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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 규모 축소…‘백신’ 과제 조정

1년 전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 계획 밝혀
리밸런싱 작업 진행하며 백신 등 과제 축소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쏟겠다던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축소에 나선다. SK그룹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사업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들어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기존에 진행해온 과제 일부를 중단하면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7년까지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그동안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

최재영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기자와 만나 “백신 과제를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해온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 기관이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진행하는 과제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과제를 조정 대상으로 염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여러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과 사베코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범용 백신, 바이러스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등을 연구해 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 등 글로벌 백신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왔다. CEPI의 ‘신종 선별 풍토성 감염병 RNA 백신 플랫폼 기술 및 백신 라이브러리 개발’ 과제에도 선정돼 자금을 받아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플랫폼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과제 조정에 대해 최 CFO는 “기존에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는 많지만 자원은 한정적이고, 의약품을 연구개발(R&D)하는 것인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과제를 세 그룹으로 나눠 차례대로 조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독일 법인을 통해 이 기업의 지분 60%를 취득한다. 이번 매각에 필요한 자금은 3390억원이지만, SK바이오로직스는 2630억원을 들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를 보유한 클로케그룹이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로 하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추진할 사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 등에 있는 공장에서 암젠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lmlygic)’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공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 분야도 확장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연내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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