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9

KB국민은행, ‘KB마음더하기’ 출시 기념 이벤트 실시

은행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KB마음더하기’ 출시를 기념해 오는 10월 말까지 ‘KB와 함께 소중한 마음을 더해보세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KB마음더하기’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기부·헌금·봉헌할 수 있는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성금 플랫폼이다. 본인명의 휴대폰을 소지한 만 17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가입 고객은 쉽고 편하게 원하는 기부 단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정기 성금하기, 기부금 연말정산 등 다양한 기부 관련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성금 및 기부금을 수령하는 종교·기부단체도 KB국민은행 영업점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이용단체는 QR촬영만 하면 간편히 기부할 수 있는 단체 전용 QR코드를 발급받아 회원에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제작한 모금캠페인(마음스토리)을 KB마음더하기에 등재하여 캠페인 모금 활동도 할 수 있다.이번 이벤트는 오는 10월 말까지 ▲사랑의열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재해구호협회 ▲구세군자선냄비본부 ▲대한적십자사에서 올린 모금캠페인(마음스토리)에 1000원 이상 기부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된다. 고객이 기부한 금액만큼 KB국민은행이 추가 적립해 기부하며,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신세계이마트 5만 원 상품권,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당첨자는 오는 11월 14일 KB마음더하기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또는 KB마음더하기, KB스타뱅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님들이 ‘KB마음더하기’를 통해 비대면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 경험을 드리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및 이벤트 제공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20여 년 동안 사랑의열매에 누적 1510억원을 기부했으며, KB국민은행은 매년 명절에 앞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전통시장 사랑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08 09:46

2분 소요
NH농협손해보험, 구세군에 독거어르신 위한 겨울나기 물품 기부

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구세군자선냄비’를 방문해 관내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겨울나기 후원물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구세군자선냄비는 구세군에서 실시하는 자선모금활동으로 1928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전달한 후원물품은 전기난로와 핫팩세트 등 방한용품으로 겨울철 극심한 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품목으로 구성됐다. 농협손보는 이 밖에도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은 물론 쪽방촌 방충망 설치, 무료급식소 배식 활동, 화훼 소비촉진을 위한 ‘꽃 나눔 행사’,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색칠공부책 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문섭 농협손보 대표는 물품전달에 앞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는 구세군자선냄비 활동에 동참하여 매우 뜻깊다”며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2.28 17:31

1분 소요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구세군 찾아 3억원 기부

보험

현대해상은 13일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빌딩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날 전달식에서 현대해상 조용일 대표이사는 “구세군의 이웃을 위하는 지속적인 행보에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돼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은 “오랫동안 구세군을 믿고 후원해 준 현대해상에 감사드린다”며,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13 14:20

1분 소요
[ZOOM] 자선냄비 채우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일'

만평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세밑 서울 명동 거리에 등장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이 겨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착한 일'이라는 주제로 전국 17개 도시 약 360여곳에서 자원봉사자(캐틀메이트)들과 함께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한국구세군 홈페이지(www.redkettle.kr)에서 자선냄비 위치, 자원봉사 참여 및 온라인모금, QR 기부, 캠페인 참여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구세군 나눔 마을’을 9~25일까지 운영한다. 크리스마스 나눔 마켓, 나눔 교육, 업사이클링 전시·공연 등이 진행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인근인 평동 76번지(강북 삼성병원 뒤편)는 1908년 한국에 파견된 로버트 호가드(한국명 허가두) 정령이 머문 곳으로 한국 구세군이 시작된 곳이다. 신인섭 기자 shinis@edaily.co.kr

2022.12.10 18:00

1분 소요
은행권, 이체 수수료 면제 등 연말연시 고객 혜택· 행사 다양

은행

은행권이 연말연시를 맞아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4일부터 5월 6일까지 '우리 고객님 힘내세요!'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약 500만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약 166만명과 의료기관 종사자 약 21만명은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65세 이상 노년층 약 290만명의 경우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와 우리은행 ATM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은 주택도시기금 전·월세대출을 연체 없이 이용 중인 청년 고객에게 추첨으로 응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2022명에게 1만원을 30일 제공했다고 밝혔다. 1만원을 제공받은 2022명 중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고 매월 자동이체를 하고 있는 7명을 별도 추첨해 '내 집 마련 응원금' 100만원을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9일 경기 시흥시에서 구세 군 자선냄비 본부와 함께 취약계층 청소년 가정 공부방 조성 1000호 전달식을 가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공부방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선정 가정은 4인으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으로, 국민은행은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화장실 보수 등 실내 인테리어 전반에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약계층 청소년 가정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시작했던 공부방 조성이 어느덧 1000호를 맞이했다"며 "청소년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새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ATM) 입출금·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9월 말 기준 6개 은행의 ATM은 총 2만6981대로 전체 은행(3만2558대)의 약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2.31 15:41

2분 소요
“성탄에 울리는 따뜻한 소리”…보험사 '훈훈' 연말 나눔 릴레이

보험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늘어나자 연말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구제에 힘쓰고 있다. 교보생명은 청각장애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다솜이 소리빛 산타’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다솜이 소리빛 산타는 교보생명이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행사에 참석한 교보생명 임직원 등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인공와우망핀(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를 고정할 수 있는 머리망핀)과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고 희망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쓰며 아이들을 응원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임직원 500여명은 직접 인공와우망핀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자원봉사에 참여해 마음을 전했다. 교보생명은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아이들에게 임직원이 제작한 인공와우망핀과 교보생명이 발간한 청각장애인식개선 동화책을 함께 선물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 회복과 자기성장을 통해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가 소리를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더프라미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등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위원회의 2021 국민건강증진 문화확산 사업의 목적으로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바일 걸음 기부 플랫폼 빅워크에서 진행한 ‘생명의 발걸음을 잇다’ 캠페인의 성과였다. 해당 캠페인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진 국민을 위한 ‘걷기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총 6만5000여명이 걸음 기부에 참여했으며, 당초 목표 기부 걸음 50억보를 훌쩍 넘긴 90억여보를 달성했다. 앞서 16일 동양생명은 소아암을 앓는 환아들을 위해 사랑의 니트 목도리 뜨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양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C)들은 지난 한 달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목도리 뜨기를 실시해 약 200개의 목도리를 완성했다. 완성된 목도리는 지난 14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현대해상은 15일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성금을 전달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구세군의 모금 활동에 현대해상도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을 우리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12.17 16:05

2분 소요
블록체인으로 기부금 동선 추적, '투명화'에 2년 26억원 모금했다

IT 일반

후원금 횡령사건이 터질 때마다 기부단체들은 가슴을 졸여왔다. 그해 후원금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횡령사건이 연이어 터졌던 2017년이 그랬다. ‘어금니 아빠’로 불린 이영학씨는 딸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12억원을 후원받았지만, 외제차 구입에 대부분을 썼다. 같은 해 기부단체 ‘새희망씨앗’은 4만9000여명에게서 127억원을 받았지만, 대부분을 부동산 구입에 썼다. 특히 줄어든 건 개인 기부였다. 2017년 통계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도별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그해 26.7%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후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후원금 유용 논란에 휩싸이는 등 기부문화를 위축시키는 사건이 이어져 왔다.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내건 해법은 블록체인이다. 정보를 위조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시스템의 특징을 활용했다.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면 플랫폼에서 어느 단체와 어느 수혜자에게 돈이 흘러갔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또 수혜자가 어디에 돈을 썼는지도 알려준다. 거래내역이 모두 시스템에 남기 때문에 기부단체에서 위조하기 어렵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전문으로 해온 스타트업 이포넷은 이런 방법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체리’를 2019년 12월 선보였다. 그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두나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만들었다. 이 앱을 통해 지난 2년간 모금한 금액은 26억원을 넘는다. 12일 현재 26억7401만원에 달한다. 그간 허점도 있었다. 기부단체에서 수혜자에게 돈을 줄 때다. 암호화폐 ‘체리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한 뒤 수혜자에게 줬다. 현금을 실제로 수혜자에게 줬는지, 수혜자는 어디에 돈을 썼는지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어려웠다. 이포넷은 이를 BC카드와의 협업으로 풀었다. 기부금을 현금 대신 BC 선불카드에 충전한 상태로 수혜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단체가 개입할 여지를 더 줄였다. 블록체인과 결제시스템을 연동해 기부내역을 파악한다는 뜻에서 ‘마이크로 트래킹’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포넷은 이와 관련한 기술을 지난 2일 특허 등록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이달 초 구세군한국군국,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잇따라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유력 기부단체에서 새로운 기부 플랫폼에 거는 기대에 적잖은 셈이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12.12 18:00

2분 소요
[ZOOM] 3월의 빨간 자선냄비

만평

‘딸랑딸랑.’ 겨울에 익숙했던 종소리가 봄기운 완연한 3월에 들려옵니다. 바로 구세군의 자선냄비입니다. 이번엔 마스크를 모으기 위해 광화문광장 등 서울 19곳을 비롯해 전국 80여 곳에 빨간 자선냄비가 걸렸습니다. 구세군이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마스크 기부 캠페인 ‘내 마음을 담다’입니다. 앞서 3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과 부산, 대전 등 네 곳에서 진행했던 1차 캠페인에 시민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와 캠페인을 확대했습니다. 냄비에는 개봉하지 않은 마스크와 현금을 기부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부 받은 마스크는 환경미화원, 버스기사, 경비원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국민의 일상생활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회서비스 종사자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2020.03.28 10:10

1분 소요
[후박사의 힐링상담 | 기부 갈등 극복] 기부에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전문가 칼럼

이름 내고, 과시 하고, 인정받고 싶은 심리... 박수·칭찬이 기부 문화 확산 #1. 연예계 최고 자산가로 알려진 원로배우가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한국 영화계 발전에 써달라며 쾌척했다. 모교 대학에도 100억원 상당의 땅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제 아흔을 넘었으니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그저 남은 거 다 베풀고 가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나중에 내 관 속에는 성경책 하나 함께 묻어 주면 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다.”(사도행전 20:35)#2.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 소식이 반갑다. 구세군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역 앞 자선냄비에 60대 남성이 넣고 봉투를 넣고 갔는데 그 안에 1억1400만1004원이 들어 있었다. ‘천사(1004)’라는 액수가 예사롭지 않아 더 눈에 띈다. 은밀한 선행이 어느 때보다 더욱 고맙다. “너는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6:3)#3. 노부부가 학교 앞에서 평생 과일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400억원을 대학에 기부했다. 부부는 모은 재산을 미국에 이민 간 두 아들에게 물려주기보다 좋은 곳에 쓰고 싶었다며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처럼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 학교에 기부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고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사용되길 바란다.” ━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은 인(仁)의 시작 “여행을 하면 1년 기쁘고, 애인을 만나면 3년 기쁘고, 기부를 하면 평생 기쁘다.” 힘든 사람을 돕는 이의 가슴은 뿌듯하다. 어려울 때 도움 받는 사람의 마음은 포근하다. 특히 위기일 때 구해주면 그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한다. 그는 같은 처지에 빠진 사람을 보게 되면 필히 돕게 된다. 이 모두 기쁜 일이다. 사람이라면 모두 비슷한 마음이다.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누군들 안 나서겠는가?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은 인(仁)의 시작이다.”기부는 ‘인(仁)’에서 출발한다. 기부 동기를 묻는 한 조사결과 ‘그냥 돕고 싶어서’(41%), ‘요청을 받아서’(27%), ‘신념 때문에’(18%) 순이었다. 대답한 이의 절반 이상이 순수한 동기에서 기부에 나섰다. 이타심은 인간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다. 연민감·동정심·자비심을 포함한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는 큰 것을 지향한다. 이타심은 이기심보다 크다. 개인보다는 사회, 사회보다는 자연, 자연보다는 우주가 크다. 사람들은 작은 확실성에 매달려 살아간다. 우주적인 커다란 불확실성에 자신을 맡길 때 큰 초월을 체험할 수 있다.한 사람이 설교에 감동 받고 기부를 결심했다.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집이 두 채라면 어찌할래?.” 그는 한 채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친구가 또 “땅이 있으면 어찌할래?”하고 묻자 그는 역시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어 친구가 “차가 두 대면 어찌할래?” 묻자 그는 정색을 하고는 “No”라고 대답했다. 이유를 묻자 “집과 땅은 없지만, 차는 두 대 있어서 곤란하다”고 했다. 우리는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는 것을 기뻐한다. 남이 가지고 있는데 내가 없다면 슬프고, 남이 없는데 내가 가지고 있다면 기쁘다. 우리는 없는 것에 관대하고, 있는 것에 인색하다. 가지지 않은 것을 바치라면 선뜻 동의하고, 가진 것을 내놓으라면 머뭇거린다.기부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걸까? 한 청년이 예수께 다가가 어떻게 해야 영생(永生)을 얻을지 물었다. 예수는 계명을 지키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지켰고, 더 해야 할 것을 물었다. 예수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그는 돈이 많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인 채 떠났다. 한 스님이 거지가 모여 사는 곳에 가서는 절 건축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했다. 평생 받는데 익숙한 거지들은 당황했다. 그리고 강하게 거부했다. 스님은 매일 찾아가 부탁했다. 거지들은 감동해 한 명씩 기부를 시작했다. 이제 모든 거지가 주는 사람이 되었다.기부는 ‘가슴’이 결정한다. 우리는 광고를 보거나 메시지를 접하고 기부하게 된다. 유명인·연예인이 나설 때, 아는 사람이 요청할 때 잘 응한다. 기부는 전염된다. 존경하는 사람이 베푸는 모습을 보면 따라하고 싶어진다. 기부는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베푸는데 익숙한 사람이 잘 응한다. 기부를 유도하는 강력한 감정은 무엇일까? 연민감이다. 연민감은 사랑의 사회적 표현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위험을 생생하게 알릴수록, 의미가 부여될수록 연민감이 커진다. 불행한 다수보다 비극적인 한 소녀가 유발한다. 그러나 머리가 차가워지면 가슴이 작동하지 않는다. 연민감은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때 줄어든다. ━ 기부행위 자체가 선(善)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기부한 경험이 있다’는 물음에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1년 같은 대답 36%에서 감소 추세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49%이고, ‘기부 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가 24%다. 기부 응답자의 57%가 기부금 사용 내역을 모른다고 답했다. 기업 기부가 전체의 70%인데 그나마 경제가 어려워 실적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첫째, 두루두루 알리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알게 하자.” 알려지는 기부부터 실행하자. 기부를 했는데 아무도 모른다면 섭섭하다. 누군가 알아줄 때 기부자의 마음은 기쁘다. 더 기부하고 싶어진다. 이렇듯 알아줄 때 존재의 이유가 생긴다. 그래서 보여주는 기부부터 하자. 누군가 인정할 때 기쁘다. 인정은 자부심의 원천이다.둘째, 돈의 행방을 공개하자. “가슴이 하는 것을 머리가 알게 하자.” 어떻게 기부되는지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 기부자로서 사용 내역을 모른다면 답답하다. 핵심은 기부한 돈이 기부자가 돕고 싶은 곳에 가게 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간다면 기부자는 화가 난다. 기부 단체를 못 믿게 된다. 추가 기부의 동기부여가 사라진다. 그래서 사기 모금은 철저히 징벌해야 한다. 속아서 낸 것을 알면 분통 터진다.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되고, 기부할 마음이 사라진다.셋째, 의도를 캐지 말자. “기부의 순수성을 폄하하지 말자.” 선의(善意)를 분석하지 말자. 백퍼센트 순수한 의도란 없다. 모든 의도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 저의(底意)를 고려하지 말자. 어떤 의도라도 기부는 기부다. 이름을 내고, 과시를 하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 인간적이다. 불순한 의도가 있더라도 무시하자. 이익을 본다한들 얼마나 보겠는가, 위장하려 한들 어쩌겠는가. 기부행위 자체가 선(善)이다. 악(惡)이 깃들기 쉽지 않다. “사심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 하라(少私寡欲)”※ 필자는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2020.01.19 10:58

5분 소요
[조원경의 ‘IF’ㅣ부자를 꿈꾸는 당신에게(17) 아이를 기부천사로 키우려면] 기부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전문가 칼럼

인생 굴곡 겪은 엔젤리나 졸리 기부와 나눔… 스스로의 힘으로 자산 모으고 기부하게 하는 유대인들 해마다 방송되는 MBC 이란 프로그램에 가수이자 배우 아이유가 출연한 적이 있다. 아이유가 어린이 합창단과 ‘뭉게구름’을 부르며 후원을 독려하는 공연을 펼쳤다. 그녀의 해맑은 목소리와 아름다운 미소는 저녁이 내리는 거리에서 마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였나. 곡의 전주가 나올 때 불과 28만원이었던 모금액은 아이유의 노래가 끝날 때쯤 약 2000만원으로 늘었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천사 같은 미소를 짓는다. 국민 여동생의 위엄이 엄청나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재능기부를 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유명인의 모습에 동화된 우리는 한통의 전화를 걸게 된다. 그런 행위를 하는 걸 보면 기부가 어렵다는 건 어쩌면 편견일 수 있다. 누군가는 그런 현상을 생각하며 어릴 적 구세군 자선냄비에 주머니 속 동전을 탈탈 털어 넣은 기억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예쁜 마음을 생각하며 부자가 막대한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못지않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할리우드 스타 엔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수입 중 어마어마한 액수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뿐 아니라, 봉사에도 발 벗고 나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구호활동을 펼친다. 어느 인터뷰에서 오드리 헵번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아프리카 여행을 한 그의 책 을 읽어 본다. 그녀는 책에서 난민들을 찾아 떠난 여행의 일지를 어떻게 썼는지를 말한다. 그녀는 여행으로 그녀의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처음 그렇게 발을 내디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써내려가며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게 무엇일까?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었을까? 누군가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의외의 대답을 들려준다. 그건 ‘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신념이었다. 그녀는 삶에서 아프리카 여행길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토록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굉장한 경험을 했던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겸손함을 보인다. 그녀는 870억원짜리 요트를 구입하고 누릴 것 다 누리고 산 사치스런 인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과거 그녀는 10대 시절에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 심리치료를 받았다. 죽음의 이미지에 푹 빠져 장의사나 흡혈귀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꿈을 꾸기도 했다.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다. 데뷔 초에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나쁜 여자로 통했다. 그러나 TV에서 본 난민사태를 좀 더 알아보고 싶어 공부를 시작한 후 다시는 예전 생활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제는 죽을 때 여배우가 아니라 인도주의에 푹 빠진 봉사활동가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 졸리는 할리우드 반항아의 상징이기도 했다. 애완동물로 뱀을 키웠다.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고, 자살을 시도하며 자기파괴를 일삼기도 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우울과 자괴감에 사로잡힌 불행한 여배우였다. 그런 그녀의 변화 과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 긴 머리 소녀들의 값진 행위 요즘 동네미용실에 가면 긴 머리를 주저 없이 기부하는 소녀나 여성을 본다. 물론 머릿결이 좋아야 한다. 그저 버려질 수 있는 긴 머리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소녀들을 위해 사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이 25㎝ 이상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은 머리를 가진 여성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기부를 많이 할 건데, 지금부터 기부 연습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언어의 온도를 높입니다. 내 온기를 상대방에게 전해 주고 상대방의 온기가 다시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기분이랄까. 그게 바로 기부가 주는 미덕이 아닐까 생각해요.”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그녀, 반달처럼 가녀린 하얀 얼굴, 우연히 미장원에서 본 긴 머리 소녀. 우리에게 떠오르는 긴 머리 소녀의 이미지는 각기 다를 수 있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의 윤 초시네 증손녀일 수도, 국화꽃을 닮은 내 누이일 수도 있다. 여하튼 그녀들이 소중히 간직한 머리를 잘라 쇼트커트가 된 모습이 유난히 예뻐 보인다. 엄마 손을 잡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싹둑 자르는 소녀의 아름다운 행위가 멋져 보인다. 살인·강도·강간 등 흉악범죄가 늘고 있지만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선행으로 우리네 마음을 녹여주는 미담을 들으면 마음이 훈훈해진다.어느 모습이 인간의 진짜 모습일까?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에서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다. 최초로 생겨난 단 하나의 유전자가 있었다. 그 유전자로부터 자기복제가 오랜 세월을 거쳐 시작된다. 각기 다른 형태로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서로 경쟁을 거치면서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그 결과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식물과 동물이 생겨나게 된다. 모든 생물은 최초의 유전자의 자기복제와 돌연변이가 오랜 세월 누적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습에는 두 얼굴이 존재한다는 것인가? 지킬박사도 하이드도 우리 자아의 이중주란 말인가?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게 숭고한 행위 같지만 최초의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하며 자신을 전파시킨 행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행위도 입력된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면 지나친 말일까? 하긴 짐승들도 자기 새끼 돌보고 키우는 건 마찬가지다. 순간 자식을 막 대하는 반인륜적 부모들의 행위도 생각나서 그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긴 그들은 돌연변이로 보면 될까? 아니면 사회의 부적응자로 봐야 할까? 리처드 도킨슨은 남을 돕는 이타적 행위, 평화에 대한 염원도 경쟁과정에서 어쩌면 자기 효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고 한다. 진화의 결과란 것이다.그게 진화의 결과이고 이기적 유전자의 존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자신을 비우고 남을 헤아려 주는 미덕은 세상을 밝게 한다. 세상 모든 기부 행위는 다 아름답다. 성탄절 날 선물을 받기위해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주는 행위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불행은 엄습할 수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게 인간사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기 기부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코끝이 시큰해진다. 순간 죽어도 사는 법에 대해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세상을 떠나도 누군가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그들의 장기를 통해 숨을 쉴 수 있다고 믿는다. 하긴 기부는 단순히 돈을 내놓는 일만은 아니다. 좋은 일을 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게 사는 법을 배우고 깨닫고, 의미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이 땅을 떠나더라도 한동안 머물 수 있는 길이다. 그래서 장기기증센터에 전화를 걸어 등록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이런 기부행위야말로 정말 어렵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통상 선정 세계 50대 자선가 중에서 15명 이상이 유대인이다. 미국 인구의 2%인 유대인이 미국 기부금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은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거액 기부자 중 약 25%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유난히 기부를 많이 하는 유대인들은 어떻게 그런 습관을 키우게 됐는지 궁금해진다. ━ 유대인 경제활동의 기본 정신 ‘쩨다카’ 쩨다카는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가치 있는 일에 돈을 기부하는 것을 일컫는 히브리어다. 이는 유대인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다. 유대인들은 쩨다카를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의무이자 축복받는 비결로 여긴다. 그들은 쩨다카를 실천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부를 할 수 있는 금액이 커진다. 그러니 유대인은 부자가 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게 된다. 한국에서 부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은 부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한국에서 미국 명문대학에 유학을 보내면 극성스러운 엄마로 여긴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이 좀 더 넓은 무대에서 배우게 하고 싶어 유학을 보낸 것인데 ‘도피성 유학’이라고 폄하한다고 불평한다. 고급 주거지 근처에 살면 주민들이 주위 시선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어떻게 번 돈인데 하며 한탄하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부자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혹자의 말처럼 ‘있는 것들이 더 해’라는 말이 무서워서일까? 한국에서는 떳떳한 부자라도 확실히 어깨를 활짝 펴기가 조심스럽다.어쩌면 그건 기부에 인색한 문화 때문이기도 하리라. 유대인 부모는 쩨다카의 정신을 알려 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경제교육을 시작한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돈을 벌어서 기부하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유대인들은 믿는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남의 돈을 빌려서 하는 기부는 진정한 기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은 돈은 결국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고 가르친다. 그래서일까? 유대인 어린이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대신,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을 한푼 두푼 모아 사고 싶은 것도 사고 기부도 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 화분 가꾸기, 신발장 정리, 고양이 먹이 주기 같은 집안일을 거드는 것을 시작으로 생활력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행위를 가르친다. 그 순간 공부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질 것처럼 키우는 한국의 부모 세대들과 아이들이 오버랩되어 고개를 떨구게 된다.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직업을 알려준다. 나아가 그 일을 옆에서 돕게 한다. 가족이 소비하는 돈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것인지 알아야 자녀들의 경제관념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나 정도 배우게 하는 것이 그들의 일반적인 관행이다. 그 순간 여러 나라에서 추방당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온 유대민족의 DNA를 떠올리게 된다. 그게 그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일 것 같다. 그들은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누구에게나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가르친다. 세상 어디에 가든 먹고 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자립 정신을 강조한다. 그게 세탁업일 수도, 청소업일 수도, 무엇을 고치는 수선업일 수도 있다. 남의 집 지붕에 페인트를 입힐 수도 있을 수 있고, 건축업을 배워 생계를 이어 나갈 수도 있다. 부모를 도와 용돈 벌고, 부모의 직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리라. 3D 업종의 일을 배우는 동안, 유대인 아이들은 가정경제의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자신의 미래 경제생활을 꾸려나가는 방법도 알게 된다.이런 교육 못지않게 투자법도 익힌다. 유대인 소년·소녀는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한다. 부모와 하객들로부터 받는 축의금은 평균적으로 5만 달러(약 5500만원) 정도다. 이날 받은 축의금은 부모와 상의해 투자처를 정한다. 이 돈은 투자해 종잣돈을 만든다. 이 종자돈을 훗날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에 활용한다. 순간 우리도 부모가 아이들이 지켜야 할 용돈 규칙과 기부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액수를 용돈으로 주되, 자녀에게 용돈 기입장 활용, 기부, 저축을 권유해 보면 어떨까? 용돈이 처벌이나 보상의 수단이 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자녀가 용돈을 100% 자율적으로 사용하되 용돈을 사용한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100% 자녀가 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돈이 헤프기에 용돈은 반드시 현금으로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기부를 하게 하려면 먼저 자녀의 성향과 관심사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어떤 사회현상에 관심 있는지 관찰해야 지속가능한 기부가 가능하다.예를 들어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경우는 어린이 관련 단체,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게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 막연히 불우이웃 돕는 데 쓰기보다는 기부 대상 기관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기부 방법, 기간, 후속 조치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교육하는 게 좋겠다. 기부자인 아이들의 이름을 거는 것도 자긍심과 기부의 지속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돈의 소중함을 아는 자녀들이 훗날 돈을 제대로 사용하고 기부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만약에 아이를 기부천사로 키우려면, 쩨다카의 원리와 돈의 소중함부터 가르쳐야 할 것 같다. ━ 경제학에서 기부의 의미 경제학에서 기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경제학에서는 기부를 어려운 불우이웃에게 경제적 도움을 줘서 자신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행위로 이해한다.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행위로 도움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고 도움 주는 사람도 행복한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 관점은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내 효용함수에 다른 사람의 효용을 포함한다는 것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이다. 한마디로 공감이다. 이런 해석은 기부가 이타적 동기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 성립한다.우리는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많은 경우 사회적인 갈등이 발생하고 많은 집단이 대립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어려서부터 키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부는 사회 전체의 행복과 후생을 증가시킨다. 기부는 수혜자의 효용뿐만 아니라 기부자의 효용까지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공공재와 유사하다. 정부가 기부금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면서 기부를 장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실험 경제학에서 사람들이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인간이 이기적인지를 검증해 보자. 예를 들어 실험에 참여한 10명에게 5만원씩 나눠주고 자신이 갖거나 기부할 금액을 결정하도록 한다고 가정해 보자. 기부한 금액은 공공재 생산에 쓰여 2배의 가치를 창출하고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20%씩 돌아간다고 할 때 어떤 결과에 도달할까? 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효용의 크기는 아무도 기부하지 않으면 5만원인 반면, 모두가 5만원을 기부하면 20만원이 된다. 따라서 아무도 기부하지 않는 것보다 모두가 기부하는 게 더 나은 결과가 된다.경제학에서 가정하듯이 이기적인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모두 5만원을 기부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기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누릴 효용의 크기는 25만원이다. 이는 기부했을 경우에 누릴 수 있는 효용인 20만원보다 크다. 만역 이 사람이 공공재에 무임승차하려는 유인을 갖게 된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생각을 해서 아무도 기부하지 않을 수 있다. 그 결과 균형은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정말 이기적으로만 행동할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론에서 예측한 것처럼 무임승차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소득 중 40∼60%를 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물론 이타심과 다른 관점에서 기부행위를 설명하는 예도 있다. “우리가 기부를 하면 각종 혜택을 줍니다. 기업도 기부를 하면 세금공제를 받고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세금 공제 혜택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동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기부행위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기부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한 것이 아닐까요.”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기부할 수도 있다. 만일 사람들이 뿌듯한 느낌을 얻기 위해 기부한다면 그 행위는 결코 순수한 의미의 이타심에서 우러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기부행위는 넓은 의미에서 경제학이 말하는 이기심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다. 주고받는 게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기부행위가 있었다. ‘부유한 시민의 공적인 의무’가 바로 그것이다. 부유한 시민들이 제공한 기부금은 주로 축제를 위해 사용됐다. 당시 아테네의 축제는 빈번해서 상당히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부자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축제를 위해 음식, 음악대, 평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달리기, 노래, 춤, 항해 등을 위한 활동비를 지원했다.기부의 역사는 그만큼 실로 오래된 것이라 하겠다.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테네의 법원이나 집회에서 자신이 수행한 기부에 대해 자랑하는 관행이 있었다. 그리스 부자들은 금전적 기부를 통해 명예를 얻는 경제적 유인을 얻는 것을 소중히 여겼다.기부의 공공재적 성격을 터득한 엔젤리나 졸리는 어린아이를 안고 이렇게 말한다. 저녁이 노을 져 내리는 길목에서 하늘에는 쌍무지개가 떠 있다. “아가야, 너는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거야.” ━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 졸리의 빛나는 말에 로마의 휴일을 명작으로 만든 오드리 헵번의 말이 살짝 오버랩된다. 우리는 졸리처럼, 헵번처럼 세상의 모든 아이를 사랑할 의무가 있다. 그녀들은 굶주린 아이들에게 그렇게 달려간다. 우리도 졸리처럼, 헵번처럼 살 수 있을까.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100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헵번의 말이다.전 세계 억만장자의 수를 보라. 미국 경제지 이 선정한 100대 기업 소유주·CEO의 현황을 보라. 미국 최상위 부호 400명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라. 아마 그 숫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규모나 비중을 훨씬 능가할 것이다. 조지 소로스, 스티븐 스필버그, 세계적인 석유회사 쉘의 창업자 마커스 새뮤얼…. 각 분야의 대가이자 동시에 엄청난 부를 획득한 유대인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배웠다. 강인한 생활력과 제대로 된 재테크는 부의 창출과 더불어 세상을 사는 기부의 의미를 알게 하는 기본이 됐다. 그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기부에 인색하지 말라. 부는 기부하는 자에게 있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이다. 대한민국OECD 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2019.04.28 10:45

11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