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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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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대리 처방'…前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추가 기소

정책이슈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전직 프로 야구선수 오재원(39)씨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오재원을 불구속 기소했다"라고 16일 밝혔다.오재원은 현역 시절이었던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오씨에게 수면제를 전달한 김아무개씨와 황아무개씨는 약식기소했다. 비교적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은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9명을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했다.검찰은 오씨가 구단 내 주장 또는 야구계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봤다. 김씨 등 14명은 오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들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아 전달했고,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씨가 일부 후배들에게는 욕설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오씨는 필로폰 등을 상습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는 지인을 막기 위해 보복협박·폭행한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오씨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검찰은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하여 차등 처분했다"면서 "(오씨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마약 수수 혐의 추가 기소 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2024.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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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정책이슈

두산베어스와 국가대표 주전 내야수로 활동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추가로 기소된 필로폰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법조계에 따르면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오재원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오재원 측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처해 줄 것을 호소했다.오재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프로야구 선수 시절 주전으로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과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게 됐고, 모친의 투병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어떠한 처벌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마약 사범을 엄벌에 처하는 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는지, 오히려 재범을 낮추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게 아닌지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끝으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마약에 두 번 다시 손대지 않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오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올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앞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 7월 26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2024.10.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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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검찰, ‘마약 투약 혐의’ 야구 국대 출신 오재원 구속 기소

정책이슈

검찰, ‘마약 투약 혐의’ 야구 국대 출신 오재원 구속 기소

2024.04.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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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반복’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체포

정책이슈

현역 시절 ‘투지가 넘치는 선수’라는 칭찬과 ‘논란을 부르는 선수’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2015, 2016, 2019년)하는 동안 오재원은 핵심 내야수로 뛰었다.2015년과 2019년에는 ‘우승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도 달았다.현역 시절, 다소 과격한 행동으로 다른 구단 선수와 충돌한 적이 있는 오재원은 은퇴 후에는 더 자주 구설에 올랐다.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당시 여론은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을 옹호했다.오재원은 TV 해설자로 일할 때는 한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고의적인 빈볼’이라고 단정해, 경기장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2024.03.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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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지난 2015 프로야구 FA의 경제학] 삼성·두산 ‘안도’ 한화·SK ‘불안’ LG ‘실망’

산업 일반

630억6000만원.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제도)로 맺어진 총 계약의 규모다. 역대 가장 많은 19명의 FA 대상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수준급 선수들도 꽤 있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흥미로운 계약이 이어지며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이전까지 최고 계약 금액인 총액 80억원을 넘는 계약자도 3명이나 나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던 셈이다.보는 팬들은 즐거웠지만 선수와 계약을 맺는 구단은 괴로웠다. 선수들의 적정 몸값을 놓고 수없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리그는 좁고 수준급 선수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으니 출혈도 감수해야 했다. 치솟은 몸값에 슬그머니 발을 빼기에는 팬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투자에 인색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에 소홀한 구단’이란 오명을 쓸 수 있어서다. FA 계약자 19명은 어떻게든 구단과 계약을 했다. 과거처럼 FA 미계약으로 선수가 은퇴를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첫 시즌의 상반기가 지났다. 팀 별로 81~87경기를 소화했다. 막대한 투자에 대한 중간 손익을 계산해볼 시간이다.19명의 FA 계약 중 대박(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자는 6명이었다. 20억~40억원의 중박 계약자도 5명 나왔다. 나머지 8명은 다소 아쉬운 계약을 했다. 계약금액별로 구간을 나눠보면 공통점이 있다. 50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을 이끈 선수들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했다. 통산성적이 뛰어나고 최근 2~3년간에도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들이다. 20억~40억원의 중박 계약 선수들은 ‘통산 성적은 좋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다. 나머지 8명은 선수 생활 내내 뚜렷한 임팩트가 없고 최근 성적도 눈에 띄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꾸준히 잘 해야 하고, 최근의 흐름도 좋아야 좋은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각 구단은 투자에 합당한 결과물을 얻었을까? 대박 계약 선수 6명 중 절반인 3명은 준수한 성적을, 나머지 3명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가장 훌륭한 성적을 올린 선수는 투수 최고 금액 계약자 1~3위인 장원준(롯데→두산)·윤성환(삼성)·안지만(삼성)이었다. ‘선수들의 몸값이 필요 이상으로 폭등했다’는 목소리를 나오게 한 주범들이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성적은 좋았다. 비교 기준은 최근 5년간의 성적이다. FA 선수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선수들이다. 나이나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질 확률은 낮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존에 하던 만큼만 해달라는 게 구단의 바람인 셈이다. ━ 총액 80억 넘는 계약자 3명 장원준과 윤성환은 구단의 이러한 기대에 부합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왼손 투수 장원준은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9승 5패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3.18, 총 102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은 리그 4위, 승수는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성적. 3점대 초반의 방어율에 두 자릿 수 승수가 가능한 에이스 투수의 기준을 충족했다. 특별히 로테이션을 거르지도 않았고 선발 때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장원준이 최근 5년보다도 더욱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장원준의 방어율 3.18은 최근 5년간 평균 방어율(3.98)보다도 낮다.삼성의 오른손 에이스 투수인 윤성환도 만족스러운 전반기를 보냈다. 17경기에 등판해 9승 5패의 성적을 올렸다. 방어율은 3.64를 기록했는데, 최근 5년간 평균 방어율(3.85)보다 조금 더 좋은 기록이다. 이닝당 주자 허용율(WHIP)은 1.16으로 리그에서 둘째로 낮다. 그만큼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등판 때 소화한 평균 이닝 수다. 총 111과 1/3 이닝을 소화했는데, 경기당 평균 6.6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선발로 나오면 평균 7회 2아웃까지는 잡았다는 소리다. 선발이 긴 이닝을 버텨주면 중간 투수들의 힘을 아낄 수 있다. 투수 운용에 엄청난 힘이 된다.삼성과 원소속팀 계약을 맺은 안지만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46이닝을 던져 방어율 3.52, 3승 2패 20홀드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의 앞에서 등판해 방패 역할을 충실히 했다. 최근 5년간 성적과 비교할 때 방어율이 2.82에서 3점 중반으로 떨어진 것은 아쉽다. 하지만 WHIP가 1.3, 삼진/볼넷비 3.07 등을 비교하면 공의 위력은 여전해 보인다. 또 리그의 중간 계투 투수 중 안지만만큼 오랜 기간을 안정적으로 던진 투수는 드물다.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이 가능하고, 삼성의 난공불락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까지 일본으로 떠난 것을 감안하면 삼성에서는 꼭 잡아야 할 선수였다.SK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집 토끼’를 잡는 데 최선을 다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FA 계약 대상자가 있었다. 그중 3루수 최정과 외야수 김강민은 꼭 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됐다. 그만큼 많은 출혈이 있었지만 두 선수를 잡는 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4년 86억원으로 한국 프로야구 FA 계약 최고액 기록을 세운 최정은 부상으로 전반기 5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타율도 2할7푼1리로 낮았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37위에 해당하는 타율이다. 최고 몸값 선수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외야수 김강민 역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다. 35경기에 나와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 SK는 최정·김강민 부상에, LG는 박용택 부진에 속앓이 SK로선 다행인 점도 있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기량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최정의 최근 5년간 성적과 올해 성적을 비교하면 타율은 소폭 떨어졌지만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5.26경기당 1개의 홈런을 쳤는데, 올해는 5.1경기당 1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경기당 타점도 5년 평균 0.7에서, 올해 0.65로 크게 차이가 없다. 부상에서만 회복하고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4년 계약의 첫 해도 지나지 않았다.김강민 역시 마찬가지다. 리그의 외야수 중 공격력과 수비능력을 두루 갖춘 우타자는 드물다. 타격이 좋은 외야수는 대부분 좌타자다. 공·수·주가 되는 우타 외야수라는 사실만으로도 김강민의 가치는 높다. 출전 경기 수는 적지만 타율과 홈런, 타점 페이스는 최근 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도 여전하다.고액 FA 투자에서 씁쓸한 구단은 LG다. 좌타 외야수 박용택과 4년 50억원의 계약을 했다. 전반기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11개의 홈런 42개의 타점을 올렸다.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세부지표를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박용택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한 타격이다. 외야수로서는 어깨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타율이 높았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2009년 3할7푼2리로 최고 타율을 기록한 후 타율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2013년부터 다시 타율이 올랐다. 그런데 올 상반기 타율은 2할8푼8리로 다소 실망스럽다. 오히려 홈런 페이스는 좋다. 최근 5년 동안 9.76경기당 1홈런을 쳤는데, 올해는 6.82 경기당 1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그런데 늘어난 홈런 숫자가 문제다. ‘장타를 의식해 스윙이 커지면서 자신의 장점인 정교한 타격이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박용택은 75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65개를 당했다.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몇 안 되는 타자 중 하나였다. 올해는 2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49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에 비해 삼진이 2배 수준으로 많다. 타석에서 선구안이 떨어지고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박용택은 이번 FA 계약자 19명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올해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적은 투자금액으로 쏠쏠한 결과물을 만든 선수들도 있다. 저비용-고효율 선수들이다. 대표적 선수가 외야수 김경언(한화)과 내야수 박경수(LG→KT)다. 김경언은 다소 억울한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 8개 홈런, 5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총액 20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하지만 통산 성적과의 차이가 컸다. 최근 5년간의 타율은 2할7푼에 불과했고 지난해 8개가 가장 많은 홈런일 정도로 장타력이 부족했다. 외야수로서 수비 또한 견고하지 않아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지난해 3할을 넘기긴 했지만 투자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한 해만 반짝한 것인지 선수의 실력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결국 3년 8억5000만원이라는 초라한(?) 금액에 원 소속 구단인 한화와 계약했다.올해는 작정한 듯 성적을 내고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보다 1~2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적이다. 51경기 3할3푼9리의 타율과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타율을 경신했고, 한 시즌 최고 홈런 숫자와도 타이를 이뤘다. 경기 중 투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아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태로 최고의 FA 모범생이 될 확률이 높다.LG의 만년 유망주 박경수도 저비용-고효율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2003년 LG에 입단할 때만 해도 미래가 기대되는 내야수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타율은 2할4푼, 연간 5~6개의 홈런을 치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지난해에는 87경기만 출전하며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웠다. 올해는 KT에서 자신의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다. 전반기 2할7푼1리에 12개 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거의 모든 경기(85경기)에 출전하며 내야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개인 최초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가 됐다. 최초 계약 당시만해도 4년 18억2000만원의 계약이 무모한 투자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실력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는 셈이다. ━ 돌풍의 한화는 김경언에 웃고 배영수·송은범에 울어 사실상 실패로 분류할 수 있는 FA 계약도 있다. 조동찬(삼성)과 차일목(기아)이다. 조동찬은 4년 28억원에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계약을 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했고 상반기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기아와 2년 4억5000만원에 계약한 포수 차일목 역시 전반기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 머물렀다. 차일목의 나이(1981년생)까지 감안하면 2년간의 계약기간 동안 투자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구단별로는 한화와 KT의 FA 계약자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한 해 외부 영입으로 계약이 가능한 선수의 최대치인 3명의 계약을 맺은 구단이다. 공통점은 불확실한 미래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봤다. 한화는 삼성에서 오른손 투수 배영수와 왼손 투수 권혁을, 기아에서 오른손 투수 송은범을 영입했다. 과거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구위와 성적을 냈던 선수들이다. 다만, 최근에는 성적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성적의 원인이 일시적 부진인지 기량 저하인지를 판단하기 힘들었다. 한화는 전자로 결론을 내리고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결과는 다소 아쉽다. 권혁만 제 몫을 해줬고 배영수와 송은범은 부진했다. 권혁은 전반기 51경기를 나와 78이닝을 소화했다. 웬만한 선발 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해가 2009년 80과 2/3이닝이다. 상반기 소화 이닝과 비슷하다. 비록 방어율은 4.04로 5년간 평균(2.83)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전천후 불펜으로 팀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하다.한때 삼성의 에이스였던 배영수는 좀처럼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경기에 나와 58과 2/3이닝을 던졌고, 방어율도 6.60으로 높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송은범은 재앙에 가깝다. 2007~2011년까지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2점대 평균 자책점에 불펜과 선발이 가능한 전천후 요원이었다. 이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올해는 오히려 그 폭이 더 커졌다. 방어율은 7.55를 기록했고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KT의 FA 계약자들도 아쉽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1군에 진입한 KT는 신생팀으로 전력 보강이 급한 팀이었다. 과감한 투자가 기대됐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서둘러 계약을 진행했다. 박경수(LG, 4년 18억2000만원)·김사율(롯데, 4년 14억5000만원)·박기혁(롯데, 4년 11억4000만원)을 영입했다. 김사율과 박경수는 최근 성적이 하락하는 추세였고 나이도 많았다. 박기혁은 2010년 국가대표에도 발탁될 정도로 실력을 가진 유격수다. 하지만 2011년 군입대로 2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제대 후 2013~2014년엔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팀 전력이 약한 롯데에서도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될 정도였다. 세 선수의 영입은 도박에 가까웠다. 그러나 박경수와 박기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이와 달리 김사율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아무것도 안 한 ‘롯데’가 최고 루저? 결과를 떠나 KT의 투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KT는 서둘러 3명과 계약을 하며 이렇게 발표했다. ‘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이 더 높아지기 전에 적당한 가격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 판단은 틀렸다. FA 시장이 막바지로 갈 때까지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은 3명이나 있었다. 이성열(한화, 원 소속팀 넥센과 계약 후 한화로 트레이드)·나주환(SK)·이재영(SK)이다. KT가 계약한 박경수·박기혁·김사율도 KT가 아니었다면 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FA를 계약하면 원 소속구단에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배 혹은 전년도 연봉의 2배와 선수 1명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KT가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다면 더 많은 선수들과 비교하며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졌다면 동일한 선수를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계약할 수도 있었다.한화와 KT는 투자라도 했으니 성공과 실패라도 따져볼 수 있다. 롯데와 NC는 FA 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와도 계약하지 않았다. 두 팀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NC는 하지 않았고 롯데는 못했다. NC는 팀 전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 보고 많은 비용이 드는 FA보다 내부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과도 좋았다. 전반기 10개팀 중 2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롯데는 소속 투수인 장원준을 잡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선수들을 CCTV로 사찰한 정황이 밝혀지며 구단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구단 사장과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FA에 전력을 기울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팀의 좌완 에이스(장원준)를 다른 팀에 내줬고, 별다른 전력 보강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다.-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 2016 예비 FA는? - 김현수·정우람·김태균·손승락·박석민 대박 예감 지난해 FA 시장이 푸짐한 밥상이었다면, 올해 열릴 FA 시장은 잔칫상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좋은, 또 많은 선수가 FA 시장에 나온다. 올 시즌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하면 FA가 되는 선수가 28명이나 된다. 하지만 일부는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FA자격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23~25명이 FA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도 다양하다.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있다. 리그 톱10 안에 드는 수준급 선수도 많다. 팀별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팀의 전력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은 높은 가격을 의미한다. 지난해 계약 총액인 630억원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계약 대상자가 많은데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팀의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성을 갖춘 선수도 있다. 역대 FA 최고 계약금액인 최정의 4년 86억원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총액 50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이 확실해 보이는 선수는 5명이다. 김현수(두산 외야수)·정우람(SK 투수)·김태균(한화 내야수)·손승락(넥센 투수)·박석민(삼성 내야수)이다. 각 포지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5~7년 이상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다, 올해 성적까지 좋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현수다. 연습생 신분으로 두산에 입단해 리그 최고의 외야수가 됐다. 2008년 3할5푼7리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2012년(2할9푼1리)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타율 3할을 넘겼다. 통산타율 3할1푼8리에, 홈런 한방도 갖추고 있다.이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은 2가지다. 20대(1988년생) 후반의 젊은 나이와 올해 성적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FA 계약기간인 4년 동안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낼 확률이 높다. 올해는 3할3푼1리의 타율과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불펜 보강이 시급한 팀은 왼손 투수 정우람과 오른손 투수 손승락에 군침을 흘릴 수 있다. 수년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올해 성적도 좋은 선수들이다. 정우람은 왼손 투수인데다 나이도 30세로 젊어서 가치가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통산성적(통산방어율 2.70)도 좋지만 최근 3년간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으로 가면서 우완 정통 마무리의 계보를 있는 손승락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방어율이 4.33으로 올라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좋은 모습을 찾았다.2012년부터 해마다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고 경험도 풍부해 좋은 계약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내야수 김태균과 박석민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오른손 타자들이다. 어느 팀에서도 중심 타선을 맡을 수 있다. 김태균은 15억원으로 이미 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다. 워낙 연봉이 높아 좋은 활약을 하고도 ‘돈 값 못하는 선수’라는 억울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김태균만큼 꾸준히 자기역할을 해주는 선수는 드물다.올해도 3할4푼6리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던 장타력도 회복한 상태다. 박석민은 해마다 3할 언저리의 타율에 20개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3년에 비해 올해 성적(2할9푼6리, 12홈런)이 다소 아쉽지만 여전히 선수의 가치는 높다. 나이도 30세로 젊은 편이어서 대박 계약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충분하다.깜짝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유한준(넥센 외야수)·오재원(두산 내야수)·정상호(SK 포수)가 주인공이다. 우타 외야수 유한준은 꾸준히 자기 몫은 했지만 임팩트는 부족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기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타율 3할6푼5리로 리그 수위타자 자리에 올라있다. 18개 홈런으로 장타력까지 갖췄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오재원은 리그에서 드문 좌타 내야수다. 타율과 장타율이 떨어지지만 장점이 많은 선수다. 빠른 주루와 건실한 수비, 경기에서 발휘하는 투지가 뛰어난 선수다. 어느 구단에서든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각 팀마다 가장 고민이 큰 포지션이 포수다. 팀 전력에 핵심이 되는 포지션이다. 수비력과 타격, 경험이 바탕으로 필요한 자리다. 정상호는 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포수다. 올해 타격이 다소 부진하지만 매력적인 자원임엔 분명하다.그 밖에 홈런왕 출신 우타자 김상현(KT), 좌타 1루수 박정권(SK),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 채병용(SK)과 심수창(롯데)도 주목할만한 선수들이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뚜렷한 선수들이다. 이들과 계약을 원하는 구단이 장점을 더 높이 평가한다면 충분히 좋은 계약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들 5명은 모두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반기의 활약이 절실해 보인다.예비 FA 중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선수는 이승엽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타자다.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56개)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KBO에서 통산 홈런이 가장 많은 선수다. 지금까지도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성적은 타율 3할2푼7리에 15홈런이다. 스타성을 갖춰 관중 동원력도 훌륭하다. 문제는 40살로 접어드는 나이다.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무턱대고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에 부담스럽다. 한국 최고라는 자존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FA 계약 규모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선수다.올 시즌은 10월이면 끝난다. 하지만 FA 계약을 놓고 벌이는 구단과 선수들의 줄다리기는 겨울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이 또한 팬들에게는 볼거리다.

2015.07.26 07:26

13분 소요
삼성카드·동부화재·현대홈쇼핑 등 종합대상

카드

Business 2014 한국표준협회 한국서비스대상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들은 제품만큼이나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도 끊임없이 힘을 쏟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성향을 분석해 새 제품과 새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나선다. 한국표준협회는 이 같은 서비스품질 개선 성과가 탁월한 기업과 기관, 단체와 개인을 독려하는 ‘한국서비스대상’을 해마다 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앙일보 등이 후원한 올해 시상식은 7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전년도 매출·시장점유율·서비스품질 수준·전문 단체 및 전문가 추천 등의 자료를 분석해 부문별 후보 기업을 정하고 심사위원들이 서류·현지심사 과정을 통해 업종별 종합대상과 부문대상을 선정했다.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삼성카드·동부화재·한화 생명·신한 카드·아주캐피탈·신한생명·신용보증기금이 각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을 종합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서비스대상 평가에 적극 참여해 보다 개선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유통서비스 부문에서는 현대 홈쇼핑·롯데 마트·롯데백화점이 각각 5·4·3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했고 GS리테일이 지난해 고객만족부문 대상에 이어 처음으로 종합대상을 차지했다.기타 서비스 부문에서 롯데건설과 KT렌탈은 올해로 각각 13·12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마스타자동차도 6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금호고속, 현대자동차는 3년 연속 종합대상을, 롯데호텔은 호텔 부문에서 지난해 고객만족부문대상에 이어 첫 종합대상을 수상했다.KT는 통신 부문에서 한국서비스대상에 처음 도전해 종합대상을 수상했다.한편 한국표준협회는 한국서비스대상 선정 때 5년 이상 연속대상을 수상한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 평가를 거쳐 최고 중의 최고를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The Hall of Fame)’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11년 3개 기업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후 2 년간 선정 기업이 없었지만 올해는 금호리조트와 신세계 등 2 개 기업이 명예의 전당에 추가됐다. 금호리조트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신세계는 6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시작된 한국서비스대상 시상식 이후 총 9개 기업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게 됐다.

2014.09.20 21:47

2분 소요
[흑자 향해 뛰는 레인콤] 심혈 기울인 ‘명품’으로 승부

산업 일반

'지금 레인콤 주식을 사야 하나 아니면 팔아야 하나’ . 7월 7일 현재 레인콤 주가는 6080원이다. 초창기의 레인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2003년 12월 액면가의 94배 가격인 4만700원에 상장되며 화려하게 증권계에 등장한 레인콤의 주가는 한 달 뒤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레인콤 최고의 시절이었다. 이렇듯 화려한 과거가 있다 보니 저가의 레인콤 주식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가격이 내려간 이유가 있기에 매수를 권유하는 전문가의 수는 아직도 적다. 한때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던 MP3 업체에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우선 중국 MP3 업체의 성장으로 저가 상품 시장에서 레인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레인콤 MP3 ‘아이리버’의 빼어난 디자인과 성능은 같은 강점에 가격경쟁력까지 지닌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가 나타나면서 흔들렸다.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에 MP3 플레이어가 기본적으로 부착되면서 레이콤의 시장은 점점 ‘레드오션’으로 변해갔다. MP3 제조회사들은 지금 MP3 플레이어를 접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또는 무선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반의 게임기로 옮겨가는, 구조조정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줄어든 마진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MP3 대표업체인 레인콤도 마찬가지다. 레인콤 양덕준 대표는 “PMP와 와이브로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레인콤이 그동안 MP3 시장에서 가졌던 우월적 위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걸 뜻한다. 또 생존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는 걸 의미한다. 레인콤은 그동안 부도설, 인수합병설에 시달려 왔다. 매출 역시 크게 악화됐다. 2004년 레인콤은 4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05년에는 영업적자 117억원, 당기순손실 356억원을 기록했다. 연초에는 80명을 감원하는 뼈아픈 경험도 했다. 차세대 경영인으로 각광받던 양덕준 대표에게는 슬픈 기간이기도 했다. 6월 공모 때 1077억 들어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투자자들은 레인콤에 대해 아직 희망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6월에 있었던 레인콤의 실권주 공모 때에, 일반인들과 기관들의 확연한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 6월 15일 레인콤이 유상증자를 위해 실권주 공모를 실시했다. 청약대금으로 총 1077억원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날 마감한 결과를 보면 일반인과 기관의 최종 경쟁률이 큰 차이가 있었다. 일반은 33.12 대 1, 기관은 0.13 대 1을 각각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아직 레인콤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레인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분석한 전문가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오재원 연구원은 7월 5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레인콤이 2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2000원이었다. 레인콤의 해외 자회사 구조조정 및 낸드 플래시 수급 악화로 1분기 적자가 지속됐으나 2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오 연구원은 “DMB 플레이어, 와이브로 등 신규 제품으로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며 신제품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또 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제품 원가가 하락해 마진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 증권사의 전문가들은 분명한 대답을 피하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적자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증권사 연구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한 이유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2분기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은 크지만 과연 그것이 레인콤의 회생을 의미하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밀려온 게 레인콤의 지금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았는지도 불확실하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은 “지금은 전문가조차 레인콤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레인콤의 신규 사업들은 시장 변화에 따라 그 결과가 나올 것인데 이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동안 언론에 자주 언급됐던 유명한 연구원은 “레이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MP3만으론 이젠 안 돼” 이런 상황과 평가에 대해 레인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레인콤 양 대표는 “현재 상황이 나빠진 것은 우리도 안다.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것을 인정한다. 주력이던 MP3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그래서 MP3에 치중하기보다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더 이상 MP3만으로는 상황을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이미 했다. 그는“앞으로 레인콤이 PMP, DMB 수신기, 전자사전 같은 새로운 제품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인콤은 최근 MP3 플레이어에 동영상 재생, 플래시 게임, FM라디오 같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아이리버 E10’, DMB 수신 단말기인 ‘아이리버 B10’을 출시했다. 사실 지금 레인콤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제품은 MP3가 아닌 전자사전이다. 레인콤 측은 “레인콤은 이제 순수하게 MP3를 100%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제품 비율을 조정해 나갈 것인데 심하면 MP3 비율을 50% 이하로 내릴 수도 있다. 그만큼 한 제품에 치중하지 않고 시장을 읽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이젠 한두 달에 1개씩 나오던 신모델 출시 횟수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힌다. 전략적인 제품만 골라서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는 회사 사정이 나빠서 그렇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레인콤 측은 “지난 하반기부터 전략을 바꿨다. 회사에서 MP3 등급을 다양하게 매기고 있는데 가장 상위의 제품만 출시하려 한다.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할 만한 제품만 출시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MP3 시장은 정리가 된 상태다. 마구잡이로 제품을 내놓는 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레인콤이 너무나도 잘 안다. 또 그동안 판매한 제품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었던 일도 있다. 차라리 적은 수의 상품을 내고 제대로 소비자를 관리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벤치마킹이기도 하다. 레인콤은 해마다 한두 개의 주력상품만 내놓을 계획이다. 레이콤은 이를 가수에 비교했다. “가수가 앨범 수십 장 찍어내는 것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으로 히트곡을 만들어 명성을 유지합니다. 우리도 이를 배워야죠. 우리도 불필요하게 많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그만하려고 합니다. 대신 최고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MP3 명가의 위치를 유지할 겁니다.” 양 대표는 그동안 실적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올해를 저희가 준비하는 기간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반드시 도약할 것입니다.” 그는 많은 이가 그에게 그간 이렇게 물었다고 말한다. “레인콤이 뭐하고 있죠?”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아직은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분명히 다시 도약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입술을 꽉 물었다.

2006.07.10 20:00

5분 소요
2007년 MP3플레이어 ‘글로벌 빅3’ 선언… 삼성의 재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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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삼성전자가 ‘옙’ 새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니콜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노키아·모토로라와 함께 세계 3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성장한 삼성은 그 신화의 차세대 주인공을 MP3플레이어로 잡았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세계 3대 메이저에 오른 휴대전화처럼 MP3플레이어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게 삼성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브랜드인 ‘옙’의 현실을 보면 부정적이다. 국내와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물론 개당 판매 가격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휴대전화와 달리 ‘옙’은 국내시장 점유율에서조차 1위와 큰 격차가 있는 2위에 머물러 있다. “MP3 사업 판단 잘못했었다” 이런 이유로 한때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서서히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려왔다. 하지만 지난 3월 17일 삼성전자는 6개의 MP3플레이어 신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2007년까지 글로벌 빅3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포기는커녕 향후 MP3플레이어 사업을 전자의 전략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셈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도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반드시 ‘옙’을 최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생산계획은 500만 대로 지난해 190만 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사실 삼성전자와 MP3플레이어의 인연은 짧지 않다. 1998년 비교적 일찍 MP3플레이어를 개발하고 사업에 뛰어든 삼성은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요 자체가 거의 없었고, 이후에도 불법적인 MP3 다운로드 등 대기업이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당시 경영진에서 MP3플레이어 시장을 잠시 전환기에 생기는 틈새시장으로 간주한 것이 큰 착오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이 점을 인정했다. 2001년 이후 MP3플레이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뒤늦게 마케팅을 했지만 이미 시장은 다른 업체가 주도하고 있었다. 삼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왜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MP3플레이어 국내시장 규모는 5000억원 정도이며 해외는 국내의 10배 규모인 5조원에 이른다. 이 정도 규모면 지난해 매출 57조원의 삼성전자가 전략사업으로 정할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니다. 사실 삼성전자의 양대 사업부문인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세계 시장 규모는 각각 200조원이 넘을 정도다. 적어도 ‘먹을 것’때문에 삼성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목 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삼성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의 경쟁 대열에서 빠지는 것을 더 염려하는 분위기다. 김서겸 삼성블루텍 상무(전략 마케팅팀장)는 “MP3는 그 자체 수익성보다 미래세대의 소비자인 10대들에게 삼성의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로 치면 일종의 ‘엔트리 카 효과’를 갖는 셈이다. 엔트리 카 효과란 생애 첫 차를 특정 회사 제품을 살 경우 이후에도 그 회사 제품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더욱이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부품이나 중간재이고, 삼성의 이미지도 다소 딱딱한 느낌이라는 것이 최고위층의 고민이다. 애플이 한물 간 PC회사에서 졸지에 멋진(gorgeous) 브랜드로 재탄생했듯 삼성도 MP3를 통해 젊고, 세련된 분위기로 재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이 성공적일 경우 제품 외에 얻는 부가이익은 엄청나다. “지난해 하반기에 MP3를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것에는 수익성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제품력 면에서도 삼성은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MP3플레이어의 주요 부품은 메모리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은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용 LCD도 삼성전자나 SDI에서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반도체·휴대전화 등에서 검증된 제조 기술력과 글로벌한 유통력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계열사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MP3는 사실 추가적인 투자 없이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최고위층이 MP3 직접 챙겨” 일단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참여 선언으로 시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이면서 세계 2위 업체인 레인콤이 올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의 세 배인 450억원으로 책정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레인콤의 양동기 부사장(CFO)은 “특히 해외에서 삼성의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매출에서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부사장은 “삼성이 대기업 조직이고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급변하는 MP3플레이어 유저들의 요구에 제때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제품의 특성상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는데 대기업인 삼성으로서는 힘들다는 얘기다. 양 부사장은 또 “소비자에게 정보가 부족할 경우 기업 주도의 마케팅 효과가 크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소비자들끼리 이미 상품에 대한 정보가 다 유통된다”며 “대기업의 마케팅 효과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출 면에서 보면 아무런 공헌이 없는 MP3플레이어 사업을 삼성전자가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MP3업체 관계자는 “몇 년 해보다가 생각하는 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금방 사업을 접을 것”이라면서 “그게 대기업의 장점이라면 장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아직 불확실성이 많고 당장 코스닥 MP3 업체들의 판매가 줄어드는 사인은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런 우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나 전자부문 안에는 이미 ‘선행상품기획팀’이 있다. 1~2년 뒤 시장 변화를 예측해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다. 디자인도 일본·미국·유럽 등지에 포진해 있는 삼성전자 디자인팀을 이용해 젊은 감각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세빗과 CES쇼 등에서 삼성의 MP3는 디자인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디지털미디어부문의 최지성 사장이 직접 MP3플레이어 사업을 챙긴다는 사실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디자인, 마케팅, 홍보, 관련 행사 일정까지 최 사장이 일일이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조직 특성상 최고위층의 관심은 어떤 지원보다 삼성 내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삼성의 각오는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삼성이 이번에는 세계적인 MP3업체로 거듭날까.

2005.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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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이야기⑬ 송무강화]수임료 ‘황금시장’ 訟務에도 눈돌린다

산업 일반

지난 10월 중순 주요 일간신문엔 이색적인 변호사 개업광고가 하나 실렸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다 법복을 벗은 김태훈 변호사(54)에 관한 것으로 로펌인 세종에서 변호사로 새 출발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부장판사쯤 되면 전관예우(前官禮遇)가 아니더라도 단독개업하는 게 사건수임과 수입면에서 단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김변호사는 로펌행을 택한 것이다. 김변호사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엔 서울지법 북부지원의 송흥섭 부장판사(44)가 법무법인 광장의 파트너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9월엔 역시 서울지법 부장으로 있던 송동원 변호사(45)가 개업과 동시에 태평양과의 업무제휴를 선언했다. 송변호사는 “1년간 업무제휴관계로 있다 태평양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변호사의 경우 재조출신이라는 단독개업의 이점을 누린후 합류하기 위해 1년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중견법관들이 옷을 벗고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최근 들어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 이는 변호사수 증가로 단독개업의 장점이 점차 줄어든 결과로 분석되지만 로펌의 송무팀 강화라는 측면에서 변호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변호사 업계 바짝 긴장 사실 법원에서의 송사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송무분야는 로펌의 주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법적으로 지원하며 국내 로펌업계가 태동한 연혁에서 알 수 있듯 로펌은 송사를 떠나 그때그때 기업활동에 필요한 법적 자문과 의견을 제공하는 섭외분야가 단연 으뜸이다. 지금도 ‘김&장’이나 세종·한미 등 주요 로펌의 업무분포를 보면 송무보다는 섭외에 비중이 실려 있다. 그런데 로펌이 송무팀을 꾸준히 강화하며 일반 소송사건 등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 판·검사를 상대로 집요한 영입노력을 계속하는가 하면 대형소송사건을 따내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로펌엔 웬만한 법원이나 검찰청을 구성할 정도의 판·검사출신이 적지 않게 포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조출신의 로펌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장’의 경우 이재후·장수길 변호사를 필두로 윤병철·신필종·이지수·서정걸·이현철·박은영·김도영·전명호·김철만·조영길 변호사 등 판사출신만 12명에 이르며 오성환 전 대법관과 이종남 전 장관이 이끄는 세종은 허리에 해당하는 김태훈 변호사와 검사출신의 조춘·오재원, 판사출신의 우라옥 변호사 등이 포진하고 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김인섭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태평양엔 배명인 전 장관·강원일 전 검사장 외에도 이정훈·유광현·김도형 변호사 등 검사출신이 돋보인다. 부장판사 출신의 유경희 변호사가 팀장으로 있는 한미는 설립자인 이태희 변호사 외에도 이문성 변호사와 올 초 합류한 정은영 변호사가 판사출신이며 검사출신으로는 방현 변호사가 있다. 광장은 박우동 전 대법관-서정우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송흥섭 변호사로 이어지는 트리오를 자랑한다. 삼정엔 김세권 전 고등검사장·김학세 전 서울고법부장판사가, 충정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황주명 변호사와 고검장출신의 서정신 변호사가 있다. 이들 외에도 로펌엔 연수원 출신의 젊은 변호사들이 송무팀을 구성, 세를 넓혀 가고 있음은 잘 알려진 일. 송무팀은 어느 로펌에서나 질과 양에 있어 막강한 맨파워로 구성돼 있다. 그러면 이처럼 로펌마다 송무팀을 강화하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은 법정서 판가름”수요급증 무엇보다도 수요급증을 들 수 있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변호사 시장에서 차지하는 송무의 중요성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 또 섭외사건도 종국에는 법원에 가서 소송이나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종결되는 게 적지 않는 등 송무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순수한 섭외사건이란 일부의 특정분야에 국한되고 대개의 경우 섭외로 시작해 송무로 끝나는 양상으로 사건의 성격이 변해가고 있다. 세종의 김태훈 변호사는 “섭외쪽 일을 하다 보면 송무와 연계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며 “아직은 송무를 변호사업무의 본령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M&A사건만 보더라도 ‘사모CB(전환사채) 신주의 의결권금지 가처분신청’으로 맞붙은 한화종금사건처럼 거의 대부분 법정에 가서 결판나는 게 보통이다. 로펌의 핵심분야로 떠오른 화의·법정관리분야도 법정을 중심으로 전개돼 일반 송무 못지 않은 법정노하우를 필요로 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가처분사건은 최근 들어 로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송무분야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이틀내에 방대한 양의 신청서 준비를 마쳐야 할 만큼 워낙 급박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지만 사건이 빨리 떨어지고 수임료는 비싸게 받을 수 있어 로펌으로선 놓칠 수 없는 알짜배기 사건이다. 가처분사건이 아니더라도 송무는 섭외사건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게 일반적이어서 로펌으로 하여금 수입 측면에서도 외면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섭외사건의 경우 시간급을 기준으로 변호사의 총근무시간을 뽑아 수임료를 청구하는 게 고작이나 송무사건은 사건의 경중에 따라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별도로 약정, 꽤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데 로펌변호사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런 배경으로 좀 큰 소송이다 싶으면 대개 어느 한쪽 당사자 이상은 로펌이 관여하고 있을 만큼 로펌의 송무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 금융·증권·지적재산권·국제거래·조세·보험·해상소송 등 기업이 관련된 규모가 큰 종합분쟁은 거의 대부분 로펌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일반사건의 경우도 개인변호사보다는 점차 로펌으로 몰리고 있다고 로펌변호사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의뢰인측에서도 소송사건의 내용이 점점 복잡해져 여러 명의 전문변호사가 분업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펌이 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로펌의 한 변호사는 “매년 신규변호사를 영입, 거의 모든 기수별로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보니 사건이 어느 재판부에 배당되더라도 재판부와의 동기변호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할별로 ‘분사무소’ 두고 송무지원 로펌의 송무팀이 강화되면서 일부 로펌에선 분사무소를 설치하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분사무소란 일반 기업에 비유하면 일종의 지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법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송무사건은 사건수임이나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 관할별로 분사무소를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곳은 광장으로 지난 7월 서울북부지원 부장판사출신의 송흥섭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북부지원 앞에 분사무소〈사진〉를 냈다. 송변호사 외에 4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곳에선 주로 송변호사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건들을 광장의 이름으로 수임, 서초동 본사에 있는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공동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분사무소장에 해당하는 송변호사는 서초동에도 사무실을 두고 두 곳을 오가며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분사무소에서의 수입이 전액 광장으로 들어가고 송변호사를 포함한 직원들의 보수가 광장에서 직접 지급됨은 물론이다. 지난해 초 서초동 서울지법 정문 앞에 문을 연 태평양기업법률연구소도 분사무소라는 간판을 내걸진 않았지만 법원과 검찰에 관련된 사건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서소문에 있는 태평양 본사로부터 나와있는 현지사무소의 성격이 강하다. 태평양의 한 변호사는 “서소문과 서초동이 같은 관할이라 분사무소를 낼 수 없어 분사무소란 간판을 달지 않았다”며 “또 변호사들이 법정출석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 활용할 뿐 일반 변호사 사무실처럼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이곳에 본사와의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 변호사들이 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무 불편없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구비해 놓았으며 법원이나 검찰에 볼 일이 있는 변호사들은 직접 이곳으로 출근한다.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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