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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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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나인원한남, 200억원에 팔렸다

부동산 일반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이 200억원에 거래되면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273.94㎡인 용산구 나인원한남 1층이 지난달 4일 200억원에 팔렸다.2021년 같은 단지 273.41㎡가 8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가격이 2.5배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번 거래가격은 2006년 실거래 가격이 공개된 이후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기준 역대 최고수준이다.직전까지 공동주택 최고 거래가격은 서초구 서초동의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였다. 2021년 10월 전용면적 273.64㎡가 185억원에 거래됐다. 아파트로는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67㎡가 지난해 8월 180억원에 매매됐다. 오피스텔 가운데서는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면적 483.96㎡(68층)이 작년 11월 24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2024.07.01 11:09

1분 소요
드디어 ‘메모리 봄’…‘1Q 영업익’ 삼성전자 DS 1.9조·SK하닉 2.9조 의미 [수(數)크릿]

산업 일반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s·DS) 부문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1조9100억원. SK하이닉스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봄이 찾아왔다’라는 표현을 최근 자주 접하셨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국내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의 현재 상황을 이보다 더 잘 나타내는 표현도 찾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두 기업이 올해 1분기에 기록한 실적은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역대급 반도체 시장 불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뉩니다. 정보를 저장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5.5%로 집계됐죠.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31.8%를 차지했고요. D램의 77.3%를 한국 기업이 담당하는 셈입니다.낸드 시장 역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58.2%로 높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023년 4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36.6%로 나타났고, SK하이닉스는 21.6%로 집계됐죠.길었던 메모리 시장 불황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D램 시장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65% 증가한 855억4900만 달러(약 118조5710억원)를 기록하리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AI 영역에서 특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시장 성장을 이끌리라는 분석입니다.AI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메모리 시장 상황도 좋아지고 있지만, 이는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2023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죠. 실제로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 거래가격(반도체 회사가 대형 고객사에 납품할 때 가격)은 2021년 7월 4.1달러에서 내내 하락해 2023년 9월에는 1.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낸드 가격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 거래가격은 2022년 1월 4.81달러에서 지속 하락해 2023년 9월에는 3.8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2.4% 감소한 66조5945억원을 써냈고, 14조8795억원에 달하는 연간 적자를 올렸습니다.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적자 행보를 보였는데요. 2022년 4분기에 매출은 7조6720억원, 영업손실은 1조89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론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각각 기록했고요. 감산 효과와 맞물린 AI 수요 증가상황이 이래지자, 양사는 급기야 ‘감산’이란 카드를 꺼내 듭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감산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 “인위적 감산은 없다”라는 원칙을 깨고 생산량 조절을 공식화했죠.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생산량의 약 15% 안팎 줄였고, 하반기엔 감산량을 30% 내외로 늘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선 양사가 최근까지도 D램은 25%, 낸드는 45% 수준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죠.감산의 효과는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났는데요.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감산 효과가 맞물리면서 따라 제품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D램 범용제품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1.3달러에서 같은 해 10월 1.5달러로 15.38% 올랐습니다. 2년 3개월 만에 나온 반등 소식이었는데요. D램 범용제품의 고정 거래가격은 올해 3월 1.8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에 접어들었지만,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입니다.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 고정 거래가격 역시 2023년 9월에서 3.82달러로 바닥을 찍고 2024년 3월 4.90달러까지 올랐습니다.가격 반등은 삼성전자 DS 부문·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룬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024년 1분기에 구체적으로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측은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2023년 4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 및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도 했죠.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 ▲서버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한 점도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삼성전자 DS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지만, 비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LSI를 통해 연산·논리·추론·정보처리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죠. 회사는 비메모리 사업 영역에 대해선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CPU와 GPU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하는 칩)·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Display Driver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고 전했습니다. 파운드리 영역에 대해선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고요.삼성전자가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 분야에 모두 진출한 종합반도체기업(IDM)이라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영역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올해 1분기에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요. 이번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치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뤘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34%나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 측은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 턴(하강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낸드 사업에 대해선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모리 시장, 전망은?양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한동안 유지되리라고 전망했는데요. AI 관련 수요는 물론 일반 제품에 대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리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삼성전자 측은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고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라며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128GB(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낸드와 관련해선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고요.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고 고객층을 확대할 것”이라며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낸드 부문에 대해선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Quadruple Level Cell·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하는 기술)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군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지긋지긋한 반도체 불황을 드디어 탈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수혜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요? 양사 모두 “AI 확산에 따라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아 전망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4.05.01 08:00

6분 소요
베일 벗은 공매도 전산시스템…완비 때까지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

증권 일반

“이번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금융당국이 공매도잔고 보고를 하는 모든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주문 처리 과정을 전산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기관투자자의 자체 전산을 통한 무차입공매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차단하지 못한 무차입공매도는 중앙 차단시스템을 통해 상시 자동 적발한다는 복안이다.금융감독원은 25일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2차'를 열어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함께 전산시스템 마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후 지난 5개월 간 논의해온 결과물이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요구해 온 제도개선 내용 중 하나다. 우선 기관 투자자들이 ‘자체 잔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공매도 잔고를 보고하는 모든 기관 투자자(공매도 잔고가 발행량의 0.01%, 또는 10억원 이상의 기관)의 모든 주문 처리 과정을 전산화한다. 외국계 21사, 국내계 78사로 전체 공매도 거래의 92% 비중이다.기관 투자자들은 자체적으로 매도 가능 잔고를 전산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을 마련하게 된다. 해당 체계는 ▲실시간 잔고 산정 ▲대차 전담 부서를 통한 차입 신청 ▲실시간 잔고 반영으로 구분된다.투자자들이 전날 잔고·당일 실시간 매매자료를 반영하기 때문에 잔고 초과 매도 주문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자동으로 주문이 거부된다. 보유 수량이 부족하면 대차 전담 부서를 통해 차입해야 하는데, 차입 승인 전에는 공매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차입 확정 건이나 리콜 건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잔고 초과 매도 주문이 가능하지 않도록 재차 차단된다. 기관들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 보완 및 NSDS 구축아울러 증권사는 정기적 점검을 통해 시스템의 적정성이 확인된 기관투자자에 한정해 공매도 주문 수탁을 진행한다. 그동안 불법 공매도를 방치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수탁 증권사들 또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거래소도 잔고 변동을 집계하는 중앙 차단 시스템인 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을 도입해 무차입 공매도 상시 자동 탐지에 나선다. 기관투자자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을 전산과 연계시켜 거래 정보를 거래소에 전부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상시 탐지를 진행하는 방식이다.기관투자자가 자신의 ▲매도 가능 잔고 ▲장외 대차거래 내역 ▲ATS를 포함한 장내거래 매매내역을 전송하면, 거래소는 이를 전부 더한 매도 가능 잔고를 모든 매도 주문과 상시 비교한다.금융당국은 이 같은 방안이 형식상으론 사후 점검이지만 불법 공매도 사전 차단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단계 시스템을 수탁사인 증권사가 확인하더라도 투자자의 각종 의혹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 통제 시스템을 통해 사후적으로 불법 공매도를 잡아내면 실질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막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매도 전산화를 통해 무차입 공매도 감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불법 혐의 거래를 신속하게 탐지해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공매도 거래에서 거래 내역이 자동 추출돼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투자자가 업틱룰(주식 공매도 시 매도 호가를 직전 거래가격 이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제도) 적용을 회피할 목적으로 공매도 주문을 일반 매도주문으로 표기한 경우까지 쉽게 적발이 가능해졌다.시스템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잔고 정보를 제공하게 하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 당국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확정하고,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 안에 최대한 입법이 이뤄지도록 서두른다는 방침이다.법 개정과 별개로 1단계 시스템 구축에는 3∼6개월, 중앙 차단 시스템 구축에는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던 공매도 재개 시점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이 원장은 “전산화 방안이 얼마나 빨리 마련될지, 기술적으로 충분한지, 법 개정이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금융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주제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04.25 15:32

3분 소요
SK하이닉스, 수익성 지표 회복세 뚜렷…차입금 부담 줄이나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 및 무형자산상각비)를 비롯한 수익성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D램 등 일부 제품의 수익성 회복과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이 시너지를 내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EBITDA는 1조5410억원으로 직전 분기(612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였던 EBITDA 마진율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EBITDA 마진율은 ▲2022년 3분기 47% ▲2022년 4분기 23% ▲2023년 1분기 3%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2분기 8%로 반등하더니 3분기에는 17%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32%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의 매출총이익률은 3분기 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매출총이익이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공제한 금액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총이익률의 상승은 SK하이닉스가 원가 개선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중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이 이뤄지면서 매출원가를 일부 개선할 수 있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DDR5 등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D램 부문이 흑자 전환해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며 "그 밖에도 올해 투자 기조의 축소로 감가상각비도 줄며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수익성 지표 개선은 막대한 차입금 탓에 재무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하이닉스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현금창출능력 개선으로 차입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현금은 지난 2분기 말 7조4900억원에서 3분기 말 8조53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31조56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차입금은 타인으로부터 빌려 온 자금으로 기업회계기준에서는 상환기간에 따라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으로 구분한다.시장에서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지표 역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달러로 전월보다 15.4% 증가했다.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6% 올랐다.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단가 회복이 뚜렷하고 골칫거리였던 낸드도 반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한편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조79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매출은 9조66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2023.11.04 11:00

2분 소요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에도 수익성 지표 일제히 악화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수익성 지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상반기에만 9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한데다 업황마저 더디게 회복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손실은 8조9400억원이다. 전년 동기 18조4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단가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감산에 나선 상태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6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전월보다 2.86%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분기별로 체결되는 기업간 계약 가격이다. 낸드 가격은 3월과 4월에 각각 5.12%, 2.93% 하락했으며 5월과 6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극적인 반등 어려울 듯이처럼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업이익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스마트폰과 완제품 사업이 선방하며 전자 적자를 면하긴 했지만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1000억원 대비 95.2% 급감했다. 법인세차감전이익도 14조4600억원에서 1조7100억원으로 88.2% 줄었다. 이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1분기(1조8300억원)와 비교해도 6.6% 줄어든 수치다. 법인세차감전이익은 법인세를 차감하지 않은 순이익을 뜻한다.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올해 2분기 1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0% 대비 14%p 하락한 것이다. 에비타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 능력이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진 셈이다.이처럼 수익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투자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EV/EV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에비타)로 나눈 값)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EV/EVITDA는 6.52배로 전년(4.62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분기 예상치(6.04배)보다도 높은 수치다. EV/EVITDA는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EV/EVITDA가 2배일 경우 그 기업을 시장 가격(EV)으로 매수했을 때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EBITDA)를 2년간 합하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약 6.5년이 걸리는 셈이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바닥론이 나오고 있지만 극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트렌드포스도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제조사들이 가격 협상을 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관측은 내놓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완제품 사업에서 비교적 선방을 거두고 있지만 핵심은 반도체 사업”이라며 “아직 쌓인 재고가 많고 이 중 상당수가 DDR4 등 구형 제품인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3.07.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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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상한제‧채권 발행 한도 확대…‘한전’ 숨통 틔울까

산업 일반

조 단위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이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와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로 숨통이 터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열고 SMP에 상한을 두는 내용을 담은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SMP는 한전이 전기를 사들이는 기준 가격인데, 이 값이 특정 기준을 넘지 않게 상한을 제한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산업부 장관은 전기사용자 이익 보호를 위해 필요하면 전력거래가격 상한을 정해 고시할 수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SMP 상한제를 3개월을 초과해 연속 적용할 수 없도록 하고, 1년 후에는 조항 자체가 일몰되도록 수정했다. 적용 대상과 요건, 상한 수준은 원래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SMP 상한제 기준을 보면 직전 3개월간 SMP 평균이 최근 10년 평균의 1.5배를 넘어섰을 때 전기를 이보다 비싼 가격에 팔지 못하게 돼있다. 발전기 용량 100킬로와트(㎾) 미만 발전소는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정안은 전기위원회 심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시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석 달간 시범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12월부터 SMP 상한제가 시행되면 1킬로와트시(㎾h)당 상한 가격은 160원 수준이다. 산업부는 상한 기준을 10년 평균의 1.25배로 설정(㎾h당 상한 기준 134원)하려 했지만, 민간 발전사의 피해 등을 고려해 1.5배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SMP 상한제를 들고나오면서까지 한전의 경영상황을 신경 쓰는 건 그만큼 한전의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전은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에만 7조5309억원의 영업손실을, 1~3분기 누적 손실액은 21조8342억원을 냈다. 반면 한전에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내는 발전사업자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SK(SK E&S·파주에너지)·GS(GS EPS·GS파워)·포스코(포스코에너지)·삼천리(에스파워) 등 4개 대기업 계열의 민간 발전 6개사의 영업이익은 1조4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수준이다. SMP 상한제를 두고 찬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SMP 상한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한전 적자 해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SMP 상한제를 실시하는 것은 발전사업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기고 나아가 재생에너지 발전사를 희생양 삼으려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정부는 국제 연료비가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관련 제도가 3개월 시행 이후 연속 적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1년 뒤에는 일몰제를 도입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반 한전 적자가 늘어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고려할 때 발전사업자 이익 상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당시 전기요금과 관련해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원가 상승 요인을 (전기요금에) 점진적으로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는 게 가장 큰 원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한전채 발행 한도 2배→5배 상향 최근에는 한전이 발행하는 채권(한전채) 발행액 한도도 5배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도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현행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로 제한된다. 이 한도를 5배까지 늘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에너지 수입가격 급등으로 한전 영업적자가 쌓이면서 적립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한전채 발행액 한도가 초과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 채권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 발행 한도 상향은 이런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취지다. 한전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만 23조원에 달하는 한전채를 발행했다. 한편, 한전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 발행 대신 최근 은행 대출을 진행했다. 연 5.5~6% 금리 수준으로 하나은행에서 6000억원을 빌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추가로 2조원가량을 더 차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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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흥행에 물음표’ 둔촌주공 전용 84㎡ 중도금 대출 불가

부동산 일반

정부가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흥행을 위해 중도금 대출 규제를 추가로 완화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1200여가구에 달하는 전용 84㎡는 분양가 13억원대로, 12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둔촌주공 일반분양이 완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오는 25일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실시하고, 다음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둔촌주공 분양을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둔촌주공 전용 84㎡의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특정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더 올릴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앞서 지난달 중도금 대출 기준을 기존 분양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분양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막혔던 단지도 12억원 이하로 분양하는 경우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둔촌주공 물량 중 1237가구에 달하는 전용 84㎡의 경우 예상 분양가격이 13억원 초반대로, 12억원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13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중도금 대출없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 84㎡을 중심으로 미계약 또는 미분양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지방 건설사나 대기업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둔촌주공이라는 특정 단지 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체적인 중도금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으로, 확장비와 일반분양 유상옵션 등을 추가하면 전용 59㎡는 10억원대, 전용 84㎡는 14억원대까지 이를 수 있다. 일반분양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29㎡(10가구) 5억원대 중반 ▶39㎡(1150가구) 6억원대 후반 ▶49㎡(901가구) 8억원대후반 ▶59㎡(1488가구) 9억원대 후반 ▶84㎡(1237가구) 13억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 분양 물량의 53%가 특별공급, 나머지 47%는 일반공급으로 나온다. 특별공급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기관추천 물량 10%, 다자녀가구 10%, 신혼부부 20%, 노부모 부양 3%, 생애최초 10% 등으로 나뉜다. 일반분양 물량 4786가구 중에서 분양가 9억원대 이하인 전용 49㎡ 이하 물량은 총 2061가구다. 이 가운데 약 53%인 약 1091가구만 특별공급으로 분양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옆집뷰’, ‘복도식’ 아파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등 조합원 단지에 비해 일반분양 아파트의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용 84㎡와 전용 59㎡ 일부 주택형이 주방 창문을 통해 이웃집 내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동간 거리가 좁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용 84㎡ E형(558가구)과 59㎡ C형(149가구)인데 두 집은 주방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전용 84㎡ E형과 전용 59㎡ C형 주방 창문을 불투명한 ‘에칭유리’로 적용해 사적 영역을 보호할 방침이다. 에칭유리 옆에 조성한 환기창도 바라보는 집마다 엇갈리게 설계해 환기창을 열더라도 반대편 집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조합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주방창문은 불투명 유리인 데다 환기창도 여닫이로 엇갈리게 적용할 계획”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옆집뷰’라는 수식어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실제로 보면 논란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29·39·49㎡ 소형 면적들은 복도식으로 구성해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보통 오피스텔에서 복도식을 많이 적용하는데 둔촌주공 아파트 소형 평형을 복도식으로 설계한 것을 단점으로 꼽는 예비청약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복도식 구성 방식은 계단식에 비해 서비스 면적이 좁고 난방비가 많이 들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둔촌주공 아파트 주변 단지 시세를 살펴보면 강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고덕아이파크 전용 84㎡ 직전 최고가격은 16억2000만원이다. 둔촌주공 동일 면적 단지 분양가격과 비교하면 2억원 가량 높은 것이다. 고덕아이파크 전용 84 저층은 11억~13억원에 호가가 나오고 있어 둔촌주공 분양가보다 낮다. 강동구보다 입지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송파 잠실 엘스 84㎡ 호가도 19억5000만원선이다. 9500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도 전용 84가 이번달에 18억5000만원으로 거래됐다. 지난만해도 최고 실거래가격이 23억8000만원에 달했던 단지다. 둔촌주공이 5억~6억원 저렴하긴 하지만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서 헬리오시티 급급매를 사는 게 낫다는 의견도 모이고 있다. 둔촌주공과 같은 동네인 둔촌동에서는 더샵파크솔레이유 84가 12억1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둔주보다 조금 저렴하게 분양했다. 195가구 가운데 73가구 밖에 일반분양이 안 나왔지만 평균 경쟁률 14.75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둔촌주공은 1만2000여가구로 더샵파크솔레이유보다 규모가 크지만, 분양가는 소폭 높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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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하락 거래 비중이 상승 거래 비중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영향을 받아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직방이 단지별로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락한 거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는 2604건, 하락거래는 2722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상승 거래 비중이 하락 대비 약 4배까지 컸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 거래 비중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2분기에는 ±1% 오차범위(보합)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중이 40%를 넘어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에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중이 전체의 54.7%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분기 3333건, 올해 2분기 456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4675건)에 이어 5000건 미만 수준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서울은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던 시기를 넘어서는 '거래 절벽'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상과 같은 대외 여건들로 인해 최근 아파트 시장은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 침체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이다.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발생하면 매수 심리는 줄어들고 매도 심리가 증가해 기존에 형성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매하는 하락거래의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상승거래 만큼은 아니지만 하락거래량 또한 같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통해 주택 보유자들이 급하게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중이 커지는 최근 동향은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줄면서 하락거래 위주로 거래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락거래도 상승거래 만큼은 아니지만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주택 보유자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8.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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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 신호?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절반이 ‘하락거래’

부동산 일반

올해 1월 들어 실거래 된 수도권 아파트 절반이 직전 거래가격 대비 낮은 가격에 매매된 ‘하락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총 2337건 중 1162건의 실거래가가 3개월 내 직전 거래보다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일까지 신고 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다. 이 같은 하락거래를 비율로 따지면 49.7%로 절반에 가깝다. 상승거래는 1024건으로 43.8%, 보합은 151건으로 6.5%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8월 18.8%에서 9월 22.0%로 20%를 넘긴 뒤 10월 27.1%, 11월 38.9%, 12월 46.8% 매월 급등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가격이 떨어진 비율은 52.1%이었으며 같은 기간 인천도 53.2%에 달해 절반을 넘겼다. 경기는 48.6%로 전월 45.8%에 비해 상승했다. 서울에선 ‘억 단위’ 하락거래도 다수 나왔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3억1000만원에 매매된 뒤 지난달 11억원에 실거래되며 가격이 2억1000만원 하락했다. 재건축 추진 중인 서초구 방배동 삼호2차아파트 전용면적 127㎡도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떨어진 22억5000만원에 팔렸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안정세를 강화하기 위해 주택공급 대책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국민 주거안정 보호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2.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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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식인데 30% 비싸다? “비상장 투자 똑똑하게 하려면…”

IT 일반

오랜 기간 비상장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에게 깜깜이었다. 혼자서는 주식 시세부터 알기 어려웠다. 보통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끼리 인감도장을 들고 만나서 거래하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얼마에 거래했는지는 회사 관계자나 정보력 좋은 기관 투자자 정도나 알 수 있었다. 깜깜이라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비상장주식을 싼값에 산 뒤에 다른 투자자에게는 “앞으로 몇 배 오르는 주식이다”, “어렵게 구한 물량”이라며 비싸게 되파는 식이다. 한때 ‘청담동 주식부자’로 활동했던 이희진씨가 이런 수법으로 투자자를 꼬드겼다. 1년 반 동안 벌어들인 차익만 121억원이었다. 2020년 12월 김세영 피에스엑스(PSX) 대표는 깜깜이 시장을 양성화하겠다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이하 서울거래)을 내놨다. 플랫폼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 것이 핵심이었다. 거래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지만, 플랫폼에서 거래가격을 파악할 수 있단 것이 중요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서울거래를 쓰는 사람은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1월엔 달에 한 번 이상 서울거래를 찾는 사용자 수(MAU)가 30만명을 넘어섰다. 또 기업별 페이지에 들어가면, 1주씩 사고팔겠다는 매수·매도 희망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소액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여느 여의도 증권맨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정장이 아닌 활동복에 가까운 차림으로 기자를 맞았다. 180여 개 거래종목을 매일 직원들과 함께 감시하는 데다 최근엔 규제당국인 금융위원회와 소통할 일이 늘었다. 사업기간 연장 심사를 앞뒀기 때문이다. ━ 기준가 제도로 ‘제2의 이희진 사건’ 막는다 금융위원회 허가가 있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나. 현행법인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권 거래는 요건을 갖춘 금융투자업자(보통 증권사)만 중개할 수 있다. 서울거래와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받으면서 2년간 사업을 할 수 있었다. 그전까진 비상장주식 거래를 어떻게 했나. 어느 가격에 사고팔겠다며 투자자들이 글을 올리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몇몇 있긴 하다. 그런데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거래에 문제에 생겨도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 커뮤니티 운영업체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역할만 하지, 거래를 직접 중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거래 자체도 매수·매도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이렇게 거래하면 무엇보다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단 서로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보통은 직접 만나서 거래 계약을 맺어야 한다.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자가 없다 보니 온라인상에서 거래하다가 한쪽이 먼저 돈이나 주식을 받고 잠적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시판을 통한 거래의 가장 큰 한계는 시세 확인이다. 매수·매도자가 만나 합의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격이나 거래 수량이 바뀔 수 있다. 김 대표는 “시험 삼아 야놀자 주식을 사본 적이 있었다”며 “비슷한 시기 같은 주식을 샀는데 나는 15만원에, 지인은 20만원에 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울거래를 준비하면서 기준가 제도를 손봤다. 상장 주식시장에선 전날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종가)을 기준가로 본다면, 서울거래는 전날 거래된 가격에 거래량을 반영한 평균치(가중 평균)를 기준가로 정했다. 상장 시장처럼 기준가를 정했다간 장 마감 직전 거래가격을 부양할 수 있어서다. 최근엔 기준가 제도를 좀 더 보완했다. 평균가격을 기준가로 정해도 내부자끼리 한 주씩 사고팔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 대표는 서울거래에서 특허 출원하기도 한 ‘바로체결’ 제도를 활용했다. 바로체결이란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가격을 확정해서 글을 올리면, 매수 신청과 동시에 계약과 결제를 진행하는 제도다. 당사자들끼리 합의하는 과정을 없애 거래에 들이는 시간을 분 단위로 줄였다. 김 대표는 전날 평균 거래가격이 바로체결로 올라온 매물 가격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뒀다. 김 대표는 “처음엔 거래시간을 줄이려고 도입한 제도”라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 보니 바로체결로 올라온 매물 가격이 실제 시장가와 가장 가까웠다. 합의할 여지가 없는, 확정된 가격이지 않나. 그 가격보다 전날 평균가격이 높으면 평균가격이 시장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준가 제도 말고도 투자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여럿 마련했다. 기준가보다 30% 이상 급등하는 사례를 잡아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역시 내부자끼리 사고팔면서 끌어올리는 식인데, 10분마다 이상거래를 감지하는 모듈이 작동해 이런 시도를 적발해낸다. 김 대표는 “물론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상장 소식이 나오는 등 대형 호재가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일단 시스템에서 이상거래를 걸러내고 시장 감시팀이 직접 투자자에게 연락해 조작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김 대표는 거래 종목을 200개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피해액은 전액 보상, 과거 서비스와 차별점” 그렇다고 해서 상장주식만큼 안심할 건 아니다. 비상장기업 대부분이 경영정보 공시 의무가 없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기업에 문제가 생겨도 거래가격에 반영이 안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휴짓조각이 된 이스타항공 주식을 한 주 넘게 거래하도록 둔 일이 그런 경우였다. 서울회생법원이 이스타항공 채권단이 낸 기업회생안을 승인하면서 기존에 시중에 있던 주식은 모두 소각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알기까지 서울거래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모두 거래를 막지 않았다. 김 대표는 “소각 사실을 한 주 뒤에야 알고 거래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서울거래는 바로 거래를 막았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공지만 띄운 뒤 한동안 거래를 막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당시 두나무 측은 “거래 종목을 등록할 때 기업의 우량성을 별도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었다. 두나무 측은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이스타항공 거래 정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사건이 사업 연장 심사를 앞두고 있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찬물을 끼얹었다. 규제 당국인 금융위원회에서 거래 플랫폼들의 투자자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고 보고 ‘연장 불허’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두나무 측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금융서비스 취지를 최대한 살려서 투자자 보호 정책을 운영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피해액을 보상하는) 조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거래종목 정보가 반영되는 시차가 커 보인다. 투자자 보호는 플랫폼에서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거래한 투자자 분들은 무상소각 이후 거래한 주식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전 서비스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기간 연장이 가능할까. 투자자 보호 가이드라인이 한층 강해지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분명한 건 비상장주식 투자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혁신 스타트업 주식이 가져다주는 가파른 수익률을 일반 투자자들도 경험하기 시작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2.0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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