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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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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배당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앞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했으며, 투자·현금흐름·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 2025년 이후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4기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을 비롯한 의안을 상정, 최종 승인했다. 이를 통해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이창우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으로 재선임됐다.림 대표는 이날 정기주총에 직접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한 해 일군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림 대표는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며 "제2바이오캠퍼스에 5공장을 완공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은 압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중합체(ADC)는 물론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라며 "올해는 아시아 지역 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있는 세일즈 오피스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매출 매년 확대...현금도 쌓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확대와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1년 1조원대 매출을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1조원 이상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현금 배당의 재원인 이익잉여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잉여금의 규모도 키워 지난해 기준 5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쌓았다.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현금 배당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해서 실적을 개선하면서도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지분 취득 등을 이유로 배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시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CF는 회사가 필요한 영역에 자금을 쓰고도 남은 현금을 뜻한다.금융당국이 주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바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시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배당 정관 변경 관련 의안을 일제히 정기주총에 상정했다. 투자자가 배당금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4위인 '코스피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배당을 고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75조에 육박한다. 림 대표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든 성과는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신뢰로 가능했다"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5.03.14 18:49

2분 소요
바이오 줄줄이 증시 재입성 ‘노크’…IPO 혹한기 끝낼까

증권 일반

한동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바이오주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만 해도 깐깐해진 상장 예비심사 단계부터 기업가치 고평가 등을 이유로 IPO 시장에서 혹한기를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IPO 재도전에 나서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셀비온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셀비온은 앞서 2018년 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다. 2021년에는 예비심사 청구까지 진행했지만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셀비온은 이달 3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내달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지난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선정된 전립선암치료제 ‘Lu-177-DGUL’를 개발하고 있다. ‘Lu-177-DGUL’은 표적 방사선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기존 독성 항암제와는 구별된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방사성 동위원소를 체내에 투여해 암세포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를 사멸시키는 정밀 의료 방식이다. 현재 기존 약물 치료법이 무효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출시와 기술 수출을 달성하고 테라노스틱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적응증 확대, 방사성의약품 제조시설 구축, 파이프라인 다양화 등 중장기 성장 전략 또한 착실히 밟아 지속 성장하는 셀비온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美 금리인하로 바이오 투심 개선 셀비온 이 외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은 다수다.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전문기업 쓰리빌리언,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터 기술 기업 에이치이엠파마 등 7개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AI 신약 개발사부터 한방 의료 기기, 조영제 개발, 내시경용 시술 기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상장 도전도 연내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바이오 업종의 IPO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 섹터는 한때 국내 IPO 시장에서 유망 업종으로 손꼽혔던 업종이지만, 한동안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수년간 많은 바이오 IPO 기업이 특례 상장 제도 등을 활용해 증시에 입성했지만 실제로 시장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이 없어서다.이에 올 들어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의 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줄줄이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전문기업 이엔셀,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IPO 시장에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엔셀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공모일 당시 2배 가량 오른 뒤, 현재는 2만9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여기에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단행되면서 향후 조달 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우호적으로 바꿨다. 통상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의 수혜주로 꼽힌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다양한 성장주들의 숨통이 틔게 되면서 이제는 수급이 빈 성장주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오를 포함한 다양한 중소형 성장주 영역에서 초과성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4.09.25 17:31

3분 소요
“세계 1등 아니면 국산화 어렵다”…‘배지’ 새 길 여는 엑셀세라퓨틱스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세포유전자치료제(CGT)는 기업이 항체약물중합체(ADC) 못지않게 탐내는 분야다. 희귀질환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돼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GT의 하나인)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SK팜테코도 프랑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해 CGT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했다. CGT CDMO 시장이 열리기 전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CGT CDMO 시장의 규모는 2026년 101억1350만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점쳐질 만큼 유망하다.문제는 국내 CGT 개발 기업이 해외 기업의 세포배양배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포배양배지는 CGT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의 제조·생산에 필요한 세포를 만드는 주요 소재다. 세포가 증식할 수 있는 영양물질이 포함돼 있어 ‘세포 밥’으로도 불린다. 기업이 세포배양배지를 해외 기업에 의존한다면, 의약품 공급망이 문제가 됐을 때 치료제를 제때 생산하기 어려워진다. CGT 개발 기업뿐 아니라, CGT를 위탁개발(CDO)하거나, 위탁생산(CMO)하는 CDMO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장에 국내 기업이 뛰어들어 선진 제품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엑셀세라퓨틱스 이야기다.엑셀세라퓨틱스는 화학조성배지 형태의 CGT 세포배양배지인 ‘셀커’를 개발한 기업이다. 2015년 법인을 설립해 다국적 기업의 텃밭인 CGT 세포배양배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셀커는 혈청배지(우태아혈청(FBS)배지)와 무혈청배지, 무이종배지 등 기존 세포배양배지와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 현재 CGT 개발 기업은 혈청배지와 무혈청배지를 주로 사용한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론자 등 해외 기업이 이들 제품의 상당수를 공급한다. 세포배양배지는 CGT를 제조·생산하는 주요 소재이기 때문에,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업이 CGT 개발에 필요한 세포배양배지를 확보할 울타리가 필요하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처음부터 세포배양배지에 관심을 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 사회 건설’이 창업 정신인 한국야쿠르트(hy)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헬스케어 사업을 출범시키며 CGT를 포함한 첨단재생의료로 관심사를 넓혔다. 세포배양배지 사업에 제대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은 2015년 엑셀세라퓨틱스를 설립하면서다. 국내 기업·기관이 CGT의 제조 기반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상업화의 걸림돌(bottleneck)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법인 설립 3년여 만에 셀커를 개발, 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엑셀세라퓨틱스는 셀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근거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24~2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오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억2400만원, 영업손실은 87억600만원이다. 매출은 올해 35억원, 2025년 82억원, 2026년 11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셀커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오르고 있어서다. 세포배양배지는 선택 이후 변경하기 쉽지 않아, 특정 기업의 제품을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계속 사용한다. 초기 단계에서 제품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라는 뜻이다.이 대표는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시험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연구 단계는 물론, 임상 단계의 여러 기업이 셀커를 세포배양배지로 채택하면서다. 최근에는 한 신약 개발 기업이 미국 등에서 진행하는 다국적 임상 3상에서 셀커를 세포배양배지로 사용키로 했다. 그는 “엑셀세라퓨틱스가 한 해 납품하는 세포배양배지의 매출 규모가 300억~400억원 수준”이라며 “세포배양배지는 제품을 쉽게 바꿀 수 없어서 임상에서 셀커를 사용한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사실상 수천억원의 수주 계약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또, “엑셀세라퓨틱스의 목표는 이런 고객을 수십 곳으로 늘리는 것”이라며 “세포배양배지의 특징을 안다면 이해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매출을 키우는 데 쏟는다. 수출을 확대해 매출을 일으킬 창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수출 총판 계약을 확장해 현재 10여 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셀커를 수출할 국가는 30~40곳 정도인데, 산술적으로 30억원씩 공급한다 해도 수출 규모가 900억원 수준”이라며 “미국, 중국처럼 시장이 큰 국가는 물론, 아시아 지역 내 국가도 CGT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의약품 공정(CMC)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국내 기업도 초기 단계에서 배지 부문 하나에 5억~10억을 쓴다”며 “그동안 쌓은 셀커의 레퍼런스로 해외 시장의 주요 기업·기관을 공략해 3~4곳의 고객사를 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CGT 시장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기 직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세포배양배지 제조 사업은 CGT 시장의 성장세에 달려있어서다. 실제 항체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화학조성배지 제품은 항체의약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1990년대부터 시장에 자리잡았다. 혈청배지와 무혈청배지 등 기존에 쓰이던 배지 제품을 대체한 것도 이때부터다. 현재는 항체의약품의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화학조성배지가 활용된다. 이 대표는 “크고 작은 기업을 포함해 올해 50여 곳, 내년 300여 곳, 5년 내 1000여 곳으로 고객사를 늘릴 것”이라며 “이들 기업·기관이 프로젝트를 스케일업하면 엑셀세라퓨틱스의 매출도 계단식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했다.핵심은 기업이나 기관이 CGT를 개발하며 화학조성배지를 사용할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CGT 세포배양배지 시장의 패러다임도 화학조성배지로 전환되고 있어서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셀커는 재조합단백질과 화학조성물을 활용해서 바이러스 감염과 면역원성의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생산성도 좋다. 이 대표는 “화학조성배지는 기존 배지보다 가격이 2~3배 높지만, 수배에서 수십 배 정도 생산성이 높다”며 “세포 단위당 단가가 낮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CGT 제조 원가에서 세포배양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두 번째 정도”라며 “동물유래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화학조성배지를 적용하면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동물 유래 세포를 사용하지 않아 혈청배지와 무혈청배지 등 다른 배지의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이 대표는 "혈청배지는 동물유래물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과 면역원성의 문제가, 사람의 혈액을 활용한 무이종배지는 공급과 생산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스케일업을 앞둔 CGT 개발 기업이 세포배양배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상업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뜻이다. 특히 혈청배지는 8개월 정도 자란 소의 태아에서 500ml의 혈청을 얻기 때문에, 축산 농가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니다. 사람의 혈청도 변화에 민감하고 대량으로 공급받기 어려워 대량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2024.06.30 09:01

5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규모 축소…‘백신’ 과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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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쏟겠다던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축소에 나선다. SK그룹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사업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들어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기존에 진행해온 과제 일부를 중단하면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7년까지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그동안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최재영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기자와 만나 “백신 과제를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해온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기관이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진행하는 과제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과제를 조정 대상으로 염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여러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과 사베코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범용 백신, 바이러스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등을 연구해 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 등 글로벌 백신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왔다. CEPI의 ‘신종 선별 풍토성 감염병 RNA 백신 플랫폼 기술 및 백신 라이브러리 개발’ 과제에도 선정돼 자금을 받아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플랫폼 연구를 진행했다.이번 과제 조정에 대해 최 CFO는 “기존에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는 많지만 자원은 한정적이고, 의약품을 연구개발(R&D)하는 것인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과제를 세 그룹으로 나눠 차례대로 조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독일 법인을 통해 이 기업의 지분 60%를 취득한다. 이번 매각에 필요한 자금은 3390억원이지만, SK바이오로직스는 2630억원을 들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를 보유한 클로케그룹이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로 하면서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추진할 사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 등에 있는 공장에서 암젠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lmlygic)’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공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분야도 확장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연내 마친다.

2024.06.27 16:35

2분 소요
암세포만 공격하는 유도미사일 ‘ADC’…CDMO 기업이 눈독 들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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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공격하는 치료제로 알려진 ‘항체-약물 중합체’(ADC) 기업들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 링커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데다 최근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어 CDMO 기업들에 매력적인 분야다.ADC 강자 ‘시나픽스’, 론자 품으로스위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론자는 최근 1억 유로(약 1415억원)를 투자해 네덜란드의 ADC 기업 시나픽스를 인수했다. 론자는 현재 ADC 분야에서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DMO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론자도 ADC 기술이 뛰어난 기업을 인수해 서비스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시나픽스에 6000만 유로(약 849억원)를 더 지급할 예정이다.론자가 주목한 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이다. 시나픽스는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와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 링커-페이로드(toxSYN linker-payload) 등 다양한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과 달리 항체를 변형하지 않아도 ADC를 만들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암젠과 젠맙, 마크로제닉스 등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도 이 기술에 반해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 론자는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면역·표적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에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나픽스와 연구개발 센터를 확충, 바이오중합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울리히 오스왈드 론자 라이센싱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중합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ADC 분야에서 임상과 상업화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피터 반 데 산데 시나픽스 대표도 “론자의 잠재력을 활용해 세포독성 ADC를 넘어 바이오 중합체로 기술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도 ADC 기업 눈길ADC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만 찾아내기 때문에 ‘유도미사일’ 치료제로도 불린다. 항암제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도 공격하는데, ADC 기술은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개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대표적인 ADC 치료제다. 엔허투는 앞선 임상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혁신적인 치료제로 꼽혔다. ADC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승인된 ADC 관련 임상은 249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유망 기업을 인수해 ADC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430억 달러(약 56조원)를 투입해 ADC 기업인 씨젠을 인수했고 길리어드도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뮤노메딕스를 사들인 바 있다.ADC 분야가 뜨고 있는 만큼 CDMO 기업들도 생산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내 CDMO 기업들은 주로 지분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신약 개발 기업인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ADC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위탁개발(CDO) 서비스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위스의 ADC 기업 아라리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ADC CDMO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06.02 14:13

3분 소요
바이오, 제2의 반도체 되려면? “파격적 세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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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제약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에 파격적인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전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실제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수탁 기관으로도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홍기용 국립인천대 교수(경영학)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산업 국가경쟁력 확보 정책토론회’에서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현재 제도 지원이 ‘백신’ 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이를 바이오의약품으로 확대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R&D나 사업 확장을 추진할 때 세제 지원을 최대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앞서 정부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성장 산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할 때 세액 공제를 더 받을 수 있게 하는 ‘K-칩스법’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약 바이오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낮다고 알려진 백신만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됐다. 항체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첨단바이오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세제 지원을 받지 못해 산업계를 중심으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김경숙 코아스템켐온 상임고문도 “첨단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중소형 바이오 기술 기업들이 주로 첨단바이오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 대대수는 후기 임상으로 접어들며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원 프로그램은 임상 2상까지 대상이라 임상 3상부터는 국가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다”며 “미국은 희귀질환의 경우 생산시설 구축과 세액공제, 임상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자체 R&D만 세제 지원? 수탁 기관도 혜택 봐야홍 교수는 국내외 기업들의 임상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있는 수탁 기관들에도 세제 지원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다른 영역과 달리 수탁 기관들이 연구와 개발 등 여러 분야를 수탁받아 수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도적으로 수탁 연구는 R&D에 포함되지 않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ECD 국가 중 11개 국가에선 수탁 기관들에도 세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신규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분야 내 다양한 기업들에 폭넓은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제약 바이오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이미 파격적인 세제 지원으로 현지 기업을 육성하고 유망한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제약 바이오 클러스터인 스위스 바젤이 대표적이다. 바젤투자청에 따르면 이 지역의 법인세는 13% 수준으로 낮고 R&D 과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면 11% 정도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일랜드에선 기업의 R&D 비용에 38% 수준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며 싱가포르는 첨단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된 회사에 최대 15년 동안 면세 혜택을 준다.홍 교수는 “한국은 제약 바이오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법인세가 높은 편”이라며 “OECD 38개 국가의 평균 법인세 최고세율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22% 수준이며 한국은 이보다 높은 2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경제연구원 등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이 시기 미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1%이며 영국은 19%, 싱가포르는 17%를 기록했다. 머크(Merck)와 베링거인겔하임 등 세계적인 제약 바이오 기업을 보유한 독일의 법인세 최고세율도 16%로 낮은 수준이며 아일랜드는 13% 정도다.“최저한세 완화하고 세액 공제 기간 없애야”홍 교수는 세제 지원의 분야를 확대하고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다양한 지원 제도로 세제 혜택을 준다지만, 토지나 건축물에 대해선 세금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토지, 건물 없이 기계만으로 사업을 할 수 없는 만큼, 많은 기업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뛰어드는 상황을 (정책 마련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저한세는 17%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매우 높다”며 “사실상 온전한 세액 공제가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제 기간도 국내에서는 통상 10년이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 기업의 경우 공제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이 비용 투입 단계에서 벗어나 산업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그동안 바이오 기술(Bio-technology) 분야에 많은 금액이 투입됐으나, 실물경제에선 뚜렷한 성장 동력이 아닌 상황”이라며 “20조원 수준인 바이오산업 내 생산 규모를 자동차, 반도체처럼 100조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산업 생태계를 잘 조성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정책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2023.05.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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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유바이오로직스, LNP CDMO 공동사업화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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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이 유바이오로직스와 지질기반나노입자(LNP)를 생산하기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공동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LNP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유전자 치료제 등 불안정한 유전 물질을 보호하고 세포 내부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유효성이 검증됐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공학(마이크로플루이딕스) 관련 기술을 통해 제형을 개발, 비임상 시험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약물을 생산하기 위해 LNP, 리포솜 제형과 제조공정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 등을 유바이오로직스에 제공한다.유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에서 임상 단계의 LNP 시험 약물을 생산하게 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NP 치료제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 약물의 위탁생산(CMO)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인벤티지랩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0개 이상의 LNP 신약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 임상시험 약물을 생산하고 상업용으로 양산하기 위한 위탁생산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대규모 국가 과제를 통해 기술 성과를 쌓아왔고, 이제 사업 목표를 본격적으로 달성할 계획”이라며 “유바이오로직스와 긴밀히 협력해 기술 경험을 축적하고 성공적인 사업화로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3.05.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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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리아 2023’ 오늘 개막…디지털 전환·차세대 임상시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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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벤션인 ‘바이오 코리아 2023’(BIO KOREA 2023)이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올해 행사는 재생의료와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세션 21개로 구성된 콘퍼런스로 진행된다. 13개 국가에서 120여 명의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최신 기술과 사업 동향을 공유한다.특히 디지털 전환과 차세대 임상시험에 대한 특별 세션이 운영된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과 분산형 임상시험 등 새롭거나 발전된 연구개발(R&D) 방식에 대한 첨단 기술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도 이어진다.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션도 함께 열린다. 이 세션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등 4개 국가의 투자 동향과 시장 진입을 위한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전시관에서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 기업,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338개 기업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생산공정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CDMO와 CMO 영역에선 한미약품그룹과 후지필름(FUJI Film), 우시앱텍(Wuxi App Tec)이, CRO 분야에서는 랩코프(LapCorp)와 아이큐비아(IQVIA)가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한다.국내 기업들이 일라이 릴리와 존슨앤드존슨,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진행된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LG화학 등이 참가해 수백건의 사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링에서만 460개 기업이 1200여 건의 미팅을 사전 등록했다.기업들이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인베스트 페어도 운영된다. 여기에서는 혁신적인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34개 기업과 기관이 투자자에게 기술력과 경영 전략 등을 소개하게 된다.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동력 산업”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기업이 활발한 기술과 정보 교류를 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05.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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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와 에볼라 백신 생산하는 SK바사…실적 개선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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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머크(MSD)의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CMO)한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러스다. MSD는 현재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기존 백신인 ‘에르베보’의 공정 효율과 열 안정성을 개선해, 차세대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병하는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동물의 혈액과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피부 발진과 점막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고열과 두통, 근육통과 함께 흉부 통증이 나타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에서만 1만867명이 감염으로 사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2032년 1억1046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MSD로부터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받아 안동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 백신을 MSD와 함께 국제기구에 공급해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을 관리하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MSD는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세계에 백신 공급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MSD와 맺은 이번 계약이 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지도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의 백신을 대신 생산했다. 이를 통해 2019년 228억원에 그쳤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말 기준 4742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이 풍토화(엔데믹)하며 기업 실적은 고꾸라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54억으로 전년 대비 76% 급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했던 사업구조를 개편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부문에만 1조2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사장이 이날 제시한 성장 전략의 하나가 백신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는 이 회사가 오래도록 공을 들였던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백신 강자다. 백신으로 입증된 R&D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여러 감염병에 대한 백신 제품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제품을 생산할 새로운 시설도 확장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 있는 안동공장 인근에 9만9130㎡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고 여기에 신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는 글로벌 R&PD 센터를 세워 다양한 공법과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마련한다. 파일럿 플랜트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등 다양한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해 MSD와의 협력이 체결될 수 있었다”며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정부와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05.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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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美 MSD 백신 위탁생산 계약에 주가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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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MSD와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이날 회사의 주가 역시 급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만1700원(16.39%) 오른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9.47% 급등하며 8만53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 사장은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중 1조2000억원은 연구개발(R&D),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또는 공장 인수를 포함한 시설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임을 강조하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CDMO 사업 확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했던 사업과 수익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연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3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 206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 적자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백신 CDMO 수주를 포함해 CGT 생상시설 M&A와 위탁생산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안동공장 업그레이드도 추진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의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메신저RNA(mRNA),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3.05.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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