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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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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조이현에 "잡아먹었어" 충격…'죽어서도 저주할 것' 왜?

정책이슈

‘견우와 선녀’ 추영우가 악귀에게 잠식당했다.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9화에서는 악귀 봉수(추영우 분)가 배견우(추영우 분)의 몸을 차지했다. 영안(靈眼)이 열린 후 귀신과 엮여서도 피를 봐서도 안된다는 맹무당(이영란 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배견우가 칼에 베이는 일이 벌어졌다. 변화를 알아차린 박성아(조이현 분)의 물음에 “잡아먹었어”라면서 본색을 드러내는 엔딩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배견우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9화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6% 최고 5.3%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날 염화(추자현 분)는 악귀 봉수가 배견우를 쉽게 해칠 수 있도록 나쁜 기운을 불어넣었다. 염화는 화합을 하려다 박성아의 역살을 맞았고, 그 사실에 분노하는 동천장군(김미경 분)을 보면서 더 폭주했다. “나 쫓아내고 데리고 온 게 바로 너야. 나처럼 혼자고, 불행하고, 저주받은 너”라는 염화의 뼈 있는 한마디는 박성아의 마음을 흔들었다.박성아는 염화의 나쁜 기운을 받은 이후로 계속해서 그와 엮였다. 염화가 짊어진 의문의 나무 상자가 보이기 시작한 것. 신경이 쓰인 박성아가 염화에게 이를 말했고, 염화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이내 나무 상자의 정체를 깨닫고 절규했다. 바로 세상을 떠난 아이의 관을 짊어지고 있었던 것. 염화는 아이가 이승을 떠나지 못했다는 것을 왜 숨겼냐면서 동천장군에게 울부짖었다. 신이 염화가 아닌 아이에게 죄를 묻는 것이라는 말은 염화를 또 한 번 무너뜨렸다. 죽어서도 저주할 거라는 염화의 다친 손에 손수건을 묶어주며 10년 동안 하루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이니 저주가 잘 먹힐 거라는 동천장군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한편, 배견우는 영안(靈眼)이 열린 사실을 박성아에게 비밀로 하고 맹무당을 만났다. 맹무당은 박성아의 선녀옷에 검은 물이 들었다는 소식에 벌전 받겠다며 걱정했다. 박성아의 벌전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배견우는 박성아의 안전을 위해 서로를 연결하고 있는 억매법을 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맹무당은 박성아와 배견우의 억매법을 쉽게 깰 수 없었다. 서로를 지켜주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 다른 주술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 맹무당은 억매법을 푸는 것 대신 절대 귀신과 엮이지 말고, 엮이더라도 피를 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피를 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져버린다고 경고했다.맹무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배견우는 위기를 맞았다. 모범(함성민 분)에게 붙은 자살귀를 발견한 것. 박성아가 모범을 구하기 위해 배견우의 손을 놓은 순간 악귀 봉수가 나타났다. “무당 보살핀다며. 자살귀한테 혼자 가게 두면 쓰나”라면서 배견우를 자극한 봉수. 괴로웠던 기억이 떠오른 배견우가 모범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그 순간 칼에 베이면서 이목구비가 열리고 말았다.깨어난 배견우는 피 부정이 없었다는 듯 평소와 똑같았다. 벌전으로 힘들어하는 박성아의 곁을 지키며 살뜰히 보살핀 배견우. 박성아는 몸이 괜찮아지자마자 배견우를 데리고 양궁 연습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습이 끝난 배견우에게 박성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진짜’ 배견우는 어디 있냐고 물었다. 배견우는 자신을 눈앞에 두고 ‘배견우’를 찾는 박성아의 모습에 당황했다. 하지만 박성아는 확신했다. 양궁 루틴을 하지 않는 모습에 ‘배견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그제야 “잡아먹었어”라고 정체를 드러내는 악귀 봉수의 충격을 선사했다. 과연 봉수가 배견우의 몸을 완전히 빼앗은 것일지, 배견우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된다.‘견우와 선녀’ 10회는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일간스포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22 08:52

3분 소요
조이현 추영우 스킨십 해야 '이것' 발동? 시도 때도 없이…

정책이슈

‘견우와 선녀’ 조이현이 추영우의 흑백 세상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3회에서 박성아(조이현 분), 배견우(추영우 분)가 서로의 첫사랑이 됐다. 할머니 오옥순(길해연 분)이 세상을 떠나고 깊은 슬픔에 빠진 배견우. 희망을 잃은 그에게 달라붙은 ‘자살귀’에 박성아는 스스로 ‘인간부적’이 돼 배견우의 곁을 지켰다. 박성아의 진심은 귀신 퇴치뿐만 아니라 배견우에게 살고 싶은 희망의 싹을 틔우는 데도 성공했다. 손깍지 엔딩에 이어진 ‘첫사랑 시작’이라는 배견우의 내레이션은 앞으로 펼쳐질 ‘쌍방’ 구원 로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이날 배견우는 할머니 오옥순의 빈자리에 슬픔에 잠겼다. 가족들에게 조차 거부당한 배견우의 유일한 안식처는 할머니 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서야 마음 놓고 눈물을 흘리는 배견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삶의 의미가 사라진 배견우 곁으로 ‘자살귀’가 들어앉기 시작했고, 박성아는 결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인간의 마음은 무엇보다 힘이 세다는 동천장군의 말에 따라 배견우를 살리겠다는 간절함을 담아, 그 어떤 부적보다 강력한 ‘인간부적’이 되기로 결심한 것. 스스로 몸에 부적을 새기는 박성아의 모습은 비장했다.인간부적 효력은 역시 강력했다. 스킨십을 해야 효력이 발휘되는 통에 시도 때도 없이 배견우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자살귀는 한 발씩 멀어졌다. 슬픔에 잠길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 배견우 곁을 맴돈 박성아의 고군분투에 변화가 찾아왔다. 배견우가 양궁을 그만둔 이유는 경기할 때 자신에게 향하는 손가락질을 할머니도 봐야만 하는 것이 힘겨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옥순이 가장 환하게 웃던 순간 역시 자신이 금메달을 걸어줬을 때라는 것을 깨달은 배견우는 다시 활을 잡았다. 화살이 바람을 가르고 과녁에 꽂히는 것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배견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그에게서 자살귀도 뒷걸음질쳤다.그리고 박성아, 배견우에게 설레는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박성아가 인간부적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배견우가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성아는 이번에도 배견우를 놀라게 했다. 박성아는 “원래 애들은 어른이 지켜야 하는데, 너는 네가 널 지켜. 그래서 잘해주고 싶어”라는 말로 배견우의 마음을 움직인 것. 그제서야 배견우는 박성아의 진심을 깨닫고 환히 웃었다. 그 순간 자살귀도 사라졌다. 박성아는 기쁜 마음에 배견우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자신도 모르게 손깍지를 껴버렸다. 당황도 잠시, 박성아는 ‘심쿵’할 수 밖에 없었다. 배견우가 맞잡은 손을 끌어당기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흑백이었던 배견우의 세상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인 박성아, 웃음을 되찾은 배견우가 서로의 첫사랑이 되는 엔딩은 앞으로 펼쳐질 쌍방 구원 로맨스에 기대를 더했다.한편, 동천장군(김미경 분)은 악귀가 들린 폐가에서 굿을 벌이다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누군가 폐가에 악귀의 힘을 키우는 주술을 걸어 놓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동천장군이 범인을 알아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폐가에 남겨진 방울이 염화(추자현 분)의 것이라는 것을 알아챈 동천장군은 분노했다. 과연 염화가 악귀의 힘을 키우려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의 심상치 않은 등장이 긴장감을 높였다.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5.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7% 최고 4.8%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4회는 1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일간스포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01 08:55

3분 소요
박지현, 욕망에 취한 '전라 노출'…무려 연인 눈앞에서?

정책이슈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지현이 신작 ‘히든페이스’를 통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위 높은 노출로 시작된 호기심은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배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20일 개봉한 박지현의 새 영화 ‘히든페이스’는 콜롬비아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실종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가 나타나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박지현이 연기한 캐릭터는 수연의 후배이자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 미주. 수연의 부탁으로 성진을 만난 그는 ‘욕망’에 취해 성진과 돌이킬 수 없는 밤을 보낸다. 이 ‘밤’의 신들은 최근 상업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수위로, 박지현은 무려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사실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김대우 감독 영화에서 여배우의 전라 노출이야 늘상 있던, 놀라울 것 없는 일이다. 다만 박지현은 신인이 아닌 8년 차 배우(크랭크인 당시에도 그는 데뷔 6년 차였다)라는 점,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단아하고 고급스럽거나 혹은 당차고 씩씩한 이미지로 메이킹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박지현의 첫 주연 영화 ‘곤지암’부터 화제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어디에도 19금 로맨스와의 접점은 없다.이에 대해 박지현은 “얼굴은 오히려 알려져서 좋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시지 않겠냐”며 “이런 (노출) 연기를 신인만 하는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언제 들어왔어도 선택했을 거다. 지금보다 제가 덜 유명했더라도, 더 유명했더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작품과 캐릭터 자체가 욕심났기 때문”이라고 부연한 그는 영화 속 노출신에 대해 “부가적으로 노출이 있었을 뿐이지 노출 자체가 주가 되는 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명확히 했다. 박지현의 말이 맞다. 그가 ‘히든페이스’에서 보여주는 것은 단순 벗은 몸만이 아니다. 이 영화에는 크고 작은 반전들이 여러 개 숨겨져 있는데 대부분이 미주와 수연의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극중 미주와 수연은 연인 사이로 묘사되며,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수연이다.행복할 것만 같았던 둘 사이는 성진이 등장하면서 균열이 인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미주는 밀실에 들어간 수연을 나오지 못하게 막고, 그의 눈앞에서 성진과 사랑을 나누며 수연을 자극한다. 그렇게 갑과 을이 전복된 이들의 관계는 후반부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며 다시 한번 변화를 맞는다.박지현과 조여정은 이 복잡다단한 여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가며 극을 채운다. 조여정이 스크린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극의 주도권을 잡는다면, 박지현은 서서히 극에 스며들면서 이야기 방향을 연이어 튼다. 박지현은 모호한 표정과 타고난 분위기로 미주를 짐작할 수 없는 캐릭터로 빚어내며 ‘히든페이스’가 스릴러로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잃지 않게 중심을 잡는다. 특히 엔딩에 담긴 마지막 얼굴이 인상적인데 이는 박지현에게서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얼굴로, 미주를 넘어 배우 박지현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 충분하다. 앞서 조여정이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임지연이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는 데 성공했다면,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로 대중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동시에 연기 스펙트럼을 한 번 더 확장시킨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박지현과 미주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고, 김대우 감독 전작들 속 여주인공인 조여정, 임지연 등과 이미지 대비도 분명했다”며 “‘히든페이스’에서 미주는 반전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미주가 동성애자라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송승헌과의 케미를 잘 살렸고, 후반부로 갈수록 사이코틱해지는 모습을 잘 살려냈다”고 평했다.이어 “(박지현은) 앞서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히든페이스’가) 여주인공이 투톱 구조이다 보니 조여정과 비중을 나눠 가지긴 하지만, 이 영화가 잘 된다면 영화배우로도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7 09:08

3분 소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 아이돌 게임 [스페셜리스트뷰]

IT 일반

K-콘텐츠는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콘텐츠 산업 매출 규모는 151조585억원, 수출 규모는 17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항목 중 게임과 K-POP에 기반한 음악 콘텐츠의 비중이 전체의 약 72%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임과 K-POP, 두 콘텐츠를 접목한 아이돌 게임을 제작하며 게이머와 함께 충성도 높은 팬덤을 게임에 안착시키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과거에는 국내 아이돌 팬덤 규모가 내수 시장에 국한했기에 팬덤보다는 규모가 큰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 아이돌 게임이 주를 이뤘다.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전면에 세워 세간의 관심을 끌고 게이머를 게임에 유입시켜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하지만 K-POP의 성장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기존과 같이 게임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얹은 게이머 중심의 아이돌 게임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에 게임이라는 요소를 추가한 팬덤 타겟의 아이돌 게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K-POP의 음반 수출액은 2017년에 최초로 4000만달러를 넘긴 이래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2억9023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K-POP의 성장에 따라 팬덤도 글로벌로 확장됐다. 완전히 달라진 K-POP 시장 상황에 아이돌 게임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됐다.K-콘텐츠의 성장에 따라 기존의 아이돌 게임 문법을 탈피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테이크원컴퍼니의 히스토리를 통해 아이돌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 방향성을 들여다본다.다양한 영상 콘텐츠·게임의 결합 시도필자가 설립한 테이크원컴퍼니는 그래픽 중심의 게임을 개발하는 일반적인 게임사와 달리 실사 비주얼 콘텐츠와 게임을 결합한 색다른 시도를 계속했다.2016년에 재출시한 테이크원컴퍼니의 첫 작품 ‘도시를 품다’는 100% 실사 촬영한 영상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는 드라마타이즈 형태로 제작한 인터랙션 게임이다. 기존에 없었던 100% 실사 비주얼 콘텐츠를 오리지널 스토리와 함께 담아낸 이 게임은 당시 신인 배우이자 음반 활동을 병행한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들이 주연으로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해당 배우들은 이제 하나의 프로젝트에 모두 함께하기 어려운 수준의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렇게 스토리 기반의 영상과 게임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시도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게임 ‘도시를 품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며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테이크원컴퍼니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각기 다른 콘텐츠를 하나로 담아내는 결합 노하우를 쌓았고 이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바탕이 됐다.‘도시를 품다’의 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콘텐츠에 이어 다음 작품으로는 기존에 흥행한 영화 IP ‘검은 사제들’을 활용한 게임 ‘검은 사제들 : 퇴마령’을 개발하고 출시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넓혀갔다. ‘검은 사제들 : 퇴마령’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본편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에서 확장된 사이드 스토리를 담아내며 영화를 관람한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영화 IP 외에도 드라마 IP ‘화랑’을 활용한 게임, ‘화랑 더 비기닝’을 출시하며 콘텐츠 제작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화랑 더 비기닝’은 드라마 화랑의 스토리에 기반해 유저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특히 ‘화랑 더 비기닝’은 실제 드라마가 방영 중일 때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 하며 드라마 시청자층의 관심을 극대화했다.아이돌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그동안의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토대로 아이돌 IP를 활용한 실사 비주얼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한 새로운 아이돌 게임 장르도 개척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BTS IP를 활용한 아이돌 게임 ‘BTS 월드’였다.BTS 월드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하던 당시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뒤, 글로벌에서 K-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던 시기였다. 게임 개발을 차츰 진행하는 몇 년 사이 K-POP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BTS는 전 세계에 ‘아미(ARMY)’라는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이렇게 글로벌 초대형 아티스트가 된 BTS라는 IP에 대응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넷마블과 전략적으로 협업하며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BTS 월드는 글로벌 176개국에 14개 언어로 출시되며 16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아이돌 게임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BTS 월드의 성공을 발판으로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블랙핑크 더 게임’, 그룹 NCT IP를 활용한 ‘NCT ZONE(엔시티존)’까지 다양한 글로벌 아이돌 IP 기반의 게임을 출시했다. 해당 게임들은 모두 각 아이돌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잘 반영하며 팬덤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글로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테이크원컴퍼니는 실사 콘텐츠 기반의 아이돌 게임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K-POP 성장과 함께 변화한 아이돌 게임 시장BTS 월드의 성공과 블랙핑크 더 게임, NCT ZONE과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 IP 기반의 아이돌 게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K-POP의 성장으로 아이돌 게임 시장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아이돌 게임은 기본적으로 팬덤이 중심인 게임이다. 이런 팬덤은 아티스트의 오리지널리티가 포함된 콘텐츠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는 배척하는 폐쇄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런 팬덤의 충성도를 고려해 아이돌 IP를 게임에 적절히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다.그러나 과거의 아이돌 게임은 팬덤의 특수성 보다 게이머의 시각에서 아이돌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는 팬덤을 대상으로만 게임을 제작할 경우 그 모수가 작아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이라는 본질에 아이돌 IP를 얹어 게임 유저와 비게임 유저인 팬덤 모두를 유입시키기 위한 아이돌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많았다. 반면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K-POP과 국내 아이돌이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아이돌 게임 또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 팬덤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능한 콘텐츠가 됐다. 실제로 자사에서 개발한 아이돌 게임 BTS 월드, 블랙핑크 더 게임, NCT ZONE을 플레이한 전체 유저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된 유저들이다.이렇듯 K-POP의 성장에 따라 아이돌 게임의 타겟 또한 국내에서 글로벌 팬덤으로 시장이 확대됐고 자연스레 팬덤의 니즈를 반영한 아이돌 게임의 성공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아이돌 게임아이돌 게임의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사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팬들을 위해 서비스의 본질을 게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에 기반한 팬덤 중심으로 아이돌 게임의 콘텐츠를 새롭게 재편했다.실제 BTS 월드는 개발 초기부터 팬덤 성향을 고려해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팬들이 가장 원하는 아티스트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게임 개발 과정에 BTS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고 이를 풀드라마 형식의 영상으로 제공했다.가장 보편적 콘텐츠인 음원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개발 단계부터 준비했다. 게임 공식 OST를 통해 게임에 대한 팬들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려는 이 계획은 적중했다. 게임 출시와 맞물려 발매된 게임 공식 OST는 빌보드 차트 26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고 많은 관심이 게임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팬들이 게임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아이돌의 실사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와 게임과 결합한 영상, 공식 OS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 BTS 월드는 글로벌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했다.BTS 월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작인 블랙핑크 더 게임은 게임 공식 OST 전략만 고집하지 않았다. 게임 출시와 동시에 멤버들의 독점 리소스를 담은 쿠폰카드를 발매하며 아이돌 게임에 아티스트의 오리지널리티를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600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글로벌 모바일 통계 플랫폼 ‘data.ai’에서 주최한 퍼블리셔 어워드에서 2024년 게임 시뮬레이션 장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가장 최신작인 NCT ZONE은 팝업스토어를 게임 출시 전부터 운영해 팬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안착할 수 있도록 했다. 팝업스토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일본에서도 운영하며 엔터테인먼트 팬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기반한 아이돌 게임 개발과 콘텐츠 구성을 통해 아티스트의 독점 리소스를 담아낸 자사의 아이돌 게임은 희소성 높은 게임 전용 굿즈 제작 등 부가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를 가능케 했다. 아이돌 게임만이 가진 오리지널리티가 팬덤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를 이끌어낸 것이다. 아이돌 게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아이돌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의 서비스를 게임이라는 장르를 통해 확장해 즐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공식활동과 함께 이야기를 완성하고 또 게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공감형 콘텐츠인 아이돌 게임도 소위 ‘덕질’이 가능한 콘텐츠가 돼야 한다.팬덤의 선호도가 높은 기존 아티스트의 콘텐츠인 음반·콘서트·공식 굿즈·공식커뮤니티 등 결을 맞춰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돌 게임은 아티스트의 콘서트 현장 부스 운영과 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공식게임 홍보 등을 통해 기존 콘텐츠와 게임이 연계된 프로모션을 진행해 팬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기존 엔터테인먼트 소비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한 팝업스토어 같은 독점이벤트로 게임만의 리소스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 게임 독점 아티스트 리소스를 활용한 포토카드(쿠폰카드) 등을 제작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좋아하고 소비하는 콘텐츠를 게임 내외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콘텐츠를 게임이라는 요소로 맛깔나게 버무린 아이돌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정민채 테이크원컴퍼니 대표는_영국 런던대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하고 귀국 후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인 넷마블에 재직했다. 이후 초록뱀미디어에서 PD로 일하며 드라마 추노와 지붕 뚫고 하이킥 등 유명 작품을 제작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게임으로 서비스하고자 2016년 2월 테이크원컴퍼니를 설립했다. 테이크원컴퍼니는 BTS, 블랙핑크, NCT와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이돌 게임을 서비스하며 엔터테인먼트에 기반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24.10.19 07:00

7분 소요
‘토종 1위’ 쿠팡플레이는 어떻게 OTT 시장 ‘메기’가 됐나

IT 일반

생태계 교란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를 두고 부르는 말이다. 오직 콘텐츠만을 두고 승부를 보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의 한 분야로 서비스되고 있기에 붙은 오명이기도 하다.OTT업계의 이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쿠팡플레이를 클릭했다. 이용자 수 기준으로 최근 토종 OTT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용자 규모가 곧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OTT 시장에서 ‘대체재’ 쿠팡플레이의 진격은 다른 플랫폼의 위축을 의미한다.쿠팡플레이의 가파른 성장세는 시장에 ‘메기 효과’(Catfish Effect·경쟁사의 성장으로 인한 잠재력 상승)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쿠팡플레이가 최근 1년간 스포츠 콘텐츠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티빙·웨이브 등도 해당 분야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티빙이 최근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게 대표적 사례다. ‘프로 야구’ 중계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스포츠 팬의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다.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 논의도 쿠팡플레이 진격에 등을 떠밀려 시작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커진 메기에 먹히지 않으려고 정어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물론 쿠팡플레이의 토종 OTT 1위 등극은 온전히 콘텐츠 경쟁력으로만 이룬 성과가 아니다.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증가하면, 쿠팡플레이의 이용량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타 OTT 플랫폼과 쿠팡플레이를 완전히 동일 선상에 두고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시장에서 쿠팡플레이 경쟁력을 비교적 박하게 평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가입자 이탈 방파제 ‘쿠플’‘와우 멤버십’의 핵심은 단연 무료 배송·무료 반품·익일 배송(로켓 배송) 서비스다. ▲OTT 쿠팡플레이 시청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 할인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 할인 등은 번들(Bundle·묶음) 혜택으로 제공된다. 배송 혜택이 ‘본진’이라면 쿠팡플레이는 ‘곁가지’인 셈이다.배송에 국한되지 않는 혜택은 ‘락인 효과’(Lock-in·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를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쿠팡이 2022년 6월 와우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약 72% 인상했음에도 가입자 이탈이 크지 않았다. 쿠팡플레이는 당시 가입자 이탈을 막는 가장 ‘두터운 방파제’로 작용했단 평가를 받는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2021년 말 900만명에서 2022년 말 1100만명 수준으로 되레 성장하기도 했다. 와우 멤버십은 현재 국내 다양한 구독 상품 중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서비스로 등극했다.와우 멤버십 확장 비결로는 다양한 혜택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한 차례 인상에도 여전히 다른 OTT 상품보다 저렴하다. 기기 수·화질 등의 제약이 있는 티빙(9500원)·웨이브(7900원)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보다 3000~4500원 정도 싸다. 심지어 티빙이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인 광고형 요금제(AVOD·5500원)보다 우위에 있다. 최근 대다수 국내 OTT 이용 금액이 인상되면서 와우 멤버십에 대한 ‘가성비’ 인식은 소비자 사이에서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찻잔 속 태풍’ 쿠플의 진격쿠팡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벤치마킹해 쿠팡플레이를 정식 서비스로 내놓은 시점은 2020년 12월 24일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OTT 업계 종사자 대다수는 쿠팡플레이가 자사 가입자를 감소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커녕, 출범 의도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 이탈 방파제’ 구실도 수행하지 못하리라고 봤다. 초기엔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2만명(2021년 1월)으로 출발했다. 당시 OTT 시장은 2019년 9월 출범한 웨이브가 영향력을 키워가던 시기다. 넷플릭스 독주 속에서도 웨이브는 지상파 3사(KBS·SBS·MBC) 콘텐츠를 앞세워 비교적 빠르게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쿠팡플레이가 출범할 때 웨이브는 MAU 4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콘텐츠 명가’ CJ ENM이 운영하는 티빙에 JTBC가 합류한 시점도 2020년 10월이다. MAU는 이에 따라 곧장 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웨이브·티빙의 당시 영향력을 고려하면 쿠팡플레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듯했다.그러나 쿠팡플레이에 대한 OTT 업계 시선이 바뀌는 데엔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다. 2022년 1월 MAU가 368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2022년 7월엔 MAU 482만명을 찍기도 했다. 1년 반 만에 이용자 규모가 9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쿠팡플레이 앞에 ‘생태계 교란종’이란 수식어가 달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를 기점으로 한다.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에 따라 MAU가 350만명(2022년 11월)까지 떨어지는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쿠팡플레이는 출범 이후 줄곧 OTT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다.토종 OTT 1위 등극 비결은?쿠팡플레이 영향력은 특히 최근 1년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4990원 요금제가 완전히 시장에 안착한 2023년 초부터 이용자 규모는 큰 부침 없이 꾸준히 우상향했다. 급기야 2023년 1월엔 MAU 439만명을 기록, 웨이브(401만명)를 누르고 토종 OTT 2위에 등극했다. 티빙은 당시 KT가 운영하던 ‘시즌’을 인수합병(M&A)하며 MAU 500만명을 돌파, 토종 OTT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순위 변동은 ‘시간 문제’란 평가가 나왔다.쿠팡플레이는 실제로 2023년 8월 MAU 563만명을 기록, 티빙(540만명)을 누르고 OTT 1위 자리를 거머쥔다. 2023년 11월 말에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가 크게 흥행하며 같은 해 12월엔 토종 OTT 중 처음으로 MAU 650만명 고지를 넘기도 했다. 8부작인 이 드라마의 최종화가 공개된 주말 시청량은 첫 주 대비 무려 2914% 상승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쿠팡플레이는 이에 따라 와우 멤버십의 방파제를 넘어 성장 동력이 됐단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배송 서비스는 곁가지고, 쿠팡플레이를 보기 위해 와우 멤버십에 가입했다”는 소비자 반응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쿠팡플레이의 성장 비결은 단연 와우 멤버십 확장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쿠팡이 이 과정에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쿠팡플레이를 활용했다는 데에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신뢰도를 얻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쿠팡 생태계’가 돌아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콘텐츠 강화가 다시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는 핵심에 쿠팡플레이가 있는 셈이다.실제로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이 이뤄진 시점과 쿠팡 흑자 전환은 궤를 같이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흑자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쿠팡은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며 2021년 ‘어느 날’ 한 편에 그쳤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안나 ▲유니콘 ▲복학생 ▲판타 G 스팟 ▲미끼 ▲소년시대 등으로 확대됐다. ▲하이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가족계획 등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간판 예능 ‘SNL코리아’는 시즌4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기도 했다.쿠팡플레이는 특히 스포츠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직후인 2022년 7월부터 ‘쿠팡플레이 시리즈’란 이름으로 해외 유명 축구 구단을 국내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당시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구단 토트넘 홋츠퍼 FC를 초청해 K리그 선수단과 진행한 친선 경기는 아직도 많은 스포츠 팬의 입에 오르는 명경기로 꼽힌다. 쿠팡은 이 경기를 주최하기 위해 100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그간 ▲세비야 FC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FC 선수가 한국 땅을 밟았다.이 밖에도 한국 K리그·스페인 라리가·프랑스 리그1·덴마크 수페르리가·잉글랜드 풋볼 리그 챔피언십 등 다양한 축구 경기를 중계해 왔다. 올해에부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중계도 이뤄진다. 업계에선 다섯 시즌을 중계하는 대가로 350억원 안팎을 지급한 것으로 추산한다. 또 ▲데이비스 컵(테니스) ▲포뮬러 원(F1·자동차 경주대회) ▲NFL(미식 축구 리그) ▲NHL(북미 하키 리그) 리그 ▲ONE 챔피언십(격투기) 등도 품은 상태다.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축구)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야구)와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을 콘텐츠 혜택으로 돌려주는 전략이 꾸준하게 가동되고 있단 방증이다.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혜택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며 “만족을 넘어 ‘감동’(Wow)을 드리기 위해 구성원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이용자 확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쿠팡플레이의 사용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OTT에 비해 사용 시간이 현저히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023년 8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월 사용 시간은 1827만 시간에 그쳤다. 이 기간 티빙은 4536만 시간, 웨이브는 4492만 시간을 각각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억 시간을 넘겼다.

2024.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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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토종 OTT 3사…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테크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3사가 2023년 하반기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은 창립 후 단 한 번도 흑자를 올리지 못했다.OTT 서비스와 같은 구독 상품을 운영하는 기업의 수익성은 가입자 수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단연 콘텐츠다. 토종 OTT 3사인 티빙·웨이브·왓챠는 최근 하반기 기대작을 공개하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재 겪고 있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왓챠 등 국내 기업이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국내 OTT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경우, 콘텐츠로만 승부를 보는 다른 플랫폼과 성격이 다르다. 쿠팡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와우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상 토종 OTT 3사로 티빙·웨이브·왓챠가 묶인다.와우멤버십은 월 4900원에 쿠팡플레이·쿠팡이츠(배달앱)·로켓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현재 1100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 이용자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6월 기준 쿠팡플레이 MAU는 487만명으로 집계됐다.‘엎치락뒤치락’ OTT 시장…수익성 확보 ‘고심’국내 OTT 시장은 지난해 말 ‘지각변동’을 겪은 뒤 현재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티빙이 토종 OTT 선두로 올라선 뒤 올해 상반기 내내 티빙-웨이브-왓챠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토종 OTT 3사의 MAU는 ▲티빙 519만명 ▲웨이브 395만명 ▲왓챠 68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에서만 1200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의 수를 나타낸다. 이용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OTT 플랫폼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된다.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티빙이 지난해 말 외연 확장에 성공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2022년 6월 기준 웨이브 MAU는 423만명으로, 402만명의 티빙을 소폭 앞섰다. 토종 OTT 순위가 바뀐 건 2022년 9월이다. 당시 티빙 MAU는 418만명으로, 이 기간 413만명을 기록한 웨이브를 처음으로 눌렀다.티빙은 여기에 더해 굳히기 전략을 시행했다. 지난해 12월 KT의 OTT ‘시즌’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고, 올해 1월 MAU 515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토종 OTT 중 MAU 500만명을 넘긴 건 티빙이 처음이다. 이 기간 웨이브는 300만명대로 MAU 수치가 주저앉았다. 국내 유일 OTT 스타트업 왓챠는 큰 변동 없이 70만~80만명 수준의 MAU를 기록 중이다.티빙과 웨이브가 토종 OTT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양사의 공통 고민은 ‘수익성 확보’다. 티빙의 연간 매출은 2021년 1315억2537만원에서 2022년 2475억7006만원으로 증가했으나, 문제는 적자 폭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762억3457만원에서 1191억5097만원으로 올랐다.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매출은 2021년 2301억4739만원에서 2022년 2735억2758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이 기간 558억2223만원에서 1216억8116만원으로 올랐다. 티빙·웨이브에 비해 MAU가 10분의 1 수준인 왓챠의 경우 2019년부터 줄곧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토종 OTT, 볼거리 경쟁 치열토종 OTT 3사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콘텐츠 강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해외 콘텐츠의 독점 계약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적자 상황에서도 꾸준히 콘텐츠 투자 비용을 높이면서 가입자 확대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사업 성격은 다르지만, 가입자 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쿠팡플레이의 선전도 토종 OTT의 경쟁 심화를 촉진한 요인으로 꼽힌다.OTT 서비스는 흥행작품이 공개되면 MAU 수치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가 대표적 사례다. 모바일인덱스가 2022년 12월 9일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가 공개된 전후를 비교한 결과, 티빙 신규 설치 수는 120% 이상 증가한 15만2462건으로 나타났다. 재방문율(리텐션) 역시 한 달 내내 50% 수준을 유지했다.티빙은 이 같은 가입자 유입 효과를 올리기 위해 올해 하반기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7월 21일 오리지널 예능 ‘브로앤마블’이 출격했다.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도 8월 1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소년 소녀 연애하다 ▲이재, 곧 죽습니다 ▲운수 오진 날 ▲LTNS(가제) 등이 하반기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또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어니스: 특수작전팀’도 7월 23일 티빙을 통해 국내 시청자를 만났다.웨이브 역시 하반기에 대작들을 공개한다.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은 하반기 극장 개봉도 예정된 작품이다.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거래’가 공개를 앞뒀다. 웨이브는 여기에 더해 해외 시리즈의 독점 공개(Exclusive)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매주 한 시리즈씩 공개하는 중이다. ▲타운 콜 말리스(7월 21일·미국) ▲트릴리온 게임(7월 30일·일본)이 이미 웨이브를 통해 국내 시청자를 만났다. 또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8월 4일·미국) ▲피치 퍼펙트: 범퍼 인 베를린(8월 11일·미국) ▲씰 팀 시즌6(8월 18일·미국) 등이 준비돼 있다.왓챠는 비용 투자가 많이 필요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단 독점 공개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바라카몬(일본 드라마)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일본 애니메이션) ▲템테이션 아일랜드 시즌5(미국 연애 예능) 등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OTT업계 관계자는 “토종 OTT 기업 모두 투자사나 모기업으로부터 수익성에 대한 경영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비용 통제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라 하반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생존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리란 위기감이 업계에 팽배하게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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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열풍, 미국판 디시인사이드 ‘레딧’ 뒤흔들다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인터넷의 1면’(the frontpage of the internet)세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인 ‘레딧’(reddit)의 캐치프레이즈다. 광활한 인터넷에서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을 모아 보여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뉴스와 속보, 각종 이슈, 유머, 밈, 생활 정보, 고민 상담까지 온갖 정보가 쉴 새 없이 흘러간다.레딧은 한국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지만, 방문자 수 기준 세계 30위 안에 드는 초거대 사이트이다. 월간 방문자는 4억3000만명에 이르고,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는 주제별 게시판이 10만개가 넘는다. 2022년 4억3000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누적 게시물은 130억개에 이른다. 2005년 버지니아대학교에 다니던 두 명의 대학생이 창업했으며, 현재 기업가치 평가액은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세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레딧은 서브레딧(sub-reddit)이라는 주제별 게시판이 수없이 많이 모인 구조이다. 카메라 정보에서 시작했지만, 정치·유머·시사·스포츠·게임·연예 등 온갖 주제별 ‘갤러리’가 생기며 거대 ‘커뮤니티’로 변모한 한국의 디시인사이드와 비슷하다.서브레딧의 주제는 정치나 드라마 같은 일반적인 것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5살 아이에게 하듯 설명해 보자’,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상’ 등과 같이 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갖는다. 누구나 마음대로 서브레딧을 만들 수 있다. 각 서브레딧은 사용자 중 자원한 사람들이 나서서 관리한다. 관리자들은 각 서브레딧의 규칙을 직접 만들고, 문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사용자를 제재하는 권한을 갖는다.각 게시물과 댓글은 사용자들의 ‘올려’(upvote) 및 ‘내려’(downvote) 투표에 의해 상위 노출이 결정된다. 탈중앙화된 수많은 자치 커뮤니티로 구성된 초거대 정보성 소셜 사이트인 셈이다.다양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고 전파하며, 때로는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국내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와 비슷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당시 잊혀 가던 게임 판매점 체인 기업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이른바 ‘밈 주식’ 열풍이 레딧 사용자를 중심으로 일어났다.생성 AI 열풍의 나비 효과레딧은 나름 중견 인터넷 기업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레딧에 쌓여 있는 수많은 텍스트 덕분이다. 레딧에는 누적 130억건의 게시물이 축적되어 있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서브레딧이 다루는 수많은 주제에 대해 네티즌들이 쓰고 토론하고 논쟁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이 방대한 텍스트는 초거대 AI 자연어처리 모델을 위한 최고의 학습 데이터이다. 대부분 초거대 AI 모델은 웹에서 긁은 텍스트 데이터로 학습했으며, 레딧은 이 모델들이 학습한 영어 텍스트 데이터 중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한다. 더구나 레딧은 매우 관대한 데이터 정책을 갖고 있었다. 외부 개발자들은 레딧이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자유롭게, 거의 비용 없이 레딧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레딧 사이트 외부에서도 레딧 생태계가 만들어졌다.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오픈AI 같은 빅테크, 혹은 든든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레딧 사용자들이 생산한 데이터에 마음대로 접근해 상업용 AI를 만드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마치 셔터스톡 등에 스톡 이미지를 올리는 사진작가들이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학습하는 것에 항의하는 것과 비슷하다.그래서 레딧은 지난 4월 API 유료화 계획을 발표했다. AI 모델 훈련과 같은 상업적 목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대가를 지불하라는 이야기이다.생성 AI 열풍에 대한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의 여러 대응 중 하나 정도로 여겨졌던 이 조치는 그러나 사용자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 정책에 따라 레딧 API를 이용하는 다른 외부 애플리케이션(앱)도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레딧 생태계에는 외부에서 만든 앱이 적잖은 역할을 한다. 레딧의 API를 활용해 레딧 콘텐츠를 보다 개선된 인터페이스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앱이나, 관리자들이 쏟아지는 게시물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도구, 장애인들이 편하게 레딧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앱 등 다양한 앱이 나와 있다. 레딧은 모바일 시대 이전 웹사이트에서 출발한 데다 워낙 규모가 커 모바일 대응이 쉽지 않았고, 공식 앱은 기능이 미비하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주요 서브레딧들이 회사 방침에 반발해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기존 구독자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사이버 시위를 벌였다. 한때 전체 서브레딧의 절반 정도가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인기 있는 외부 레딧 앱인 ‘아폴로’ 개발자는 “레딧 방침대로라면 1년에 2000만 달러(약 259억원)를 지불해야 한다”라며 앱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레딧은 API 요청 1000건 당 0.24 달러(약 310원)를 물릴 계획이다. 생태계 덕에 성공, 과실은 어떻게?물론 스티브 허프만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레딧은 외부 앱을 지원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발자 한 명이 운영하는 아폴로는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딧은 트래픽만 많고 수익성은 좋지 않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것도 강경 입장의 한 이유로 꼽힌다.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성공 제품이나 서비스는 기업뿐 아니라 사용자와 외부 개발자 등의 기여가 있기에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네이버 등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같은 생태계에 대한 기여를 보상하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여기에 이제 AI까지 웹에 널린 사용자들의 생산물을 이용하려 나서는 상황이다. API 기반 외부 생태계가 잘 구축된 트위터 역시 올해 초 일론 머스크가 API 유료화 계획을 밝혀 외부 앱 개발사와 사용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연결성을 확대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며 크고 효율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디지털 경제이지만, 이는 성공의 과실에 지분을 주장하는 당사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회경제적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2023.06.25 15:00

4분 소요
[얼마예요] ‘55세 초동안’ 엄정화, 전 세대 아우르는‘ 힙’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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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초동안’, ‘시대의 아이콘’, ‘한국의 마돈나’, ‘만능 엔터테이너’, ‘한국 대표 디바’ 등 불리는 수식어만 여러개다.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서 수십 년간 톱 자리를 지켜온 배우이자 가수 엄정화의 이야기다. 그런 그가 이번엔 ‘엄마’로 돌아왔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통해서다. 드라마가 시청률 18%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는 데에는 엄정화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성애를 연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으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엄정화는 극 중에서 전업주부 생활 도중 죽을 고비를 넘기고 20년 전 포기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의 길을 다시 걷는 주인공 차정숙 역을 맡았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는 만큼 가정과 직장, 전업주부와 의사 역할을 오가는 엄정화의 패션 스타일도 세간의 화제다.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명품 아이템들과 편안하고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믹스매치한 엄정화만의 스타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3화에서 엄정화가 입은 브라운 컬러의 배색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재킷은 디자이너 브랜드 ‘엔오르’(EN OR)의 제품이다. 차분한 카키색 톤의 노카라 숏 재킷에 금장단추 포인트를 더해 빈티지한 무드를 더한다. 카키색과 노란색이 섞인 은은한 색감의 헤링본 소재는 차정숙 캐릭터의 따뜻한 면을 부각하고,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의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4050세대가 입기도 무리 없는 이 아이템은 세대를 막론하고 입기 좋아 2030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27만8000원이다. 병원이 아닌 집에 있을 때도 러블리함을 잃지 않았다. 엄정화가 입은 해당 홈웨어는 디자이너 브랜드 ‘루에브르’(Loeuvre)의 제품으로 면 소재의 맨투맨이다. 오버핏으로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며 볼륨감 있는 엠보자수로 전면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 레터링이 포인트다. 특히 트렌디하면서도 레트로한 무드를 담아 차정숙 캐릭터와 잘 맞는 아이템으로도 꼽힌다. 가격은 9만9000원이다. 엄정화는 다양한 브랜드의 가방 매치로 TPO를 완성했다. 우아한 디자인의 클래식 백부터 캐주얼한 무드의 가방까지. 가방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포인트를 톡톡히 줬다. 차정숙이 가장 많이 메고 나오는 가방은 명품 브랜드 ‘펜디’(FENDI)의 ‘피카부’(Peekaboo)다. 2화 속 엄정화 가방은 ‘펜디’의 베스트셀러 모델 중 하나인 ‘피카부 아이씨유 이스트웨스트’(Peekaboo ISeeU East - West)다.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매치한 스타일링에 브라운 컬러의 숄더백을 착용해 캐주얼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연출했다. 이 가방은 숄더백, 크로스백, 핸드백 스타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 컬러 이외에도 블랙,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로 발매됐다. 지금은 단종돼 구입은 어려우나, 당시 판매 가격은 515만원대였다. 6화에서도 펜디의 피카부 아이씨유 스몰 제품을 착용했다. 올블랙 룩에 화이트 피카부를 매치해 시크함을 더했다. 블랙, 화이트, 브라운, 베이지 4가지 색상이 있으며, 가격은 636만원대다. 극 중 차정숙은 명품백만 메고 나오는 건 아니다. 12화에서 딸과 함께 미술 전시회를 보는 장면에서 국내 브랜드 ‘조이그라이슨’(JOY GRYSON)의 세렌디피티 크로스 바디백을 메고 나와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했다. 이 가방은 라인을 따라 연결된 가죽트림으로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데일리룩과 포멀룩 모두에 어울리는 게 특징이다. 또 트렌디한 미니백 사이즈로 길이조절 가능한 스트랩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 케비지화이트, 우드브라운, 내츄럴 총 4가지이고, 출고가는 33만8000원이다.8화 엄정화의 생일파티 장면에서 착용한 귀걸이는 명품 쥬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의 쎄뻥 보헴 싱글 스터드 이어링이다. 위아래로 장식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화이트 골드 스터드와 경쾌한 아쿠아프레이즈 세팅 드롭 모티브가 매력적인 제품이다. 엄정화는 이 장면에서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해당 귀걸이를 매치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18K 화이트 골드에 1.53캐럿의 페어 아쿠아프레이즈 1개, 0.16캐럿의 라운드 다이아몬드 8개로 구성된 이 귀걸이의 가격은 538만원대다.한편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흥행 홈런을 친 엄정화는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이효리, 김완선, 보아, 마마무 화사와 함께 전국 각지 무대에 오르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3.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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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업에 트레이닝 바지”...일타강사 최치열, 뉴진스도 입는다 [민지의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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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로 통하는 MZ세대의 소비는 과거 주요 소비자층과는 다르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실용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가 구입하는 이색 상품들을 찾아 이슈화되는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목도에 함께 집중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읽어보려 한다. 일명 민지라 불리는 MZ세대, 이들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열어보자. “편한 게 좋잖아요. 경직된 스타일은 재미없고 힙(hip) 하지도 않아요” 요즘 MZ 세대 패션은 한 마디로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딱딱한 정장 스타일보다 금방이라도 춤을 추고 조깅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한다.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남주인공 최치열(정경호) 역시도 최근 MZ세대가 찾는 캐주얼 스타일인 ‘반집업 카라티’를 입고 등장했다. 수학강사로 나오는 최치열은 목을 감싸는 버튼형 셔츠 대신 지퍼를 살짝 내려 편안함을 나타내는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반집업 상의는 이름 그대로 지퍼가 상의 전체에 달린 것이 아닌, 가슴 부분까지만 있는 옷이다. 전체 집업 상의보다는 점잖은 분위기를 나타내지만, 지퍼를 목 아래까지 내릴 수 있어 답답하지 않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편안한 캐주얼 상의로 반집업 스타일이 있다면, 하의로는 통이 넉넉한 트레이닝 바지가 인기다. 일명 ‘추리닝(운동복) 패션’으로, 2000년대 초 유행하던 아디다스 상하의 세트 운동복 패션에서 진화한 모습이다.특히 트레이닝 바지는 인기 아이돌 가수가 이 같은 스타일의 바지를 입고 무대 연습을 하는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뉴진스, 잇지,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 연습 영상에서 큼직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중 뉴진스는 노래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의 무대에서도 품이 넉넉한 트레이닝 바지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트레이닝 바지 패션의 스타일과 색상은 다양하다. 먼저 스타일은 바지 밑단이 일자로 떨어지는 일반 스타일과 고무줄로 조이는 조거 팬츠 스타일로 구분된다. 조거 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조거(Jogger)와 바지를 의미하는 팬츠(Pants)가 합쳐진 것으로, 조깅과 같은 운동을 하기 편하도록 바지 밑단을 고무줄 처리한 것을 말한다.색상은 보다 과감해졌다. 검정, 남색과 같은 어두운 색상 외에도 분홍색, 초록색, 노란색 등 밝은 색상 트레이닝 바지 역시 인기다. 트레이닝 바지 위에는 하의에 맞춰 품이 넉넉한 스타일의 맨투맨을 매치하거나 완전히 몸에 딱 붙는 크롭 티(배꼽이 보일만큼 짧은 상의)를 함께 입어도 멋스럽다. 이 같은 반집업, 트레이닝 바지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야외활동이 선호되면서 고프코어 룩이 유행하면서 더욱 커졌다. 고프어 룩은 야외활동할 때 체력 보충을 위해 챙겨 먹는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Gorp)와 평범한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말로,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캐주얼 패션 스타일을 말한다.조거팬츠를 즐겨 입는 대학생 이 모 씨는 “조거팬츠를 입고 대학 강의 수업을 들은 후, 바로 학교 앞 댄스학원에서 댄스 수업을 들었다”라며 “평소 조거 팬츠를 입고 캡 모자를 눌러쓰고 에코백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꾸미지 않은 멋스러운 분위기를 낸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기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이 30~40% 가까이 오를 만큼 고프코어 룩은 인기”라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1600평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을 따로 리뉴얼할 만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패션 트렌드”라고 말했다.

2023.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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