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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공신력 인정받은 ‘한국판 토니상’

[MUSICAL] 공신력 인정받은 ‘한국판 토니상’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최대 후보작에 오른 <올슉업> 의 오프닝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수상작(자) 선정은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250명에 이르는 심사위원들조차 막판까지 어떤 작품과 배우가 상을 받을지 몰랐다.
예상을 뒤엎는 파격이 잇따랐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다. 5월 14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의 최우수 작품상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창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현장을 목격한 아들 정조의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불리는 <살짜기 옵서예> 를 연출한 임영웅 씨(오른쪽)가 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은 배우 김성녀 씨가 했다.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바람몰이가 시작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수원에서 출발해 상경했다. 초연 당시 50%대에 불과하던 객석 점유율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90%대로 훌쩍 뛰었다. 관객을 빨아들인 <화성에서 꿈꾸다> 의 코드는 세 가지다. 바로 역사, 사랑, 그리고 효(孝)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이나 수상자 선정 때 공신력을 가장 중요시했다. 출연배우의 인기나 작품의 규모, 대중성보다는 작품성과 예술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예상 밖의 작품과 인물이 선정됐다는 게 중평이다.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화성에서 꿈꾸다> 의 민영기 씨와 <에비타> 의 김선영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대중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뮤지컬 배우가 아닌 신선한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출·작곡상 등 4개 상을 휩쓴 뮤지컬 <천사의 발톱> 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과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올려지던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인간 본연의 야수성과 사랑’이란 전혀 새로운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악마가 되지 않으려고 고통을 참으며 자신의 ‘발톱을 뽑는 천사’란 신화적 알레고리를 토대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고 밝혔다.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송승환 PMC 프러덕션 대표이사는 “조행덕 대표가 오래전부터 준비하더니 오늘 같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관객들이 뼈를 깎는 과정을 통해 창작 뮤지컬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선정과 시상에 이르는 과정은 첩보작전을 연상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더 뮤지컬 어워즈 양승룡 사무국장은 “지금껏 각종 시상식은 현장에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미리 수상 여부를 귀띔해 줬는데 이는 시상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곤 했다”며 “본심 심사위원단의 채점 용지 등 심사 내용은 단 한 명의 사무직원에게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누가 상을 받게 될지 사무국 직원도 몰라 트로피를 부문별로 노미네이트된 사람 수만큼 준비했다. 주최 측은 21개 부문 70여 명 후보 전원의 이름으로 트로피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250명에 이르는 심사위원들은 여러 단계의 검증 작업을 토대로 숨은 진주를 발굴해 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일반인 심사단 200명을 통해 학연과 지연, 내 사람 감싸기란 고질적인 시상 후유증을 원천적으로 없앴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최종 심사위원도 예측하지 못한 상이 있었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며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이번 시상식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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