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10

유연석♥채수빈 베드신

정책이슈

“제가 베드신에 요청드린 것은 ‘흰색의 얇은 천’이었어요.”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김지운 작가는 화제가 된 극중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의 베드신과 관련해 “대본에 직접적으로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베드신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니까 잘 담아내고 싶었다”며 “유연석 배우도 해당 장면에 대한 레퍼런스를 많이 준비해 와서 예쁘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지운 작가는 최근 ‘지금 거신 전화는’ 종영을 맞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제작사 본팩토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연석 배우가 연기하는 극중 백사언 캐릭터는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남자가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주는 스토리가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차 쇼윈도 부부 백사언과 홍희주의 로맨스 스릴러다. 지난 4일 8.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지금 거신 전화는’은 특히 해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2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호응을 확인시켰다. 특히 남미에서 ‘지금 거신 전화는’을 보기 위해 단체 대관을 열어 드라마를 관람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지운 작가는 “국내도 예상을 못했는데 해외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실감이 안났다”고 말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동명의 웹소설을 각색해 만들어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지운 작가는 “웹소설이라는 장르만의 특색이 있고, 드라마로 표현될 때 장르적인 특색이 있다”며 “백사언이 사실 홍희주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1회부터 조금씩 숨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백사언이 말과 행동을 차갑게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내용을 잘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웹소설 속의 내용을 절대적으로 멜로 감정으로 풀기 위해 노력했어요. 백사언과 홍희주가 서로를 지키려고 하는 진심을 담은 스토리를 많이 가져갔죠. 원작 IP를 활용할 때는 먼저 작품을 접하신 분들이 처음 읽었을 때 매력을 느꼈던 요소들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중요해요. 작품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들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각색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김지운 작가는 유연석, 채수빈 등 주연 배우들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줬다며 “캐스팅이 되고 나면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대본을 쓰게 되는데,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역할 소화를 잘해줬다”고 극찬도 했다. 김지운 작가는 “유연석 배우는 강약조절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며 “세기만 했으면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부드러울 때는 부드럽게 세게 할 때는 세게 표현해 낸다. 그런 부분에서 매우 유연한 배우”라고 말했다. 또 극중 선택적 함묵증 캐릭터를 연기한 채수빈에 대해서는 “대본 쓸 때 배우한테 미안할 정도로 수어 분량이 많았다. 대화 없이 수어를 통해 소통하면서도 감정이 동시에 표현돼야 하는 어려운 장면도 너무 잘해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지운 작가는 극중 유연석이 채수빈에게 하는 대사를 일부러 오글거리게 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토리 전개상 백사언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인지, 그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알려줘 너를 미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대사도 나왔다”며 “소화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두 배우가 너무 잘해내줘서 멜로 케미가 살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유연석의 ‘사랑의 이해’ 속 멜로 연기가 너무 좋았다. 그때 보여줬던 멜로 연기에 큰 감동을 받고 유연석이 보여주는 멜로 드라마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멜로가 폭발적으로 보여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종합 예술이에요. 좋은 원작, 좋은 연출, 좋은 배우, 좋은 제작 환경 등이 전부 이뤄져야 드라마 하나가 좋은 결과로 남을 수 있죠.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참 감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일간스포츠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22 09:11

3분 소요
지속가능한 공급망,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 [스페셜리스트뷰]

산업 일반

2005년 나온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한다. 결국 세상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이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는걸 생생하게 전해주는 대목이다.필자는 기업에 재직 중이던 당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붕괴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 등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재난상황에서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해에 걸쳐 한 적 있다. 당시 그룹내 많은 경영진과 외부의 전문기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핵심 계열사의 공급망과 운영체계를 다루는 것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라'는 모토 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모든 위기를 상정하고, 사안별로 최적의 대비와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었다.얼마 전 공급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의 책 '매직컨베이어벨트'를 전문가 2명과 같이 번역해서 출간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책의 주요 부분 위주로 AI시대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관점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흔히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이므로,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보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실제 비즈니스에 있어 위기라는 건 늘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이고, 좌절하면 소멸되는 것이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이라는 또다른 위기AI 열풍이 느껴진다. 챗GPT로 촉발된 AI혁명은 이제 일상과 기업 운영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고,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 전망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자리의 90%가 6년 뒤 AI로 대체 가능하다거나, 의사나 변호사 등 많은 일자리가 5년내 1400만개 사라진다고 하는데, 진행 중인 AI 기반 혁명은 이전의 산업 혁명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 전문직 종사자와 광범위한 직업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기능을 매우 빠르게 수행한다. 변화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 이전의 산업 혁명에서는 농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경우 공장과 공급 생태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기 때문에 개인은 은퇴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직업을 전환할 시간이 있었고,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할 여유가 있었다.하지만 AI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많은 기업과 조직이 이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왔기 때문에 전환은 매우 빠르다. 그렇다고해서 AI기술 주도 혁신이 바로 일자리 파괴와 대량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기술 혁명은 소프트웨어 및 웹 개발자,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등 많은 직업을 만들어냈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예측가능하므로 기업과 정부는 근로자 경력 재설계와 교육, 훈련을 통해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둘째 일부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은 기존 일자리의 연장선상에서 확대될 것이다. 누구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관련 교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IT관련 직업은 소멸되지 않았다.결국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가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 바로잡아주는 AI트레이너와 분석을 돕는 전문가가 등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 발전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가령 1970년대에 비해 오늘날의 항공여객 승객은 크게 늘었다. 항공업계를 뒷받침하는 기술발전이나 여건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여객기 조종석 승무원이 과거 5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승객당 인건비가 줄자 여행 수요가 늘었고,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다. 더 많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 수하물 취급자 및 공항 직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다시 항공 여행의 증가로 이어졌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설립 후 국적항공사의 조종사 수는 2022년 기준 6,382명으로 2010년 3,750명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중요한 것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기술 혁신으로 인한 비약적 발전이 고용에 항상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를 위한 충분한 교육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90년대 후반까지 주말에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했던가? 신문 광고를 살펴서 주말에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어느 극장에 몇시에 가면 볼 수 있는지 알아내고, 당일 몇 시간 앞서 도심의 극장에 나가서 현장 예매를 하고, 상영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한 것은 2009년인데, 지금은 어린아이들까지 과거 노트북을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며, 버스를 타거나 일기예보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등 연계기술이 발전된 덕분이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제 수많은 일터에서는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계획하고 개발해야 할 때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파괴하는 방법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여러 방식과 형태로 탈숙련화를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광범위하게 일자리와 고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계별로 살펴보자.첫 번째, 탈숙련화(De-Skilling)이다.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두 번째, 더 적은 근로자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확장(Scaling) 현상을 가져온다. 산업용 기계의 도입은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양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된다.마지막으로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특정 직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자리 제거(Elimination) 현상이다. 승강기 운전원, 전화 교환원, 전보 배달원, 버스 안내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역사 속 사라진 직업이다.사실 잃어버린 일자리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AI기술로 새롭게 창출될 미래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기업, 협회, 학계 그리고 정부 등 기술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기술적 논의와 대비를 위해 해야 할 정책적 함의 도출에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시스테믹 솔루션 영향력 막대AI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일 포인트 솔루션(Single-point solution)이다. 잘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 인식을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능으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다.이들 기술은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잠긴 휴대폰 화면을 여는 절차를 가속화할 뿐이다.두번째 유형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Business-process solution)인데, 이 기술은 특정 작업 수행을 위해 설계되며 해당 업무와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은행 대출 평가나 보험금 청구 업무라면 AI기반 솔루션은 단순 업무를 해결하고, 복잡한 문제는 숙련된 작업자나 관리자가 처리한다. 세 번째 유형은 시스테믹 솔루션(Systemic solution)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변경하는 AI기술이 포함된다. 구글의 광고 타겟팅 시스템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한 번 구축해 조정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도 내린다.주목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혁신적 잠재력은 대부분 시스테믹 솔루션 영역에 있지만,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나 서비스와 일자리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결국 오늘날 AI 기술의 대부분은 비용 절감(주로 노동력)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이다. 이는 근로자들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발전을 이끌 것이며, 일부는 인간에 유익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술 발전으로 제거된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우려, 또는 특정 업무 개선을 위한 무분별한 솔루션 도입보다는 앞에서 소개한 AI기술의 적용 유형과 방식을 고려해 기술 도입이 기업 내 임직원, 조직, 기업 문화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타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프로세스 개선은 인간의 몫많은 전문가들이 자동화, 특히 AI와 로봇공학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로봇과 인간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협업의 경우 로봇이 경쟁자이기보다 협력자에 더 가까운 부분 자동화(partial automation)로 실현되고 있다. 인간 노동자는 기술과 판단을 요하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대표적인 협동 로봇의 형태는 공장 코봇(cobots)과 물류 코봇이다. 물류센터와 공장에서 공장 코봇은 더 숙련된 영역을 처리하는 인간 작업자와 협력해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돕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는 AI가 탑재된 코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고, 인간 작업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지시하거나 더 섬세한 작업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로봇들은 휴대용 태블릿을 사용해 쉽게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으므로 벤츠는 다양한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궁극적인 코봇의 실현은 사람과 기계를 결합한, 착용 가능한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일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이 더 많다. 결국 로봇은 반복적인 표준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예외 처리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대부분의 인간 학습은 사례 연구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공식적인 견습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생성형 AI 시스템은 관찰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기계의 속도로 빠르게 학습하고, 대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생성형 AI 시스템이 훈련되면 그 응용은 다양하다. 특정 전문가 계층 사이에서 일자리 제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맥락적(contextual) 요소를 판단하여 기계나 장비 사용의 장점을 평가하고, 필요시 기계를 바꾸도록 지시하거나, 고장을 수리하고 교체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은 사람과 기술 간의 협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VUCA 시대의 퓨처 트렌드AI의 도입으로 인해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VUCA 특성(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래는 다음 3가지 트렌드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특히 직업의 미래 관점에서 근로자에게 두가지 상반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첫 째,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는 VUCA 수준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는 이미 상당한 지리적, 인구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끝없이 발전하는 정보 기술은 이러한 세상에서 유용한 데이터, 의사 결정, 제어 및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이러한 트렌드의 상호 작용은 다음 두 가지 영향을 근로자에게 미칠 것이다. 첫 째, 기술이 새로운 유형의 작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더라도 필연적으로 기존 인력 중 일부를 대체할 것이다. 둘째, 자동화의 광범위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모든 활동을 설계, 관리,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력수요는 있을 것이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Future of Jobs Report)에 따르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로봇 공학 엔지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 등 일자리는 크게 늘고 단순하고 일상적인 관리나 물리적 작업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직업 범주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가장 숙련된 직원이 될 것이다. 즉, 기계적 아웃풋이 어느 시점에 의미가 없는지, 기계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유경험자들이다.미래를 위한 인재 공급망 노동시장이 AI로 자동화되면서 숙련 인재 확보가 고용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단순 업무가 줄어들면서, 저숙련 신규 인력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크다. 만약 회사에 신입채용이 없다면, AI나 통신 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예외를 처리하고 기계의 잘못된 결정에 개입해 바로잡고, 공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숙련 직원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 기술 변화와 관련된 난제 중 하나는 기술이 새로운 업무 기법을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지만, 실직자들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0.68이라는 사상 초유의 합계출산율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의 2024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앞에 두고 기업은 기술 격차(Skill Gap,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직원의 역량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된다.앞으로 기술은 기업과 고용의 미래 모두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근로자들이 동일한 직위로 같은 직장에 계속 근무하더라도 단순·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 환경과 개별 작업 모두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제때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되는 기술을 이해할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또한 일부 프로세스 결함이나 발생가능한 오류를 발견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인 이상 징후가 수정해야 할 사항인지, 적응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야 할 문제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물론 컴퓨터와 AI가 공급망과 산업현장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문제 조치 노하우나 경험치가 쌓이지 않는 경우 자동화는 공급망의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에서 관리자는 시스템 평가 및 분석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IoT, 로봇, 자율주행차, 수학적 모델, AI 등 고급 공급망 도구를 인력과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업무량 패턴을 예측하고, 작업자의 생산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작업부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원 수준을 예측하고 가용성 및 리드타임과 같은 예상 서비스 요구 사항을 유지할 수 있다.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고급 AI,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적용은 공급망 관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7월 19일 협정 세계시(UTC) 새벽 4시경(한국 시간 오후 1시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발 전산망 마비 및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이 사건은 기업들이 개별 구매하여 설치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였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먹통 사태를 겪었다. 미국, 독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묶였고 영국, 호주 증권거래소와 방송사 등에선 컴퓨터 화면이 멈춰 서는 ‘블루 스크린 현상’이 발생했다. 850만대의 MS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와 PC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가 배포되면서 발생한 장애로 IT로 이어진 ‘초연결 세계’의 잠재적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이러한 장애는 수많은 기업을 순식간에 마비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린다.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동일한 클라우드 기능, 소프트웨어 시스템 또는 데이터 흐름에 의존하게 되면 모든 기업이 동시에 장애에 취약해져 시스템적으로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디지털 시스템의 또 다른 취약점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인데, 한 회사의 시스템에서 공통적인 취약 부분을 활용해 다른 회사의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 2017년 6월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76개 항구와 800척의 선박에서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중단됐다.사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전쟁 공격으로 해커들이 유포한 악성코드가 전 세계 컴퓨터를 무차별 공격했던 것이었다.피해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졌고, 시스템과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담당자들은 피해를 복구할 때까지 최대한 수작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앞에서 말한 사태들의 첫번째 교훈은 시스템 작동 방식에 대한 숙련인력들의 지식에 따라 복구, 정상화 시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지식은 아쉽게도 모두 자동화되기 어렵고 물리적 문서와 고도로 숙련된 현장 작업자의 기억과 경험에 저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두번째 교훈은 인간이 관여하는 시스템은 한 번에 중단되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복잡하게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갑자기 셧다운이 발생된다. “실수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정말로 일을 망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오류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프로그램된 작업을 고집스럽게 완수하는 컴퓨터의 특성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더라도 컴퓨터의 경직성(rigidity)은 결국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장기적인 추세는 눈에 명백히 보인다. 변화가 가져올 충격과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예상은 하면서도 단기적 재무압박을 명분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다른 한편 장기적 변화의 또 하나의 속성은 긍정적인 잠재적 기회도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선견지명이 있는 어떤 기업은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회사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구 변화 리스크에 있어서 핵심 요소는 이주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일 것이다. 기후 변화, 지정학적 불안과 전쟁, 그리고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위한 갈망으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더 삶의 질이 높은 안전한 국가로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주의 긍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수요, 추가 노동력이 유입되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은 이민자들이 이주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일자리 경쟁자로 인식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정부 지출패턴에도 변화가 필요 또 하나의 인구 변화 관련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 사회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근로 연령층과 은퇴 시민 사이에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며, 정부 지출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의 일자리와 관련된 주요 문제이다. 근로자 고령화의 영향은 기업에게 중요하다. 대규모 인력의 은퇴가 임박하면 조직이 알고 있는 업무 지식, 즉 ‘제도적 기억(institutional memory)’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퇴사전 보유 지식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인수인계가 모든 조직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기업은 문서화된 매뉴얼에만 의존하는 대신 첨단 AI로 구현되는 여러 대안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기존 직원으로부터 학습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해당 정보를 새로운 세대에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몰입형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명백한 장기적 추세인 인구변화 외에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파괴적 혁신’도 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존 제품을 꾸준하게 개선하는 ‘점진적 혁신’을 선택했던 노키아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 애플의 사례는 매우 유명하다. 짧은 시간내 소멸되는 태풍과 달리 비즈니스에서 일어나는 파괴적 혁신은 고객 수요와 시장구조에 영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이렇게 장기 변화 추세, 장기 리스크, 전략적 대응과 관련해 기업이 예측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법 훈련을 해보기를 권고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만약의(what if)’ 미래 모습들과 그 다양한 현실들이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진의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최초의 도로교통법이라는 영국의 적기조례는 1896년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30여년 간 작동하며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결정적 계기로 평가 받는다. 보행자나 마차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차량의 무게,속도,주행방식 등을 규제한 법률인데, 실제로는 마차 관련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동차는 도심 최고 시속 2mph (3.2 km/h)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여러 대의 마차를 운반하는 도로 차량 앞에서 걷는 것을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최근 보여준 챗GPT 등의 엄청난 퍼포먼스 때문에 AI 시대에 대한 과잉의 두려움이 있다. AI 시대를 어느 개인이나 한 국가의 노력으로 피할 수도 없고, 새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AI 시대 관련 국가가 할 일은 2050 탄소중립 대응과 얼개가 같다. 전체 사회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제도개선에 힘써야 한다. 기업이나 산업단위로 해야 할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조금 더 앞서 나가야 한다.기업은 내부 자원과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적자원 교육훈련에 앞서 나가야 한다. 눈앞의 현실과 자기 실력에 대한 과잉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다. 개인은 필요한 쪽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종합적인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적,사회적으로 그러한 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학습하는 인간, 발전하는 인간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잡고 가야 한다내가 근무하던 조직은 운좋게도 90년대 PI(생산성혁신)에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체질을 개선한 덕분에, 디지털 전환 시기에 선진 국가의 경쟁기업들을 앞서 나갔고, 장기 호황의 발판을 만들어 냈다. 1등을 지향하는 치열한 내부 경쟁 문화가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전체 조직이 위기의식을 갖고,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도록 만들고, 과감하게 투자를 한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변화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이제 준비의 시간이다. 김효석 환경부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은_환경과 안전을 주제로 글로벌 제조기업의 공장과 본사, 지주사를 차례로 거친 이후 공직에 입문했다. 우리나라 환경공무원들의 직무교육과 환경기술인력들의 전문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전자업종에서 오래 일하며 사업지속성체계(BCM) 구축을 오래 맡았고, 그룹 연수원을 통해 EHS전문인력을 양성했다.

2024.11.09 07:00

14분 소요
MS, 3분기 주당 순이익 3.30달러…메타는 매출 19% 증가

정책이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7∼9월) 실적을 내놓았다.MS는 올해 3분기에 655억9천만 달러(90조5천601억원)의 매출과 3.30달러(4천556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매출 예상치는 645억1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3.10달러였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고, 총 순이익은 246억7천만 달러로 11% 늘었다.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2% 늘어난 283억2천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월가 예상치 279억9천만 달러보다 높았다.또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0억9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 240억2천만 달러보다 약간 높았다. 특히, 애저 성장률은 33%로 스트리트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4%를 크게 웃돌았다.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MS는 "어려운 수학, 과학 및 코딩 문제에 답할 수 있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o1'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하면서 애저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AI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7% 상승 마감한 MS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는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함께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메타는 3분기에 405억9천만 달러(56조426억원)의 매출과 6.03달러(8천32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는 매출 402억9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5.25달러였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9% 늘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증가 이유로 AI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예상치 3천10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4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020년 이후 이 부문 손실은 580억 달러로 불어났다.다만, 메타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오라이언'(Orion)을 시연하며 향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타는 4분기(10∼12월) 매출을 450억∼4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460억 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9% 하락 마감한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2% 하락 중이다.

2024.10.31 08:30

2분 소요
‘가을이 사라졌다’…고민 깊어진 패션업계

유통

급격한 기후변화가 패션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한국 날씨는 봄·가을이 짧아지며, 여름 역시 장마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매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실제 올해 여름은 늦더위가 길어지고, 가을은 건너뛴 기후를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가을 성수기가 사라지자 겨울을 앞두고 기후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선 태세다. 가을이 사라졌다올해 여름은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더위가 이어진 기간도 길었다. 역대 최강 기간 폭염으로 10월 중순까지 낮 시간엔 무더운 여름을 방불케 했다. ‘가을 폭염’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4.2도나 올랐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보다 30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4.3일로 평년 대비 43배나 폭증했다. 10월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올 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라고 봤다. 이상 고온 발생일수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이상 고온 기준은 일 최고기온이 24.1도를 초과할 때를 뜻한다. 이처럼 여름 같은 10월을 보내면서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도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올해는 10월 초에도 ‘가을의 기온’에 접어들기 쉽지 않아, 가을이 여느 때보다 짧을 전망이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운 날씨 속 가을 의류보다 여름옷을 찾고 있어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상 의류업계의 성수기는 가을·겨울 시즌이다. 제품 단가가 봄·여름 의류와 비교해 높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 카디건,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의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가을이 늦게 오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시즌 교체 시점도 늦춰진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 제품 판매 시점을 놓쳐 가을 의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며 “업계 자체가 불황이기도 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을 시즌이 성수기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패션업계 또한 여름 의류의 판매를 예년보다 오래 이어왔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나 기획전의 기간이 작년보다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날씨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기획전을 어떻게 마련하고, 적절한 시점에 보여주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올해 가을은 여름 의류 판매 기획전을 다수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파 특수’ 노린다…겨울에 ‘올인’ 업계는 가을·겨울 상품 판매 증가는 11월이 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을이 사라진 탓에 패션기업 입장에선 다가올 11~12월 동절기 의류 판매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다행인 사실은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전망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겨울옷을 많이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12월 기온이 예년에 비해 1.1도 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변화하는 평균 기온에 맞춰 주력 상품군을 재편성, ‘한파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겨울 의류가 사실상 연간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 고급 소재 위주의 의류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패션 트렌드 또한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고급’ 혹은 ‘저렴이’로 소비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업계는 울,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위주의 의류를 출시하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 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지난 1일 기준 지난주 대비 115% 급증했다. 패딩 등 아우터 비중이 높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전일(9월 30일) 대비 95% 신장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은 매출이 101% 증가했고, 캐시미어 소재가 주력인 ‘델라라나’ 매출도 81% 올랐다.한파 예고에 업계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겪은 소비자들이 이른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패딩, 롱코트 등 아우터 판매량이 예년보다 증가할 전망으로, 월동 준비 상품 물량을 늘려서 늘어나는 겨울 수요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6 08:00

3분 소요
토스 뛰어들자...네이버·신한·LS까지, WTS 경쟁 승자 누가

증권 일반

증권업계 WTS(웹트레이팅시스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WTS를 만들거나 대형 플랫폼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 거래 시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모양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TS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재구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WTS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는 시스템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모바일 증권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PC를 사용해야 하는 WTS도 자리를 잃어가는 추세였다. 그러다 보니 WTS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들도 나왔다.하지만 올해 들어 WTS를 다시 찾는 투자자들이 생기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편의를 반영한 새로운 WTS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토스증권은 현재 서비스 중인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토스증권이 개발 중인 WTS는 기존 WTS와 달리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며 "모바일에 있는 정보를 PC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C에 한정돼 있던 WTS의 불편함을 모바일 연계 서비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그동안 토스증권 MTS는 간편화를 키워드로 증권업계에 혁신을 불러왔으나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없잖았다. 이에 MTS보다 더 전문화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토스증권의 WTS이다. 즉 WTS는 기능상으로 통상적인 HTS와 MTS의 중간 단계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WTS는 공인인증서 절차를 없애는 등 더욱 간편화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종합하면 MTS에 아쉽다고 평가받던 부분들을 보완한 뒤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온 버전이 WTS라고 볼 수 있다. WTS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반면 HTS의 경우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단점에 더해 부팅에 소요되는 시간, 데이터가 몰릴 경우 발생하는 병목현상 등도 불편사항으로 거론돼 왔다.올해 초부터 토스증권이 WTS 출시를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WTS 출시에 박차를 가해 왔다. 2022년 WTS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던 LS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전망이다.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Mac) 운영체제(OS)와도 호환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 다운로드 수가 맥북 사용자 기준 1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신한 간편투자 웨일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KB증권은 이미 지난해 11월 맥 체제와 호환이 가능하고 별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한 WTS 'M-able 와이드'를 선보였다. 이는 KB증권 홈페이지 내 주식거래 시스템 '파워트레이딩 서비스' 종료와 함께 진행돼 WTS에 실리는 비중이 더 확대됐다.증권사 간 WTS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마다 WTS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일찍이 WTS 서비스인 ‘마블(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M-able 와이드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접속 고객 수 1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다.증권사 뿐만 아니다. 대형 플랫폼과 제휴로 WTS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과 연동해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개별 증권사로 바로 이동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에 나서고 있따. 이에 어떤 증권사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에 새로운 세대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판도가 공고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는 최근 균열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리테일 강화에 나서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MTS뿐만 아니라 WTS도 놓칠 수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2024.10.13 07:02

3분 소요
MS發 ‘LCC 시스템 장애’ 12시간 만에 복구

IT 일반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로 오류를 나타내던 저비용항공사(LCC) 시스템이 약 12시간 만에 복구됐다.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LCC인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의 발권·예약 시스템 등의 복구가 현재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국내 취항하는 외항사 중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에어프랑스·네덜란드항공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으나 현재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스쿠트·세부퍼시픽 항공의 시스템도 정상 작동 중이다.해당 LCC의 시스템은 지난 19일 오후 5시께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 20일 오전 5시30분께 복구됐다. 이는 세계 2만 곳 이상 고객을 가진 보안 플랫폼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패치가 MS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서비스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오류를 겪은 국내 LCC 3사의 경우 승객 서비스 시스템 ‘나비테어’(Navitaire)를 사용하고 있다. 나비테어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서비스되는데, MS의 OS와 보안업체 소프트웨어의 충돌해 장애가 나타났다.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국내 LCC 3사의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1편, 김포·제주 등 다른 국내 공항에서 61편 등 총 92편이 지연 운항됐다. 결항편은 없었다. 이들 LCC 외에 다른 국내 항공사와 인천공항 등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항공편 및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었다.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국내 LCC 3사는 공항에서 수기 발권으로 체크인을 진행했다. 한 팀당 발권에 5분 이상씩 소요되면서 카운터에 100m 이상의 줄이 생겨나는 등 대기가 길어져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항공편 운항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3만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호주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MS는 미국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지난 18일 오후 7시께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7.20 10:06

2분 소요
MS 클라우드 장애에 전 세계 ‘IT 대란’…국내도 항공·게임 ‘먹통’

IT 일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실화했다.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통신 3사도 아직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당국 관계자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AFP 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호주,독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2024.07.19 18:07

3분 소요
‘LUSH표’ 친환경·상생…‘남다른 향’으로 업계 선도하다 [이코노 인터뷰]

유통

“러쉬코리아는 단순 화장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에요. 인간과 동물, 환경이 조화롭게 살아가는데 일조하려 노력하죠. 캠페인을 하더라도 일회성이 아닌 세상에 울림이 될 때까지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러쉬코리아는 수년간 동물실험 반대에 앞장서고, 다양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판매 제품의 60% 이상이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벌거벗은 화장품’이다. 다른 뷰티 브랜드와 달리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지 않는다.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러쉬의 브랜드 가치관과 철학을 화장품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온 러쉬코리아. 러쉬코리아의 수장 우미령 대표는 20여 년간 브랜드의 가치관을 지키며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위해 다양한 통로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우 대표의 세상을 향한 꾸준한 두드림은 통했다. 러쉬코리아만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 및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 경쟁력으로 직영점 70개,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러쉬 브랜드 가치관에 매료…“단순 화장품 판매 아냐”우 대표는 스물여덟의 나이에 러쉬를 처음 만났다. 동물실험 금지, 친환경을 넘어 천연 재료만 사용한다는 브랜드의 철학에 반해 무작정 영국 본사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경쟁사만 5곳이었는데, 1년 여간 영국 본사를 설득해 결국 한국 판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러쉬코리아를 론칭할 때만 해도 국내에 친환경 화장품이란 개념이 생소했다. “보석 관련 일을 하면서 다양한 소비재를 판매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겁 없이 이것저것 시도하던 차에 우연히 러쉬 브랜드를 알게 됐죠. 일본에서 막 론칭이 됐는데, 직접 가서 찾아보고 조사하고 영국에도 직접 연락을 하게 됐어요. 친환경적 소재에 포장도 안 돼 있는 점이 재밌었죠. 포장 예쁘고 효능이 좋은 화장품은 많잖아요. 동물실험 반대,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가치관과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점 등이 와닿았어요.”우 대표는 한국에 러쉬를 들여올 때 화장품으로 소개하기보다 브랜드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건강한 화장품’을 매개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게 우 대표의 뜻이다. 실제 러쉬코리아는 화장품 판매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한다. 사회 공헌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사회에서 소외된 비주류 계층을 위한 도움도 주고 있다. 판매금 전액(부가세 제외)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핸드 앤 보디 로션 ‘채러티 팟’(Charity Pot)도 그 일환이다. 채러티 팟은 국내에 론칭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채러티 팟을 통해 150여 개 단체에 22억원을 기부했어요. 올해는 이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기부해 온 단체들과 함께 10주년 행사를 열 예정이에요. 이러한 기부 방식이 저희의 가장 큰 투자이자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굳이 셀럽 기용이나 TV 광고를 하지 않고도 진정성있는 마케팅을 계속할 수 있는 거죠. 채러티 팟은 전 세계 러쉬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이 가장 볼륨이 크고 가장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지난해부터 러쉬코리아는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손잡고 뜻깊은 전시를 열고 있다. ‘러쉬 아트페어’는 리테일 매장 프로모션 윈도우 섹션에 제품이 아닌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최초의 팝업 갤러리 아트페어다. 단순히 러쉬 브랜드의 예술 시장에 대한 확대뿐만이 아닌 예술과 디자인 산업 내의 다양성과 형평성을 선도하기 위해 전시를 열고 있다. 또 지역 작가와 매장을 연결해 지역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지역 예술 발전의 기회도 제공한다. “제가 전문경영인 수업을 받거나, 어느 조직에서 사원부터 절차를 밟아온 전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을 할 때도 ‘놀이처럼 즐겁게 하자’는 취지에서 러쉬코리아의 인재상도 ‘Play Hard, Work Hard, Be Kind, Get Together’(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하고, 친절하고, 모이자)로 정했어요. 러쉬코리아의 활동 대부분이 남다르게 접근하는 식이잖아요. 저는 이게 예술 활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캠페인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뒤틀어 보고 하는 것 자체가 예술 작업과 닮아있잖아요. 저희가 하는 활동 모두 아트의 개념으로 볼 수 있죠. 러쉬는 늘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어요. 재능은 있지만 소외당하는 작가들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부터 아트 경영을 선언하면서 아트페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쉬코리아 넥스트 스텝은 ‘제주도’2002년 명동에 1호점을 연 러쉬코리아는 현재 전국에서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로드숍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장이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굳은 상황이지만 러쉬코리아는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해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이 활성화되고 오프라인이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 모두가 인터넷 세상에만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저조차도 뭐가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는 게 아쉽더라고요. 또 볼거리가 있는 게 생동감 있잖아요. 저희 매장에서 직원들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시켜놨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이 필요하고요. 매출 성장도 계속돼야 하는데, 사실 기존 매장에서 매출이 두 배로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에요. 매장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고객들에게 입소문이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러쉬코리아만의 마케팅이죠.” 우 대표는 러쉬코리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주 매장을 점찍었다. 하지만 제주는 특수 지역이다. 8년 전부터 제주 매장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배로 제품을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걱정이었다. 이는 러쉬코리아가 추구하는 친환경적 방향을 거스르는 일이 될 수 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또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했다. 내년을 목표로 애월 지역에 제주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8년 전부터 농부들을 찾아다니면서 제주 땅에 대한 공부를 해왔어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을 찾아 그분들이 지은 농산물을 저희 화장품에 원료로 활용했죠. 농부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끔 하면서 후원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이런 활동을 시작으로 제주도에 입점할 명분을 찾은 거죠. 제주 지역 분들과 함께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매장을 열고 싶습니다.”

2023.12.04 08:00

4분 소요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보헤미안’의 꿈을 향기로 채우다 [C-스위트]

유통

‘Bohemian’(보헤미안). 러쉬코리아 사무실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단어다.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를 의미한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방.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곳.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집무실이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격이 없는 우 대표의 닉네임은 ‘보헤미안’이다.“보헤미안의 삶을 지향해요. 일상에서는 다섯 아이들의 엄마라 보헤미안처럼 살지 못하지만, 러쉬에 출근하게 되면 보헤미안이 되죠.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 20년 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우 대표의 방은 마치 아트갤러리를 옮겨놓은 듯 하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그림들이 창가를 빼곡히 채워놨다. 팝아트를 연상하게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컬러를 잘 활용하는 러쉬만의 유쾌함과 자유로움이 묻어나온다. 또 우 대표의 책상 바로 뒤 책장에는 직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프린트해 붙여놨다. 그는 “가장 마음이 가는 그림”이라며 자랑했다. 실제 러쉬코리아는 ‘예술’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러쉬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사회공헌 캠페인이나 이벤트 자체도 일종의 예술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러쉬코리아는 매장 윈도우 섹션에 제품이 아닌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최초의 팝업 갤러리 아트페어를 올해로 2회째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아트페어를 넘어 예술 분야의 발전과 문화의 중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를 한국에 처음 들여온 우 대표는 21년째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우 대표는 러쉬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직원들을 ‘해피피플’이라고 부르는 우 대표의 명함에도 ‘해피피플 대표’라고 쓰였다.우 대표는 “제품의 가치를 알리는 건 결국 사람”이라며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게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러쉬코리아는 지난 20년 간 매장의 특정한 향기를 이용해 ‘러쉬 냄새나는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는 등 향기를 통해서도 국내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우 대표는 러쉬코리아의 좋은 향기, 영향력을 앞으로도 널리 퍼뜨릴 계획이다. “고객분들이 항상 러쉬는 100미터 밖에서도 향기가 난다고 해요. 주변에서 러쉬 향기가 나면 그 곳에 매장이 있었죠. 브랜드를 향기로 기억하고, 고객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러쉬 매장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100년 뒤까지 러쉬 향기가 지속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펼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우미령 대표는_ 1998년 미국보석감정연구소(GIA)에서 보석감정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는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의 국내 비즈니스를 맡고 있다. 한국은 러쉬의 네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2002년 12월 24일 명동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20년 동안 지속가능한 성장과 화장품이 아닌 러쉬의 가치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해왔다. 기업 이전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물보호, 환경보전, 인권 캠페인 등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3.12.04 07:00

3분 소요
구글이 수성에 ‘진심’인 가장 비싸고 목 좋은 ‘디지털 부동산’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애플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사파리’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 결과가 나온다. 구글이 사파리의 기본(디폴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공짜로 구글을 자사 브라우저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올려준 것은 아니다. 구글이 사파리 등 주요 인터넷 브라우저의 디폴트 검색 엔진 자리를 차지하려 적잖은 돈을 낸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정확한 금액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구글이 디폴트 검색 엔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쓰는 비용이 얼마 전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 재판 과정에서 이 데이터가 공개된 것이다. 구글은 디폴트 검색 엔진 자리를 얻기 위해 애플·삼성·파이어폭스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나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사, 이동통신사 등에 2021년에만 263억 달러를 지불했다. 이 중 가장 큰 몫은 물론 애플로 갔을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사파리의 디폴트 엔진 자리를 위해 2021년 180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 브라우저 주소창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값진 부동산이다.263억 달러라면 현재 환율 기준, 약 34조2000억원이다. 지난 3분기 구글의 검색 사업 매출은 440억 달러였다. 2022년 연간 검색 매출은 1650억 달러였고, 영업이익은 900억 달러 수준이었다. 구글은 연간 매출의 거의 16%, 이익의 29%를 디폴트 자리를 지키는데 도로 쏟아붓는 것이다. 34조원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프라 구축 사업 총규모이고, 대한민국 연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과 비슷한 금액이다.구글이 누리는 ‘디폴트’의 힘구글이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비자가 검색을 접하는 창구를 모두 사들여 버림으로써 인터넷 검색 시장의 경쟁을 저해했다는 것이 이번 반독점 소송의 핵심이다.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쓰는 스마트폰으로 양분돼 있다. 안드로이드 폰에는 당연히 구글 앱,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인 크롬 브라우저 앱이 탑재된 채 출시되며, 바탕화면에도 구글 검색창 위젯이 떠 있다. 그런데 아이폰도 검색은 구글을 디폴트로 쓰고 있으니, 결국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구글 검색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검색 기업이 구글에 도전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는 거의 없다. 한국의 네이버나 러시아의 얀덱스 정도가 예외라 할 수 있다.구글은 이에 대해 ‘소비자가 다른 검색 엔진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며, 스마트폰이나 브라우저는 디폴트 검색 엔진을 변경하는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라고 맞선다. 다시 말해, 구글이 가장 좋은 검색 엔진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고, 스마트폰 제조사는 고객 편의를 위해 구글을 기본 엔진으로 유지한다는 주장이다.제품 간 전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인터넷 시장에서 이 같은 주장은 선도 기업의 전형적 방어 논리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서비스 ‘빙’보다 구글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이는 것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책임경영자(CEO)도 인정하는 바다. 그는 지난달 구글과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물론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이나 서비스가 뒤처진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검색을 구글이 독점하니 빙에선 검색이 일어나지 않고, 검색량이 적으니 데이터도 부족해 검색 품질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구글은 풍부한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인공지능 성능까지 올리는 선순환을 탄다.마이크로소프트는 사파리 디폴트 브라우저에 빙이 들어간다면 “게임 체인저가 되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연간 150억 달러의 손실까지 감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이 제시하는 경제적 이익이 워낙 커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검색 디폴트’ 구글은 검색 시장 경쟁을 가로막고 있나?이는 검색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빙이나 ‘덕덕고’ 같은 다른 검색 엔진이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차단하는 것뿐 아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선 애플이 자체 검색 서비스 강화나 빙 인수를 검토했으나, 구글이 디폴트 엔진 자리에 지불하는 막대한 수익을 잃을까 봐 포기했다는 내용도 드러났다. 아이폰과 맥북에 있는 자체 검색 기능 ‘스포트라이트’가 이 모양(?)인 이유다. 몇 해 전 구글이 삼성전자에 자체 모바일 앱 개발을 못 하게 회유 또는 압박했던 일도 떠오른다.세계에 18억대 이상 깔린 애플 iOS 기기에 구글이 아닌 다른 검색 엔진이 탑재된다면 검색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었을 것이다. 고객 데이터 확보와 AI 향상을 위해 검색에서 손실을 볼 각오가 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 접점을 더 가질 수 있다면 경쟁이 더 활발해졌을 수도 있다.빙은 성능이 별로라 쓰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도 충분히 타당하다. 구글이 가장 좋은 검색 엔진임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현재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막강한 자금력으로 의도적으로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기술력과 편리한 서비스를 앞세워 ‘디폴트’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인터넷 시장에선 특히 중요하다. 과거 네이버·다음·이스트소프트 등이 툴바나 압축 소프트웨어 같은 유틸리티를 앞세워 브라우저 첫 화면을 차지하려는 경쟁을 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으레 브라우저 첫 화면을 자사 포털로 바꾼다는 것에 동의한다는데 체크가 되어 있는 대화상자가 눈에 안 띄게 살짝 나온다. 지금도 카카오톡 PC 버전을 설치하면 첫 화면을 ‘다음’으로 바꾼다는 대화상자가 나온다.다만, 업계를 지배하는 몇몇 대기업들끼리 디폴트 자리를 돈 주고 사고팔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이번 재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는 말을 들으면, 그리고 과거 윈도우에 통합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때문에 크롬이 불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구글이 주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자주,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그 방법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다.

2023.11.12 13: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