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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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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美 상호관세 대응 ‘총력’…매주 원장 주재 회의

정책이슈

금융감독원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매주 원장 주재 회의를 진행한다. 금융감독원은 8일 F4(Finance 4) 회의 직후 ‘미국 상호관세 대응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매주 금감원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총괄반, 시장점검반, 산업분석1반, 산업분석2반, 권역별대응반 등 총 5개 반을 구성해 관련 실무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회의에서 이복현 원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 즉각적인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무역갈등 확산 가능성 등 글로벌·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폭 확대되고 있다”며 “원내 비상대응 체계 가동을 통해 산업별 피해분석, 금융시장 안정, 금융권 건전성 관리 등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또한 이 원장은 “특히 다수 국가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차등관세로 우리 산업에 대한 영향과 파급경로가 매우 복잡한 만큼 수출품의 생산이동 경로를 최대한 파악해 피해 수준을 정밀 분석하고,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은 물론 상대적 대응능력이 미약한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영향도 살펴 금융위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필요한 대응방안을 적시 강구해달라”고 말했다.이어 이 원장은 “아울러 예상보다 강도 높은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부정적 시장 파급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상호관세 부과 이후 금융권의 기업자금 취급 동향과 기업대출 건전성 추이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주가 급락으로 ELS·레버리지 상품 등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투자손실 확대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고위험 상품판매 현황 점검 등 소비자보호를 위한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이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임직원 모두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달라”며 “불확실한 시장 여건하에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하되 건전성과 소비자보호 원칙의 허용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규제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지시했다.그는 “미국 상호관세 영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증가하고 실물경제 자금공급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건전성·소비자보호 원칙 허용 범위 내에서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통해 합리적 규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금감원은 은행 부문에서 관세부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본규제 관련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한다. 보험 부문에선 자본규제 합리화, 보험부채 평가기준 정비와 같이 보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도시행의 효과와 수용도를 높이고, 보험업계가 제도개선에 따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세밀하게 검토한다.이 원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거래소, 일부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자본시장 거래 안정성에 대한 불안·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며 “전자금융거래가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보다 면밀한 점검과 기민한 비상대응에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사고발생 시 관련 법·절차에 따른 투자자 피해보상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2025.04.08 18:05

3분 소요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리테일 부문 1위 목표”

증권 일반

“올해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리테일 부문에서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고객 거래 부분에 있어서 수수료 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도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 2분기 중 WTS 출시...“MTS-PC 연동 통해 투자 경험 극대화”가장 먼저 개편될 부분은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이다. WTS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간편함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정보량을 결합했다는 특징을 지닌다. 현재 사내 베타 테스트 진행 중으로 올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WTS는 토스 앱으로 로그인해 간편 실행할 수 있다. MTS와 PC의 연동을 통해 투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토스증권은 두 개 채널을 동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WTS 출시를 통해 기존 MTS에서의 혁신 경험은 그대로 유지하되 더 많은 정보 탐색을 원하는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 우량 회사채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한된 종목 선택만 가능했으며 최소 투자 단위 역시 수천만원을 호가해 직접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토스증권에서는 투자 단위를 고객 친화적으로 가져가면서 거래 편의성도 높여 미국 주식 거래에서 제공한 놀라운 경험을 그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통상 2∼3000만원 수준인 회사채 최소 구매 단위를 1000달러(한화 약 100만원) 수준으로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해외 파생상품도 출시해 고객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파생상품의 경우 증시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적은 금액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파생상품은 증시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적은 금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며 “투자자 보호와 신규 투자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수익성·성장성 모두 잡을 것”김 대표는 올해 토스증권의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스증권은 2021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면서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2021년 매출액 86억원에서 2022년 1276억원, 지난해 202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거래대금은 66%, 해외는 61%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주식거래 중개를 통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66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중 5위를 차지했다. 직전년도 380억원으로 8위였지만 2배가량 성장하며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넘어섰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30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기준 가입자 수는 580만명이다. 고객층 다변화도 진행 중으로 40대 이상 고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 1분기 기준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의 2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이익을 300억원씩 개선했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의 개선폭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과거 잇단 전산장애 발생에 대해선 “현재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관련 투자금액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올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전산장애가 일어나지 않았고, 아픙로 전산장애 방지를 위해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토스증권은 증권사로서의 수익성을 증명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며 “누구나 토스증권 고객이기만 하면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기회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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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팔았는데 MTS 먹통” 투자자 울리는 증권사 오류

증권 일반

#30대 주식 투자자 A씨는 공모주 상장 당일 시초가에 주식 매도에 실패했다. 공모가 네 배에 달하는 가격에 매도 버튼을 눌렀지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먹통이 됐다. 서버가 멈추면서 주문 취소와 정정도 되지 않아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없었다. 공모주 청약 기간에 증권사에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고객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청약일 또는 상장 당일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시스템이 멈춘 것이다.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전산 오류 보상을 받기 위해선 고객들이 손실을 입증해야 하는 등 방법이 까다롭다. 증권사들이 안전한 거래를 위해 오류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73건에 달했다. 이는 금융업권 총합(203건) 중 최대다. 이어 은행(59건), 보험(36건), 카드(20건), 저축은행(15건) 순이었다. 증권업계 전산 오류 73건…금융업계 최다 증권업계 피해금액도 총 16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지난해(42억4400만원)에 이어 올해 8월까지도 10억원이 넘는 피해를 기록했다. 피해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7억5200만원), 키움증권(3억5200만원), DB금융투자(2억1700만원), 삼성증권(1억6100만원) 등이었다.전산 오류는 주로 기업공개(IPO)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올해 6월 26일부터 새내기주 상장 첫날 공모가가 시초가의 4배까지 거래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그 횟수는 더욱 늘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7월 뷰티스킨 공모주 청약 마감을 앞두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청약 증거금 입금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DB금융투자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청약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4시 30분까지 늘렸다. 앞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당일에도 약 30분 간 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도 지난 6월 상장 주관을 맡은 진영의 상장 당일 거래 지연이 발생했다. 청약 당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늦어졌다. 투자자들이 마지막까지 청약 경쟁률을 보고 눈치 싸움을 하는 만큼 자칫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매매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주식 거래대금이 늘자 국내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 MTS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지난 6일 키움증권은 자동일지 계좌연결 관련해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도 지난 3월 초 전산 장비 하드웨어 부품 고장으로 일시적으로 HTS와 MTS 접속이 막혔다.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서버실 전력 문제로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 7월 접속 오류로 약 15분 간 국내 주식 거래가 되지 않았고, 해외 주식과 파생 상품은 1시간 가량 먹통이 됐다. IT 기반 증권사로 디지털이 무기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도 전산 오류를 피하지 못했다. MTS를 통한 위탁매매(리테일) 비중이 높은 만큼 오히려 오류가 잦은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7월 MTS 일부 계좌에서 고객이 보유한 수익률이 1000%로 표기되는 오류가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에서도 지난 7월 오후 10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40분가량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가 멈췄다.‘먹통’ 사전에 대비해야…투자자 피해 입증도 어려워 문제는 전산 오류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주식 투자자에게 돌아가지만 손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상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전산 오류 이후 매도한 내역과 당시 접속 기록 등이 필요하다. 주가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통상 오류가 발생하면 증권사는 전산 장애 시간 중 거래량의 가중평균가격에서 실제 매도가를 뺀 금액을 보상한다.투자자들은 언제 오류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손실을 입은 상황에 증빙할 자료부터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장 당일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식 매도 화면 녹화’는 필수라는 조언이 오가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처음 기업공개(IPO) 붐이 일었을 때는 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해당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전산 오류가 잦았었다”면서 “지금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서버를 증설해 대응하고 개발 직군 채용을 늘리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전산 오류가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에서도 칼을 빼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7개 금융업권 협회·중앙회와 공동으로 ‘금융 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했다. 각 사는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자금융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IT부문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전산자원 사용량 임계치를 4단계(정상→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경계 및 심각의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설비를 증설해야 한다. IPO 등 투자자들이 몰릴 때 기획 단계부터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시스템 처리능력을 검증하면서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가이드라인 미준수 상태가 규정위반으로 이어질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3.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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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폭주했던 MTS…고도화로 떠나는 개미 마음 잡을까

증권 일반

증권사들의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고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에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위축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을 덜 수 있는 MTS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도입하거나 '개인 맞춤형' MTS를 선보이며 젊은 층까지 다양해진 고객 사로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주식하는 한국인은 1424만명으로 조사됐다. 유동성이 풀렸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이전만 해도 해당 인구가 600만명이 되지 않았지만 급격히 늘었다. 총 거래대금 기준 개인 비율은 64%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미국, 일본의 2배에 달한다. 몇 년 새 주식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MTS 서비스 고도화는 필수가 됐다. MTS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말한다. 과거 지점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만 거래했을 때보다 모바일로 주식 거래를 쉽게 하게 된 것도 국내 주식 투자 인구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AI 입히고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고도화’ 한창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외쳤다. 하지만 갑자기 폭증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대한 대처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수의 증권사 MTS에서 계좌이체, 주식 주문 오류가 발생하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 민원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MTS 서비스 고도화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게 전산오류를 잘 관리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이에 더해 증권사들은 AI기술 탑재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도 한창이다. 지난 2020~2021년 정보통신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등장도 MTS 개편에 메기역할을 했다. 더 개인화되고 차별화된 MTS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으면 매섭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에게 밀릴 수 있어서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증권업계 최초로 챗GPT를 적용한 서비스를 MTS에도 도입했다. 챗GPT를 활용해 고객들의 관심 종목을 선별, 시황 데이터와 최근 중요 뉴스가 결합된 내용을 요약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0년 MTS를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5월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다양한 투자 관련 정보와 타 증권사에 보유한 주식의 실시간 등락률을 제공하는 등 ‘고객 중심’ 전략으로 MTS를 고도화했다. 지난해 11월 자사 MTS인 신한알파의 개편을 발표한 이후, 고객 니즈와 타 증권사 앱과 외국의 로빈후드 등을 벤치마킹했다.또 현대차증권도 최근 MTS 트렌드를 반영해 리뉴얼한 신규 MTS ‘내일’을 선보였고, 하이투자증권은 4년 만에 MTS를 새로 단장해 ‘iM하이’를 론칭했다. 내일에는 빠른 검색 기능과 AI투자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가 추가됐고 영상 상담 시스템 도입으로 차별화를 뒀다. iM하이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구미에 맞게 ‘퀵메뉴’나 ‘다크모드’도 도입했다.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의 MTS에서는 최근 6개월간 고객 매매내역을 분석해 14가지 투자유형별 성격유형검사(MBTI)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유형 투자 고수의 매수·보유 종목 등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시장환경 급변…생존 위한 MTS 경쟁 ‘치열’ 예상 증권사들이 MTS 고도화하는 사이 시장 환경도 급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 운용 손실과 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커지며 몸집을 줄이는 증권사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MTS 고도화가 단순히 시대흐름에 맞춘 서비스 업데이트가 아닌 생존을 위한 경쟁이 되고 있는 이유다. MTS 고도화를 통해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과 상품 운용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테일(Retail·개인 금융)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서비스 특성상 인건비와 점포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하지만 최근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외 증시환경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어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20조원선을 넘었던 신용융자 잔고 액수도 이달 6일 기준 연초 연저점(1월 11일 15조8102억원) 수준인 16조576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은 많아졌지만, 높은 변동성이 개인투자자들의 실제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으로 주식보다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에 충분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뇌관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잔고를 전체 증권사의 HTS·MTS로 매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MTS 고도화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키려한다. 채권이나 주식 거래뿐 아니라 토큰형 증권(STO)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계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23.11.20 07:00

4분 소요
KB증권, 유럽파생상품거래소 ‘직접 주문’ 시스템 오픈

증권 일반

KB증권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이어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의 선물·옵션 직접주문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보편적으로 증권사에서 해외거래소로 주문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해외선물중개업자를 거쳐 거래소로 주문을 전송·처리 한다. 반면 직접 주문 방식은 해외선물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로 직접 주문을 송수신 하기 때문에, 매매에 있어서 해외선물중개업자의 전산장애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주문 안정성과 트레이딩 속도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에 KB증권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멤버십(Non-Clearing Membership)을 취득해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시스템에 직접 주문을 전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Eurostoxx50지수, DAX지수 등 유럽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선물옵션은 물론 EUREX 연계 코스피200 선물·옵션까지 커버하고 고객에게 주문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윤만철 KB증권 WM영업본부장은 “글로벌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사 대비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 및 더 나은 투자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선물옵션 투자는 원금 초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귀속 됨을 유의해야 한다.해외선물옵션과 EUREX 연계 코스피 야간선물옵션은 KB증권 HTS “H-able, H-able Global’, MTS ‘M-able, M-able Global’에서 거래 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KB증권 홈페이지나 전국 영업점 및 고객센터, 해외선물/옵션 24시간 데스크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2023.11.15 09:21

1분 소요
증권사 MTS 또 먹통…공모주 투자자는 앞으로가 두렵다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시스템(HTS·MTS)이 또 다시 말썽입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시간에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돼버리면서 매매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 투자자들은 앞으로가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60~400%로 확대되면서 상장 당일 트래픽이 폭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올해 상반기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종목의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으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 거래는 15분 정도,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의 경우 약 1시간 정도 먹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40분간 접속이 불가능했고,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1000% 혹은 -99%로 표기되는 문제가 약 30분간 지속됐습니다. 사실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1만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은 #DB금융투자의 민원 건수가 1만38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달 전산 장애를 보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50건의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특히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IPO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두드러졌습니다. 바이오인프라 상장 주관사였던 DB금융투자를 비롯해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진영의 주관사였던 하이투자증권에서도 개장과 동시에 약 5분간의 거래 지연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자체 보상안을 마련해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로 HTS·MTS 이용자인 개인 고객이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 수준에 맞춰 서버를 운영하다가, 상장 첫날 매매를 위한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달라진 공모주 가격 제한폭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제도 개편 이후 상장한 #시큐센이 상장 첫날 205% 급등했고, #오픈놀과 #알멕이 각각 57.50%, 99% 상승하면서 이후 상장하는 공모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하반기엔 상장을 앞둔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파두 등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을 맞이할 증권사 전산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증권사들은 반복되는 전산 오류에 대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전산운용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8.8%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6056건에서 1만5128건으로 249.8% 폭증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옅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IPO 대어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청약시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MTS 서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LG CNS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합니다. 올해 최소 10곳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계획 중인 하나증권도 서버 과부하에 대비해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축했습니다.

2023.07.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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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한가 친 바이오인프라, 주관사 DB금융투자 서버장애

증권 일반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바이오인프라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대표 주관사 DB금융투자에서 서버 장애가 발생해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DB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전산 장애는 개장 직후 발생해 오전 9시 30분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인프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A씨는 “상장일 매도를 위해 8시 40분에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됐다. 개장 시간인 9시가 되자 처음엔 배정받은 청약 잔고가 보이지 않더니 이후엔 로그인도 풀리면서 재로그인이 되지 않았다”며 “주가가 곧바로 급락하는동안 손 쓸 도리도 없이 호가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도 “일반청약에서 2주를 배정받았는데 로그인 후 보유한 종목이 아니라고 떴다”며 “MTS 접속에 필요한 비밀번호도 계속 틀렸다고 나오다가 9시 31분쯤 잔고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오인프라는 시초가를 공모가(2만1000원)의 2배인 4만2000원에 형성했고 개장 직후 상한가를 달성하며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에 잠시 성공했지만 9시 1분부터 하락세를 시작했다. 전산장애가 지속된 9시 30분까지 주가는 3만2000원대에 머물다가 결국 시초가 대비 30% 내린 2만9400원에 마감했다. 바이오인프라는 DB금융투자의 단독 주관으로 IPO를 진행했다. 지난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8000~2만1000원) 상단인 2만1000원으로 확정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1034.74대1, 청약증거금 1조7655억원을 모으며 흥행했다. 상장 첫날 전산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하이투자증권의 HTS·MTS에서 개장 직후 30~40분가량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작년 2월 상장한 퓨런티어 상장일엔 유안타증권이, 케이옥션 상장일엔 신영증권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DB금융투자 관계자는 “바이오인프라 상장에 따라 고객들의 동시 접속이 평상시보다 10배 폭증하면서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며 “현재 고객 민원을 접수 중에 있으며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3.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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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산장애, 올해에만 159건…4년간 최다 발생 금융사는?

은행

올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전산장애 159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산장애가 가장 많은 금융사는 케이뱅크였다. 피해 추정액이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금융권 전산장애는 ▶은행 60건 ▶증권사 56건 ▶보험사 25건 ▶저축은행 10건 ▶카드사 8건 등 모두 159건이다. 금융권의 전산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81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에 은행에서는 275건이 발생했고, 이어 증권사 246건, 보험사 137건, 저축은행 66건, 카드사 57건 등으로 전산장애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4년간 전산장애가 발생한 금융사를 보면 케이뱅크에서 34건 발생했고, 이어 신한은행 32건, 카카오뱅크 27건, 산업은행 25건, SC제일은행 23건, 토스뱅크 17건, 하나은행 16건, KB국민은행 15건, 수협은행·우리은행 14건 등이 발생했다. 특히 케이뱅크 전산장애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7건, 2021년 14건, 올해 들어 8월까지 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서는 최근 4년간 신한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에서 전산장애가 각각 10건 발생했다. 보험사는 교보생명 18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22건, 카드사는 삼성카드 12건으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윤 의원실은 최근 4년간 전산장애로 발생한 금융권 피해 추정액이 346억4137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피해 추정액이 56억15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이 24억6000만원,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 1억6469만원, 카드사는 비씨카드가 24억3117만원으로 피해 추정액이 컸다. 윤 의원은 “비대면 거래만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산 실력이 요구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0.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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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반대매매 유의…증권사 전산장애 땐 증빙 확보해야”

증권 일반

증시 하락장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할 경우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에 유의해야 한다. 주거래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면 증빙을 확보해야 사후 보상을 받기 유리하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 분야 신속민원 처리결과를 분석해 소비자 유의 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A씨는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를 이용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자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시행했고, A씨는 부족액을 입금했지만 증권사는 이미 반대매매를 시행한 뒤였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가 돼 담보 부족이 발생,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A씨처럼 주식 매수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차입한 경우 차입 조건, 담보평가 기준 및 담보실행(반대매매)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동영상, 사진 등의 증빙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씨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가 상장일 증권사의 전산 장애로 MTS 접속을 하지 못해 개장 직후 주식 매도에 실패했다. 해당 증권사는 C씨의 손해배상 요구를 거부했지만 금감원은 C씨가 찍어둔 동영상을 토대로 증권사에 손해배상 지급을 권고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전산장애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선 접속장애, 동영상, 캡처 화면 등 주문 장애를 확인할 입증자료와 장애 상태 해소 후 거래 완료 등을 통해 손해 발생 사실을 확정할 입증자료를 갖춰 두는 게 권리구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0.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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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금융업 전산장애’ 피해액만 350억…“당국, IT실태평가 나서야”

은행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전산장애 사고로 인한 금융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장애가 가장 많은 금융업은 은행이었고 피해액은 증권업이 가장 많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19년~2022년 8월까지 3년여간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781건에 피해추정액은 확인 가능한 금액만도 346억 4241만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산장애 발생 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96건→2020년 198건→2021년 22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8월까지는 159건을 기록했다. 전산장애가 가장 많은 금융업권은 ▶은행으로 총 275건(35.2%)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증권 246건, ▶보험 137건, ▶저축은행 66건, ▶카드 57건 순이다. 전산장애 발생에 따른 확인된 피해금액(추정)이 가장 많았던 ▶금융업권은 증권(금융투자)으로 262억699만6000원(75.7%)이나 발생했다. 다음으로 ▶카드 48억7234만4000원, ▶은행 33억8386만2000원, ▶보험 1억6510만6000원, ▶저축은행 1410만7000원 순이다. 금융업권별 전산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회사를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정 피해액은 ▶경남은행이 24억6000만원으로 1위다. 증권(금융투자)의 경우, ▶NH투자증권이 22건으로 가장 많은 전산장애가 발생했으며, 추정 피해액은 ▶㈜미래에셋이 46억28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업권은, ▶㈜교보생명보험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정 피해액은 ▶㈜하나손해보험이 1억6470만원으로 1위다. 카드업권은 ▶㈜삼성카드가 12건으로 전산장애가 가장 많았고, 추정 피해액은 ▶㈜비씨카드가 24억3117만원으로 1위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증가 원인에 대한 질문에 “금융투자 권역은 공모주 청약․상장 시, 모바일 거래 서비스 이용자의 동시접속 급증에 따른 시스템 부하 발생으로 서비스 중단 등의 전산장애가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권역에서는 간편결제 등 신규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 등을 소홀히해 프로그램 오류에 의해 발생한 전산장애가 원인이다”라고 답변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IT인프라 운영상의 주요 리스크를 평가해 사고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금융회사 IT업무 전반을 평가하는 ‘IT실태평가’에 전산장애에 대한 평가 항목을 반영, 사고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선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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