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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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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횡령·배임 등에 고액 연봉까지…피해는 기업의 몫?

산업 일반

국내 주요 130개 그룹에서 미등기임원이면서 작년 한 해 받은 연간 보수가 10억원이 넘은 오너 일가는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최소 2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중 일부 오너 일가는 높은 보수는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기업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기업 오너가 높은 연봉을 받는 주요 이유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다. 국내 상당수 오너 경영자들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통상 사내이사를 비롯해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업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 이와 달리 오너라고 해도 등기임원이 아니면 이사회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등기 오너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울러 미등기임원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에서도 한 발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지분으로 보면 오너 경영자가 실질적인 주인이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면 경영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가령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으면 해당 소송에서 오너가 직접 책임지는 일은 드물다. 도의적인 책임만 질 뿐이다. 일부 오너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 주요 오너를 분석했다. 장세주 동국홀딩스(舊 동국제강) 회장은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8억40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대규모 회삿돈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6월 대표직을 물러났다. 장 회장은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했던 장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사면을 받아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후 장 회장은 지난 5월 동국제강 인적 분할로 지주사가 된 동국홀딩스에서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8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과 마찬가지로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계열사 법인 자금을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에게 담보 없이 빌려주는 등 130억이 넘는 규모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바 있다. 특정경제범죄법(제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일정 기간 취업이 제한된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등기임원)로 취임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를 불승인했고, 이후 불승인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해 지난 2021년 6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심에서는 박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이후 최근까지 미등기임원 회장직을 맡는 등 회장직을 유지해 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이해욱 DL그룹(舊 대림) 회장은 미등기임원 자격으로 지난해 48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까지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과거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은 2022년 기준 지주회사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상임고문은 지난해 32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5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11억원의 추징 명령도 받았다. 당초 원심은 집행유예 판결을 했지만 2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김준기 DB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DB하이텍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난해 31억2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와 관련해 최근 행동주의 펀드 KCGI는 DB하이텍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KCGI는 김 회장이 과거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 간음하고 비서를 성추행해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던 창업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할 뿐 아니라,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추행 관련 혐의로 처벌받은 기업 오너도 있어 김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간음하고 2017년 2∼7월에는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1심과 2심을 통해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 5월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해 원심이 확정됐다성신양회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지난해 미등기임원으로 22억5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성신양회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성신양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억3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97.6%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54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3.06.26 08:00

4분 소요
“사익 편취에 계열사 이용” 이해욱 DL 회장 2심도 유죄

산업 일반

이해욱(사진) DL 그룹(옛 대림) 회장이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양지정·전연숙·차은경 부장판사)는 3일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 동안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오라관광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지급했으며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라고 판단, 이 회장과 관련 기업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오라관광의 수수료 지급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 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유리한 거래를 누리도록 관여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기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 등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는데 재판 과정에선 입장을 번복한 데다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6년전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03 16:32

2분 소요
[재계 3.0시대(2) 외식업계] 외식업, 재계 2·3세의 각축장이 되다

산업 일반

재계 2·3세들이 한계에 다다른 기존 사업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외식업에 주목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진입이 용이한 것도 진출 이유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 받은 브랜드 론칭을 통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역 앞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경방이 옛 경성방직 공장 자리를 개발해 2009년 개장한 이곳은 서울 서남부권 최대 복합 쇼핑몰이다. 크고 작은 9개동의 건물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CGV영화관, 교보문고가 입점해있고, 메리어트호텔과 코오롱 스포렉스 등도 입주해 한 공간에서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몰링(Malling)족에게 인기다. 타임스퀘어에서 젊은층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아트리움 주변 식당가다. 최근 외식트렌드를 반영하는 식음료 매장 70여개가 입점했는데 내로라하는 재계 2·3세들의 외식업 각축장이기도 하다.우선 스타벅스,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빕스, 제일제면소 등 대기업이 직영하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낯익은 매장이 눈에 띈다. 점심과 저녁 무렵에는 식당마다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개성 있는 식당들도 입점했다. 매장 수가 많지 않아 익숙지는 않지만 식도락가들에겐 잘 알려진 브랜드 매장이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멕시칸레스토랑 온더보더는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의 차남인 이지용 JRW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같은 층의 사보텐은 범LG가(家)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론칭한 돈가스전문점이다. 3층의 스무디킹과 4층의 매드포갈릭은 각각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김효조 경인전자 회장 장남)와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남충우 전 타워호텔 회장의 장녀)가 성공시킨 브랜드다. 삼양그룹의 세븐스프링스와 카페세븐스프링스도 지하 1층에 나란히 자리했다. ━ 식음료 연관 없어도 속속 진출 3층으로 올라가 지난 연말 오픈한 멕시칸 패스트푸드전문점 타코벨에 들어섰다. 아워홈의 구지은 부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미리 조리된 음식을 데워 내오는 여느 패스트푸드 매장과 달리 주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하는 게 특징이다. 종업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 첫 번째의 오픈 키친(부엌을 개방하는 형태) 매장”이라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5년 안에 국내 50곳에 타코벨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제외된 패스트푸드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04년 아워홈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외식사업 분야를 맡아 레스토랑 이끼이끼와 싱카이, 사보텐, 고품격 웨딩·컨벤션공간 아모리스 론칭을 주도했다. 그는 올 2월 2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2010년 이후 재벌가 자녀들의 외식업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애경그룹, 대상그룹, 삼천리, LG패션, 귀뚜라미 등의 2·3세들이 속속 음식 매장을 오픈했다. 신세계, 롯데, CJ 등 유통 대기업들도 트렌드에 뒤처진 매장은 접고,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새로운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기업 자녀들 치고 레스토랑 대표라고 박힌 명함 안 가진 이가 없다”는 말이 돌 정도다.재계 2·3세들이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건 1990년대 초부터다. 1992년 패밀리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를 처음 들여온 이선용 전 아시안스타 대표와 이지용 JRW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금성사 사장, LG신용카드 부회장 등을 지낸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의 아들이다. 이 고문의 부인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 차녀인 구자혜씨이며, 이 고문은 고(故) 이재준 대림산업 회장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이선용, 이지용 두 형제는 2002년 TGI프라이데이를 롯데에 매각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을 석권했다.동양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국내 외식 시장을 연 주역이다. 1995년 베니건스 브랜드를 국내 들여와 TGI프라이데이에 이어 국내 2위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베니건스를 바른손에 매각한 이후 현재는 레스토랑 마켓오를 운영하고 있다.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와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도 1세대 대표주자로 꼽힌다. 미식가로 알려진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도 외식업계에서 주목하는 재계 2세다. 창업자 고(故) 김복용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7년 인도정통레스토랑 달을 시작으로 부첼라, 크리스탈제이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유업계 라이벌인 홍원식 남양유업 대표와 동생 홍명식 사장도 이에 질세라 각각 이탈리아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와 회전초밥전문점 사까나야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 진출을 주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식품·식자재 관련 대기업들이다. 아워홈, 매일유업,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대상 등이다.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전무는 디저트카페 코코브루니를 의욕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도 두 번의 외식업 실패를 발판 삼아 지난 2013년 프랑스요리 전문점 메종드라카테고리를 오픈했다. 간장·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신송식품의 조승현 대표는 몇 해 전 치킨브랜드 오꼬꼬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박수남 삼원가든 회장의 아들인 박영식 SG다인힐 대표도 일식레스토랑 퓨어에서의 실패를 딛고 투뿔등심, 블루밍가든, 붓처스컷, 꼬또 등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외식업계 스타로 떠올랐다. 유화·패션·보일러·리조트 업체 등 식음료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 2·3세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미국 카페프랜차이즈 닥터로빈을 국내로 들여와 현재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어트푸드전문점으로,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그룹 명예회장의 딸 최문경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도 중국요리퓨전레스토랑 차이797 3개점과 브런치전문매장 게스트로펍 2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만득 회장의 딸인 이은선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인 구본걸 LG패션 회장도 2008년 일본라면점 하꼬야, 이듬해에 시푸드뷔페 하꼬야시푸드를 열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 채동석 부회장은 일본라면집 잇푸도, 카레 전문점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을 국내에 들여왔다. ━ 현금 돌고 실패 리스크 작아 선호 업계에서는 “재계 2·3세들은 유학이나 여행 등을 통해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트렌드를 꿰고 있으며 마케팅이나 MBA(경영학 석사) 등을 전공한 경우가 많아 기본자질도 훌륭하다. 게다가 부친의 자금력이 탄탄해 외식사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잇푸도는 애경그룹 채동석 부회장이 일본 출장 때마다 즐겼던 후쿠오카의 돈코츠식 라면집이며, 코코이찌방야는 일본 카레 마니아인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이 들여온 식당이다. 미국 유학시절 즐겨 찾던 스타벅스를 국내에 론칭한 바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이 즐기는 하우스 맥주 콘셉트의 매장 데블스도어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열기도 했다. 외국 유학 때 접한 아이템을 들고 들어와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유행 창조자)’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유학파가 주도하는 현재의 외식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양태를 띈다. 과거에는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프랜차이즈 형태로 펼치는 ‘창업’이 주를 이뤘다. 이미 검증 받은 브랜드를 통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중후반 호황을 누렸던 패밀리레스토랑이 대표적이다. 소득은 늘어나 여유는 생겼으나 마땅한 가족 외식 장소를 찾지 못했던 중산층을 겨냥한 전략이 큰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최근엔 독립형태의 고급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는 사례가 늘었다. 철저한 관리를 위해 매장 수를 많이 늘리지 않는 것도 공통점이다. 매장의 입지 또한 과거 신사동이나 압구정동 청담동 등 서울 강남지역 일색이었으나 최근 이태원과 홍대, 인사동, 동대문 등으로 다양화됐고, 고급 백화점 등 최고 상권안에 독립된 식당처럼 자리하고 있다.재계 2·3세들이 외식업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사업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웅규 백석대 교수(관광학)는 “경영 1세대에서 2·3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주력사업 분야를 대신할 새로운 사업을 찾게 된다”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면서 적은 자본으로 진입이 용이한 외식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식품·외식산업 규모는 156조원으로 추산된다.국내총생산(GDP)의 10%를 훌쩍 넘었다. LG패션, 귀뚜라미, 삼천리 등이 외식업에 진출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창업세대에 비해 늘어난 자손들에게 물려줄 기업이 한정적인 재벌가 입장에서도 외식사업은 매력적이다.현금 확보가 수월하다는 것도 외식업 진출의 이유다. 외식업은 제조업, 바이오 등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전문성이 덜 요구되는 업종이다. 또 외상없이 바로 현금이 들어와 유동성이 좋은 데다 재고 부담도 적은 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단시간에 투자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외식업”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업성에 대한 결과를 파악하기 쉽고, 실패했을 경우에도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유행 짧고 골목상권 시비 어려움 그러나 외식업 진출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대기업 외식 브랜드들이 줄줄이 간판을 내렸다. 신세계는 보노보노, 자니로켓 등 대표 외식 브랜드 매장 몇 곳을 폐점했다. CJ 역시 2013년 씨푸드오션 매장을 모두 폐점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엔 피셔스마켓도 문을 닫았다. 모두 해산물전문점으로, 해산물 시장 수익이 높지 않은 데다 일본 방사능 수산물 우려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때문이다. 한때 ‘외식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통했던 오리온그룹도 패밀리레스토랑 마켓오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급변하는 유행 패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고급화에만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외식업의 방향은 음식의 유행 패턴에 따라 달라졌다. 1990년대 말에는 퓨전음식, 2000년대 이후엔 각국의 정통요리나 웰빙요리가 유행했다. 최근엔 한식뷔페가 대세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지 않은 일부 브랜드를 정리한 것”이라며 “계절밥상이나 비비고 등 잘 되고 있는 브랜드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오너들의 전문성 부족도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급변하는 변수에 대응할 만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마케팅 전략이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교 맥세스컨설팅 대표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외식업체 대부분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매장 하나의 인테리어에 수십억원, 마케팅에만 일 년에 몇 억원을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라며 “실상 매출에 있어서는 그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 채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데만 그치는 곳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골목상권과의 충돌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2013년 5월 발표한 음식업점의 출점 제한 규제는 대기업 오너 일가의 외식업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박영식 SG다인힐 대표는 “대기업이 다양한 외식업종에 진출하면서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순기능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소기업의 영역이 아닌 대기업의 덩치에 맞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외식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3.02 09:03

7분 소요
[40 KOREA RICHEST] TOP 40 List

산업 일반

1 이건희 12조2850억원 ↑ 70세, 삼성전자 회장삼성그룹 오너. 삼성전자는 2011년 매출 165조2000억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워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2 정몽구 7조5075억원 ↓ 74세, 현대기아차 회장 2011년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659만대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2011년 5월 최고 시장점유율(10.1%)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이디파워(J.D.Power)의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늘 품질을 강조한다.3 김정주 4조8913억원 ↑ 44세, NXC 대표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 전 세계 72개국에 진출해 3억5000만 명의 회원 보유.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작년 12월 넥슨재팬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식 가치가 급상승했다.4 이재용 4조3225억원 ↑ 43세, 삼성전자 사장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0년 사장에 취임했다. 언론에 잘 나서지 않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후 팀 쿡 애플 CEO와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5 정의선 3조5263억원 ↑ 41세, 현대차 부회장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올해 3월부터 현대제철 부회장을 겸임한다. 2009년 부회장에 취임, 디자인 경영으로 보폭을 넓혔다. 작년 말 BMW의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 슬로건을 발표해 주목 받았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6 신창재2조5025억원 ↑ 58세, 교보생명보험 회장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장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 경영자로 나섰다. 임직원과 소통을 중시한다. 직접 재무설계사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은 ‘스킨십 경영’의 대표 사례로 쓰인다. 2011년 자사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7 정몽준2조4684억원 ↓ 60세,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정몽구 회장의 동생으로 한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정치인이다. 올해 4월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 7선 기록을 세웠다.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자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으로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해 재산이 줄었다. 8 최태원 2조1613억원 ↔ 51세, SK 회장94개 계열사를 둔 SK그룹의 오너. 글로벌 반도체 회사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 자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37조원 증가, 136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이닉스 회장을 겸임한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이자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구단주다.9 신동빈 2조1271억원 ↓ 57세, 롯데쇼핑 회장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 그룹의 2011년 매출액은 73조원으로 재계 5위다. 1만6000명의 방문판매 사원을 보유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력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0 신동주1조9906억원 ↓ 58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장남. 일본 도쿄에 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호텔, 롯데알미늄의 등기이사다. 지난해 11월 신 회장의 구순 잔치 참석을 위해 가족과 귀국했다.11 이명희 1조9110억원 ↑ 68세, 신세계 회장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막내딸로 한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자다. 신세계는 91년 삼성에서 독립해 롯데와 유통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작년 5월 백화점(신세계)과 할인점(이마트)을 분리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올랐다.12 서경배1조8769억원 ↑ 49세, 아모레퍼시픽 사장 고(故) 서성환 태평양 창업자의 차남. 97년 사장을 맡아 아모레퍼시픽으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화장품 회사 톱10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인도네시아, 필리핀 면세점에 입점했다. 매년 유방건강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펼친다.13 김택진 1조7631억원 ↑ 45세, 엔씨소프트 사장 97년 게임회사 엔씨소프트 창업. 리니지를 개발해 게임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재능기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창단한 프로야구팀 NC다이노스는 올해 첫 공식 홈경기를 가졌다.14 구본무1조7404억원 ↓ 67세, LG 회장 LG그룹의 자산 규모는 100조776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클럽에 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져 모바일 사업이 주춤했지만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에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할 계획. 와인 애호가로 지하 저장고에 와인 5만여 병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5 이부진1조3991억원 ↑ 41세,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회장의 장녀. 여성 최초로 삼성그룹 사장에 올랐다. 인천공항 면세점 루이뷔통 입점을 진두지휘했다. 미국 LA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입찰에도 참여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가 3세 중 처음으로 의장직을 수행했다.16 이화경1조3309억원 ↑ 56세, 오리온 사장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자의 차녀. 비식품 사업을 담당했지만 메가박스, 온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매각하고 외식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자리를 비워 앞으로 그룹 내 역할이 관심을 끈다.17 구본능1조3195억원 ↔ 63세, 희성그룹 회장구본무 회장의 동생. 희성전자는 LG전자 등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한다. LG와 LG상사의 지분율이 늘었다. 비상장사인 희성전자, 희성금속의 순자산이 감소해 전체 재산은 줄었다.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다.18 정용진1조2968억원 ↑ 43세, 신세계 부회장 이명희 회장의 장남. 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09년 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11만 명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트리언이었지만 해킹으로 페이스북으로 이동,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19 박현주1조2513억원 ↓ 54세, 미래에셋 회장 한국에 펀드 시장을 열어 ‘금융 창업가’라 불린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해 3월 중국에서 미래화신자산운용 설립 인가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합병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주요 일간지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다.20 이중근1조1830억원 ★ 71세, 부영 회장 임대주택 사업으로 주택 건설회사 부영을 영업이익 5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교육사업에 열심이다. 91년 국내에서 시작해 현재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태지역 14개국에서 초등학교 무상 건축, 학습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21 이서현1조1716억원 ↑ 39세, 제일모직 부사장이건희 회장의 차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해 삼성그룹 패션 부문을 담당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를 인수하며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SPA브랜드인 ‘8 Seconds’를 론칭했다.22 이재현1조1375억원 ↔ 52세, CJ 회장 이건희 회장의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 식음료 회사 제일제당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키웠다. 작년 3월 그룹 내 콘텐트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해 CJ E&M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 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23 조양래1조522억원 ↑ 74세, 한국타이어 회장국내 1위, 세계 8위의 타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자동차 산업 호황으로 주가가 상승해 재산이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이다.24 구본식1조238억원 ↔ 53세, 희성전자 사장구본무 회장의 막내 동생.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이자 국내 최대 LCD 백라이트유닛(BLU) 업체다. 최근 터치스크린 사업에 진출했으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25 장평순1조89억원 ↔ 61세, 교원그룹 회장출판사 전집도서 방문판매 사원에서 국내 최대 교육회사 오너가 됐다. 교원은 85년 창립 이래 매년 20%씩 성장했다. 비데, 정수기 등 생활가전과 호텔, 상조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 전북 남원에 5성급 스위트호텔 을 개관했다. 전국 8곳에 연수시설을 두고 있다.26 구본준9123억원 ↓ 60세, LG전자 부회장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 2010년 10월 LG전자 부회장을 맡아 7분기 만에 휴대전화 부문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008년부터 맡아온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에서 물러났다.27 정지선9100억원 ↑ 39세,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손자로 31세에 현대백화점 경영을 맡았다. 동생 정교선 사장이 자회사 현대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현대홈쇼핑이 여성복 업체 한섬의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인수해 패션사업에 진출했다.28 허창수8986억원 ↓ 63세, GS 회장2005년 LG와 분리된 GS그룹 수장. 지난해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3월 GS그룹의 사회복지재단인 남촌재단에 70억원 상당의 GS건설 주식을 출연했다. 7년 동안 소외계층에 기부한 돈이 300억원을 넘었다. 15년째 프로축구단 FC서울 구단주를 맡고 있다.29 김준일 8873억원 ↓ 60세, 락앤락 회장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 회장. 20대에 남대문 시장에서 하던 생활용품 가게를 매출 5000억원대 회사로 키웠다. 국내 시장점유율 60%, 세계 시장점유율 7%에 달한다. 70여 개국에 직매장이 있다. 생활용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올해 3월 수납 전문 브랜드 ‘인플러스’로 가구시장에 진출했다.30 이준용8645억원 ☆ 73세, 대림그룹 명예회장고(故) 이재준 대림 창업자의 아들로 재계 원로다. 대림산업은 한국 5위권의 대형 건설사로 회사의 실질적 경영은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맡고 있다.31 서정진7564억원 ★ 55세, 셀트리온 회장 삼성전기,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 국내 최대 생명공학회사로 키웠다. 셀트리온의 2011년 매출액은 2800여억원. 지난해 관절염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임상에 성공했다.32 박성수7109억원 ★ 59세, 이랜드 회장 30년 전 이화여대 앞 옷가게로 시작해 패션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1~2년에 만다리나덕, PIC사이판, 팜스리조트 등을 인수하고 LA다저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유통·레저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레저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4월 중국이랜드가 중국 정부가 주는 사회공헌상 ‘중화자선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33 허정수6996억원 ↓ 61세, GS네오텍 회장허창수 회장의 동생. GS네오텍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GS네오텍은 건설과 IT를 아우르는 정보통신 기업으로 에너지사업과 관리사업을 접목해 건물에너지관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34 허영인6711억원 ★ 62세, SPC그룹 회장69년 삼립식품에 입사해 빵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연수 후 프랜차이즈 빵 사업으로 회사를 매출 3조원의 대형 그룹으로 키웠다. 샤니,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이 대표 계열사다. 국내 가맹점은 5000개가 넘고 3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을 열었다. 떡 사업에도 진출했다.35 정몽진6370억원 ↔ 51세, KCC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10여 년 전 자산 1조원이 안됐던 KCC를 국내 20위권 그룹으로 키웠다. 신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취득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36 정몽윤6199억원 ↔ 57세,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고 정주영 회장의 일곱째 아들. 현대해상은 매출·자산 기준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다. 정 회장이 21.8%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 대비 주가가 20% 정도 올라 재산이 늘었다. 야구 애호가로 알려졌다.37 이해진6143억원 ☆ 44세, NHN 이사회 의장한국 대표 포털 NHN 창업자. 삼성SDS에서 사내벤처 ‘네이버 포트’를 만들어 99년 분사, 2000년 NHN을 설립했다. 2004년 사장에서 물러나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다. NHN재팬·네이버 재팬·라이브도어를 NHN재팬으로 통합해 일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선보였다.38 이수영6029억원 ↓ 69세, OCI 회장고 이회림 동양화학그룹(현 OCI) 회장의 장남. 태양광 사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삼고 일찌감치 신사업에 나섰으나 최근 업황 침체로 주가가 1년 사이 100% 하락했다.39 신선호5972억원 ★ 64세, 센트럴시티 회장1975년 100만원으로 율산실업을 세워 불과 4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웠다. 80년대 자금난으로 그룹이 해체됐으나 남아있던 서울종합터미널을 센트럴시티로 개발, 재산 가치가 올라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40 김남호5858억원 ↔ 37세, 동부제철 부장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외아들. 2009년 동부제철에 차장으로 입사해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를 비롯한 동부화재, 동부제철 등 여러 계열사의 지분율이 김 회장보다 높다.

2012.04.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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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호 Richest Families

산업 일반

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63세 4조6,200억원 ↑ (1위 ·3조9,179억원) ‘신경영’ 11년 만에 주력인 삼성전자를 순이익 1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초우량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들 이재용(37)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장녀 이부진(35) 상무는 호텔신라에서, 차녀 이서현(32) 상무보는 제일모직에서 일하고 있다. 사위 임우재(36)씨와 김재열(37)씨도 경영에 참여했다. 2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83세 1조9,800억원 ↑ (2위 ·2조1,139억원) 1세대 창업주 중 현장을 지키고 있는 대표인물. 2차대전 종전 직후 일본에서 유지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진출. 롯데를 38개 계열사에 자산 기준 6위의 그룹으로 키웠다. 3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80세 1조7,600억원 ↑ (4위·1조319억원) ㈜LG의 주요 주주인 장남 구본무(60) LG그룹 회장과 3남 구본준(54) LG필립스LCD 부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증가했다. 구 명예회장은 요즘 천안 연암대학 인근 수향농산에서 버섯 재배와 된장겷뺑뮌?배양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4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 67세 1조6,500억원 ↑ (3위 ·1조2,152억원) 오는 5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보철강을 인수했다. 이같은 공격경영을 통해 내년에 부호 순위 3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5 이명희 신세계 회장. 62세 1조5,400억원 ↑ (5위·9,843억원)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다섯째 딸. 아들 정용진(37) 신세계 부사장이 지분을 5.59%에서 5.82%로 늘렸다. 6 서경배 태평양 사장. 42세 6,405억원 ↑ (8위·4,961억원) 지난해 태평양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줄었다. 하지만 주가가 올라 태평양 지분 26.1% 등을 갖고 있는 서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늘었다. 서 사장은 고 서성환 창업주의 차남이다. 7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56세 6,319억원 ↑ (10위 ·4,748억원) 국내 최고 교육산업 부호. 눈높이교육의 ㈜대교는 온라인 교육업체 대교이오엘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8 정상영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 69세 6,294억원 ↑ (6위·5,789억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 지난해 장남 정몽진(45) 회장 등에게 주식을 물려줬다. 정몽진 회장은 지난해 초 14.85%였던 지분을 17.62%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9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68세 5,730억원 ↑ (7위 ·4,978억원)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차남. 형 조석래(70) 효성그룹 회장은 50위에 올랐다. 장남 조현식(35)씨는 부사장, 차남 조현범(33)씨는 상무로 한국타이어 경영에 참여했다. 10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38세 5,468억원 ↑ (12위 ·3,971억원) 현재 31.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 창업자.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돌풍을 일으켰다. 창립 5년째인 2001년에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090억원을 기록했다. 11 이재현 CJ 회장. 45세 5,119억원 ↑ (9위·4,830억원)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손. 씨티은행에서 2년 근무한 뒤 85년에 입사해 2002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누나 이미경(47)씨가 지난해 말 CJ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부문 계열사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2 박경복 하이트맥주 명예회장. 83세 4,630억원 ↓ (11위·4,695억원) 대선주조는 48년 당시 생산부장인 고 박경영 씨에게 불하됐다. 박경복 명예회장은 그의 동생으로 69년 조선맥주를 인수해 분가했다. OB맥주에 밀려 만년 2위였던 조선맥주는 차남 박문덕(55) 회장이 93년 출시한 하이트맥주로 1위에 등극했다. 13 장평순 교원 회장. 54세 4,217억원 ↑ (16위·2,905억원) 1985년 교육사업을 시작, 빨간펜과 구몬학습 등 학습지로 부를 일궜다. 장 회장이 각각 48.0%와 49.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교원과 공문교육연구원은 2003년 각각 8,058억원과 3,9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4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73세 4,027억원 ↑ (13위·3,829억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65년에 롯데공업을 설립해 분가했다. 장남 신동원(47)씨는 농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고 차남 신동윤(47)씨는 율촌화학 부사장이다. 3남 신동익(45)씨는 메가마트의 최대주주. 서경배 태평양 사장이 둘째 사위다. 15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63세 3,300억원 ↑ (14위·3,792억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3남. 1974년에 일찌감치 분가했다. 지난해 말 853억원어치의 주식을 부인 우경숙(54)씨와 두 아들 정지선(33)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정교선(31) 현대백화점그룹 이사에게 넘겼다. 16 허창수 GS 회장. 57세 3,161억원 ↑ (21위·2,194억원) LG그룹 구씨 가문과 57년 동업 관계였던 허씨 가문의 대표적 경영자. ‘소유하되 경영하지 않는다’는 가문의 전통과 달리 LG건설갟G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7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 64세 3,074억원 ↓ (15위·3,360억원) 보일러기술 자격증 소지자로 1962년에 귀뚜라미보일러를 설립했다. 같은 해 국내 최초 아파트인 마포아파트에 보일러를 공급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SBS의 2대 주주로 SBS인터내셔널 회장과 대구방송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18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61세 3,051억원 ↑ (20위 ·2,272억원) 건설에서 시작해 인수 ·합병(M&A)을 통해 동부그룹을 일궜다. 10여 년 전부터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장남 김남호(30)씨에게 지분을 물려주고 있다. 김남호 씨는 동부화재 1대 주주이며 동부제강과 동부정밀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19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53세 3,015억원 신규 진입 한화그룹 회장이며, 대한생명을 인수한 뒤에는 이곳의 대표이사 회장도 맡아 직접 경영하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다. 20 허완구 승산 회장. 69세 2,842억원 ↑ (25위·1,860억원)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다섯째 아들. 1960년대 말부터 홀로서기에 나서 운수업체인 승산을 창업했다. GS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없지만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다. 21 김정주 모바일 핸즈 대표. 37세 2,831억원 신규 진입 1994년 설립된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자이자 대주주이며, 자회사인 모바일 핸즈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 670억원, 순이익 210억원을 올린 넥슨은 장외 시장에서 주당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2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54세 2,791억원 ↑ (18위·2,599억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6남. 현대중공업에서만 30년 가까이 몸담았다. 현대중공업의 주식 10.8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3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52세 2,530억원 ↑ (19위·2,542억원) 교보생명의 지분 37.25%를 가진 1대 주주로 창업주인 고 신용호 회장의 장남. 의사를 하다 2000년 교보생명 회장에 올랐다. 취임 후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4 허정수 LG기공 사장. 55세 2,437억원 ↑ (22위·2,136억원) 허창수 GS 회장의 동생으로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LG기공 지분 100%(29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GS 지분은 3.39%. ㈜LG 주식을 288만여 주 갖고 있다가 최근 처분했다. 25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70세 2,347억원 ↑ (52위·1,182억원) 원양어선 선장으로 출발해 식품 ·금융 · 전자 ·건설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총수가 됐다. 동원금융지주의 주가가 크게 올라 순위가 지난해 52위에서 25위로 뛰었다. 26 문태식 아주산업 회장. 77세 2,305억원 ↑ (44위·1,314억원) 2002년 대우자동차판매를 인수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미콘업체인 아주산업의 계열사로 서교호텔 ·아주기술투자 ·신아주 등이 있다. 장남 문규영(54) 회장이 아주산업을, 차남 문재영(52)씨는 중고차업체 신아주를, 3남 문덕영(46)씨는 아주기술투자를 각각 경영한다. 27 김상헌 ㈜동서 회장. 56세 2,246억원 ↑ (53위·1,160억원) 김재명 동서식품 창업주의 장남. ㈜동서는 코스닥 상장기업. 지난해 코스닥 부호들의 재산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주가가 올라 재산이 1,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동서식품 외에 동서유지겢堉볍璲?등이 계열사다. 28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77세 2,213억원 ↑ (23위·2,069억원) 주가가 올라 재산은 늘었지만 순위는 다섯 계단 밀렸다. 아들 정몽규(43)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함께 16.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적대적 M&A의 상황에 몰린 삼양식품의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29 홍종렬 고려제강 명예회장. 87세 2,161억원 ↑ (29위·1,795억원) 60년 동안 부산에서 특수 선재 제조에 매진했다. 1만원 선이었던 주가가 1만7,000원 선으로 오르면서 주식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30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 58세 2,015억원 신규 진입 지난해 3월 타계한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부인. 최근 현정은(50)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세계경영연구원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듣고 있다. 31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67세 1,993억원 ↑ (31위·1,635억원) 고 이재준 대림그룹 창업주의 장남.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89.70% 등을 갖고 있다. 3남2녀도 대림코퍼레이션 ·대림 산업 ·대림I&S 등의 지분을 보유. 32 허영인 SPC그룹 회장. 56세 1,976억원 ↑ (48위 ·1,212억원) 고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의 차남. 삼립식품 사장으로 있다가 1972년 독립해 샤니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형이 경영하던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자 순위에서 16단계 올라섰다. 3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56세 1,824억원 ↑ (30위·1,667억원)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한진 주식 5.91%, 한진중공업 0.02%, 대한항공 9.63% 등을 갖고 있다. 어머니 김정일(82)씨도 한진 ·한진중공업 ·한불종금 주식 일부를 보유. 외아들 조원태(29)씨는 대한항공 지분 0.03%를 갖고 있다. 34 최태원 SK 회장. 45세 1,794억원 신규 진입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버린과 지분 경쟁을 벌였다. SK 주가가 1년 사이 두 배 넘게 올랐고, SK케미칼 주식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35 이화경 미디어플렉스 사장. 49세 1,722억원 ↑ (51위 ·1,196억원)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이자 담철곤(50)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 이 사장 일가는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리온제과의 지분 26.2%를 갖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이번 부자 순위에서 16단계 올랐다. 36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 60세 1,664억원 ↑ (46위·1,256억원) 1977년 서울 신설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10여 명과 함께 창업한 재능교육은 현재 교육 관련 계열사 8개사를 두고 있다. 이번 부자 순위에서 10단계 상승했다. 37 윤석금 웅진닷컴 회장. 60세 1,658억원 ↑ (49위·1,201억원) 연간 매출 2조원 규모의 웅진의 총수. 방문판매의 귀재였으며 웅진을 11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키웠다.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부자순위가 12단계 올랐다. 38 구평회 E1 명예회장. 79세 1,649억원 ↑ (50위·1,200억원)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보유주식 평가액은 장남 구자열(52) LG전선 부회장이 557억원, 차남 구자용(50) E1 사장이 410억원, 3남 구자균(48) LG산전 부사장이 386억원이다. 부자 순위에서 12단계 올랐다. 39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 88세 1,615억원 ↑ (38위·1,417억원) 맨손으로 창업해 동양제철화학과 유니온 ·유니드 등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을 일궜다. 장남 이수영(63) 회장은 경총 회장을 맡고 있다. 40 박병엽 팬택 부회장. 43세 1,558억원 ↓ (24위·1,940억원) 팬택앤큐리텔을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업계의 3위 업체로 키웠다. 팬택 주식의 19.36%를 보유한 최대주주. 41 허진수 LG칼텍스정유 부사장. 52세 1,480억원 ↑ (56위·1,8061억원)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3남. LG건설 지분 6%와 GS홀딩스 주식 3% 정도를 보유. 42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57세 1,459억원 ↓ (28위·1,802억원) 고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의 장남으로 조선일보의 대주주이자 후계자. 43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51세 1,428억원 ↓ (35위·1,429억원) 고 조중훈 회장의 3남으로 한진해운 지분 6.9% 등을 갖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44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 43세 1,417억원, 신규 진입 고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 태광산업 ·대한화섬 지분 14% 외에도 비상장 주식을 다량 갖고 있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가가 올라 부호 리스트에 새로 진입했다. 45 정은섭 대주산업 회장. 67세 1,356억원, 신규 진입 축산사료 전문업체 대주산업의 창업주. 아들 정경한(36) 성담 사장과 함께 비상장기업인 화성사 주식을 보유. 46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59세 1,332억원, 신규 진입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3남으로 GS홀딩스의 지분 약 5%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핑 브랜드 골프용품과 말보로 담배를 수입 ·판매한다. 47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77세 1,330억원 ↑ (55위·1,113억원) 1964년에 취임해 30년 동안 조선일보를 이끌었다. 2003년 조카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48 배상면 국순당 회장. 81세 1,291억원 ↑ (17위·2,691억원) 92년 백세주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렸다. 국순당 경영은 맏아들 배중호(52) 사장이 맡고 있고, 차남 배영호(46)씨는 국순당에서 분가해 전통주 회사 배상면주가를 차렸다. 딸 배혜정(49)씨는 탁주회사 배혜정누룩도가를 운영한다. 49 고제철 금광기업 회장. 75세 1,275억원 신규 진입 48년 동안 대형 토건사업을 전문으로 해왔다. 1970년대 나주 왕곡재 간척공사에 손대면서 급성장했으며 대아건설·금광주택 ·송원산업 등이 자회사다. 50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70세 1,266억원 ↓ (36위·1,425억원) 화섬 부문에 주력해 효성을 타이어코드 세계 점유율 1위, 스펀덱스 세계 2위 등 국내 최대 화섬기업으로 키웠다. 세 아들 조현준(37) ·조현문(36)·조현상 (34)씨의 지분이 18.7%, 조 회장 지분이 10.8%다. 51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67세 1,236억원 신규 진입 고 허정구 명예회장의 장남. 현재 GS홀딩스 지분의 약 4%, 삼양통상 주식은 약 17%를 갖고 있다. 삼양통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나이키 신발을 만든다. 52 남승우 풀무원 사장. 53세 1,211억원↓ (41위·1,392억원) 사법고시에 4번 낙방한 뒤 현대건설을 거쳐 82년 풀무원을 창업했다. 이후 20여 년 만에 풀무원을 국내 최대의 자연식품 회사로 키웠다. 53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 61세 1,206억원 ↑ (54위·1,144억원) 고 김상수 성신양회 창업주의 외아들. 외환위기 때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했다. 두 아들 김태현(31) ·김석현(25)씨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각각 수백 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 54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76세 1,204억원 ↓ (33위·1,577억원) 일본에서 기술을 익혀와 국내에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을 태동시킨 뒤 40여년 동안 PCB 사업에만 주력했다. 55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50세 1,162억원 ↓(37위·1,422억원) 고 우상기 창업주의 장남. 개성상인의 후손답게 적자 ·차입 ·어음이 없는 ‘3무(無)경영’을 추구한다. 신도리코는 60년 창업 이후 복사기 분야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56 구태회 LG전선 고문. 82세 1,145억원 ↑ (57위·1,029억원) 고 구인회 명예회장의 동생. 일가에는 장남 구자홍(59) LS그룹 회장(333억원)과 차남 구자엽(55) 희성전선 부회장(188억원), 3남 구자명(53) 극동도시가스 부회장(194억원) 등이 있다. 57 윤세영 태영 회장. 69세 1,125억원 ↓ (43위·1,363억원) 장남 윤석민(41) 사장과 함께 건설회사 태영의 대주주. 태영은 민영방송 SBS의 최대주주. 58 유상덕 삼천리 회장. 46세 1,122억원, 신규 진입 고 유성연 창업주의 장남. 삼천리는 도시가스 등 에너지 관련 사업에 주력해왔다. 선대에 이어 이만득(49) 삼천리 공동회장과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59 박종구 삼구 회장. 73세 1,071억원 ↑ (58위·1,000억원) 미군 부대의 고철을 수출하는 일에서 시작해 자수성가한 인물. 삼구쇼핑을 CJ에 매각한 뒤 지금은 서울 용산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다. 60 허진규 일진 회장. 65세 1,057억원 ↓ (27위·1,810억원) 67년 일진다이아몬드를 창업. 이 회사는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61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 62세 1,053억원, 신규 진입 허창수 GS홀딩스 회장과 함께 허씨 일가를 대표하는 경영인. 이론과 현장경험을 갖춘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62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 77세 1,053억원 신규 진입 일생을 건설현장에서 보냈다. 토목에만 전념하다 80년대 이후 주택·레져·금융 사업으로 다각화했다. 63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52세 1,000억원 ↓ (39위·1,413억원) 삼신전기 부사장 출신으로 92년에 서울반도체를 설립했다. 최근 친환경적인 교류 전원을 쓰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5.03.08 14:42

11분 소요
“앞치마 두르고 ‘리트머스 경영’ 배워”

산업 일반

왼쪽부터 이선용 아시안스타 사장,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 이우정 불스원 상무. 이선용(42) 아시안스타 사장 남수정(35) 썬앳푸드 사장 이우정(34) 불스원 상무 “이탈리아 음식이라면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외식업계의 앙팡테리블’ 이선용 푸드스타 사장·남수정 썬앳푸드 사장·이우정 불스원 상무가 지난 8월 말 서울 무교동에 있는 ‘삐에뜨로 무교점’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세 사람은 ‘이탈리안 식탁’에서 결투를 벌이는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세간의 부러움을 받는 재계 2, 3세에다 유학파 경영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선용(42) 사장은 1992년 ‘TGI프라이데이즈’를 들여오면서 국내에 패밀리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선보인 인물. 지난해 TGIF를 롯데에 매각하고 현재 ‘이탈로니아’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남수정(35) 사장은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를 연속 히트시킨 외식업계 여걸로 통한다. 이우정(34) 상무 역시 ‘삐에뜨로’를 맡으면서 ‘맛 경영’에 빠져 있다. ‘이·남·이 삼총사’의 대화를 들어봤다. "왜 이탈리아 음식이냐고요" 이선용(이하 이선):시작은 제조업이었어요. 지난 83년부터 국제정밀이라는 회사를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유선전화기를 생산해 LG전자·삼성전자에 납품했습니다. 그런데 자체 브랜드가 아닌 OEM에 주력하다 보니 채산성이 떨어지더군요. ‘내 브랜드’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요. 어느 날 아버지(이재연 LG그룹 고문으로 당시는 LG신용카드 부회장이었다)께서 가족회의를 열더니 음식점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왜 하필 밥장사냐’며 반대가 심했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사명감’을 강조하면서 밀어붙였습니다.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TGI프라이데이즈’를 들여왔지요. TGIF에 주력하면서 제2 브랜드로 ‘이탈리아니스’를 들여왔는데, TGIF를 롯데에 시집(매각)보낼 때 이탈리아니스는 안 가져가더군요. 그래서 아예 ‘이탈로니아’로 이름을 바꾸고 청담동에 신규점도 열었습니다. 인수·합병(M&A) 덕분에 내 브랜드를 가진 셈이지요. 남수정(이하 남):미국 유학 때부터 맛있는 집만 찾아다녔어요. 외식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조금 심하게 말해 대학을 다닌 게 아니라 아이템을 구하러 다녔다고 봐도 됩니다. 보스턴 시내에서 40분 떨어진 곳에 ‘토니로마스’가 인상적이었는데, 판권을 일본 업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태평양을 건너가 결국 계약했지요. 그런데 막상 들여와 보니 ‘토니’ 따로 ‘로마스’ 따로 이미 상표 등록이 돼 있는 거예요. 이 문제 해결하느라고 8개월이 걸렸어요. 토니로마스에 자신이 붙고 나서는 이탈리아 음식점인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을 런칭했어요. 스파게띠아는 ‘세련된 분식집’이라고 보면 되요. ‘스파게티의 대중화’가 목표입니다. 2007년까지 1백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우정(이하 이우):생활용품 회사인 ㈜옥시에서 ‘2040 주부를 겨냥해’ 97년 일본의 스파게티 프랜차이즈인 ‘삐에뜨로’를 들여왔습니다. 처음에는 옥시에서 운영하다가 2001년 자동차용품 부문이 불스원으로 분사하면서 외식사업까지 맡게 됐어요. 제가 이때 불스원으로 입사했거든요. 두 분이 깔끔하게 출발했다면 저는 구조조정부터 겪었습니다. 압구정동 1호점을 오픈했을 때만 해도 대박이 터졌다고 해서 신규점을 몰아치기로 냈는데 이게 화근이었지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7개였던 매장을 4개로 줄여야 했거든요. 지금은 반대입니다. 자동차용품 사업이 주춤하는 사이 삐에뜨로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외식사업을 맡고 계속 ‘문 닫는 일’만 하다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신규 오픈한 매장이 바로 무교점이에요. 저한테는 자식 같은 매장이지요. 어때요? 남:그럼 저는 아이가 22명인 셈이네요. 다행히 모두 건강하게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이선:그런데 왜 이탈리아 음식이냐고요? 사람이 비슷해요. 시끄럽게 싸우고, 밥알 튀기면서 먹고, 마늘 좋아하고…. 술 마시고 아내를 때리는 습관도 비슷하다네요. 남:이탈리아 연구 많이 하셨네요(웃음). 귀신보다 무서운 고객 이우:손님은 확실해요. 아니 귀신이에요. 맛있다, 아니다, 잘한다, 못한다를 정확히 분간하지요. 특히 ‘면 삶기’가 예술이어야 해요. 씹었을 때 똑똑 끊어지면서도 퍼지지 않아야 합니다. 핵심은 면을 끓이는 알덴데(간수) 염도인데요, 이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주방장은 항상 면 가마 앞에 섭니다. 사실 ‘된다’고 해서 확장하기 힘든 이유가 이거예요. 점포는 확장을 해도 맛은 따라오지 못하거든요. 남:저희는 메뉴 개발을 전담하는 ‘그린포스팀’이 있어요. 파스타팀·오븐팀·그릴팀으로 나눠 스무명을 선발해 연중 내내 메뉴만 연구하게 합니다. 단순히 주방만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누비지요. 고추장 소스에 소고기와 버섯이 어우러진 ‘만조 스파게티’가 이렇게 개발됐어요. 지금은 ‘만조 매니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선:맞아요. 음식점 사업에서 연구개발(R&D) 우습게 여기면 크게 혼납니다. 저희는 ‘차갑게’와 ‘뜨겁게’를 지킵니다. 가령 샐러드는 아주 차갑게 제공하고, 스파게티나 파스타는 뜨겁게 대접합니다. 차가운 샐러드는 접시는 물론 포크까지 얼음장같이 차갑게 하고 샐러드에 얼음 드레싱까지 해요. 이우:화학제품 중에는 어느 품목은 단가가 2천만원 하는 경우도 있어요. 스파게티는 1만원이 고작입니다. 돈으로 비교하면 게임도 안 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파게티한테 더 신경이 쓰입니다. 1만원짜리 음식을 찾는 1천명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외식업이 더 짜릿한 비즈니스입니다. 남:음식점 사업은 정직해요. 리트머스 시험지 같다니까요. 2시간을 기다리더라도 꼭 먹고 가는 손님이 있어요. 이럴 때 감격합니다. 정말이지 주먹만한 매장에서 하루 6백만원 매출이 나오는데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역시 사람이 보배다" 남:외식업계 사람들이 ‘헤쳐 모여’를 해보면 아마 80% 이상은 TGIF 출신일 겁니다. 이런 면에서 저도 TGIF 덕을 많이 봤지요. TGIF 출신이라면 재취업률 1백%였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거든요. 이선:사람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섭섭하면서도 자랑스럽지요. 지나고 보면 이게 저한테는 아주 보람 있는 일이에요. TGIF를 서비스 기업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었는데,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잖아요.TGIF 시절 매출이나 서비스에서 전 세계 60여국에 진출해 있는 TGIF 가운데 선두 그룹에 있었습니다. 하루 매출 세계최고 기록(2천8백80만원), 미국 본사 선정 ‘올해의 프랜차이즈상’ 3년 연속 수상 등 신기록은 저희가 다 갈아치웠지요. TGIF 본사 행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헤드 테이블에 앉도록 배려받았을 정도입니다. 남:그러니까 ‘외식업 사관학교장’이라고 불리는 거지요. 특히 ‘퍼피독’(Puppy Dog·손님과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꿇고 주문받는 서비스)이 화제였어요. 이선:사실 맛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그러나 서비스는 다르지요. 내 돈 내고 밥 먹는 손님은 그만큼 귀한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거지요. 손님이 즐거워야 비로소 외식업 비즈니스가 되는 겁니다. 이우:정말 사람 관리가 힘들어요. 저도 그만 두겠다는 주방장 설득하느라고 밤새 술 마시면서 병원 실려간 적도 있어요. 새삼 ‘경영은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매장에 날마다 직접 나갈 수는 없으니까 요새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사무실에 걸린 직원들 사진을 보면서 인사를 합니다. 남:썬앳푸드의 사람 관리는 철저히 ‘반관료주의’입니다. ‘규격’에 맞는 것은 모두 버리라고 합니다. 애당초 남녀 차별이 없었는데 점장(店長)이 여성으로 채워지다 보니 나중에는 ‘여자를 우대한다’는 소문도 나더군요. 지금은 적당한 성 비율을 위해 남성을 ‘우대’해 주고 있어요(웃음). 이우:음식점도 기업이니까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야 해요. 캡틴이 매니저가 되고, 매니저가 다시 점장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적당한 시기에 점포를 늘리면서 직원들에게 비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막상 확장을 하려면 하나도 쉬운 일이 없어요. 이선:저도 처음에는 이태원에서만 사업을 하다가 지난 3월에 청담동에 2호점을 오픈했어요. 그런데 확장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신규점을 오픈할 때마다 그곳에서 ‘정말 새롭구나’하는 느낌을 선보여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와 음식 맛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면서 상권을 읽는 지혜도 배워요. 패밀리레스토랑은 5년, 10년 후를 내다봐야 합니다. 당장은 외곽상권이어도 나중에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목동 같은 곳은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곳이지요. 이우:부동산 문제 때문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주가 ‘바닥권리금을 내라’는 겁니다. 기존의 사업자가 영업권을 팔면서 권리금을 내라고 하면 인정하겠는데, 신축한 건물의 주인한테 ‘바닥피’를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남:그래서 저희는 철저하게 B급 상권을 찾아다녀요. 저희 식으로 ‘다락방 전략’이라고 하는데…. 대로변에서 떨어진 이면도로, 1층보다는 2층 혹은 지하를 찾아갑니다.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어요. 여의도 서울증권 사옥에 들어갈 때는 ‘지하 8백평 매장을 다 주는 대신 여의도의 명물로 키우겠다’ 하고 계약했습니다. 그리고···아버지 이선:아버지(이재연 LG그룹 고문)는 평생 제조업만 하신 분이에요. 그런데 90년대 초인데요, LG카드로 옮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는 서비스업이 클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예순이 넘은 아버지 주도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TGIF를 들여왔습니다. 이때 아버지 말씀이 ‘사명감을 가지고 하자’는 겁니다. 탁월한 안목에 놀랄 수밖에요. 처음엔 앙드레 김씨한테 직원들 유니폼 디자인을 의뢰할 정도로 관심이 크셨어요. 고객 응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비스로 유명한 일본 MK택시를 방문하기도 했지요. (이사장의 부친인 이재연씨는 대림그룹 이재준 창업주의 친동생이다. 이사장은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 된다. 나중에 이고문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차녀 구자혜씨와 결혼하면서 LG그룹에서 일하게 된다. 따라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그의 외삼촌, 구본무 회장이 외사촌이 된다-편집자) 이우:저는 아버지(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께 숱하게 혼났습니다. 조금이라도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졌지요. 지금도 예고도 않고 매장을 찾고 화장실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가장 ‘깐깐한 고객’이자 ‘경영 코치’입니다. 남:아버지(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요, 저한테는 든든한 후견인이지요. 대학 4학년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마침 그때 접촉한 미국 본사와 미팅이 있었어요. 시험을 빼먹고 3박 4일 동안 달라스에 다녀와야 했지요. 이때 아버지가 학과장님께 전화해 양해를 구해준 적도 있어요. 깐깐하고 보수적인 성격으로 서비스 업계 ‘대선배님’이기도 합니다.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남모르게 눈물 많이 흘렸어요. 토니로마스 2호점을 오픈하던 시기가 결혼식과 겹치는 바람에 드레스 가봉도 못하고 신부 입장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결혼사진 보여주는 것이 영 찜찜해요. 어쨌든 저는 전진이 좋아요. 회사에서 제 별명이 ‘전진팀장’이거든요. 95년 설립하고 계속 ‘앞으로’만 외쳤습니다. 이런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것입니다. 요리 솜씨요? 이선:‘봉골레(조개) 파스타’를 추천합니다. 조개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반할 걸요. 요리 솜씨요? 제가 매장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청소 같은 허드렛일이 ‘주특기’지만 집에 들어가면 가끔은 요리사가 됩니다. 자취생활을 오래해 깐풍기 정도는 눈 감고도 만듭니다. 4남매 간식용으로 그만입니다. 물론 파스타 요리도 자신 있어요. 남:‘드라큘라 킬러’(마늘과 빵이 함께 나오는 요리)는 예술처럼 만들 수 있어요. 또 ‘뜨는 메뉴’ 감별하는 데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우:영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 아내가 그곳에서 출산을 했지요. 제가 직접 미역국을 끓여줬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치고 미역국 끓일 정도면 80점 넘는 것 아닌가요? 비록 미역국에 파를 썰어 넣어 망신을 당하기는 했지만….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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