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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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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 굶주린 AI… 빅테크의 선택은 원자력? [한세희 테크&라이프]

IT 일반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예상치 못한 원자력 에너지 부활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생성형 AI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원자력 발전 외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까지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쓰는 생성형 AI의 기반인 초거대언어모델(LLM)은 한번 학습시키는데 수만 개의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오픈AI가 각각 1조 개가 넘는 데이터와 매개변수로 자사 AI 모델 GPT-4를 학습시키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2만 개와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용은 1억 달러(약 1500억 원) 이상 들었으리라 추산된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는 수요 폭등으로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데, 이들 반도체를 만 개 단위로 가동하는데 드는 전기를 공급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프롬프트 하나를 처리하는데 드는 전력은 구글 검색 1건의 10배에 이른다. 생성형 AI는 아직 비싸다. 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 고민 AI 발전을 막는 병목으로 GPU 수급난과 양질의 학습 데이터 고갈 등과 함께 에너지가 꼽힌다. AI를 훈련시키는 반도체들이 잔뜩 모여 있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만약 현재 하루 평균 90억 건 정도 일어나는 구글 검색이 모두 생성형 AI 답변 형식으로 바뀐다면 구글이 연간 29.2테라와트의 전기를 쓰게 되리라는 추산도 나왔다. 이는 아일랜드 한 나라가 1년 동안 쓰는 전력과 맞먹는다. 데이터센터는 본래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다. AI 붐이 일기 전에도 데이터센터는 세계 전력 소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 사업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해 충당함으로써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이는 ‘착한 기업’ 마케팅에 도움이 되었음도 물론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시기와 맞물린 2020년을 전후해 생성형 AI 연구개발과 상용화 경쟁이 시작되면서 전기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 되었다. 현재 AI는 뚜렷한 수익 모델이 나오지 않았고, 밑 빠진 독처럼 투자만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밀려나면 피해가 워낙 클 것이라 차라리 과잉 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 중립, 나아가 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호언했지만, 최근 이들의 탄소 배출량은 도리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효율적, 안정적으로 전기를 확보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구글은 SMR 기술에 투자하고 향후 발전을 시작하면 전력을 우선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 체결 사실을 이틀 간격을 두고 밝혔다. SMR은 일반 원전의 3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원자로를 모듈 방식으로 빠르게 건설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 원자로보다 발전 규모는 작지만 건설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고, 데이터센터나 대형 공장 등 대규모로 전기가 필요한 시설 바로 옆에 지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지역 전력 회사 에너지노스웨스트와 제휴, 2030년대 초반 가동을 목표로 SMR 건설을 지원한다. 320메가와트(MW) 규모 원자로에서 출발, 960MW까지 늘일 수 있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쓰일 SMR을 만드는 X-에너지에도 투자했다. 또 도미니온에너지와 제휴, 버지니아주에 있는 이 회사 기존 원자력 발전소 옆에 신규 SMR 건설을 지원한다. 앞서 아마존은 펜실바니아주에 있는 탈렌에너지의 원자력 발전소 옆에 자사 데이터센터를 지어 전력을 공급받기로 하기도 했다. 구글은 카이로스파워라는 에너지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카이로스파워가 건설할 SMR에서 2030년부터 전기를 구매한다. 여러 기의 SMR을 건설, 최대 500MW까지 전력 공급 규모를 늘일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펜실바니아주 스리마일 섬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스리마일 섬 원전은 1979년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터진 곳이다. 사고가 난 2호기는 가동이 중단됐고, 1호기는 계속 운영되다 경제성 악화로 2019년 가동을 중단했으나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하며 생명을 연장했다. 원자력 강국 한국, SMR 기회 열릴까빅테크 기업으로선 탄소 배출을 늘인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확실하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대안을 찾은 셈이다.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신재생 에너지는 기상에 따라 전력 생산량 변동이 있고 기존 송전망과 밀접히 통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SMR 역시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실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불안 요소가 있다. 일반 원전에 비해 보다 내재적으로 안전한 구조를 택했지만, 폐연료봉 등 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역시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빅테크가 SMR을 택한 것은 그만큼 전력 문제를 심각하게 간주한다는 것일 터다. SMR은 우리 정부가 국가 전략기술로 밀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는 해외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올해 말 수립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SMR 4기 건설을 반영했다고 최근 밝혔다. 원전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AI 경쟁에 몰린 빅테크 기업의 도전이 SMR 등 원전 기술의 혁신과 사회적 수용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2024.10.27 07:00

4분 소요
40년 수명 다한 고리원전 3호기…재가동 심사한다는 데

산업 일반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3호기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고리원전 3호기의 40년 설계수명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심사를 하게 된다. 고리원전 3호기는 1979년 12월 건설 허가 승인을 받았고, 1985년 9월30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 40년 동안 2억840kWh를 발전해 부산 시민 전체가 13년간 사용할 전력을 만들었다. 한수원은 고리3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관에 허가를 신청했고,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성을 검증받고 있다. 쌍둥이 원전인 고리4호기도 내년 설계수명이 끝난다. 지난해 설계 수명이 완료된 고리2호기도 계속 운전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는 수명 완료 후 운영하지 않고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 고리2호기와 고리3호기가 계속 운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탈핵부산시민연대와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9월 25일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한국은 위험한 핵발전을 지속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수명연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리본부는 “원전 보유국 대부분 안전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는 조건으로 계속 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운전이 신규 원전 건설에 비해 비용과 기간이 줄어들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이행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24.09.28 17:17

1분 소요
“美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지재권 소송 조만간 잘 마무리” 황주호 한수원 사장 [기업인 말말말]

산업 일반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강대국과 싸워서 이겼을 때의 즐거움은 아주 좋지만, 아주 지혜롭게 앞으로의 싸움을 잘 끌어 나가야 한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8월 28일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소송 분쟁과 관련해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국회에서 열린 국회 무궁화포럼 조찬 강연에서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와 분쟁의 핵심 쟁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의 질문에 “웨스팅하우스는 자기네 기술이니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으라는 것이고, 우리는 1997년 맺은 협정이 있으니 수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소송 중재 중”이라고 했다. 무궁화포럼은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국방정책 수립 등을 위해 설립된 여당 의원 주축 모임이다.황 사장은 “강대국과 싸워서 이겼을 때의 즐거움은 아주 좋지만, 아주 지혜롭게 앞으로의 싸움을 잘 끌어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전략을 갖고 나가야지, 우리 핵연료 공급에서도 멱살 잡힐 일들이 많다는 점 등을 생각할 때 서로 널리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업이 좌초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잘될 것이란 말씀으로 답변드린다”고 했다.한수원 사장이 미국 대표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언급한 건 최근 이 회사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문제가 있다며 체코 반독점 당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지난 7월 한수원은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유력 경쟁자 중 한 곳인 웨스팅하우스가 이런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8월 26일(현지 시각) 체코 반독점 사무소에 진정(appeal)을 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원전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CEZ와 현지 공급업체에 제공하려는 원전 기술을 체코 측에 이전하고 2차 라이선스(특허 허가권)를 제공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데 한수원의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설계는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보유한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APR1000과 APR1400 원자로의 원천 기술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웨스팅하우스의 허락 없이 그 기술을 제삼자가 사용하게 할 권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웨스팅하우스는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국내 원전 사업에 참여했다. 각종 원전 기술을 국내에 전수한 바 있다. 하지만 황주호 사장을 포함해 한수원 측은 원자로 개발 초기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은 것은 맞지만 현재 수출 대상인 APR1400 등은 이후 독자 개발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분쟁에 대해 황 사장은 지속적인 협의를 하며 “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상황은 우리 기업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8월 26일(현지시각) 체코뉴스통신(CTK) 등에 따르면 라디슬라브 크리츠 체코전력공사(CEZ) 대변인은 “웨스팅하우스가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낸 건 정당하지 않다”며 “규정에 따라 입찰에서 떨어진 참가자는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 이의제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2022년 10월 웨스팅하우스가 ‘한국형 원전이 자사의 원천기술을 침해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한수원을 상대로 진행한 1심 소송에서도 한수원이 승소했다. 지난해 9월 미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원전 수출 통제권은 전적으로 미국 정부에 있기 때문에 웨스팅하우스는 소송 자격이 없다”며 각하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가 항소해 현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2024.08.31 07:00

3분 소요
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건설

현대건설은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한 4월이 될 전망이다.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 가동이 목표다.현대건설은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유수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했으며, 단독으로 의회승인을 받아 글로벌 톱 원전 시공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는 풍부한 시공 경험, 뛰어난 기술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발주가 재개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아울러 해외 원전 일감 확보는 국내 원전기업에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공급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원전산업 전반의 고용창출 및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5 14:07

2분 소요
갑진년 첫 상장주자 우진엔텍...“원전 정비 이어 해체 시장까지 확대”

증권 일반

“향후 전방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기업 우진엔텍이 올해 첫 새내기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우진엔텍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을 기반으로 원전 해체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발전정비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고, 사업은 크게 시운전공사,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원전 해제 등 4가지로 나뉜다. 전국 10개 원자력 및 화력 발전소에 종합 정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원전 해체 시장 및 노후 원전에 대한 대응이 최적화된 점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전 세계 해체 대상 원전 수는 2050년까지 약 200기 이상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가동 만료가 도래한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포함해 2029년까지 총 12기가 해체 대상이다.우진엔텍은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전 해체에 적용이 가능한 방사선 측정 및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체시기가 도래했을 때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회사가 개발한 해체공정에 필요한 기술은 이동형 3차원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 대용량 자체 처분 해체폐기물 측정 및 검증시스템, 표면오염도 측정시스템 등이다. 신상연 대표이사는 “노후 원전에 대해 연장 사용할 경우 정비와 해체할 경우 해체작업에 참여한다”며 “어느 쪽이든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졌다는 점 또한 강점”이라고 했다.이러한 경쟁력에 회사는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억원, 5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04억원, 영업익은 5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시설자금, 신규사업, 연구개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상정비 사업에서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전문 정비용역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획예방정비 사업에서는 핵연료집합체 수리 및 검사, 초음파 세정 전문 용역을 확보할 방침이다.신 대표는 “우진엔텍은 최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마다 꾸준한 영업이익과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발전소 계측제이설비 정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진엔텍의 총 공모주식수는 206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4300~4900원이다. KB증권을 주관사로 1월 8~12일에 걸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1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24일이 상장 예정일이다.

2024.01.11 15:30

2분 소요
현대건설-한수원, 신한울 3‧4호기 발전소 공사 수주

건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국내 3조1000억원 규모 대형원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사선보건원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조1000억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원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한다. 주간사인 현대건설의 수주 금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원이다.이번에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입찰은 국내 원전건설 최초로 공사 수행 능력, 시공 계획 및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기술력 중심의 선진적 입찰제도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심사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높은 배점을 얻었다.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한울 3‧4호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신한울 1·2호기에 성공적으로 시공했다.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 동유럽 등 15개국 이상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원전 선진사로 도약하기 위해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원전 반세기를 이끌어온 현대건설의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재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에 이어 3‧4호기까지 무결점으로 시공해 원자력 발전의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받는 K-원전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최근 유럽지역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넷제로 산업법까지 원전이 포함되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원전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 이미 UAE 바라카 원전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역량을 입증한 현대건설은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해 유럽 원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현대건설은 신한울 1‧2호기에 이어 3‧4호기를 울진군에 연속 시공하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오프라인 네트워크로 결속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을 신규 구축하여 협력사, 자재, 인력 정보 등을 공유하는 등 동반성장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3.12.25 11:10

2분 소요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원전‧플랜트사업 위해 손잡았다

건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국내외 원전‧플랜트 시장 진출 공동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서울시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원자력 및 플랜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과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 및 양사 관계자가 참석해 국내외 원전 및 플랜트 사업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술과 인력을 교류하고 필요시 상호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내외 원자력 및 플랜트 사업 분야에 공동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수소 등 미래에너지 사업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대우건설은 국내 기업 중 원자력분야 종합적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신월성 1·2호기 등의 상용원전 대표사로 참여해온 대우건설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1,2단계 공사 수행, 상용원전에 대한 설계 인증까지 갖추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 설계, 시공, 폐기물 처리 전반에 대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월성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 용역을 수행하면서 원전 해체분야까지 원자력 전반에 걸친 종합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체코‧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신고리 1‧2호기를 시작으로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의 원전 건설 공사에 참여해 원전 관련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 통합 솔루션을 확보하며 에너지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SK그룹 등 협업을 통한 원전 연계 에너지 분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국가 차원의 SMR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SMR 얼라이언스’에도 SK가 초대 회장사로 참여하고 있다.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로 대체 에너지원인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고, 대형원전뿐 아니라 안전성·경제성·유연성을 갖춘 SMR이 등장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원전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조만간 발주 예정인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은 국내 원전사업 최초로 종합심사낙찰제(고난이도)특례안 공사 방식을 적용하는 만큼 양사는 기술제안서 경쟁력과 원전 전 영역에 걸쳐 강력한 ‘원전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입찰에서 SK에코플랜트와 긴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무엇보다 수년간 다양한 원전분야의 기술제안서 작성경험을 토대로 가격,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반드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수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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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바닥에 구멍 가능성”

국제 이슈

도쿄전력은 24일 열린 원자력규제위원회 회의에서 멜트다운(노심용융)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보도했다.이날 도쿄전력은 원자력규제위윈회 검토회에서 로봇으로 촬영한 영상에선 원자로 바닥에 부착된 장치 대신 검은 공간이 찍혔다고 보고했다. 이에 일부 장치가 낙하해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격납용기 내 로봇을 넣어 원자로 바로 아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원전 사고 이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바닥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부분의 바로 아래에선 원자로 내에 넣고 있는 냉각수가 격렬하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낙하하지 않고 남아있는 장치에는 핵연료 찌꺼기(데브리)로 보이는 퇴적물이 부착돼 있어 도쿄전력은 이 찌꺼기 열로 손상돼 원자로 바닥에 여러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도쿄전력은 “제1원전 1호기는 쓰나미에 덮친 직후부터 핵연료 냉각이 불가능해져 단시간에 대부분 녹아내려 원자로 바닥을 뚫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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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1박2일 방일 마치고 귀국…셔틀외교 복원·지소미아 정상화 합의

산업 일반

윤석열 대통령이 첫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5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내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조현동 외교부 1차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 계단 양쪽으로 서 있던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검은색 상하의 정장에 녹색 블라우스를 입었고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후 7시58분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서울공항을 떠났다.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간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의 양자 차원 방문이다. 첫날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외교 복원,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경제안보협의체 발족 등에 합의했다.둘째 날엔 일한의원연맹,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도부 등을 만났다. 일본 측 인사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위안부 소녀상, 동해상 레이더-초계기 문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엔 일본 정계 인사 접견,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게이오대 특강, 재일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오대 강연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23.03.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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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원전 3호기도 상업운전 시작, ‘K-원전 기술력’ 입증

건설

대한민국 1호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자력 발전소 3호기가 2호기보다 단축된 기간 내에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K-원전’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4일 바라카 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1호기는 2021년 4월에, 2호기는 11개월 전인 지난해 3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바라카 원전 3개 호기가 서로 1년이 안 되는 간격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간 셈이다.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UAE는 11월 두바이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을 앞두고 청정에너지원인 원전이 자국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전이 UAE로부터 수주한 국내 최초 원전 수출 사례이다. 게다가 원전 도입 초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불시 정지가 재작년 11월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국내 전원 기술력을 입증한 성공사례로 평가 받기도 한다. 원전 완성기간도 단축되고 있다. 3호기는 지난해 6월 운영허가 취득과 연료 장전을 마친 뒤 9월 최초임계에 도달한 후 단계별 출력 상승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번에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연료 장전 후 상업운전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따지면 2호기보다 4개월, 1호기보다 5개월이 빨라졌다.한전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글로벌 원전 시장을 주도하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APR1400는 국내외 원전 10기에 적용돼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원수하기 위해 원전 '팀코리아'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매진하겠다”며 “UAE와 수소 생산, 슈퍼그리드 등 포괄적인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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