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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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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내년 주목할 종목은 삼성전자‧셀트리온‧한화솔루션”

증권 일반

KB증권은 유튜브 채널인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2023 연간 전망’ 온라인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플랫폼 확대 노력의일환으로 지난달 7일 성료된 ‘2022 KB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제시한 투자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2023 연간 전망’ 온라인 콘텐츠는 각 부문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자료의 핵심을 담고 있다. 총 36개의 세미나 영상이 업로드될 예정이며 국내외 경제 전망, 국내외 주식전략, 채권·크레딧, 원자재, 해외주식, ETF, 부동산, 업종 전망, 유망종목 분석, ESG, 테마 분석 등 2023년 금융시장의 기회와 리스크 요인 분석을 제공한다. 업로드 될 영상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김상훈 이자산배분전략부장 이사는 자산배분전략 관점에서 높아진 금리 ‘중력’을 견뎌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2023년 투자 선호도를 ‘채권≥주식>대체자산’으로 제시한다. 거시경제를 커버하는 김효진 수석연구위원은 2023년 매크로 환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하락이 더딜 것으로 봤다.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하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KB증권은 2023년에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텔레콤, 한화솔루션 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차별화된 낸드(NAND) 수익성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높은 이익 창출에 따른 경쟁력 확인이 기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SDI는 2022년 하반기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2023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와 해외 투자 확대 등이 긍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램시마SC의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출하 증가 및 납품가 상승으로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해상 물류비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이익 및 주주환원정책의 가시성 확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의한 매출액 증가, 비용과 자본지출(CAPEX) 감소에 의한 수익성 개선, IDC와 엣지클라우드 등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실적의 빠른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2분기, 3분기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10년 상승기(Up-cycle)에 들어선 만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최근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상승, 탈세계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3 연간 전망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불안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자산배분전략 및 국내외 주식투자 전략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2.07 17:51

2분 소요
삼성전자·테슬라만 담은 단일종목 ETF…업계 ‘메기’ 될까

증권 일반

삼성전자, 테슬라 등 한 가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단일종목 ETF(상장지수펀드)’가 11월 국내 증시에 출시된다. 단일종목 30%, 나머지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가 상승의 장점과 채권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바로 투자가 가능해 연금계좌 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 등 4개사가 단일종목 ETF를 출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미래에셋운용은 테슬라로 포트폴리오의 30%를 채운 상품을 출시한다. 한투운용은 엔비디아, 한화운용은 애플로 낙점했다. 소수종목 ETF도 출시가 임박했다.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담은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미국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500지수 상위 5개 종목을 동일 가중으로 담은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규정 개정으로 주식 1종목과 채권 9종목을 담은 혼합형 ETF가 가능해졌는데 현재 6개 자산운용사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채권으로 기본 수익률을 확보하고 삼성전자, 테슬라 등 유망종목 주식을 하나 섞으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퇴직연금 계좌서 주식 비중 확대 효과 단일종목 ETF는 미국에선 흔한 상품이다. 지난 7월 처음으로 단일종목 ETF 8종이 상장됐고 현재는 20여종으로 늘었다. 서학 개미에게도 익숙한 테슬라 주식의 1.5배 수익을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티커명 TSLL)’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10월 중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7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면서 단일종목 ETF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주식과 채권 각각 10종 이상을 담아야 ETF 출시가 가능했지만, 자산 구분 없이 총 10종 이상으로 기준이 바뀌면서다. 이에 따라 주식 1종과 나머지를 채권으로 구성하거나, 소수의 주식만을 담은 ETF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단일종목 ETF의 최대 타깃은 퇴직연금 시장이다.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계좌에선 주식 등 위험자산 70%, 안전자산 30%로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다. 이때 안전자산 30%를 단일종목 ETF로 채우게 되면 연금계좌 내 주식 비중을 간접적으로 늘릴 수 있다. 주식 비중이 40% 이하인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금계좌에서 애플, 테슬라 등 해외주식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단일종목 비중이 30%인 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ETF의 장점이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주가 상승 시 해당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이 10% 오르고 채권은 변동이 없을 때 삼성전자 단일종목 ETF 수익률은 3%에 불과하다. 하락장에서 방어가 가능하지만, 상승장에선 상승 폭은 제한되는 셈이다. 여기에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한 국내 투자자에게는 수요가 높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미국 단일종목 ETF와 달리 국내 상품은 레버리지·인버스 전략이 빠졌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품은 미국처럼 ‘주식 1종목 100%+스와프(Swap)’ 같은 파생상품 조합으로 혼합할 수 없어 ‘삼성전자 레버리지(또는 인버스) ETF’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레버리지·인버스 전략이 가미된 단일종목 ETF가 출시될 경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지수에 대한 추종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 거래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종목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에 노출된다”면서 “이러한 상품은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그리 좋은 옵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1.01 18:10

3분 소요
청년 투자고수 '황족' “희토류·그린뉴딜·금융주 주목…8~9월 매매 주의”

재테크

“내년 여름부터 돈 뺄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년에도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 같지만,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율 등 정책적으로 주식 투자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여 큰 손들이 돈을 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로부터 6개월 전인 내년 여름에 대비할 것을 추천합니다.”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세상의 모든 주식 황족’의 운영자 이준영씨. 26살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황족’이란 닉네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식커뮤니티 ‘거북이 투자법’에서 다양한 경험과 투자 팁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게시물 조회수 최상위를 기록하며 많은 투자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준영씨에겐 서비스업이 본업이었고, 주식투자는 취미 겸 겸업이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주식문화가 변하자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도서를 발간하면서 전업 투자자의 길로 나섰다. “제가 공유하는 정보와 팁을 통해 많은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유입되면 고객예탁금도 늘어나는데, 이것이 주식 시장과 기업에도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나 혼자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시장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든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는 희토류·친환경그린뉴딜·금융 관련주를 하반기 주목할 주요 종목으로 꼽았다. 또 8~9월은 '주의 매매구간'이지만 하반기 전반적으로 우상향세를 보이다 내년에도 안정적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여름엔 2023년 정책 변화를 앞두고 대주주, 이른바 ‘큰 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분할매수·매도로 '스윙투자'…가치분석·차트분석 혼용도 비법" 언제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나 중학교 때 모의투자를 해보면서 주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엔 국내외 시사·정치가 재미 있어서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라는 분야까지 이어졌다. 본격적인 실전투자는 20살 때부터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이용해 시작했는데, 적금 대신 주식을 선택했다. 카페와 유튜브를 통해서 투자 팁을 공유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처음 주식 커뮤니티에 가입한 이유는 ‘다른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시각을 가졌는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증시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가 전업투자를 결심했고 투자 팁 공유를 활발하게 시작했다. 코로나19 전엔 ‘주식하면 인생 망한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지난해엔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주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증시문화가 바뀌고 있는 건데, 이렇게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 시장도 좋아지고 덩달아 기업들도 좋아지는 것이다. ‘나 혼자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시장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주식 투자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면? 20살 당시엔 엔터주가 괜찮아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큰 수익을 냈었고, 삼성전자로도 좋은 수익을 봤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지난해엔 코로나 테마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우주 관련 산업 섹터에서 높은 수익률을 냈다. ‘나만의 투자 비법’은? 투자 초기에 단타·급등주·테마주 매매를 많이 해봐서 그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지금은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요새 ‘스윙투자’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 저점을 잡아서 매수하고 고점 근처에서 매도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저는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활용한다. 기업의 ‘가치분석’과 ‘차트분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이 단기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수익의 가능성을 모두 끌어올리는 기능을 한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이번 8월과 9월은 ‘주의 매매구간’이라고 본다. 폭락과 폭등이 번갈아 자주 나올 것 같다. 북한 도발 가능성이 있는 기간이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전조현상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얘기인즉슨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돈이 빠질 것이란 거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예정이지만, 연내 국내 금리인상 전망도 나오고 테이퍼링 이슈가 있어 악재 선반영으로 미리 겁먹고 돈을 뺄 가능성이 높다. 이후 하반기로 가면서는 또다시 호재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어닝시즌 기대감이 있고 증시에 투입된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 이후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진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 "내년 여름 조심해야…2023년 6개월 앞둔 내년 3분기 유의" 하반기 추천할만한 유망종목은. 우선 1순위는 ‘희토류’ 관련 종목이다. 70% 이상이 중국에서 나는데, 우리나라의 희토류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가진 나라가 호주인데 최근 호주와 희토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호재이기도 하다. 다음으론 ‘친환경 그린뉴딜’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와 ‘보험주’, 크게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다. 내년 증시의 흐름은 달라질까. 통상 많은 이들이 증시의 흐름이 궁금할 땐, ‘대세하락장’이 오는지 그 여부를 가장 알고 싶어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년엔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대세하락장을 판단하려면 보통 3~6개월 전 증시패턴을 읽어야 하는데, 대세하락장의 대표적 예인 2008년 리먼 사태와 2017~2019년 미·중무역전쟁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전조현상과 패턴이 있다. 고점과 저점 사이가 점점 넓어지고, 고점이 낮아지는 현상이 3~6개월 이상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전조현상의 배경은 점점 거래량이 줄고, 증시에 투입되는 자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현재를 보자. 지금은 고객예탁금이 올라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니 올해 내에 대세하락장이 오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만일 내년에도 앞서 설명한 전조현상이 없다면 2분기까지도 주식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보인다. 물론 내년 내내 우상향할 것이라 말하기엔 지나치게 밝은 전망이지만,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건 내년 3분기 이후다. 내년 3분기 이후엔 어떤 변화가 있나. 내년 여름부터는 돈을 슬슬 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3년부터 정책적으로 주식 투자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율이 적용되는데, 주식 투자 세금이 증가하게 되면서 이 시점을 앞두고 대주주들이 한 번쯤은 돈을 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비슷한 예로, 비트코인이 큰 하락을 하게 된 이유도 큰 손들이 빠졌기 때문인데 특히 중국 내 암호화폐 제재로 중국 자본이 이탈한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선 2023년에 정책적으로 불리한 투자 이슈가 많기 때문에 6개월 전인 여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해외 주식도 하는지. 아직은 국내 주식만 하고 있는데요, 관심은 갖고 있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 주식 시장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공부와 분석에 중점을 좀 두고 있고, 실제 투자는 2023년부터 할 계획이다. 그때부터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최대 장점이 젊은 세대가 많다는 것인데, 그들이 기술 분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부터 외인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1980년대와 비슷하게 제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그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주린이들을 위한 조언 가장 중요한 건, 차트를 볼 때 일봉이든 월봉이든 고점인 종목은 매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충동매매를 피하고 일단은 관심 종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기회는 반년 안에 온다.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종목은 손에 꼽는데, 투자자가 그 가치와 시점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괜찮지만 주린이들에겐 힘들다. 월봉 상으로 보면 매수타점이 보이니, 지지와 저항이 부딪히는 박스권을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장중에 급등하는 종목이 있는데, 이를 뒤따라가는 매수를 추격매수라 하는데 이것도 하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쉽진 않겠지만 눈앞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 주린이들은 이런 원칙을 지켜 손실의 아픈 상처를 남기지 말고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단기투자를 할 것인지 장기투자를 할 것인지 계획을 하고, 기대수익률과 손절가를 설정해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07.26 07:55

6분 소요
[투자 유망한 해외 종목·펀드는] 美 증시 이끄는 ‘팡·마가·펄프스’

증권 일반

미국 새내기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 베트남·인도 펀드 수익률 반등 국내 증시보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선진국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종목은 대부분 미국 회사였다. 결제금액 기준 종목별 거래량은 미국 주식이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했다. 아마존이 23억4841만 달러(약 2조6208억원) 규모로 거래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국내 투자자에게 친숙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대형 기술주인 넷플릭스·애플·테슬라 등이 순위에 올랐다. 올 들어서도 투자자들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4월 말까지 이들 주식의 수익률도 괜찮았다. 4월 말 현재 한국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아마존(6억8870만 달러)은 올 들어 30.7%, 최근 3년 동안 192.3% 올랐다. 이른바 ‘마가(MAGA)’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의 3년 평균 상승률은 135.4%다. 코스피 상승률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3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19.24%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정보기술(IT) 업종 선도주인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약진에 힘입어 23.04% 올랐다. ━ 미 증시 관심종목으로 디즈니·비자 꼽혀 미국 주식 투자 확대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주가 할인율 하락과 완만한 경기 회복 등으로 중장기적 주가 상승 동력이 강한 편이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경기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다만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의 이익 개선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증시 종목 중에서 기술 성장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넷플릭스 등이다.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존슨앤존슨·비자·홈디포·스타벅스·나이키 등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21세기폭스 인수에 따른 미디어 콘텐트 시장 확대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 본격 시행을 앞둔 디즈니,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자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관심종목으로 대표 산업재 기업인 허니웰과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자일링스, KFC·피자헛·타코벨 등을 거느린 염브랜즈를 추천했다.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도 뜨겁다.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를 이끈 ‘팡’의 뒤를 이을 유니콘 기업이 줄줄이 뉴욕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펄프스(PULPS, Pinterest·Uber· Lyft·Palantir·Slack)라 불리는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 이미지 공유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슬랙,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상장이 주목을 받는다. 이 중에서 리프트와 핀터레스트가 각각 지난 3월과 4월에 먼저 상장했다. 우버는 5월 9일 상장했고, 팔란티어와 슬랙은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무실 공유 업체인 위워크와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평안보험·중신증권,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수혜주 이에 따라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끈다.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상장기업을 편입해 상장 후 2년에서 4년이 될 때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다른 ETF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해외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IPO ETF를 추천했다.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지난해 큰 손실을 냈던 중국 주식은 올 들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비율이 확대되는 등 여러 호재에 힘입어 수익률이 나아졌다. 올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8.83%다. 다만 5월 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양국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5.58% 폭락하기도 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주로 투자한 중국 주식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다. 4월 말까지 각각 11억5801만 달러와 9억3337만 달러가 거래됐다. 홍콩의 차이나 AMC CSI300 상장지수펀드도 11억5605만 달러가 거래됐다.중국 증시 추천주로는 중국 최대 면세점 운영기업인 중국 국여와 MSCI 신흥국지수 편입 확대 수혜주인 평안보험·중신증권 등이 꼽힌다. 평안보험은 중국 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2위, 브랜드 인지도 1위의 보험·은행·투자 종합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보험-종합금융-핀테크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중신증권은 상하이판 나스닥인 ‘과창판’ 설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국여를 관심 종목으로 선정하면서 중국 면세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가격 협상력 제고, 올해 노동절 연휴 효과 확대, 신규 공항 면세점 선정과 시내면세점 출점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주요 2개국(G2) 외에는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베트남펀드에는 914억원(5월 3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베트남펀드는 평균 12.08% 손실을 입었다. 올 들어 크게 반등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도 상당수 등장했다. 베트남 VN지수가 급반등한 영향이 작용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들고 신흥국 증시가 훈풍을 탄 데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증시 부양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은행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6%로 전망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08%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 베트남은 건설·인프라 관련 업종 유망 베트남 투자는 주로 베트남 VN30지수를 따른다. 지수는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 상장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에서 상위 30종목을 추종한다. 시장 시가총액의 약 80%, 거래량의 약 50%를 각각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신규 펀드 대부분이 VN3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다.개발사업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건설이나 인프라 관련 업종이 유망한 편이다. 내수시장이 비교적 강하다는 점에서 소비재 업종이나 인터넷·게임·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베트남인으로 국내 애널리스트 1호인 삼성증권의 부쑤언토 책임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관광·유통·자동차 업체를 운영하는 빈그룹, 철강 업체인 호아팟그룹, 현지 보험 업계 1위인 바오비엣홀딩스, 민영 항공사 비엣젯항공 등을 추천 종목으로 소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베트남 관광산업 성장과 신공항 건설 수혜가 기대되는 타세코에어, 대도시 신규 주택 수요 효과를 얻는 빈홈스, 높은 브랜드 기반으로 예대 수익 성장이 예상되는 비엣콤 은행을 베트남 유망종목으로 꼽았다.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프라 투자가 해외 자본 유치와 환율 안정화에 기여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 25개(클래스 포함, ETF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48%를 기록하고 있다. 1년 평균 수익률이 1.9%인데 비해 최근 들어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인프라 경쟁력이 각각 63위 71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인프라 잠재 수요가 높다”며 “각각 ‘모디노믹스’와 ‘조코노믹스’로 대변되는 시장친화적 정책 기조가 뚜렷해 인프라 투자가 시장이 주목할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도 ETF를 추천한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의 거래량이 가장 많다. 이와 달리 인도네시아 투자 때는 ETF보다는 개별 종목을 추천한다. 인도네시아 관련 ETF의 경우 적은 수의 종목만 담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인도네시아 ETF의 수익률은 떨어지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 인도는 ETF, 인도네시아는 개별 종목에 관심을 한편,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환율·세금·수수료 등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 주식 투자는 해당 시장 통화로 환전해 진행되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환율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투자하는 나라에 따라 내는 세금이 다르고,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와 펀드에 투자할 때 부과되는 세금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느 증권사를 선택해 거래할지도 중요하다.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요 증권사들이 환전 수수료나 최소증거금 등을 폐지하거나 대폭 인하하는 추세다.

2019.05.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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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투자는 일시적 유행이다 vs 아니다 - 인덱스 펀드는 믿을만한 꽃놀이패?

산업 일반

인덱스 펀드 선두주자인 뱅가드 그룹은 펀드 시장으로 들어오는 달러의 57%를 먹어치우는 중이다. 승리는 뱅가드 그룹과 창업주 보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 ‘쏠림’ 현상이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인덱스 펀드에게 참으로 좋은 시절이다. 증시 및 채권 시장을 그대로 복제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액티브 펀드(펀드매니저 분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펀드)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라고 설득하는 건 더 어려워졌다. 반면 인덱스 펀드 선두주자인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은 펀드 시장으로 들어오는 달러의 57%를 먹어치우는 중이다. 승리는 뱅가드 그룹과 창업주 보글(John C. Bogle)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인덱스펀드 ‘쏠림’ 현상이 지나칠 수도 있지 않을까?질문을 던진 사람은 제임스 그랜트(James Grant)다. 규모는 작지만 영향력만큼은 큰 투자 뉴스레터 ‘그랜트의 인터레스트 레이트 옵서버’ 논평에서였다. 투자이론에도 사이클이 있다고 그랜트는 주장했다. 성공을 거두면 쏠림 현상이 생기고 그러다 결국 실패를 맞는다. 똑똑한 투자자라면 쏠림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1972년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쏠렸던 곳은 에이본과 폴라로이드 등 50대 대형 우량주 ‘니프티 50’이었다. 시장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이들 종목은 영원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만 같았지만 결국 하락했다. 10년 뒤에는 너도나도 재무부 국채를 매도하는 또 다른 쏠림이 나타났다. 결국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999년에는 IT종목으로 투자가 몰렸다. ━ 그랜트, 인덕스펀드 쏠림현상에 제동 지금 대중이 사랑에 빠진 대상은 패시브 펀드다. 그러나 그 사랑이 지나치다고 그랜트는 말한다. 따라서 액티브 투자 매니저들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 투자자와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헛소리’라고 보글은 응수한다. 뱅가드를 세우고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패시브 투자를 가장 열정적으로 전파해온 보글은 아주 미세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한 인덱스 펀드의 경우 운영수수료뿐 아니라 매매수수료, 세금 등의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해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에 실린 기사에서 보글은 액티브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매년 자산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종 수수료와 비용으로 지불했다고 계산했다. 해당 계좌에 과세되는 세금까지 합하면 비용은 3%가 된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비용을 연간 0.1%까지 낮출 수 있다. 아주 현명한 결정이며, 다른 많은 사람이 같은 지혜를 가졌다 해서 현명함이 어리석음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고 보글은 말했다.6권의 역사서를 저술한 68세의 그랜트는 역사 속 투자 광풍과 패닉 현상을 상세히 알고 있다. 그는 어떤 저평가 종목을 매입하고 어떤 채권을 피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그랜트는 분석 속에 신랄한 비평을 끼워 넣는 논평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가 자아성찰에 몰입하는 아주 드문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 뭐 하나 바뀐 건 없지만)” 이런 식이다. 그랜트는 무엇이든 유행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최고의 투자자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역투자 뚝심만큼은 자신한다”고 그는 말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2년 전인 2006년부터 그는 전문 투자자가 대다수인 독자들에게 주택담보채권과 연계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빠져 나오라고 촉구했다. 2008년 말에는 위험하다고 비난 받던 증권상품을 다시 매입하라며 더욱 본능에 어긋나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 그의 역발상 투자가 항상 맞았던 건 아니다. 1년 전에는 푸틴이 보유한 석유회사 가즈프롬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하기도 했다. 펀드 신규 투자금에서 뱅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한물간) GM의 호시절 자동차 시장 점유율과 비슷해지면서 역발상 투자자 그랜트는 뱅가드에 돈을 넣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뱅가드 인덱스 펀드의 높은 인기를 기준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 종목을 밝혀내는 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랜트는 S&P 500 대기업으로 구성된 ‘니프티 500’이 옛날옛적 ‘니프티 50’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그럴 듯한 주장이다. 지난 해 S&P 500은 다수의 액티브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진한 투자자들은 어제의 유망종목으로 몰려든다. 이런 사람들이 지금 S&P 500 인덱스 펀드를 사들이는데 아주 열심이다.그러나 투자 실수의 원인을 인덱스 펀드의 개념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패시브 투자는 더 이상 S&P 500 인덱스 펀드로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뱅가드는 증시 전체를 포괄하는 펀드를 판매 중이다. 500대 대기업에 중소기업 3300개까지 함께 포함시킨 펀드다. 500대 기업 인덱스 펀드에 지나친 쏠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확신이 든다면 이를 제외한 다른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중소기업에만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도 따로 있다.어디에 투자해야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마젤란 등의 액티브 펀드일까? 인덱스 펀드라면 전종목이 들어간 게 좋을까, 아니면 특정 종목으로 한정된 펀드가 좋을까? 종목 범위가 어떻든 인덱스 펀드에 투자라도 할 수 있게 된 건 분명 행운이다. 소매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 건 존 보글이 자신의 첫 중요 직책에서 해고된 덕분이다. ━ 보글, 해고당하고 난 뒤 판을 뒤집다 보글은 상장 펀드운용사 최고경영자 지위까지 올라갔다. 회사가 운영하던 상품 중에는 보수적 투자기준으로 주식 및 채권 종목을 선별하는 웰링턴 펀드가 있었다. 그런데 보글이 큰 실수를 했다. 높은 수익률을 좇다가 투기 종목을 매입하는 펀드 운용사와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1973~74년 뜨겁게 달아올랐던 이들 종목의 주가가 차갑게 식으면서 거품은 깨졌고, 웰링턴 매니지먼트 이사회는 보글 해임안을 통과시켰다.키워야 할 아이들이 6명이었던 44세의 보글은 단순히 직장만 잃은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잃었다. 심장이 약해지면서 병원을 끊임없이 방문했다. 의사는 그에게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은퇴 후 해변에서 쉬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는 의사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는 투자펀드의 특이한 법적 구조에서 구원의 빛을 찾았다. 관련법에 따라 투자펀드는 펀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펀드 이사회를 따로 두어야 한다. 펀드 이사회는 운용사에서 제출하는 수수료 명세서와 기타 제안서를 도장만 찍어주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아주 드물게 의견을 내세울 때가 있다.웰링턴 매니지먼트 중역 회의실에서 해고를 통보 받은 바로 다음 날, 보글은 웰링턴 펀드를 감독하는 펀드 이사회를 찾아가 파격적 제안을 했다. 펀드 운영권을 새로운 회사로 넘겨주고 이 회사를 펀드 주주들이 상호 소유하도록 하자는 제안이었다. 보글의 요청이 그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7개월의 협상을 거친 끝에 그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됐다. 웰링턴 펀드의 회계와 매입, 환매 등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하는 법인 뱅가드의 설립을 허가 받은 것이다. 투자종목을 선별하는 영예로운 업무는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그대로 맡게 됐다.언뜻 보면 뱅가드는 웰링턴의 단순 서류작업을 처리해주는 협력업체로 전락한 것 같다. 그러나 보글은 판을 뒤집었다. 통제는 뱅가드가 하고 웰링턴은 수주를 받아 펀드 운용을 대신 해주는 하청업체 같이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는 뱅가드의 힘을 이용해 종목 선택 수수료를 인하 하도록 웰링턴을 압박했다. 수년간 웰링턴과 다른 펀드 운용사를 압박해 104건의 수수료 인하를 끌어낸 건 보글의 자랑이다.뱅가드는 1975년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에 문을 열었다. 직원은 28명이었고, 펀드 자산은 그 해 연말 18억 달러로 늘어났다. 상호금융기관이었던 뱅가드는 펀드업계에서 기묘한 존재였다. 다른 모든 운용사는 영리기관이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처럼 비상장 법인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었고, 블랙록처럼 상장 법인으로 운영되거나 핌코처럼 보험사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기관도 있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뱅가드와 분사를 결정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뱅가드 고객들은 펀드 운용에서는 어떤 발언권도 없지만 대신 훨씬 낮은 수수료가 적용되어 더 높은 순수익(적립금에 보태지는 금액은 비공개)을 누릴 수 있다. 본사와 1만 4200명의 직원 대다수는 바로 옆 도시 맬번으로 옮겼지만 뱅가드는 밸리포지에 남았다. 덕분에 혁신적 느낌의 주소지를 고수할 수 있게 됐다.보글은 수익형 펀드 모델을 뒤흔들며 혁명의 문을 열었다. 1년 뒤에는 유망주를 추천하는 증권 전문가 없이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또 다른 혁명을 시작했다. 기업 시가총액에 비례해서 S&P 500대 기업의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뱅가드 인덱스 500 펀드’였다. 처음에는 대실패였다. 세상에는 수백 개의 주식형 펀드가 있었고, 짭짤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 높은 펀드가 도처에 있었다. 평균 정도의 ‘나쁘지 않은’ 수익을 보장하는 펀드에 목맬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보글은 강연이나 책, 신문 기고, TV 출연 등을 통해 인덱스 펀드의 장점을 끊임 없이 설파했다. 돌아온 탕아만큼 열렬한 신자도 없는 법이다. 웰링턴으로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높은 수수료를 줬던 시절을 회개라도 하듯 보글은 인덱스 펀드를 전도하며 나섰다. 인덱스 펀드는 다른 이들이 정성을 들여 내놓은 종목 연구결과를 이용해 무임승차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넷플릭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319달러로 안착했다고 하자. 매입 후 수익이 날 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영화산업과 관련된 복권인 넷플릭스의 합리적 가격이 319달러 정도임을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한 해 정도는 액티브 투자펀드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에서 결국 큰 역할을 하는 건 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 년의 세월을 두고 봤을 때 행운을 이기는 건 결국 ‘평균의 법칙’이다. 그 기간 동안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펀드 매니저가 자신의 투자기술로 제공하는 수익은 크게 줄어든다.지난 20년간 주로 미국 대형주에 투자한 펀드의 성과를 살펴보자.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1995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투자 가능한 1105개 종목을 추적했다. (주식 클래스 별로 따로 계산) 이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종목은 491개였고, S&P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151개 뿐이었다. 기간이 아주 짧을 경우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러나 기간이 20년으로 늘어나면 가능성은 7분의 1로 낮아진다.이렇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보글을 신봉하는 열렬한 추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팬클럽과도 같은 보글헤즈(Bogleheads)는 온라인 포럼과 회의를 개최한다.) 인덱스 투자기법의 개념은 뱅가드를 비롯한 여러 펀드를 통해 주식뿐 아니라 채권, 해외종목으로 범위를 넓혀 갔다. 뱅가드 고객도 2000만 명으로 늘어났다. 펀드 자산규모는 3조 달러다. 소규모긴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도 있다. 뱅가드로 들어오는 투자금 3달러 중 2달러는 인덱스 펀드로 들어간다. 뱅가드에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낮은 수수료 덕분에 비용으로만 연간 180억 달러의 돈을 절약한다고 보글은 추산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의 의미는 크다.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인 401(k)에 상당한 돈을 묻어둔 사람이라면 은퇴할 때쯤 수십만 달러의 돈을 가져갈 수 있다. ━ 보글 추종자들 보글헤즈 만들다 심장 상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보글은 1996년 뱅가드 경영직에서 물러나 필라델피아 병원 심장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수술을 기다렸다. 그리고 19년 전 이식수술을 받았다. “기증자의 나이가 26세였으니까 지금 심장 나이는 45세인 셈”이라고 85세의 뱅가드는 말했다. 차분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말투였다. 인덱스 펀드 설파는 어느 때보다 힘차게 계속할 계획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도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 최근 반응이 좋은 인덱스펀드 중에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매출액과 장부가치, 수익을 기준으로 기업의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도 있다. 수수료는 더 높지만 뱅가드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보글은 이 펀드를 이단으로 규정지으며 비난했다.상장법인이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것 또한 보글의 눈에는 이단이나 다를 바 없다. 운용사 주주를 생각하면 수수료를 최대한 높게 받아야 하는데 펀드 주주를 생각하면 최대한 낮춰야 한다. “두 명의 주인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고 보글은 말했다.뱅가드로 돈이 모여들고 있으니 보글의 투자원칙이 입증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토론의 여지는 남아 있다. 그랜트는 액티브 펀드의 돈이 말라버려 기업 재무제표를 읽고 경영방식을 평가하는 애널리스트의 힘든 작업이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시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넷플릭스 주가는 적정가치 범위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액티브 투자자의 종목 선정이 쉬워지지도 않을 것이다. 이들의 수익을 다 합치면 결국 (비용을 제하기전) 시장 평균수익이 나올 수밖에 없다. 패시브 투자자의 수익과 비슷하지만 비용을 제한 후의 수익은 패시브 투자가 더 높다. “이건 이론이 아니라 수학적 사실”이라고 뱅가드에서 최고투자책임을 맡았던 구스 사우터는 말했다.그러나 증시 효율성이 낮아지면 액티브 투자에서 행운 보다 매니저의 투자역량이 더 큰 성과 차이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매니저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다. 물론, 이들이 성공을 구가하려면 평균 보다 수익률이 낮은 피해자(다시 말해 개인투자자들)가 있어야 한다.보글과 그랜트가 끝장토론을 해보면 어떨까? 그랜트는 헤지펀드 운용사와 대규모 투자사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이번 봄 회의(참가료: 2150달러)에서 보글을 직접 만나 논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누가 이길 지 돈을 걸어도 좋겠다.- WILLIAM BALDWI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03.03 20:39

9분 소요
‘2014 증권사 리포트 총결산‘ - 긴가민가 장기 투자에 도전?

증권 일반

본지는 2014년 한 해 동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를 바탕으로 매주 ‘핫 클릭 리포트’를 선정했다. 12월 마지막 주는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리포트는 살폈다. 1위는 정규봉 신영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신영 밸류 인사이드-장기 성장주 8선(選)’이 뽑혔다. 주간 ‘핫 클릭 리포트’는 최근 2주 안에 작성한 리포트를 기준으로 한다. 정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발표 직후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주간 ‘핫 클릭 리포트’로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리포트가 됐다. 한국 경제는 힘겨운 2014년을 보냈다. 연초 19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년 내내 박스권(1900~2050)에서 머물며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12월 24일 현재 1946에 머물며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2015년은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신영증권 정규봉 애널리스트와 산업분석1팀은 2014년 5월 ‘어려운 곳에도 기회는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한국 경제는 치열한 경쟁과 생산성 저하라는 걸림돌로 도약하기 쉽지 않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생산성 개선,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등과 같은 개별 요인을 통해 시장을 초과하는 이익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렇게 8개의 종목을 장기 투자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독일 명품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한 국내 1위의 악기전문기업 ‘삼익악기’, 2차 에너지 기본 계획의 최대 수혜주로 꼽은 ‘지엔씨에너지’, 제주 지역 경기 호조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큰 ‘제주은행’,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려 국내 동물용 백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앙백신’, 중국 텐센트와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CJ E&M’,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 ‘해덕파워웨이’, 무선충전기 시장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알에프텍’, 중국 우유시장 현지 확대로 재평가 기대가 높은 ‘남양유업’ 등이다. ━ 8개 종목 중 6개는 주가 하락 신영증권이 추천한 이들 8개 종목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리포트 작성 당시 목표 주가는 1년을 기준으로 했다. 아직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도 큰 폭의 등락이 가능한 것이 주식이다. 그래도 그 흐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아직 신통찮다. 8개 종목 중 2개만 리포트 작성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올랐다. 나머지 6개는 목표 주가를 향해 달리기는커녕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그중 ‘지엔씨에너지’ ‘알에프텍’ ‘남양유업’은 주가 하락폭이 꽤 크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엔씨에너지’는 리포트 발표 이후 주가가 줄곧 하락세다.하지만 에너지 관련 기업인 만큼 보다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014년 3분기에는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다만, 관련 시장이 아직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기업도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비용이 발생하는 리스크는 남아있다.‘알에프텍’ 역시 리포트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세인 종목이다. 하지만 11월 이후부터는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영증권이 투자 포인트로 지적한 ‘자기공명식 무선충전기시장’의 개화가 2015년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2013년 물량 밀어내기와 대리점주와의 불화로 ‘갑을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양유업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포트는 ‘남양유업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능력 있는 경영진을 갖춘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기대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도 미미했다. 하지만 기업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관련 이슈도 정리된다는 관점에서는 더 장기적으로 내다볼 필요는 있다.이와 달리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도 있다. ‘제주은행’과 ‘중앙백신’이다. 제주은행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 거점을 둔 국내 최소형 지방은행으로 2013년 말 기준 총자산이 3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3년 순이자마진은 2.54%로 대구은행과 함께 은행권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리한 대출경쟁을 자제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 중앙백신은 주가 31.4% 올라 8개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중앙백신’이다. 이 회사는 업력이 45년에 달하는 동물 백신회사다. 전체 시장점유율의 10%를 차지하며 글로벌 제약사가 장악한 국내 동물 백신시장의 토종 업체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1993년 국내 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동남아 시장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 투자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리포트의 제목은 ‘장기 성장주’다. 여러 가지 변수는 있지만 그만큼 성장 여력이 있고 견실한 기업을 선별했다는 뜻이다. 고지식하지만 주식 투자의 정공법이다. 이 8개의 종목들 외에도 나만의 장기투자 종목을 찾는 노력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4.12.28 18:00

4분 소요
위기 딛고 희망 쏘다

산업 일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급격한 내리막을 탔던 기업이 회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회사를 살려내겠노라 다짐했던 CEO 대부분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이런 점에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운이 좋은 편이다. ‘동양사태’로 고객 수만 명이 떨어져 나가고 모그룹의 총수까지 구속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뚫고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온전히 유안타증권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시의적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고, 같은 시기에 천혜의 기회도 찾아왔다. 조력자와 찬스를 양손에 쥔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의 아픔을 딛고 완전히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불과 1년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간 유안타증권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 50년 쌓은 공든 탑 허물어져 1962년 일국증권으로 설립, 1984년 동양그룹에 편입된 유안타증권은 50년 넘게 증권업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신화’ ‘IB(투자은행) 명가’ ‘소매시장의 강자’ 등 유안타증권의 별명은 동양증권 시절 증권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CMA의 경우 유안타증권은 해당 상품이 처음 등장한 2003년 이후 줄곧20%가 넘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그러나 50년 간의 공든 탑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지난해 벌어진 ‘동양사태’는 2011년 종금라이선스 만료 이후 휘청이던 유안타증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동양사태 피해자 보상금 934억원이 충당금으로 반영된 20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863억 원)까지 이어졌다. 사업기반이 위축된 데다 운용자산 규모까지 줄어들며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진 까닭이다.자랑하던 CMA의 잔고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고 증권사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투기)등급 직전인 ‘BBB-’까지 떨어졌다. 임직원 3분의 1이 감원되거나 제 발로 걸어나갔다. 남은 사람들은 직급에 따라 20~50% 삭감된 임금을 받으며 근근이 버텨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바닥까지 떨어진 유안타증권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리라 예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회생의 기회는 외부로부터 찾아왔다.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금융지주에 인수되며 탈출구를 마련했다. 유안타금융지주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27.06%)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을 받아 53.10%를 확보해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가 됐다.유안타금융지주는 2007년 후화파이낸셜홀딩스와 대만 유안타증권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로 증권과 은행, 벤처 캐피털, 선물, 투자 신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그룹 및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유안타증권으로서는 든든한 후견인을 둔 셈이다.서 대표는 동양증권 매각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쓰러져가던 동양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서 대표는 유안타금융지주로의 매각을 적극 추진했다. 법정관리인과 채권자들을 만나 신속한 매각을 진행하겠다며 설득했고 유안타금융지주의 인수의사를 타진하자마자 대만으로 날아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서 대표의 동분서주 덕분에 유안타금융지주로의 인수는 2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5월 대주주 변경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유안타금융지주에 인수되며, 동양증권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동양사태’ 이후 8개월간 지지부진하던 신용등급은 단숨에 세 단계 상승, ‘A-’로 상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상승은 영업 재개의 시발점이 됐다.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법인 및 기관 거래가 가능해지며 영업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됐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은 10월 1일 출범 이후 1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이후 이랜드리테일 담보부사채(500억원), 이랜드월드(200억 원), 한진(900억 원)의 무보증사채 발행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이와 관련해 서 대표는 “위탁점유율과 예탁자산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고 신용등급 상향으로 법인영업과 IB 영업,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등이 신속히 재개되면서 영업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물론 갈 길은 아직 멀다.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고 해도 기업의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질 수는 없다.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고 하더라도 한번 떨어진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예전의 명예를 되찾기까지 만만찮은 언덕을 넘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다행히 유안타증권은 출범 직후 최대의 호재를 맞았다. 11월 17일 시행된 후강퉁이 그 주인공이다.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정책이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해외투자자들도 홍콩거래소를 거쳐 568개 종목에 달하는 상하이A주를 살 수 있다.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범중화권 기반을 둔 유안타증권은 후강퉁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물론 다른 증권사들도 후강퉁을 맞아 저마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범중화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유안타증권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We Know China’라는 슬로건은 후강퉁 시대를 맞이한 유안타증권의 자신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서 대표는 “우리는 대만, 홍콩, 상하이 등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범중화권 네트워크와 가장 강력한 리서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며 “범중화권 시장과 상품에 특화된 증권사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유안타증권은 출범 직후 서 대표 직속으로 ‘후강퉁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중화권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후강퉁 TF팀의 첫 결과물로 상하이A주 100대 유망기업을 분석한 ‘후강퉁 가이드북’을 선보였다. 상하이·홍콩·대만 리서치센터의 현지 애널리스트와 한국 애널리스트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한 후강퉁 가이드북에는 중국과 한국의 섹터별 산업 및 대표기업 분석자료, 중국 증시 투자전략, 중국 경제전망, 후강퉁 제도 및 규정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말그대로 후강퉁 시대를 대비한 참고서인 셈이다. ━ 진용은 갖췄다. 이제는 결과 낼 때 유안타증권의 발 빠른 대응은 여타 국내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현지 리서치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리서치인력을 중화권에 65명, 국내에 35명을 시장 분석에 투입했다. 이들은 대만과 홍콩, 상하이 등지에서 현지시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화권 현지의 생생한 시황리포트를 국내에 실시간 소개하고 개별 종목 분석도 신속·정확히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홍콩·중국 간 핫라인을 통해 금융 정보와 투자 의견을 주고 받게 한 것도 눈에 띈다.한국 유안타증권 만의 야심찬 무기도 준비했다.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투자 컨설팅 서비스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다. 마이 티레이더는 리서치와 금융공학, 자산운용기법을 융합한 인공지능 컨설팅서비스다. 차트와 수급, 실적 3가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유망종목을 추천하고 매매타이밍까지 제시해준다. 유안타증권은 대표 서비스인 마이 티레이더를 후강퉁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착시켜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유안타증권은 중국 채권시장에도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홍콩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동양차이나본토채권펀드’를 최근 선보인 것이다. 외국자본에 대해 배타적인 중국에서 외국인이 중국본토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선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라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 중에는 아직 RQFII를 부여 받은 곳이 없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중국본토우량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상품이니만큼 운용사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후강퉁이 완전히 자리 잡고 여타 국내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면 사그라질 반짝 호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유안타금융지주라는 새 돛을 달고 후강퉁이라는 순풍에 몸을 실은 유안타증권이 스스로의 힘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2014.11.26 15:33

5분 소요
서명수 전문기자의 ‘뉴노멀, 뉴머니’ - 흩어져라! 뭉치면 죽는다

전문가 칼럼

존 리(한국명 이정복)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요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펀드매니저 중 하나다. 그는 한국 주식에 투자한 최초의 해외 펀드인 코리아 펀드의 전설로 통한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 간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면서 10배나 키웠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다들 한국은 망한다고 할 때 한국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대박을 터뜨렸다. 2006년부터는 ‘장하성 펀드’로 잘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 펀드를 맡아 국내 증시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만년 꼴찌인 메리츠자산운용을 맡아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끌려 올려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자본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여의도에 없다. 전통 한옥이 들어찬 서울 북촌로에서 일을 한다.강방천.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면 한 두 번쯤 들어봤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설립자다. 외환위기 때 1억원을 투자해 156억원을 벌어들여 일약 주식 투자의 신화로 떠오른 인물이다. 자산운용회사를 차린 후엔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거래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직접 판매에 나서 파란을 일으켰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성과보수는 받지 않겠다는 ‘무수익, 무보수’ 선언으로도 유명해졌다. 그 역시 여의도와 멀리 떨어진 경기도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 회사 설립 당시엔 제주도에 본사를 세우려고 부지까지 매입했으나 직원들의 출·퇴근, 고객관리 등 의 문제가 있어 판교로 선회했다. ━ 같은 부류끼리 모여 있으면 집단심리 생겨 존 리와 강방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경제 상황, 투자 기법,개인적 재능 등이 어우러진 결과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운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두 사람 모두 여의도를 떠나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에서 날고 긴다는 투자자들이 모여 있고, 시장의 심장이 펄떡거리며, 날마다 새로운 정보가 흘러 다니는 곳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투자 세계에서 일가견을 이루려면 여의도에 자리 잡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한 곳에 같은 부류의 집단이 몰려 있으면 분위기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냉정해야 할 투자 판단이 흔들리고 자기도 모르게 군중 심리에 젖어 들게 된다. 같은 생각, 믿음, 심지어 감정마저도 주변 사람들과 동조화하면서 집단적 행동으로 내몰리기도 한다.야구장에 가본 사람은 흥분한 군중 속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과 섞여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껑충 뛰게 된다. 존 리와 강방천의 비결 가운데 집단과 거리를 두었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도 뉴욕이 아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다. 리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여의도의 배경에 대해 “투자에 있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데 같은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도 여의도를 떠나 있는 게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투자자들은 의식적으로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서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틈만 나면 펀드 수익률을 계산하고 주가를 들여다 보거나, 유망종목을 추천하는 글을 찾아 읽는 사람치고 투자에 성공한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집단적 심리에 말려들어 재산을 까먹는 것은 순식간이다. 주식은 채권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 그래서 투자 성과를 자주 확인하는 투자자는 보유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수시로 목격하게 된다. 이익을 보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손실이 나면 못 참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주가 하락기에 투자자들은 조급증의 포로가 된다. 이것이 집단적으로 번지면 주가 하락세에 속도가 붙고 결국은 뜻밖의 폭락세를 불러 모두가 루저가 되는 게임을 만든다. ━ 우연 앞에선 모두가 바람 앞의 등불 한 대학에서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 고르게 한 뒤 투자성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게는 주가 등락 외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고, 또 다른 그룹에겐 주가 분석 기사가 실린 신문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랬더니 주가 등락 외엔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그룹이 다양한 정보를 접한 그룹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정보를 얻은 그룹은 그 정보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었다.그러나 정보 중엔 유용한 것도 있지만 거짓도 섞여 있었다.투자는 물론 정보의 싸움이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이 실험은 어떤 주식에 투자 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묻어두는 ‘무심타법’의 중요성을 말해준다.경제학자들은 주식시장을 술 취한 사람에 비유하곤 한다. 이를 ‘랜덤 워크(Random Walk)’라고 한다. 술에 취한 사람은 비틀거리며 지그재그로 걸어간다. 그럼에도 집에는 어김없이 들어간다. 하지만 제 3자의 눈엔 그가 향하는 곳이 어딘지 확실해 보이지 않고, 그의 걸음걸이도 예측을 불허 한다. 투자에서 돈을 벌거나 잃지 않으려면 주가를 예측을 해야 하는 데, 그 움직임엔 어떤 힌트도 없다.증시는 절대 경제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차라리 인간행동의 결정체이자 우연이 지배하는 곳으로 보는 게 옳다. 기술혁신이라든가 뇌물스캔들, 기업 오너의 반시장적 의사결정, 경제위기 등 우연한 사건들이 시장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언제 어느 때 튀어나올지 모르는 우연의 출현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 해도 우연 앞에선 바람 앞의 등불이다. 만약 우연이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광기와 만나면 그건 파국을 뜻한다. 1987년 10월 뉴욕 증시가 20%나 폭락한 ‘검은 월요일’이나 1929년 10월 24일 대공황의 전조를 알린 역사상 최악의 폭락사태는 집단의 광기에서 비롯됐다.증시에서 우연을 피할 수는 없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없을까. 있다. 이른바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하는 것이다. 늘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려니 각오만 하고 있어도 그 우연이 찾아왔을 때 심리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분산’이다. 뭉쳐 놓으면 쉽게 위험의 먹잇감이 된다. 우선 시간 분산이다.투자를 할 때 한 종목에 올인하지말고 순차적으로 사들어가는 것이다.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도 괜찮다.적립하는 과정에서 매입단가가 낮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위험도 누그러든다. 투자대상을 이리 저리 흐트러 놓는 것도 좋다. 자산을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등에도 배분하는 것이다.국내 시장만 쳐다볼 게 아니라 가끔은 해외 시장쪽으로도 눈을 돌리는 게 필요하다.

2014.11.15 19:23

5분 소요
Hot Click Reports | ‘주가 결정의 황금비율’ - 주가 좌우 요인은 미래(60%) > 현재(30%) > 과거(10%)

산업 일반

과거 사실로 안될 종목 거르고 현재의 펀더멘털 판단 … 성장성 없는 테마주 조심 3월 셋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이남룡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의 ‘주가 결정의 황금비율, 10+30+60=100’을 선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지난호에 소개한 ‘저PBR주의 반격’이 3월 11~18일 조회수 1위를 또 차지해 2위 보고서를 핫 클릭 리포트로 뽑았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10+30+60=?’이라는 문제가 있다. 답은 당연히 100이다. 이 문제를 꺼낸 이유는 다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주가를 좌우하는 수많은 요인 중 그 종목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각각 얼마 정도의 가중치를 주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점이다. 특정 주식의 주가를 결정하는 그 종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합을 100으로 하고 각각이 가지는 의미를 정리해 보는 것이다.먼저 과거는 10%다. 종목의 과거는 최소의 가중치지만 핵심 점검 포인트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이듯이 주식의 변화 역시 무죄다. 변화가 없는 주식은 그 자체로 퇴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는 주식의 적정 가치를 평가할 때 과거의 숫자를 활용하기도 한다. 단, 과거의 숫자를 통해 우리가 판단할 건 그 주식의 적정 주가가 아니다. 그 주식이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일종의 참고 자료 정도로만 활용하면 된다. 과거에 큰 손실을 안긴 주식이 얼마든지 오늘의 효자로 변신할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다.주식을 과거의 편견으로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다. 그렇다고 과거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주식의 과거에 10%의 비중을 부여하는 게 좋다. 중요한 점은 이 10%가 주식을 분석할 때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점검 포인트라는 것이다. 10%를 통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부분에 대한 중요한 점검을 할 수 있다. 가령 최대주주 도덕성의 문제나 과거 재무제표를 통해 미래 재무제표를 왜곡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현재는 30% 비중이다. 이는 이 종목의 하단을 판단하는 역할이다. 주식 분석과 유망종목 발굴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은 특정 주식의 현재 데이터를 통해 그 주식의 미래 주가를 전망하지 않는다. 현재의 숫자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그 주식의 상승 주가 수준보다는 하단 주가 수준을 추정할 때다.물론 현재 잘하고 있어야 미래 비전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현재 숫자가 엉망인 상태에서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장밋빛 스토리만 가지고 그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현재는 미래에 더 잘 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주식을 분석할 때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과 숫자로 판단할 점은 미래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과 숫자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현재는 이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주가가 하락 국면에 있다면 현재의 숫자들은 그 주가의 하단을 추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분석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보통 이를 ‘펀더멘털’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주가를 좌우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 종목의 미래다. 60%의 비중이다. 미래는 두 가지로 정의한다. 꿈과 성장성이다. 꿈은 그 주식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미래 사업 계획서다. 꿈이 없는 주식은 상승할 수 없다. IR 또는 증권사의 기업탐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특정 주식의 꿈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그러나 원대한 미래의 꿈이 있다고 누구나 그걸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의 숫자를 통해 그 꿈이 현실화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미묘한 숫자들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주식시장에는 수많은 테마주들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꿈만 가진 주식이 많다. 꿈만 가진 주식은 언젠가 반드시 잠에서 깨어난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꿈을 가진 주식 중 그 꿈이 현실화되는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주식, 그런 주식이 바로 꾸준하게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모두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2014.03.24 11:30

3분 소요
Hot Click Reports - 경기 침체에 저가 수주 경쟁 부실화

산업 일반

GS건설 1분기 실적 ‘어닝 쇼크’ …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4월 셋째 주 핫클릭 리포트로 변성진·김정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의 ‘GS건설 드러난 리스크’가 선정됐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4월 9~16일 사이 조회수 818회(2위)를 기록했다. 이미 소개한 이남룡 애널리스트의 ‘모태 솔로 K과장의 일상으로 본 유망종목 7선(選)’이 다시 1위에 올라 대신 2위를 핫 리포트로 뽑았다. 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의 목표 주가를 큰 폭으로 재조정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GS건설이 실망스러운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올해 영업이익 7988억원 적자, 세전 이익 9056억원 적자를 전망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2977억원, 세전 이익은 2000억원 목표다. 올해 컨센서스 영업이익과 세전 이익이 각각 3042억원, 2940억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충격적인 전망치다.1분기 매출은 1조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5354억원 적자, 3860억원 적자를 기록해 컨센서스와 큰 괴리를 보였다. 컨센서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4억원, 441억원이었다.올해의 적자 예상치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의 누적 세전 이익 1조8000억원의 5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GS건설뿐만 아니라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 신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익 전망치의 급격한 하향 조정은 그동안 우려된 저가 프로젝트의 원가율 재산정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도급 업체 부실, 대규모 공사에 따른 원가 상승과 이를 보상하기 위한 체인지 오더(change order, 설계 변경) 요구 실패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정제시설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시설 프로젝트 등 해외 프로젝트의 1분기 손실 인식액이 5500억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원가 상승을 비롯한 실적 부진의 이유가 구조적이란 점이다.이에 따라 올해 1분기 5093억원에 이르는 세전 적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 회복을 기대하지만 지난해 이후 수주분의 수익성 불확실성과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잠재 리스크를 감안하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이에 따라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애초 5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3만3000원은 내년 주당순이익(EPS) 3307원에 건설업종 목표 주가이익비율(P/E) 1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기존의 저마진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작년 이후 수주 프로젝트의 마진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모멘텀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특히 악화된 손익 구조와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현금흐름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2013.04.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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