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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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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고 싶은 마녀의 비밀, ‘우유’가 선물하는 저속노화

산업 일반

동화에 나오는 마녀들은 항상 공주보다 젊음을 갈망한다. 백설공주의 마녀는 거울을 보며 공주보다 예쁜지 확인하고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다. 안타깝게도 마녀들은 저속노화하는 간단한 방법, 우유를 몰랐다. 그들이 우유를 알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노화 속도를 늦춰 신체 기능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저속노화. 최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혈당지수가 낮고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을 섭취해 신체 기능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식단으로 우유가 대표적인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다.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 9종을 포함하고 있어 영양을 보충하고 균형을 맞추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식사 후 포도당 수치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상승, 비만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혈당 스파이크는 당분이 높거나 가공식품 섭취 이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공을 최소화한 우유의 혈당지수(GI)는 27로 낮아 혈당 변화를 완만하게 조절하며 노화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전문가들은 우유를 비롯 플레인 요거트 같은 신선식품이 낮은 혈당지수를 지녔기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신체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가공식품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도 저속노화의 핵심 요소이다. 이미 섭취한 나트륨이라면 우유로 배출할 수 있다. 신선식품인 우유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뿐 아니라 비타민 B군, 비타민 D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유는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을 함께 섭취하면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개발한 NOVA(노바) 식품분류시스템은 식품의 가공 정도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눈다. △ 미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 (농산물·원유 등) △ 조리용 원재료 (식물성 기름·소금 등) △ 가공식품 (통조림, 훈제 고기, 치즈류 등) △ 초가공식품(과자류,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제품 등)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NOVA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우유는 가장 자연의 상태에 가까운 식품, ‘미가공 또는 최소가공식품’인 1단계에 해당하며 본래의 영양 성분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처리만 거친 식품이다. 특히 국산 우유는 착유 후 곧바로 적정 온도로 냉각되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은 11~14일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은 우유가 얼마나 신선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우유는 자연식품이자 천연식품으로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식단’에 적합한 식품이다”라며 “하루 1~2잔의 신선한 우유를 섭취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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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리스크 너무 커”...다시 시작된 홈플러스 납품 중단

유통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정상영업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지만,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 결정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협력사들은 대금 선납, 정산주기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홈플러스의 신용도 하락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제품의 공급을 잠정 중단했다. 농심은 납품을 중단했다가 홈플러스와 합의를 보면서 다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서울우유는 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회생절차 과정에서도 정상영업을 하겠다는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업계 1위 기업의 납품 중단 결정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서울우유가 홈플러스 납품 중단을 결정한 배경은 ‘신용도 리스크’이다. 홈플러스의 자금사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막대한 손실 우려를 안고 정상적인 제품 공급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협력사들의 입장이다.홈플러스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신용도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정상적인 납품 조건으로 협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협상 내용에는 대금 선납, 정산주기 단축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일부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으로 당장 홈플러스가 영업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직매입 방식을 취하는 마트는 최소 몇 주간 판매할 수 있는 재고를 쌓아둔다.다만 재고 소진 시까지 협력사 납품이 중단되면 정상영업이 어려워진다. 특히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납품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홈플러스 측은 서울우유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당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랜 기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현금부족 관련 시나리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한 바 있다.홈플러스 회생 신청서에는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치환할 유동성 확보가 막혀 지급불능 현실화 전에 회생신청을 한다고 명시됐으며, 예상 현금부족 규모는 ▲3월 17일 184억원 ▲3월 말 2298억원 ▲4월 말 5261억원 ▲5월 말 7395억원 이상으로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함에 따라 단기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기 발행액인 약 6000억원 전액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3월 17일부터 단기자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법원도 이 때문에 실제로는 5월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아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5.03.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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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억 개' 필요한데...美, 한국에게

국제 경제

미국에서 계란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당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부터 계란 수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해외에서 계란을 조달하기 위해 나섰다.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약 1900만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하면서 공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미국 내 계란 가격 폭등은 단순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공급 부족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로 평가된다.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계란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최소 7000만~1억 개의 계란을 수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와 각국 미국 대사관은 해외 계란 생산국들에 문의를 보내 수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전 세계 2위 계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가금류 단체와 접촉하며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유럽 역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계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프랑스 계란업계 단체인 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물량이 없으며, 유럽 전체적으로도 여유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으며, 제한적이지만 날계란을 운송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가공된 계란 제품의 경우 대량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인도네시아 농업부 역시 미국의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한 달에 약 160만 개의 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튀르키예의 계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t(톤)의 계란을 수출할 예정이지만, 현지 가격 통제를 위해 정부가 수출세를 도입한 상태다.한국도 이번 계란 부족 사태에 대응해 미국으로의 계란 수출을 시작했다. 충남 아산시의 ㈜계림농장은 지난 7일 수출 기념식을 열고 특란 20t(1만 1172판, 33만 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계란 수출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 특성, 까다로운 농산물 수출 요건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은 신선한 계란 대신 가공된 계란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러시아, 일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는 계란 가격이 최대 90%까지 치솟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계란 구매 제한 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계란값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이 계속될 경우 계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가격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03.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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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11%가 ‘색조 화장’...청소년 피부 건강 ‘빨간불’

산업 일반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색조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 교육과 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 안전 가이드라인을 안내한다고 밝혔다.식약처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 9274명과 중·고등학생 4678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11%(1025명), 중·고등학생의 26%(1196명)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사이가 가장 많았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2%(329명)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색조 화장을 시작했으며, 24%(243명)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사용했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39%(470명)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색조 화장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이 화장품 관련 정보를 얻는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초등학생 52%(6151명)은 부모와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접했다. 이어 유튜브(20%·2401명)와 SNS(10%·1208명)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36%(2426명)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다. 이어 SNS(22%·1521명), 유튜브(19%·1324명) 순으로 집계됐다.식약처는 초등학생 및 청소년들이 색조 화장품을 사용할 때 ▲금속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 피부염 가능성 ▲제품 성분 확인 ▲유통기한 및 사용기한 준수 등의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섀도, 립스틱, 마스카라 등 눈과 입술에 직접 닿는 제품은 특히 더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청소년기에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피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지 배출이 어려워진다. 이에 식약처는 여드름이 생기기 쉽고 화장품의 성분에 의해 모공이 막히기 쉬우므로 가급적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색조 화장품을 사용했다면 화장 후 세안을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색조 화장품의 특성상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변패 또는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색조 화장품, 눈화장용 제품의 색상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색소나 금속 등은 피부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다만 같은 화장품이라도 특정 성분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 여부와 그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색조 화장품 구매 전 라벨에 표시된 성분을 참고하거나 샘플을 귀밑 등의 피부에 적은 양을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특히 식약처는 지난해 알리·테무 등에서 구매한 색조화장품, 눈화장용 화장품에서 납, 니켈 등 중금속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해외직구 화장품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같은 제품명을 가진 화장품이라도 국가별로 사용금지 원료에 차이가 있으므로 국내에서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 포함되었는지를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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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오리지널 멸균 제품 자율 회수…“세척수 혼입”

산업 일반

매일유업이 자사의 오리지널 매일우유 멸균 제품 자진 회수에 나섰다.매일유업은 “일부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발견돼 선제적으로 자율 회수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상 제품은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인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다.이 제품은 제조과정에서 작업 실수로 세척수가 혼입돼 이취가 발생했다. 특정 유통기한 제품만 해당되고, 그 외 판매되는 매일우유 오리지널(냉장) 제품은 이상 없다.매일유업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산 중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 조치 했다”며 “이후 동일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도 확인했으나 이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소비자 안전과 제품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제조일자가 9월 19일,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인 매일유업 오리지널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2024.12.13 19:48

1분 소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에게 길을 안내합니다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살아있는 클래스’를 만들고 싶었다.” 신희은 밀레니얼 머니스쿨(밀머스)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 배경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수강생과 호흡하는 실제 강의를 그대로 담아야 숨을 쉬는 살아있는 강의라는 뜻이다. 밀머스는 이를 위해 강사진이 수강생에게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를 녹화해 수업이 끝나면 같은 날 온라인으로 송출한다. 신 대표는 “수강생도 없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강의와 달리 숨 쉬는 강의는 유통기한이 짧다”고 했다. 그만큼 최신 주제와 트렌드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밀머스는 투자와 재테크, 창업 등 성인을 위한 실전 경제 활동 중심의 온오프라인 프리미엄 교육 플랫폼이다. 설립 2년 차에 영업이익을 냈고, 3년 차인 올해 11월 기준 누적 수강생 15만여 명을 확보하며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평균 강의료는 200만~300만원, 많게는 500만원 수준까지 있다. 통상 10만~50만원 수준인 다른 온라인 플랫폼 강의료와 비교하면 초고가의 클래스가 대부분이다. 신 대표는 수강생들의 재구매율이 3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온라인 강의 수강생의 재구매율이 5%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수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을 빼놓지 않고 듣는 ‘완강률’은 75%에 이른다.그는 어떻게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밀머스 본사 강의실에서 신 대표를 만났다. 교육 플랫폼 기업답게 그의 사무실은 강의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빈 강의실 맨 뒷자리에서 1인용 책상 6개를 붙이니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이곳은 강의실이자 회의실이고 강당이면서 수강생들의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날은 인터뷰 장소가 됐다. 신 대표는 13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부동산‧주식‧환율‧경제부처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 왔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한계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경제 기자였지만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고 했다. “내 일에 대한 의사 결정권도 갖고 싶었습니다.” 창업만이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였다. 자기 계발에 대한 평소 신념은 창업 방향의 밑거름이 됐다. 신 대표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매년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고 했다. 적지 않은 지출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허기를 충족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라고 생각했다. 와인 수업을 들으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1년 6개월간 휴직을 하면서 자비로 영국 유학을 다녀왔다. 언론에 관해 연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컴퓨터‧브랜딩 컨설팅‧소설 쓰기 등 다양한 수업을 찾아들었다. “강의료 이상의 만족감과 내면에서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는 “나 말고도 이런 강의를 원하는 사람이 분명히 많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수준 높은 강의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밀머스였다. 그는 강사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기자로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강사 후보자가 가진 역량을 판단하고 그의 경험과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밀머스의 모든 클래스 구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게 신 대표 설명이다. 그는 “철저하게 실력 중심으로 강사를 섭외한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이른바 인플루언서보다는 실제 경험과 실적이 검증된 전문가를 강사로 찾는다고 했다. “가령 부동산 투자에 관한 강사라면 반짝 이익을 얻은 사람보다 부동산 시장의 활황과 불황을 모두 겪으며 장기간 경험하고 성과를 낸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로 승부한다“강사가 잘못된 방법을 가르치면,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수강생에게 돌아갑니다.” 강사이자 멘토로서 수강생들에게 얼마나 열의를 보일 수 있는지,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그가 강사 섭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업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수강생의 경제적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 대표가 말하는 밀머스의 가장 큰 차별성 중 하나는 소통이다.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사와 쌍방향 소통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사업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면 제품 소싱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사는 수강생이 실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신 대표는 “실제 수업 과정에 실습을 해보고, 강사가 운영하는 기업을 통해 수강생이 아웃소싱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로 투자와 재태크 분야의 강의가 많은 밀머스에서 강사 대부분이 실제 사업가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클래스를 통해 매출이 실제 일어났다. 강의료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는 수강생들의 인증 글을 볼 때 만족감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나 자영업자까지 대상으로 한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장인 수강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다양한 영역까지 수강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청소년도 경제와 투자 관련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 대표는 “취미나 학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밀머스는 투자나 사업과 같이 경제활동과 관련한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한 사람이 가진 아이디어나 콘텐츠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고, 큰돈을 벌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역량을 쌓아서 틈새시장에서 1등 브랜드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수강생뿐 아니라 밀머스 직원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쟁력 있는 기획자이자 창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내 벤처 등 여러 방향으로 사업할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2024.11.25 09:00

4분 소요
나쵸와 만난 뿌링클...bhc, 새로운 사이드 메뉴 출시

유통

bhc는 사이드 메뉴 ‘뿌링클 나쵸’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표 메뉴인 뿌링클의 시즈닝을 이용해 뿌링클 사이드 메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 ‘뿌링클 나쵸’는 달콤 짭조름한 뿌링클 시즈닝과 고소한 나쵸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bhc는 이번 신제품이 가맹점의 부수입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뿌링클 나쵸’는 배달 및 포장 전용 가공 제품으로 매장에서 별도의 조리 작업이 필요 없다. 신선식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뿌링클 나쵸의 가격은 2000원이다. 매콤한 스윗하바네로 소스가 더해져 맥주 안주에 더 잘 어울리는 ‘뿌링클 나쵸 더블’은 전국 bhc 비어존 매장에서 6000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bhc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는 집에서 가볍게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간식으로 적극 추천 드린다”며 “bhc는 사전 준비나 조리가 필요 없어 가맹점 운영에 부담 없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메뉴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2 08:46

1분 소요
흑백요리사?

정책이슈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흥행 덕분일까? 2024년 하반기 다시 한국을 휩쓴 '요리 예능' 열풍을 타고 JTBC의 레전드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도 5년 만에 다시 부활을 천명했다. 지난 18일 JTBC가 "연내 방송을 목표로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JTBC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되었던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대표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하게 남은 식재료들로 '15분' 만에 고급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셰프들의 뛰어난 요리 실력과 조리 시간을 기다리며 쏟아지는 '유쾌한 입담'이 '냉장고를 부탁해'가 가진 매력이었다. 그리고 안정환과 김성주의 MC 쌍두마차가 맹활약하며 '냉부'는 요리 예능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대한민국에 '셰프'라는 존재와 '먹방'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냈다.'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유명세를 탄 셰프로는 최현석, 샘 킴, 박준우, 김풍, 이원일 등이 있었으며,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셰프들의 레스토랑은 지금의 흑백요리사처럼 예약도 어려웠으며, 요리 프로그램 뿐만이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요리 예능의 저력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종영 이후 5년 만에 돌아오는 새로운 시즌에서는 어떤 스타 게스트와 냉장고 재료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어떤 '뉴페이스 셰프'들이 발굴되어 스튜디오에서 냉장고 재료를 활용해 치열한 요리 대결을 펼칠지, 그리고 어떤 MC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진행할지도 팬들의 많은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흑백요리사 종영 후 요리 예능에 대한 갈증을 한국 요리 서바이벌 방송의 시초인 <마스터셰프 코리아>와 <냉부해> 정주행으로 풀고 있었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냉장고를 부탁해'의 5년 만의 귀환이 쿡방 열풍을 겨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곧 새로운 시즌의 방송 일정과 첫 회 게스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2024.10.19 00:53

2분 소요
AI는 어떻게 내 취향을 알아낼까…똑똑해지는 매장 시스템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최근 10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은 인류가 그동안 구축한 모든 발전의 양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게 발전해 왔다. 신경망의 발전은 물론이고 강화학습 기반의 ‘알파고’(AlphaGo)나 자연어 처리를 재정의한 ‘챗지피티’(ChatGPT)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했다.AI의 발전은 다양한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리테일·금융·의료 등 주요 분야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초기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AI 기술이 활발히 활용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AI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의 신용 점수를 평가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오프라인 사업에서도 온라인 못지않게 고객의 결제 기록·재고·물류 등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이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AI 적용 시도들이 있었다. 기존의 고객 세분화(Customer Segmentation) 기법은 제한된 시간 동안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페르소나는 고객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로, 유형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이는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소수의 유형으로 압축해 바라보는 한계가 있어 고객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최근에는 AI로 영상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이나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도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자료화할 수 있게 됐다. AI는 고객의 성별과 나이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보낸 시간은 물론 집어 든 물건이나 이동 경로 등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고객 유형을 정의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와 결합, 고객의 행동 및 관심사와 매장의 매출과 고객 경험 등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완전한 고객 및 매장 운영 데이터로 완성됐다.AI 기술이 리테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고객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구축한 이 새롭고도 완전한 데이터는 다시 AI에 의해 매장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활용된다. 또 직원들이 고객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객들이 더욱 나은 쇼핑 경험을 하도록 지원한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식이다.그러나 AI 기술의 적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AI 알고리즘이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편향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데이터 보호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AI라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필자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AI 기술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편의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증대시키는지, 그리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을 다룬다. 또 AI 기술의 오프라인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그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개인화 AI,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온라인에서 먼저 널리 도입된 개인화 추천 기술은 고객의 ‘취향’을 알아내는 걸 목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기반해 발전해 왔다. 주로 사용자 프로필·행동·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개인화 기술을 매장 환경에 적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며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오프라인 매장에서 도입되고 있는 AI 기반 고객 분석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는 ‘고객 동선’ 활용이 꼽힌다. 고객 동선 분석은 매장 내에서 고객의 이동 경로와 매장 직원 및 물건과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AI는 ▲매장 내에 설치된 CCTV 기반 영상 분석 ▲센서나 비콘 기반 위치 분석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매장의 어느 구역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지 ▲어떤 경로를 주로 이용하는지 ▲특정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최근에는 기존의 보안 시스템을 그대로 재사용해 매장 내 CCTV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안전한 CCTV 데이터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단 의미다. AI가 오프라인 공간을 분석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거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정 구역에서 고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해당 구역에서 매장 직원이 고객 응대를 강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고객 중심의 운영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상품 배치 최적화’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AI는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과 잘 판매되지 않는 상품을 분석, 어떤 상품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하고 매장 내 상품 배치의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고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나 고객의 동선상에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는 식의 솔루션을 제공한다.AI는 고객이 매장 내에서 가장 많이 지나는 동선을 파악하고 세부 구역·상품별 고객의 관심도를 측정한다. 주요 지점에 신상품이나 프로모션 상품을 배치하고 관련 상품을 인접한 위치에 배치해 교차판매(크로스셀링·Cross-Selling)를 촉진할 수 있다. 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잼이나 버터를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식이다.‘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역시 좋은 사례다. 고객이 매장 내에서 특정 행동을 할 때, 개인화된 프로모션 메시지를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은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핵심 기술이다. AI는 다양한 위치 분석 기술·무선 통신·애플리케이션(앱) 등과 연동해 고객이 특정 구역에 도달하거나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거나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로 개인화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이 신발 매장에서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살펴보고 있을 때, 해당 브랜드의 할인 쿠폰이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카페 이용권이나 쿠폰 등을 제공, 쇼핑 경험을 즐겁게 만들 수도 있다.AI는 ‘재고 관리·보충’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장 재고를 최적화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보충하는 시스템에도 AI가 접목되는 추세다. 매장에서 언제 어떤 상품이 부족할지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과거에는 전체 재고 데이터는 있었으나 매대 진열 수량과 창고 여분을 실시간에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물품 주문을 최적화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매장이 넓고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컸다.AI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재고 상태를 파악하고 특정 상품의 재고가 부족해질 시점을 예측해 자동으로 보충 주문을 할 수 있다. 주말 동안 고객 방문이 많아질 것을 예상하고 인기 상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은 항상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구비할 수 있어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다.AI는 재고 관리에서 정확한 재고 추적과 수요 예측·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위치와 수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조정하는 일도 가능하다. 불필요한 재고 과잉을 줄이고,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 손실을 방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대형 매장이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이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매장·가게 등의 운영을 효율화한 사례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아래 표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AI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AI 시대’ 도래…달라진 ‘개인 맞춤’ 서비스AI 도입 이전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주로 시장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뉘어 각각의 구분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고객 세분화 기법에 의존했다. 주로 고객의 나이·성별·소득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구매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마케팅 캠페인도 각 페르소나에 맞춰 설계됐다.그러나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고객의 복잡한 취향과 행동을 제한된 유형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별적인 특성을 간과할 수 있어 고객의 변동성과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고객의 세분화에 기초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은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낮추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AI 기술의 도입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로, 오늘날의 AI는 고객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동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객이 웹사이트를 통해 남긴 검색 기록은 물론 클릭 패턴이나 구매 기록 등 온라인 행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이동 경로·체류 시간·관심 상품 등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한다. AI는 매장 내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고객이 매장에서 어느 구역에 머무르는지, 어떤 상품을 관심 있게 보는지 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기록까지 함께 고려해서 오늘 추천하면 구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개인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AI는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AI는 해당 상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할인 쿠폰을 발송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으로 매장의 상품군을 방문 고객들의 성향에 맞게 최적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AI는 고객의 성별·연령대·매장에서 보낸 시간·집어 든 물건·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한 고객 유형을 식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게 한다.AI는 또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있어 큰 혁신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더욱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확산 범위 ‘무궁무진’AI 기술의 도입으로 매장 운영이 크게 편리해지고 있다. 운영자는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재고 관리·고객 동선 분석·프로모션 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는 운영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다양한 측면을 지원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정 상품이 선반에서 모두 소진될 때 AI는 즉시 이를 인식하고, 운영자에게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어 선반에 채워야 한다는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이는 매장의 상품이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여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AI는 또 잘못 배치된 물건을 즉시 감지하고 올바른 위치를 알림으로써 판매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매장 내 물건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계획된 배치와 다른 상품을 발견하면, 이를 운영자에게 알리고 올바른 재배치가 일어나도록 한다. 상품이 잘못된 위치에 놓임으로 인해 고객이 잘못된 가격 정보로 불편을 겪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오염물질이 매장 내에서 발견될 때도 AI는 이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경고를 발송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료품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나 부패한 식품이 발견되면 AI는 이를 즉시 인식하고, 해당 상품을 제거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식이다.AI는 이 외에도 매장 내 직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매장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인식해 직원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추측하는 AI도 등장했다. 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AI는 매장 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오류와 손실을 줄이며, 안전하고 청결한 쇼핑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은 보안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도난 사건이나 침입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 AI는 매장 내 CCTV 카메라와 연동되어 작동하며, 기존의 보안 장비들을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매장에 침입자가 발생하면 AI 시스템은 이를 즉시 감지하고 보안 요원에게 경고를 보내 중요한 장면들을 먼저 관제하게 하여 보안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엣지 AI’(Edge AI·기기에 AI 앱을 구축하는 기술)나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의 도입도 활발하다. 두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AI 모델이 실행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개별 장치 내에서 AI 모델이 작동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저지연성·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 처리가 기기 내에서 이뤄지면서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유출도 방지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AI 기술은 안전 관리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이는 리테일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은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나 노인이 길을 잃는 경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여성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가는 경우를 감지하거나, 고객이 넘어지거나 다치는 상황을 즉시 인지해 매장 직원에게 알림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고 본다. 이를 통해 안전 관리와 보안 분야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AI 기반의 실시간 관제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데이터 편향·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오탐지 및 미탐지 등 AI 기술의 한계와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결국 더 나은 보안과 안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 확산에 ‘개인정보 보호’ 시장도 활황AI 개인화 서비스는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부 부작용과 역효과도 발생시킨다. 긍정적 반응은 AI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한단 점이다. 맞춤형 상품 추천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부정적 반응으론 개인화 서비스가 프라이버시 침해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필터링된 정보만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현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또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지나치게 상세히 분석하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정 고객 그룹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다른 고객 그룹을 배제할 위험도 있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로 해당 제품을 제거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추세로 인한 결과였다면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정보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지나치게 추상화돼 유의미한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지 못해 법적 문제에 직면한 사례도 있다.따라서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개인화 서비스를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윤리적 문제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했다. 미국인의 72%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에서도 국민 86.1%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통계(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조사’)가 있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들의 대응에도 반영돼 96%가 데이터의 개인정보 관련 투자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시스코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기술 시장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7.2%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비식별화는 데이터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을 뜻하며 이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통해 데이터 비식별화를 통해 데이터 주체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사진이나 영상의 비식별 처리에는 여전히 얼굴을 흐리게 하는 블러링 혹은 모자이크 기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비식별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또는 영상의 실제 얼굴을 합성된 얼굴로 교체해 개인을 비식별화하는 방법이다. 원본과 비슷한 시각적 특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합성된 얼굴로 대체한 영상은 비식별 처리를 거쳤음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고, 합성된 얼굴이 실존하는 자연인의 얼굴과 유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문제를 겪기도 한다.생성형 AI의 한 종류로, 영상 데이터 전체 또는 사람 얼굴 등 영상의 일부를 사람의 얼굴이 아닌 노이즈와 유사한 패턴 등으로 대체하고 개인 식별 정보는 모두 파괴한다. 그러나 AI가 장면 및 사물 인식 등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보존하는 기술도 시장에 등장해 CCTV 등 영상 AI에 적용되고 있다.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은 2031년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경우 2022년에 이미 시장 규모가 19억 달러에 근접했다.중요도 높아지는 윤리적 AI 사용 원칙 윤리적인 AI 사용은 기업과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다수는 AI의 책임 있는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 IBM은 AI의 설명 가능성·공정성·투명성·개인정보 보호 등을 중심으로 한 윤리 원칙을 수립했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도 ▲윤리 위원회 운영 ▲AI 윤리 연구 센터 운영 ▲책임 있는 AI 사용 지침을 수립하는 등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2018년 EU에서 시행된 GDPR와 2020년 1월 시행된 캘리포니아의 CCPA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들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AI 사용에 대한 규제와 법적 고려 사항 또한 신설되고 있다.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AI 행정 명령을 발표하여 다양한 연방 기관들이 협력해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지침과 표준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EU 또한 2024년 5월 AI 규제법(EU AI Act)을 세계 최초로 최종 승인했다. 이 법은 2026년 전면 시행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은 AI 시스템의 개발·배포 및 사용에 관한 규제와 지침을 제공하며, AI 시스템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규제하기 위한 법적 틀을 제공한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사용은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AI는?지금까지 AI 기술이 오프라인 사업에서 어떻게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향상하는지를 살펴봤다. 또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다뤘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함으로써 맞춤형 프로모션·재고 관리·보안 및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고객 동선 분석 ▲상품 배치 최적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재고 관리와 보충 등이 이뤄지면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AI 기술은 보안 및 안전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매장 내 사고 예방과 도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AI 기술의 사용에는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편향 등의 윤리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이의 해결 방안으로는 ▲데이터의 비식별화 ▲윤리적인 AI 사용 원칙의 수립 ▲글로벌 규제 준수 등이 제시될 수 있다.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관련 법규를 철저히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AI는 고객의 행동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향상해 더욱 정교한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앞으로의 AI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매장 운영을 더욱 최적화할 것이다. AI가 실시간으로 고객의 감정을 분석해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 내 모든 물리적 환경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최근 로봇 분야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AI 기술의 발전은 또한 지속 가능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매장 운영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급망 관리를 최적화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AI 기술은 결론적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매장 운영의 혁신을 넘어,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도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윤리적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 나가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매장의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_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석사를 받았다. 같은 대학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모바일 영상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올라웍스가 2012년 4월 인텔에 인수된 후 수석 연구원(Principal Engineer)으로 영상 인식·AI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2018년 6월 딥핑소스를 창업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안전한 AI 기술을 개발해 오프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국무총리 산하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총괄분과위원, 2024년 2월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 기술포럼 기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07.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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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극찬한 해창막걸리…다음 목표는 증류주[이코노 인터뷰]

유통

막걸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우리만의 전통주다. 4~6도 정도의 비교적 저도수이면서도 달달한 맛과 함께 톡 쏘는 청량감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한 두잔 정도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또한 다른 주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음식점, 가정집 등에서 소주, 맥주와 함께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걸리의 도수가 10도를 훌쩍 넘긴다면, 가격대가 1만원대 이상이라면 지금과 같은 국민 술이 될 수 있었을까. 흥미로운 점은 이 공식을 모두 깨고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막걸리가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막걸리 좀 먹는다고 알려진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이 막걸리’는 명품으로 통하며 없어서 못 먹는 술이다. 주인공은 바로 ‘해창막걸리’다. 지금의 해창막걸리를 만든 오병인 해창주조 대표는 과거 도시가스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워낙 막걸리를 좋아하던 그는 전국을 여행하다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현재의 주조장(해창주조장)을 우연히 방문한 뒤 아예 주조장을 인수했다. 이후 막걸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막걸리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해창막걸리, 무엇이 다르길래“해창막걸리를 먹어본 사람은 세 번 놀란다. 첫 번째는 비싼 가격, 두 번째는 맛, 세 번째는 이 비싼 막걸리를 또 구매하는 나를 보면서다.” 해창막걸리를 먹어본 이들이 우스개처럼 하는 얘기다. 해창막걸리는 6도, 9도, 12도, 15도, 18도 등 다양한 도수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가격은(해창주조 홈페이지 및 온라인 사이트 기준) 6도가 5000원, 9도가 8000원, 12도가 1만2000원, 15도가 5만5000원이다. 일명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18도 막걸리는 웬만한 소주보다 도수가 높고 가격도 무려 11만원이다. 해창막걸리가 유명해진 것도 이 가격 때문이다. 6도와 9도, 12도 상품은 연중 배송 구매가 가능하지만 18도 상품은 1년 중 설과 추석, ‘가정의 달’인 5월에만 예약 판매를 하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다. 판매 개시 후 무조건 당일 매진된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18도 막걸리를 직접 구하기 위해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주조장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창막걸리는 기본적으로 고두밥(고들고들하게 지어진 된밥)을 찐 후 식힌 다음, 물과 누룩을 첨가해 적정 온도에 맞춰 일주일간 발효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더 낮은 온도에서 일주일 정도 발효를 거치면 술이 완성된다. 이게 기본적으로 12도 막걸리다. 여기에 물을 넣으면 9도, 6도로 도수가 내려가고, 더 긴 시간 발효 과정을 거치면 도수가 높은 막걸리가 탄생한다. 18도 막걸리 한 병은 약 두 달 정도의 발효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보니 한 번에 대량 생산이 어렵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가치는 뛴다. 다만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막걸리 가격에 익숙해진 소비자라면 최대 10만원대인 해창막걸리 가격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질문에 대해 오병인 대표는 “이제 막걸리도 제값을 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의 국력을 감안하면 제값 주고 제대로 된 걸 마셔야지 언제까지 1달러도 되지 않는 술을 마실 건가”라며 “이제 우리도 막걸리에 대한 인식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내에는 약 600개 정도의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막걸리는 대부분 서민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표가 붙은 술을 만든다. 해창막걸리만큼은 한국의 자존심을 건 국제적 위상의 술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오 대표의 바람이다.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와인은 몇천, 몇백만원짜리 가격대 제품으로 판매된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몇십만원짜리 와인을 큰 거부감 없이 구매한다. 그만큼 와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 대표는 결국 우리의 전통술인 막걸리도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해창막걸리는 기존 막걸리와 ‘무엇’이 다를까. 일단 일반적인 막걸리 제조 과정은 간단하다. 쌀 등의 전분질 재료를 누룩(술 발효제)으로 발효시켜 만든다. 누구나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대용량의 재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노하우도 필요하다. 오 대표가 해창만의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선택한 핵심 재료는 ‘찹쌀’이다. 찹쌀은 쌀보다 더 걸쭉하고 발효될수록 단맛을 낸다. 많은 막걸리 업체들이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쓰지만 오 대표는 대신 찹쌀로 맛을 내고 있다. 오 대표는 “인공감미료 없이 맛있는 식감을 만들기 위해 여러 재료를 써봤다”며 “아무리 좋은 쌀을 가져다 써도 맛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찹쌀은 자연 식감에 단맛까지 낼 수 있어 막걸리를 만드는 데 최적의 재료라고 생각했다”며 “또 찹쌀 자체가 방부제 역할을 해서 막걸리 보존력도 길다”고 말했다. 결국 최고의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재료를 찾으려 노력했고 그 결실을 맛본 셈이다.해창막걸리가 ‘막걸리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 대표는 롤스로이스라는 별칭에 대해 “해창막걸리가 최고라는 상징”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최고의 고품질 자동차로 평가받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해창막걸리 병에는 1920년대 출시된 초창기 롤스로이스 모델이 그려져 있다. 해창주조장은 오 대표가 인수하기 한참 전인 1927년에 설립됐다. 같은 1920년대에 만들어진 최고의 명품이란 뜻에서 롤스로이스 모델을 새겨 넣었다. 특히 술과 관련된 오 대표의 인생 철학은 “이왕 먹는 술, 좋은 술을 먹자”다. 그는 “술을 안 먹고 스트레스 받으면 10년 살 것을 5년밖에 못 살지만 술을 먹고 스트레스라도 덜 받으면 8년을 살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세상을 살다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는데 이때 우리가 이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술을 마시는 것”이라며 “이왕이면 고품질의 술을 즐기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는 증류주...시장 규모 1조 만든다해창주조장 작업 사무실 한 쪽 벽면에는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만화가 허영만씨 등이 이곳을 방문한 후 기념글을 남겨놨다. 뿐만 아니라 경찰청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행정안전부 장관, 유명 한의사와 유튜버까지 방문해 해창막걸리에 대한 예찬을 적어놨다. 특히 해창막걸리는 정용진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창막걸리 인증샷’을 올려 더욱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정 회장은 해창막걸리에 대해 ‘자신의 인생 막걸리’라고 표현했다. 오 대표는 “정용진 회장님은 지금도 가끔 술과 관련된 내용을 저에게 문자로 보내주곤 한다”면서 “주요 재계 회장들의 사모님들도 이곳을 많이 찾으신다”고 귀띔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오 대표가 연고도 없는 전남 해남에서 주조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우연히 이 근처로 여행을 왔다가 이 주조장을 알게 됐고 인수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 주조장은 1927년부터 운영된 곳으로 제가 2008년 인수했다”며 “과거 주조장을 운영하던 어르신이 연세도 있고 (운영도)잘 안되다 보니 술에 관심이 있는 저에게 인수를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아내와 둘이서 주조장을 운영해왔던 오 대표는 현재 총 1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연 매출은 100억원 정도다. 해창주조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생산하고 전국으로 배송하는 것이 직원들의 주 업무다. 연 막걸리 생산량은 오 대표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때그때 생산량을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이다. 해창막걸리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비하면 12명의 직원 수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이는 오 대표가 무리해서 생산을 늘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일부 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기들이 생산량을 늘려주겠다’는 협업 제안을 해오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무리한 생산량 증가는 결국 관리가 안돼 맛을 해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지금은 막걸리 생산을 늘릴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오후 4시면 모두 퇴근시키고 있다”며 “직원 수가 12명인 것치고는 현재 생산량이 적지 않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대표는 본인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주조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주구장창 사무실에 앉아 있는 건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훗카이도에 가서 양고기를 구워 먹든, 참치회를 먹든, 자꾸 돌아다녀야 이상적인 사업 철학도 정립되고 여러모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없어도 주조장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창막걸리를 성공시킨 오 대표의 다음 목표는 증류주 출시다. 그는 25도, 35도, 45도, 60도, 82도 등 총 다섯 가지 종류의 증류주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재 출시 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생산에 필요한 공장도 마련해 가동 중이다. 오 대표는 “대량 생산까지는 아니고 허가에 필요한 정도로만 증류주를 생산 중”이라며 “출시될 증류주의 이름은 팔만대장경에서 이름을 따 대장경으로 지었다”고 밝혔다.그는 중국 증류주에 비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술의 품질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중국 술은 옥수수, 조, 쌀 등 잡곡으로 만들지만 우리는 유기농 찹쌀로 만들어 훨씬 고품질”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곧 출시할 증류주도 해창막걸리 18도처럼 고가의 가격대를 책정할 계획이다. 국내 증류주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소주(약 2조3500억원)나 막걸리(약 5000억원) 등 다른 주류시장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다. 이와 관련 오 대표는 대장경 출시 후 국내 증류주 시장 규모가 1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우리가 8000억~9000억원 매출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장경 출시 후 증류주 시장 파이가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고 자신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오 대표는 증류주가 막걸리와 달리 해외 시장 진출이 더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 문제로 해외 구매자들이 구입하기에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증류주는 유통기한이 없고 보관 온도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 대표는 “직접 만든 증류주로 가깝게는 중국이나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일본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 유럽이나 미국 등을 목표로 위스키 사업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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