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

[단독] 농심, 장애인 고용 고심...한국앤컴퍼니 벤치마킹

유통

식품 전문업체 농심이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민간기업에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에 위치한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로 인사팀 직원을 파견했다. 이는 장애인 고용 목적의 제빵공장 설립 타당성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농심 측이 방문한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이곳은 장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우수 사업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달 고용노동부 주최로 진행된 ‘2024 장애인 고용 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고용한 사업장을 뜻한다. 몸이 불편한 직원들의 원활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편의·부대시설도 갖춰야 한다.농심 측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절차(법인 설립·사업자 등록·자본 출자 등) ▲제빵공장 설립(장애인 고용 목적) 필요 항목 ▲장애인 인력 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제빵공장이 실제로 필요한 것인지, 이를 추진한다면 자회사 형태로 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왕이면 자회사 형태가 어떠냐는 의견이 나와 벤치마킹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심에서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농심 측의 이번 현장 답사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안으로 진행된 ‘장애인 고용 활성화 관련 컨설팅’의 후속 조치 개념이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민간기업 등에게 관련 컨설팅을 제안하고 있다.국내 민간기업에는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다. 정부는 지난 1990년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 재활법> 제정을 통해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가·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의 민간기업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장애인 고용에 나서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일정 규모의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기업 부담금 감면 ▲고용기여 인정제도 도입 ▲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 공표 강화 등이 담긴 ‘제6차 장애인 고용 촉진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국내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99%다. 대기업집단은 이보다 적은 2.43%에 불과하다. 올해 국내 민간기업에 요구되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에 한참 못 미친다.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현장 답사를 진행한 농심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2년 기준 1%다.농심 관계자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LG 사내 카페, hy(옛 한국야쿠르트) 안마사 등 장애인을 고용하는 다양한 사업장의 사례를 방문해 조사한 사례가 있다. 여러가지 직무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24.05.30 15:56

3분 소요
컴투스위드, 게임업계 최초 오케스트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 취득

IT 일반

컴투스 그룹의 신규 법인 ‘컴투스위드’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오케스트라 형태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은 게임 업계 최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규칙에 따라 정해진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장애인 근로자 수가 10명 이상일 것, 상시 고용 근로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그중 50% 이상을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할 것, 관련 법률에 의거해 편의시설을 갖출 것, 최저임금법에 따른 최저임금액 이상의 임금을 지급할 것 등이다. 컴투스위드는 작년 11월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컴투스플랫폼 3사가 장애인 고용 의무를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한 신규 법인이다. 장애인 예술가들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연말 첫 공연을 성료했다. 총 31명 인원 중 장애인 단원은 25명이다. 컴투스위드 조성완 대표는 “컴투스위드는 숨은 보석 같은 장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고용하고, 지역 사회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앞으로 컴투스 그룹의 일원으로, 다양한 문화 후원 활동을 펼치며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 사회 문화 진흥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컴투스 그룹은 ESG 경영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권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고용·업무상 차별 금지와 취약 근로자를 보호하는 일반 원칙을 세운 바 있다.

2024.02.16 14:43

1분 소요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 선정

ESG

카카오는 자회사 ‘링키지랩’(Linkage Lab)이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3년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링키지랩이 우수 사업주로 선정된 건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포용적 기업문화를 조성, 장애인 고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기관을 선정하고 있다.링키지랩은 카카오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직무 개발과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6년 26명의 임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168명이 근무 중으로, ▲디지털 접근성 ▲IT 서비스 운영 업무 ▲사내 카페 ▲헬스키퍼(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을 취득한 시각장애인 임직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링키지랩은 올해 심사에서 중증 장애인과 여성 장애인의 고용 확대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2년 링키지랩의 중증 장애인 근로자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93명, 여성 장애인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45명이다.링키지랩 측은 “고용 여건이 취약한 장애인의 일자리 확대에 힘썼다”며 “고용 확대와 더불어 장애인 구성원을 위한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사가 상시 상주, 업무 및 회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점자 유도 블록을 설치하고 턱없는 사무실을 만드는 등 이동이 불편한 근로자를 위한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이 밖에도 안마실·휴게실·심리 상담실 등 편의 시설을 제공, 구성원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구성원의 정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박대영 링키지랩 대표이사는 “링키지랩은 ‘어울려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미션 아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일자리 확대와 직무 개발을 통한 양질의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7 15:44

2분 소요
엔씨소프트, 장애인 근로자 고용 확대 나선다

IT 일반

엔씨소프트가 장애인 근로자 고용과 ‘게임 접근성 가이드라인 연구’ 등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확대한다.엔씨는 14일 장애인 근로자 고용과 직원 복지를 위해 ‘네일케어룸’을 신설했다. ‘네일케어룸’에서는 중증 장애인 직원이 일반케어 및 젤케어 등 네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각 장애인인 ‘네일케어룸’ 직원들을 위해 전담 수어 통역사가 함께한다. 엔씨 사내 시설 ‘라이브러리’에도 효율적인 서가 관리를 위해 발달 장애인 직원이 근무한다.엔씨는 서비스 중인 게임의 고객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엔씨서비스(NCSS)’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서비스는 사업장 내 장애인 편의 시설을 마련하고 고용 요건을 갖춰 2019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에는 ‘올해의 편한 일터’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엔씨서비스는 지역 사회 기여를 위해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 왔다. 엔씨는 엔씨서비스와 연계해 장애인 고용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하고, 실무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장애인 고용과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엔씨는 장벽 없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도 제작 중이다. 엔씨의 ‘게임 디자인 랩(Game Design Lab)’을 통해 ▲오디오 ▲컨트롤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방면의 접근성 강화 방안을 연구하고, 단계적으로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2023.04.14 16:31

1분 소요
장애인 표준사업장 카카오 링키지랩, 가족·여가 인증 획득

IT 일반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은 여성가족부가 부여하는 ‘가족친화 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 인증’ 기업으로 각각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링키지랩은 카카오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직무 개발과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64%가 중증 및 경증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 서비스 운영·접근성·사내 카페·헬스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족친화 인증’은 여성가족부가 자녀 출산·양육 및 교육 지원, 유연 근무 등의 제도로 가족친화적 직장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기관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여가친화 인증’은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여가 시간·비용·프로그램, 시설 등을 지원하고 이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링키지랩 측은 “시차 근무제 운용과 재택근무를 통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임산부 지원 프로그램·경조사 지원·명절 단축근무 및 귀향 비용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연차 사용 촉진제 ▶3년 근속 시 15일간 휴가 부여하는 안식휴가 제도 운용 ▶자기성장포인트 지급 ▶종합건강검진일 당일 유급 휴가 제공 ▶단체상해보험 가입과 독감 예방접종 지원 등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링키지랩은 지난 2018년 장애인 고용 촉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며 장애인 고용촉진에 기여한 사업주, 모범이 되는 장애인 노동자,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기 위한 행사다. 박대영 링키지랩 대표이사는 “휴식과 리프레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의 삶과 업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들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의견들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해 링키지랩만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2.14 11:18

2분 소요
삼성전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만든다

산업 일반

삼성전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DSR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 겸 사회공헌단장 부사장, 조양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설립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제과제조 사업으로 2023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삼성전자 국내사업장 임직원용으로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2~3개월간의 직무 적응 훈련과정을 진행해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지속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조양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전 세계 글로벌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드리며,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 공단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완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공단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장애인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하는 자립의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23 17:23

1분 소요
중외학술복지재단, ‘JW 유니버설 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 진행

바이오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장애 예술인들을 위한 ‘JW 유니버설 디자인 창작 공간 프로젝트’ 사업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를 비롯해 나이, 성별 등으로 시설이나 서비스 이용에 제약받지 않도록 사용공간을 개선하는 디자인을 뜻한다. 장애인을 위한 이동용 경사로, 점자 보도블록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사업 진행을 위한 기부금을 하트-하트재단에 지원한다. 하트-하트재단은 공모를 통해 장애 예술인 창작 공간을 선정하고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낙후된 시설물의 개보수도 진행한다. 하트-하트재단은 9월 8일까지 참여 기관을 공모해 최대 4곳을 선정한다. 올 상반기에는 장애인무용교육 사단법인 빛소리친구들, 장애예술교육 사회적기업 한국파릇하우스, 영남지역 장애예술인교육 사단법인 선민사회복지회 등 3곳을 선정했다. 이 밖에도 JW그룹은 국내 최초로 기업 주최 장애인 미술 공모전인 ‘JW 아트어워즈’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은 2020년 국내 제약사 처음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자 생명누리를 설립해 지금까지 18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중외학술복지재단 관계자는 “JW는 2021년부터 유니버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지원해 총 7곳의 장애인 예술 창작 환경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예술인들이 불편함 없이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8.30 14:15

1분 소요
카카오, 디지털 서비스 문턱 낮춘다…국내 IT 기업 최초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선임

IT 일반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처음으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나이, 성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첫 DAO는 김혜일 링키지랩 접근성 팀장이 맡는다. 링키지랩은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장애인이 카카오톡과 QR체크인 등 카카오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김 팀장은 중증 시각 장애인이며 지난 2014년부터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했다.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장애인 정보 접근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도 받았다. 디지털 접근성은 누구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생활 서비스 대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자 장애인과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런 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더 많은 사람이 카카오의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배리어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다. 2018년부턴 링키지랩의 접근성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접근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테마는 명도 대비가 7대 1로, 국가 표준인 3대 1보다 선명해 눈에 잘 들어온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을 대체할 수 있는 텍스트를 적용하고 잔여백신 예약 방식의 접근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특히 47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서랍과 인증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시각 장애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의 단차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모바일 앱 접근성을 개선해나간다.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ESG총괄은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해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책임을 이행하겠다”며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사용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서비스를 개선해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 팀장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를 총괄하는 CAC 내 ESG총괄에 속하게 된다. CAC는 지난해 카카오가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최근 계열사 일부가 논란을 빚자 훼손된 기업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4.20 11:25

2분 소요
지속가능 기업 DNA 연구 | 포스코 ⑨

산업 일반

포스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기업이다. 지속가능 기업으로서의 포스코 DNA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이해관계자의 두터운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를 프레젠테이션으로 갈음한 정준양 회장은 신년 휘호로 ‘窮變通久(궁변통구)’라고 썼다. 그러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항구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궁변통구는 주역에 나오는 말로 ‘궁하면 변하게 마련이고 변하면 두루두루 통해 오래간다’는 뜻. 부단한 혁신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함으로써 포스코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자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포스코는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SAM-DJSI(SAM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평가에서 6년 연속 글로벌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SAM-DJSI는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지속가능성 평가지수로 전 세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포스코는 이 평가에서 4년 연속 철강부문 최우수기업에 뽑혔다. 포스코는 또 세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공개 프로젝트(CDP)에서 지난해 전 세계 철강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후변화 정보공개·기후변화 대응능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포스코의 힘은 불굴의 도전정신과 고객·협력사·국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에서 나온다. 포항·광양제철소 구내 곳곳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고 적혀 있다.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공장 입구에도 한자로 이렇게 적혀 있다. 이 표어는 ‘포스코의 살아 있는 전설’인 박태준 명예회장이 초대 사장으로 재직할 때 만들어졌다. 1968년 영일만에 포항제철소를 지을 당시 박태준 사장은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모래 벌판에 전 사원을 집합시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닷물은 바람에 출렁거렸다.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배상금(대일청구권자금)을 포철 1기 건설에 투입하는 그의 심정은 비장했다. “우리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입니다.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겁니다. 우리 목숨 걸고 일합시다. 실패하면 우향우해 모두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읍시다.”여기서 나온 것이 우향우 정신이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제철 공법인 파이넥스를 취재하러 2006년 기자가 포항제철소를 찾았을 때 배진찬 당시 파이넥스 2공장장은 “파이넥스 공장은 박태준 회장의 우향우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친환경 파이넥스 공법 독자 개발14세기 이래 2007년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하기까지 쇳물은 고로(용광로)에서만 뽑아냈다. 고로 방식은 지금도 제철공법의 주류다. 고로 방식은 철광석을 쪄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료인 유연탄을 구워 덩어리로 만드는 코크스 공정도 필수다. 이 과정에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여러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반면 파이넥스 방식은 이 두 공정을 생략한 획기적 기술이다. 공정이 단축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이 각각 고로 방식의 19%, 10%, 52% 수준에 불과하다. 파이넥스 방식은 또 1t의 용선을 생산할 때 고로 방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이 공법은 경제적이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정제하지 않고 바로 사용해 제조 원가를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 괴철광석보다 싼 철광석 부스러기(분철광석)도 원료로 쓸 수 있어 원가는 더 낮아진다. 친환경과 경제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은 것이다. 포스코가 고로를 없앰으로써 철강산업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1월 운영회의에서 “싼 원료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파이넥스 공법을 21세기 제철 프로세스로 전파하는 게 글로벌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박태준 회장은 이 공법이 개발되는 과정에도 기여했다. 박 회장은 1992년 정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21세기엔 환경 문제로 인해 고로 방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고로 없이 쇠를 만들어 내는 신공법을 개발해 보라고 권했다. 공채 7기로 1975년 입사한 정 회장도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2009년 10월 월례 임원회의 에서 “‘누울 자리를 봐 가며 발을 뻗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누울 자리를 보지 말고 발을 뻗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패에 너무 연연하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도 혁신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운영회의 때는 도전적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지난 40여 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2008년 경제위기를 극복해 경쟁력 있는 포스코를 만든 것은 절박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노력을 부단히 해왔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의 도전정신은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자(Creating another success story)’는 이 회사의 비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국영기업으로 출범한 포스코는 2000년 완전 민영화됐지만 국민기업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포스코는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 추동력이자 ‘한강의 기적’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자동차, 조선 등이 한국의 간판 산업이 된 것도 포스코가 양질의 철강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스코가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에 주력하는 것은 국민기업으로서의 위상과도 관계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을 선언했다. 모토는 상호신뢰(Trust), 동반성장(Together), 미래지향(Tomorrow) 등 3T. 포스코 측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을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밝혔다.이 같은 취지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성과 공유제의 수혜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업체에서 2~4차 협력업체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2~4차 협력업체도 공동으로 이익 개선 활동을 하면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상생보증 프로그램, 상생협력 특별 펀드, 협력업체 지원 펀드 등의 수혜 폭도 2~4차 협력업체로 확대했다. 또 중소기업에서 설비를 사들일 땐 30%의 중도금을 지급한다. 과거엔 선급금과 잔금 두 단계로 나눠 지급했다.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이 이 회사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높여 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준양 회장은 올해 시무식 프레젠테이션에서 “윤리경영을 전 패밀리사로 확대하는 한편 중소기업 동반성장, 저탄소 녹색성장 등에 힘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시너지 기대포스코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를 설립했다. 2009년과 지난해에도 자립형 사회적 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과 광양 포스플레이트를 세웠다. 또 직원들의 대외 봉사활동 시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엔 한 사람당 30시간씩 봉사했다. 일반 기업의 평균 봉사 시간(11시간)의 세 배에 달한다. 봉사활동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지난해 4월 1일 회사 창립기념일엔 정 회장 부부를 비롯해 임원 부부 130여 명이 정애원 등 포항의 복지시설 세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이 같은 활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경제적 이익만 추구해선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포함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발전하지 않고는 절대 혼자 성장할 수 없습니다. 사회 공익적 활동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책무이기도 하지만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성장 엔진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연간 3000만t 이상) 기준 세계 4위 철강사다. 그러나 경쟁력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적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해 4월 전 세계 32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규모, 기술력, 수익성, 원가 절감 등 23개. 평가 결과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이 회사는 1조2836억원에 이르는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60.3%나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포스코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착공했거나 조만간 착공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인도 냉연공장, 중국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CGL),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포함해 14개국에 총 48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해외 거점의 현지인 5000명을 포함해 임직원 1만 7000명에 달하는 글로벌 컴퍼니다.이 회사는 올해 초 비전 2020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10년 안에 철강 중심의 핵심 사업에서 120조원, 에너지·화학 등 성장 사업에서 60조원, 녹색 및 해양 사업 등 이른바 신수종 사업에서 20조원을 수확하겠다는 선언이다. 사업 내용 면에서는 철강과 비철강,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조화를 이루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중동, 아프리카 등 미개척시장을 중심으로 포스코의 글로벌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 자원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원료 확보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그네슘, 리튬, 티타늄, 지르코늄 등 희소 금속을 확보해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 소재 공급사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정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취임하고 나서 가장 잘한 일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구체적으로 자원개발 익스플로러(탐험가)와 신수종 사업 수출과 관련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철강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지속가능하려면 해외 진출을 통한 대형화로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지위를 굳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포스코가 벌이고 있는 활동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현대제철이라는 경쟁사가 생겼지만 철강 수요가 왕성해 여전히 공급 부족인 상황입니다. 철강은 태생적으로 공해 산업인데 파이넥스 공법 개발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게 포스코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줄 것으로 봅니다.”

2011.03.04 11:21

6분 소요
“장애인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산업 일반

국내 장애인 수는 300만 명이 넘는다. 이들 중 신체적·정신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비율은 6% 미만이다.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난 12월 21일 김선규 이사장을 만났다. 미국의 사회학자 루이스 워스는 신체적 또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구분되고,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 사람들을 ‘마이너리티(minority)’라고 정의했다.인식과 제도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마이너리티다. 김선규(53)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은 “장애인 전반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여전하다”고 말했다.경제활동 영역에서도 장애인은 ‘구분되어’진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38%, 실업률은 9%다. 전체 국민과 비교해 고용률은 절반에 그치고 실업률은 3배에 이른다.정부에 등록된 1~6급 장애인은 220만 명. 관련 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지만 비등록 장애인을 포함하면 300만~450만 명 정도다. 등록 장애인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장애 유형이 많이 추가됐기 때문이다.내년이면 류머티즘 환자도 장애인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일도 많아졌다. 이 공단은 장애인이 직업생활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인의 고용촉진과 직업 재활 업무를 수행하는 준 정부기관이다. 공단의 슬로건은 ‘잠깐의 관심보다 평생의 일터를’이다.내년 설립 20주년을 맞는 공단은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이름에서 ‘촉진’이 빠진다. 김선규 이사장은 “취업을 많이 시키는 것에 국한되는 촉진 업무는 공단 전체 사업의 10% 정도”라며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포괄적 업무를 한다는 취지에서 공단 이름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김선규 이사장은 대구미래대학교 재활공학과 교수,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장을 거쳐 지난해 6월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많다”며 “민간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국민 열 명 중 한 명은 장애인이죠?“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인구의 10%가 장애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기는 한데, 미국의 경우 에이즈 환자, 알코올중독자, 마약환자 등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사람들까지 장애인으로 봅니다. 많게는 17%까지 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 등록률이 80% 정도로 봤을 때 300만 명은 넘는다고 보죠.”장애인 의무고용 안 지키는 기업 많아>> 장애인 고용 상황은 어떻습니까?“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확대되면서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정부·민간기업의 고용률이 20년 전 0.43%에서 지난해 1.73%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고용률은 여전히 낮습니다.”장애인 고용의무제도는 시행된 지 새해가 되면 20년째다. 현재 50인 이상 사업장의 장애인 의무 고용비율은 2%. 지난 19년 동안 이 2%를 달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 제도는 법(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으로 제정돼 있다. 국내 웬만한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위법행위를 해 온 셈이다. 이 법을 안 지키면 벌금을 낸다. 지난해 국내 기업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지키지 않아 1580억원의 벌금을 냈다.>> 왜 2% 룰이 안 지켜집니까?“그나마 최근에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 대기업 참여도 많이 늘었고요. 정부 부문은 2%를 넘겼고, 민간기업이 저조한데, 좋은 기업을 지향한다면 법을 지켜야죠.”>> 기업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벌금을 내는 것이 인센티브가 더 크기 때문에 안 지키는 것이겠죠?“기업 CEO를 만나보면 큰 기업일수록 장애인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2005년에 노동부 장관 입회 하에 36개 대기업과 장애인 고용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이후로 좀 늘었죠. 기업이 의지만 있다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 대기업의 경우 매년 100명씩 벌써 700명 가까이 고용했습니다.”>> 숫자보단 일자리의 질이 중요한데, 그 700명은 정규직입니까?“그게 가슴 아픈 일이죠.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공단과 MOU를 맺고 고용된 인력이라면 정규직, 적어도 무기직 정도는 가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 비율이 낮은 것 같습니다.“솔직히 30대 대기업 때문에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1% 남짓입니다. 글로벌 기업을 꿈꾸면서 기본적인 법을 안 지켜서야 되겠나 싶습니다. 벌금 내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도로에서 속도 위반을 하는 게 바른 생각은 아니잖아요.” ▎2009년 1월 준공한 포스코 장애인 사업장.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2009년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3%로 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초 “의무고용 제도를 공기업과 민간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해부터는 ‘중증 장애인 2배수 인정제도’까지 도입된다. 민간기업이 중증 장애인 한 명을 고용하면, 경증 장애인 2명을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김 이사장은 “의무고용 비율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이라며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장애인 고용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무고용 비율을 높인다고 효과가 있겠습니까?“비율을 높이면 그만큼 고용되는 장애인은 더 늘어날 겁니다. 저희 생각으로는 2011년 초면 2%를 달성하고, 2013년에 2.7%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에서 더 열심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여성이나 중증 장애인 고용률이 더 심각한데요.“여성, 거기에 장애가 더해지면 더 심한 차별을 받습니다. 남성 장애인보다 여성이 결혼하기가 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5~6급의 경증 장애인은 본인의 노력만 있다면 취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단은 앞으로 1~2급 중증, 여성, 고령 장애인에게 타깃을 맞출 생각입니다.”>> 중증 장애인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 공단에서 추진하는 대책이 있나요?“이사장으로 취임하면 우리 공단이 가장 중점을 둘 부문이 중증 장애인이라고 천명했었습니다. 올해 내내 중증 장애인 고용 강화를 위해 뛰었죠. 보조 공학기를 지원하고, 중증 장애인을 돕는 근로지원인 제도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중증 장애인 능력개발을 위해 장애 유형별로 특화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맞춤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고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애인 편의시설, 직업 장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보조공학 산업 키워야 >>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사실 법과 제도적인 부분은 선진국 못지않게 갖춰져 있어요. 하지만 사회 인식이 아직 법과 제도를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제라도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성실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김선규 이사장은 “장애는 분명 핸디캡”이라고 말했다. 그 핸디캡을 법과 제도, 인식의 전환으로 메워가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인에 대해 고용은 동정이 아니라며 “장애인을 돌봐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가 함께하고 참여시켜야 할 이웃으로 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장애인 중 기업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사업주들이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과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장벽이 매우 높았으나 지금은 많이 낮아졌다”며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제도 외에 장애인 고용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보조공학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나 이상묵 서울대 교수 모두 보조공학 기술이 없었다면 인류에 기여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보조공학 기술 수준은 높습니다. 하지만 판로가 불투명하다 보니,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현재 국회에 보조기기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장애인이 보조공학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더 일을 잘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사업은 잘돼가나요?“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직원이 100명이라면 30%는 장애인을 고용하고, 그중 절반은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을 말합니다. 지난해에 8개, 올해 11개 사업장이 생겼죠. 제 임기 동안 최소한 30개 이상은 설립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포스코 외에는 대기업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인데요, 내년에는 대기업 CEO들을 더 자주 만나 협조를 끌어낼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이 개최되죠?“20011년 9월에 제8회 대회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5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50여 개국 15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경쟁을 펼칩니다. 그동안 한국은 국제대회 4년 연속 우승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 기능 장애인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서울 대회는 더욱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고 기능 경기뿐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역대 최고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47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장애인 고용 장려금 지급, 사업주 지원, 훈련기관 지원, 계약 및 관리 등 4개 분야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단의 핵심 사업을 잘 챙겨왔다는 얘기다.김 이사장은 “장애인과 사업주 등 고객이 공단 직원들의 청렴성은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내년 공단 내 고용개발원을 통해 ‘2020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10년 뒤 공단의 모습과 장애인 고용의 청사진을 큰 시야에서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2009.12.28 15:43

6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