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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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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국제 이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제목을 이렇게 살짝 바꾸어 보면 어떨까? ‘돈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2023년 10월 총 961메가와트(MW) 규모의 지열과 풍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한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최초 상장가는 주당 750루피아(67원)였으나 상장한지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주식가격이 10배이상 오르게 되고 2024년 최고가는 상장가 대비 약 16배가 오른 주당 1만1775루피아(1047원)였다. 이 기업은 바리또 리뉴어블 에너지(Barito Renewable Energy Tbk)라는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재벌기업 중 하나인 바리또그룹의 자회사다. 현재 주당 약 9000루피아(8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100조원이 넘는다. 이 회사의 주식가치로 인하여 바리또그룹의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부가 많은 사람으로 등극을 하게 된다.동남아시아 전력수요 가파르게 높아져 이것은 인도네시아 재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현재 전체 전력 설비용량이 90기가와트(GW)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현재 15% 미만에 불과하다. 대규모 석탄 광산을 소유한 인도네시아 재벌들조차 이제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이후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40년까지 건설될 100GW 발전소 중 75GW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건설된 발전소의 무려 75%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5GW의 원자력 발전도 포함된다. 필리핀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동남아시아 주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은 2024년 99GW 용량의 풍력 및 태양광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지역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지역 선두 주자로 부상하였다. 이 규모는 필리핀의 모든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상회하고 베트남(약 81 GW) 및 인도네시아(약 90 GW)의 현재 에너지 용량을 초과한다. 저비용 자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역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력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베트남 정부는 2023년 8월,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통해 2023년 6월 기준 80.7GW인 현재의 발전설비 용량을 2030년 150.5GW, 2050년엔 490.5~573.1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약 25%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도 2030년 39.2%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중산층의 증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동남아시아로의 공장 이전,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도입 등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전력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바리또 그룹은 관련된 기업의 가치가 급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펼쳐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LX인터내셔널이다. 약 2억달러(약 29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초 완공된 41MW규모의 하상 수력발전소는 수마트라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이 발전소는 유엔(UN)으로부터 ‘친환경 발전을 통한 기존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인정받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공식 등록되었으며, 매년 약 2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고 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정부로부터 혁신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폐광을 활용한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84MW 규모의 수력발전소도 추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완성되게 되면 LX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225MW규모의 신재생발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원자력발전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맞추기 위해 각국정부는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50년까지 20기 이상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며, 필리핀도 2032년까지 최소 1,200㎿ 용량 상업용 원전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태국은 원전 건설 사업을 과거 중단했으나 다시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2018년 원전개발을 백지화한 말레이시아도 2035년이후 일부 전력을 원자력을 통해 공급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도 원전개발 재개를 공식화 했으며, 싱가포르도 원전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원자력 발전 용량이 최대 13GW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3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25%,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수요 증가분의 35% 이상을 차지할 예상되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기업들은 태양광, 풍력, 원자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여력이 부족한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외국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금융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향 복합적 투자 및 지원체계 설계, 그리고 적극적 외교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에너지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02.23 07:01

3분 소요
유럽, 기후변화로 바람 멈추나…풍력 발전 위협

국제 이슈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의 여름철 풍속이 감소하는 ‘스틸링(stilling)’ 현상이 나타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의 기후 과학자인 간 장(Gan Zhang)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지표면과 대류권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여름철 풍속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50년까지 풍속 감소율은 5% 미만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변화는 풍력 발전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장 교수는 “에너지 시장은 한계 비용에 민감한 구조”라며 “5~10%의 변화만으로도 전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럽은 최근 화석연료 및 원자력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망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풍속 감소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옥스퍼드대학교의 풍력·조력 발전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보겔(Christopher Vogel)은 “에너지는 결국 ‘햇빛이 비치는가, 바람이 부는가’에 의해 좌우된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에너지원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노르웨이 기후·에너지 컨설팅 기업 트레이드W파워(TradeWpower AS)의 이반 포레 스베가르덴(Ivan Føre Svegaarden) 애널리스트 역시 “유럽에서는 고기압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관측되고 있다”며 풍력 발전량 감소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기존의 불완전한 풍속 데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 세트를 활용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여름철 ‘스틸링’ 현상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에 장 교수는 유럽이 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에서 보다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발전 시설의 분산 배치, 국가 간 전력망 연결 강화, 보조 전력원의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겔 연구원도 “영국의 전력 수요는 연중 다양한 시기에 피크를 기록할 수 있어, 풍력 발전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에너지 정책의 다각화를 촉구했다.

2025.02.18 18:00

2분 소요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 32.5%...韓 최대 발전원 등극

산업 일반

지난해 국내 전력 시장에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전력 거래량은 54만9387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액화천연가스(LNG·29.8%) ▲석탄(29.4%) ▲신재생에너지(6.9%)를 제치고 최대 발전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전이 최대 발전원으로 등극한 것도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200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주력 발전원은 석탄이었다.과거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했으나, LNG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점진적으로 30%대로 낮아졌다.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원전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2018년 원전 비중이 23.7%까지 감소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원전 비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한울 2호기의 신규 가동과 전체 원전의 높은 이용률이 꼽힌다. 지난 2024년 4월 신한울 2호기가 상업 운전에 돌입하면서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26기로 늘어났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83.8%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원전에서도 더 많은 전력이 생산됐음을 의미한다.지난해 발전원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원전(1.0%p) ▲LNG(1.6%p) ▲신재생에너지(0.7%p) 등의 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석탄 발전의 비중은 3.5%p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원전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26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건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새울 3·4호기와 지난해 착공된 신한울 3·4호기가 추가로 투입될 경우 가동 원전은 총 30기에 달한다.더 나아가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추가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8년까지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각각 35.1%와 29.2%로 설정하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2025.02.09 09:56

2분 소요
‘태양’이 내리쬐는 곳엔, ‘BEP’가 있다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태양이 내리쬐는 곳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있다. BEP는 재생에너지 발전 스타트업이다. BEP가 운영 중인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는 전국 약 400개에 달한다.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BEP는 경북 상주시에 1메가와트(MW) 사업준공 및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이제 50메가와트 이상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김희성 BEP 대표를 창업의 길로 이끈 건 ‘창작에 대한 갈증’이다. 어려서부터 창작에 대한 관심이 컸던 그다. 김 대표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이를 구체화해서 만들고, 작동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즐겨왔다고 설명했다.김희성 BEP 대표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까지 꿈은 만화가였다. 어릴적부터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행위 자체에 높은 관심을 뒀다”며 “대학교에서도 도시공학·도시계획학 등을 공부했는데, 무엇인가 기획해서 만들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온전히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 현상을 즐기는 기질이 있었다”고 말했다.물론 창업은 ‘창작 예술’이 아니다. 모든 창업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태양광 사업은 철도를 깔거나, 공항 및 항만 등을 만드는 것과 그 결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약력은 그의 전문성을 방증한다.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한화큐셀 등을 거쳐온 그는 투자와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중소형 태양광 발전이 만든 ‘성공 DNA’BEP의 뒤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블랙록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말 기준 1경1000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사다. 현재 블랙록은 BEP의 1대 주주인데, 총 3810억원의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만큼 BEP에 진심이다. 블랙록이 우리나라 태양광발전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다. 숱한 성공 경험을 만끽한 BEP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김 대표는 “BEP를 설립한 뒤 4년 정도는 중소형에 초점을 맞췄다”며 “중소형 사업에 집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당장의 성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약 없는 대형 프로젝트를 강행하기보다, 중소형 태양광 프로젝트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기초 체력을 키우고, 임직원들이 성공의 경험을 반복해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이어 “블랙록이 우리나라 비상장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첫 시작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회사라는 점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라며 “블랙록이 여러 재생에너지 기업 중 BEP의 통합 역량을 인정해 줘서 이번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그가 중소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강조한 문장이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중소형 태양광 발전을 늘려나가며 기초 체력을 확보한 BEP는 현재 원자력 발전소 1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사업 용량을 확보해 둔 상황이다. 태양광발전 사업, 한반도는 ‘좁고·추울까’이날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오해에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적인 오해 두가지가 바로 ‘토지’와 ‘날씨’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토지는 충분히 넓고, ‘태양광’과 ‘태양열’은 명백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태양광 산업을 하기엔 한반도가 좁다는 오해와 날씨가 적합하지 않다는 오해는 말 그대로 ‘오해’ 라는 것이다.김 대표는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갈 때 태양광 발전소를 보기란 쉽지 않다”며 “여러 연구 기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전부 태양광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충북 음성군 정도의 땅 크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이어 “한반도에서 음성군이 그렇게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설치 면적을 전국으로 넓힐 경우 그 크기는 점처럼 보일 것”라며 “또 우리나라에 골프장이 약 5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는 2050년까지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전부 태양광으로 생산한다 했을 때 필요한 부지는 전체 500개 골프장 부지 보다 적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나라의 기후가 태양광 발전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을 태양열로 착각해, 날씨가 뜨겁고 건조해야 효율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전지를 이용해 태양의 빛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술이다. 태양열 에너지는 태양에서 나온 ‘열에너지’를 이용해 가정 및 산업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태양광이 아닌,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주로 가정용 온수 및 난방을 위한 시스템에 활용된다. 원리 및 구조는 ▲태양빛 입사 ▲집열기 ▲열매체순환펌프 ▲팽창탱크 ▲열교환기 ▲온수 순환펌프 ▲태양열 축열조 ▲온수 및 난방 사용가능 순이다.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패널은 온도에 대한 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제품이다. 쉽게 말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발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빛과 열을 착각하면 안된다, 빛이 많으면 좋은건 사실이지만, 너무 뜨거우면 오히려 방해요소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태양광 발전이 가장 잘되는 위치가 와이너리”라며 “와이러니는 365일 구름이 적고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와 쿨링을 시켜주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입지다. 정작 사막은 태양광 발전에 있어 효율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2025.01.13 10:00

4분 소요
바다로 가는 건설사들…‘해양풍력 ’으로 외연 확장

산업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이 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방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까지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건설 경기가 악화하자 외연 확장에 나섰다. 그 사업 중 하나가 해상풍력 사업이다.해상풍력이란 바다 위에서 부는 바람을 전기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바다에 만든다는 뜻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도 평가된다.다만 육지가 아닌 바다에 발전기를 설치한다는 점에서 공사가 어렵고 그만큼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기초 공사 ▲터빈 설계 ▲유지 보수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과 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해 기술과 자본력을 모두 보유한 회사가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건설사들이 해상풍력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주요 발전원별 발전량 변화를 전망한 결과 풍력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발표된 정책 기반 시나리오를(STEPS)를 통해 보면 2023년 기준 발전원별 발전량은 ▲석탄(1만600TWh) ▲천연가스(6500TWh) ▲수력(4200TWh) ▲원자력(2800TWh) ▲풍력(2300TWh) ▲태양광(1600TWh) 순이었다. 그런데 내년부터 풍력은 2900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원자력 발전량을 넘어서고, 2035년이면 풍력이 7500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태양광에 이어 ‘글로벌 2위 발전원’이 된다고 IEA는 예상했다. 이는 IEA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전망으로 세계 각국의 선언이 그대로 이뤄지면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한화‧대우‧현대, 해상풍력 주목한화그룹은 해상풍력 사업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 건설 부문은 지난 2023년 12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390㎿)과 영천고경 육상풍력(37.2㎿) 발전사업 주간사로, 해상과 육상 풍력 2개 분야에 동시에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 해상풍력 1431㎿와 육상풍력 152㎿ 총 1583㎿가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됐는데, 그 중 한화 건설 부문이 확보한 사업은 전체 물량의 27% 수준이다.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 측 해역에 390㎿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2년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설비 누적 설비용량 124㎿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 계약은 해상풍력 5개, 육상풍력 4개 사업자가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발전 공기업에 20년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을 포함한다.한화 건설 부문은 SK디앤디와 함께 국내 최대 종합 설계사인 도화엔지니어링을 설계사로 선정하고 용역 계약을 체결,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한화 건설 부문과 SK디앤디가 공동 시공하고 운영은 준공 후 20년간 한국남동발전이 책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 부문은 2013년에 해상계측기 설치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해 왔다. 영양풍력 발전단지(76㎿), 제주수망풍력 발전단지(25㎿)를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2027년 양양수리풍력 발전단지(90㎿) 공사의 완공도 앞두고 있다.대우건설도 지난해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23년 10월 밝혔다. 두 회사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과 설계·조달·시공(EPC)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운영협의체를 개최해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해상공사 수행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과 하부 기초 제작업체를 보유하고 해상풍력 전용 선박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시너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하기로 한 것이다.대우건설은 세계 최장 방파제인 이라크 알포(Al-Faw) 방파제, 세계 최대 수심에 설치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대형 해상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제주감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준공하기도 했다. ▲영월 풍력발전단지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 등 다수의 육‧해상 풍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알더블유이 오프쇼어 윈드(RWE Offshore Wind GmbH·RWE)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양사가 개발 중인 사업의 상호 간 참여기회 도모 ▲그린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 분야 신규사업 모색 등을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여했을 만큼 뛰어난 해상풍력 관련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의 사업개발부터 지분투자, EPC(설계·시공·조달)까지 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RWE는 1898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500억 유로(약 70조원) 이상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및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 중이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소 개발‧건설‧운영에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개국에서 19개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추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스벤 우테르묄렌 RWE CEO는 “현대건설과 RWE는 녹색 에너지 성장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서, 이번 협약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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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슈

경상북도는 18일 서울 더 플라자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에너지대상’ 시상식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2019년 에너지 효율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경북도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집적화단지 조성 등 에너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23년 기준 경북의 전력 생산량은 9만 4천GWh로 전국 2위이다. 전력 자립률은 216%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에너지 발전량은 9만 1천GWh에 달하며 전국 1위 수준이다.한편, 경북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혜택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공공주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를 47.2MW 규모로 착공,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울진 산불 지역에는 주민 상생형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이철우 도지사는 "AI 도입에 따른 막대한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자원 확보는 미래 산업의 필수조건이다. 경북도는 국가 에너지정책을 뒷받침하고 경북형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정책을 도민들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1.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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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스티펄, “엔비디아만 보지 말고 수혜 종목 찾아라”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양질의 투자 정보에 대한 이들의 니즈(need)도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한국투자증권이 미국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스티펄)과 손잡고 미국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선별해 번역해 제공하는 ‘Sleepless in USA’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합작회사 설립 외에도 사업부문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신규 사업 발굴은 물론, 인력 및 상품 교류를 확대해 주식중개, 투자은행(IB)자문,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금융 부문 역량을 바탕으로 스티펄은 스몰캡(중소형주) 종목들에 대해서도 큰 강점을 갖고 있어 해당 서비스를 협력하는 계기가 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부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현지의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담긴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른 증권사와는 굉장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자’는 게 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선보인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타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실적 위주의 보고서라면 Sleepless in USA는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직접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를 예로 들자면 현지 애널리스트가 회사의 실적 전망, 업황에 대한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프리뷰’. ‘애널리스트 데이’ 등 엔비디아에서 직접 회사로 초청한 설명회에 직접 참여해, 그 곳에서 나온 정보들을 리포트에 다루게 된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한 리포트는 원천이 다른 증권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Sleepless in USA 서비스의 또 다른 차별점을 하루에 두 번 발간한다는 점을 꼽았다. 최 부장은 “스티펄의 최신 리포트 가운데 투자자 관심과 정보 가치가 높은 핵심종목 보고서를 엄선해 매일 아침 8시~8시 30분과 오후 4~5시에 한국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이 밤에 열리니까 미국 기준으로 새벽에 나온 리포트를 저희가 바로 번역해서 미국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제공을 하다 보니까 다른 증권사의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쓰는 보고서보다는 조금 빠른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상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 등 투자 이벤트가 발생하면 미국에서는 즉각 관련 리포트가 나오지만, 한국은 시차로 인해 2영업일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Sleepless in USA 서비스는 미국 주식 개장 전(Pre market), 개장 후(After market) 시장에 맞춰 보고서를 제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그렇다면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스티펄이 주목하는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최 부장은 단연코 인공지능(AI)를 꼽았다.최 부장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AI다”며 “스티펄은 ‘AI위클리’라는 보고서를 매주 발간해서 AI 관련 기업들의 동향들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은 '테크 위클리' 정도를 다룬다면 스티펄의 보고서는 테크를 굉장히 세분화해서 테크, 공급망, 반도체, 장비, 부품 등 굉장히 세분화하는데, AI만 또 따로 묶어서 이렇게 발간할 정도로 AI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스티펄과 개최한 포럼에서 엔비디아를 커버한 애널리스트가 ‘야구로 치면 아직 3회도 안됐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고평가 논란은 있지만 산업 전체를 봤을 때 일반 대중들이 AI를 다 알기 시작한 게 얼마 안됐다. 즉, 3분의 1도 안 온 거다”고 말했다. ‘AI’ 관심 최고…“함께 성장할 관련 산업 주목해야”그는 “아직까지는 좀 투자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칩만 가지고 얘기 할 게 아니라 칩의 연결을 통한 성능의 개선, 서버, 그리고 서버들을 연결 할 수 있는 케이블 등 AI가 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산업과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 다음으로는 바이오를 주목했다. 최 부장은 “사실 미국의 바이오의 산업은 워낙 크다 보니 우리나라랑 정말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비만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분야 등이 개발되면 정말 획기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바이오 말고는 방위산업을 주목한다”며 “국제적인 전쟁들이 있다 보니까 러시아나 중동 국가들 빼고는 대부분 미국 무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등 미사일 만드는 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도널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결과에 따른 미국 주식 시장 움직임에 대해 최 부장은 "파리 기후 협약을 부정하는 트럼프가 재선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풍력, 태양광 이런 쪽은 주가 측면에서 갑자기 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반면에 원자력 관련돼서는 수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그는 “트럼프가 초선을 했을 때 공약했던 부분들이 정부의 재정 정책을 써서 낡은 인프라를 개선시키는 것이었다”며 “4년 동안 사실 인프라 쪽에 정부 자금을 크게 집행하지는 않았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 재선으로 그때 약속했던 것들을 이제 좀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렇게 인프라에 돈을 쓰다 보면 관련 토목 등 건설업들이 그런 부양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인한 시장 영향에 대해 그는 “빅컷 단행 후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었고 그 다음에 주가가 오르는 리액션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 매크로(거시경제) 데이터들이 그 만큼 또 계속 내리는 걸 지지하지 않다 보니 지금은 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더 계속 가져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지표들이 나오다 보니까 이제 시중금리가 그만큼 안 떨어지거나, 오르거나 하는 상황들이 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지금 채권 시장도 마찬가지로 사실 좀 눈치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자들에게 그는 “일단은 좀 안타까운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종목들 위주로만 투자하는 것 같다”며 “조금 더 범위를 넓혀 그 주변 종목들도 투자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Sleepless in USA에서는 AI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AI 칩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 같은 대표 종목뿐만 아니라 AI에 관련된 다양한 종목들을 AI 위클리란 코너 등에서 매주 발간한다”며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뿐만 아니라 좀 더 투자의 스펙트럼을 넓혀서 아직 많이 오르지 않은 관련 유망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2024.11.0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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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수명 다한 고리원전 3호기…재가동 심사한다는 데

산업 일반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3호기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고리원전 3호기의 40년 설계수명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심사를 하게 된다. 고리원전 3호기는 1979년 12월 건설 허가 승인을 받았고, 1985년 9월30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 40년 동안 2억840kWh를 발전해 부산 시민 전체가 13년간 사용할 전력을 만들었다. 한수원은 고리3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관에 허가를 신청했고, 2026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안전성을 검증받고 있다. 쌍둥이 원전인 고리4호기도 내년 설계수명이 끝난다. 지난해 설계 수명이 완료된 고리2호기도 계속 운전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는 수명 완료 후 운영하지 않고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 고리2호기와 고리3호기가 계속 운전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탈핵부산시민연대와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9월 25일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한국은 위험한 핵발전을 지속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수명연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리본부는 “원전 보유국 대부분 안전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는 조건으로 계속 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운전이 신규 원전 건설에 비해 비용과 기간이 줄어들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이행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24.09.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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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드리운 ‘탄소중립’ 그늘…갈 길 먼 ‘2050 탄소중립 시대’

산업 일반

탄소중립이 만든 그늘이 짙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2024파리올림픽이다. 앞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배출량을 2020도쿄올림픽 대비 5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을 위한 희생은 선수들의 몫이었다.희생은 결국 또다른 차별을 낳았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800개 객실을 보유한 파리의 특급호텔 전체를 대여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미국 농구팀의 독단적인 행위는 차별의 단초가 됐다.파리올림픽의 무리한 움직임은 이어졌다. 파리올림픽 주최측은 ‘친환경 올림픽’ 기조아래 육류 소비를 최소화 했다. 선수촌 식당 식단 60%를 채식으로 채웠다. 효과는 미비했다. 각국의 선수들은 단백질 보충을 위해 자체적으로 식사를 공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성급한 탄소 줄이기가 시사한 부작용의 파편들이다. 국제 사회의 새로운 질서가 된 탄소중립이 피할 수 없는 과제임은 틀림없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아래 우리나라도 덩달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다만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저탄소 정책’이 직면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리한 추진 과정이 전력수급난과 지역 격차 등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지난 2020년 10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3대 정책방향에,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더한 ‘3+1’ 전략이다.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에너지 전환 ▲산업 ▲건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등 부문별 키워드를 선정해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해당 시나리오는 A안과 B안 총 두 가지로 구성됐다. A안은 화력발전 전면 중단 등 배출 자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B안은 화력발전이 잔존하는 대신 CCUS 등 제거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A안과 B안 각각에는 공통적으로 ‘화력 발전 대폭 축소’ 내용이 포함됐다.명분은 좋다. 두가지 안 모두 화력발전 대폭 축소 및 재생에너지·수소기반 발전 확대를 공통 목표로 둔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A안에서는 70.8%, B안에서는 60.9%로 확대된다. 현재는 상용화되지 않은 무탄소 가스터빈도 A안 21.5%, B안 13.8%까지 비중이 늘어난다. 이에 반해 원자력 발전은 각각 6.1%, 7.2%로 줄어든다. 석탄 발전은 두 안 모두에서 전면 중단되고,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B안에서만 5% 잔존한다. 사실상 화력 발전의 종말인 셈이다. ‘2050 탄소중립 시대’...남은 시간은 26년문제는 짧은 시간안에 화력 발전소가 문을 닫음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정점부터 탄소중립까지 도달하는 시기를 살펴보면 ▲유럽연합(EU) 60년 ▲미국 45년 ▲일본 37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소 배출량의 정점이었던 2018년(6억8630만톤) 기준 32년의 시간이 주어졌다.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시간이 부족한 우리나라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탄소 중립을 강행할 경우 ▲전기요금 상승 ▲지역 격차 ▲고용 불안정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영국 산업단체 에너지인스티튜트(EI)에 따르면 한국의 전기 소비는 화석 연료에 크게 의존한다. 2023년 기준 전기의 61% 이상이 석탄·가스·석유 등 화력발전에서 생산됐다. 특히 석탄과 가스는 각각 32%와 27% 이상의 전기를 생산했다. 한국의 전력 절반이 화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지는 셈이다.나머지 저탄소 및 청정 에너지원은 전기의 38%를 제공한다. 이 중 원자력이 전기의 약 29%를 생성한다. 이에 반해 태양열과 지열, 바이오 연료와 등과 같은 다른 에너지원은 전체적으로 약 8%를 차지한다.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 화력발전이 대거 문을 닫고, 원자력 발전 비중이 줄어들 경우 전력수급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기료 인상 등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작용을 야기한다.또 다른 문제는 지역 격차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등 탈(脫)탄소 정책이 지역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책 연구기관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탄소중립의 역설: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지역 격차를 심화시키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당진 1∼4호기를 폐쇄할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는 2조3349억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 밖에 보령 5·6호기, 태안 1~6호기를 폐쇄할 경우 각각 1조5865억원, 1조5522억원 규모의 GDP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연구원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지역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보령 5·6호기 폐쇄 시,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전국 지니계수’는 기존 0.5106에서 0.5109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충청 ▲수도권 ▲부산권 ▲대구권 등 다른 광역권 간 격차도 지니계수가 기존 0.4033에서 0.4035로 커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보령시가 속한 충청권 내 지니계수는 폐쇄 이후에도 0.1073로 큰 변화는 없었다.발전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도 해결 과제다. 충남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36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8기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정부의 계획으로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충남의 경우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전국 59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에 가까운 29기가 몰려 있다. 이 가운데 14기가 오는 2036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지된다. 대상은 ▲2025년 2기(태안) ▲2026년 2기(보령) ▲2028년 1기(태안) ▲2029년 3기(당진·태안) ▲2030년 2기(당진) ▲2032년 2기(태안) ▲2036년 2기(당진) 등이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방안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한 피해로 생산유발 감소액 19조2080억원, 부가가치유발 감소액 7조8300억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유발 감소인원은 1만764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는 탄소 중립 전환 과정 속에서 우리의 속도가 아닌 EU, 미국 등 유리한 국가의 속도에 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화석연료 기관에 의해 성장한 국가인 만큼, 산업 전반에 필요한 전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기관에 의해 성장한 국가다. 화석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뤄왔다”며 “탄소 중립 전환에 있어 유리한 국가가 주도하는 대로 따르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우리의 경우 탄소 중립을 단기간에 이뤄내야하기 때문에, 기존 목표를 바꾸기 보다 산업 전반에 필요한 사안들을 전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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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임하댐 수상태양광' 착공... 내년 준공되면 22,000 가구에 전력 공급

정책이슈

안동 임하댐에 국내 최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도는 24일 경북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임하댐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사업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날 착공식에는 김학홍 경북부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의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일정 규모 이상 투자자로 참여해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역상생 사업모델이다. 2025년 발전단지가 정상 운영되면 연간 6만 MWh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확보하고, 22,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연간 28,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어, 소나무 480만여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이철우 도지사는 "AI 시대 전력수요 급증과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양축으로 경북의 에너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SMR과 원자력 수소, 수소연료전지 및 풍력 특화단지 조성 등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의 전력 생산량은 2023년 기준 94,000GWh로 전국에서 두 번째이며, 전력 자립도는 215%로 가장 높다. 원전과 신재생을 합한 무탄소 에너지 발전량은 91,000 GWh로 전국 1위이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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