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73

농심-삼양의 '60년 라면전쟁'...K-푸드, '세계의 별'로 만들다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유통

6·25 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남대문시장 거리. 한 그릇에 5원 하는 미군부대의 음식잔반을 끓여 죽으로 만든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을 바라보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없이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대책으로 당시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던 인스턴트라면을 떠올렸다. 1963년, 그렇게 한국 최초의 라면이 세상에 나왔다. 한국인을 기아로부터 해방시켰던 구황식품, 라면이 이제 글로벌 식품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라면업계의 두 거인 농심과 삼양이 있다.이 두 라면 제국의 60년 대결은 단순한 기업 경쟁이 아닌, 한국 식품 산업의 진화와 혁신의 역사다. 각각 40%와 77%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는 이 두 브랜드는 이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쟁 이후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긴급식량에서 시작해, 이제는 한국 식문화의 첨병이 된 두 라면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 속에 K푸드의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라면 名가 삼양과 농심의 탄생 한국 최초의 라면을 출시한 것은 삼양식품의 창업자 전중윤 회장이었다. 일본 묘조식품(明星食品)의 회장을 집요하게 설득해 한국시장에 도입된 '삼양라면'은 국물과 면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혁신적인 식품이었다. 무료로 기술을 받고, 로열티도 없었던 파격적 계약 덕에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인 10원에 출시되었다. 출시 당시 커피 한잔이 35원, 담배한갑이 25원, 자장면이 25원이었던 시절이었다. 삼양라면은 한국인의 허기를 달래주는 '국민 식품'이 되었다.1971년, 롯데공업(후의 농심)이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의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라면 시장을 노렸다. 롯데공업은 초기에 '롯데라면'을 출시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 삼양라면은 시장점유율 70%를 넘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열세를 면치 못하던 롯데공업은 라면 사업을 삼양에 매각하는 것까지 고려할 정도였다.전세를 뒤집은 건 1982년,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춘호 회장이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안성탕면'과 '너구리'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삼양이 닭육수를 고집할 때 농심은 쇠고기 육수로 차별화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게임체인저였다. 적절한 매운맛은 한국인의 혀를 사로잡았고, 시장 점유율은 점점 농심 쪽으로 기울어 갔다. 승승장구하던 농심과 달리, 삼양에겐 재앙이 닥쳤다. 1989년, 인체에 유해한 공업용 소기름(牛脂)을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경쟁사의 고발로 추정되는 이 사건은 삼양을 지옥으로 몰아넣는다. 10년 가까운 법정 싸움 끝에 우지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시장점유율은 10%대로 추락했다. '가짜뉴스'의 원조 격인 이 사건으로 한 기업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라면시장에는 이때부터 농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진다.파산 위기에 몰린 삼양은 2012년, 승부수를 던진다. 당시 불닭, 매운갈비 등 매운맛 열풍이 만들어진 것에 주목하며 만든 것이 극한의 매운맛을 강조한 '불닭볶음면'이었다. 처음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해외에서 '불닭 도전' 영상이 SNS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판매 금지 조치(너무 매워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의 정부 리콜 조치)가 역설적으로 '핫 챌린지'라는 전 세계적 현상을 만들어냈다. 금지된 맛에 대한 호기심이 글로벌 마케팅의 엔진이 된 것이다. 삼양은 이때부터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다.삼양의 글로벌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국내 생산이지만 현지 니즈를 철저히 반영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미주는 화이트 소스로, 중동은 할랄 인증으로, 유럽은 저나트륨 제품으로 현지 입맛을 공략했다. 2024년, 해외 매출 비중 77%, 그중 89.7%가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며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했다. 급기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을 제치며, "라면=농심"이라는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 왔다.농심의 글로벌 전략은 1994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에 이어 2022년 미국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을 개시하면서 꾸준히 시장을 넓혀갔다. 중국에서도 상하이에 이어 청도, 심양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현지화를 꾸준히 하며 현지 유통장악력을 앞세워 시장을 서서히 안정적으로 확장해 왔다.두 브랜드의 성공 DNA농심과 삼양의 경쟁은 상반된 전략의 성공사례다.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정통의 맛을 지키며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현지생산의 글로벌 인프라로 안정적 성장을 추구했다. 반면 삼양은 불닭이라는 파격적 제품 하나로 카테고리를 창조하고, 국내생산을 통해 K푸드라는 브랜드 정체성, 안정적 품질을 추구하며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을 침투했다. 농심이 '정통성'과 '안정성'으로 승부했다면, 삼양은 '혁신'과 '소비자 주도형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재창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 기업 모두 K푸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품질의 일관성을 지켰다는 점이다. 경쟁브랜드인 일본과 인도네시아 제품 대비 고품질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이유다.배고픔을 달래던 구황식품에서 시작해 한류의 첨병이 된 라면의 여정은 K푸드 세계화의 교과서다. 농심과 삼양의 60년 경쟁은 단순한 시장점유율 다툼이 아닌,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독창적 문화 코드를 창조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이 세계의 식문화를 바꾸고 있다. 맵고 뜨거운 한 그릇의 라면이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는 이 역설적 성공 스토리 속에서, K푸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 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4.12 10:00

4분 소요

산업 일반

외식 물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국내 대표 외식 메뉴로 꼽히는 음식들의 가격이 다수 올랐다. 실제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지난 1월 1만2038원에서 지난달 1만2115원으로 인상됐고,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7269원에서 1만7346원으로, 비빔밥은 1만1231원에서 1만1308원으로 각각 올랐다.특히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평균 가격은 8500원까지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지난 1월 8269원에서 지난달 8500원으로 231원 올랐다.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2021년 9월 처음 7000원대로 오른 뒤 2023년 12월 8000원에서 지난달 8500원 선이 됐다.한편 가격 변동이 없었던 메뉴도 있었다. 김밥, 자장면, 칼국수 등 3개 품목은 지난 1월 오른 이후 지난달에는 변동이 없었다. 김밥은 3538원, 자장면은 7500원, 칼국수는 9462원으로 집계됐다.가격이 내린 메뉴로는 삼겹살이 있었다. 삼겹살은 1인분(200g)에 1월 2만282원에서 지난달 2만276원으로 6원 내렸다.

2025.03.14 18:02

1분 소요
이젠 자장면도 부담되네...'면플레이션'에 한 그릇 7500원

경제일반

면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자장면과 냉면 등의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면의 주재료인 밀가루뿐 아니라 인건비와 재료비, 가스·전기 등 대부분의 부대비용이 인상된 이유로 보인다.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자장면은 지난해 12월 7423원에서 올해 1월 7500원으로 77원 올랐다. 자장면 가격은 지난 2019년 10월 5000원에서, 2022년 4월 6000원, 2023년 9월 7000원대로 급격한 인상폭을 보였다. 냉면 가격도 2022년 4월 1만원, 2023년 6월 1만1000원선, 지난해 12월 1만2000원에 이어 올해 1월 1만2038원으로 상승했다.서울 냉면 유명 식당에서 판매하는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우래옥·봉피양·평가옥이 1만6000으로 가장 비쌌고,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필동면옥 1만4000원 등이다.지난달 칼국수 값도 9385원에서 9462원으로, 김밥은 3500원에서 3538원으로, 비빔밥은 1만1192원에서 1만1231원으로 각각 올랐다.삼겹살과 삼계탕, 김치찌개 백반 등 3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변동이 없었다.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2만282원을 유지했고 삼계탕과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각각 1만7천269원, 8269원을 기록했다.

2025.02.18 13:29

1분 소요
“간단하게 냉면이나 먹자?” 서울 평균가 1만2000원 넘었다

유통

여름 대표 국민음식 냉면의 가격이 처음으로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원재료값의 상승과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버티지 못한 가게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의 외식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처음으로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은 1만1308원으로 약 6.1% 올랐다.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과 봉피양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을지면옥은 지난해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15.4%), 봉피양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6.7%) 각각 올렸다. 주요 재료인 메밀 가격 하락에도 육수에 사용되는 소고기 등과 기타 부재료, 인건비 등이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른 외식 음식인 삼겹살은 1인분 200g에 2만83원에서 2만282원으로 상승했다. 삼겹살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2만원을 돌파한 후 7개월간 같은 가격이 유지됐다. 김치찌개 백반도 8192원에서 8269원으로 올랐다. 비빔밥(1만1192원)과 자장면(7423원)은 지난달과 같았다. 삼계탕은 1만7269원, 칼국수 9385원, 김밥 한줄도 3500원으로 같은 가격이었다.외식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2025.01.17 16:01

1분 소요
벌써 4년차…하림 프리미엄 ‘더미식’ 자리 못 잡는 이유

유통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론칭 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여전히 출시 초반이고 투자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영업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심 차게 출사표 던졌지만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더미식은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더미식에서 처음 출시된 장인라면은 당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여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더 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을, 지난해에는 만두 9종과 비빔면을 내놓는 등 상품군을 넓혔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더미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에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잇달아 선보였다.하림은 더미식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림산업은 해마다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9년 매출 36억원에서 2022년 46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시장 안착 가능할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2022년에 5조원을 돌파(5조8500억원)했다. 작년에는 시장이 더욱 커져 6조5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제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도 2012년 13.2%에서 2020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 26.4%로 집계됐다.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중 더미식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더미식 즉석밥은 210g 기준 23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210g 1850원)보다 450원이나 비싸다. 고기교자 만두는 700g 기준 1만1000원이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1.05kg에 1만1530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격이 비싼 반면 맛이나 품질이 월등하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즉석밥의 경우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해 틈새를 파고들기에 맛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HMR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식, 배달 음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더미식은 대표 상품도 부재하며 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품전문 기업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 요소로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689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 생산시설에 403억원을,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은 론칭 4년 차로 아직 투자하고,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며 내수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7 08:01

3분 소요
비빔밥도 1만원 넘겼다...서울 외식비 고공행진

유통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을 사먹으려면 평균 1만1000원을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밥 외에도 삼계탕과 김밥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외식 메뉴 가격이 최근 1년 새 평균 5% 가까이 상승했다.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외식 대표 메뉴인 비빔밥의 가격은 올해 9월 서울을 기준으로 1만1038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가격인 1만962원과 비교해 0.65% 오른 수치다. 1년 전 가격과 비교해선 5.12% 올랐다. 최근 급등한 채소 가격이 비빔밥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삼계탕도 올해 9월 서울을 기준으로 1만7000원대의 외식 물가를 기록했다. 올해 8월보다 1.36% 오른 1만7269원을 기록하면서다. 삼계탕 가격은 2022년 7월 1만5000원대로 올랐고,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김밥 가격은 같은 기준에서 3462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68% 올랐다.8대 외식 품목의 최근 1년 새 평균 상승률은 4.58%다. 여기에는 비빔밥과 김밥, 삼계탕, 삼겹살, 자장면, 칼국수, 냉면, 김치찌개 백반 등이 포함된다. 비빔밥, 삼계탕, 김밥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외식 품목은 전월 대비 가격 변동이 없었다. 다만 가격정보종합포털의 가격은 평균 가격이라 체감 물가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24.10.13 16:51

1분 소요
냉면 1만7000원, 삼계탕 2만원…여름철 외식 물가

산업 일반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냉면, 보양음식으로 꼽히는 삼계탕 등의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일부 냉면집은 가격이 1만7000원까지 올랐고 삼계탕은 2만원에 이른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외식비(1인분 기준)는 지난달 1만1923원으로 1만원에 못 미쳤던 3년 전(9577원)보다 24% 올랐다. 냉면 가격은 칼국수(9231원)나 자장면(7308원)보다 비싸다.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평양냉면집은 가격표에 메밀 100%를 쓴다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1만7000원으로 표시됐다. 3년 전에 이 식당 메뉴판을 찍어 올린 이용 후기에는 냉면 가격이 1만4000원이었는데 불과 3년 새 3000원이 오른 것이다.여름철 복날의 대표음식 삼계탕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넘었다.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지난 6월 1만6885원에서 지난달 1만7038원으로 0.9%(153원) 올랐다. 이는 7년 전(1만4077원)보다 21.0%(2961원) 오른 것이다.서울의 유명 삼계탕 식당에선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15 11:51

1분 소요
‘누들플레이션’ 부담 없이…면사랑, 여름면 가정간편식으로 출시

유통

6월 초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예상되면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준비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에 더위를 식히고자 시원한 면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고물가에 ‘누들플레이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외식 가격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냉면, 비빔면, 소바 등을 즐길 수 있는 여름면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김밥(평균 3362원)과 자장면(7146원), 김치찌개 백반(8115원), 칼국수(9154원) 등 4개뿐이다. 비빔밥(1만769원),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삼겹살(1만9981원) 등은 이미 1만원 선을 넘은 지 오래다.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다양한 여름면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름 대표 면요리인 ‘냉면’을 비롯해 간단한 조리에 실온보관까지 가능한 ‘콩국수’ 등을 폭넓게 선보이는가 하면, 여름철 시원한 면 요리를 즐기는 일본, 중국 등 각 국의 면요리 간편식까지 출시하고 있다. 면사랑이 제안하는 올 여름 더위를 날려줄 한·일·중 간편식 프리미엄 여름면을 소개한다.여름면 대표주자 차가운 ‘평양냉면’과 ‘콩국수’한국은 한·일·중 삼국 중 가장 차갑게 여름면을 즐기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심심한 맛을 자아내는 평양냉면은 유독 인기가 높다. 평양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여름은 물론 마니아를 보유할 만큼 사시사철 사랑받고 있다.면사랑의 ‘평양물냉면’은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메밀을 넣어 구수하고 탄력 있는 면발과 시원하고 깔끔한 동치미 육수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국내산 무를 비롯해 7가지 국내산 재료를 직접 담가 냉면육수가 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콩국수는 여름에 즐기는 별미 음식으로 손꼽힌다. 콩을 간 물에 국수를 말아서 먹는 방법은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로도 유명하다. 면사랑 ‘콩국수’는 콩을 곱게 갈아 부드러운 콩가루에 검은깨까지 더해 고소한 콩국물에 콩가루가 함유된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콩국물 형태의 제품들과 달리 분말형태로 만들어져 실온보관이 가능하고 물만 부으면 언제 어디서든 맛있는 콩국물을 만들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나 캠핑에서도 콩국수를 즐길 수 있다.눈과 입이 즐거운 여름철 건강식 ‘녹차메밀소바’일본의 여름면은 쯔유에 살짝 찍어 먹는 메밀 소바가 대표적이다. 산악 지역으로 이루어진 일본의 지형적 특성상 예로부터 메밀이 주요 작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의 메밀 소바는 한국처럼 차갑지 않고, 면을 쯔유에 조금 적셔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면사랑의 여름철 스테디셀러인 ‘메밀소바’에 이어 올 여름 출시한 신제품 ’녹차메밀소바’는 청정 제주에서 키운 녹차가 함유되어 여름 건강도 챙길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 눈이 즐거운 특별한 메뉴다. 취향에 따라 먹는 메밀 소바 한 그릇이면 올 여름, 일본을 내 집 식탁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집에서 즐기는 고급 요리…냉동 밀키트로 간편하게 만드는 ‘삼선중식냉면’중국인들도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해 국수를 즐겼다. 국수와 채소를 소금, 고추기름과 함께 비벼 먹거나 간장 혹은 땅콩소스를 넣어 먹는 여름 면요리 ‘량미엔’이 대표적이다. 이를 한국화 한 것이 바로 중국 냉면인데 해파리 냉채, 오향장육, 새우 등 고명을 풍성하게 올리고 살짝 얼린 육수와 땅콩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면사랑 ‘삼선중식냉면’은 호텔 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오품냉채 코스 중 소고기 오향장육, 해파리, 자숙새우 삼선 구성의 고명을 엄선했다. 면사랑의 급속냉동기술로 신선한 해물, 야채, 육류 고명 본연의 맛∙향∙영양분이 그대로 살아있어 고급 중식당 맛과 비주얼을 구현했다.면사랑 마케팅실 고은영 상무는 “이번 여름 무더위와 장마 그리고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면사랑이 다채로운 프리미엄 여름면 제품들을 제안한다”라며 “다양한 면사랑 여름면 제품으로 집에서도 면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길 바라며, 면사랑은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04 16:20

3분 소요
백종원의 홍콩반점, 군인·경찰에 자장면 3900원에 판다

유통

더본코리아의 중식 전문점 홍콩반점0410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한 달간 제복근무 공무원에게 짜장면을 39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홍콩반점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 교도관 등 제복근무자에게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호국보훈 감사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프로모션은 오는 6월 30일(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현직 제복근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매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방문하면 홍콩반점의 대표 메뉴인 짜장면을 3900원에 할인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전국 홍콩반점 매장에서 진행되며, 포장 및 배달은 혜택 적용이 불가하다. 단, 홀 영업을 하지 않는 포장·배달 전문점의 경우, 포장 시에만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콩반점 관계자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헌신하는 제복 근무자분들께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복근무자들이 힘을 낼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께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홍콩반점은 2006년 개점한 이래 오랜 시간 고객에게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짜장면 3900원 행사 ▲블랙데이 기념 짜장면 반값 행사 ▲매주 목요일 메뉴당 1000원 무제한 할인 등 모두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아 국민응원 캠페인을 매년 진행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2024.06.04 11:00

1분 소요
“가격 올릴까 말까”…고물가에 식품·유통업계도 ‘비상’

유통

#.직장인 이주연(31)씨는 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외식이 아닌 집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지만, 식재료 가격 또한 올라 장바구니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이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일주일 치 식단을 짠다”며 “매번 밖에서 사 먹기는 부담스러워 유튜브에서 요리 영상을 보고 도시락 직접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에서도 식재료 값이 너무 비싸 할인 품목 위주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농작물 작황이 악화한 데다 임금 상승 등 다양한 원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등장했다.물가 쇼크에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식품 기업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식재료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와 식품 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급’ 치솟은 식품·외식업계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김밥‧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 백반 등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서울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의 김밥 평균 가격은 3362원으로 전년 동월(3123원) 대비 7.7% 올랐다. 냉면은 한 그릇에 1만1692원으로 전년 동월(1만923원) 대비 7% 비싸졌다. 자장면 가격은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 값은 같은 기간 9115원에서 9154원으로 상승했다. 삼겹살과 비빔밥은 3, 4월 가격이 동일하게 각각 1만9981원, 1만769원이었다. 이처럼 외식 비용이 상승한 것은 식재료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재료인 과일, 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올 초에는 ‘다이아 사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과값이 폭등했다. 이는 냉해로 사과 생산량이 30% 줄어든 탓이다. 여름철 과일인 수박의 생육도 저조하다. 지난 겨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공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김·커피·초콜릿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이어 올리브유는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대천김·성경식품 등은 5월에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샘표는 5월에 올리브유 가격을 30% 이상씩 인상했고, 사조대림과 동원F&B도 인상을 계획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빼빼로 등의 제품 가격을 조만간 인상하기로 했다.특히 올리브유 가격 폭등으로 인해 치킨업계 등 외식업계도 타격이 크다. 100% 스페인산 올리브유만 사용해 오던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는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부터 튀김용 기름을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은 것으로 교체했다. 샐러드와 피자·파스타 등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자영업자·식품 기업도 ‘곡소리’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며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아우성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데다, 강달러 여파로 환차손이 커지면서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은 원자재가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원료값이 폭등해버리면 제품 손익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며 “사회 분위기 또한 가격을 쉽게 만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가스·인건비 등 경영 비용 자체도 오르고 있고, 저출산 문제로 인해 국내 수요도 창출되기 어렵다”며 “해외 수출 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손익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자영업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리자니 단골손님마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우유·원두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고공행진을 하는 신선식품 가격부터 줄인상 수순을 밟고 있는 가공식품까지 소비자들의 식비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는 식자재 가격을 면밀히 주시, 가격이 오를 때 저렴한 수입 제품을 들여와 가격 방어를 해야 할 것”이라며 “식품 가격과 관련한 구조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리 자유경제시장이라고 해도 기업들은 대한민국이란 사회 안에서 법인으로 존재한다”면서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서 무조건 가격을 인상하기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6.02 08: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