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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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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21kg 감량 사연…

정책이슈

정형돈이 체중 대폭 감량으로 눈길을 끌었다.8일 유튜브 J 다이어트 채널에는 “정형돈 세월 역주행 79kg 몸무게 달성 기념 동묘 패션 멋지게 소화하는 끝을 모르는 센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공개된 영상에서 정형돈은 몰라보게 날렵한 턱선과 슬림한 체형으로 등장했다. 그는 “21kg 뺐다. 100kg에서 90, 80, 79kg 이렇게 된 거다. 앞자리가 세 번 바뀌었다”면서 “살면서 지금까지 제일 많이 (살을)빼본 것 같다. 제일 많이 빼본 게 14kg였는데, 20kg 넘게 감량한 건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보 촬영도 진행했다. 정형돈은 ‘살이 빠지니까 옷 입는 재미가 있냐’는 질문에 “그때 GD랑 동묘에서 쇼핑한 이후로 전 쇼핑을 안 한다. 쇼핑도 안 좋아하고. (그런데)요즘 장바구니에 엄청 담겨있다”라고 동의했다. 준비한 옷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바지가 흘러내리기도 했다.가족들도 좋아한다면서 정형돈은 “제 별명이 집에서 원래 빅가이였다. 라지 가이로 줄었다. 애들이 저를 보더니 아빠 왜 이렇게 옹졸해졌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날씬하고 건강한 아빠가 좋아, 뚱뚱하고 듬직한 아빠가 좋아? 물었더니 당연히 건강한 아빠가 좋다더라”라며 “지금 인바디 체크한 것만으로도 체지방으로만 14kg 이상이 빠졌다. 근육량은 하나도 안 빠졌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일간스포츠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0 09:24

1분 소요
합정 ‘연예인 아파트’ 임영웅도 산다…펜트하우스 ‘51억 현금 플렉스’

부동산 일반

가수 임영웅이 지난해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로 기록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현금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명실상부 서교동의 랜드마크로 연예인과 기획사 관계자 등이 유독 많이 거주해 일명 ‘연예인 아파트’로 불리는 곳이다. 직전가보다 17억 비싸게 매입…전액 현금 29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웅은 지난해 9월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51억원에 매입했다. 별도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매입가 전액을 현금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영웅의 매입가는 2019년 1월 거래된 직전가(33억 8000만원) 대비 17억 이상 높은 가격이다. 당시는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던 시기였지만, 초고층인 펜트하우스 특성상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해 신고가로 매입했다는 분석이다. 메세나폴리스는 2012년7월 완공된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7층~지상 39층, 전용면적 122~244㎡다. 총 617가구로 이뤄졌으며 아파트 저층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1층은 삼성동 코엑스몰과 같은 상가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롯데시네마와 다목적 공연장, 지하 1층은 지하철과 250m 테마거리로 이루어진 스트리트몰, 지하 2층은 홈플러스가 입점해 있다.업계에서는 해당 아파트의 편의성과 교통이 뛰어난 데다 임영웅 소속사인 물고기 컴퍼니 또한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임영웅이 이곳을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인테리어와 명품가구·가전 등 시설 뿐 아니라 보안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입주민의 동선을 따라 경호원이 배치돼 있고 24시간 외부인의 무단 출입이 통제되는 등 뛰어난 보안을 자랑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합정 메세나폴리스는 주변 엔터테인먼트가 많고 방송국이 있는 목동과 상암 쪽과도 가까워 연예인이 유독 많이 찾는 곳”이라며 “주상복합 특성상 팬들이 집앞에 서서 기다리기 힘든 구조라 과거부터 아이돌 숙소로도 많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한편 합정 메세나폴리스에는 현재 방송인 하하가 거주 중이고 과거 정형돈과 에이핑크는 물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빅뱅 태양, 대성, 가수 김정민도 이곳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05.29 10:14

2분 소요
SPECIAL EDITION 13th (1)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CEO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매출 3위에 오르며 SM·YG·JYP의 오랜 3강 체제를 깬 것. 엔터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한성호 대표는 중국 연예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명지대학교 재학시절 밴드동아리로 음악을 시작했다. 졸업 후 2집까지 앨범을 내놓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가수 조성모가 히트 시킨 노래 ‘투 헤븐’을 원래 부르기로 했었지만 음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양보했다가 이후 10년 가까운 무명생활을 보내야 했다.보컬 트레이너와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절치부심, 2006년 ‘FNC뮤직’을 설립하며 연예기획 사업에 뛰어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틈새를 뚫고 FT아일랜드·씨엔블루를 연달아 흥행시켰다. 10년을 버텨내자 직원이 2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20평짜리 임대 사무실에서 서울 청담동에 번듯한 사옥을 짓게 됐다. FT아일랜드·씨엔블루·AOA 등 가수 5개 팀, 이름만대면 알만한 이동건·이다해·정우 등 배우 15명, 유재석·정형돈·노홍철 등 코미디언 9명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소속사의 대표가 됐다.한성호(43) FNC엔터테인먼트(FNC) 대표 이야기다.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된 FNC는 이후 시가 총액 3000억원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두 배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한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700억원 수준이다. 양현석, 이수만에 이어 엔터업계 랭킹 3위다. 2월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 사옥에서 만난 한 대표는 “코스닥 직상장에 이어 지난해 중국기업 투자를 유치하면서 예능·드라마 등 콘텐트를 만드는 종합 엔터사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수출형 엔터’의 선두가 되겠다”고 말했다.한류(韓流)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FNC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FNC는 지난해 3분기 446억8075만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86억6201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FNC의 매출은 2013년 496억원에서 2014년엔 6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매출 484억 원에 그친 JYP를 제치고 FNC가 엔터업계의 새로운 3강을 구축한 것이다. ━ 일본·중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이 75% 한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돌과 밴드시스템을 결합하는 독특한 전략을 펼쳤다. 바로 ‘아이돌 밴드’다. 한 대표는 “발라드, 댄스 등 아이돌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고 밴드는 남성그룹 버즈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었다”며 “이 둘을 결합하면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해 틈새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처음엔 많은 제작자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어떻게 아이돌 밴드를 양성할 것이냐? 시장성이 있겠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 대표는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돌처럼 스타성을 지닌 연습생들을 어려서부터 연주를 가르치고 키워내면 되지 않을까!’ 한 대표가 대학에서 밴드 활동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이 아이돌 밴드 양성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했을 때 경쟁력과 차별성이 나타날 것이라 믿었다”며 “기회가 오려고 그랬는지 마침 시장도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그렇게 탄생한 주력 밴드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다. 3년 여 연습기간을 거쳐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는 당시 발라드 일색의 가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도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었다. 한 대표는 “FT아일랜드가 창업공신이라면 씨엔블루는 회사 규모를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말했다.차별화로 인지도를 높인 이들은 일본·중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특히 씨엔블루의 리드보컬인 정용화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의 인기 척도인 ‘가온웨이보차트’에서 최근 62주간 총 61차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용화는 중국에서 화장품, 은련카드, 의류브랜드 등의 CF에 출연하고 있다. 한 대표는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는 일본과 중국에서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엔 걸그룹 AOA가 회사 매출의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 중 설현의 CF 수익이 특히 크다.FNC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표 수출기업으로 꼽힌다. 2014년 600억 매출 중 45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나라별 매출 비중은 일본 65%, 한국 25%, 중국 5% 등으로 해외에서 75%의 매출을 올렸다. SM은 해외 매출 비중이 44% 정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FNC가 일본·중국 엔터 시장의 밴드음악에 대한 수요를 충족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일본의 경우 밴드음악은 크게 발전했지만 우리처럼 아이돌 시스템의 관리를 받는 밴드는 거의 없다. 중국에서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홍콩의 인기 남성밴드 ‘비욘드’ 해체 후 이렇다 할 남성밴드가 나타나지 않았던 차에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가 등장한 것이다.한 대표는 “대형 엔터사들이 현지 기업과 합작 방식으로 진출한데 반해 우리는 현지지사를 세워 팬 미팅, 소규모 공연을 진행하며 직접 루트를 개척했다”며 “우리 직원이 직접 일군 인프라와 노하우가 지금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FNC는 종합 엔터사로 변신 중이다. 핵심은 예능·드라마 등 콘텐트 제작 강화다. 지난해 유재석·노홍철·정형돈 등 예능인과 정우 등 배우를 대거 영입했고, 드라마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을 만든 신우철 PD도 스카우트했다. 이를 위해 80억원을 투자했다. 가수에 국한됐던 분야를 드라마 예능 연기자 등 다방면으로 구축해 토털매니지먼트의 기반을 닦고 있다. “너무 지른(투자한) 것 아니냐”고 묻자 한 대표는 “앞을 보고 과감하게 투자했을 때 기회가 왔다”며 “CEO는 CFO와 달라야 한다. 눈앞의 숫자보다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계산해서 회사의 투자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 현지 매니지먼트 사업 강화 “이 분들을 영입했다고 당장 회사의 매출이 늘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분들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으로 예능 진출, 드라마 제작, 콘텐트 메이드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우리 회사가 가지는 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것을 당장의 손익으로 말할 수는 없죠. 앞으로도 세대교체와 아티스트 확보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겁니다.”중국 상하이·광저우에서 운영하는 연예인아카데미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대도시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한 대표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제·문화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국 스타·문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중국 내 스타를 발굴하고 이들과 예능·드라마를 만드는 등 현지 매니지먼트 사업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예인 지망생 100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1~2년 안으로 중국 콘텐트 산업 규모는 엄청나게 커질 겁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는 체계적인 스타 양성, 콘텐트 제작 시스템이 없어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시작되던 시기와 비슷하죠. 기본이 스타 발굴과 양성인데, 앞으로 누가 인프라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가릴 것으로 봅니다. 저는 2006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당장의 수익보다 3~4년 뒤의 모습을 예상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노력했어요.”지난해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로부터 330억원을 투자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중국 100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쑤닝그룹 계열사다.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최대 미디어기업으로 전자제품 유통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를 종자돈으로 올해 중국 시장에 본격 상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 ‘FNC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말이 있다는 걸 압니다. 매출은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은 떨어진다며 우려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드라마 예능 등 콘텐트를 앞세운 종합엔터테인먼트의 씨를 뿌려놓지 않으면 3년 후에 우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전환점을 보면 항상 과감하게 앞을 보고 투자하고 나갔을 때 기회가 왔습니다.”한 대표는 지난 연말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마침 상장 직후라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한 대표는 “서 회장은 ‘큰 숙제를 두고 다른 곳에 눈 돌리는 것은 어리석다’고 조언해주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님도 경영 초기엔 그룹에서 하는 수많은 사업을 핵심사업만 남기고 정리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하더군요. 제게 향후 3~4년 동안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집중과 선택을 강조하셨죠. 그래서 결심했어요. 지금은 좋은 작가, 좋은 감독들과 드라마와 예능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서 회장의 조언은 FNC 경영의 지침이 됐다고 한다.이 때문에 최근 YG, SM이 추진하는 외식·패션·뷰티 등 사업다각화와는 거리를 둘 생각이다. 그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충분히 할 의향이 있지만 하지만 지금은 콘텐트 제작과 아티스트 양성에 집중해야할 시기”라며 “내가 가지고 있던 회사의 비전이나 꿈을 실현하고 있어 기쁘고, 이에 걸 맞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회사명 FNC는 Fish And Cake의 줄임말로,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오병이어 기적을 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재단법인 러브FNC’를 만들어 필리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학교 설립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조득진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2016.02.25 10:32

6분 소요
방송가에 JTBC 예능 전성시대

산업 일반

JTBC 예능 프로그램 등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 유명 PD와 스타 MC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지상파 3사 따라잡기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상종가다. 지난 8월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0위권 안에 든 프로그램 가운데 JTBC 가 3위, 이 8위에 올랐고 도 14위로 뒤를 따랐다. 특히 이 조사에서 는 국내 ‘쿡방’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JTBC의 예능 프로들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첫째, 기존 종편채널의 특징인 ‘떼토크쇼(단체 패널이 등장해 진행하는 토크쇼 방식)’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가 대표적이다. 는 독특한 포맷과 새로운 예능 캐릭터들의 힘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5분의 요리시간 제한을 둔 신개념 ‘쿡방’으로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의 냉장고 속 식재료들을 이용해 출연 셰프들이 요리대결을 펼치는 설정이다. 한정된 재료와 한정된 시간 속에 벌이는 요리대결이 박진감을 준다. ENG카메라 18대가 찍어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전달한다. 내로라하는 남성 셰프들의 요리과정이 방송에 생생하게 공개되는 박진감은 물론 냉장고 속의 ‘남은 음식물’에 불과하던 애매한 식재료가 셰프들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작품 같은 근사한 요리로 변신하는 즐거움도 있다. 여기에 MC 김성주와 정형돈의 스포츠 중계를 보는 듯한 재치 있는 진행은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웃음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는 현재 시청률 7.4%로 동시간대 지상파를 비롯한 예능 프로 중에서는 단연 선두를 달린다. 지상파, 케이블 TV에 요리프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셰프가 등장하지 않는 예능 프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성희성 담당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관련해 “기존 방송에서 요리는 주로 정보성으로 다뤄졌는데 버라이어티와 잘 접목해서 잘 풀린 듯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요리가 방송의 수단이었지만 그 요리과정에서 보여주는 재미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높은 시청률에 대해 성 PD는 “신변잡기 식의 토크가 아니라 냉장고를 보면서 음식에 관한 고민도 함께하는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듯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 1주년을 맞은 은 유창한 한국어로 토론하는 외국인들의 기상천외한 입담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JTBC 간판 예능 프로로 자리 잡았다. 에서 G12로 출연한 외국인들은 지난해 7월 첫방이 시작된 이래 매회 새로운 유행어를 쏟아내면서 예능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프로에 출연한 줄리안 퀸타르트와 로빈 데이아나는 그 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섰고, 알베르토 몬디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다른 멤버들 역시 TV광고와 잡지 화보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의 장수위성TV와 터키의 atv에 포맷을 수출하는 경사도 맞았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의 성공 요인을 두고 ‘소통’과 ‘진정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담당 작가들은 녹화 전에 출연진을 전담해 인터뷰한다. MC 유세윤은 한 인터뷰에서 “MC들과 G12은 가족 같은 사이다. 방송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도 많이 나눈다”며 출연진 간의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제작진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거듭한다. 간판 패널을 교체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러시아 대표 벨랴코프 일리야, 벨기에 대표 줄리안 퀸타르트, 네팔 대표 수잔 샤키야, 프랑스 대표 로빈 데이아나, 일본 대표 테라다 타쿠야, 호주 대표 블레어 윌리엄스까지 G6 멤버가 하차했다. 측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면서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 JTBC 예능은 스타탄생 산실 JTBC 예능 프로그램의 약진은 유명 PD들과 스타 MC들의 합작에 따른 시너지 효과라는 분석이다. 를 맡은 성희성 PD는 SBS의 간판 예능 PD 출신으로 2011년부터 JTBC에 몸담아왔다. 그 뒤로도 주요 지상파 예능 PD들의 JTBC 이적 바람이 불었다. MBC 와 등을 연출했던 오윤환 PD와 의 마건영 PD가 대표적이다. 지상파 간판 예능 PD들의 이적과 함께 스타 MC들의 러시도 이어진다. 특히 8월 중순에 첫방을 시작한 JTBC 프로그램 에 ‘국민MC’ 유재석의 영입은 방송가에 화제를 몰고 왔다. 예능계 최고 블루칩인 유재석이 비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예능계의 권력 시프트’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JTBC가 예능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데에는 유재석 외에도 신동엽, 이영자, 김제동, 이휘재 등의 스타 MC의 영향도 크다. 특히 이번에 JTBC에 출연하는 유재석의 ‘몸값’이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신동엽의 몸값보다 더 높을지 여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린다. 신동엽은 현재 회당 출연료 1000만~1300만원을 받아 최고 몸값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최고 입담꾼으로 꼽히는 김제동은 의 MC를 맡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청춘 토크콘서트의 형식을 빌려 취업, 진로, 가정 내 갈등, 연애, 국가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JTBC 예능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맡고 있는 MC 그룹에는 김구라·전현무·김성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최근 지상파보다 오히려 종편·케이블에 활동을 집중하면서 이들 방송사의 예능 프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의 새로운 쇼핑 토크쇼인 (지난 8월 말에 첫 방송)은 이영자와 박명수 등이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9월 초부터 방영하고 있는 키즈 돌직구쇼 에서는 KBS 로 육아예능의 지평을 연 쌍둥이 아빠 이휘재가 박지윤, 김준현과 호흡을 맞춘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이 지상파와 종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방송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JTBC는 종편이라는 ‘우산’을 쓴 채 스스로를 규정지어선 안 된다”며 “방송의 힘은 공영·공공성·사회적 공기에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려면 더 다양하고 질 높은 참신한 기획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 박지현 월간중앙 기자

2015.09.24 12:11

4분 소요
쿡방으로 인기몰이 웹툰작가 김풍 - “만화와 요리는 닮았어요. 창작의 고통 즐겨야죠”

산업 일반

한동안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게 먹는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를 이루더니 요즘은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떴다. 요리실력과 입담을 겸비한 ‘셰프테이너’(Chef와 Entertainer의 합성어)가 방송계에서 각광을 받는다. 매회 4%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는 JTBC 예능프로 가 그런 트렌드를 이끈다.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냉장고 속 식재료들을 이용해 셰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제한시간은 15분. 정해진 시간 안에 한정된 재료로 자신만의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 긴장감은 TV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ENG카메라 18대가 생동감을 입힌다. 냉장고 속에서 ‘남은 재료’에 불과하던 재료라도 내로라하는 셰프들의 손을 거치면 예술작품 같은 요리로 변신해 나온다. 현란한 손끝을 자랑하는 셰프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만화가 김풍(37)이다. 그는 전문셰프가 아니다. 13년째 웹툰 작가로 활약하는 짝퉁(?)셰프다. 2002년 으로 인터넷 만화인 웹툰시장을 개척하며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던 그가 펜 대신 칼을 잡자 시청자들은 자못 흥미진진해 한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는 트위터 팔로워 수가 3만6천 명을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그런 그가 요리까지 잘한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자칭 ‘자취요리연구가’라고 말하는 김풍은 쉽고 빠르고 간편한 요리로 도시 싱글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일부 시청자는 너도나도 그 요리들을 모방해 ‘풍요리’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리는 경쟁을 벌인다. 3월 10일 김풍 작가를 만났다. 의 셰프로 출연하는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아휴, 저 진짜 셰프 아니거든요. 저는 ‘자취요리연구가’로 직업은 만화가예요.(웃음) 프로그램 출연 이후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이 들긴 해요. 주위에 절 알아보는 분도 늘어나고 방송출연이나 광고 섭외도 들어온다니까요.(웃음) 전문셰프가 아닌데도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하는 요리는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가 가능한 거죠. 요리의 세계는 낯설고 먼 것만 같은데 저 같은 사람은 생활 속에서 배운 거니까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입맛은 보수적이거든요. 해외에서 음식이 들어와도 주식이 안 되는 것처럼, 익숙함을 찾는 거죠. 우리가 먹던 요리에서 살짝 변형하는 것이 저만의 ‘꼼수’에요.(웃음) 실력으로만 따지면 20년 이상 요리하신 분들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요. ━ “배도 많이 아파봐야 맛을 알죠” 손맛은 유전이라 했던가? 어머니를 닮아 간은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김풍 작가는 7년 전 독립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취요리’에 열중해왔다. 재미삼아 트위터에 올린 레시피들이 화제가 돼 방송 섭외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에 출연했던 MBC 에서 선보인 ‘토마토냉면’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토마토냉면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음식이었어요. 토마토냉면은 평소 자주 해먹는 음식이에요. 토마토 1개, 고추장, 마늘, 양파, 소금, 설탕, 식초를 믹서에 갈아서 삶은 면에 비비면 완성되는 쉬운 요리거든요. 더욱이 토마토는 싸고 몸에 정말 좋다고 하잖아요. 특히 남자 전립선에도 아주 좋다고 해요.(웃음) 프로그램에서는 요리 대결 시간이 15분으로 정해져 있죠? 재료를 보고 곧바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지는 않던가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허둥대는 게 콘셉트가 아니라니까요. 주위에서 김성주·정형돈 씨가 무슨 말을 하는데 하나도 안 들릴 정도예요. 그 시간만큼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김풍은 실제로 ‘허당’ 셰프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시간이 촉박해 손을 부들부들 떠는가 하면, 허둥지둥하며 진땀을 흘려 주위로 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데도 웬일인지 결과물은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전 셰프’라는 별칭도 얻었다. 냉장고의 남은 ‘자투리’ 음식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자투리타타’는 화제의 음식이었다.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파프리카, 양파, 버섯 등을 다져 방울토마토와 함께 볶은 후 명란젓을 섞은 달걀물을 부어 포일로 덮고 불에 데우면 완성된다. 요리를 잘하려고 평소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라도 하나요? 저는 수없이 시도하고 수많은 실패도 맛보았죠. 너무 맛이 없어서 뱉어도 봐야 하고, (배탈이 나서) 아파도 봐야 해요(웃음). 제 방법은 굉장히 원시적이죠. 요즘은 매주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겨서 요리책도 사서 보기도 하고, 유튜브로 해외 레시피도 참고하고 있어요. 시선이 그의 손으로 갔다. 아무래도 그의 손이 가장 빛날 때는 만화 작업을 할 때 아닐까. 현재 연재 중인 웹툰 는 포털사이트 평점 9.9를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2000년대 초반 대학을 배경으로 스무 살을 막 넘긴 남자들이 겪는 과거담이다. 영화 에서 영감을 얻은 이 웹툰은 대한민국 30대, 40대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본능에 초점을 맞췄다. 웹툰 를 기획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남자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어요. 원제로 생각했던 것이 였으니까요.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철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됐어요. 자신의 못난 모습을 감추는 노련함이 더 생길 뿐이죠. 자기합리화와 궤변만 늘어요.(웃음) 남자들이 보이는 마초성을 보세요. 남자들은 중압감이 있는데, 사실 다 벗겨놓고 보면 어린아이와도 같아요. 울고 싶을 때도 참는 법을 배우고, 멋있게 우는 법을 배우죠. 남자들의 본능과도 같은 허세를 제대로 ‘까보자(공개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죠. 그런 모습들이 공감을 얻고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아요. 영화 을 보고 영감을 받으셨다면서요? 네. 그때 느꼈던 것이 첫사랑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반발심이랄까요? 미화됐던 자신의 과거는 사실 대부분 지질하거든요.(웃음) 그리고 첫사랑은 처음 사랑한 여자가 아니에요. 가장 뜨겁게 사랑한 때가 첫사랑인 것 같아요.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건 청춘에서 가장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자신을 기억하기 때문이거든요. 본인 이야기인가요? 제 감정이 많이 녹아 있긴 하지만 에피소드들은 주변에서 들은 것들이에요. 각자에겐 자신만의 드라마가 있잖아요. 하긴 저도 권설하(작품에서 주인공이 처음 좋아한 인물)와 같은 4차원 친구에게 동경과 사랑을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갖지 못한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요. 동경이 남성들에게는 허세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마치 ‘나는 절대 가요 안 들어’ 하면서 헤비메탈 장르만 듣고 인상 찌푸리고 다니는 남학생들의 괜한 우월감 같은 거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냉소를 쌓아가는 건 닮은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인간관계에서도 큰 기대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만큼 가슴이 뛰지도 않고,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어느 순간 아프지 않게 되는 그런 씁쓸한 상황이 오는 거죠. 그의 작품은 그림도 내용도 섬세하다. 컷마다 깨알 같은 유머와 표정부터 배경까지도 시대를 반영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당시 유행한 음악과 스타일, 건물까지도 2000년대 초반의 향기가 난다. “공감을 위해서는 공기가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카페는 당시 굉장히 많았거든요.(웃음) ‘또모텔’과 같은 깨알 유머는 그림을 그리는 심윤수 작가가 도움을 줬어요.” ━ 는 영화화 준비 중 홍익대 애니메이션 학과를 졸업한 후 만화가로 첫 번째 작품인 이 흥행한 덕분에 순식간에 스타 작가로 떠올랐지만, 그때도 만화가로서 자부심이나 삶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 10년 동안 다른 길을 찾아 헤맸다. 연극무대에도 서보고 영화 조연으로 출연도 했다. 돌고 돌아 온 곳은 다시 책상 앞. 펜을 다시 곧추세운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자신도 즐기는 만화를 그리겠다고 생각해 를 기획했다. 웹툰 는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를 연출한 임찬상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로 어떻게 그려질지 저도 참 궁금해요. 감독님이 각본작업을 하고 계세요. 남자 주인공 민기 역으로는 조정석·송중기 씨 등이 거론되고 있고요.” 인터뷰 말미에 요리와 만화의 공통점을 물었다. “ 창작. 머릿속의 생각이 조리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의 굵직한 손을 다시 바라보자니 김춘수의 시 ‘꽃’이 떠오른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꽃이 되었다.’ 문구는 머릿속에서 변형된다. ‘김풍이 만들기 전에는 자투리 재료에 지나지 않았다. 김풍이 꺼내 만들어내니 모두에게 만족이 되었다.’ 만족을 주는 것은, 음식과 만화 둘 다 해당하는 말이다. - 글 박지현 월간중앙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2015.04.02 14:33

6분 소요
Media - 재미에 지식 더해 채널 고정

산업 일반

‘신의 한 수’ ‘닥터의 승부’ 등 인기 … 의사·변호사부터 역술인·커플매니저까지 시청자 고민 해결 소비자들이 조금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유기농 채소를 택하는 이유는 더 안전한 먹거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건강에 유익할 것이라고 믿고 먹었던 유기농 채소가 더 해롭다면? JTBC 토크쇼 ‘신의 한 수’ 4월 3일 방송에서는 ‘유기농 채소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품공학 전문가 박기환 중앙대 교수가 출연해 유기농 채소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박 교수는 시중에 파는 일반 채소와 유기농 채소의 미생물 수치를 알 수 있는 ATP를 비교 측정해 출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측정 결과, 유기농 채소가 일반 채소보다 미생물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미생물 수치가 높아지면 그 속에 병원성 미생물이 살아 있을 확률이 높다”며 “유럽에서는 유기농 채소 속의 바이러스가 식중독을 유발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박 교수가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자 녹화에 참여한 패널들은 “유기농이라 씻을 때도 대충 씻었다” “오늘도 아이에게 유기농 채소를 먹이고 왔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정보 전달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늘자 ‘인포테이너(Infortainer)’ 패널들의 출연도 늘었다.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인포테이너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연예인 못지않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방송 활동을 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뜻한다. 이날 ‘신의 한 수’에서는 식품전문가 박기환 교수 외에도 역학자 조규문 교수가 출연해 ‘얼굴형으로 보는 셀프 관상법’을 소개했다.조 교수는 ‘원(圓)자 형 얼굴’에 관해 설명하던 중 “고현정과 정형돈 모두 동그란 얼굴형에 속한다”며 “추진력과 정력이 좋고, 돈복이 많아 재벌이 될 수도 있는 관상”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에는 이밖에도 부동산전문가·가족상담전문가·최면전문가·역술인·커플매니저 등이 출연해 결혼·심리·부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인포테이너의 활약은 교수·의사·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직군을 넘나든다. JTBC ‘닥터의 승부’에는 매주 피부과·산부인과·비뇨기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의 15명이 출연한다. 의학계의 산증인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원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공별 전문의들이 패널로 나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성을 자랑한다.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는 “각 전공 분과별로 다양한 의사들이 나와서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깊이 있는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일반인들이 의학 상식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닥터의 승부’에 출연하면서 스타 의사가 된 이들도 있다.회식을 하다가도 12시만 되면 집으로 간다는 ‘남데렐라’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 ‘고환의 아버지’ 비뇨기과 박용일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닥터의 승부’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스타 인포테이너’ 등장MBC ‘최강 연승 퀴즈쇼’에서 7연승으로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한 임윤선 변호사는 최근 JTBC ‘임백천·임윤선의 뉴스콘서트’의 MC를 맡았다. JTBC 미디어비평프로그램 썰‘ 전’에서 김구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강용석 변호사 또한 해박한 지식과 저돌적인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당신을 구하는 TV-우리는 형사다’에는 강력계 베테랑 형사 10명이 나온다. 이들은 그동안 겪은 각종 범죄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에게 범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책을 제시한다.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범죄수법, 범인의 심리를 강력계 형사들이 직접 알려줘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인포테이너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건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러며 “인포테이너들의 활약은 콘텐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패널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인다.JTBC ‘닥터의 승부’를 연출하는 성치경 PD는 “자기 분야가 정해진 전문가는 누구보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연예인들이 출연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실생활에 도움되는 이슈를 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신뢰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2013.04.09 17:46

3분 소요
CEO - 지하철TV를 플랫폼 삼아 ‘전략’을 판다

CEO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세련된 사옥, 맵시 있게 차려입은 슈트, 37살의 젊은 사장.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2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경영을 맡은 지 14년 됐다”는 김충범(37) 휴먼네트웍스 대표의 말에 억측이었음을 알았다. 나이에 비해 오랜 경력도 놀랍지만 이미 경영하는 회사만 3곳이다.산업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도부라이프텍, 브랜드 컨설팅을 하는 굿지앤글로벌, 서울지하철 1·3·4호선 열차운영시스템을 운영하는 EPP휴먼네트웍스 등이다. 2시간 가량 얘기를 나눠보니 뛰어난 전략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게 비즈니스는 승산이 높은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1999년 김 대표는 도부라이브텍 사장을 맡았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생긴 일이다. 대학에서 외교관을 꿈꾸며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때다. 책을 덮고 경기도 광주 공장으로 출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채권자들이 몰려왔다.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아버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큰 빚을 졌다. 김 대표는 두 개의 명함을 들고 공장 안팎을 뛰어다녔다.새벽에 출근해 공장문을 열고 불을 켜는 일부터 물량 체크하는 일까지 온갖 잡무를 다 했다.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몰라 대리 직급을 달고 하나씩 배웠다. 채권자를 설득할 때는 대표 명함을 꺼냈다. “한 명 씩 찾아가 사정을 했어요. 회사를 살려야 돈을 갚을 수 있다고요. 일일이 언제까지 빚을 꼭 갚겠다고 채무계약서를 썼습니다.”그는 어떻게든 아버지를 대신해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의 가치를 높게 산 때문이다. “공무원이던 아버지도 우연한 계기로 사업을 하셨죠. 어머니가 봉사활동을 하다 진폐증으로 고생하는 광부들을 만나셨어요. 마스크를 안 쓰고 일했던 게 원인이었어요.부모님께서 청와대에 공장 근로자를 위한 산업용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탄원서를 냈어요. 얼마 후 박정희 대통령이 부모님을 불러 직접 산업용 마스크를 개발해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1974년 아버지가 세운 회사에서 국내 첫 산업용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근로자의 건강을 지켰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김 대표가 열심히 뛴 덕분일까. 3년 후 경영은 정상화됐고 빚도 다 갚았다. 그는 회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본 후 2003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아버지를 도왔던 어머니가 맡았다.다양한 경험 쌓으며 ‘전략가’ 끼 발견2004년 말 중국 지사를 세우기 위해 다시 한국을 떠났다. 중국에서 그는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했다. 중국어를 배우려고 현지 학원을 찾았는데 교육 시스템이 국내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여러 곳을 방문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에 비해 현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한국 사람은 많았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학원을 만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걸 직감했다”고 들려줬다.“바로 학원을 차렸어요. 중국에 머무는 한국인이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중국어를 가르쳤습니다. 강사도 중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한국인을 채용했고요. 초보자가 친숙하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요. 학원 내부는 강의실뿐 아니라 음식점·회사 등 다양하게 꾸몄어요. 배운 중국어를 실전처럼 써보면서 실력을 늘리도록 한 거죠.”학원은 대박이 났다. 중국 유명 사립국제학교에서 컨설팅 요청이 올 정도였다. 김 대표는 승산이 높은 ‘전략’을 세우는데 재미를 느꼈다. 체형교정 전문병원의 경영 컨설팅도 맡았다. 그는 병원 특성에 맞게 운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원장 혼자서는 하루 종일 일해도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제한적이에요.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고는 수익을 올리기 어렵지요. 환자가 처음 내원했을 때 원장이 진료하고, 이후에는 고객 상황에 맞게 물리치료사와 운동처방사가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온라인 광고도 활용했어요.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키워드 광고를 했어요. 고객 관심이 높은 치료 결과는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데이터를 고객과 공유하면서 소통하도록 했지요. 전략을 바꾼 이후 이전보다 고객이 5배로 늘어났습니다.” 그가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자 어머니도 재능을 인정했다. 이후 마스크 사업에만 집중하라는 얘기는 사라졌다.‘도니도니 돈까스’ 셀럽브랜드 성공2011년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컨설팅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맡은 게 현대홈쇼핑에서 히트한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다. 유명인이 상품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셀러브리티 브랜드(셀럽 브랜드)다. 개그맨 정형돈과는 원래 친분이 있었다. 정씨와 함께 셀럽브랜드 상품을 고민하다 돈까스로 정했다. 정작 현대홈쇼핑 MD들이 반대했다. 홈쇼핑에서 음식물은 조리가 어렵거나 실생활에서 구하기 어려워야 잘 팔리기 때문이다.반면 돈까스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돈까스를 밀어부쳤다. 그가 기존에 홈쇼핑·마트·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포장 돈까스는 비릿한 향이 나고 맛이 별로였다. 차별화된 포인트로 접근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형돈이와 여러 차례 상의했어요. 더불어 국내에서 소문난 돈까스를 시식했어요.일본 가서도 먹어보고요. 수없이 먹고, 분석하고, 연구해 만든 게 도니도니 돈까스에요. 기존 홈쇼핑 돈까스하곤 모양부터 달라요. 고기를 다지지 않고 통등심을 넣어 육즙 맛을 살렸죠. 치즈와 소스도 좋은 원료로 만들고요. 홈쇼핑 출전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펼쳤지요.”김 대표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2011년 6월 첫 선을 보인 돈까스는 방송 때마다 매진됐다. 최단시간 매진은 물론 현대홈쇼핑 식품부문 판매 1위다. 현재까지 약 300억원이 팔렸다. “브랜드 컨설팅의 매력은 상생 구조에 있어요. 돈까스가 성공을 거두니 홈쇼핑은 기본이고 이름을 내건 형돈씨도 좋고요. 돈까스를 제조한 야미푸드도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셀럽브랜드 성공 이후 그를 찾는 홈쇼핑과 셀러브리티가 늘었다.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농협이다. 농협은 홈앤쇼핑의 2대 주주다. 농협 홈쇼핑팀이 김 대표 소문을 듣고 컨설팅을 부탁했다. 김 대표는 흔쾌히 승낙했다. 농협 상품은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케팅 포인트만 잘 잡아주면 되기 때문이다. 고구마·고등어·굴비 등 12가지 농산물을 홈쇼핑에서 팔았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농협의 자존심인 김치다. 고춧가루를 비롯해 좋은 재료를 쓰는데도 시장 인지도가 낮은 게 문제였다.김 대표는 궁리 끝에 국민 어머니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씨를 설득했다. 김씨는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한국 김치를 알린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홍보대사로 나섰다. 김혜자 김치로 통하는 ‘국민김치’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가 컨설팅을 맡은 농협 상품은 지금 물량이 부족해서 못 팔 정도다.제조업체 경험이 컨설팅 성공 비결김 대표는 “제조업을 경험한 게 브랜드 컨설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장에 있으면 제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제품이 소비자를 만나는 전 과정을 알게 됩니다. 상품은 어떻게 기획하는지, 생산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유통 과정에서 마진은 어떻게 남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익히죠. 그러다 보니 제품의 강점을 잘 뽑아내고 차별화된 전략을 짤 수 있는 거 같아요.”마스크 사업은 그가 도전을 하는데 버팀목이 됐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할때마다 실탄을 제공했다. 도부라이프텍 성과도 좋다. 지난해 해외 유명업체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김 대표의 컨설팅 능력이 한몫 했다.그는 “마스크는 담배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애연가를 보면 피우는 담배만 고집해요. 그 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공장 근로자들도 쉽게 마스크 브랜드를 바꾸지 않아요.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 보니 자기 얼굴에 익숙한 제품을 찾는 거죠.”김 대표는 고객 충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우선 고객 불만에 빠르게 대응했다. 보통 마스크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금형틀을 바꿔야 한다. 일주일에서 한달 가량 걸리는 일이다. 김 대표는 무조건 1주일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는 기술개발이다. 한국인 얼굴 형태에 가장 편안한 마스크를 만들었다. 국내 성인 얼굴 표본을 도출한 후 3D 작업으로 표준을 만들었다. 얼굴에 잘 밀착되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마지막으로 원천기술 확보다. 산업용 마스크의 핵심은 유해물질을 잘 걸러주는 필터 기술이다. 도부라이프텍은 모든 종류의 필터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유해 물질을 99.99%까지 걸러낸다.지난해 김 대표는 광고 플랫폼 인수에 나섰다. 그 동안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하다 보니 광고에도 욕심이 났다. 매체를 보유하고 있으면 개발한 상품을 언제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서울지하철 1·3·4호선 열차정보시스템 사업권을 갖고 있는 일삼사메리트컴 지분 50.4%를 인수했다.지하철 TV로 불리는 서브TV(Sub-TV)를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브TV란 열차정보 안내 시스템에 부착된 LCD 단말기 TV를 의미한다. 지분 인수로 서브TV를 운영하는 EPP휴먼네트웍스의 대표가 됐다. 1·3·4호선 70개 역사엔 무려 1299개 단말기 즉 서브TV가 있다.김 대표는 서브TV를 기반으로 새로운 광고판을 기획 중이다. 현재 서브TV는 옥외광고로 분류된다. 온라인에서 모바일 쪽으로 광고

2013.03.15 16:37

6분 소요
Media - 웃으며 의학상식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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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최고 전문의 패널로 나와…자매 프로그램 ‘신의 한 수’도 인기 의학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닥터의 승부'가 12월 16일 방영 1주년을 맞이했다. 닥터의 승부는 최고 2.75%(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의 개국 1년을 함께해 왔다.닥터의 승부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정보의 깊이가 얕다’는 편견을 깼다. 의학계의 산증인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원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공별 전문의들이 패널로 나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이진우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각 전공 분과별로 다양한 의사들이 나와서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닥터의 승부처럼 깊이 있는 의학 교양 프로그램으로 많은 일반인들이 의학 상식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터넷 스타가 된 의사들도 있다. 회식을 하다가도 12시만 되면 집으로 간다는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남데렐라’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고환의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각종 부부 문제를 상담하는 박용일 비뇨기과 원장도 유명인사가 됐다.이들은 닥터의 승부 출연으로 이름을 알려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를 받고 있기도 하다. 생활에 밀접한 의학 이슈를 다루다 보니, 패널들의 경험에서 나타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키스를 하면 감기가 옮는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1월 3일(4회) 방송분에서 치과의사 채민호 원장은 “키스를 입으로만 할 수 없잖아요”라는 돌발 발언을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연예인 패널 데프콘은 11월 18일(49회) 방영분(주제: 포경수술은 꼭 해야만 한다?)에서 “어릴 때 아버지가 갈비를 사 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갈빗집 골목에서 바로 꺾어 비뇨기과를 데려 가시더라”면서 자신의 포경수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탤런트 최란은 남편 이충희와 출연해 남성 갱년기에 관한 문제에서 딸 생각에 술 마시다 눈물을 흘린 남편의 갱년기 증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코 성형이 앞트임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방송 분에서 본인의 코 성형 경험을 고백하며 “코 성형이 앞트임 효과가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탤런트 김지영은 남편 남성진과 출연한 자리에서 “남편 남성진이 신혼 초 내가 밥 먹는데 언제까지 먹을 거야”라고 소리쳤다고 털어놔 현장에서 다툼이 일어날 뻔한 적도 있다. 깊이 있는 생활의학 정보와 제공함과 동시에 김용만, 정형돈 등 메인 MC들의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한편 닥터의 승부에는 탤런트 고(故) 조경환 등 평소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연기자들도 기꺼이 출연하기도 했다. 닥터의 승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고 조경환의 추모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건강상식 모은 단행본도 발간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최근 그동안의 건강상식을 모아 단행본 『닥터의 승부』를 발행하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JTBC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질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닥터의 승부 방송분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와 실용 정보, 의학 상식 등을 담은 책이다.닥터의 승부 돌풍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붐을 가져왔다. TV조선의 ‘홍혜걸의 닥터콘서트’, 채널A의 ‘한양스캔들’ MBN의 ‘황금알’, MBC에브리원의 ‘베스트 닥터쇼’ 등이 나왔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최근 유사한 포맷을 선보이고 있다.JTBC에서도 닥터의 승부의 자매 프로그램 격인 ‘신의 한 수’가 올해 8월 27일부터 전파를 탔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 및 비법을 가지고 경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고 2.54%(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회 방송 직후 역학자 조규문 교수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으며, 12월 12일 방영 분에서는 ‘고소영과 한가인의 얼굴 점이 흉점인가’ 여부를 다룬 방송 내용이 네티즌들의 실시간 검색어로 다뤄지기도 했다.두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치경 JTBC 예능 PD는 “그동안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정보성만 중시하는 ‘정보의 함정’에 빠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닥터의 승부와 신의 한 수는 정보성을 추구하면서도 연예인들과 함께 실생활에 쓰이는 상식을 재미있게 깨우쳐 가는 제작 방식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미국의 FOX, 독일의 RTL 등 신규 방송채널들은 포맷·장르·인물 3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을 추구해 성공했다”면서 “JTBC의 닥터의 승부 역시 새로운 포맷과 장르, 인물을 내세운 제작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JTBC 등 신규 방송들은 지상파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를 이끌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2.12.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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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에 재미를 더하다

산업 일반

인포테인먼트 요소 가미한 ‘닥터의 승부’ 인기…의사들 건강 상식 놓고 토론 정보와 오락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 궁금한 부분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의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포장되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이야기로 채워진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 출연진이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에서 참신함을 느낀다. 이미 공중파에서는 ‘비타민’, ‘솔로몬의 선택’과 같은 프로그램이 장수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종편 채널에서도 각광을 받는다. JT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닥터의 승부’ 역시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애매한 생활건강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신개념 난상토론 의학 토크쇼를 컨셉트로 내세웠다.16명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이 평소 궁금해 할만한 건강 상식이나 민간요법을 놓고 논쟁을 벌인다. 건강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다.개그맨 김용만, 정형돈 이 두 MC를 주축으로 한 연예인 게스트들은 ‘레지던트 군단’, 전문의들은 ‘닥터 군단’으로 나뉘어 각종 화두를 놓고 맞선다.연예인 고정 게스트는 조형기, 유지인, 이경애, 이석훈, 최수은이 출연하고, 닥터 군단은 척추전문병원으로 유명한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 강세훈 서울 SKY병원 대표원장을 비롯해 비만, 피부과, 이비인후과, 내과, 소화기내과, 비뇨기과, 외과, 성형외과, 정신과, 산부인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등장한다.대중 눈높이로 의학 지식 설명가을 개편을 맞이하여 화요일 밤 11시에서 일요일 밤 11시로 방영 시간을 옮긴 ‘닥터의 승부’는 SG워너비의 이석훈, 댄스그룹 갱키즈의 최수은을 투입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 11월 4일 방영된 개편 후 첫 방송에서는 “스키니진과 ‘하의실종 패션’ 중 겨울철 건강에 더 치명적인 것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많이 하면 시력이 나빠진다?” “피부는 타고나는 것이다?”라는 주제를 놓고 각 과를 대표하는 닥터군단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산부인과의 이혜준 전문의는 “환자들의 다리에 스키니진 봉제선이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라며 “하체를 압박하고 통풍을 방해하는 스키니진이 산부인과에서 보기에는 더 나쁘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박용일 전문의는 “스키니진은 고환으로 가는 혈관이 꼬이는 고환 염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또 오랜 시간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이 시력에 나쁠 것이라 예상했던 레지던트 군단의 의견과 달리 김정섭 안과 전문의는 “피로해지는 것과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성장기 청소년들이 근거리에서 시력을 계속 쓰는 것은 근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피부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속설에 대해서는 도정은 피부과 전문의가 “후천적 환경과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미 유전적으로 내재된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해 긍정을 표했다. 그러나 같은 유전 형질을 가진 쌍둥이 자매가 각각 농부, 수녀로 살아온 뒤 비교했을 때 피부노화 상태가 매우 다른 것을 보여주며 후천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더했다.건강 관련 인포테인먼트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의학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평소 만나기 힘든 각 분야 유명 전문가들이 TV에 나와 예능 프로그램의 컨셉트에 맞춰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모습에서 친근함을 느낀다. 공중파와 종편 채널에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선전하고 있어 방송계에서는 앞으로도 비슷한 포맷의 정보성 프로그램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TBC 새 시사 프로그램 ‘사기꾼들’ - 방송 최초 꾼들의 수법 공개아역배우로 시작해 데뷔 30년차를 맞은 배우 이민우가 MC로 나선다. JTBC의 새 프로그램 ‘사기꾼들’를 통해서다. ‘사기꾼들’은 방송 최초로 사기꾼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들의 사기 수법을 낱낱이 공개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했다. 또 일반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실험을 통해 얼마나 사기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 짚어보고 예방책 또한 제시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기 사건을 재연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기꾼을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해 사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피해를 예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11월 5일 처음 선보인 ‘사기꾼들’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첫 회 방송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사기범죄인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다뤘다. 연간 120만건이 넘는 범죄 중 보이스피싱은 약 28만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입출금 문자알림 서비스를 흉내내어 손쉽게 사기를 치는 방법에서부터 가족의 사고나 납치를 빙자하는 전형적인 방법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던 단순한 수법에서 벗어나 지능형, 표적형, 사기로 진화한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방송을 통해 낱낱이 공개했다.전직 사기꾼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사기 범죄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실험에도 전직 사기꾼이 설계부터 모의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사기에 당하게 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응급실 직원을 위장해서 건 사기 전화를 실험대상자가 아무런 의심 없이 믿는 모습은 보이스피싱이 얼마나 교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건드려 돈을 갈취하는 범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사기 현장의 실제 모습을 통해 범죄에 노출된 잠재적 피해자들이 좀 더 현실적인 예방책을 찾도록 하고 사기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2012.11.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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