품목이 ‘두부’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두부는 국내 매출만 약 3000억원이다. 미국 시장 내 매출(1000억원)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 규모다. 이어 생면·콩나물·달걀 등의 매출 비중이 크다. 풀무원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NO.1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올해는 ‘지속 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 등 4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풀무원은 2022년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이하 지구식단)을 앞세워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지구식단’과 ‘동물복지 지구식단’ 등으로 구성됐다.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나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한 제품만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해 식품기업에선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 ‘플랜튜드’도 열었다.회사는 지난해 말 이효리를 전속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명 연예인을 기용했다. 출시 1년간 지구식단 매출은 약 43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 가능식품을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고,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우겠단 목표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4억원으로 올해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 135.7% 증가했다. 회사는 국내외 판매 호조로 인한 매출 증가와 미국 등 해외사업 수익이 개선된 것을 호실적 달성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K-푸드 유행과 글로벌 비건 트렌드에 따라 풀무원은 올해 더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대 거점 지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한다. 안정적 수익원으로 안착시킨 후에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4.05.07 10:00

2분 소요
“요즘 누가 TV봐요”…홈쇼핑 빅4 ‘최악 성적표’

유통

TV홈쇼핑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본격화되고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이 다양해지면서다.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홈쇼핑 이용 고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TV송출수수료 매년 상승해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쿠팡과 같은 거대 유통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하는 현실까지 맞닥뜨려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업계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하면서 실적 쇼크가 현실로 나타났다. 홈쇼핑업체들의 매출은 일제히 코로나19 이전으로 후퇴했으며, 1000억원대에 이르던 영업이익도 적게는 수십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 실적 악화가 아닌 TV홈쇼핑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홈쇼핑 4사, 지난해 나란히 ‘최악 실적’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 4사는 나란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TV홈쇼핑 4사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이 1조337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줄었다.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이래 3년 내리 감소세다.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대 호황을 누린 2020년(179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다. GS샵 또한 지난해 매출(1조1311억원)과 영업이익(1179억원)이 각각 8.7%, 17.3%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밑돈 실적으로, 다만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방어하며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현대홈쇼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은 1조743억원으로 2.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60.2% 급감해 10년 넘게 지켜온 1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연매출 4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019년 1504억원으로 업계 최대였으나 지금은 3위권으로 내려앉았다.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새벽 방송을 중단한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89.4% 감소한 9416억원과 83억원으로 업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송출수수료 상승에 TV 시청자 감소 ‘설상가상’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때 실적 호황을 누렸던 TV홈쇼핑업계가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건 TV 시청자 감소의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이 60대는 72.8%에서 52.5%, 50대 50.2%에서 31.8%, 40대 23.8%에서 9.2% 등으로 각각 뚝 떨어졌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꼽은 비율은 해당 기간 20% 안팎씩 높아져 각각 46.6%, 65.8%, 89.2%에 달했다. 또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도 실적 부진에 큰 요인으로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 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업체 7곳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1조906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3년(9645억원) 대비 2배로 늘었다. 해당 기간 방송 매출 비중이 내리막을 걷는 와중에도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8.2%씩 증가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도 2018년 46.1%에서 2022년에 65.7%까지 높아졌다. 100원을 벌면 그중 66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홈쇼핑사들이 각각 3600억씩 냈다”며 “영업익 1000억 이상 달성한 회사도 적어졌을뿐더러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송출수수료를 계속 내다보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고정비 증가 등으로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업 경쟁력인 TV는 홈쇼핑의 ‘여전히 유효한 채널’이란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고 한 시간 동안 상품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채널이 홈쇼핑만 한 게 없다”며 “엄청난 매출 증대에는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6 08:00

3분 소요
네이버 지난해 매출 9.6조·영업익 1.4조…사상 최대 실적 달성

IT 일반

네이버의 지난해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5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늘고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네이버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조정 EBITDA 역시 웹툰의 흑자 전환과 포시마크의 이익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9.2%, 전분기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4888억원, 연간 당기순이익은 46.8% 증가한 9884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1338억원으로 기록됐다.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3.3% 성장한 9,283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Cue:를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커머스는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전분기 대비 3.7% 증가하며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35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7.0% 성장한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6%,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하였으며,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클라우드는 전년동기 대비 13.3%, 전분기 대비 1.8% 성장한 1259억 원을 기록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2 08:45

2분 소요
미국 전투식량이 ‘국민 밥도둑’ 되기까지…37살 된 ‘통조림 햄’ [1000억 식품의 비밀]

산업 일반

‘국민 반찬’, ‘통조림 햄의 원조’, ‘1등 명절선물’. 짭조름하고 기름진 맛이 특징인 스팸은 37년 동안 한국인 식탁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스팸 소비국이다. 스팸은 특이하게도 한국에서 명절선물로 각광받으며 매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스팸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87년 70억원에서 1997년 520억원으로 10년 새 7배 넘게 늘었고 ▲2017년 3300억원 ▲2018년 4190억원 ▲2019년 4200억원 ▲2020년 45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캔햄 시장에서 스팸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부터 50%를 넘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스팸은 미국의 호멜 식품(Hormel Foods)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스팸을 만든 사람은 설립자의 아들 제이 호멜이다. 제이 호멜이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에 주둔했던 미 육군 88사단 351보병연대의 병참 장교로 근무하던 중 가공육 전투식량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1차 대전 종전 이후, 제이 호멜은 연구 끝에 1926년 돼지 어깨살과 햄에 소금 등을 가미해 만든 세계 최초의 통조림 햄을 개발했다. 스팸이라는 이름은 양념된 햄을 뜻하는 ‘조미 햄’(SPiced hAM)을 줄여 사용한 것이다. 스팸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맛으로 출시된 지 4년 만에 일반 판매량 1만8000t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순식간에 호멜 식품 주력 상품이 된다.그러던 중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미군은 식품 회사들에 휴대가 쉽고 가볍고 썩지 않는 고열량 단백질 식량을 주문했는데 그중에서도 호멜사의 스팸은 군대의 요구사항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식품이었다. 호멜사의 스팸은 2차 대전 동안 1억 개가 팔리며 소위 ‘대박’을 치게 된다.스팸이 한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도 바로 한국전쟁이다. 1950년에 시작된 6.25전쟁으로 스팸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수출됐고, 가난해서 육류를 섭취하지 못했던 한국인은 대체식품으로 스팸을 선호하게 됐다. 미군 부대 앞에서 스팸, 초콜릿 등을 받은 한국인들은 스팸을 찌개에 넣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때 탄생한 것이 부대찌개다.국내에서는 1987년 5월부터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 사와 기술제휴 및 라이선스를 얻어 생산하면서 수입산이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흰 쌀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국민 반찬으로 불렸다. 현재 국내 캔햄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조법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스팸의 이미지 변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대를 대표하던 유명 연예인들의 스팸 광고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2002년 방송인 김원희를 모델로 한 광고에서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이란 문구가 나오며 대중성을 확고히 했다. 해당 문구는 202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스팸 광고에 쓰이고 있다. 이외에 배우 김래원, 하정우, 에릭, 이서진 등도 스팸 광고를 찍었다. 한국에서 스팸은 참치 통조림과 함께 명절 선물로 각광 받으며 이 기간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기간 매출을 따로 집계하진 않지만, 이 기간 선물세트로 판매되는 양이 평소에 판매되는 양보다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명절 기간에만 스팸 매출이 2000억원이 넘으며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선진국에선 스팸이 빈곤층이 주로 먹는 가공육이란 인식이 아직 있지만, 국내에선 국민 반찬으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조법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스팸의 이미지 변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구매자인 30·40대에서 10·20대까지 소비층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맛 트렌드를 반영한 ‘스팸 리치치즈’, ‘스팸 핫&스파이시’ 등 신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니즈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저염 선호 트렌드에 맞춰 나트륨 함량을 100g당 510mg으로 낮춘 ‘스팸 25% 라이트’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 측에 따르면 510㎎은 캔햄 시장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나트륨 평균보다 25% 이상 낮은 수치다. 최근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줄인 ‘로우 푸드’(Low Food)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2023.08.14 08:00

3분 소요
[얼마예요] 제니·한소희·조이…대세★ 모두 쓰는 ‘이 폰케이스’

유통

휴대폰 케이스는 더 이상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용도만으로 쓰이지 않는다.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유행의 중심에는 커스텀 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가 있다. 케이스티파이는 강력한 내구성은 물론이고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만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5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은 케이스티파이에 지갑을 기꺼이 열고 있다. 제니·조이·한소희 등 셀럽 ‘거울 셀카’에 무조건 등장입고 걸친 모든 아이템이 화제가 되는 블랙핑크 제니는 케이스티파이를 애용한다. 제니가 선택한 케이스는 디즈니 프린세스 컬렉션의 제품이다. 제품명은 ‘신데렐라 미러’로 하늘색 바탕의 컬러에 거울이 부착된 디자인이다. 이 컬렉션은 디즈니 프린세스 종류별로 핑크(인어공주 아리엘), 그린(뮬란 자스민), 옐로우(미녀와 야수 벨)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아이폰14 기준 72000원이다. 레드벨벳 조이는 케이스티파이 마니아로 유명하다. SNS에 올린 거울 셀카에서 모두 케이스티파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조이가 선택한 케이스는 Y2K STUDIO 컬렉션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색상 및 레터링의 위치와 모양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케이스다. 조이는 글로시한 광택에 푹신한 그립감을 지닌 보라색의 필로우 케이스를 택했다. 가격은 아이폰14 기준 61000원이다. ‘대세’ 배우 한소희도 케이스티파이를 착용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한소희 케이스티파이 케이스’로 유명한 제품인 Summer Lilacs 케이스다. 라일락 꽃의 플로럴 패턴을 배경으로 범퍼와 내부가 레드 포인트가 특징인 이 제품은 한소희의 힙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색상은 파스텔, 원색 믹스 등 다양해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있고, 케이스 소재도 8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 아이폰14 기준 66500원이다. 왜 케이스티파이에 열광할까?2011년 홍콩에서 설립된 케이스티파이는 현재 18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 당시 총매출액 1억2500만달러(약 165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 3억달러(약 4000억원)를 돌파해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소셜 퍼스트(Social-First) 기반의 마케팅과 미디어 특화 마케팅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젠지(Gen Z) 세대의 이목을 이끄는 셀럽, 소셜 인플루언서 제품 협찬을 통해 노출 빈도를 늘려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커스터마이징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케이스 색상부터 재질, 레터링까지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개개인의 개성을 담은, 나만의 케이스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여러 브랜드와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 컬렉션까지 선보여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스 및 제품을 구매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케이스티파이는 품질 못지않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는 폰 케이스를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업사이클링해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낡은 휴대폰 케이스를 반납하면 할인 쿠폰을 증정해 구매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친환경을 선호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들어맞아 케이스티파이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한편, 케이스티파이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100개의 리테일 매장 오픈, 연매출 30억 달러(4조1520억원)로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시장에서 약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앞으로 글로벌 리테일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플래그십스토어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3.06.09 08:07

3분 소요
헬스케어 시장 노리는 NHN…‘묘수’가 필요하다

헬스케어

종합 정보기술(IT) 회사로 변신한 NHN이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높은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제는 수익성도 챙겨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3편에 걸쳐 NHN의 현 상황과 향후 전략을 분석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건강 및 의료 분야의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국민 건강을 뒷받침할 건강보험 재정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건강보험 수지는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적자 규모는 2024년 2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해마다 늘어 2028년에는 8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건강보험 수지가 악화하기 시작한 건 2017년 정부가 보장 정책을 강화하면서다. 병원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한 2020년에는 적자 폭이 4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2조8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되려 병원 이용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건강보험 재정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막고 정해진 재원으로 기존 건강보험 체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로 예방의학과 정밀의료(맞춤형 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자의 유전적 특징이나 생활방식,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의료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잘 구현하면 환자에게 나타날 질병을 예측해 의료 분야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정밀의료를 구축하기 위해 활용해야 할 의료 정보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단 점이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병·의원과 정부, 기관이 다양한 자료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정리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개인정보를 비롯한 법적·윤리적 문제로 이런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수한 의료 인력과 풍부한 의료 정보를 보유하고도 산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이를 활용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병·의원 및 민간기관과 의료 분야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의료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관리하는 ‘마이헬스웨이’(건강정보고속도로) 사업과 인공지능(AI)으로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을 빠르게 진단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등이다. 대형 병원에서도 환자의 정보를 처리할 때 쓰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새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이 보유한 서버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다른 서비스를 추가·연계하기 쉽게 만드는 추세다.헬스케어 분야 뛰어드는 클라우드 기업들네이버와 KT 등 대기업은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일찍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각 기업의 클라우드 부문 계열사가 IT 기술 역량을 앞세워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해외 의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 병원과 손잡고 국내 기업의 기술을 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KT도 베트남에 세운 의료법인을 통해 현지 병원·기관과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NHN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축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2019년 의료 정보에 특화한 정보 보호 국제 인증을 획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및 헬스케어 기업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어내 NHN클라우드로 출범시켰다. 의료와 헬스케어 등 특정 분야 기업들에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기업 분할 직전 클라우드 사업 부문 전무로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과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컨소시엄(협력체)을 구성하고 진단키트 기업인 피씨엘과 아토피와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병원, 고산대병원과도 환경 유해인자와 유전체 사이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환경 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정부 과제에 참여 중이다.NHN式 헬스케어 시장 공략법은…NHN클라우드가 공식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헬스케어 기업들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들 기업·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NHN에서 분할한 지 겨우 1년을 넘긴 만큼, 당분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잇따라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하고 있어, NHN클라우드도 기회를 쫓아 이 분야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백도민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NHN클라우드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명확한 사업 방향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각기 다른 전략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인 경쟁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산발적으로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헬스케어 클라우드 시장에선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차별화를 비롯한 준비도 필요하다. 앞서 NHN클라우드의 모회사인 NHN은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을 공개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의료 정보는 민감정보에 속하기 때문에 제도 개선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의 공세도 거세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외국계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근소한 차이로 구글의 시장 점유율을 앞질렀지만, 1위 사업자인 AWS와 비교하면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에서 AWS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 년 동안 60~70%를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같은 시기 7% 이하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을 뿐이다.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는 주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2023.06.02 09:59

4분 소요
실탄 확보나선 무신사·컬리…대어급 IPO 재개할까

스타트업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컬리 등이 최근 실탄 확보에 나서며 이커머스업계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다시금 등판할 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고금리 여파 등으로 국내외 벤처업계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온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신규투자안을 결의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회사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털로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을 투자했다.앵커PE의 경우 2021년 12월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보고, 25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컬리의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 아스펙스캐피털은 지난해 말 기준 7.7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이번 투자유치에서 컬리는 기업가치 2조9000억원 수준을 인정받았다. 2021년 투자유치 당시 보다는 몸값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올 1월 컬리가 상장 보류를 공식화하기 전, 업계에서는 컬리의 몸값을 약 1조원 안팎으로 평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를 유치하면서 흑자 전환과 관련한 중요한 옵션계약도 맺어서다. 컬리는 올해 말까지 연결 재무제표상 흑자를 내지 못한다면 전환주식의 전환비율을 기존 1대 1에서 1.85대 1로 상향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면 현재 받은 기업가치에서 절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2016년 매출 1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기간 비대면 문화 확대로 2021년에는 연매출이 1조561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창사 이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영업손실은 2016년 88억원에서 2018년 336억원으로 확대됐으며, 2021년엔 2177억원, 지난해엔 2334억원으로 늘었다.이번 투자를 통해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이 희석된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컬리의 최대주주는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11.82%)이다. 이어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아스펙스캐피털(7.78%), 앵커PE(7.56%) 등이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창업자인 김 대표의 지분은 6.25%에 불과하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19년 말 10.7%였으나,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계속하면서 2020년 말 6.67%로 줄었다. 2021년 말에는 5.75%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 6.25%로 다시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김 대표의 지분이 약 0.3%포인트(p) 희석되면 5% 대로 낮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지난해 IPO 추진 과정에서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은 경영권 불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물류 센터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는 컬리는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 ‘동남권물류센터’를 개점한 데 이어 이달 중 경기도 평택에 ‘평택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 범위가 크게 확대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노릴 전망이다. 컬리·무신사 IPO 내년 예상…“수익성 개선 과제 풀어야”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컬리의 몸값이 어느 정도 회복될 내년쯤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연기 발표에서도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기한 내 상장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무신사 역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2000억원가량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받는다. 무신사는 KKR 외에도 산업은행과 기존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무신사는 이번 투자에서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2021년 IMM인베스트먼트 후속 투자 당시 2조5000억원으로 책정됐었다. 기업가치 상승은 무신사의 급격한 외형 성장이 기반이 됐다. 무신사는 2021년 투자 유치 이후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온라인 셀렉트샵 ‘29CM’을 3000억원에 인수하며 고객층을 확대했다.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성장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무신사에게 큰 과제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585억원 대비 95%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5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무신사의 IPO 시점은 내년으로 점쳐진다. 2019년 미국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1900억원대 투자를 받았을 당시, 5년 내 IPO 요건이 걸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IPO 시점을 보겠다는 정도고,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발판 삼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오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는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 이구갤러리 등의 공간을 서울 외에 부산·대구 등 지방으로 확대한다. 무신사로지스틱스 신규 물류센터를 오픈해 패션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여파로 플랫폼 기업 등 벤처업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 혁신실장은 “지금 펀드조성은 굉장히 많이 돼서 투자자들도 투자를 하기는 해야 한다”며 “기업가치(밸류) 같은 조건이 괜찮으면 투자도 이어지고 IPO도 요새는 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렵다고 하지만 좋은 기업들에 조금씩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많이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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