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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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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中 연 매출만 64조원”...이재용, ‘가전→전장’ 공략으로 새 中드라이브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이 회장은 중국 샤오미·BYD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해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면담을 진행하고 귀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 관세 압박이 커지는 등 미중 간의 견제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 회장의 이번 행보는 무엇을 의미할까. 가장 첫 의미는 ‘삼성은 중국 매출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에게 중국은 미국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 매출은 65조원을 기록햇다. 2023년 42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매출이 54%가 껑충 뛴 것이다. 삼성 전체 매출에서는 31%를 차지할 만큼 중국은 삼성에게 핵심적인 시장인 셈이다. 처음으로 미주 시장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의 미주 매출은 61조원으로 중국 매출보다 4조원 가량이 낮았다. 전체 매출의 30% 차지하는 中 수출액 지난해 삼성 국내 매출이 20조원, 아시아 및 아프리카 매출이 33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 매출은 국내 매출의 3배, 아시아와 아프리카 매출의 2배인 셈이다. 이 회장은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국가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분석된다. 또 두 번째로는 ‘중국 당국의 호의적 상황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의 입장과 방향성이 기업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현재 시진핑 주석의 적극적인 대외 태세를 삼성 역시 이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28일 이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CEO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시 주석은 시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 기업들에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서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전장 사업에서의 중국 협력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 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수장과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전기차와 전장 시장에 꼭 필요한 부품들로, 삼성전자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과 손을 잡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중국 내수는 물론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미주 외의 모든 지역 매출을 중국과 협심해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보통 거래를 위한 미팅을 할 때, 관련 임원들이 배석하게 한다”며 이번 중국 미팅에서 구체적인 삼성과의 거래 내용이 오갔었음을 예상했다. 급성장하는 中전기차에 합세하는 전략 중국 전기차의 광폭 행보를 위기로 여기는 것이 아닌 삼성의 새 기회로 만드는 셈이다. 실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매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8.3%가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표로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한다. 새 전기차 또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국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중국은 이 정책으로 국민 지원비 3000억 위안(약 60조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1500억 위안에서 2배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중국 전기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삼성의 중국 공략 전략은 과거 가전에서 전장부품사업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삼성은 2021년 DX부문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해, 가전 부문쪽에서 중국 특화 전략을 세우기 바빴다. 하지만 성적표는 저조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으로 중국 매출을 기대했지만, 비교적 저렴한 중국 브랜드 제품에 밀려 매출이 매해 떨어졌다. 특히 스마트폰 경우, 중국 내 삼성 점유율은 0~1%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현재 DX부문 중국사업혁신팀은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는 가전이 아닌, 반도체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부품 수출을 통해 중국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이 회장의 샤오미·BYD 경영진 만남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진 한국외대 국제지역전략학과 초빙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여태까지 중국의 성장성, 기술 혁신성에 반신반의해왔다”며 “하지만 숫자로 보여주는 시장 점유율을 비롯해 올해 딥시크의 등장 등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입증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교수는 “과거부터 중국과 협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링크(연결), 뉴링키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한중 간의 무역 불판을 새로 갈고 새 판을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5.04.04 07:00

4분 소요
‘오리온 3세’ 담서원, 2년 만에 전무로 승진

유통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3세 담서원씨가 2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가 전무에 오른 것은 오리온 입사 후 3년 5개월 만의 일이다.오리온그룹은 23일 담서원 전무 승진 내용 등이 담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1989년생인 담 전무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이다. 담 전무는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학위,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2년간 근무한 뒤 2021년 오리온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 2023년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현재 담 전무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 오리온 지분 1.23%를 보유 중이다.한편, 오리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중국법인 이성수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중국사업 안정화와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4.12.23 11:11

1분 소요
“中·日서 호조”…애경산업, 1분기 영업익 165억원 6.8%↑

유통

애경산업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1691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65억원을 기록했다.화장품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31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99억원을 기록했다.중국사업 호조와 최근 K뷰티 신성장 동력 국가로 떠오른 일본, 베트남 등의 지역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에서 지속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화장품 글로벌사업은 전용 제품 출시, 국가별 브랜드 모델 발탁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외 글로벌 국가에서도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동영상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럭셔리 라인을 현지에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루나(LUNA)는 일본 현지 오프라인 채널 입점 확대와 운영 제품을 다각화했으며, 지난 3월 진행된 큐텐 메가와리 행사에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AGE20’S의 현지 모델을 활용해 여성의 날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국내에서는 자사몰을 포함한 디지털 채널의 성장을 시현했으며, 채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AGE20’S는 벨벳 팩트, 글래스 팩트 등 신규 입점 및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H&B 채널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LUNA는 블러 커버 쿠션, 톤 레이어 쉐딩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각화했다.생활용품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060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66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경쟁력에 기반한 국내 채널 다각화, 글로벌에서의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내외 채널 및 브랜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애경산업은 밝혔다. 애경산업은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일본, 베트남 등 국가에서도 채널 확장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K뷰티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24.05.09 14:38

2분 소요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야”...전 세계 관심 쏠린 ‘베이징 모터쇼’ [가봤어요]

산업 일반

전 세계의 시선이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연간 신차 수요만 3000만대 이상, 그중 3분의 1이 전기차 수요인 중국 시장을 탐구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중국은 언제나 ‘기회의 땅’이다.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업체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전기차 최대 격전지 ‘중국’4월 25일 ‘2024 오토차이나’(이하 베이징 모터쇼)가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베이징 모터쇼는 5월 4일까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베이징 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모터쇼 기간 117개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와 41개의 콘셉트카, 278개의 친환경 차가 전시된다. 전시 면적은 23만㎡로 축구장 32개를 모아놓은 크기와 같다.현장에는 BYD, 샤오미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BMW·현대자동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자동차 브랜드만 100여 개에 달한다. 첫날 예상 방문객만 12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전 세계의 시선이 베이징 모터쇼로 쏠린 이유는 뭘까. 통계치만 봐도 답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625만대) 대비 34.6% 증가한 841만3000대다.이 기간 주요 국가의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313만5000대) ▲북미(166만1000대) ▲중국 제외 아시아(67만대)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높아진다. SNE리서치는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전년(841만3000대) 대비 18.5% 증가한 997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무서운 점은 중국이 시장 규모만 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국 업체의 상품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베이징 모터쇼에서 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압도했다.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는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가 아니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가전업체 샤오미가 주인공이었다. 스마트폰부터 로봇청소기까지 중국의 가전업체로 잘 알려진 샤오미가 SU7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SU7은 표준·프로·맥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최대 주행거리는 중국 경량 차량 테스트 주기(CLTC) 700~830km다. 고성능 모델인 맥스의 최고속도는 265km/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2.78초다.현장에서 샤오미 관계자는 “SU7은 24일 기준 7만5723대가 계약됐으며, 지금까지 5781대가 출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테슬라보다 주행거리, 성능 면에서 자사가 앞선다면서 자화자찬했다.현장에 동행한 한국 취재진은 “샤오미가 포르쉐를 닮은 슈퍼카를 만들었다”면서 “애플과 다이슨도 자동차를 포기했는데, 샤오미는 해냈다”고 평가했다. ‘점유율 1%’ 현대차·기아도 고군분투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다. 지난해 중국 내 점유율이 1.6% 수준까지 떨어진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기차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중국 진출 1년을 기념하며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중국 현지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중국 기술연구소 등과 협업해 중국 시장에 적합한 현지화 EV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중국 신에너지 차 볼륨 시장에 대응하는 전용 EV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아는 전동화 전략 차종인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롱레인지 모델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여기에 EV6·EV6 GT 등을 함께 전시하며 기아의 전동화 경쟁력을 보여줬다. 기아는 뮤지컬 형식으로 차량을 소개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제네시스는 상품성을 끌어올린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과 마그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럭셔리 대형 전동화 세단이다. 부분 변경 모델은 더욱 정교해진 실내외 디자인과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 등으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4세대 배터리 탑재로 최대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제네시스 마그마 론칭 이후 양산 예정인 고성능 콘셉트 중 하나다. 제네시스 마그나는 지난 3월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브랜드의 고성능 영역 확장 의지를 담고 있다.현장에 전시된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는 신규 색상인 ‘아크미 블루’가 적용됐다. 가장 뜨거운 불이 파란색으로 타는 현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차체가 넓고 낮아져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디자인의 전면 그릴·리어 범퍼·펜더 등은 강인한 존재감을 뽐냈다.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베이징에 왔는데 현대차, 기아를 보기 어려워 놀랐다”면서 “중국차의 기술 수준이 많이 발전하면서 한국 차가 설 자리를 잃은 것 같다. 그래도 절대적 수치가 워낙 커 항상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 같다”고 말했다.

2024.04.26 07:00

4분 소요
SK이노베이션, 임원 인사…SK엔무브 사장에 박상규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이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SK엔무브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2023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상을 1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 대해 “‘카본 투 그린’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기업 가치 제고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각 사업 자회사들은 그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성장 전략 실행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SK엔무브 사장에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에는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제 현장에서 그린 사업 성과 창출을 이끌 신임 임원은 31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기능과 역량 확대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첨단 기술 현장에서 유망 기술 발굴‧확보 미션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을 신설했으며, ‘성과 관리 담당’을 꾸려 사업 자회사들의 이익 개선 활동에 대한 지원 기능을 보강했다. 또 그린 사업 중심으로 창출된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과의 적극적 소통을 담당할 ‘IR(기업 설명회) 담당’을 만들었다. SK에너지 R&S CIC는 ‘뉴 BM 디자인실’을 신설해 그간 검토한 친환경 연료유 등 넷 제로(탄소중립) 전략의 사업화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가능성이 입증된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강화하기 위해 ‘그린 비즈 추진 그룹’을 ‘솔루션사업본부’와 ‘머티리얼본부’로 재편했다. 아울러 ‘중국사업본부’를 꾸려 중국 내 친환경‧재활용 사업을 확장한다. SK온은 제조와 연구개발의 경쟁력 강화와 주요 기능 간 시너지 제고, 중점 프로젝트 실행력 증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급격한 비즈니스 성장과 생산량 증대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등 e-플루이드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 본격 전개를 위한 ‘e-플루이드 마케팅실’을 신설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 유럽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신규 고객 개발 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SK어스온은 CCS(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 및 인사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2023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성장 전략이 시장의 인정을 받아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2.01 17:15

2분 소요
“버티던 롯데 마저도 탈중국”…차이나 리스크에 지쳐 동남아行 [동남아로 뻗는 K유통①]

유통

과거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탈출해야 할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최상목 경제수석이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중국 대안 시장이 필요하고 또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탈중국’ 발언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국내 유통업계가 잇따라 사업 철수를 외치고 대안책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 신규 법인 수를 늘리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는 추세다. ━ 아세안 지역 신규 법인 수 1위…투자액 3위 한국 수출입은행이 조사한 국내 주요 투자진출 대상국의 신규 법인 수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의 법인 수가 미국을 넘어 섰다. 아세안 법인 수가 2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55건, 베트남 121건이 뒤를 이었다. 과거 주요 투자진출 국가이던 중국은 118건에 머물렀고, 그 외 싱가포르 52건, 인도네시아 37건, 태국도 36건의 신규 법인이 생겼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각각 한국의 투자진출 대상 6, 7위 국가로 아세안으로 집계 시 28.9억 달러로 3위 투자진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중국이 하락하고 아세안 국가가 뜨는 현상은 차이나 리스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국내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통하던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슈, 정부 차원의 일률적 제재 등과 맞물려 열풍이 식은지 오래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배치 보복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사태로 국내 기업들은 때아닌 영업정지 처분에 매출 타격을 입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중국 자국 내 봉쇄정책으로 사업 운영이 중단되고 소비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 붙으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 롯데쇼핑, 中 하나 남은 청두점까지 철수 가장 최근에는 올해까지도 중국시장에서 버텨오던 롯데쇼핑 마저도 중국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8월 18일 롯데쇼핑은 중국 청두 백화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음 밝혔다. 롯데 청두점은 롯데쇼핑이 과거 백화점 5곳을 운영하다, 4곳을 문을 닫고 유일하게 올해까지 운영하던 곳이었다. 2008년 처음 중국 시장에 나선 롯데쇼핑은 한동안 톈진, 웨이하이, 청두, 선양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 지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했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매출 직격탄을 맞고 올해까지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당시 중국 내에 112곳이 운영하던 롯데마트는 대부분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매출 95%가량이 하락했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올해 최종적으로 중국 사업을 철회한 롯데에 앞서 신세계는 사드 보복이 활발하게 나타나던 2017년에 중국 이마트 사업을 철수했다. 신세계는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고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을 오픈하며 사업장을 키웠지만, 결국 정치적 이슈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진출 20년 만에 사업을 모두 접은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 “14억명 인구가 있는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 체제를 운영하는 이중체제 국가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에 위치한 건물에 들어가 사업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 해당 건물이 세워진 중국 땅 모두는 중국 정부 소유 재산인 것처럼 기업은 늘 중국 정부 제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하고 있는 애국주의 소비 역시 국내 기업 운영을 어렵게 한다. 온라인상에서 중국 전통을 뜻하는 '궈(国)'와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潮)'가 합쳐진 신조어 ‘궈차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중국 기반의 제품을 소비하자는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청년세대에서 중국제일주의가 거세지면서 중국 것이 아닌 타국 제품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수년간 인기를 끌던 K-뷰티, 화장품마저도 이제는 중국 자국 브랜드 화장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평균 7%씩 경제 성장한 베트남 이 같은 차이나 리스크에 호되게 당한 유통업계는 중국 시장 대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 경제는 2015~2019년간 연평균 7% 성장세를 나타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역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각각 6.5%, 6.0%로 전망된다. 또 아직 재래시장 비중이 높아, 현대식 유통 채널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시장조사 전문인 씨미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동남아시아 재래시장 비중은 56.3%이고, 특히 베트남 재래시장 비중은 74%로 비교적 현대식 점포가 부족한 상황이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늘어난 동남아시아 국가 중산은 비싸지만, 보다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을 선호하는데 이를 국내 유통기업이 진출해 채울 전망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마트 14개, 롯데백화점 2개, 복합몰 롯데센터 하노이 등 대형규모의 현대식 점포를 열며 중산층을 발길을 잡는다. GS리테일 역시 깨끗하고 편리한 편의점 운영 전략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의 GS25 145개 점포를 베트남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매출 타격은 물론이고 기술마저 뺏긴 기업들이 진저리를 치며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는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아직까지 1인당 GDP가 낮아 상대적으로 구매 여력이 크지 않는 등의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이자, 도전의 땅으로도 여겨진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9.24 10:00

4분 소요
[투데이 포커스] 대(對)중 투자 확대나선 BMW, 中-유럽 협력에 '탄력'

차이나 포커스

(중국 선양=신화통신)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신형 BMW X5 모델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BMW가 지난달 31일 중국 시장에 내놓은 이 모델은 출시하자마자 현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BMW X5는 BMW X 시리즈가 내놓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출시된 이 모델은 BMW가 중국에서 처음 생산하는 모델로 중국 소비자 수요에 맞춰 휠베이스를 길게 하는 등 인간 중심 디자인을 채택했다.요한 빌란트(Johann Wieland)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Automotive) 회장은 "이번 신차 출시는 다시 한번 우리가 중국 시장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BMW그룹은 지난 2월 279억 위안(약 5조3천799억원) 증자를 통해 화천중국자동차(華晨中國汽車·Brilliance China Automotive Holdings)와 합작 투자에서 나눴던 화천바오마 지분을 기존 50%에서 75%로 끌어올리고 합작 기간도 2040년까지 연장했다.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회장은 "우리는 대(對)중 투자를 지속 확대해 발자취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일을 제외한 BMW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시장은 중국이라며 "이는 2040년까지 합작 기간이 연장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BMW가 이달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화천바오마 선양(瀋陽) 생산라인에 대한 총 투자액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830억 위안(16조48억원)을 상회해 BMW 그룹 최대의 생산라인으로 자리잡았다. BMW는 올해 선양과 장자강(張家港)에 두 개의 새로운 공장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화천바오마 선양 다둥(大東)공장 업그레이드 확장 프로젝트도 준공돼 곧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화천바오마는 중국과 유럽 간 의미 있는 협력의 축소판이다. 지난해 중국과 유럽의 무역액은 처음으로 8천억 달러를 돌파했고 양방향 투자는 안정 속 성장을 거듭해 누적 2천700억 달러를 넘어섰다.같은 해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운행량과 운송량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운행량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만5천 편, 운송량은 29% 확대된 146만TEU에 달했다.녹색발전 이념도 양자 간 협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지난 2월 아우디는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과 협력해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서 순수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BMW는 2025년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의 4분의 1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이 뉴SOC(新基建·신인프라 건설), 신기술 등 분야에서 얻은 성과는 양측의 협력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빌란트 회장은 선양 생산라인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신기술이 집약된 창조적인 공장이라고 추켜세웠다.BMW 중국사업 담당자는 "중국은 이미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라며 "디지털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BMW에게 있어 중국은 최고의 선택이자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집세 회장은 "올해는 중국-독일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에서의 우리 경험은 중국-유럽, 중국-독일 간 협력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 협력과 신뢰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이자 성장과 번영을 이끄는 키포인트라고 덧붙였다.

2022.04.11 10:00

2분 소요
‘KGC인삼공사’ 4년 만에 수장 교체…신임 사장에 허철호

유통

KGC인삼공사를 이끌 신임 사장으로 허철호 KT&G 남서울본부장이 선임됐다. KGC인삼공사는 김재수 전 사장에 이어 4년 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29일 KGC인삼공사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허철호 신임 사장의 선임안을 가결했다. 허 신임 사장은 1996년 KT&G에 입사해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KT&G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KGC인삼공사는 허철호 사장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사업추진능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확대하고 치열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건식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3.29 16:46

1분 소요
현대차그룹 전기차 앞세워 중국·일본 시장 재도전…이유는?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차)는 일본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공표했고, 기아도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과 틈새시장이 될 일본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시도란 해석이 따른다. 지난 8일 현대차는 약 13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9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5000대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결국 2009년 말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고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 해왔다. 이날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을 통해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사장은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재진출 이유에 대해 전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친환경차 넥쏘, 아이오닉5를 론칭해 판매할 예정이다. 차량 판매 방식은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탐색부터 결제·배송까지 전 과정 ‘원스톱 온라인 세일즈’로 운영한다. 앞서 기아도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일 기아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 정부와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옌청시 정부는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과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중국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기아 옌청공장의 수출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중국 시장에서 기아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2016년 65만 대를 팔았던 기아는 2017년 36만 대로 판매량이 절반 가량 줄었고, 지난해 기준 약 12만 대를 팔았다. 기아는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오는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고, 주력 판매 차종을 카니발·스포티지와 같은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재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는 중국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경영구조도 재편키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당초 기아 50%, 둥펑자동차 25%, 장쑤위에다그룹 25% 지분 구조의 3자 체제였다. 최근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둥펑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지분 25% 인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양자 체제로 경영 구조가 재편됐다. ━ 日·中 시장에 다시 승부수...이유와 성공 가능성은? 일본과 중국 시장은 각기 다른 이유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매력적이다. 일본은 한 해 45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세계 3위 시장이지만,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본 전기차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 도요타 등 현지 브랜드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전기차 전환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에만 중국에서 전기차 271만7937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그룹이 해당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자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수입차 비중이 현저히 낮아 진입 장벽이 높다. 중국 시장도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등 여러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자동차 판매망 자체를 구축하기가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통장벽이 제일 큰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아직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관련해서 이항구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 한 해에도 몇 백 대의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등 가격대가 높은 고급 전기차와 500만원대 저가 전기차로 양극화돼 있어 중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일본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면서 전기차에는 늦은 편이라 전기차 베이스로 도전해볼 만하다”며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점유율 확보를 위해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국내에선 현대차그룹 VS 테슬라 양강 구도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 두 기업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지난 7일 발표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 2만대 수준이었던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7만1785대로 늘어나며 2020년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총 1만7828대를 팔았으며 2020년 대비 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4월), EV6(8월), GV60(9월) 등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며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한자연은 분석했다. 특히 아이오닉5, EV6의 경우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한자연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며 고가 전기차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의 경우 전기차 모델의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다소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2.10 06:00

4분 소요
中서 스마트폰 점유율 0%대 ‘굴욕’…삼성전자, 중국사업혁신팀 만든다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고전 중인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중국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이나 내년 초 직접 중국 출장을 갈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중국시장 관리 들어가는 삼성전자 지난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인사,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된다. 사업부 산하에는 모바일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 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로 1등을 지키고 있지만, 고가에서는 애플, 중저가에서는 샤오미 등의 공세에 밀려 1위 국가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20%를 웃돌았지만 2019년부터 1% 미만대로 떨어져 0%대를 유지 중이다. 또한 중국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도 신 조직 신설의 이유로 꼽힌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중국사업혁신팀 산하의 전사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중국내 공급망을 관리하는 한편 판매 관리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겨울 휴정기에 中 다녀오나 일각에서는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중앙지법이 2주간 겨울 휴정에 들어가는 동안 이 부회장이 중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신 조직이 실선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중국을 직접 찾아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럽 출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170억달러(약 20조2000억원)가 투입되는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한 바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2.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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