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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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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임대상 주인공은?…‘나혼렙’·‘퍼디’·‘스블’ 3파전 예고

IT 일반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다가오면서 최고상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큰 성과를 거둔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를 게임대상 유력 수상 후보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5월 8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최초의 게임으로, 국내 웹툰을 게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유일한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특히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 글로벌 105개국 매출 Top10, 글로벌 사전등록 1500만, 출시 5개월 만에 5,000만 글로벌 이용자 달성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진행된 ‘2024 K포럼’에서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이 같은 성과에 주목하며 IP 확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화려한 액션을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통해 고퀄리티로 구현한 점, 눈으로만 보던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재미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멀티플랫폼 루트슈터 게임으로, 출시 초반 글로벌 판매 순위 1위,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22만 명 이상 등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개발 난도가 높은 장르라는 점과 PC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점 등이 강점이다.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타이틀로 출시돼 약 두 달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시 직후 미국, 영국,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 달성, 출시 첫 주 게임 평론 웹사이트 ‘메타크리틱’ 유저 스코어 9.3점 기록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다, 흥행에 성공한 장르 및 플랫폼 등이 상이해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며 “작품성과 대중성 등 수상 후보작들의 다양한 강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본상 후보에 오른 9개 작품의 목록을 발표했다. 공개된 게임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M’(한빛소프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넷마블네오) ▲‘로드나인’(엔엑스쓰리게임즈)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언커버 더 스모킹 건’(렐루게임즈) ▲‘창세기전 모바일’(미어캣게임즈) ▲‘쿠키런: 모험의탑’(오븐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에피드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넥슨게임즈) 등이다.

2024.11.0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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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임대상은 누가 차지할까…‘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퍼스트 디센던트’ 유력

IT 일반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이 약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상 수상작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작 접수 전부터 게임업계에서는 유력 후보로 올해 큰 성과를 거둔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2파전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넷마블이 지난 5월 8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최초의 게임으로, 국내 웹툰을 게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유일한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 글로벌 105개국 매출 Top10, 글로벌 사전등록 1500만, 정식출시 2주만에 2000만 다운로드 돌파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진행된 ‘2024 K포럼’에서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이 같은 성과에 주목하며 IP 확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이용자들은 원작의 화려한 액션을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통해 고퀄리티로 구현한 점, 눈으로만 보던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재미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멀티플랫폼 루트슈터 게임으로, 출시 초반 글로벌 판매 순위 1위,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22만 명 이상 등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개발 난도가 높은 장르라는 점과 PC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점 등이 강점이다. 또한 언리얼엔진5 기반의 수준 높은 그래픽과 루트슈터 본연의 재미에 더해진 캐릭터의 매력 등이 경쟁력으로 언급되고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다, 흥행에 성공한 장르 및 플랫폼 등이 상이해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며 “작품성과 대중성 등 수상 후보작들의 다양한 강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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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보다 핫한 ‘아트테크’②] 낙서와 예술 사이…연예인 떴다하면 ‘완판’

유통

최근 핫 하게 떠오르는 미술 시장에서 연예인 화가, 일명 아트테이너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조 격인 가수 조영남부터 시작해 자신이 가진 ‘예술적 끼’를 맘껏 살려 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스타가 많다. 영화배우 하정우, 구혜선, 하지원, 가수 솔비, 나얼 등이 대표적으로 아트테이너 대열에 합류한 이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기성작가 못지않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실력파다. 나얼의 경우 단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동 대학 디자인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했다. 음악이 부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트테이너 작품 중엔 이게 과연 그림인지, 잘 그린 것인지, 소질이 있는 건지 모호한 작품들도 많다. 결과야 어찌 됐건 간에 ‘OOO의 그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인지도에 비례해 그림 가격이 뛰어오른다. 미술 경매 시장이 뜨거운 틈을 타 오죽하면 연예계에서 요즘 식당 개업보다 핫한 투잡이 ‘화가’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일각에선 연예인들이 인지도에 편승해 예술을 쉽게 접하고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도 존재한다. ━ ‘배우 화가’ 꼬리표…역대 최고가 작품은? 최근엔 1억짜리 연예인 그림이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배우 겸 화가로 활동 중인 윤송아의 그림이다. 윤송아의 낙타시리즈 그림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NFT 부산 2021’ 옥션 경매에서 ‘낙타와 달’, ‘낙타와 해’가 각각 1억원, 2000만원에 팔렸다. 부산 NFT 역대 최고가와 기존 국내 아트테이너 중 최고가를 모두 깼다. 윤송아는 2014년 방영된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지만, 화가로서 이력이 더 주목받는 인물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정통파로 한국미술협회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아트테이너 하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부터 예술혼을 그림에 붓고 있는 영화배우 하정우다. 10년 동안 그의 그림은 많이 변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초상화로 표현한 피에로 등 기존 작품에서 인물·사물·동물 등 다양한 소재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배우 화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정식 화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그림은 걸렸다 하면 평균 2000만원 안팎을 찍는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을 통해 경매된 NFT 예술작품은 경합 끝에 시작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5546만원에 낙찰됐다. 작품명은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이다. 최근 가수 활동이 뜸한 솔비도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솔비의 아트테이너 활동명은 본명인 권지안이다. 솔비는 몸으로 그리는 추상화를 주로 선보인다. 지난 6월 솔비가 서울옥션에 출품한 작품 Flower from Heaven은 71회 경합 끝에 201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400만원을 5배나 뛰어넘는 금액. 해당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3월에도 솔비는 자신이 만든 미술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엔젤’을 101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 수익금을 모두 보육원에 기부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반면 실력을 의심받는 아트테이너들도 있다. 배우 하지원은 5년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려왔다며 지난 4월 압구정동에 위치한 청담 쇼룸에 ‘슈퍼카우’ 3점을 출품했다. 색과 선으로 소의 특징을 표현한 추상화. 이 작품이 공개된 후 “취미 미술이나 해라”, “낙서한 것 아니냐”, “초등학생 그림 수준”이라는 혹평이 쏟아졌지만 3점 중 한 점은 500만원대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구혜선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구혜선의 그림은 몽환적이고 자유로운 터치가 특징인 탓에 공감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독 질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구해서은 이에 대해 “예술은 객관적일 수 없다”고 반박하며 꿋꿋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2009년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세계 곳곳을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9월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2018년 파리에서 연 개인전에서 25개 작품을 완판했고, 한 점이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다. ━ 인지도 네트워크 빵빵…내놓으면 팔린다 연예인 작품은 잘 그려도 못 그려도 왜 인기일까. 일반 작가와 달리 연예인 출신 작가는 작품 출시도 전부터 인지도와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본인의 그림을 알리는 데 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셈이다. 다만 가치와 작품성을 책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초기엔 ‘누구 그림’ 이라는 것이 가격 책정에 크게 반영되지만, 그것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까지는 지속성, 작품성 등 따져볼 게 많아서다. 유명세만 의존해 상업적인 부분을 챙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한 중견 화가는 “그림에 조금만 소질이 있으면 어느날 갑자기 화가로 데뷔해 있다”면서 “예술의 경계가 없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맞지만, 유명세를 이용해 작품 자체를 쉽게 생각하고 파는 데 매진하는 일부 연예인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미술평론가도 “아마추어 화가들 작품은 예술적으로 스토리가 없거나, 과거 어디서 본 듯한 아류작품들이 많다”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수년간 작품이 쌓아온 변화들과 비평이 쌓여 온전한 ‘작가의 세계’가 된다는 점에서도 아트테이너 활동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 연예인 작품 사도 될까…재테크 가치는? 그렇다면 아트테이너 작품은 과연 투자 가치가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겸업 화가들의 작품과 정통 미술계 작가들의 거래 시장을 사실상 다른 개념으로 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엔 아트테이너 작품을 주로 팬이나 지인, 동료 등이 사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로가 서로에게 팔고 넘기면서 작품값이 돌고 돌며 뛰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엔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작품 그 자체가 투자처가 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개인이 서화, 골동품 등 미술품을 팔아 이익을 얻을 경우 세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미술품 자체가 일반인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것. 인식이 바뀌면서 배우 작가라도 작품성이 좋거나 배우 자체의 전망이 밝다면 작품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작품 거래가 소수의 수집가, 자산가의 소비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한 갤러리 큐레이터는 “연예인이 그린 작품을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기존 소비층과 작가의 경계도 무너지는 추세”라며 “초기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소액투자로 작품을 소유한다는 자세로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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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인도영화 ‘청원’  - 인간은 품위있게 죽을 권리가 있다

산업 일반

여기, 한때 독창적인 마술쇼를 선보여 천재로 불린 남자가 있다. 지금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 신세다. 곁에는 그를 12년째 헌신적으로 간호한 여자가 있다. 남자는 날개 부러진 새가 된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진다. 콧등에 앉은 파리 한 마리 제대로 쫓을 수 없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무력할 따름이다. 남자는 법원에 안락사를 허락해달라는 청원을 낸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이란 이런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던 그의 돌연한 결정에 안락사를 둘러싼 격렬한 논란이 시작된다.11월 3일 개봉한 인도영화 ‘청원’은 보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묵직해진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몸짓 하나가 누군가에겐 엄청난 노력을 요하는 일일 수 있다. 내가 무심히 흘려보내는 이 시간이 죽음을 앞둔 누군가에겐 행복을 느끼는 마지막 순간일 수 있다. ‘청원’은 이런 깨달음을 선사하는 영화다. 그렇다고 마냥 심각하지도 않으니 더 좋다. 이 영화엔 웬만한 ‘막장드라마’보다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배신과 음모, 눈물과 웃음 등이 126분을 거미줄처럼 감싼다. 중간중간 남자 주인공의 회상 장면을 통해 환상적인 마술쇼를 보여주며 완급을 조절하는 연출이 수준급이다.올드팝 선곡 뛰어나음악은 ‘제3의 주연’이라 할 만하다.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스마일(Smile)’ 등 올드팝의 선곡이 뛰어나다. 특히 이튼이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가 숨겨놓은 뭉클한 순간 중 하나다. 인도의 유명 휴양지 고아의 풍경과 유럽풍 대저택도 눈길을 고정시킨다.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 음악. 3박자를 딱딱 맞추며 작품성과 대중성의 하모니를 이끌어낸 지휘자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48)다. 2005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편’에 포함된 ‘블랙’을 만든 감독이다. 그가 안락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블랙’의 대성공 후 착수한 ‘사와리야’(2007)가 참패하면서다.“(잘 나가던 시절) 내 곁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 갑자기 나를 외면했다.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1년 여 동안 안락사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인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난 모든 인간은 품위있게 죽을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도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씁쓸함이 그의 눈을 이런 주제로 돌린 게 아닐까? “삶과 가깝지만 별로 얘기되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 영화는 인생의 아름다움과 우리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게다가 배우들은 어찌나 잘생기고 예쁜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주인공 이튼을 연기한 리틱 로샨, 간병인이자 애인 소피아 역의 아이쉬와라 라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2000)로 스타가 된 로샨은 별명이 ‘인도의 마이클 잭슨’일 정도로 춤 실력이 빼어나다. 그가 전신마비 환자 역에 캐스팅된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이 “그렇다면 춤 솜씨를 볼 수 없지 않느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초록 눈동자의 여신’으로 통하는 국민 여배우 라이의 미모는 압도적이란 표현이 어울린다.라이는 ‘블랙’의 주연이자 인도의 유명 배우 아미타브 밧찬의 며느리다. 그녀는 반살리의 제안에 시나리오를 읽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의 미모뿐만 아니라 몸매, 의상과 장신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로샨은 달랐다. 출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반살리와 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눈지 5분이 흐르자 상황은 달라졌다. “난 도저히 거절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도 슈퍼히어로 역을 몇 번 했지만, 청원의 이튼 만큼 대단한 슈퍼히어로는 없었다.” 한때 춤실력에 비해 떨어지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로샨은 ‘청원’으로 그런 이미지를 말끔히 씻었다. 완성도 높은 인도영화 관객 발길 끌어 이 영화는 11월 10일 현재 전국 관객 4만여명이 관람했다. 200여개 스크린이라는 개봉 규모에 비해 흡족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영화 아니면 할리우드영화로 양분된 극장가에선 선전한 것이다. 최근 인도영화의 부상이 뚜렷하다. 올해 ‘내 이름은 칸’이 38만명, ‘세 얼간이’가 45만명을 끌어들였다. 이례적이다. 인도는 다른 제3세계 국가들과 더불어 점유율 1% 미만인 ‘기타 영화’에 속하기 때문이다. 유럽·중국·일본 영화보다도 점유율이 훨씬 미미하다.인도영화가 떠오른 건 2009년부터다. 인도와 영국 합작인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전국 관객 110만명을, 시각장애 소녀와 가정교사의 감동스토리를 그린 ‘블랙’이 86만명을 동원했다. 특히 ‘세 얼간이’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볼 사람은 다 본’ 악조건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흥행해 인도영화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인도영화의 강점은 뭘까. ‘청원’을 보면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다. 정광현 한국인도영화협회 회장은 “발리우드(Bollywood, 봄베이(현재 뭄바이)+할리우드) 영화는 1년에 1000편 가까이 제작되는데, 국내 수입되는 작품은 이중에서도 할리우드를 겨냥해 자본을 많이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보여주듯 인도 스태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는다. 작품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국적의 영화지만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매끈한 만듦새가 관객에 어필한다는 얘기다.스토리도 ‘MSG(화학조미료)영화’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자극적이면서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한 영화 안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한다. 희비극을 넘나들다 춤과 노래가 나오는 식의 엉뚱한 전개도 이색적이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인도영화는 순정과 배신, 신파 등을 골고루 섞어 특유의 즐거움을 준다. 청원처럼 즐거움 속에 분명한 메시지도 던진다. 인도영화의 장점과 할리우드의 대중성을 잘 취한 것 같다”고 평한다.참고로 말하자면, 국내에서 히트한 인도영화들은 이른바 ‘마살라 영화’로 불리는 정통 발리우드 영화는 아니다. 마살라 영화는 영화 중간중간 춤과 노래를 잔뜩 넣어 뮤지컬적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 러닝타임도 3시간은 기본이다. 반면 ‘블랙’ ‘내 이름은 칸’ ‘청원’은 할리우드 스타일에 가깝다. 주인공들이 영어를 쓰는 점도 특징이다. ‘세 얼간이’는 마살라 영화지만 마살라 영화다운 요소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원래 상영시간 171분에서 30분 가까이 잘라낸 ‘코리안 버전’으로 상영됐다.

2011.11.15 10:51

4분 소요
테너 왕의 귀환

산업 일반

플라시도 도밍고가 8년 만에 서울에 온다. 도밍고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신예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68)가 한국에 온다. 도밍고는 2009년 1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Ⅳ-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을 한다.이번 공연은 현대카드가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마련한 네 번째 콘서트다. 현대카드는 앞서 크로스오버 그룹 일디보, 가수 비욘세와 빌리 조엘을 초청했다.그의 이번 공연은 2001년 세계 3대 테너 내한 공연 이후 8년 만이다. 95년방한했을 때는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같은 클래식 곡에서 뮤지컬 주제가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별히 준비한 한국 가곡도 무대에 올린다. 도밍고는 강한 음색과 다양한 창법으로 유명하며, 1시간 15분 동안 87회의 커튼 콜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무대 안팎에서 정열적인 음악가로 통한다.바쁜 오페라 연습 일정에도 짬을 내 지휘 공부를 할 정도로 학구적이다. 매년 오펠리아 콩쿠르를 주최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열심이다. 그는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 감독이기도 하다.그의 공연은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해가 지날수록 성숙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나이 68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노래하는 그를 보며 많은 이들이 “도밍고도 세월엔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공연을 공동 기획한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라이브플러스, 서울기획이 ‘도밍고 은퇴 전 마지막 방한일 수도…’라고 생각한 이유다.도밍고의 이번 무대 파트너는 신예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다. 사라 브라이트먼 이후 최고의 크로스오버 가수로 불리는 젠킨스는 샹송과 영화 주제곡으로 유명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들려주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그는 2004년 데뷔 첫해에 발매한 음반 두 장이 모두 영국 음반 판매 차트 1위에 오르면서 그 해 가장 많은 음반을 판 클래식 음악가가 됐다. 영국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뛰어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젠킨스는 2005년 미국 활동을 시작한 이후 북미와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시·장소: 1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입장권 가격 : VIP석 25만 원, R석 18만 원, S석 12만 원(현대카드 회원 20% 할인) 문의 : 1577-5266, 1544-1555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내한 공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2009년 1월 31일 내한한다. 지휘봉은 낭만적 우수가 깃든 연주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지휘로 유명한 야렉 마놉스키가 잡는다. 마놉스키가 이끄는 교향악단은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피아노 협주곡 4번 등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곡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1924년 설립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독일의 첫 방송교향악단이다. 독일 관현악 레퍼토리를 고수하면서 현대 클래식 음악을 최대한 배제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는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첫 동양인 피아니스트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에게 사사한 그는 런던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다. 일시·장소: 1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가격 : R석 18만 원, S석 14만 원, A석 10만 원, B석 8만 원, C석 5만 원 문의 : 02-599-5743

2009.01.09 16:25

3분 소요
[VIP MARKETING] 아·태지역 VIP를 위한 럭셔리 문화행사

산업 일반

▶상하이 대극장에 모인 500여 명의 바쉐론 콘스탄틴 VIP 고객과 관계자들. 최고급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이 지난 1년간 공들여 준비한 VIP 문화행사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렸다. 총 500여 명의 아·태지역 VIP 고객 및 관계자들이 중국 현대음악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지휘자 탄둔(譚盾)의 콘서트를 보러 왔다. 10월 20일 오후 7시.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인민광장에 위치한 상하이 대극장 로비에 도착하니 독특한 시계 장식물이 보인다. 물이 채워진 유리 사각 실린더가 동서남북 방향으로 진열돼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을 대표하는 패트리머니(Patrimony) 컬렉션이다. 눈에 띄게 진열된 시계는 오늘 열리는 콘서트 주제인 물을 표현한다. 로비 바닥엔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회사를 상징하는 십자가 로고가 거대하게 자리 잡았다. 숫자로 본 바쉐론 콘스탄틴 4개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 장인 한 명이 연간 생산하는 제품 수량. 10시간 시계 장인이 하루 10시간씩 20개월 동안 작업해야 칼리스타 시계 한 개가 완성된다. 252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 시계 회사 중 가장 오래 됐다. 2만8,800번 패트리머니 컬렉션에 장착된 구동장치(무브먼트)가 시간당 평균 작동하는 횟수. 1초에 8번 움직이는 셈. 15,000,000,000원 가장 비싼 제품. 시계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칼리스타 컬렉션의 가격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태지역 VIP고객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상하이 대극장에 모였다. 이들의 상당수는 해마다 1,0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각국 시계 판매처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한 해에 시계 10개를 사는 사람도 있다. 출시되는 한정판을 모두 모은다는 컬렉터도 왔다. 패트리머니 컬렉션을 구경하던 홍콩 출신 경영인은 “젊은 사업가들이 많이 왔다”고 귀띔했다. 일본겾짹퉩호주 등 아·태지역 8개국에서 모인 VIP 중 가장 눈에 띈 건 중국 부자들이다. 모두 30·40대의 젊은 사람들이다. 대부분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이들 곁에는 아이가 딱 한 명씩 있다. 중국 정부가 1973년부터 실시한 산아제한(計劃生育) 정책 때문이다. 놀랍게도 서양식 드레스와 턱시도로 한껏 멋을 낸 중국 아이들은 손목에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착용하고고 있다. 시계 문자반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것을 보니 1억원 정도 하는 제품이다. 이날 모인 중국 부자들의 씀씀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모든 경비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부담했다. VIP 고객을 위해 인민광장에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에 숙소를 마련했고, 식사 비용과 콘서트 관람 비용, 그리고 저녁 만찬 비용과 장소 이동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 이들의 비행기삯도 냈다. 지금까지 바쉐론 콘스탄틴을 아껴 준 일종의 보답인 셈이다. 이들은 탄둔 지휘자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상하이 대극장에 모였다. 중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탄둔은 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임될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인물이다. 국내에는 이안 감독의 영화 의 음악을 작곡한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탄둔은 80년대부터 자연의 소리를 담는 일에 앞장섰다. 그의 음악은 물·바람·종이·돌 등의 소재를 사용했기에 ‘생물 음악(Organic Music)’이라고 불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물과 종이 콘체르토를 선보였다. 물과 종이를 악기 삼아 여러 형태의 소리로 콘체르토를 완성했다. 4m가 넘는 종이를 마구 두드리는 소리, 먼지떨이처럼 생긴 악기를 흔드는 소리, 손바닥으로 물을 치는 소리, 손으로 물방울을 튀기는 소리 등이 한데 어우러졌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문화사업으로 준비한 아·태지역 VIP를 위한 콘서트 행사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문화행사를 자주 열었지만, 아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행사였다. 후안 카를로스 토레스(Juan Carlos Torres·49) 바쉐론 콘스탄틴 회장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가장 중요한 패트리머니 컬렉션의 정체성과 탄둔의 음악이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며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 철학은 ‘조화’다. 그는 이어 “시계는 여러 부품이 어우러져 고객에게 시간을 알려 주죠. 지휘자의 몸짓에 따라 음악이 탄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체 그룹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시장은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매출 상승은 물론 인지도도 향상되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아·태지역 VIP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VIP 문화행사를 계속 열 예정이다. 이미 내년 가을에 열 행사를 논의 중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는 최고급 명품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시계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252년 역사로 유명하다. 제품의 평균 가격이 2,500만원 정도며 조금 비싸다 싶으면 1억원이 훌쩍 넘는다. 다이아몬드겚?같은 보석을 이용해 시계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아 일명 보석시계로 불리기도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장인 한 명이 연간 생산하는 시계는 단 네 개. 시계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칼리스타(Kallista) 제품은 하루 10시간씩 20개월을 작업해야 완성된다. 값비싼 재료에 시간과 노력, 그리고 브랜드 명성이 더해진 최고가 칼리스타 제품의 가격은 150억원이다.

2007.12.12 16:49

4분 소요
[MUSICAL] 공신력 인정받은 ‘한국판 토니상’

산업 일반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최대 후보작에 오른 의 오프닝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수상작(자) 선정은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250명에 이르는 심사위원들조차 막판까지 어떤 작품과 배우가 상을 받을지 몰랐다. 예상을 뒤엎는 파격이 잇따랐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다. 5월 14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창작 뮤지컬 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현장을 목격한 아들 정조의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불리는 를 연출한 임영웅 씨(오른쪽)가 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은 배우 김성녀 씨가 했다.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바람몰이가 시작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수원에서 출발해 상경했다. 초연 당시 50%대에 불과하던 객석 점유율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90%대로 훌쩍 뛰었다. 관객을 빨아들인 의 코드는 세 가지다. 바로 역사, 사랑, 그리고 효(孝)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이나 수상자 선정 때 공신력을 가장 중요시했다. 출연배우의 인기나 작품의 규모, 대중성보다는 작품성과 예술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예상 밖의 작품과 인물이 선정됐다는 게 중평이다.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의 민영기 씨와 의 김선영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대중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뮤지컬 배우가 아닌 신선한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출·작곡상 등 4개 상을 휩쓴 뮤지컬 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과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올려지던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인간 본연의 야수성과 사랑’이란 전혀 새로운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악마가 되지 않으려고 고통을 참으며 자신의 ‘발톱을 뽑는 천사’란 신화적 알레고리를 토대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고 밝혔다.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송승환 PMC 프러덕션 대표이사는 “조행덕 대표가 오래전부터 준비하더니 오늘 같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관객들이 뼈를 깎는 과정을 통해 창작 뮤지컬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선정과 시상에 이르는 과정은 첩보작전을 연상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더 뮤지컬 어워즈 양승룡 사무국장은 “지금껏 각종 시상식은 현장에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미리 수상 여부를 귀띔해 줬는데 이는 시상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곤 했다”며 “본심 심사위원단의 채점 용지 등 심사 내용은 단 한 명의 사무직원에게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누가 상을 받게 될지 사무국 직원도 몰라 트로피를 부문별로 노미네이트된 사람 수만큼 준비했다. 주최 측은 21개 부문 70여 명 후보 전원의 이름으로 트로피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250명에 이르는 심사위원들은 여러 단계의 검증 작업을 토대로 숨은 진주를 발굴해 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일반인 심사단 200명을 통해 학연과 지연, 내 사람 감싸기란 고질적인 시상 후유증을 원천적으로 없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최종 심사위원도 예측하지 못한 상이 있었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며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이번 시상식을 평가했다.

2007.06.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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