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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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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기술특례상장, 절반 이상이 공모가 아래서 ‘빌빌’

증권 일반

파두의 ‘뻥튀기 상장’ 사태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다른 기술특례상장 기업 또한 파두 사태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공모가 대비 크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공모가 밑도는 주가에 매출도 부진본지가 올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28곳(스팩 제외)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11월20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총 18개사로 집계됐다. 최근 실적 급감에 ‘뻥튀기 상장’으로 이슈가 된 파두의 주가 역시 공모가 3만1000원보다 35.2% 하락한 상태다.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파두보다 더 크게 떨어진 상장사도 존재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을 펼치는 에스바이오메딕스는 58.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시지트로닉스(-51.7%), 씨유박스(-50.2%), 버넥트(-49.4%)의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나머지 주가 하락 기업 13곳의 하락률 평균치는 19%를 나타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매출 부진 또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에스바이오메딕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억6356만원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공모 과정에서 올해 연간 목표 매출액으로 제시한 47억원과 비교하면 5.5% 수준에 그친다. 이밖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 대비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살펴보면 자람테크놀로지(22.4%), 시큐레터(31.6%), 센서뷰(33.7%), 씨유박스(37.7%), 큐라티스(47.6%)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4분기 매출액이 1~3분기 누적 매출액을 넘어서지 못하면, 사실상 연간 목표치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2배가량 오르며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11월20일 주가가 2만6050원으로 공모가보다 100%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136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분기 매출은 ▲1분기 22억원 ▲2분기 15억원 ▲3분기 6억8000만원 등으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로,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달성이 요원한 상황이다. 非바이오사에 문호개방…꾸준한 성장세기술특례상장 제도는 2005년부터 운영돼왔다. 코스닥 시장에만 있는 제도로 당장 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기술성과 사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증시 입성을 허용해 비교적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은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의 최소 재무 요건을 갖추면 된다.처음 제도가 도입됐을 땐, 바이오 업종만 기술특례 방식을 이용할 수 있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13곳에 불과했다. 2014년 기술특례 적용 대상이 비바이오업종으로 확대된 후 상장 기업이 증가했다.2015년에는 12곳이 기술특례로 상장했고, 이후 2021년 31곳이 해당 제도를 통해 상장하면서 해당 제도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였다. 올해는 연초부터 11월20일까지 기술특례 상장기업 수가 32곳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쓰고 있다. 이처럼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점차 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제도 자체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는 기업의 흑자 전환 등 목표치를 고려해 투자하지만 일명 ‘파두 사태’가 벌어지며 더 이상 기업이 상장 시 제시한 청사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실적 부진이 상장 취소의 근거가 되진 않았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상장 폐지된 경우는 유네코 단 1곳에 불과하다. 유네코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아직 실적 부진을 이유로 상장 폐지된 기술특례 기업은 없다.제도의 문제일까…내년부턴 주관사 책임 ↑이번 ‘파두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술특례 상장수요는 여전하다. 올해도 아직 에이텀과 그린리소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추후 기슬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준비중인 기업들은 추정실적과 공모가 산정 등에 대한 검증을 더 엄격하게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의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 시행을 위함이다. 주관사들은 최근 3년 이내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2년 안에 관리·투자환기 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다음 주선시 풋백옵션(주식을 되사주는 옵션) 의무가 확대된다. 의무인수주식 보호예수기간도 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기술특례상장 유형도 체계화한다. 기술력 있는 기업은 ‘혁신기술 트랙’을, 사업모델이 차별화된 기업은 ‘사업모델 트랙’을 활용하도록 개편하고, 중견기업 등이 30% 이상 출자해 법률상 중소기업이 아닌 기업들도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해진다. 이번 개선 사안은 향후 이해관계자, 시장참여자 의견수렴 및 금융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내년 1월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23.11.25 10:30

4분 소요
상장사도 주관사도…올해 IPO 주류는 '중소형'

증권 일반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은 ‘보릿고개’가 아닌 그냥 ‘고개’라 불릴 정도로 보리조차 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단위 대어들이 실종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그나마 시장이 생기를 찾고 있다. 상장 주관 업무도 그간 증시 활황에 움츠렸던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IPO 시장이 변하고 있다.교보증권, 3년 만에 직상장 주관…하이투자·SK증권도 ‘복귀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3년 만에 IPO 시장에 참전하게 됐고, 지난해 상장 주관 실적이 없었던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11년, 3년 만에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27일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토마토시스템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ICT 전문 기업이다. 2분기 IPO 첫 주자로 나선 토마토시스템은 기관 수요예측에선 부진한 성과를 거뒀지만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일반 청약경쟁률은 266대1로 집계됐다.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은 교보증권이 지난 2020년 위세아이텍 이후 3년 만에 맡은 직상장주관이다. 토마토시스템을 시작으로 숙박 스타트업인 ‘지냄’ 상장 주관 업무도 맡았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과거 2010년도에는 중소기업 특화 딜 등으로 중소기업 IPO를 많이 맡아 오다 부동산 금융사업을 시작했고, 그쪽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IPO 딜이 줄어들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2021년 일부 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과 함께 NH투자증권 출신 오세민 상무를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반을 새로 닦아 다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투나노도 토마토시스템과 함께 2분기 IPO 첫 주자로 나서 지난 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테스트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모 주식은 총 100만주,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500~1만5500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99억~917억원이다. IPO 흥행 이끈 중소형주…빅딜 전무한 시장서 새 먹거리 부상 하이투자증권도 친환경 마감재 기업 진영의 IPO 주관을 맡았다. 2021년 상장한 영상관제솔루션 기업 이노뎁 이후 약 2년만이다. 진영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5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2일과 3일 청약을 접수한다.SK증권은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CUBOX) 상장 주관을 맡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SK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은 2018년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상장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난 1월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IPO 주관실적을 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 상장 주관을 맡아 약 2년 만에 주관 시장에 복귀했고 지난달에는 한화리츠도 상장시켰다. 현대차증권은 한주라이트메탈 상장 주관사를 맡으면서 약 2년 만에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DB금융투자 역시 올해 2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 상장주관을 맡으며 지난해 초 바이오에프디앤씨 이후 1년 만에 IPO 업무에 복귀했다. 이외에도 △신영증권(자람테크놀로지) △IBK투자증권(이노진) △키움증권(꿈비·샌즈랩) 등이 상장을 주관했다. 실제로 이들 중소형 증권사가 주관한 중소형주들은 IPO 흥행에 성공했다. 신영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자람테크놀로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02대 1을 기록하고,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약 2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던 꿈비는 일반청약에서 177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처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활기를 띠자 상장 업무도 중소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조단위 ‘대어급’ 기업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며 생긴 빈자리를 중소형 기업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채우면서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단 분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에선 먹거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까지는 빅딜이 전무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 딜이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위주로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3.04.30 09:30

3분 소요
몸값 5000억원 도전하는 기가비스…상반기 최대어 등극하나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중소형주 기업공개(IPO) 흥행 속에서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올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몸값 5000억원을 인정받아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상장 단독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기가비스로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오는 24일~25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밀렸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해 탄탄한 상장 준비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가비스는 오는 5월 9일~10일 이틀 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일반 청약은 5월 15~16일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이번 공모를 통한 총 공모주식주는 221만8528주이며 희망 공모밴드는 3만4400원~3만97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763~881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360억원~5032억원이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이다. 불량회로를 미리 검사하면 기판을 폐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수요가 높다. 기술을 바탕으로 기가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79% 성장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큰 만큼 기가비스가 상반기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가비스 공모 예정 금액은 900억원에 육박한다. 만약 밴드 하단인 763억원을 확정하더라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최대 규모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공모 금액 500억원을 넘긴 기업은 #제이오(520억원)와 #티이엠씨(504억원) 등 두 곳에 그쳤다.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단계에서 3500억원의 몸값을 평가받기도 했다. 기가비스는 지난해 8월 페블즈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400억원 규모의 Pre-IPO를 받았다.고평가 논란이나 상장 직후 주가 하락 우려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기가비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25.69%로 낮은 편이다. 기가비스는 비교기업으로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광학 검사장비 제조업체 중 #고영테크놀러지, #파크시스템스, #넥스틴, #인텍플러스 등 4개 기업을 선정했다. 공모가 할인율은 47.14~39%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 일반 상장기업의 평균 할인율(34.62~22.79%)보다 높은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불안 우려는 관건” 중국 고객사 다수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 중 1000:1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대다수다. 나노팀(1723:1), 마이크로투나노(1717:1), 자람테크놀로지(1702:1), 스튜디오미르(1702:1), 금양그린파워(1613:1), 이노진(1603:1), 꿈비(1547:1) 등이다.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모처럼 몸값이 큰 딜인 만큼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PO 기업 중에서도 반도체나 스타트업 초기 투자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훈풍이어도 공모 금액이 200억~300억원 정도인 기업들이 주였다”면서 “900억원대 딜은 IPO 시장에서 소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가비스가 반도체 기판 기업임은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를 둘러싼 업황 불안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반도체는 경제 상황이 금방 반영되는 업종인 데다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등으로 미국이 중국 등 자국 외 다른 나라의 투자 확대 등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25% 세액공제를 해 준다. 기가비스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 중 29.89%는 중국 매출이었다. 기가비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 Z사는 향후 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고객사로, 만약 반도체 기판까지 해당 법률 제재로 편입되는 등 기가비스의 제품 수출 등을 제한하는 추가 법률이 제정될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04.15 09:18

3분 소요

증권 일반

3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던 틸론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신고서 정정 기간을 고려하면 3월 상장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공모주 훈풍에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이 늘자, 금감원의 심사도 보다 깐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14개 기업 모두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로 상장 레이스를 완주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이노진,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등 9곳은 1차 정정으로 끝났으나 #티이엠씨, #제이오, #바이오인프라는 2차 정정을 거쳐야 했다. 증권신고서를 3번이나 고친 곳도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등 2곳에 달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으나 12월에만 세 번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미래반도체 역시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올해 1월까지 증권신고서를 3차례 정정했다. 증권신고서는 예비 상장사의 사업내용과 실적, 공모 방식 등을 모두 담은 보고서로, 사실상 증시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통한다.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해야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를 거쳐야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납입을 완료하고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정일을 받게 되면 최종 상장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았거나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정정요구를 받으면 기존의 증권신고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정신고서 제출 전까지 증권의 공모절차를 밟을 수 없게 된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경우 15영업일이 지나야 효력이 생긴다. 이 기간만큼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도 함께 밀리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오해 우려” 금감원 정정 요구이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던 틸론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증권신고서 정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들 기업에 금감원이 신고서 정정 요청을 하면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초 제출 이후 이미 2차례에 걸쳐 자진 정정을 하며 신중을 기했으나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피하지 못 했다. 금감원은 틸론 측에 매출 부문의 세부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틸론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으로 각각 99억5800만원, 185억8700만원을 제시했는데, 일각에서 틸론이 최근 3년간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추정치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틸론 측은 “신기술 분야 기술특례 상장이다보니 향후 매출추정치 등에서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틸론은 2000년 설립된 가상 데스크톱(PC)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가상PC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과 이의 클라우드 버전 ‘엘클라우드(Elcloud)’를 주요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메타버스 오피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역시 AC(액셀러레이터) 업계에 대한 부연 설명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블루포인트는 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반 투자자의 가독성 및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했으나, 기존 업종과 달리 재무 및 경영 건전성 평가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측은 “금감원의 정정신고 요구로 상장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의 이해를 돕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해 기재 정정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당 평가가액 산정 근거가 부실하거나, 기존사업과 무관한 사업 진출 등 투자자의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의 가치평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거나 신규사업 진출, 투자결정의 배경 등을 보완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3.03.06 16:51

3분 소요
'2주만에 일사천리'…오아시스가 IPO 가속페달 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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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공모청약 절차에 착수하면서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아시스가 ‘쇠뿔도 단김에 빼자’에 나선 데에는 1호 타이틀의 갖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상장 기한인 6개월 내에 증시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 단기간 내 증시 분위기 반전 어렵다…GO 선택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짓고, 14~15일 공모청약을 실시하면 2월 말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8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데뷔에 성공하는 셈이다. 공모시장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눈치보기를 하며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9월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는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공모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고, 오아시스보다 일주일 먼저 예비심사를 통과한 LB인베스트먼트도 아직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았다. 증시 분위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회사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곳들은 철회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만 바이오인프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했다가 다시 철회신고서를 내면서 뒤로 빠졌고, 이커머스 상장 1호의 강력한 후보였던 컬리는 작년 8월 상장심사 문턱을 넘어선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일정을 잡지 못하다 이달 초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예 심사 단계에서 철회한 곳도 있다. 잉카엔트웍스, 에스엠랩, 팍트라인터내셔널, 테토스, 프리닉스, 모노리스 등이 심사청구 후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진 철회했다. 눈높이를 낮춘다 해도 워낙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이라 공모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는 공모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0~11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 티이엠씨는 예정된 모집주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높지 않아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12.5%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고 공모물량도 줄였지만 참패한 것이다.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오아시스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오래 기다린다고 시장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물가나 금리와 같은 외부 여건이 단기간 내에 바뀔 것 같지 않아 몇 달 더 지체한다고 해서 유리해지는 것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서 밸류에이션 환경이 달라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작년 자금경색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채권시장(유동성 상황)이 많이 회복된 상태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 탐나는 1호 타이틀…컬리 대비 경쟁력 부각 효과도이커머스 1호 상장이라는 타이틀도 오아시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오아시스에 투자해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이 1호 타이틀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작년 8월 컬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을 때만 해도 오아시스는 느긋한 모습이었다. IPO를 추진하되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작년 6월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오아시스 지분 3%를 이랜드리테일에 매각하면서 자금을 확보한 상태였던 데다 온에어 딜리버리나 퀵 커머스 등 신사업 진출에 방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컬리가 상장을 연기하면서 오아시스에게 1호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가 돌아왔고,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컬리의 상장 연기가 오히려 오아시스의 경쟁력을 부각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성장성만으로 후한 평가를 받던 시기가 끝나면서 한때 4조원대로 평가받았던 컬리의 몸값은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실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어야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새벽배송 주요 경쟁사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온 오아시스의 강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장 연기 직후인 만큼 ‘오아시스는 다르다’는 포인트를 전달하기에 적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비교대상 기업 중에 오아시스는 외부 자금 수혈 없이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차이점”이라며 “작년 말부터 의왕 물류센터가 서서히 가동되기 시작했는데 기존 성남 물류센터의 다섯 배 규모로 추가 설비투자 지출 없이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는 외형보다는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가를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컬리 대비 오아시스는 마케팅 강도 등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단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2023.01.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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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속 IPO·장외시장도 ‘꽁꽁’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③]

증권 일반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규 상장을 준비하던 예비 상장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반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성장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조(兆) 단위 기업가치로 주목받던 장외시장 대어들의 몸값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13곳(스팩 제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했고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가 연달아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4분기에만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제이오, 밀리의서재,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 6곳이 연달아 상장을 중단했다. 지난해 4분기 SM상선,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넷마블네오 등 단 3곳만 상장을 철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 대부분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기업이 희망하던 공모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다.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자금조달 시장 경색 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내년이나 그 이후로 시기 조율에 나섰다. 가까스로 상장을 완주한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에 줄줄이 실패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이후 올해 네 번째(리츠 제외)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1만8000원)의 절반인 9000원으로 확정했다. 11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9개 기업 중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아래에서 결정한 회사는 6개사에 달했다. 기업 3곳 중 1곳은 공모가를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확정한 것이다. ━ 조 단위 대어 줄줄이 출격…투심 회복은 ‘글쎄’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넘긴 기업들은 시장 분위기 반전을 고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엔 컬리·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의 경우 상장 예비심사 승인 유효 기간이 내년 2월과 3월 각각 만료됨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기간에 상장하지 못하면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LG CNS,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 조 단위 대어들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0조원, 카카오모빌리티(8조원), LG CNS·SK에코플랜트(7조원), 케이뱅크(5조원), 컬리(4조원), CJ올리브영(2조원) 등이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도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받아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11번가, 오아시스, CJ올리브영 등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침체한 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할 전망인 데다 자금조달 시장 경색이 여전해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에 대해서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냉랭한 분위기는 장외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가는 올 초 49만4000원에서 지난 19일 11만3000원으로 77.13% 급락했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3만9000원에서 3만6700원으로 73.60% 하락했고, 야놀자는 9만5000원에서 4만62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카카오모빌리티(-45.91%), 케이뱅크(-45.02%), LG CNS(-18.07%) 등 장외시장 대어들도 예외는 없었다. ━ 기관 뻥튀기 청약 손질…시장 분위기 바꿀까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개선된 IPO 제도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의 수요예측 기간을 기존 2일에서 7일 안팎으로 늘리고, 주관사는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해 물량을 배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당국은 수요예측에 임하는 기관의 ‘뻥튀기 청약’이 투자자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기관투자자는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을 목적으로 실수요 이상의 과도한 청약을 넣어온 관행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당시 기관 주문액으로 무려 1경원이라는 비정상적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기관의 허수성 청약이 쏠리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은 2019년 417대1에서 2020년 830대1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엔 1330대1까지 치솟았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관행도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중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가칭)’을 구축해 의무보유미확약 기관의 공모주 매도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모주 물량 배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의무보유확약과 그에 따른 매도 내역에 따라 공모주 물량을 차등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도 현행 공모가 기준 63∼260%에서 60∼400%로 늘어난다. 공모주 상장 후 가격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신규 상장사의 경우 상장일 개장시간이 아닌 ‘최대한 많은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균형가격 형성 시각에 거래가 시작된다. 일본에서는 상장 당일 공모가의 25~400%를 기준으로 시초가를 형성한다. 소수에 의한 거래기회 독점, 균형가격 발견 지연 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대폭 확대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현상을 막고, 소수 투자자의 투기적 베팅으로 쉽게 가격 변동 폭 상한에 도달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안으로 적정 공모가가 산정되고, 실제 수요와 납부 능력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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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자람테크놀로지, 투심 위축에 또 상장 철회

증권 일반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재도전에도 IPO(기업 공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IPO 투자 심리가 냉각돼 적절한 몸값을 평가받기 어려워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람테크놀로지는 금융감독원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주당 1만8000원~2만2000원에 100만주 공모를 목표로 지난 1~2일 양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시장 상황 악화에 앞서 10월에도 공모를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을 주관했던 신영증권 관계자는 “상장 철회는 아쉽지만 기업공개 과정서 많은 기관 투자자로부터 핵심제품인 XGSPON(통신용 반도체)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회사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폭넓은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가 기구축되어 있는 만큼 재도전에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는 “아직까지 시장상황이 자람테크놀로지의 적정가치를 평가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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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자람테크놀로지, 12월 코스닥 상장

증권 일반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10월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공모 일정을 철회한 지 약 두 달여만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당초 2만1200~2만6500원 대비 공모가 수준을 낮췄다. 20만주 구주매출에 나설 예정이었던 재무적 투자자(FI) KDB인프라 IP Capital은 10만주만 내놓기로 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10억~1357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며 상장 예정일은 12월 중순이다. 2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은 자람테크놀로지가 대한민국의 기술로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2000년 1월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5G통신용반도체(XGSPON SoC)을 국내 최초 개발 및 상용화했고, 5G 기지국 연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제품인 광부품 일체형 폰스틱(XGSPON 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광부품 일체형 폰스틱(XGSPON 스틱)은 향후 세계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점유할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국제 표준전력 소모 규격을 충족하는 세계 유일의 제품이며 일본 5G 사업자인 라쿠텐社를 통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그 밖에 주요 제품으로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변환시키는 통신 장비인 광트랜시버 ▶전화선 및 동축케이블을 통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장비인 기가와이어 ▶하이패스 단말기용 반도체 칩, PABX(회선교환기)의 통신 장비용 반도체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실적은 순항 중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실적(매출 143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크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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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 1608억원 밸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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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반도체 설계기업 자람테크놀로지가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200~2만6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12억~265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87억~1608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0월 31일~11월 1일 양일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1월 7~8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5G용 통신반도체(XGSPON SoC)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 5G 기지국연결에 필요한 핵심 제품인 광부품일체형 폰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다른 팹리스 업체들은 영국 ARM의 프로세서를 라이선스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자람테크놀로지는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활용해 제품에 최적화된 프로세서 설계가 가능하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는 “글로벌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통신반도체 팹리스 전문기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0.06 17:22

1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